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논문은 요한계시록의 저자가 기도의 주제를 위해 사용하는 구약과 유대 배경을 분석하고 기도가 계시록의 구조와 핵심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 지 분석한다.
이 목적을 위해 구약의 제의와 사해 문헌의 기도를 연구하고 계시록에 묘사된 기도 장면(5:8; 8:3-5)과 기도 내용(6:9-11; 22:17, 20)에 적용 한다.
본 연구는 상호 본문적-내본문적 접근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 다.
첫째, 침묵은 구약의 제사장들과 사해 문헌의 천사-제사장들이 주도하는 제의 시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계시록 8:1에서 하늘에 흐르는 침묵은 이어 지는 3-5절이 하늘 성전에서 천사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성도들의 기 도(6:10)를 올리는 예배 장면임을 의미한다.
둘째, 계시록 8:3-5에 등장하는 두 제단(3, 5절)은 각각 분향 제단과 희생 제단(또는 번제단)을 가리킨다.
8:5a은 레위기 16:12a에 근거하며, 5a절에서 천사-제사장이 불을 향로에 담는 장면은 분향 제단이 아니라 희생 제단에서 불을 향로에 채우는 모습에 가깝 다.
셋째, 계시록의 기도 장면(5:8; 8:3-5)과 기도 내용(6:10; 22:17, 20)의 관계 는 신자들의 기도가 하늘 성전의 하나님 앞에 확실히 올려졌음을 확인함으 로써(5:8; 8:1, 3-5)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인 내(6:9-10)로 예수의 재림(22:17, 20)을 소망하도록 격려한다.
주제어: 계시록의 기도, 향연, 하늘의 침묵, 재림, 하늘 성전
Ⅰ. 들어가며
기도는 요한계시록의 문학적 흐름과 신자들의 신앙 정체성을 위해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모티프다.1
1 계시록에 나타난 기도를 연구한 글로는 다음을 보라. Richard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in Into God’s Presence: Prayer in the New Testament, ed. Richard N. Longenecker (Grand Rapids, MI; Cambridge, U.K.: 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2002), 252-270; Craig R. Koester, “Heavenly Prayer and Christian Identity in the Book of Revelation,” in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eds. Reidar Hvalvik and Karl Olav Sandnes (Tübingen: Mohr Siebeck, 2014), 183-208; Grant R. Osborne, “Moving Forward on Our Knees: Corporate Prayer in the New Testament,” JEST 53/2 (2010): 243-267. 보컴은 기도 장면의 유대 배경을 분석하며, 서사적 흐름에서 기도의 내용이 어떻게 드러나고 계시록의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했다. 쾨스터는 계시록의 기도가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과 어떤 관 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쾨스터에 따르면 계시록에서 기도를 포함하는 장면들(5:8; 6:10; 8:3-4; 22:17, 20)은 기도하는 공동체의 정체성이 어떤 점에서 달라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 장면들은 어린 양을 따르는 증인들의 정체성과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반영하는데, 어린 양처럼 고난의 길을 가는 신자들은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위해 기도하면 서(22:20) 새 예루살렘의 특징인 공의와 정결의 방식으로 살고 바벨론의 특징인 불의와 부정 의 방식을 거부해야 한다. 오스본은 “계시록은 정경의 마지막일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의 모 든 소망과 기도의 완성이다”(264)라고 정확히 파악한다. 오스본(243-267)은 계시록에 나타난 기도를 두 가지 형태로 이해한다. 하나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수직적인 기도-예배로 계시록의 찬송에 나타난다(예, 4:8, 11; 5:9-10, 12, 13; 7:10, 12; 11:15, 17-18; 12:10-12; 15:3-4; 16:5-7; 18:2-3, 4-8, 19-23; 19:1-2, 3, 5, 6-8).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수평적인 기도-청원이다. 오스본은 악을 행하는 자들을 심판하시고 의인들을 보상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19:1-10의 할렐루야 기도-합창을 첫 번째 형태의 기도로 이해한다. 기도-청원의 형태는 세 본문에 나타 난다(5:8; 6:9-10; 8:3-4). 오스본의 범주를 적용하면 본 논문은 후자에 해당한다. 본 논문은 위 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다루는 주요 본문과 관련 배경을 연구하지만 특별히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교의 분향 제사와 제의 ‘침묵’을 자세히 다루고 ‘제단’(특히 8:5의 제단)의 문학 적-신학적-역사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계시록에서 기도(5:8; 6:9-10; 8:3-5; 22:17, 20)는 프롤로그(1:1-8)와 에필로그(22:6-21)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하늘 보 좌 장면과 그 이후 펼쳐지는 서사의 신학적 주제를 드러내는 데 핵심적 인 역할을 한다.
성도들의 정체성은 기도로 표현되며, 저자 요한이 강조 하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다.
본 논문은 기도의 장면(5:8; 8:3-5)을 묘사하고 기도의 내용(6:9-10; 22:17, 20)을 언급하는 본문에서 기도의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 분석하 고자 한다.
요한은 하늘 성전의 예배 또는 제사 장면을 통해 기도를 묘 사하기 때문에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 문헌에 나타난 제사와 기도의 관 계를 살펴보는 배경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배경 연구로 향, 향연, 제단, 침묵의 기능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상호 본문-내본문적 접근을 시도함으로 저자 요한이 기도의 주제를 위해 사용 하는 구약과 유대 배경을 분석하고 기도가 계시록의 구조와 핵심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Ⅱ. 구약에 나타난 제사와 기도
1. 분향과 기도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교에서 사람들이 말이나 비언어적 행위로 하나님 과 소통하는 방식은 탄원의 형태 또는 (노래와 구별되는) 감사와 송축의 형태였다.2
탄원이나 청원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는 기도이며,3 찬 송이나 감사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도우심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을 가 리킨다.4
2 흐발비크와 안네스는 관계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기도를 정의하면서 언어적 행위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행위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Reidar Hvalvik and Karl Olav Sandnes,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Introducing the Project,” in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1-12). “기도는 신뢰의 관계성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 과의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이다. 통상 이런 소통 행위에는 하나님의 도움이나 인도나 개입을 바라는 목적이 있다. 이런 소통 행위는 관계성이라는 개념 안에 통합되기 때문에 기도는 감사, 경배, 찬송도 포함한다”(4). 필자는 구약과 유대 문헌의 자료에 근거해 기도를 다음과 같이 정 의한다.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 문헌에 나타난 기도는 찬양과 함께 예배에 포함되는 두 요소 이며, 기도는 예배와 구별되는 용어와 개념이다. 기도는 예전(또는 제의)에 들어 있는 공적이 고 고정된 순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이나 공동체가 하나님과 자발적으로 언어나 비언어적 방식 으로 소통하는 것도 포함한다.
