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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거든 / 주응규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거든 소식을 주오
오래전에 세상과 등져버린
그 님을 꽃 마중하리다

통도사에 봄소식 있거든 불러주오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해
오래오래 담은 그리움이
홍매화로 찬연히 핀다 하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적에 연락하오
몇 해를 벼르고 벼르다
올해는 아픈 마음 달래주고픈
사람이 있다오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거든 불러주오
서서히 사위어가는 가슴에
고결한 숨결을 깃들어
발갛게 꽃불 놓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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