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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東學의 修養觀/이정희.KISTI

東學의 修養觀*


이정희**1)


1. 들어가는 말
1) 侍天主와 修養論
1860년, 수운(水雲) 최제우(崔齊愚, 1824~1864)에 의해 창도
된 동학의 근원적 중심사상은 侍天主(人乃天)1) 사상이다. 시천주는
동학의 理想(수양목표)인 동시에 실현방법이다. 따라서 동학의 수양
관은 시천주 사상에 내재된 수양적 차원의 속뜻을 드러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동학의 수양관에 대한 논의는 시천주 사상의
수양론적 재해석 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동학의 侍天主는 인간(人)과 한울님(天主)2)과의 관계를 ‘侍’로 연
계하고 있다. 이는 타동사인 ‘侍’의 주격으로서의 인간(人)과 목적격
으로서의 한울님(天主)과의 관계성내지는 수양의 목표를 적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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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시천주의 ‘侍’에 대한 수양론적 풀
이가 곧 동학수양관의 내용이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侍의 시제에 관한 것이다. 시의 시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시천주의 천
주가 인간존재의 본래성으로 모셔져 있는 것으로 보면 ‘侍’의 시제는
과거가 되고 내 몸에 모셔진 천주가 현재의 인간에게도 그대로 작용하
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 현재진행형이 된다. 그러나 이미 내몸에 모셔
졌으며 지금도 작용하고 있는 천주를 자각하지 못한 인간에 있어서는
미래 시제가 적용된다. 이렇게 볼 때 동학의 수양론은 미래에 깨달아
야 할 시천주의 완성을 목표로 실천해야 될 수양과목에 대한 논의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는 동학ㆍ천도교의 종지인 人
乃天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이해될 수 있다. 人乃天에서의 인간(人)
과 한울(天)과의 관계를 ‘乃’로 연계하고 있음은 시천주의 ‘侍’자의 역
할과 같다. 다만 시천주의 ‘侍’는 타동사인 반면에 인내천의 ‘乃’는 자
동사라는 점이 다르다. 시천주와 인내천 공히 인간과 한울과의 관계성
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동사의 시제 차이, 즉 타동사와
자동사의 차이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일견 ‘乃’는 ‘侍’보다
미래지향성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듯 하나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동학의 궁극적 목적인 侍天主
의 모시는 人(主)과 모심의 天主(客)가 하나 됨이며 人乃天의 人과
天이 하나로 완성되는 궁극적 수양 목표와 실천방법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1)2)
이렇게 볼 때, 동학 수양관은 侍天主(人乃天)사상에 대한 수양론


1) 필자는 수양관의 입장에서 동학의 시천주사상과 인내천사상을 동일한 맥락
으로 이해하고자 함.
2) 동학경전에서는 신앙의 대상을 ‘한울님’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고
에서는 ‘한울님’으로 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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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재해석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라 하겠다.


2) 선행 연구현황 및 관련성
오문환 교수의 ‘동학사상의 연구현황’3) 및 ‘수운 최제우에 대한 연
구현황’4)에 따르면 동학은 역사ㆍ철학ㆍ종교ㆍ문학 등 인문과학 분야
에서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과학 분야로까지 그 관심의
폭을 넓혀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동학의 修養(修行)觀에
대한 연구는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것도 동학의 신관이나 인간관, 역사ㆍ정치ㆍ사회사상사적 연구 분야
등의 주제 중 한 부문으로 다루어지거나 수양관의 한 주제, 예를 들
면, 성경신이나 수심정기 등 단편적인 주제로 다루는 경향이 두드러지
게 나타나 있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지금까지 학계에 발표된 동학의 수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성과로는 2편의 論文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하나는 한국사상 제11집(1974)에 발표된 조용일 교수의 ‘동학의 수
련방법- 조화의 주문적 규정에 관하여’이고 또 다른 연구로는 동학학
보 제7호(2004)에 발표된 윤석산 교수의 ‘수도법 수심정기에 관하
여’다.
먼저 조용일 교수의 논문은 21자로 된 동학의 呪文을 5항으로 나
누어 살피고 있다. 본 논문은 첫째, 造化性의 체득을 기원한 至氣今
至願爲大降 둘째, 조화성의 자각을 규정한 侍天主 셋째, 조화의 체


3) 오문환, 「동학사상의 연구현황」, 동학학보 제3호, 동학학회, 2002, pp.
175-242.
4) 오문환, 「수운 최제우에 대한 연구현황」, 수운 최제우 , 예문서원, 2005,
pp.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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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으로서의 인간의 창조적 참여를 구정한 造化定 넷째, 명명기덕의
존상을 규정한 永世不忘 다섯째, 조화의 각행을 규정한 萬事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용일 교수는 본 논문을 통해 동학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21자 주문을 조화의 이치를 자각 실현하기 위한
呪文的 道法이라는 점에 유의하여 주문을 중심으로 한 동학의 수련방
법을 분석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
만, 저자가 지적한 대로 상호 不可離의 관계에 있는 21자 주문에 대
해서 지나치게 형식논리에 입각한 분석적 논명으로 일관했다는 점과
동학의 수행관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다음, 윤석산 교수의 논문은 수심정기에 관하여 천도교단을 비롯한
연구자들 사이에 각기 다른 표기가 混用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옳은
표기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윤 석산 교수는 본 논문을
통해 수심정기는 한울님의 도에 이르며, 동시에 한울사람으로 거듭 태
어나는 東學 天道敎의 중요한 수행법이며, 이 수행법으로 알맞은 표
기 역시 ‘守心正氣’임을 문헌적인 면과 교리의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
었다는 것을 결론적으로 밝히고 있다. 본 논문은 저자가 밝힌 바와 같
이 동학의 중요한 수행법의 하나인 수심정기에 대해 수심정기의 표기
가 守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文獻的ㆍ敎理的 측면에서 명확하게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독창적 연구로 높이 평가된다.
특히 새로운 수행법으로서의 수심정기에 대하여 교리적분석에 그치지
않고 문헌적 분석을 추가함으로써 본의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저자의 독창적인 연구 성과가 돋보인다. 그런
데 이 논문은 수심정기라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분석 한 것이므로
전반적인 동학 수양법의 특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이 역시 어
려움이 있다고 보여 진다.