3 탄원과 관련해서 폴 헤거는 다음과 같이 구약과 제2성전기 유대 문헌에 나타난 기도 를 정의한다. “성경에서 묘사하는 기도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자발적인 청원 또는 탄원이며, 기도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호소하고 역경에서 벗어나게 하시길 고대한다. 구약에서 하나님 의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의 예는 아비멜렉을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창 20:17), 리브가를 위한 이삭의 기도(창 25:21), 하나님을 향한 백성의 부르짖음이다(출 2:23–24, 14:10; 삿 2:9). 다음을 보라. Paul Heger, Institutionalized Routine Prayers at Qumran: Fact or Assumption?, ed. Bernard M. Levinson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9), 9.
4 Heger, Institutionalized Routine Prayers at Qumran, 9.
이스라엘의 백성 또는 개인이 말로 기도했다면 성막이나 성전의 제사장은 제의 행위로 백성의 기도를 하나님 앞에 올려 드렸다.
본 장에 서 우리는 제사장이 향을 태워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제의 행위를 살펴 보고자 한다.
분향단은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 앞, 즉 휘장 앞에 놓여 있었다(출 30:6, 36).
번제가 하루에 두 차례, 해가 돋을 때와 질 때 있었기 때문에 (참고. 출 29:38-42; 민 28:3-8; 대하 31:3) 제사장은 정기적으로 번제를 드 리는 시간, 즉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성막 또는 성전의 제단(분향단) 위에 서 분향했다(출 30:7–8; 대하 13:11).5
제사장은 분향을 위해 덮개 없는 이 동식 향로를 사용했는데, 성막에는 놋으로 만든 향로(출 27:3), 솔로몬 성 전에는 금으로 만든 향로(왕상 7:50)가 있었다.
제사장은 바깥뜰에 있는 번제(또는 희생) 제단에서 타는 숯불을 담고 향로의 숯불 위에 향을 놓 고 향연을 하나님께 드렸다(레 16:12; 민 16:6-7).
향은 성소 안 떡 상 위 에 놓인 금 그릇에 보관했다(참고. 출 25:29, 레 24:7). 향의 종류는 거룩 함의 등급을 나타낸다.6
‘삼밈’(향품)은 성소 안에 있는 분향 제단(또는 금제단)에서만 사용하고 규례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 향으로 성소 밖에서 는 사용할 수 없었고 규정을 벗어난 향을 금향단에 올릴 수도 없었다.7
향연의 두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향연은 제사장이 하나님 을 볼 수 없게 막는 역할을 했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분향할 때 하 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향연은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임재하시는 하나님 을 볼 수 없게 막는 차단막으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게 했다 (참고. 민 16:4 이하).8
5 번제와 분향의 시간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Emil Schürer, The History of the Jewish People in the Age of Jesus Christ (3 vols.; Edinburgh: T&T Clark, 1973-1987), 2:301; Hvalvik, “Praying with Outstretched Hands,” 73.
6 젠센은 성전의 지성소, 성소, 바깥뜰에 나타난 조도(빛의 밝기)가 거룩함의 등급을 반 영한다고 주장했다(Philip P. Jenson, Graded Holiness: A Key to the Priestly Conception of the World [JSOTS 106; Sheffield: Sheffield, 1992]). 그의 주장은 향의 종류에도 적용된다.
7 M. Haran, “The Uses of Incense in Ancient Israel Ritual,” VT 10 (1960): 113-129 (126). 향의 재료와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유선명, “고대 이집트와 이스라엘 제의에서 향 (incense)이 갖는 상징적 의미,” 구약논단 24/4 (2018); 180-203. 제사장들만이 삼밈을 취급할 수 있었고 지성소에는 오직 이 향료만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 삼밈을 향로에 담고 지성소에 들어갔으며, 성전 뜰의 제단에는 ‘민하’(소제)를 바쳤다(유선명, 195).
8 Gordon J.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Pub., 1979), 231.
역설적으로 향연은 하나님과 인간을 철저히 분리 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9
둘째, 하나님은 순전한 향기를 맡기 원하셨다.10
향의 제조 방식에 따라 특정 향기 또는 냄 새가 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11
향은 하나님이 맡으시는 거룩한 향이므 로 정해진 제조법을 엄격히 지켜야 했고 사적인 용도로는 향을 사용할 수 없었다(출 30:37-38).12
하루에 두 번 향을 태울 때마다(출 30:7-8) 여호 와의 향기가 성소를 가득 채웠다. 이는 성소가 하나님이 머무르는 곳임 을 의미했다.13
분향 제단에서 연기와 함께 올라가는 향은 백성들의 기도를 상징하 거나 기도를 하나님께 올리는 것을 의미했다(참고. 시 141:2).14
하나님이 향기를 맡으시는 개념은 이스라엘 백성이 분향하는 시간을 기도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으로 생각한 근거였다(참고. 눅 1:10-11).
분향하는 시간에 이스라엘 백성이 기도한 것은 기도가 향연과 섞여 올라갔음을 의미한다 (참고. 계 5:8; 8:3-4).
기도가 성전 예배의 규례는 아니었으나 백성은 분 향하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15
그래서 예 루살렘 성전에서 향을 드리는 시간에 백성은 성소 밖 바깥뜰이나 성전이 없는 곳에서 기도했다(참고. 눅 1:8-10; 유디트 9:1).
예를 들어 시편 141:2 에서 시인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16
9 “향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가 하나님의 임재에 주목하게 하는 동시에 그것 을 가리기도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그 백성들에게 크나큰 복이지만 심각한 위험이기도 하다는 양면성을 잘 드러내 준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임재가 사람들 가운데 머물기를 기뻐 하시지만 신-인간의 근원적 차이로 인한 ‘경계선’을 지키도록 요구하신다”(유선명, “고대 이집 트와 이스라엘 제의에서 향(incense)이 갖는 상징적 의미,” 196-197).
