1. 머리말
19세기 중엽에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崔濟愚)는 자신의 大
道를 天道와 地理로 나누고, 天地의 相應으로써 천도의 상대적 원
리를 설명한다.
무릇 天道란 것은 형상이 없는 것 같으나 자취가 있고, 地
理란 것은 넓고 큰 것 같으나 방위가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는 구성(九星)이 있어서 구주(九州; 땅)에 응하고, 땅에는
팔방(八方)이 있어서 팔괘(八卦; 하늘)에 응한다. <논학문1>
夫天道者 如無形而有迹 地理者 如廣大而有方者也 故
天有九星 以應九州 地有八方 以應八卦
이러한 天地相應說은 동학에서 말하는 음양론의 근원을 이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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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음양에 의한 만물생성이 동학의 생성론을 형성하게 된다. 그것의 경
전상 근거는 “陰陽相均”(동경대전 논학문1)이다. 만물은 ‘음양이 均衡
을 이룬 中和’의 상태에서 生成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이것을 더욱
구체화시켜 ‘상생적 均和’와 ‘창조성’이라는 말로써 東學 相均論1)의 철
학적 정립을 시도한 바 있는데, 이제 이를 20세기 초 소비에트에서
있었던 부하린(Bucharin, 1888~1938)의 균형이론(equilibrium
theory)과 함께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균형이론은 발전이 사물과 현
상의(유물변증법처럼) 내적 모순에 의해서가 아니라, 外的인 힘들의
대립에 의해 일어난다고 보는 기계론적 철학의 일설이다.
한 때 레닌과 절친했던 부하린은 그의 독특한 균형이론으로 인해
수정주의자로 비판을 받아 숙청되었다. 그의 균형이론은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제기된 이론이지만, 필자는 운동의 원인이 내적 모순에서
오느냐, 외적 힘에서 오느냐에 대한 논의를 떠나 일단, 그가 제시한
균형의 3단계설에 주목하고자 한다. 즉 균형의 상태 → 균형의 교란
→ 균형의 회복이라는 3단계 변화를 동학의 음양상균론과 연계해 보
려는 것이다.
아울러 사전 속에 잠자고 있는 이 균형이론2)으로써 동학 상균론의
사회적 실천과 관련하여 우리사회에 일정부분 문제제기의 효과도 노
려 보려고 한다. 부하린이 주장한 균형이론의 목적은 말 그대로 균형
의 회복에 있다. 그는 균형회복을 위해 계급투쟁보다는 계급간 화해
를 설파하였고, 사회주의적 경제부분과 자본주의적 경제부문의 대결
보다는 평화적 공존가능성을 시사하였다. 결국 그런 계급간, 체제간
화해설이 그에게 죽음의 빌미가 되었지만, 분단상황에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 특히 국토균형발전론이나
1) 졸고, 「동학상균론」, 동학연구 제19집, 한국동학학회, 2005.9, pp.171
-189.
2) 현대에는 경제학에서 이 균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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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47
양극화해소가 국가적 화두로 등장한 이 때에, 동학 상균론의 사회적
실천과 관련하여 집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
하면 어느 체제가 무너지거나 새로 들어서는 것이 변증법적 논리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가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느
냐, 없느냐에 크게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증법 내지는 유물변증법에 관련된 자료는 그래도 풍부한 편이지
만, 부하린과 균형이론에 관한 국내 연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김남국의 혁명과 반혁명사이 (문학과 지성사, 1993), 김명호의
부하린 인간 학자 그리고 혁명가 (소화, 2003) 등의 단행본이 있
고, 홍웅호의 「1920년대말 소련의 농업정책에 관한 연구」, 박영신의
「볼쉐비키 사회학자 니콜라이 부하린의 체계이론」, 홍성곤의 「부하린
과 코민테른의 제3시기」, 구갑우의 「부하린의 볼셰비키혁명관과 사회
주의 건설론」, 권희영의 「1920년대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부하린의
대안의 문제」등의 논문이 있다.3) 그리고 부하린의 생애와 고르바초
프에 의한 복권과정에 대하여는 윤현의 「니콜라이 부하린의 복권과
그 의미」(통일로, 1991. 2월호)가 있다. 김학준은 부하린을 평하기
를, “러시아혁명 그 자체에 대한 이바지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해도,
러시아혁명이 성공한 뒤 수행한 역할이 대단히 컸다”4)고 언급했다.
필자는 구스타프 베터의 변증법적 유물론 5)에 의존하여 연구에 참
작하였다. 또한 동학의 음양론 설명을 보완하기 위해 주역의 본문을
3) 그밖에 석사논문으로는 이상용, 소련경제건설에 관한 N.I.Bukharin의
경제이론 (서울대석사, 1992), 김남국, N.I.Bukharin의 초기노선에
관한 연구 (서울대석사논문), 이충식, 레닌과 부하린의 제국주의론에 대
한 정치경제학적 접근 (서강대, 1988) 등이 있다.
4) 김학준, 러시아혁명사 , 문학과지성사, 1999, pp.717-718.
5) 구스타프 A.Wetter/강재륜, 변증법적 유물론 , 명문당, 1988,(제1판
은 1948년 소비에트의 변증법적 유물론 의 이름으로 출간하였으며, 이
번역본은 그 5판을 참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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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많이 인용하였다.
2. 東學의 陰陽相均論
1) 만물생성과 음양상균
동학은 만물의 생성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서학과 달리 동학
은 萬物의 구체적 생성작용을 아래의 “陰陽相均”에 있다.
.....차고 비는 것이 서로 갈아드는 수는 있으되, 동하고 정
하는 것이 변역하는 이치는 없다. 음과 양이 서로 고루어 비
록 백천만물이 그 속에서 화해 나오지마는 오직 사람만이 가
장 신령한 존재이다. <논학문1>
有盈虛迭代之數 無動靜變易之理 陰陽相均 雖百千萬物
化出於其中 獨惟人最靈者也
위에서 水雲이 말한 陰陽相均은 물론 음양의 상대적 관계를 의미
한 말이다. 程明道는 天道의 목적이 “以生爲道”에 있다고 한 것처
럼, 수운이 말한 음양의 相均작용도 萬物化出로 귀결된다. 왜냐하면
陰 홀로는 아무것도 낳을 수 없고, 陽 홀로도 아무것도 낳을 수 없기
때문에6) 음양이 하나로 만나 균형있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음양상균의 相均이란 어떤 뜻을 갖고 있는가? 한마
디로 음양(氣)의 聚散 凝釋의 관계가 ‘相交的 均等’, ‘相應的 均衡’
6) “中之理至也 獨陰不生 獨陽不生 偏則爲禽獸 爲夷狄 中則爲人….”(二
程集, 유서 11, p.122) *獨陰不生 獨陽不生은 본래 곡량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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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49
또는 ‘相生的 均和’에 이른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처럼 동학에서
만물화출의 근원자는 神이 아니라 陰陽이다. 음양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對立이 아니라, 서로 依支的이므로 화해를 기다리며, 相生
的․相補的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역에 “天地의 큰 德을 生이라 한다”7)고 했다. 하늘과 땅의 큰
덕은 만물을 내는 것이다. 천지가 있음으로써 만물이 나온다.8) 천지
가 가지고 있는 덕이 많지만, 그중에 가장 큰 덕은 만물의 生이다.
生은 끊임이 없다. 生生不息이다. 이런 가치관에서 나온 도덕성을
우리는 相生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생의 근원은 하늘이며, 그것은 天
德이 되며, 우주법칙으로 작용한다.