지금까지 동학 수양관에 관련된 先行 硏究 현황에 대하여 간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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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았다. 본 논문은 그동안의 동학 수양에 관련된 다수의 연구업적
들, 특히 앞의 조용일 교수와 윤석산 교수가 연구한 성과의 토대위에
서 수행된 것이다. 다만 본 논문은 동학의 수양관에 대하여 전반적인
접근을 統合的으로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그 동안 수행된 연구와의 차
별성을 갖는다. 즉 본 논문은 동학의 수양목표인 시천주를 중심으로
한 수양과목을 도출하고 이들 수양과목에 대하여 개별 분석함으로써
동학 수양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동
학의 수양에 대한 논의를 시천주 사상의 修養論的 재해석 작업으로
이해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분석의 틀 속에서 이론을 전개한 점이 기
존의 연구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3) 동학의 수양과목
수운은 그의 저서, 동경대전 論學文에서 ‘侍天主의 侍자는 內有神
靈하고 外有氣化하여 一世之人이 各知不移者요 즉, 侍란 안으로
神靈함이 있고 밖으로 氣化가 있어서 온 세상 사람이 각각 옮기지 못
할 것을 앎이요, 主자는 稱其尊而與父母同事者也라, 즉 존칭해서
부모님과 더불어 같이 섬기는 것이라’5)고 풀이하고 있다.
侍天主란 내유신령과 외유기화적 인간존재의 옮길 수 없는(不移)
근본 이치를 깨닫고 이(天)를 부모님과 같이 섬기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내유신령의 한울님 마음을 변함없이 지
키는 守心과 외유기화의 한울님 기운을 바르게 하는 正氣, 즉 守心
正氣6)가 시천주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동학의 핵심적 수양법으로 상


5) 東經大全, 「論學文」.
6) 東經大全, 「修德文」에서는 修心正氣로 되어있다. 修心하여 한울님 마
음을 회복하게 되면 그 회복된 한울님 마음을 지켜야 하므로 守心正氣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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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다.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 1827~1898)은 守心正氣法說7)에
서 ‘수심정기 네 글자는 천지가 隕絶되는 기운을 다시 보충하는 것이
니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수심정기의 근
본원리를 곧 우주의 기운과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동학의 시천
주사상은 우주의 법칙을 통해서 인간 본래성(법칙)을 드러낼 수 있다
고 본다. 동학에서는 우주법칙의 핵심을 誠敬信 三字로 보고 있다.8)
이런 점에서 현상적 자아가 본래적 자아인 우주의 법칙을 깨닫는 공
부, 즉 성경신의 공부가 수심정기와 함께 동학사상의 중심적 수양법으
로 상정된다.
이와함께 시천주 사상의 수양법으로 동학심학을 빼놓을 수 없다. 그
것은 東學 修養의 궁극적 목표로서의 侍天主는 마음으로 깨닫는 自
覺과 그 實踐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제각기 모신 侍天主
의 한울님을 주체적으로 깨닫고 그 깨달은 천명을 어김없이 遂行하는
것을 水雲은 心學이라 했다.9)
“解夢 못한 너희들은 서책은 아주 廢 코 修道하기 힘쓰기는 그도
또한 도덕이라 문장이고 도덕이고 귀어허사 될까보다. 열석자 지극하
면 萬卷詩書 무엇하며 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 하였어라.”10)라
하여, 修養이 곧 心學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
은 ‘열석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며’라는 대목이다. 열 석자로 된


된다. 따라서 守心正氣는 修心正氣를 내포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음. 修
心正氣와 守心正氣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는 윤석산 교수의 논문 ‘천도교
의 수도법 수심정기에 관하여’(동학학보 제7호, 2004, pp.104-112.) 참조.
7) 天道敎經典, 천도교중앙총부 출판부, 1992. pp.295-302.
8) 동학의 誠敬信에 대해서는 東經大全의 布德文과 座箴, 海月神師의 誠敬
信 法說 등에 잘 나타나 있음.
9) 표영삼, 동학 창도과정 , 천도교종학대학원, 1989, p.124.
10) 용담유사 , 교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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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89


주문에 내재된 한울님의 뜻에 지극하면 이 세상 모든 서책(지식)이 쓸
모없는 것이 된다. 수운이 말한 심학이란 주문수련을 통해서 한울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들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
로 學이라는 말에는 실천성이 담겨 있다. 가르침을 깨달아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는 그 가르침을 행해야 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심학을 동학수행을 위한 또 하나의 주요한 수행덕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동학 수양법의 중심은 守心正氣와 誠敬信
및 心學 등을 통한 수양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수양법은 合
하면 하나요 나누면 셋이다(合則一而分則三也). 그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동학 수양법의 성격이 동학의 핵심인 시천주의 수양론적 재해석
으로서의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와같은 견지에서 시
천주사상의 맥락에서 본 동학의 중심 수양과목으로서 수심정기와 성경
신 및 심학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동학수양관의 특성을 밝히는데 데
목적이 있다.


2. 守心正氣를 통한 修養
水雲은 儒學에서 가르치는 仁義禮智는 옛 성인의 가르친 바이지
만, 수심정기는 자신이 다시 정한 새로운 것11)이라고 「修德文」에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水雲의 가르침은 수심정기야말로 인의예지를 뛰
어넘는 새로운 후천시대의 수양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인간은 한울님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後
11) 동경대전 , 「수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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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天的으로 욕심과 집착과 습관에 의해 타고난 한울님 마음을 잃어버리
게 되는 것이 보통 인간이다. 그러나 수운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
터 몸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종교체
험에서 다음과 같은 강화의 가르침을 듣게 된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이 어찌 이를 알리오. 천
지는 알아도 귀신은 모르니 귀신자도 나니라. 너는 無窮無窮
한 도에 이르렀으니, 닦고 단련하여 그 글을 지어 사람을 가
르치고 그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長生하
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12)
여기서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吾心則汝心)이라는 것이 바로 守心
正氣의 경지이며, 한울님 마음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특별
한 사람만 깨달을 수 있는 신비 체험이 아니다. 또 “우리 道는 無爲
而化라. 그 마음을 지키고 그 기운을 바르게 하고 한울님 성품을 거
느리고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으면, 자연한 가운데 化하여 나오는 것이
요…”13)라고 하였다. 누구나 본래의 마음이 한울님 마음임을 깨달으
면 守心正氣가 되고, 수심정기가 되면 한울님 성품을 거느리고 한울
님 가르침을 받으면 자연한 가운데 化하여 나온다고 하였다. 이것이
동학의 깨달음이며, 水雲이 海月에게, 海月이 義菴에게, 義菴이 滿
天下에 공동으로 전해 준 心法이다.14)
결국 守心正氣는 侍天主의 구체적인 修養法인 셈이다. 한울님을
모셨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로부터 한울님 마음이 되어, 그 마음을 계
12) 동경대전 , 「논학문」.
13) 동경대전 , 「논학문」.
