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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蘆野俠踪(上官鼎)의 詩

舟行綠水前, 雁歸洛陽邊. 배는 녹수 앞으로 저어가는데, 기러기는 낙양가로 돌아가누나.

浩浩英雄氣, 千秋尚凜然. 호호탕탕 영웅의 기개여, 천추에도 오히려 늠름하여라.

古寺鍾聲渺, 疏雨過小源. 은은히 산사의 종소리 울리고, 가랑비 시냇물 이루어 지나가는데,

白雲依靜渚, 老僧獨潛然! 두둥실 흐르는 흰구름 보는 노승은 제멋에 겨워 홀로 눈물짓는다.




落魄江湖載酒行

楚腰纖細掌中輕

十年一覺揚州夢

贏得千古薄幸名

강호에 실락(失落)하여 술을 싣고 멀리 피신하도다.

가는 허리 빈 주먹으로 아름다움을 팔았으나

십년 만에 깨어 보니 덧없는 양주몽(揚州夢)이라.

천고에 박행녀라는 이름만 헛되이 얻었고나.


金風玉露一相逢,便勝却人間無數.

柔情似水佳期如夢,忍顧鵲橋歸路.

兩情若是長久時,又豈在朝朝暮暮.

“황금을 바람으로 하고 옥을 이슬로 하여 모처럼 상봉하니 신선의 정의가 인간의 정인(情人)보다 더 달콤하여라. 좋은 기약은 꿈 같아 까치다리로 돌아가야 할, 짧음을 한하노니, 이 정을 오래 누릴 수 있을진대 어이 아침, 저녁 옥황상제를 원망하리오·····.”




<남송(南宋)의 사인(詞人), 신기질(辛棄疾)이 만년에 고향에 묻혀 나라 짓밟힘을 한한 사()로서 사패명(詞牌名)은 영우락(永遇樂)이라 했다.>

千古江山,英雄無覓孫仲謀處,舞榭歌台,風流總被雨打風吹去。

斜陽草樹,尋常巷陌,人道寄奴曾住。

想當年,金戈鐵馬,氣吞萬裏如虎。

 

천고 강산에 손중모(孫仲謀---孫權) 같은 영웅은 없도다.

이제 활 쏘고 춤추던 풍류의 연무장도 비바람 따라 삭아졌구나.

저 너머 석양이 비치는 잡초 덤불, 평범한 골목길——

이도 옛적엔 기노(奇奴; 宋武帝 劉裕의 小名)가 살았던 고향이라 하네.

천군만마, 하늘을 무찌를 듯 날뛰는, 그 기염은 어디 갔는고——




元嘉草草,封狼居胥,赢得仓皇北顾,

四十三年,望中犹记烽火扬州路,

可堪回首,狒狸祠下,一片神鸦社鼓,

凭谁问,廉颇老矣,尚能饭否?

 

원가년(宋文帝年號), 오랑캐를 가벼이 보아

나라 잃고 서럽게 북쪽을 한탄하였구나.

四십 三년(작가가 二십三세 때)에 내 양주 땅에 봉화오름을 기억하는데

오랑캐 사당 근처에 까막까치 지저귐을 어찌 고개 돌려 보리오.

뉘 있어 물을진대 염파(廉頗)가 늙었느냐 하면

내 능히 그와 같이 열 근 고기 씹을 수 있다 장담할 수 있으리라——





寂寞深閨柔腸一寸愁千縷惜春春去,

幾點催花雨倚遍闌幹,只是無情緒人何處——

적막한 규방에 애끓는 간장은 마디마디 끊어지노니 이미 간 청춘을 아까와하노라.

뚝둑 듣는 비, 난간에 기대어 보노라니 무정한 임의 간 곳, 궁금도 하구나·····.

 

連天芳樹,

望斷天涯歸路——

하늘 높이 솟은 나무

하늘 가에 돌아갈 길, 끊어져 버리도다.

 

<신유안(辛幼安; 辛棄疾)의 서강월(西江月)>

茅簷低少,溪上青青草,

醉裏吳音相媚好,

白發誰家翁妖,

大兒鋤豆溪東,中兒正織雞籠,

最小兒無賴,溪頭看剝蓮蓬.

 

나직한 처마, 푸릇푸릇 이끼낀 시내 위.

취한 중에 듣는 음률은 심히 아름답구나.

백발 성성한 늙은이는 오늘 따라 젊어지는 듯하구나.

큰 아이 호미 메고 시내 동쪽으로 가고, 가운데 아이 닭의 우리를 짜는데,

어린놈 일 없어 시넷가에 홀로 서서 쑥 뜯는 모습만 무료하게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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