이러 의미에서 필자는 동학의 相均之道를 ‘相生的 均和’라는 뜻으
로 새겨보는 것이다. 균화라는 말은 두 기운이 균등하거나 균형만을
유지한 채 홀로 독립돼 있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서로 소통하고
應하며, 和하여 生成의 단계에 까지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均等 和合’이며, ‘均衡 中和’이다. 이 和는 相應을 수반하고, 상대
의 應이 없이는 均和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상생적 균화가 일어날
때, 비로소 만물이 화출한다. 대빈호는 中은 질서의 원리이며, 생성
의 근원이라 했는데,9) 동학에서 相均의 均을 강조한 것은 난자와 정
자의 만남같은 극적 순간을 포착하여 이른 말로 볼 수 있다. 그러므
로 우주 생명세계에 絶對陰이나 絶對陽은 존재할 수 없다. 반변에
獨陰 獨陽도 생존할 수 없다.
그런데 음양이 一陰一陽으로 상대적 기반을 갖게 되면 처음에는
음이면 음, 양이면 양의 한 쪽으로 치우친, 즉 기우뚱한 채로 변화가
시작된다. 이러한 “기우뚱한 균형”10)이 때에 따라 得中을 하면 상생
7) “天地之大德曰 生”(계사 下1장).
8) 김석진, 대산 주역강의 3, 한길사, 1999, p.186.
9) 大濱晧, 中國古代思想論, 勁草書局(東京), 1977,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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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적 균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면 생성의 단계에 돌입한다. 이를 사회
적 현상으로 확대하면 사회와 세계를 變化시키는 힘이 된다. 그 힘을
創造性이라 하며, 그런 사회를 ‘창조성이 충만’한 사회라 할 수 있다.
이 상균론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음양의 본질적 상대성에 기초한 상
생적 관계의 회복이며, 相生的 均和란 음양의 均衡회복을 의미한다.
상생적 균화는 원초적 一陰一陽을 새로운 관계로 바꾸어준다. 一陰
一陽이라는 말은 음양의 자연적 존재상태라 할 수 있겠다. 한걸음 나
아가 상대방의 존재를 발견하고 상대가 자기를 필요로 한다는 자각적
관계의 일음일양을 필자는 正陰正陽11)이라는 말로 사용하고자 한
다. 이런 의미에서 음양의 相均이란 음양이 정음정양으로 바른 균형
[正均]을 회복한 상태를 의미한다. 배용덕은 正陰을 여성적 正道,
正陽을 남성적 正道를 지키는 平等으로 보았는데,12) 평등이란 바로
正均과 같다고 할 수 있다.
2) 無形有迹과 不然其然의 天道觀
동경대전 가운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不然其然章에는 상대적 천도
관을 잘 제시해주고 있다. 먼저 수운은 “千古之萬物兮 各有成 各有
形…”(불연기연1)에서 有成有形한 만물의 所自에 대해 의문을 제기
10) 김지하, 「기우뚱한 균형에 관하여」, 님 솔, 1995, p.179.
11) 수운교경전인, 만세선화 (상하합본) 수운교본부, 1975, p.상37면에
“동양 서양 베틀걸어 正陰正陽 버려놓고…” 라 했고, 태극도 자료집인 도
학원론 태극도출판부, 1991, p.117에 “태극의 진리가 正陰正陽임은…
남편이 남편답게, 아내가 아내답게…”라 했다. 증산계 교단 경전에 “여자의
원을 풀어 正陰正陽으로 건곤을 짓게 하려니와…”(대순전경 6:134).
12) 배용덕, 황정용, 인류갱생철학개론 (증산사상연구논문집 제21집) 증산사
상연구회, 1995, p.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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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51
한다. 즉 유형한 만물이 어디서 어떻게 왔느냐는 문제이다.
수운은 천도의 근본문제에 관해 “天道者 如無形而有迹”(논학문1)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무형한 것 같으나 자취가 있고, 자취
가 있는 것 같으나 무형하다는 뜻이다. 수운이 말하고자하는 동학의
천도는 창조론의 관점이 아니고, 생선론의 관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생성론의 관점에서 본 무형과 유적이란 말은 창조론에서 말하
는 무의 개념과 달리 有에 대한 무형과 유적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
을 분간할 수 있는 기준은 언어이다. 다시 말해 언어로 표현할 수 있
는 迹의 세계가 有라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無迹의 세계는 無인
것이다.13)
수운은 바로 이 불연기연장에서, 먼저 언급한 無形而有迹이라는
천도관을 보다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불연기연이라는 새 명제를 제시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형과 유적이라는 말로는 심원하고 또
심원한 천도의 숨어 있는 핵심을 다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천도는
불연기연장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杳然之事’와 ‘難測之言’이다. 수운
은 無形而有迹을 不然其然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운이 살던 조선말기는 성리학적 논쟁이 치열했던 사회였다. 성리
학은 주희가 태극을 理, 음양을 氣라 하여 체계화한 理氣論에 근거
한 것이다. 모든 존재는 이와 기에 의해 구성된다. 우주만물의 존재
원리인 理는 무형무위의 형이상학적 존재요, 우주만물의 질료인 氣는
유형유위의 형이하학적 존재인 것이다. 이기론에 있어서는 이와 기의
不離性을 긍정하면서도 理의 순수성에 더욱 치중한다. 도덕적으로는
理는 純善하나 氣는 有善有惡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율곡은 理氣의
무형과 유형, 무위와 유위의 관계를 理氣之妙14)로 “하나이면서 둘이
13) 도올 김용옥은 有無를 언어에 의한 한정자와 무한정자로 나누어 설명한다
( 노자와 21세기 하, 통나무, 1999, p.54).
14) “理氣之妙 難見亦難說 夫理之源一而已矣 氣之源亦一而已矣..氣不雜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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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요, 둘이면서 하나”15)임을 설파하며, 종래의 二物사상이나 한쪽으로
의 偏重을 일축해버린다. 하지만 主理 主氣논쟁은 끊이질 않는다.
조선말기에 이르러 양명학, 실학에 이어 서학까지 일어나자 사상계는
더욱 혼돈으로 빠진다. 동시대의 인물이었던 최한기(1803~1879)
는 “그 말류의 폐해는 각각 파벌을 만들어서 서로 적대시하고 자기의
파를 옹호하여 학문의 이름을 손상시킨다”16)고 지적하였던 것이다.
아 이렇게 헤아려 봄이여. 그 그러한 편으로 미루어보면 그
렇고 그런 것 같으되, 그렇지 않은 편을 더듬어 생각하면 그
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도다
噫 如斯之忖度兮 由其然而看之則 其然如其然 探不然而
思之則 不然又不然 <불연기연2>
조선후기 성리학은 심지어 사람과 짐승사이에 그 성품이 같은가 다
른가를 논쟁하는 이른바 湖洛논쟁도 있었다. 짐승이 사람과 기질의
차이는 있어도, 그 인의예지신 5상의 성품에 있어서는 같다는 주장이
있는가하면, 다르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이다. 전자는 위암 이간
(1677~1727)이고, 후자는 남당 한원진(1682~1751)이 대표적
이다. 수운은 밭가는 소를 보고 이런 의문을 제기했고, 또 까마귀 새
끼와 제비를 비유로 들어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밭가는 소가 사람의 말을 들음이여, 마음이 있는 듯하고,
알음이 있는 듯하다
耕牛之聞言兮 如有心 如有知 (불연기연 5)
理不雜氣 夫如是則理氣一也”(율곡전서 권10,답 성호원 제3답서).
15) “非一物 故一而二 非二物 故二而一也”(상동).