10 Cornelis Houtman, “On the Function of the Holy Incense (Exodus XXX 34-8) and the Sacred Anointing Oil (Exodus XXX 22-33),” VT 17/4 (1992): 458-465 (여기서는 464).
11 Houtman, “On the Function,” 462.
12 Houtman, “On the Function,” 462.
13 Houtman, “On the Function,” 462.
14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3.
15 Houtman, “On the Function,” 464. 분향하는 시간에 드리는 “기도는 은혜로운 반응을 얻기에 좋은 기회가 된다.”
16 시 141:2는 매일 아침과 저녁의 개인 기도를 가리키며, 예루살렘 성전의 공식적인 아 침과 저녁 제사 시간에 드린 청원이다(Frank-Lothar Hossfeld, Psalms 101-150, trans. Linda M. Maloney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2011], 558). 손을 드는 행위는 기도할 때 취한 동작 이고 기도를 상징했다(참고. 시 28:2; 63:4; 134:2). 저녁 제사는 아하스의 신앙 개혁 장면에 언급된다(왕하 16:15; 참고. 스 9:5; 단 9:21).
크라우스는 시 141:2의 기도가 분향과 저녁 제사를 대신한 것으로 이해하지만(예, Hans-Joachim Kraus, Psalms 60-150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1993], 527) 구약에서 기도와 제사는 함께 드려졌고 기도가 성전 제사를 대체한 것은 아 니다. 시 141:2의 시인은 그의 기도가 번제와 분향의 효과를 이루길 소망한다(Mitchell Dahood, Psalms 101-150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8], 310).
다니엘서는 저녁 제사 시간에 기도한 것으로 묘사한다(9:20-21).
2. 제사와 침묵
계시록 8:1에 언급된 침묵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제사장의 제 사 행위와 침묵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약의 성전은 목소리가 들리는 영역과 침묵이 흐르는 영역으로 구별됐다. 레위인들은 바깥뜰에 서 노래했고 백성은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했다.17
백성은 매일 제사를 드 리고 분향하는 시간에 성전의 바깥뜰에서 목소리로 기도했으나 제사장은 성소에서 침묵 가운데 제사했다.18
제사장이 활동하는 안쪽 영역에는 침 묵이 흘렀으나 그 외의 영역에는 기도와 음악과 찬송 소리가 들렸다.19
카우프만의 주장에 따르면 제사장이 말로 백성을 축복하고(레 9:22) 이스 라엘의 복을 위해 여호와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제사를 마친 후였으며 (민 6:23-27), 이런 활동은 제사장의 직무에서 주변부에 해당했다.20
17 성전에서 제사장들의 제의(와 레위인들의 노래)는 의무 사항이었으나 백성이 성전에 서 기도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음을 보라. Israel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The Relationship between Prayer and Temple Cult,” JBL 115-1 (1996), 23. 예외는 욜 1:13-14; 2:17.
18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0-23. 그는 “침묵의 성소”로 부른다. P. Heger, The Development of Incense Cult in Israel (Berlin: de Gruyter, 1997), 189; Peter Wick, “There Was Silence in Heaven (Revelation 8:1): An Annotation to Israel Knohl’s ‘Between Voice and Silence,’” JBL 117 (1998): 512-514. 카우프만은 “제사장의 성전은 침묵의 나라였다”라고 말한다. Yehezkel Kaufmann, The Religion of Israel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0), 303. 카우 프만은 “제사장은 성전에서 하는 모든 직무를 침묵 가운데 수행했다”라고 주장한다(303). 노 올은 카우프만의 전제에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제의를 섬기는 제사장은 성소에서 침묵했으 나 성소 밖에서 레위인들은 침묵하지 않고 노래하고 백성은 기도한 것으로 이해한다(18).
19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1. 노올은 침묵과 소리의 관계를 적절히 설명한 다. “성전은 동심원들로 묘사될 수 있는데, 안쪽은 절대적 침묵으로 거룩한 섬김을 위한 제사 장들의 원이었고 바깥은 백성이 기도하는 원이었고 중앙은 레위인들이 노래하는 원이었 다”(23).
20 Kaufmann, Religion of Israel, 303.
이와 비슷하게 노올은 대제사장은 지성소에서 기도하거나 분향 시간에 맞추어 기도한 것이 아니라 예배 의례를 마치고 지성소를 떠난 후에 소리 내어 기도했다고 이해한다.21
카우프만은 “노래는 제사장의 직무에 해당하지” 않았으며, “기도는 거의 절대적으로 대중 종교”에 속했고 성전 제의의 침 묵은 거룩한 경외심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22
21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3.
22 Kaufmann, Religion of Israel, 303-304. 그는 또한 중보 기도의 예에서 기도자는 제사 장이 아니라 의인이거나 선지자라고 주장한다(예, 창 20:7, 17; 민 12:13; 신 9:10; 렘 15:1).
정리해 보면 제사장은 성소에서 침묵 가운데 분향했으며, 성소의 침묵은 분향 제사 시간을 의미한다.
Ⅲ. 제2성전기 유대 문헌에 나타난 기도
본 단락은 구약 외경에 나타난 제사와 기도의 관계와 구약 위경에 표현 된 제사와 침묵의 관계를 간단히 살펴본 다음 사해 사본에 묘사된 기도 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1. 구약 외경과 위경에 나타난 성전 제사와 기도의 관계
구약 외경 유디트에서도 분향과 기도가 언급된다.
“그때 유디트는 엎드 리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입고 있던 베옷을 벗었다. 예루살렘에 있 는 하나님의 집에 저녁 분향이 드려지고 있던 바로 그 시간에 유디트는 큰 소리로 주 앞에 부르짖으며 말했다”(유디트 9:1, 사역).23
미쉬나의 기 록에 따르면 레위인들은 매일 제사에서 노래했고(m. Tamid 7:3-4) 이스라 엘 백성은 성전의 바깥뜰에서 기도했다.24
백성은 매일 희생 제사와 분향 제사 시간에 맞추어 기도를 읊조렸다.25
23 Betsy Halpern-Amaru, “Judith,” in Outside the Bible: Ancient Jewish Writings Related to Scripture, eds. Louis H. Feldman, James L. Kugel, and Lawrence H. Schiffman (Philadelphia: The Jewish Publication Society, 2013), 2590-2630 (2610).
24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3.
25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3.
앞에서 우리는 구약의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침묵으로 분향 제사를 섬긴 특징을 살펴보았다.
