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루지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사람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스척이는 몇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둘씩 사라진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아플까
저토록 많은 그리움으로 쫓기듯
비워지는 노을, 구름도 가고
이 한때의 광휘마저 서둘러 바람이 지우면
어디로 가고있나
제 길에서 멀어진 철새 한마리
울음소리 허전하게 산자락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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