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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驚弓之鳥-傷弓之鳥/다음백과

전국시대 말엽 초(楚) · 조(趙) · 연(燕) · 제(齊) · 한(韓) · 위(魏) 등 여섯 나라가 합종의 맹약을 맺고 진(秦)나라와 대치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조나라 왕이 위가(魏加)를 초나라에 보내 초나라 승상 춘신군(春申君)과 군사동맹 문제를 협의하게 했다. 춘신군을 만난 위가가 물었다. “맡길 만한 장군이 있습니까?” “있고말고요. 우리는 임무군(臨武君)을 장군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위가가 말했다. “신이 어릴 때부터 활쏘기를 좋아했는데, 활쏘기를 비유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지요.” “옛날에 경영(更羸)이 위왕(魏王)과 경대(京臺) 아래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새가 나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대왕, 저는 빈 활을 쏘아 새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 수 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잠시 후 기러기가 동쪽에서 날아왔습니다. 경영이 빈 활의 시위를 당기자 기러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위왕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경영이 대답했습니다. ‘이 기러기는 상처 입고 외로운 놈입니다.’ ‘선생은 어떻게 알았소?’ ‘나는 속도가 느리고 울음소리가 처량했습니다. 천천히 나는 것은 다쳤기 때문이고, 울음이 슬픈 것은 무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놀란 마음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위 소리만 듣고도 높이 날려고 하다가 (상처가 도져) 땅에 떨어진 것입니다.’ 임무군은 일찍이 진나라와 싸워서 졌으므로 진나라를 막는 장군이 될 수 없습니다.”(魏加曰, 臣少之時好射, 臣願以射譬之, 可乎. 春申君曰, 可. 加曰, 異日者, 更羸與魏王處京臺之下, 仰見飛鳥, 更羸謂魏王曰, 臣爲王引弓虛發而下鳥. 魏王曰, 然則射可至此乎. 更羸曰, 可. 有閒, 鴈從東方來, 更羸以虛發而下之. 魏王曰, 然則射可至此乎. 更羸曰, 此孽也. 王曰, 先生何以知之. 對曰, 其飛徐而鳴悲. 飛徐者, 故瘡痛也. 鳴悲者, 久失群也. 故瘡未息而驚心未至也, 聞弦音引而高飛, 故瘡隕也. 今臨武君嘗爲秦孽, 不可爲拒秦之將也.)」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나오는데, 위가가 춘신군에게 해 준, 다치고 무리를 잃은 기러기가 빈 활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에서 ‘상궁지조’가 유래했다. ‘상궁지조’는 ‘경궁지조(驚弓之鳥)’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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