제사장들이 침묵으로 성소에서 제사한 모습은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와 아담의 유언(AD 2-5세기)에 등장한다.26
“제 사장들의 사역은 사역에 있어서 육체적 인내, 질서, 침묵의 봉사 모두에 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그곳에 한 명도 없는 줄 생각할 정도로 절 대적인 침묵이 흐른다”(아리스테아스의 편지 92, 95).27
“열두 번째 시 간은 향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모든 제사장이 그의 신성에 향을 태울 때까 지 불과 바람의 모든 등급에 침묵이 요구됐다”(아담의 유언 1:12 사역).28
두 문헌이 보여주듯이 제2성전기에도 성전에서 하늘에 기도를 올리는 동 안 성전 제의는 침묵 가운데 이루어졌다.29
26 다음을 보라.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1; Wick, “There Was Silence in Heaven,” 512-514.
27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4.
28 S. E. Robinson, OTP 1:989.
29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1.
2. 사해 문헌에 나타난 기도
1) 기도의 기능
유대교의 기도를 연구하기에 풍부한 자료를 기록한 사해 문헌에는 여러 목적을 위한 기도가 등장한다(예, 매일 아침과 저녁 기도, 절기의 기도, 안식일의 기도 등).30
쿰란 공동체에서 기도는 예전(liturgy) 또는 예배 (worship)에 포함되는 하부 요소다.31
30 George J.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Prayer and Worship in the Qumran Scrolls,” in Prayer and Poetry in the Dead Sea Scrolls and Related Literature: Essays in Honor of Eileen Schuller on the Occasion of Her 65th Birthday, ed. Jeremy Penner, Ken M. Penner and Cecilia Wassen (Leiden: Brill, 2012), 42; D. K. Falk, Daily, Sabbath, and Festival Prayers in the Dead Sea Scrolls (STDJ 27; Leiden: Brill, 1998); idem, “The Contribution of the Qumran Scrolls to the Study of Ancient Jewish Liturgy,” in The Oxford Handbook of the Dead Sea Scrolls, ed. T. H. Lim and J. J. Collin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0), 618.
31 뉴먼은 기도는 하나님과 인간의 대화이고 예배에 포함되는 하부 요소라고 정의한다. Judith H. Newman, “Words of the Luminaries,” in T&T Clark Companion to the Dead Sea Scrolls, eds. George J. Brooke and Charlotte Hempel (London: Bloomsbury, 2019), 365-366.
쿰란 공동체의 기도는 예배 의식에 고정된 공동의 기도와 개인들의 자발적인 기도로 구분된다.
이들의 기도 는 기본적으로 공동의 기도를 의미하지만32 브루크가 주장한 것처럼 개인의 헌신과 청원에 해당하는 기도를 언급하는 본문도 적지 않다(예, 4Q491; 11Q5 xxi 11-18).33
헤거에 따르면 개인 기도는 고정된 형식을 취 하지 않았으나 공동 기도는 고정된 시간에 정해진 본문을 따랐다.34 브루 크에 따르면 쿰란 공동체의 기도는 성경의 언어를 사용하는 형식을 취하 는데(예, 공동체 규율[1QS ii 2-4의 민 6:24-26; 신 26:11; 시 121:7),35 개인 기도에서 성경(특히 선지서와 시편)의 문구를 사용한 전통은 개인적 인 의식(예, 기도)이 증가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36
성전이 없었던 쿰란 공동체의 공동 기도는 제사를 대체하는 제의적 기능이었다(예, 1QS IX 5).37
32 E. M. Schuller, The Dead Sea Scrolls: What Have We Learned 50 Years On? (London: SCM Press, 2006), 61.
33 예를 들어 빛들의 말씀들(4Q504-506)은 한 주간의 매일 청원하는 기도의 모음집이 다. 절기의 기도(1Q34, 4Q507, 4Q508, 4Q509)는 한 해의 절기를 위한 기도 모음집이며, 결 혼 의례(4Q502)도 절기 기도의 묶음으로 보인다. 매일의 기도(4Q503)는 월요일부터 안식일 까지 하는 기도로 탄원과 감사로 구성된다. 다음을 보라.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45-49.
34 Heger, Institutionalized Routine Prayers at Qumran, 9. 헤거에 따르면 쿰란 문헌에서 청 원하는 기도는 고정된 형식의 공적인 기도와 구별되며, 공적인 기도는 감사와 찬송으로 구성 된다. 성전 파괴 이후 랍비들은 탄원과 복의 선언을 포함하는 본문을 정해 놓고 기도할 때 사 용하고 암송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세웠고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바리새인들이 이런 규례 를 정해 놓았다는 문헌 자료를 찾을 수 없다. 체인즌은 쿰란 공동체는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날짜, 안식일, 절기의 예식에 맞추어 기도의 의식을 실행한 것은 제도화된 공동의 기도가 실 행된 증거라고 주장한다. Esther G. Chazon, “Prayers from Qumran and Historical Implications,” DSD 1/3 (1994), 265-284; R. S. Sarason, “The ‘Intersections of Qumran and Rabbinic Judaism: The Case of Prayer Texts and Liturgies,” DSD 8 (2001), 179. 파크는 쿰란 공동체의 기도는 제도화된 절차였고 의무였다고 주장한다(예, 4Q503). Daniel K. Falk, “Qumran Prayer Texts and the Temple,” in Sapiential, Liturgical and Poetical Texts from Qumran: Proceedings of the Third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Qumran Studies, Oslo, 1998; Published in Memory of Maurice Baillet, ed. Daniel K. Falk, Florentino García Martínez, and Eileen M. Schuller (Leiden: Brill, 2000), 106-126.
35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46.
36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53. 브루크는 쿰란 공동체가 성경의 표현을 권위 있게 사용한 이유를 예루살렘 성전과의 관계에서 찾는다(50-53).