16) 최한기 기측제의 추측론 권6 辨異同之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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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53
이기논쟁이 지루한 당파논쟁으로까지 번지고, 그로 인해 정통과 이
단이라는 대결구도로 얼룩진 조선사회에 있어서 이율곡의 理氣之妙
의 妙合主義는 현실에서 대립과 독단보다는 일치와 조화를 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려는 사상의 근원에서
원효의 和諍論을 만나게 된다. 그의 저술은 오늘날 “백가의 異論을
모아서 十門으로 분류하여 난점을 들어 판결하고, 이점을 모아 정리
하여 화해하고, 이리하여 일승불교를 건설하고자 논리적 근거를 제시
한 것”17)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十門和諍論 序에 ‘或言我是, 言他不是, 或說我然, 說他不然,
遂成河漢矣’18)라는 문장이 나온다. 我是와 他不是, 我然과 他不然
은 모두 나와 남과의 是-非대립, ‘然-不然’의 대립으로 판단이 막연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원효의 저서 속에 나타난 사상의 중심개념을
一心, 無碍, 和諍의 세 가지로 볼 때, 원효의 화쟁사상이 비록 불교
용어와 이론으로 불교내부의 갈등을 겨냥하고 있다 해도 결국 그 시
대의 모든 갈등상황을 그의 화쟁의 주제 속에 환원시켜 해결하려 했
다고 볼 수 있다.19) 그리고 원효가 설정한 화쟁이 단순히 화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은 ‘歸一心源’과 ‘饒益衆生’인데 화쟁의
목적에 귀일심원의 다른 측면인 요익중생을 명제화시킨 것은 원효사
상의 특징이자 진수라고 할 수 있다.20) 이는 당파적 폐해를 극심하
게 낳은 조선의 理氣논쟁에 귀감이 될 만했다. 그렇다면 수운사상의
17) 조명기, 「원효의 현존서 개관」, 원효연구논총 , 국토통일원, 1987, pp.
552-553.
18) 莊子․齊物論의 “故儒墨之是非, 以是其所非, 而非其所是”라든가 “物
固有所然, 物固有所可, 無物不然, 無物不可”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인다
(이효걸의 지적).
19) 이효걸, 「원효의 화쟁사상에 대한 재검토」, 불교학연구 4, 불교학연구
회, 2002.6, pp.10-11.
20) 이효걸 앞의 글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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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형성에 원효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인가?
원효의 是-非, 然-不然에 대한 화쟁론은 금강삼매경론에도 보인
다. 먼저 금강삼매경론의 原文인 大意21)를 인용하고자 한다.22)
無破而無不破 不然之大然 (金剛三昧)
파함이 없으되 파하지 않음이 없다-불연대연
無立而無不立 無理之至理 (攝大乘經)
입함이 없으되 입하지 않음이 없다-무리지리
여기에는 간결하게 표현된 원효의 독특한 논리를 알 수 있다. 또
불교의 핵심인 緣起의 세계가 그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獨特한 논
법에 의하여 전개된다. 더구나 법의 연기적인 존재양식이 존재론적인
입장과 현상론적인 입장에서 설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不然之大然은 절대부정의 절대긍정으로, 無理之至理도 절대부정의
절대긍정을 나타내고 있다. 大然의 大, 理至의 至는 절대무이를 나
타내는 것과 동시에 절대모순적인 자기동일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絶對無二를 체로 하여 절대부정의 절대긍정을 나타내는 것이다.23)
21) “夫一心之源 離有無而獨淨 三空之海 融眞俗而湛然 融二而不一 獨淨
離邊而非中 非中而離邊 故不有之法 不卽住無 不無之相 不卽住有 不
一而融二 故非眞之事 未始爲俗 非俗之理 未始爲眞 融二而不一 故眞
俗之性 無所不立 染淨之相 莫不備焉 離邊而非中 故有無之法 無所不
作 是非之義 莫不周焉 爾乃無破而無不破 無立而無不立 可謂無理之理
不然之大然矣 是謂斯經之大意也.”
22) 사토 시게키(佐藤繁樹) 「元曉는 부처가 되는 場을 어떻게 전달하였는가」
(그 場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로 볼 수가 있겠는가) 원효학연구 제1집,
1996.
23) 사토시게키의 부연설명: 게다가 그것은 不守一而無二․無二而不守一이
라고 하는 사상구조에 의하여 표현되고 있으므로 무애자재․不一不異이
다. 그러므로 그것을, 즉 절대긍정의 무애자재의 면을 강조하기 위해 대
연․지리라고 표현함으로써 귀일심원처의 절대공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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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55
또 이는 억지로 함이 없는 금강삼매의 마음이며, 때로는 有인 것처
럼, 때로는 無인 것처럼 나타나지만, 그것은 유라고도 단정 지을 수
없고, 무라고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초월적 마음이라 할 수 있다.24)
또한 원효는 유무의 두 개념은 서로 대립되면서도 서로 상대방의 존
재를 전제로 하는 호상 의존관계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정을
통하여 다시 새로운 개념을 산생하고 거기서 종합된다고 보았다.25)
그러면 수운에게 있어서 부정과 긍정은 어떻게 하나의 마음으로 수
렴하는가? 불연기연을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김상일은 이 불연기연
을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즉 <사물의 기초단계에 있는 불연
기연-감각적 판단><불연기연을 아는 단계-이성적 판단><기연과 불연
이 명확해지는 단계-영성적 판단>등으로,26) 아래 문장은 그 제3단계
에 해당된다.
이런 고로 기필하기 어려운 것은 그렇지 않은 것(不然)이요,
판단하기 쉬운 것은 그 그런 것(其然)이다. 먼데를 캐어서 견
주어 보면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고, 또 그렇지 않은 일이요,
조물자(造物者)에게 부쳐 보면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런 이치이다.
是故 難必者不然 易斷者其然 比之於究其遠則 不然不然
又不然之事 付之於造物者則其然其然 又其然之理哉 <불연
기연6>
이를 세밀히 검토해 보면, 수운은 원효처럼 절대부정이나 절대긍정
의 방법을 취하지 않고 상대적 입장을 취한다. 먼저 易-難으로 기연,
아니고 동시에 요익중생의 절대긍정임을 찬탄한 것이다.
24) 이기영, 원효사상연구1 , 한국불교연구원, 1994, p.238.
25) 최봉익, 조선철학사 개요 , 한마당, 1989, (원판 평양 1986), p.80.
26) 김상일, 수운과 화이트헤드 , 지식산업사, 2001, pp.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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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불연을 언급한다. 이어 遠比하여 불연불연을 말하고 마지막에 又不
然을 말한다. 수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造物者에 의지하여 기연
기연을 말하고, 마지막에 又其然을 말하고 마친다. 수운은 기연, 불
연을 立하지만, 불연은 불연대로 계속 破하고, 기연은 기연대로 이어
서 立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천도가 無形과 有迹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그것을 인식하는 방법도
無形에 대하여는 不然으로, 有迹에 대하여는 其然으로 인식한다.
비록 천도가 무형과 유적으로 나누어지고, 진리를 인식하는 방법도
불연과 기연으로 나누어지지만, 하나의 천도요, 같은 진리이듯이 조
물자에 부쳐보면 인식의 차이는 사라져서 결국 동일한 것이다. 또 동
일하다는 것은 “인식의 전환”27)을 이루었다는 의미이기도하다.
그러면 수운에게 있어서 부정과 긍정을 이어주는 도달점은 어디인
가? 그 만나는 곳은 ‘천도의 근본’이다. 앞에서 조물자에 부친다는 것
은 천도의 근본 관점으로 돌아가 본다는 뜻이다. 그것을 수운은 “元
亨利貞 天道之常 惟一執中 人事之察”(수덕문1장)이라고 했다. 이
구절은 天道와 人事를 대비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惟一執
中을 해석할 때, 惟一은 執中을 수식하는 말로 풀어 왔다. 즉 오직
한결같이[惟一] 執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28) 그러나 본고는 유일
과 집중을 대등한 연결 관계로 보고, “오직 하나이므로 가운데를 잡는
것” 으로 재해석하는 것에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다. 惟一을 執中의
수식어로 해석하면 惟一의 一은 매몰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천도는
하나[一,同]이지만, 그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나올
수 있으므로 언제나 執中을 놓치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無形과
27) 윤석산, 「불연기연 연구서설」, 동학학보 , 창간호, 동학학회, 2000, p.18.