14) 김춘성, 「해월사상의 현대적 의의」, 해월 최시형과 동학사상 , 예문서원,
1999,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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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91
속적으로 보전해 나가는 방법인 것이다. 해월은 이 守心正氣하는 구
체적 요령으로 心告15)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또 그 방법은 별 다른
신비로운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에게 우애 있게 하고 항상 남에게 따뜻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孝悌溫
恭’16)이 바로 守心正氣法이라는 것이다.
海月의 수심정기는 또한 그의 ‘養天主’17)와 다르지 않다. 항상 자
신안의 한울님을 살피고 봉양하는 천지에 대한 효도인 것이다. 그러므
로 海月은 특별히 자기 마음을 공경할 것을 가르쳤다.
“내 마음을 공경치 않는 것은 천지를 공경치 않는 것이요,
내 마음이 편안치 않는 것은 천지가 편안치 않은 것이니라.
내 마음을 공경치 아니하고 내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것
은 천지부모에게 오래도록 순종치 않는 것이니, 이는 불효한
일과 다름이 없느니라.”18)
동학이 단순한 사상에 머물지 않고 종교일 수 있는 까닭이 바로 여
기에 있다. 내 안에 있는 한울님을 부모와 같이 봉양하는 신앙이 없다
면 진정한 侍天主도 守心正氣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울님
이 의지의 대상이나 求福의 대상은 아니다. 오히려 나의 ‘본래의 나’이
며, 나의 ‘마음의 본체’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완전히 깨달아 항상 守心正氣가 되면 더 이상 구할 것도 가
르침을 받을 것도 없게 되니, 義菴의 「무체법경」에서 ‘自天自覺19)’
15) 해월신사법설 , 「내수도문」.
16) 해월신사법설 , 「수심정기」.
17) 해월신사법설 , 「양천주」.
18) 해월신사법설 , 「수심정기」.
19) 의암성사법설 , 「무체법경」, 진심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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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이라 하고 ‘覺天主20)’라고도 하는 것이 바로 이 경지이다.
이런 점에서 수운이 다시 정했다고 하는 ‘守心正氣’는 한울님을 분
명히 믿을 수 있는 心的 및 身的인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守心은 한울님을 맞을 수 있는 마음을 다지는 것을 뜻하고, 正氣는
한울님을 맞을 수 있는 身的인 자세를 바로 잡는다는 것을 뜻한다.
수운은 한울님을 그저 마음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心身으로 생생하게
징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이것을 ‘한울님을 모신다(侍天主)’라고 표현했다. 그저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심으로써 징험하라는 것이다. 수심정기는 바로 한
울님을 모시는 심신의 태도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21)
“수심정기 하여내어, 인의예지 지켜두고, 군자말씀 본받아
서, 성경이자 지켜내어, 선왕고례 잃잖으니, 그 어찌 혐의되
며, 세간오륜 밝은 법은 인성기강으로서, 잃지 말자 맹세하니,
그 어찌 혐의 될꼬.”22)
유도 불도가 운이 다 했다고 말하는 수운은 결국 한울님을 직접 모
실 수 있다고 믿는다. 수운은 이러한 믿음 하에서 유교나 불교에 대해
서는 운이 다 했다23)고 선언하면서, 서학에 대해서만은 자기의 도와
운이 같다고 말하였다. 그는 ‘한울님의 가르침(天道)’을 받았다는 점
에서도 동학과 서학은 같다고 말하였다. 西學을 “비슷하면서 다르
다24)”고 선언한 까닭은 역시 수운 자신은 직접 한울님을 징험할 수
20) 의암성사법설 , 「무체법경」, 신통고.
21) 최동희, 「수운의 생애와 사상」, 동학ㆍ천도교(유병덕) , 교문사, 1993.
p.206.
22) 용담유사 , 「도덕가」.
23) 용담유사 , 「도덕가」.
24) 동경대전 , 「논학문」, “曰洋學 如斯而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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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93
있다는 , 즉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侍天主)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
다. 이러한 관점에서 비로소 서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비판하는 뜻
을 알 수 있다.
“한울님을 위하는 듯 하면서 속 알맹이가 없다”25)
“도무지 한울님을 위하는 속심이 없고 오직 제 몸을 위한
길만을 빌 뿐이다.”26)
“몸에는 기화지신이 없고 학에는 한울님의 가르침이 없다.”27)
“도는 허무에 가깝고 학은 한울님의 학이 아니다.”28)
여기서 ‘氣化之神’이라고 하는 것은 守心正氣의 ‘정기’를 내용상으
로 표현한 것이다. 水雲은 한울님을 모실 수 있는 身적인 상태를 ‘氣
化29)니 혹은 ‘氣化之神’이 있다고 내용적으로 말한다. 그에 의하면
먼저 한울님의 靈氣 즉 지극한 氣가 몸에 내려 일종의 무아경에 이르
러야만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30) 이러한 신적인 상태를 기화니 혹은
’氣化之神이 있다‘고 말한다. 지극한 氣에 화합하여 일체가 되는 경지
라는 뜻으로 氣化라고 말한다.31) 이 氣化의 경지를 降靈이라고도 말
한다. 역시 한울님의 영기가 몸에 내렸다는 뜻이다. 수심정기의 정기
란 바로 이러한 경지를 향하여 身적인 자세를 바로 잡는다는 것을 뜻
한다. 이와같이 수운은 한울님을 위하는 지극한 마음과 아울러 한울님
의 영기와 화합하는 身적인 상태를 갖추어야만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
25) 동경대전 , 「논학문」, “ 如呪而無實----.”
26) 동경대전 , 「논학문」, “ 頓無爲天主之端只祝自爲身之謀.”
27) 동경대전 , 「논학문」, “ 身無氣化之神學無天主之敎.”
28) 동경대전 , 「논학문」, “ 道近虛無學非天主.”
29) 동경대전 , 「논학문」, “ 侍者內有神靈外有氣化.”
30) 동경대전 , 「논학문」, “ 至氣今至願爲大降.”
31) 동경대전 , 「논학문」, “ 大降者氣化之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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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고 믿는다. 이러한 심적 및 신적인 상태를 갖추려는 동적인 태도가 곧
守心正氣다.
그는 수심정기로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侍天主)고 믿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갖추고 있는 글이 바로 주문 21자라고 한다.
그러므로 水雲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다.
“결국 도를 닦는 순서와 방법은 바로 주문 21자에 달려 있
다.”32)
“오는 사람 효유해서 삼칠자 전해주니 무위이화 아닐런가.”33)
呪文을 통해 수심정기를 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한울님을 모심으
로써 한울님을 直證할 수 있다는 것이 수운의 신념이다. 한울님의 이
러한 直證이 없으므로 서학도 역시 한울님을 믿는다고는 하나 실질적
으로는 허무에 가깝다는 것이 서학에 대한 수운의 비판이다.