37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4; Shemaryahu Talmon, The World of Qumran from Within (Leiden: Brill, 1989), 200-243. 쿰란 공동체 또는 ‘야하드’(공동체가 스스로를 부른 이름)가 기도를 성전 제의의 대체로 믿었는지는 논쟁점이다. 쿰란 공동체가 예루살렘 성전을 대체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은 쿰란 문헌에 기록된 매일의 기도도 성전의 분향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Heger, Institutionalized Routine Prayers at Qumran, 11). 뉴솜도 대 체했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Carol Newsom, “He Has Established for Himself Priests,” in Archaeology and History in the Dead Sea Scrolls (ed. L. H. Schiffman; JSOT/ASPOR Monograph Series 2;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0), 110. 쿰란 문헌에 기록된 기도의 내용이 공 동체가 성전 예배를 대체하고 기도는 속죄 제사를 대체한다고 믿었음을 입증한다. 이 견해를 위해서는 콜린스의 주장을 보라. John J. Collins, “Prayer and the Meaning of Ritual in the Dead Sea Scrolls.” in Prayer and Poetry in the Dead Sea Scrolls and Related Literature: Essays in Honor of Eileen Schuller on the Occasion of Her 65th Birthday, ed. Jeremy Penner, Ken M. Penner and Cecilia Wassen (Leiden: Brill, 2012), 75; Richard S. Sarason, “Communal Prayer at Qumran and Among the Rabbis: Certainties and Uncertainties,” in Liturgical Perspectives: Prayer and Poetry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ed. Esther G. Chazon(Leiden: Brill, 2003), 154; Talmon, “The Emergence of Institutionalized Prayer,” 200-203.
성전 제사에 참여하지 않은 쿰란 공동체는 제사를 대신하는 기도의 형식을 유지했다.38
예를 들어 공동체 규율 (1QS)은 기도와 성전 제의의 관계에 대한 쿰란 공동체의 이해를 반영하 는데, 공동체는 입술의 예물, 즉 기도는 예배 의식에 포함된 것으로 규례 에 일치할 때 속죄의 기능을 대체한다고 믿었다.39
영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함의 정신을 세우기 위해, 그리고 죄의 책임과 죄의 부정함과 땅을 위한 승인을 위해 속죄하기 위해 이것들이 이 규례 들에 부합하게 이스라엘에 존재할 때, 번제의 고기가 없이도, 제사의 기 름이 없이도, 규정에 따라 드리는 입술의 예물은 공의의 유쾌한 향기와 같을 것이고 행위의 완전함은 자원하는 예물과 같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 순간에 가장 거룩한 공동체와 이스라엘, 완벽하게 행하는 자들을 위 한 공동체의 집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의 남자들은 아론을 위해 거룩한 집을 구별할 것이다 (1QS ix 3-6 사역)40 그들은 의인들의 기도가 제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41
브루 크에 따르면 공동의 기도와 특히 개인의 기도에서 사용하는 성경은 성전 을 대체하는 역할을 했고 성전을 떠난 공동체에 정당성을 부여했다.42
또 한 그들은 규례에 일치하는 거룩한 삶이 “아론을 위한 거룩한 집”, 곧 성 전이 되고 성전 예배를 대체한다고 믿었다(1QS ix 3-6).43
38 Talmon, World of Qumran, 200-243.
39 사라슨은 제사처럼 공동 기도는 함께하는 공동의 활동과 더불어 공동의 속죄 기능 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한다(Sarason, “Communal Prayer,” 154).
40 Florentino Garcı́a Martı́nez and Eibert J. C. Tigchelaar, The Dead Sea Scrolls Study Edition (Leiden; New York: Brill, 1997-1998), 91.
41 Hvalvik, “Praying with Outstretched Hands,” 73.
42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50-53.
43 Collins, “Prayer and the Meaning of Ritual.” 76. 콜린스에 따르면 기도는 “야하드의 전체 생애를 거룩하게 하는 데 기여했지만 그들이 성전 제의를 실제적으로 대체한다고 생각한 것은 구체적인 의식이었고 또는 기도보다는 온전한 삶이었다”(85).
2) 침묵
사해 문헌에서 하늘 성전에서 제사장 역할을 맡은 천사들의 예배와 기도 는 공동체의 예배와 기도를 반영한다.44 하늘 성전과 예배에 대한 쿰란 공동체의 관심은 특히 안식일 제사의 노래들에 강하게 나타난다.45
안 식일 제사의 노래들에서 천사들은 하늘 성전의 제사장들이다.46
쿰란 공 동체는 하늘의 예배 행위와 자신들의 정체를 연결하고 하늘 예배 장면은 예배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반영한다.47
44 쿰란 공동체는 언약 공동체로 규율을 철저히 따르는 것과 같이 경건하게 살아감으 로써 천상 세계를 따라하고 하늘의 천사들을 닮고자 했다. 다음을 보라. D. Dimant, “Men as Angels: The Self-Image of the Qumran Community,” in Religion and Politics in the Ancient Near East, ed. Adel Berlin (Potomac, MD: University Press of Maryland, 1996), 93-103 (101). 체인존에 따르면 인간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행위는 천사들과 연합하는 목표였으며, 인간은 천사들처럼 기도하고 인간과 천사들은 찬송의 합창으로 연합했다(예, 4Q400 2 1-7). Esther G. Chanzon, “Human and Angelic Prayer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35,” in Liturgical perspectives: prayer and poetry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ed. Esther G. Chanzon (Leiden: Brill, 2003), 35-48 (42-43).
45 뉴솜의 판단에 따르면 안식일 제사의 노래는 하스모니안 시대(BC 75-50; 4Q400)와 후기 헤로디안 시기(AD 50; 11QShirShabb)의 저술이다. Carol Newsom,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A Critical Edition (HSS 27; Atlanta: Scholars Press, 1985), 86, 168. 안식일 제사의 노 래가 묘사하는 하늘 예배 장면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는 다음 자료를 보라. Newsom,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39-42; idem, “Angelic Liturgy: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4Q400-4Q407, 11Q17, Masada),” in The Dead Sea Scrolls: Hebrew, Aramaic and Greek Texts with English Translation, ed. James H. Charlesworth et al. (Tübingen: Mohr Siebeck, 1999), 1-189; Maxwell J. Davidson, Angels at Qumran: A Comparative Study of 1 Enoch 1-36, 72-108 and Sectarian Writings from Qumran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2), 235-245; John J. Collins, Jerusalem and the Temple in Jewish Apocalyptic Literature of the Second Temple Period (Ramat Gan: Bar llan University, 1998), 14-16.