28) 백세명의 천도교경전석의 (1969년), 최동희, 동경대전 (1973년), 윤
석산, 동경대전주해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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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57
有迹에서도 執中은 필요하며, 不然과 其然에서도 執中은 필요한 것
이다. 김경재가 불연기연을 ‘반대일치의 논리’로써 ‘不同의 同’으로 본
것이나,29) 김지하가 보이는 질서와 보이지 않는 질서의 ‘통합적으로
파악논리’30)로 보았다. 이런 면에서 無形과 有迹, 不然과 其然은
서로 상대적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하여 인식시켜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均衡理論과 東學
1) 부하린과 균형이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변증법적 유물론은 운동의 원인을
변증법의 주요법칙인 ‘대립물 통일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이
런 설명에 대항하는 또 다른 이론이 있다. 바로 機械論이다. 엥겔스
는 이런 기계론적 유물론을 낡은 유물론이라 말하고, 자신의 유물론
을 새로운 유물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기계론은 소비에트 公認철
학에 반대하는 이론이다.
변증법은 내적 대립이 있음으로써 어떤 사물, 현상, 어떤 과정이
내부로부터 움직인다는 말이다. 반면에 기계론에 따르면 운동의 원인
은 사물의 밖에 즉, 외적인 충격에 있다고 말한다. 만약 운동의 원인
이 외부에 있다면 그 운동을 최초에 일으킨 원인을 찾아 내지 않을
수 없다. 기계론자들은 이러한 난점을 피하기 위하여 자연의 운동은
29) 김경재, 「최수운의 신관」, 최수운연구 (한국사상12집), 1974, p.57.
30) 김지하, 「기우뚱한 균형에 관하여」, 님 , 솔, 1995,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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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영원하고 불변한 것으로 본다. 변증법이 물질의 內的 自己운동성을
획기적으로 강조했다면, 기계론자들은 이런 內的 自發性을 버린 대
신에 外的 영원성을 획득하고자 했다. 그렇다고 하여 기계론자들이
자발성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은 아니다. 기계론자들에 따르면 계급투
쟁이나 프롤레타리아트의 독재 없이도 농업정책의 발전과 도시의 사
회화 과정(산업화 과정)의 결과로 自發的으로 토지공유화가 실현된
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회 정치적 자발성이론(사모툐크) 또는 자발
적 자연과정(스티치노스티)이론으로써 소비에트 변증법에 맞섰다.31)
기계론적 이론가들 가운데서도 필자가 주목한 사람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부하린(Bucharin, 1888~1938)이다. 볼세비키 혁명가로
레닌과 절친했던 부하린은 프라우다의 주필까지 역임하였으나, 1927
년 이후 스탈린의 ‘농지 公有化’조치에 반대하였다. 그래서 부하린은
右傾化로 규정받아 비판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숙청을 당하였다.
부하린은 그의 사적 유물론의 이론 (1921년)에서 “과학은 인간
의 관념을 체계화, 정리하고 명석하게 하며, 그 속에 있는 모순을 제
거하는 것”32)이라고 주장했다. 모순에 기초한 변증법과 달리, 그 모
순의 근본적 제거를 주장한 것에서 부하린의 변증법에 대한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유명한 ‘均衡理論’으로 러시아 변증법적 유물론
자들을 준열하게 비판했다.
레닌에 따르면 對立物의 내적 통일에서 하나의 참된 내적 운동,
즉 자기운동이 나오는 데 반하여, 부하린은 운동이란 대립의 결과,
상반된 방향으로 지향된 힘들의 현상적 결과이다. 따라서 운동의 원
천은 사물의 밖에 있고, 운동은 외적인 충격에서 초래되는 장소이동
이다. 그래서 그것은 기계적으로 파악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과
정을 균형과 그 균형의 교란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
31) 구스타프 A.베터/강재륜, 변증법적 유물론 , 명문당, 1988, pp.144-150.
32)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2(사적 유물론 원문 2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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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59
러한 균형과정은 인간사회내 조직 속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부하
린은 설명하고 있다.
균형이론은 “세계내의 운동은 투쟁, 모순, 상반된 방향으로 지향된
힘의 대립에 의해서 발생한다”33)는 것을 기본명제로 한다. 여기서 강
조되는 것은 상반(상충)된 힘의 결과에서 균형의 교란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부하린은 이렇게 자연과학의 力學에서 그 균형개념을 받아
들여 그것을 사회적 균형으로 전용하였으며, 이론 경제학의 근본문제
로 보았다. 또한 균형을 ‘안정적 균형’과 ‘동태적 균형’으로 구별한 그
는 사회현실에서 안정적 균형은 존재하지 않으며, 균형이 한번 파괴
되면 이전과 동일한 균형으로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
로운 기초위에서 새로운 균형이 발생한다는 동태적 균형을 제시하였
다. 부하린에게는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곧 변증법이며, 그것이
‘물질생성의 변증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34)
세계 내에는 여러 가지로 작용하는, 상반된 힘들이 있다.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 힘들은 잠시 균형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 때에 靜止라는 상태를 가지게 된다. 즉 그 힘들의 실제적
인 투쟁은 소강상태에 있게 된다. 그러나 그 힘들 중 어느 하
나가 변화하기만 하면 곧 내적 모순이 노출된다. 그 결과 균
형의 교란이 초래되고, 그것은 일시적으로 새로운 균형이 등장
해도 다시 새로운 기반 위에 서게 된다. 즉 힘들의 배치상황
이 달라진다. 그런데 여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투쟁,
모순, 상반된 힘의 대립 등이 바로 운동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온다35)
33)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4(원문 77면).
34) 이상용, 소련경제건설에 관한 N.I.Bukharin의 경제이론 , 1992, 서
울대석사논문,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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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이를 다시 요약하면, 부하린의 균형이론이란
첫째단계는 균형상태.
둘째단계는 균형의 교란.
셋째단계는 새로운 기반 위에서의 균형의 회복.
이 정식은 무한히 계속된다는 특징을 갖는다.36) 이상용은 이를
<제1의 균형-제2의 균형파괴-제3의 균형회복>으로 설명하였다.37)
그러면 균형의 교란을 일으키는 그 힘은 무엇인가? 부하린은 “內的
균형은 外的균형에 의존하는 양적인 것이며, 외적구조의 작용이
다”38)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균형개념을 內的균형과 外的균형으
로 구별한다. 여기서 모든 운동의 기반을 이루는 내적균형은 외적균
형에 의존하며, 內的모순 자체의 전개는 내적균형과 외적균형과의 균
형파괴를 통해서 일어나며, 내적균형이 외적균형에 적응하는 것에 의
해 모순이 해결된다는 결론이다. 이런 내적균형의 기본조건으로 ‘인간
의 노동’을 제시한다. 다시 부하린은 인간사회에 있어서 조직(System)
과 환경(Umwelt)의 관계로써 이를 설명한다.
모든 임의의 사물은 그것이 어떤 돌이든, 생물이든, 또는
인간사회나 어떤 다른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이것을 서로
연결된 부분들(요소들)로 구성된 하나의 전체로 볼 수 있다.
35)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4(원문 77면).
36) 이 3단계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박영신은 <평형, 평형의 파열, 새 수준
에서의 재평형>으로(「볼쉐비키 사회학자 니콜라이 부하린의 체계이론」, 연
세논총, 제26집, 1990); 김남국은 이를 <최초의 균형의 성립, 균형의 와
해, 균형의 재성립>으로 표현했다( 부하린: 혁명과 반혁명사이 , 문학과지
성사, 1993, pp.176-177).
37) 이상용, 소련경제건설에 관한 N.I.Bukharin의 경제이론 , 1992, 서
울대석사논문, p.24.