결국 동학수행의 중심은 ‘한울님을 모신다’(侍天主)는 데 있다. 그
리고 한울님을 모실 수 있게 하는 글이 바로 주문이기 때문에, 종교적
인 수행에 있어서는 주문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동학의 수심
정기는 직접 한울님을 모시는 종교적 성경이다. 이에 대하여 인의예지
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나타나는 윤리적 성경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海月은 守心正氣 네 글자는 천지가 殞絶되는 기
운을 다시 보충하는 것이라면서 만일 수심정기가 아니면 인의예지의
도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하였다.34)
海月은 “능히 守心正氣 하는 법을 알면 성인되기가 무엇이 어려울
것인가”35)라고 말하고 있다. 守心의 心은 갓난아기의 마음이며, 正
32) 동경대전 , 「논학문」, “次第道法唯爲二十一字而已.”
33) 용담유사 , 「도수사」.
34) 해월신사법설 , 「수심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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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95
氣의 氣는 포태시의 기운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36) 義菴에 있어서
의 수행은 覺天主가 핵심이 된다. 자기의 마음이 곧 한울이므로, 그
이치를 깨닫고 마음에 정성을 드리라고 말한다. 義菴은 “내 마음을 내
가 깨달으면 상제가 곧 내 마음이요, 천지도 내 마음이요 삼라만상이
다 내 마음의 한 물건이니라.”37)고 했다. 義菴에 있어서는 마음을 깨
달으면 천지를 깨닫는 것이 된다.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행동이 강조
된다. 天体公道公行38) 하는 실천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39) 특히 의
암은 위생보호장 법설에서 守心과 관련하여 ‘사람이 마음을 잠시도 정
맥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日用行事間에 염염불망하여 三端
(心性情)을 相違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 正氣와
관련하여 ‘희노애락을 과도하게 하지 안하야 한다. 성나는 것이 과하
면 경맥이 통하지 못하고, 슬픈 것이 과하면 정맥이 화하지 못하고,
기쁘고 즐거운 것이 과하면 散脈이 고르지 못하나니, 이는 반드시 큰
해가 되는 것이라 삼가고 삼가라40)’고 거듭 가르치고 있다. 이와같이
의암의 수심정기에 대한 가르침은 일상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
해야 할 시천주에 대한 행동지침으로서 일상의 희노애락과 정맥의 흐
름에까지 수심정기의 精脈과 일상 생활 속으로까지 깊숙이 접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볼 때 동학의 守心正氣는 동학사상
의 大宗이라 할 수 있는 侍天主(人乃天)사상에 내포된 수양론적 재
해석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35) 해월신사법설 , 「수심정기」, “知守心正氣之法 入聖何難.”
36) 해월신사법설 , 「영부주문」.
37) 의암성사법설 , 「무체법경」, 신통고.
38) ‘천체공도공행’이란 의암성사법설 , 「무체법경」 ‘삼심관’에 있는 법설로 모
든 일을 행하는데 있어서 조금도 사사로움이 없이 천심을 가지고 도리에
맞도록 올바르게 행하는 것을 뜻함.
39) 최동희,전게서, p.368.
40) 의암성사법설 , 「위생보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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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3. 誠敬信을 통한 修養
동학의 창도자인 수운은 수련하는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글인 座箴41)에서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니 많은 말을 할 것이 아
니라, 별로 다른 도리가 없고 성경신 석자니라”42)고 하였다. 동학의
천도는 한량없이 넓고 크지만 그 요점과 닦는 법은 간단한 것이므로
많은 말과 글이 필요 없고 오직, 誠ㆍ敬ㆍ信만 지극히 하면 도를 깨
닫고 덕을 이루게 된다는 뜻이다.
동학에서의 성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純一 無息의 법칙이다.
“사시의 차례가 있음에 만물이 생성하고, 밤과 낮이 바뀜에
일월이 분명하고 예와 지금이 길고 멀음에 이치와 기운이 변
하지 아니하니 이는 천지의 지극한 정성이 쉬지 않는 도인 것
이다.…순일한 것을 정성이라 이르고 쉬지않는 것을 정성이라
이르나니, 이 순일하고 쉬지 않는 정성으로 천지와 더불어 법
도를 같이 하고 운을 같이 하면 가히 대성 대인이라고 이를
수 있나니라.”43)
이로써 해월에 있어서의 정성은 순일무식의 천지운행의 법칙을 뜻하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월은 정성의 법칙을 통해 인간에게 내재된
천명의 자각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해월의 성
41) 수운이 지은 五言詩로 된 이글은 수련하는 사람의 座右銘이 될 수 있는
箴言과 같은 詩라는 의미에서 ‘箴言’이라 제목을 붙인 것임.
42) 동경대전 , 「좌잠」, “吾道博而約 不用多言義 別無他道理誠敬信三字.”
43) 천도교경전 , 「해월시사법설」, “四時有序 萬物盛焉 晝夜飜覆 日月 分
明 古今長遠 理氣不變 此 天地 至誠無息之道也 … 純一之謂誠 無息
之謂誠 使此純一無息之誠 與天地 同度同運則 方可謂之大聖大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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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97
은 곧 경으로 드러나는 특성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수운은 일동일정 일성일패를 천명에 부쳐, 천명을 공경하는 것이 천
리를 따르는 것이라 했다.44) 인간의 마음이 항상 천명에 거하도록 마
음을 몰입하는 것이 곧 敬의 개념이 된다. 그리고 그 敬으로 인하여
드러내고자 하는 誠은 천명과 같다. 나아가 수운은 천명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면 내 마음의 밝고 밝음을 돌아보라45)고 하여 천명과 마음
이 다르지 않음을 밝히고 있다. 수운은 인의예지를 다시 고쳐 수심정
기로 정하였듯이, 侍天과 守心은 다르지 않다. 入道 時에 한번 제사
드리는 까닭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이는 길이 한울님을 모실 것을 거듭
맹세하는 것으로, 만 가지 의혹을 없애고 誠을 지키는 것(守誠)이기
때문46)이라 했듯이, 守誠, 守心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道
成德立이 在誠在人에 있다47) 함도 이러한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
다. 이미 인간에 誠이 있고 이를 이루는 人이 있기 때문에 道成德立
이 가능하다. 인간의 노력이 없다면 誠은 밝혀 질 수 없다. 다시 말해
서 수운이 ‘敬으로써 誠한다’48)하였을 때, 敬은 誠(一)이 발현하도록
항상 천명에 따라 자기 마음을 사심 없이 집중하여 한울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가의 敬에서는 부각시키지 않았던 공경과 헌신의 개
념이 수운의 敬에서 강조되고, 이는 한울님의 마음과 합할 것을 인간
최대의 목적으로 제시하기에 이른다. 인간이 개인적 집착과 공명을 위
해 치닫는다면 거기엔 한울님이 氣化할 수 없게 된다.