46 열세 개로 구성된 안식일 제사의 노래들은 천사들이 제사장들로서 하늘 성전에서 예배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는 천사들의 제사장 직분을 소개한다. 여섯 번째부터 여덟 번째 노래는 천사들에게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요청한다. 아홉 번째부터 열세 번째 노래는 하늘 성전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천사-대제사장들, 대제사장들의 제사 등을 설명 한다. 첫 번째 노래는 하늘 제사장직의 체계를 암시하며, 4Q403 1 i 10-27에서 일곱 명의 “최 고 왕들”은 가장 높은 지위의 천사-제사장들이다. 에인절은 천사들에게 사용된 호칭들이 쿰란 공동체를 가리키는 호칭들과 같고 어떤 예는 하늘의 천사들과 쿰란 공동체가 존재론적으로 비슷함을 보여주는 것임을 주장한다. Joseph L. Angel, Otherworldly and Eschatological Priesthood in the Dead Sea Scrolls (Leiden: Brill, 2010), 93-94.
47 Brooke,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52. 쿰란 공동체에서 기도와 예배를 강조한 것은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했음을 의미한다. 브루크에 따르면 쿰란 공동체의 기도는 네 가지 측면에서 하나님에 대한 의존을 반영한다(50-53). 첫째, 하나님에 대한 의존은 감사와 찬송의 기도로 표현된다(1QS 9-11; 1QM 14; 1QHa 15-16). 둘째, 하나님에 대한 의존은 하나님 의 언약에 대한 신뢰로 표현된다. 하나님에 대한 의존은 경건한 삶으로 표현된다. 쿰란 공동체는 성전(의 예배)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신앙의 위기에 노출되었다.
그들은 성전의 제사와 같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중간 단계의 의식이 아니라 기도의 같은 방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함으로 신앙을 지켜갔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에 대한 의존을 반영하는 네 번째 특징은 공동체 안에 있는 자신과 하늘의 예배 행위를 일치시키는 것 이다.
흥미롭게도 하늘 성전의 천사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때로는 경외심으로 침묵한다.48
사해 문헌에서 천사들이 침묵하는 모습은 구약의 천사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아니다.49
구약에서 천사들이 침묵 가운데 노래하는 장면은 없기 때문이다. 안식 일 제사의 노래들에는 천사들의 노래와 관련해서 “침묵”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50
쿰란 공동체는 천사를 하늘 성전의 제사장으로 이해했 으므로 하늘의 천사들이 침묵 또는 고요함으로 예배한다고 묘사한 것은 당연하다.
침묵은 예배 시에 하나님 앞에서 경외감에 대한 표현이었고 침묵 자체가 예배의 형태였다(4Q405 20-22 13).51 앨리슨은 천사들이 말 하지 않고 침묵하는 모습을 기록한 여덟 개의 본문을 예시한다.52
특히 그는 네 개의 역설적인 표현에 관심을 둔다(“그들은 고요함으로 말한다”, “매우 고요한 소리”, “신적 고요함의 소리”, “찬양의 고요한 소리”).53
48 Dale C. Allison, “The Silence of the Angels: Reflections on the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RevQ 13 (1988): 189-197. 쾨스터의 주장에 따르면(Koester, “Heavenly Prayer,” 194) 그리스-로마 전통에서 예배자들은 기도하는 시간에는 경외심의 표시로 침묵했으며(Homer, Il. 9.171; Thycidides, Peloponnesian War 6.32.1; Pliny the Elder, Nat. 28.3.11), 베스파시아누스와 그 의 아들 티누스가 기도할 때 환호하던 군중은 일제히 침묵했다(요세푸스, 유대전쟁사, 7.122-128).
49 뉴솜은 천사들의 침묵이 열왕기상 19:12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Newsom,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313. 50 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4.
51 C. R. Koester, Revelation (New Haven, NJ: Yale University Press, 2014), 431.
52 예, 4Q400 1 II 11, “침묵의 심판”; 4Q401 16 2, “[그들은] 침묵 가운데 말한다”; 4Q42 9 3, “[그들은] 고요함으로 말한다”; 4Q405 18 3, “거룩한 영으로 [거룩함…]”; 4Q405 18 5, “조 용한 목소리로”; 4Q405 19 7, “매우 고요한 소리”; 4Q405 20-21-22 II 7-8, “그들이 일어날 때 신적 고요함의 소리…”; 4Q405 20-21-22 II 12-13, “찬송의 고요한 소리.” 앨리슨은 안식일 제 사의 노래는 사실상 노래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천사들은 이 문서에서 전적으로 침묵한다 는 결론을 내린다. 다음을 보라. Dale C. Allison, “The Silence of Angels: Reflections of the Songs of the Sabbath Sacrif ice,” RevQ 13 (1988), 189-197.
53 Allison, “The Silence of Angels,” 193.
앨 리슨의 주장에 따르면 안식일 제사의 노래가 천사들의 침묵을 강조한 이유는 쿰란 공동체가 이 세상의 말이 하나님을 위한 찬송을 담아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찬송의 수단인 침묵을 지키면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54
노올의 주장에 따르 면 솔로몬 성전 이후 수백 년 동안 제사장이 성전에서 침묵으로 제사하 는 관습은 잘 정착됐으므로 쿰란 공동체가 하늘 성전에서 제사장의 역할 을 하는 천사들이 침묵으로 노래하거나 고요하게 노래한다고 생각한 것 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55
보컴의 연구에 따르면 하늘에 침묵이 흐르는 장면은 유대 전승에 자 주 등장하고 에스겔 1:24-25과 깊은 관련이 있다.56
에스겔 1:24-25의 내 용처럼 날개로 노래하는 하늘의 천사들이 날개를 내릴 때 하늘에 침묵이 흐른다.
하늘의 침묵은 탈굼 에스겔 1:24-25과 안식일 제사의 노래들에 도 나타난다.
“그들이 자리를 잡을 때 그들은 [멈추어] 섰다. 기쁨의 즐거 운 소리가 조용해졌고, 신과 같은 존재들의 모든 진영에서는 하나님이 복을 내리는 소리, [그리고] 찬송의 소리가 조용해졌다”(4Q405 20-22 12-13 사역).57
54 Allison, “The Silence of Angels,” 194. 앨리슨에 따르면 구약에서 하나님은 침묵 가운 데 나타나시고(왕상 19:12; 욥 4:16) 하나님의 현현에 대한 반응이 겸허한 침묵임을 보여주는 성경 본문(사 41:1; 합 2:20; 슥 2:13; 계 8:1)은 안식일 제사의 노래에 나타나는 침묵을 이해 하는 근거로 적절할 수 있다.