38) 이상용, 소련경제건설에 관한 N.I.Bukharin의 경제이론 , 1992, 서
울대석사논문, p.25 재인용(사적 유물론 원문 pp.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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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61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이 전체를 조직으로 볼 수 있다39)
이런 조직은 다른 사물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사물들을 조직의 환
경이라고 부른다. 인간에 있어서 환경이란 무엇보다도 인간사회를 말
한다. 환경과 조직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관계가 外的모순이라면, 조
직과 조직사이의 균형을 중심으로 한 관계는 內的모순을 이룬다. 운
동이란 결국 환경과 유기적 조직체사이에서의 外的모순에 의한 동태
적 균형을 의미하는데, 부하린은 이것을 3가지 관계로써 설명하고 있
다. 첫째는 ‘완전한 균형관계’이다. 균형이 유지된다고 해서 운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뒤따르는 와해가 앞의 균형을 재성립시켜
안정된 균형이 유지될 수 있다. 둘째는 불안정한 균형이지만 팽창해
가는 체계(조직)를 특징으로 하는 ‘적극적인 불균형관계’가 있다. 셋
째는 퇴보하는 체계를 특징으로 하는 ‘부정적 불균형관계’이다.40)
2) 균형이론의 실제와 동학
부하린은 균형-교란-균형의 회복 등 운동의 3중적 율동에 헤겔 변
증법의 핵심이 있다고 보았다. 또 자기의 변증법 이해의 특징을 헤겔
변증법에서 모든 신비적 요소를 제거하고, 그 변증법을 일관성 있게
그리고 극단적으로 구체화한 점에 두고 있다. 왜냐하면 운동의 원천을
막연하게 사물의 자기발전(자기운동)으로 본 것이 아니라, 諸力들 간
의 실질적인 투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균형론은 動態
的 균형론이며, 고정불변의 균형론이 아니라 움직이는 균형론이다.
39)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4(원문 78면).
40) 김남국, 부하린: 혁명과 반혁명사이 , 문학과지성사, 1993,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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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그 근원적 균형상태를 헤겔은 정립(These), 균형의 교란
을 반정립(Antithese), 새로운 기반위에서의 균형의 회복을
종합(Synthese)이라고 불렀다41)
따라서 부하린은 헤겔 변증법에서 말하는 3분법의 진정한 이해는
자신의 균형이론에 의해 非신비적 구체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유물변증법은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대립물의 통일에 의해 이상사회가 구현된다는 소비에트 철학은
지나치게 낙관주의인 동시에 신비주의적 함정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
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하린의 균형이론은 조직(System)과 환경(Umwelt)의
관계에서 모든 궁극적인 사회적 모순을 유도한다는 면에서 변증법적
유물론자들로부터 내적 상황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영향에 의해
규정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연의 영향이란 결국 外的, 초월적 힘
[神]에 의지하게 만드는 또 다른 함정일 수 있기 때문이며, 결국 혁
명적 열정을 배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도 불구
하고 부하린의 균형론이 추구한 근본 문제의식이 헤겔식 目的論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헤겔의 신비적 외피에서 변증법적 형
태를 해방시켰다. 그러나 여기에는 헤겔적 정식화와 불가피하
게 연관되어 있는 목적론적 향기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곧 절대정신의 자기운동 자기실현과정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
이다.42)
41)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6(원문 77면).
42) 이상용, 소련경제건설에 관한 N.I.Bukharin의 경제이론 , 1992, 서
울대 석사논문, p.29 재인용(사적 유물론 원문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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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63
이러한 反목적론적 문제의식은 궁극적 목적달성(즉 공산주의)에
대한 방법론적 懷疑를 의미하며, 절대정신으로부터의 탈피와 함께 相
對性과 因果性의 자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아가 혁명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쟁과 협동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인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부하린의 3분법적 균형이론인 <균형상태-균
형의 교란-균형의 회복>이라는 3중적 율동구조는 ‘움직이는 균형론’으
로서, 만물생성원리를 상대적으로 파악한 동학의 음양상균론과 관련
하여 재조명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동학의 음양상균론은 어떤 초월적 힘의 일방적 작동이 아니라, 우
주의 순환론에 기초하고 있다. 순환론은 인위적 혁명이 아니라, 무위
이화의 변혁을 의미한다. 순환론에 의하면 음양은 消長 出入 動靜을
반복하며, 그 둘의 관계는 적대적이 아니라 相對的이며, 對待的이
다. 그것이 음양의 본질이다. 동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相均이란 곧
相對的 正均을 지향하며, 부하린이 말한 ‘균형의 회복’과 흡사하다.
상균이란 음양의 消長出入에 의해 時中을 이룬 것이다. 특히 陽氣
의 生長을 復卦에서는 入-出이라 한다.43) 정명도는 中을 生의 근
원으로 보았다. 이 中을 바로 지키는 것이 中庸의 참뜻이다.
中의 이치는 지극하다. 陰 홀로는 낳을 수 없고, 陽 홀로도
낳을 수 없다.44)
그런데 음양의 消長에 있어서 균형의 회복이 시작되는 것은 두 가
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純陽에 陰이 들어오는 경우와 純陰에 陽이
43) “復亨 出入無疾 朋來无咎”(복괘 괘사).
44) “中之理至也 獨陰不生 獨陽不生 偏則爲禽獸 爲夷狄 中則爲人 中則不
偏 常則不易 惟中不足以盡之 故曰中庸”(二程集, 유서11,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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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들어오는 경우가 그것이다. 주역에서는 一陽이 始生하는 것을 復卦
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주역의 관점에서 본다면 一陽이 內入한
복괘부터 균형의 회복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균형의 회복은 地天泰卦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 된다. 바로 균형의
완전한 회복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음양의 작용은 정지할 줄 모르므
로 항상 상균만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회복이 불
능하여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음양은 늘 변화
중에 있다. 그 변화는 서서히 일정하게 이루어진다.
예컨대, 주역은 우주의 상반된 두 성질, 즉 천지, 음양은 서로 대
립하면서도 교감함으로써 만물을 생성한다고 말한다.
천지가 느껴 만물이 화생한다(天地感而 萬物化生;咸彖)
그래서 주역은 천지의 交感하는 바를 잘 살피면 사람이 천지만물의
마음까지도 알 수 있다45)고 말한다. 그러나 동학은 천지가 交感하는
相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음양 그 자체의 상균을 강조하는 동시에
천지와 음양의 相均的 관계까지를 주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만물
의 化生에서 있어서 단순한 교감의 차원을 넘어 균형의 중요성을 강
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천지가 相應하지 않는 한, 음양의
상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지상응과 음양상균은 뗄 수 없는 不二
의 관계임을 아래의 문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학에 있
어서 음양상균이란 음양만의 상균이 아니라, 천지와 음양의 상균적
관계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이다. 음양의 상균을 內的 均和(또는 內
的 均衡)라고 한다면, 천지와 음양과는 外的 均和라 할 수 있다. 음
양을 개별자의 관계라면, 천지는 보편자의 관계라 할 수 있다.46)
45) “觀其所感而 天地萬物之情 可見矣”(咸 彖傳).