동학의 정성은 한울의 법칙인 동시에 사람의 법칙이다. 춘추질대와
사시성쇠가 불천불역하는 천지운행의 도(天道)를 밝히고, 그 덕(天
44) 동경대전 , 「포덕문」.
45) 동경대전 , 「전팔절」, “不知命之所在 顧吾心之明明.”
46) 동경대전 , 「수덕문」.
47) 동경대전 , 「수덕문」.
48) 동경대전 , 「수덕문」, “敬以誠之 無違訓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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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德)을 행하는 것이 정성이다. 이와같은 정성을 지극히 하면 마침내 군
자가 되고 지극한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수운은 가르치
고 있다.49) 앞에서 보았듯이 해월은 순일한 것을 정성이라 이르고 쉬
지 않는 것을 정성이라 이르나니, 이 순일하고 쉬지 않는 정성으로 천
지와 더불어 법도를 같이 하면 가히 대성 대인이라 이를 수 있다고 했
다.50) 한울이 네 계절을 순환시키고 밤낮을 순환 시키는 데는 어떤
사심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순일한 것이다. 이러한 한울
의 순환에 한 순간이라도 멈춤이 있다면 그것은 곧 우주의 대혼란이나
종말을 의미한다. 우주의 덕은 영원히 샘솟는 우물처럼 잠시라도 그침
이 없다. 그러므로 無息이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이와같이 처
리하는 것이 바로 誠이다. 지극하게 誠을 다 할 때 찾아오는 것이 至
誠이다. 그러므로 지성을 다하면 성인이 된다. 동학의 궁극적 목적이
성인에 있음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정성을 다하여 한울의 성과 차
이가 없어질 때 인간은 성인으로 태어난다. 순수하고 하나 된 마음으
로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할 때 얻어지는 결과가 바로 성인의 경지이
다.51)
동학의 敬은 일상생활 속에서 誠과 함께 구체적 인간 행동의 길잡
이가 된다. 해월은 우선 공경을 세 가지 방향에서 이야기하고 그 효과
를 이야기한다.52) 첫째로 자신의 마음을 공경하는 것이다. 자신의 마
음을 공경함이 곧 한울을 공경하는 도를 아는 길이라고 말한다. 둘째
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 해월은 사람이 한울만 공경하고 사
49) 동경대전 , 「포덕문」.
50) 해월신사법설 , 「성경신」, “純一之謂誠 無息之謂誠 使此純一無息之誠
與天地 同度同運則 方可謂之大聖大人也.”
51) 오문환, 「해월의 삼경사상」, 해월최시형과 동학사상 , 예문서원, 1999,
p.112.
52) 해월신사법설 , 「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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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199
람을 공경함이 없으면 이는 농사의 이치는 알되 실지로 종자를 땅에
뿌리지 않는 행위와 같으니, 도 닦는 사람이 사람을 섬기되 한울과 같
이 한 후에야 바르게 도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셋째로
사물을 공경하는 것이다. 사물을 한울님의 표현으로 공경하는데 사물
이 나에게 해로움을 끼칠 수 있겠는가? 해월은 이처럼 일상생활 전반
을 세 차원으로 분석하여 각 부분에서 경을 실천할 것을 말한다. 해월
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왜 이처럼 해야 하는가를 설명한다.
해월은 한 어린아이가 나막신을 끌고서 딱딱거리며 지날 때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파했다고 한다.53) 우주는 하나의 氣(혼원일기)
로 연결된 전체이므로 땅에 아픔을 주는 것이 곧 사람에게 아픔을 주
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껴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해월은 우주 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오직 공경하여 한
울님으로 모시도록 가르친다. 매사에 한울님을 공경하고 어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곧 敬의 길이다.
誠ㆍ敬ㆍ信을 존재구조로 본다면 敬은 마음에 해당된다. 존재의
느낌과 생각의 시작은 주체와 대상이 갈라지고 상호 작용이 발생하면
서 일어난다. 마음은 ‘내’가 존재한 뒤 대상이 생겨야 가능한 것이다.
마음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한울’이 구속되어 경계선이 생기면서 존재의 느낌이 일어날
때 마음이 발생한다. 경계선이 없다면 존재의 느낌이 일어날 수 없으
며, 동일성만 있는 곳에는 존재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무한을 묶
는 힘이 작용하여 경계선이 그어지고 다름이 나타날 때 비로소 존재감
이 나타나고 마음이 발생한다. 마음은 대상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주체와 객체를 요구한다. 한울을 묶어 처음으로 태어난
마음은 무한히 큰마음이다.54)
53) 해월신사법설 , 「성경신」.
54) 오문환, 전게서 , pp.1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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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정성과 공경보다 앞서는 모든 성립의 바탕이 되는 덕목이 바로 信
이다. 수운은 ‘대저 세간인도 중에 믿을 신자 주장일세’55)라고 말했
다. 도덕규범의 본질 가운데 믿음이 으뜸인 것을 알 수 있다.
信은 실천이자 결과로서 현실생활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信이다.
海月은 유학의 기본 강령인 仁義禮智信과 다섯 가지 원소인 金木水
火土를 들어, 信은 곧 土와 같아 信이 아니면 나머지 네 가지가 이루
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信은 바퀴의 축이며 誠敬의 토대
임을 강조한다. 信은 수행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56)
信은 물론 한울님에 대한 믿음이다. 순일하고 쉼 없이 일하는 한울
님을 매사에 공경하는 생활의 구체화이다. 구체화되지 않는 誠敬은
허공의 일로서 어떤 진보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이는 인간 존재의
물질성 또는 현실성이다. 자연 사물의 존재에서 한울님의 존재를 확신
하는 것이 믿음이다. 달리 말하자면 사계절이 순환하고 밤낮이 순환하
며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자연 사물에서 한울님의 정성을 확인하는 것
이다. 한울님은 창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사물의 깊은 곳에서 그
렇게 운동하게끔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에서 한
울님의 정성을 보고, 자연 사물의 순환에서 한울님의 정성을 간파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信은 誠敬의 생활화, 구체화라 하겠다. 信을 존재구조의 측면에서
보면 몸에 해당된다. 마음이 바라보는 대상 또는 객체가 몸이다. 몸은
바탕이며 토대이다. 얼과 마음이 깃 들인 곳이 몸이다. 한울을 보관하
고 마음을 최초의 순수하고 하나인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구체적 도구
가 바로 몸이다. 그러므로 몸이 없으면 얼과 마음은 깃 들일 곳을 잃
게 되어 이루어질 수 없다. 해월은 土가 아니면 金木水火가 이루어질
수 없듯이 信이 아니면 仁義禮智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57)
55) 해월신사법설 , 「도수사」.