55 노올은 하늘 성전의 천사들이 절대 침묵 가운데 노래했다는 앨리슨의 주장을 반박 하면서 천사들이 침묵한 것이 아니라 고요한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결론을 내린다(Knohl, “Between Voice and Silence,” 25).
56 보컴(Richard Bauckham, The Climax of Prophecy: Studies on the Book of Revelation [Edinburgh: T&T Clark, 1999], 72-73)은 랍비 전승을 비롯한 유대 전승에 나타난 침묵의 개념 을 자세히 추적했는데, 그의 분석을 다음과 같다. 일곱 하늘 중 다섯 번째 하늘에 있는 “섬기 는 천사들의 무리”가 밤에는 노래를 부르지만 낮에는 침묵한다. “이들은 밤에는 [신적인] 노래 를 부르고 낮에는 이스라엘의 영광을 위해 침묵한다. 이런 말이 들린다. 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를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천사들의 노래]이 내게 있어[시 42:9]”(b. Hag. 12b). 보컴에 따르면 “하늘에 있는 천사들은 밤에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한 은혜로운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땅에 있는 이스라엘의 기도가 하늘에 있는 그에게 들릴 수 있게 낮에는 찬송을 침묵하게 하신다”(73). 하늘의 생명체(하요트), 즉 천사들이 움직일 때 날개로 노래하는 데(b. Hag. 13b; 에녹3서 22:15; Hek. Rab. 11:4), 그들이 날개를 내릴 때 하늘에는 침묵이 흐른 다(참고. 겔 1:24-25).
57 Martı́nez and Tigchelaar, Dead Sea Scrolls Study Edition, 2:835.
보컴은 유대 전승에 나타난 침묵의 모티프를 분석하고 나 서 “역사의 절정에 성도들의 기도가 들릴 수 있게 하늘은 침묵하며, 최 후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다(5절)”라고 결론을 내 린다.58
58 Bauckham, Climax of Prophecy, 71.
Ⅳ. 계시록에 나타난 기도의 의미와 역할
우리는 구약과 제2성전기 사해 문헌에 나타난 제사와 기도의 관계와 침 묵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본 장에서는 요한이 이런 배경을 근거로 묘사 하는 기도의 장면을 분석하고 기도의 내용은 무엇이고 계시록의 전체 구 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1. 계시록 5:8
계시록의 본론(1:9-22:5)에서 기도의 장면을 묘사하는 세 본문(5:8; 6:9-10; 8:3-5)의 배경은 하늘 성전이다.59 어린 양이 책을 취할 때 네 생명체와 이십사 장로가 어린 양 앞에 엎드렸다(5:8).
기도의 주제를 위해 우리는 본문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기도는 하늘 성전의 예배 장면에 포함되고 하늘의 예배는 성전 제의의 원형이다.
“성도들의 기도”를 언급하는 5:8은 하늘 성전에서 일어나는 제의 장면에 해당하며, 5:8은 계시록에서 하늘 보좌가 하늘 성전임을 보여주는 첫 번째 예다.60
이십사 장로는 제사장들로서 각각 하프(예, 14:2, 15:2)와 향으로 가득 찬 금 대접들을 들고 있다. 본문에는 하프와 금 대접을 들고 있는 주어가 없으나 이들은 이십사 장로로 보인다. 남성 복수 분사 구문인 “각각 들 고 있는”(ἔχοντες ἕκαστος 에콘테스 에카스토스)은 중성 복수(“네 생명 체”)가 아니라 이십사 장로를 주어로 삼기 때문이다.61
70인역에서 히브 리어 ‘키노르’(rwnk 수금)의 번역어인 ‘키따라’(κιθάρα)는 성전 제의에 중요 하게 사용된 악기였다(삼하 6:5; 대상 15:16; 시 33:2-3; 43:4; 57:7-9; 71:22; 81:1-3; 92:1-3; 98:4-6; 108:1-3; 147:7; 149:3; 150:3; 마카베오1서 4:54).62
59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3.
60 Eyal Regev, The Temple in Early Christianity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19). 224.
61 Stephen S. Smalley, Revelation (London: SPCK, 2005), 134.
62 Laszlo Gallusz, The Throne Motif in the Book of Revelation (London: Bloomsbury T&T Clark, 2014), 146.
괴르그는 히브리어 ‘키노르’는 기쁨을 상징하므로 이 악기가 하늘의 찬송 장면에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63
이십사 장로 가 들고 있는 금대접은 예루살렘 성전의 성소에 놓인 그릇을 배경으로 한다(참고. 출 25:29, 레 24:7). “대접”(개역개정)으로 번역되는 ‘피알레’ (φιάλη)는 성전에서 헌물을 드릴 때 사용된 그릇을 가리킨다(출 27:3; 38:3; 민 4:14; 왕상 7:40).
둘째,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한다.
배경 연구에서 본 것처럼 계 시록 5:8의 향은 구약의 ‘성소’에서만 사용하도록 구별된 향을 말한다.64
저자는 “향들은 거룩한 자들의(τῶν ἁγίων 톤 하기온) 기도들”이라고 정 의한다.65
제사장은 예루살렘 성전의 성소에 놓인 분향단(제단)에서 향을 태웠다. 연기를 타고 올라가는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상징했고 연기는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
계시록의 하늘 성전과 예배 장면 에서 기도는 하나님께로 향연으로 올라간다.66
실제로 5:8의 “향들”(θυμια μάτων)이 8:4에는 “향들의 연기”(ὁ καπνὸς τῶν θυμιαμάτων)라는 표현으 로 더 자세히 묘사된다.
서사가 진행되면서 독자는 성도들의 기도를 상 징하는 향이 태워져 향연으로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것이다 (8:3-5).
셋째, 하늘 예배 장면에서 어린 양은 기도를 받는다.67
63 M. Görg, “rwnk”, TDOT, 7:197–203 (203).
64 Haran, “The Uses of Incense,” 126.
65 본문에서 향이 기도를 상징한다고 해서 향(5:8)이나 향연(8:4)을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는 동안 향을 사용하지 않았다. 2세기 교부들도 향이 아 니라 기도를 강조했다.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하나님은 향이 아니라 기도를 원하신다고 변증했 다(제1변증서 13). 테르툴리아누스는 향이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향을 매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우상숭배에 관하여 11). 더 자세한 내용으로는 쾨스터의 글 을 보라. Koester, “Heavenly Prayer,” 190.