46) 앞의 졸고 「동학상균론」, 동학연구 제19집에서는 이 문제에까지 지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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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65
무릇 天道란 것은 형상이 없는 것 같으나 자취가 있고, 地
理란 것은 넓고 큰 것 같으나 방위가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는 구성(九星)이 있어서 구주(九州;땅)에 응하고, 땅에는 팔
방(八方)이 있어서 팔괘(八卦;하늘)에 응한다....음양이 상균
하여 <논학문1>
夫天道者 如無形而有迹 地理者 如廣大而有方者也
故 天有九星 以應九州 地有八方 以應八卦...陰陽相均
이를 역학적으로 이해해보면, 수운은 만물이 화생하는 澤山咸괘보
다도 地天泰괘를 더 주목한 것이다. 음양이 고르게 상하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예로 天地否괘와 地天泰괘 두 경우가 있지만 수운은 후
자의 지천태괘에서 상균의 음양적 관계를 취상하였다는 것을 “小往大
來 吉亨”(彖傳)의 말로써 알 수 있다. 여기서 小는 陰이고, 大는 陽
이다. 往은 밖으로 가는 것이고, 來는 안으로 오는 것이다. 소왕은
地 (☷)를 의미하고, 대래는 天 (☰)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陽氣
(☰)가 내려오고, 陰氣 (☷)가 올라가서 서로 사귀는 형상이다. 이
相交가 相交로만 끝나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이 相和를 이루면 만물
이 생기므로 마침내 泰平한 것이다. 이를 두고 程子는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괘됨이 坤陰이 위에 있고, 乾陽이 아래 있으니, 하늘과 땅
의 음양 기운이 서로 사귀어 和하면 만물이 생성되는 까닭에
通하고 泰한 것이다.47)
하지 못했었다. 음양과 천지를 분리할 것이 아니라, 만물생성의 두 작용이
란 즉 천지 음양의 내외작용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47) “爲卦坤陰在上 乾陽居下 天地陰陽之氣相交而和則 萬物生成故爲通泰”
(泰卦 程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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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이와 같이 相交 相和하여 만물이 생성되는 까닭에 비로소 地天의
泰卦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동학의 음양 相均이란 천
지와 음양이 相交 相和를 동시에 아우르는 즉, 交和작용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천지음양의 交和작용은 같은 天地사이라도 그 위
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주역은 가르쳐 주고 있다. 본래 乾陽은
높고, 坤陰은 낮은 것인데도, 乾陽은 上하고, 坤陰은 下한 비괘(否
卦)는 도리어 천지가 隔絶하고, 음양이 不通한 것은 무엇인가? 왜
泰卦는 이와 반대인데도 천지음양이 交和작용을 잘 이루는 것인가?
乾陽은 높고, 坤陰이 낮은 것은 사물의
존재양식이다. 그러나 거꾸로 乾陽은 낮고,
坤陰이 높아야한다는 것은 만물의 생성원리
이다. 하지만 존재양식이 생성원리로 발전하
기 위해서는 스스로 倒轉할 수 있어야한다. 높은 자가 낮은 곳으로 거
꾸로 굴러가야 낮은 자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 이를 테면 易地
思之를 통해 自己否定을 거쳐야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생성은 높은 자
가 낮아지는 자기부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주역은 일러주고 있
다. 천지음양이 倒轉 즉 自己否定을 하지 않을 때에 천지음양은 이름
그대로 생성을 하지 못하는 비색(否塞)한 固執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음양의 상균은 왜 지속되지 못하고 기울어지는가? 그러한
균형의 攪亂(교란), 균형의 傾斜(경사), 瓦解(와해) 즉 불균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음양의 기운으로 말하면, 사라지고 자람이 순
환하는 것 같아서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48) 이처럼 消長의 순
환이치에 따라 생성이 끝난 음양은 각기 제 본성을 강화하려는 본능
에 빠진다. 三陰三陽으로 正均을 이룬 地天泰卦에 교란이 생기면,
두 가지 卦象이 나타난다. 陽으로 左傾을 하여 二陰四陽의 雷天大
48) “在陰陽之氣 言之 則消長 如循環 不可易也”(臨괘, 단전 程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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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67
壯괘가 되든지, 아니면 음으로 右傾을 하여 四陰二陽의 地澤臨괘가
되는 것이나, 이를 陽長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대장괘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먼저 臨괘의 정전에 “未有久而不亂者”(오래도록 어지러워지
지 않음이 없다)라 하였거니와, 대장괘의 程傳에 이르기를, “不得其
正 强猛之爲耳”(그 바름을 얻지 못하면 강하고 사나움이 될 뿐이다)
라 했고, 또 本義에 “陽長過中”(양의 자람이 중간을 지났다)이라 하
여 이미 正이 무너지고 있음을 일러주고 있다.
건괘 九五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本乎天者 親上, 本乎地
者 親下”가 그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친하
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친한다는 말이다. 나아가 이를 음양에
비유하면, 陽은 親上하고, 陰은 親下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
하면, 음양이 각기 자기 본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을 필자는 ‘음
양의 존재양식’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러한 친상친하의 존재양식은 생
명의 자기보호이며, 동시에 自己肯定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
이 생명세계는 자기긍정의 존재양식과 자기부정의 생성원리는 상호대
립적 관계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생명의 二重性이며, 자
기모순이다. 그럼에도 존재양식과 생성원리는 공통적으로 상대성에
기초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생성의 상대성으로부터 존재의 상대성이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49) 상대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것
도 獨陰, 獨陽으로는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3) 无往不復의 東學天道
동학에서 평등이나 균형의 문제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평등의
49) 이에 관하여는 졸고 동학의 천도관 연구 , 대전대 박사논문, 2005, pp.
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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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개념은 대개 정치적 평등, 경제적 평등, 사회적 평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운은 자주 경제적 평등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당시 사
회가 빈부귀천의 차등으로 인한 갈등의 골이 심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운의 평등관은 우선 천부적인데서 출발한다. “천생만
민 하였으니 필수기직 할 것이오...님이 사람낼 제 祿없이는 아
니내네”(교훈가3)에서 天職天祿說50)을 설파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
나 천부적인 직업(일)과 천부적인 먹을 것(밥)을 갖고 태어났으므로
누구도 이를 해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천부적 평등론의 기저에는
님 모심이 자리잡고 있다.
그 다음 수운의 평등론은 순환론에 기초한 것이다. 이 순화론적 평
등론은 天運이 함께 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다. 아무 때나 순환하
는 것이 아니고 천운이 순환할 때 세상도 함께 순환하는 것이다. 그
래서 수운은 이전시절에 빈천했던 사람이 지금 부귀를 누리는 것처
럼, 현재 빈천한 사람도 오는 시절에는 반드시 부귀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움직이는 균형’일 것이다.
부하고 귀한 사람 이전시절 빈천이오
빈하고 천한 사람 오는시절 부귀로세
천운이 순환하사 무왕불복 하시나니
그러나 이내집은 적선적덕 하온공은 (교훈가3)
대개 온 것은 가고, 간 것은 온다는 것이 일반적인 순환론이다. 그
런데 이 말 가운데는 모순이 잠재돼 있다. 이 말대로라면 지금 부귀
한 자가 다시 빈천해 지느냐는 것이다. 흥망성쇠을 말하면 지금 빈천
한 자가 반드시 부귀해지듯이, 지금 부귀한 자도 반드시 빈천해져야
50) 이에 관하여는 임형진 동학의 정치사상 , 모시는사람들, 2003, p.76 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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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69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위 가사를 잘 살
펴보면, 수운의 과제인식은 빈천자의 해결에 있다고 보아야한다. 그
래서 수운은 지금 빈천자에게 순환론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
다. 물론 지금 부귀자도 악한 일을 하면 빈천해질 수 있다는 도덕적
경계는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분명하게 지금 빈천자에
게 앞으로 부귀자가 되는 희망의 순환론을 중심으로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수운의 순환론이 흥망성쇠의 단순한 반복이라면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본다. 그것은 발전하는 순환이며 동반
상승하는 순환이기 때문에 貧富 양쪽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다. 따라
서 수운의 순환론적 평등론은 크게 보면 “순환하는 가운데 양적으로
확장되고 질적으로 심화되는 원추형적 역사발전”51)으로 이해할 수 있
다. 따라서 무왕불복의 의미가 수운에게는 원상회복론보다는 발전적
순환론임을 알 수 있다.
본래 역학적 사유구조에서의 순환론은, 하나는 四時의 운행에 기초
한 원형이정의 순환론이 있고, 다른 하나는 12월괘에 의한 否泰姤復
의 순환론이 있다. 후자의 卦氣說(벽괘)에 의하면 음양의 消長운동
은 復卦(11월)로부터 臨(12월)-泰(정월)를 거쳐 剝(9월), 坤卦
(10월)로 마친다. 동학에 나오는 无往不復은 주역에 있는 말이다.