56) 해월신사법설 , 「성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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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01
이렇게 볼 때, 성경신 또한 시천주 사상의 구체적인 수양론으로서의
재해석이라는 특성과 내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心學을 통한 修養
동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몸에 모셔져 있는 한울님을 믿고 한울님
을 위하는 글인 주문을 항상 잊지 않음으로써 천인합일을 이루는데 있
다. 그러므로 심학이라 하였으며 만권시서와 같은 많은 글이 아닌 열
석자를 통해서 道成德立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이 쉬운 도’58)
라고 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초기 동학의 수행방법은 아주 간단했다.59) 주문을
읽는 것과 心告하는 것과 경전을 음미하는 세 가지로 되어 있다. 첫
째, 주문의 뜻이란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이라고 했다. 둘째, 강
령지문에 대해 물은 즉 한울님의 바른 기운과 합일하여 바른 기운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청원의 글이라 했다. 즉, 大降이란 말뜻은 氣化之
願이라고 하였으며, 기화를 원한다는 말은 곧 한울님의 기운과 화하여
바른 기운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기운이란 본체기운
즉, 모든 생성을 가능케 하는 한울님의 작용과 생명력을 뜻하는 동시
에 도덕적으로는 정기의 기운을 뜻한다. 수운은 한울님의 뜻을 저버리
거나 各自爲心하는 인간을 한울님의 뜻에 따르는 인간으로 개조하자
57) 정혜정, 「동학의 성경신 이해와 분석」, 전게서 , p.272.
58) 용담유사 , 「교훈가」.
59) 표영삼, 「동학의 수행방법」, 동학 천도교(유병덕) , 전게서, pp.66-68,
동학의 발자취 천도교종학대학원, 2003. pp.82-88. 재인용, 동학1 ,
통나무, 2004, pp.1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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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행방법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東學을 靈符論과 관련시켜 주술종교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대신사의 영부론은 「布德文」과 「안심가」에서 언급되는데,
영부의 주술성보다는 ‘한울님을 정성으로 공경하라’는 도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 영부는 곧 無極大道의 상징으로 질병에 사용되는 부
적만은 아니다. 「布德文」에서 영부는 선약이면서 太極形과 弓弓形
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선약이란, 各自爲心으로 생긴
사회질병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치유할 수 있는 약의 구실을 말하는
것이다. 요컨데 수운이 제정한 동학의 수행방법과 목적은 各自爲心의
인간을 敬天命 順天理하는 성인군자의 사람으로 개혁하자는 데 있
다.60)
동학의 心은 창조적 원리인 동시에 창조성 그 자체인 것이다. 즉 우
주의 본체로서의 심인 동시에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영활한 심이다.
그러면 인간의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 것 일가? 그것은 바로 수운이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영부’와 ‘주문’공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수운은
“열세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며 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 하
였어라”61)라고 하여, ‘주문공부’를 강조한다. 동학의 마음공부는 주문
을 통해서 인간 본래성으로 주어진 한울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울님 마음은 內有神靈으로서 활동하는 ‘신령’과도 같다.
주문공부를 통해서 한울님 마음을 회복한다는 것은 내 안의 활동하
는 ‘신령’으로서의 한울님의 靈과 하나가 된다. 이 영은 밖으로는 만물
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기운으로서, 내 안의 한울님 靈을 깨닫는다는
것은 만물화생의 근본과 모든 생명의 기화작용까지도 깨닫는 의미이기
도 하다.
60) 김춘성, 「영부와 주문」, 신인간 , 통권 564호, pp.94-96, 표영삼, 「동
학의 수행방법」, 동학 천도교(유병덕) , pp.68-69. 참조.
61) 동경대전, 「교훈가」, 천도교경전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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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03
水雲은 귀신ㆍ기운ㆍ조화ㆍ마음ㆍ한울님을 별개가 아니고 하나임
을 밝혔다. 근본이 한울님이며 지공무사하신 마음이 한울님이다. 또한
마음이 바로 귀신이고 마음이 조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어떤 관점에
서 보느냐에 따라 구분은 할 수 있지만 근본에서는 하나이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귀신의 신묘한 조화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믿어
왔던 인간의 화복과 운명도 사실은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수운은 이렇게 마음의 변화에 따라 자기의 몸의 기운변화는 물론 생활
속에서의 화복과 운명까지도 스스로 주관할 수 있는 공부를 마음공부
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전통적 心學에서 윤리적 측면을 강조
한 마음과는 조금 다르다. 유학이 마음을 윤리ㆍ도덕적 차원에서 접근
하였다면, 동학에 있어서는 마음을 천지만물의 근본으로서 도덕의 주
체는 물론 화복과 운명의 주체가 됨을 밝혔다. 따라서 이 마음공부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가 바로 ‘주문’에 있는 것이며, 마음에서 일어나
는 기운작용과 조화의 측면, 즉 한울님 마음의 작용적 측면을 ‘영부’라
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동학의 마음공부를 한마디로 말하면, 주문과 영부를 통해
내 안에서 영으로 작용하고 계신 한울님을 깨달아 만물화생의 근본이
치와 인생복록의 원천을 밝히는 공부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운이 말하
는 심학은 도덕실천의 근원으로서 본심과 도덕실천의 방법을 문제 삼
는 유학으로서의 심학과 다르다. 수운은 유학의 수많은 경전이 도와
덕을 알지 못하였다고 본다, 천도의 천명이라는 초월적 가치는 학문적
ㆍ지식적 방법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敬畏之心’을 통하여
드러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구체적 방법은 경외지심을 잃
지 않고 항상 생활 속에서 지키고 실천하는 공부인 것이다.62)
62) 김춘성, 「용담유사의 철학적 고찰」, 동학과 동학경전의 재인식 , 동학학
회, 2001, pp.140-141, 「천도교의 수행」, 동학 천도교(유병덕) , pp.
