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강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칼바람 눈보라 거느린
동장군의 위풍당당한 기세에
산과 들은 벌벌 떨며
숨을 죽이고
흐르던 강물도 추위를 못 이겨
얼음 이불 덮었다
그러나 이 강추위도
산다는 것의 한 부분
추위야 오너라
눈보라야 몰아쳐라
그대들 기세등등할수록
오는 봄 더욱 따뜻하고
더욱 찬란할지니
꽃향기에 취해 꽃길 노니는
그날 올 때까지
내 마음의 군불 활활 지피며
한겨울 기꺼이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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