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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현승 -5월의 그늘

그늘,

밝음을 너는 이렇게도 말하는구나

나도 기쁠때는 눈물에 젖는다.

그늘,

밝음에 너는 옷을 입혔구나

우리도 일일이 형상을 들어

때로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 밝음, 이 빛은

채울대로 가득히 채우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구나

그늘―너에게서…

내 아버지의 집

풍성한 대지의 원탁마다

그늘,

오월의 새술들 가득 부어라!

이팝나무―네 이름 아래

나의 고단한 꿈을 한때나마 쉬어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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