372-37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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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수운은 경외지심의 구체적인 실천지침으로 ‘모든 의혹을 버리고 한
울님께 정성을 다해야 하며 군자다운 몸가짐을 가꾸도록 하고 길에서
음식을 먹지 말고 뒷짐 지는 등의 천한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
고 나쁜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고 찬물에 갑자기 들어앉지 말고 유부
녀를 범하지 말고 누워서 주문외우는 등의 태만한 짓을 해서는 안 된
다’고 가르치고 있다.63)
수운은 또한 도덕가에서 번복지심 두지 말고 물욕교폐 되지 말고 헛
말로 유인하지 말고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 꾸며내지 말 것 등 사계
명을 실천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64)
수운의 득도과정을 살펴볼 때 그는 일상생활에서 출발하여 일단 일
상에서 일탈한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65) 水雲은 일단 생
활에서 떠나기는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와 깨닫는다. 수운은 조
카의 생일잔치에 참가하고 부부가 같이 대화하는 과정, 그리고 일상적
인 자리인 자기 집안에서 득도를 체험한다. 수운은 자기의 ‘저쪽’의 세
계가 어떻게 변하느냐보다는 자기의 내면세계가 변화면 생활도, 세계
도 변한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다. 자기 변혁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그것이 확대되어 세상도 변한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이제 그 행동을
이끌어 내는 마음의 자세를 설득하려고 한다. 새로운 마음의 자세가
새로운 행동을 창출해낸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종교와 철학은 외
부로부터 인간을 변화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외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자의식에 의해 변혁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東
學의 心學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이다.
이렇게 볼 때, 동학의 심학은 양명학의 心卽理說을 연상케 한다.
왕양명은 마음을 단지 인식능력에 국한하지 않고 천지만물의 생명의
63) 동경대전 , 「수덕문」.
64) 용담유사 , 「도덕가」.
65) 김상일, 동학과 신서학 , 지식산업사, 2000,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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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05
그늘망에서 천지만물의 심으로 자리매김 시킴으로서 심즉리설을 주창
하였다.66) 이에 비해 동학에서는 心을 天으로 본다. 海月은 ‘마음이
곧 한울이요 한울이 곧 마음이니 마음밖에 한울이 없고 한울밖에 마음
이 없다’67)고 했다. 이와 같이 동학심학은 마음이 곧 한울이므로 마음
공부가 곧 한울공부가 된다.
이렇게 볼 때 동학의 심학을 통한 수양관 역시 시천주 사상의 수양
론적 재해석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해된다.
5. 나오는 말
본 연구는 철학적 관점에서 동학의 수양관에 대한 통합적 분석연구
를 수행하는데 목적을 두고 동학 수양관의 특성에 대하여 분석 고찰한
것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수운(水雲) 최제우에 의해 창도된 동학사상의 근원적 중심사상은
侍天主(人乃天) 사상이다. 따라서 동학 수양관은 시천주사상에 내재
된 수양적 차원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동
학 수양관에 관한 논의는 시천주 사상의 수양론적 재해석 작업의 성격
을 갖는다.
동학의 侍天主(人乃天)는 인간(人)과 한울님(天主)이 함께 이루
어내야 할 공동과업이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태어남은 한울
님(天主)의 뜻(天命)이지만 그 뜻을 이루어내는 것은 인간(人)의 몫
(使命)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동학 수양론의 핵심과제는
66) 김세정, 양명학이란?, 2004. 2학기 김세정의 한국양명학의 근대정신
강의 자료1(충남대), p.16.
67) 해월신사법설 , 「천지인ㆍ귀신ㆍ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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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인간과 한울의 관계를 규정한 侍天主의 ‘侍’와 人乃天의 ‘乃’속에 내
재된 뜻을 밝히는 과업에 다름 아니다. ‘侍’와 ‘乃’속에는 인간 스스로
의 자각을 통해서 부단히 추구해야 할 東學 修養의 궁극적 목표와 이
를 달성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인간(人)과 한
울님(天主)의 관계를 ‘侍’와 ‘乃’로 연계한 천인관계의 존재론적 원리
와 수양론적 실천과제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이
는 또한 동학의 궁극적 목적인 侍天主의 侍로서 人이 天主로 완성되
고 人乃天의 乃로서 人이 天으로 완성되는 天人合一的 존재구조와
실천방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운에 의하면, 侍天主란 내유신령과 외유기화 적 인간존재의 옮길
수 없는(不移) 근본 이치를 깨닫고 이(天)를 부모님과 같이 섬기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모시고 있는 내유신령의 한울님 마음을
변함없이 지키는 守心과 외유기화의 한울님 기운을 바르게 하는 正
氣, 즉 守心正氣가 시천주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동학의 핵심적 수양
법으로 상정된다.
동학의 시천주사상은 천지운행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을 하나로 보기
때문에 천지운행의 법칙을 통해서 인간의 법칙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본
다. 동학에서는 천지운행 의 핵심법칙을 誠敬信 三字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상적 자아가 본래적 자아인 천지운행의 법칙을 깨닫는
공부, 즉 성경신 공부가 수심정기와 함께 동학사상의 중심적 수양법으
로 상정된다.
동학에서는 또한 시천주의 실천적 완성을 위한 근원적인 방법으로
心學을 강조한다. 東學의 侍天主는 마음으로 깨닫는 自覺과 그 實
踐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동학에서의 심학은 사람마다 제각기 모신
侍天主의 한울님을 주체적으로 깨닫고 그 깨달은 천명을 어김없이 遂
行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심학은 또 하나의 동학의 핵심적 수행덕목으로 상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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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07
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동학 수양법의 중심은 守心正氣와 誠敬
信 및 心學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셋은 合하면 하나요 나
누면 셋이다(合則一而分則三也). 그것은 동학 수양법의 성격이 동학
사상의 핵심인 시천주의 수양론적 재해석으로서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동학 수양관의 중심인 守心正氣와 誠敬信, 그리고
心學 등 세 가지 수양과목에 대하여 그 각각의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 수양과목은 시천주 사상으로부터 연원하기 때문에 근원
적으로는 시천주사상에 대한 수양론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밝혔다.
이들 수양과목은 설명의 편의상 구분된 것으로 그 본질적 내용에 있어
서는 동학의 중심사상인 시천주 사상으로 귀결됨을 논증하고 있다.