만물생성을 상징하는 泰卦의 九三에 “无平不陂(무평불피) 无往不
51) 오문환 「동학의 도덕적 평등주의」, 동학학보 2집, 2001, p.217. 원추
형이란 거꾸로 선 모양으로, 밑에서 위로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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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復(무왕불복)...”이라 했다. 이는 평평한 것은 기울어지지 않음이 없
으며, 간 것은 돌아오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平平한
균형은 기울[陂,비탈 피] 수밖에 없고, 간 것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온다는 것은 비색해지는 것을 말한다(平者陂 往者復則 爲否也). 여
기에 역설적인 음양의 모순이 있다. 만약 간 것이 되돌아오지 않는다
면, 영원히 평평할 것이요, 세상이 비색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
나 평평한 것은 기울고, 그래서 간 것이 되돌아 와서 곧 태평을 이루
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비색해지는 것은 그것이 처음보다 더 높은 단
계에로 발전해서 복귀했기 때문이다. 만약 같은 수준의 것이 갔다가
같은 수준의 것이 복귀했다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30으로 갔다가 50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30의 세상과 20만큼 대립
이 생겨 비색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 비색함이란 질 높음을 지향하
는 비색이므로, 이 비색한 상태의 모순을 거쳐야 다시 질 높은 태평
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부하린이 “종합(Synthese)을 否定의
否定으로 파악하지 않고 對立物의 和解(Versohnung)”52)로 파악
한 것이 당시에는 수정주의자로 매도당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으나,
다시금 이를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이런 平陂往復(평피왕복)은 음양의 어떤 모순에서 기인하
는가?
앞서 언급한 태괘 九三의 小象에 無往不復 天地際也라 했다. 이
는 무왕불복하는 것은 하늘 땅의 사귐이라는 것이다. 무왕불복 뿐만
아니라, 无平不陂도 하늘과 땅의 사귐의 작용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程傳에 際는 交際로 보았다. 따라서 음양의 平陂往復
은 천지의 교제에 기인하는 것이다. 천지의 교제란 음양에 대한 외적
인 영향력을 인정하는 말이다. 이와 같이 천지의 교제작용이 음양의
52)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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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71
평피왕복을 움직이며, 음양은 내적으로 相敵 相應,53) 拒斥과 親
和54)를 하면서 陽升陰降(親上親下) 운동을 지속한다. 따라서 음양
(氣)은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즉 內的
自己運動을 하는 동시에, 外的으로는 천지의 교제작용에 따른다고
보는 것이다. 음양의 내적 작용이란 유물변증법에서 말하는 내적 모
순과도 같은 것이며, 외적 작용이란 부하린이 말한 바, “조직과 환경
간에 존재하는 상호관계에 의해서 조직의 내부구조가 변화한다”55)는
주장처럼 음양(조직)과 천지(환경)의 외적 상호작용과 같다고 할 때,
음양의 변화작용은 內外에서 동시에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내적 陽
升陰降(親上親下)과 외적 陽降陰升이 그것이다.
양이 아래로 내려오면 반드시 위로 올라가 회복하고 음이
위로 올라가면 반드시 아래로 회복한다
陽降于下 必復于上, 陰升于上 必復于下56)
즉 양이 아래로 내려오고, 또 음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생성의 균
형을 이루기 위한 外的 천지의 교제작용이다. 그러나 그 균형의 상태
는 짧은 것이다. 다시 양은 위로 올라가고, 음은 아래로 내려오기 때
문이다. 그것은 음양이 각기 내적 근본으로 돌아가는 존재양식이 그
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양과 천지의 내외 작용으로 因해서 비색
하고 태평함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程傳은 “천지가 교차하고
53) 같은 음끼리, 같은 양끼리는 서로 물리치고(상적), 다른 음양끼리는 서로
응하는 것(상응).
54) 정우홍, 강력주의 완전변증법 , 월간원광사, 1998, p.180.
55) 앞의 구스타프 베터 책, p.155(원문 82면).
56) “陽降于下 必復于上 陰升于上 必復于下 屈伸往來之常理也 因天地交
際之道 明否泰不常之理 以爲戒也” (이정집 주역정씨전권1, p.757; 주
역전의대전 5권,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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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음양이 화하면 만물이 무성하고 완수된다”57)고 했다. 天地交는 外的
인 것이고, 陰陽和는 內的인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럭저럭 신유년(1861)에 이르러 사방에서 어진 선비들이
나한테 와서 묻기를 지금 님의 영기가 선생에게 내리셨다
하오니 어찌하여 그렇게 된 것이오니까? 말씀하시되, 갔다가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이치를 받은 것이다. 묻기를, 그러면 무
슨 도라고 이름하시나이까? 말씀하시되, 천도라고 하는 것이
다. <논학문8>
轉至辛酉 四方賢士 進我而問曰 今天靈 降臨先生 何爲
其然也 曰受其无往不復之理 曰 然則何道以名之 曰天道也
여기서 수운이 무왕불복의 이치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스스로 천도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왕불복은 동학의 천도원리
인 것이다. “갔다가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이치”란 말에는 음양의 消
長과 천지의 循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내포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復이다. 다시 말해 천도의 회복과 복귀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시하
고 있는 것이다. 수운이 무왕불복의 천도라 하였지만 직접 언급하지
않은 말이 있다. 바로 至誠无妄이다. 지성무망을 이해하지 않으면
수운의 이 천도론을 이해할 수 없다. 무왕불복은 음양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천도일 뿐 만 아니라, 그 사이에서 往來不息하는 천도의
至誠을 강조한 말이다. 수운에게 천령이 강림한 것은 천리에 부합하
고 邪心이 없었기 때문이다. 움직임에 人欲으로 하면 망령되나, 天
理로써 하니 지성무망한 것이다.58) 그러므로 이 지성의 천도가 바로
57) “天地交而陰陽和則萬物茂遂”(泰, 大象 程傳).
58) “正理而无妄... 動以天爲无妄 動以人欲則妄矣” (이정집 주역정씨전 권
2, p.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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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73
만물을 쉼 없이 화육하고, 사람의 性命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천지
의 조화는 가는 것은 가고, 오는 것은 이어져서 순간의 그침도 없으
니 이것이 道體 본연의 모습이며,59) 여기에서 수운은 존재와 생성사
이를 오가는 무왕불복의 천도를 받았다고 한 것이다.
차고 비는 것이 서로 갈아드는 수는 있으되, 동하고 정하는
것이 변하고 바뀌는 이치는 없다. <논학문1>
有盈虛迭代之數 無動靜變易之理
그리하여 수운이 말하는 우주의 순환 원리는 차고(盈) 비며(虛)
서로 바뀌며(迭) 이어 나가는 것(代)이다. 그런데 이 원리는 그냥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요, 움직이고(動) 고요하기를(靜) 계속할 뿐,
갑자기 바꾸어지는 일은 없다(無變易)는 것이다. 하지만 음양은 消
長운동에서 極則變을 한다. 음이 극하면 양이 되고, 양이 극하면 음
이 되는 것이다. 음양이 자기를 부정하고 새것으로 되는 것이다. 인
간사에는 의외로 極則變의 數가 열려 있다. 뿐만 아니라, “쇠운이 지
극하면 성운이 오지마는 현숙한 모든 군자 동귀일체 하였던가”(권학
가5)라 한 것처럼 종국에는 人事는 天道로 同歸一體하는 것이다.
4. 결론; 상생과 균형
이상을 통해 필자는 동학에서 말하는 만물생성론인 陰陽相均을 검
토해 보았다. 만물의 존재 목적은 생성에 있다. 12벽괘설에 기초하면
59) “天地之化 往者過 來者續 無一息之停 乃道體之本然也”(논어 자한편 주
회암의 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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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만물 생성은 단지 正月괘인 泰卦의 천지음양교합에서 이루어진다.