본 논문은 유ㆍ불ㆍ선 및 동서양 철학사상과의 비교연구 등을 통하
여 세계 사상사적 측면에서의 광범위하게 분석함으로써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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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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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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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국문초록>
東學의 修養觀
이정희
수운(水雲) 최제우에 의해 창도된 동학사상의 근원적 중심사상은
侍天主(人乃天, 필자는 수양관의 입장에서 시천주사상과 인내천 사
상을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함) 사상이다. 따라서 동학 수양관은 시
천주사상에 내재된 수양적 차원의 특성을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
다. 이런 점에서 동학 수양관에 관한 논의는 시천주 사상의 수양론
적 재해석 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동학의 侍天主(人乃天)는 인간(人)과 한울님(天主)이 함께 이루
어내야 할 공동과업이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태어남은 한
울님(天主)의 뜻(天命)이지만 그 뜻을 이루어내는 것은 인간(人)의
몫(使命)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동학 수양론의 핵심과제
는 인간과 한울의 관계를 규정한 侍天主의 ‘侍’와 人乃天의 ‘乃’속에
내재된 뜻을 밝히는 과업에 다름 아니다. ‘侍’와 ‘乃’속에는 인간 스
스로의 자각을 통해서 부단히 추구해야 할 東學 修養의 궁극적 목
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인간
(人)과 한울님(天主)의 관계를 ‘侍’와 ‘乃’로 연계한 천인관계의 존
재론적 원리와 수양론적 실천과제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
을 뜻한다. 이는 또한 동학의 궁극적 목적인 侍天主의 侍로서 人이
天主로 완성되고 人乃天의 乃로서 人이 天으로 완성되는 天人合一
的 존재구조와 실천방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운에 의하면, 侍天主란 내유신령과 외유기화 적 인간존재의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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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11
길 수 없는(不移) 근본 이치를 깨닫고 이(天)를 부모님과 같이 섬
기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모시고 있는 내유신령의 한울
님 마음을 변함없이 지키는 守心과 외유기화의 한울님 기운을 바르
게 하는 正氣, 즉 守心正氣가 시천주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동학의
핵심적 수양법으로 상정된다.
동학의 시천주사상은 천지운행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을 하나로 보
기 때문에 천지운행의 법칙을 통해서 인간의 법칙을 드러낼 수 있다
고 본다. 동학에서는 천지운행 의 핵심법칙을 誠敬信 三字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상적 자아가 본래적 자아인 천지운행의 법칙을
깨닫는 공부, 즉 성경신 공부가 수심정기와 함께 동학사상의 중심적
수양법으로 상정된다.
동학에서는 또한 시천주의 실천적 완성을 위한 근원적인 방법으로
心學을 강조한다. 東學의 侍天主는 마음으로 깨닫는 自覺과 그 實
踐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동학에서의 심학은 사람마다 제각기 모
신 侍天主의 한울님을 주체적으로 깨닫고 그 깨달은 천명을 어김없
이 遂行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심학은 또 하나의 동학의 핵심적 수행덕목으로 상정
된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동학 수양법의 중심은 守心正氣와 誠
敬信 및 心學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셋은 合하면 하나요
나누면 셋이다(合則一而分則三也). 그것은 동학 수양법의 성격이
동학사상의 핵심인 시천주의 수양론적 재해석으로서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동학 수양관의 중심인 守心正氣와 誠敬信, 그리고
心學 등 세 가지 수양과목에 대하여 그 각각의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필자는 이들 수양과목은 시천주 사상으로부터 연원하기 때문에 근
원적으로는 시천주사상에 대한 수양론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을 밝혔
다. 이들 수양과목은 설명의 편의상 구분된 것으로 그 본질적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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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에 있어서는 동학의 중심사상인 시천주 사상으로 귀결됨을 논증하고
있다.
주제어: 동학(東學), 시천주(侍天主),수양관(修養觀), 수심정기(守心正氣),
성경신(誠敬信), 심학(心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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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13
<Abstract>
Sichunju(侍天主)’s Cultivation of the
Mind: View of Donghak(東學)
Lee, Jung Hee
The main conception of Donghak’s philosophy, which was
established by the Great Master Su-un, is Sichunju. The writer
assimilates Sichunju and Innaechun(人乃天) as the same veins
from the point of view of Suyanggwan(修養觀). Therefore, Donghak
Suyanggwan is the process that emphasizes the characteristics
of improving oneself(cultivation of the mind) which is embedded
in Sichunju. From this point of view the discussion of
Suyanggwan is referred to a re-analysis of Sichunju.
Donghak’s Sichunju is a cooperative work that a human
being and God should accomplish together. That every human
being is endowed with the ability to worship God was God’s
intention, but it’s man’s allotment to achieve this enlightenment.
Hence, the core theme of Suyanggwan is clarifying Sichunju’s
‘Si’ which def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God
through discovering the embedded meaning of Innaechun’s ‘In’.
‘Si’ and ‘In’ include the final aim which man should persue
constantly by self-consciousness through the procedures and
methods to attain this state of mind. It also contains the
principals of existence which assimilates the 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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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동학학보 제10권 1호(통권 11호)
between man and God. It refers to the manner of existence and
practice which is achieved by Sichunju and Innaechun.
Dependence on Su-un, Sichunju implies the realization of
un-transferable principles of a human being’s existence and
their worship of God. Hence, Susimjunggi(守心正氣) which is
based on Sichunju conceptions is the primary training method
of Donghak (Susim(守心) entails retaining the mind of God
which is ubiquitously worshiped and Junggi(正氣) validates
God’s universal spirit.).
Sichunju method of Donghak regards the law of universal
movement and the law of human beings as a collective whole.
Accordingly, we can manifest the law of human beings through
the law of universal movement. In Donghak, the core method of
the universal movement is Suyanggwan. Realization that
phenomenal ego corresponds with the fundamental ego is
appreciated through studying the law of universal movement,-
in other words, studying SuungGyungSin(誠敬信) is considered
the main training method with Susimjunggi.
Donghak also emphasizes Simhak((心學)study of mind) as the
fundamental avenue to complete Sichunju. Sichunju can be
accomplished by practicing and consciousness of the mind.
Simhak entails being aware(realization) of the God of Sichunju,
and Chunyung(God’s order) which has to be practiced.
From that point, Simhak is considered as the core training
method of Donghak. As we see above, the principal instruction
method of Donghak is Susimjunggi, Sunggyungsin and Sim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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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의 修養觀 215
For these three methods, if they are combined they become one,
if it is divided then it becomes three. This is due to the
characteristics of Donghak’s training method having features of
re-analysis of Sichunju which is, as mentioned before, the core
philosophy of Donghak.
In this thesis, I analyzed Susimjunggi, Sunggyungsin and
Simhak which are the core instructions of Donghak.
As these three subjects originated from Sichunju’s philosophy,
fundamentally these subjects have the characteristics of
Suyangron from Sichunju philosophy. These instructions are
divided for convenience and the essence of the contents are
centered around Sichunju philosophy which is the principle idea
of Donghak.
Key Words: Donghak(東學), Sichunju(侍天主), Suyanggwan(修養觀),
Susimcheonggi(守心正氣), SeongGyeonSin(誠敬信),
Simhak(心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