존재는 길고, 생성은 짧다. 그런데 음양의 존재양식과 생성원리는 정
반대이다. 음양은 親上親下를 존재양식으로 삼다가도, 생성의 時中
에 이르러 陽降陰升을 한다. 여기에 음양의 모순성이 나타나지만,
이 모순성이 있기 때문에 음양으로써 천도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동학의 相均을 필자는 ‘相生的 均和’라는 뜻으로 새겨보았다. 결론
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는 음양만의 균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
라, 천지와 음양의 내외적 균화까지도 포함한다. 만물은 천지의 상응
과 음양의 균화에 의해 化出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동학의 相
均之道이다. 따라서 상균이란 단순한 의미의 균형유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應하며, 和하여 生成의 단계에 까지 이
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것은 ‘상생적 均等 和合’이며, ‘상생적
均衡 中和’이다. 균화는 생명적 氣의 큰 어울림(交感的 中和)에 비
유할 수 있다.
이와 같이 ‘陰陽相均’의 생성이치에 따라 사람이 상생적 균화를 이
루면, 사회와 세계를 變化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상생적 균화를 사
회적 윤리로 보면 相生과 均衡이라는 두 말로 집약할 수 있겠다. 만
약 사회가 相均的 관계구조를 이루면, 인간관계는 단순한 수평적 균
형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방에게 삶의 근거가 되어주는 살기 좋은 사
회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며, ‘창조성이 충만’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
다. 이런 사회변화에는 인식의 전환이 요청된다. 바로 상생과 균형으
로의 인식전환이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불균형, 부조화, 불평등의 심
화에 빠진다면, 균형의 교란이나 경사를 넘어 相生的 均和가 일어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를지도 모른다. 만약 균화가 일어날 수 없다면 그
것은 곧 균형이 깨졌다는 말이며, 그것은 창조성이 결여로 나타난다.
필자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양극화해소, 국토균형발전, 남북관계,
동북아균형자론 등을 염두에 두고, 잊혀진 소비에트의 반동철학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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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75
하린의 균형이론을 재조명해 보았다. 이런 시도는 동학의 상균론을
사회적 실천으로 구체화[接化]하려는 탐색적 의도가 들어 있다. 부
하린이 살던 소비에트 시대와 지금의 우리시대와는 상이하게 다르지
만, 사회나 국가의 근본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경
제적 풍요이외에 여전히 우리는 계층간 계급간 투쟁보다는 화해를 희
구하고 있고, 체제간 대결보다는 평화공존을 열망하고 있다. 이것은
숙청과 죽음이 뻔할 줄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외친 부하린의 학문적
열망이었으며, 또한 우리시대의 열망이기도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985년 3월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부하린은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어 1988년 2월 5일, 소련최고재판소는 1938년 3월 부하린에 대
한 판결을 무효라고 결정했으며, 당정치국은 당원자격도 회복시켰다.
소련의 젤로까로프는 “평형(균형),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평형이라는 주장에 입각하여 부하린은 여러
가지 평형상태, 즉 긍정적인 징후를 가진 안정적이며 역동적인 평형
(체제발전)과 부정적인 징후를 가진 역동적인 평형(체제붕괴)”60)을
고찰했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자연과 사회 간의 균형, 사회요소들 간
의 균형, 사회균형의 파괴와 복구 등의 계속성의 탐구를 의미하는 것
이다.
지금 동학 상균론은 우리들에게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는 사회적
윤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너와 내가, 男女와 勞使가, 남과 북이, 동
양과 서양이 正陰正陽으로 正均을 이룰 때, 우리는 그 속에서 우주
적 생명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유물변증법의 종말이나 反美가 아니라, 모든 균형의 기울음 내지는
그 깨짐의 조짐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 無知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絶對陰,
60) 젤로까로프, 「부하린의 저작에 나타난 철학」, 부하린 인간 학자 그리고
혁명가 , 소화, 2003,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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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絶對陽은 생명의 주검일 뿐이며, 獨陰 獨陽은 우주의 고아일 뿐이
다. 황산덕은 음양의 교합관계에서 인간의 관여를 시사하였는데,61)
음이 動하여 양으로 되고, 양이 動하여 음으로 되는 그 變易의 이치
가 바로 인간의 사회적 역할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 아닐까한다.
바로 동학은 움직이지 않는 절대성보다는 움직이는 상대성으로써, 均
衡을 회복할 수 있는 相生의 길을 사회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
서 시대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61) 황산덕, 復歸, 갑인미디어, 2003,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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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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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79
<국문초록>
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이찬구
19세기 중엽에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崔濟愚)는 자신의 大
道를 天道와 地理로 나누고, 天地의 相應으로써 천도의 상대적 원
리를 설명한다.
이러한 天地相應說은 동학에서 말하는 음양론의 근원을 이루며,
음양에 의한 만물생성이 동학의 생성론을 형성하게 된다. 그것의 경
전상 근거는 “陰陽相均”이다. 이것을 ‘相生的 均和’로 재해석하고, 이
를 ‘창조성’이라는 말로써 이해하였다. 여기에 20세기 초 소비에트에서
있었던 부하린(Bucharin, 1888~1938)의 균형이론(equilibrium
theory)과 함께 비교해 보았다.
그가 제시한 균형의 3단계설은 즉 균형의 상태 → 균형의 교란 →
균형의 회복이다. 이 3단계 변화를 동학의 음양상균론과 연계해 보
았다.
부하린의 균형이론은 ‘움직이는 균형론’이며, 만물생성원리를 상대
적으로 파악한 동학의 음양상균론과 관련하여 의미가 통한다. 동학
에서 말하는 음양의 相均이란 부하린이 말한 ‘균형의 회복’과 흡사한
것이다.
‘陰陽相均’의 이치에 따라 사람이 사회에서 상생적 균화를 이루면,
사회와 세계를 變化시킬 수 있다. 이 상생적 균화를 사회적 윤리로
보면 相生과 均衡이라는 두 말로 집약할 수 있겠다. 만약 사회가
이런 相均的 관계구조를 이루면, 인간관계는 단순한 수평적 균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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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아니라, 서로가 상대방에게 삶의 근거가 되어주는 살기 좋은 사회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며, ‘창조성이 충만’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이
런 사회변화에는 인식의 전환이 요청된다. 바로 상생과 균형으로의
인식전환인 것이다.
주제어: 동학, 최제우, 음양상균, 부하린, 균형이론, 상생과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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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相均論과 均衡理論 181
<Abstract>
Theory of Parity and Equilibrium
in Donghak
Lee, chan ku
Suun Choe Cheu, founder of Donghak in mid-19th century,
explained correlativity of heavenly way in terms of resonance of
heavens and earth. The resonance of heavens and earth is a
basis of Donghak’s yin-yang theory as well as theory of
becoming.
The locus classicus of this idea is parity of ying and yang in
the Donggyeongdaejeon. I interpret it as a harmony with parity
in reciprocal benefit and translate into creativity. I compare it
with early 20th century Soviet thinker Buharin’s(1888∼1938)
equilibrium theory.
His three steps of equilibrium starts from nascent equilibrium
through turbulence of equilibrium and ends in the restoration of
equilibrium. I attempted to make a bridge it with theory of
parity of yin and yang in Donghak. Theory of Buahrin’s
equilibrium shares in common with theory of parity of yan and
yang in Donghak in dynamism and correlativity. Buharin's
restoration of equilibrium is close to the notion of parity of yin
and yang in Donghak.
If humans in society achieve harmony with parity of yin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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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 they can transform the society and world. Parity with
reciprocal benefit can be captured socio-ethically in the idea of
reciprocal benefit and equilibrium Given relationships of
reciprocal benefit, humans achieve sane society where humans
benefit among another beyond mere superficial relationships,
thus attain to robust society of creativity. Change to the idea of
reciprocal benefit and equilibrium is required for societal
changes
Key Words: Donghak, Suun Choe Cheu, Parity of Ying and Yang,
Buharin, Equilibrium Theory, Reciprocal Benefit and
Equilibr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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