66 Gregory Stevenson, Power and Place: Temple and Identity in the Book of Revelation (Berlin: Walter de Gruyter, 2001), 286.
67 Koester, “Heavenly Prayer,” 191.
하늘의 제사 장들이 기도의 그릇을 들고 어린 양 앞에 드리고자 엎드린 모습은 땅의 성전에서 제사장이 분향단 앞에 서 있는 그림과 비슷하다.
‘엎드리다’라 는 동사로 연결해 보면, 4:10에서 이십사 장로가 보좌에 앉은 분 앞에 엎 드려(πεσοῦνται) 경배하며(προσκυνήσουσιν), 5:8에서는 네 생명체와 이십 사 장로가 어린 양 앞에 엎드리며(ἔπεσαν), 13-14절에서는 장로들이 보좌 에 앉으신 분과 어린 양에게 엎드리고 경배한다(ἔπεσαν καὶ προσεκύνησαν).
말하자면 이십사 장로는 하나님을 경배했던 것처럼 어린 양을 경배한다.
넷째, 본문은 기도의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독자는 성도들이 무 엇을 기도했는지를 서사의 흐름에서 파악할 수 있는데, 저자는 6:9-10과 22:17, 20에서 기도의 내용을 밝힐 것이다.
저자는 향을 기도로 밝히는 내용(8절)의 앞뒤에 어린 양이 두루마리를 취하는 장면(7절)과 이십사 장 로들이 어린 양이 두루마리의 인을 열기에 합당하다고 말하는 장면(9절) 을 배열함으로써 어린 양이 인을 여는 것이 기도의 응답임을 암시한다.68
68 Stevenson, Power and Place, 286.255.
다시 말해서, 하늘 성전에서 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은 지상에 있는 성 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기도와 응답의 관계는 서사가 진행되면서 더 명확해진다.
5:8은 시편 141:2의 묘사처럼 마치 기도의 단어들을 그릇 안에 담는 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한다.69
5:8의 기도는 계시록의 여러 본문에 스며 있다.
5:8의 향은 8:3-4에서 향연으로 하나님 앞에 올라가고 “성도들의 기도”가 어떤 내용인지는 제 단 아래에서 기도하는 성도들의 말로 나타난다(6:10).
보컴의 분석에 따 르면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로 일곱 번째 나팔 심판 (=세 번째 화, 11:14-19)에서 실현된다(11:15).70
69 Regev, Temple in Early Christianity, 231.
70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 계시록 6:9-10
계시록 6:9-10은 어린 양이 다섯째 인을 열었을 때 나타난 장면이다. 어 린 양이 다섯째 인을 열었을 때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받은 증언 때문에 죽임당한 자들의 영혼들”을 보았고 그들은 “제 단 아래” 있었다(6:9).
제단이 위치한 하늘 성전은 계시록의 여러 본문에 묘사된다(7:15; 11:19; 14:15-17; 15:5-6, 8; 16:1, 17).71
71 이 본문들에서 ‘나오스’는 하늘 성전 전체를 가리킨다(Regev, Temple in Early Christianity, 225).
성도들은 그리스도 의 증언 때문에 지상에서 죽었으나 하늘의 제단 아래에서 큰 소리로 부 르짖었다. “거룩하고 참되신 주여, 언제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우리의 피 를 심판하고 보복하실 것입니까?”(10절, 사역). 그들 각자에게는 흰옷이 주어졌고 그들처럼 죽게 될 그들의 동료 종들과 형제들의 수가 채워질 때까지 잠시 쉬라는 말이 들렸다(11절). 이 본문은 기도의 내용을 알려줄 뿐 아니라 계시록의 여러 심판 장면이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에 해당하므로 중요하다.
1) 기도의 내용
6:9-10은 계시록의 문학적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72
6:9-10은 구약 의 제의 장면에 근거해 기도를 강조하는 5:8과 8:3-5 사이에 배열된다.
저 자는 첫 번째 하늘의 기도 장면을 묘사하면서 성도들의 기도를 향으로 지칭했다(5:8).
독자들은 6:9-10에 이르러 기도의 내용을 알게 된다. 6:9-10 과 8:3-5은 기도와 제단의 이미지를 공유한다.
독자들은 8:3-5에서 죽은 성도들의 기도가 향연과 함께 올라가는 장면을 볼 것이다.
죽은 성도들이 제단 아래 있는 모습은 그들의 죽음이 하나님께 드려 진 희생 제물임을 의미한다.73
레위기 4:7에서 제사장은 희생 제물의 피 를 번제단 아래 뿌린다(참조. 4:18; 8:15).
본문은 순교자들의 생명을 담은 피가 제단 밑에 부어졌음을 의미하므로 이 제단은 분향 제단(출 30:1; 참 고. 눅 1:11)이 아니라 희생 제물을 위한 제단, 즉 번제단(출 20:24; 레 1:5)의 역할을 한다.74
72 Koester, “Heavenly Prayer,” 199; John Paul Heil, “The Fifth Seal (Rev 6,9-11) as a Key to the Book of Revelation,” Bib 74 (1993): 220-243, esp. 242.
73 Stevenson, Power and Place, 286-287. 스티븐슨은 계시록 4-5장에서는 하나님의 주권 을 강조하기 때문에 하늘 보좌가 중심을 차지하는 반면 6:9-10에서는 성도들의 기도를 강조하 기 때문에 제단이 중심을 차지한다고 정확히 주장한다.
74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60.
하늘의 제단 아래 있는 성도들의 기도는 땅에서 어린 양의 길을 가 면서 고난받는 성도들의 기도를 반영한다.
또한 “언제까지입니까?”는 구 약의 전형적인 탄원으로(예, 시 6:3; 13:1; 74:10; 79:5; 80:4; 89:46; 90:13; 94:3; 사 6:11; 슥 1:12; 바룩2서 21:19) 구약에 나타난 고난 받는 의인들 의 기도를 반영한다.75
제단 아래 있는 영혼들은 하나님이 땅의 거주자들 을 심판하심으로 죽은 성도들을 신원하시길 기도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 님의 신원하심과 공의의 실현을 위해 기도한다. 하늘 제단이 공의와 심 판의 주제와 연결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6:9-10; 8:3-5; 9:13; 14:18; 16:7 ).76
하늘 제단 아래에서 성도들은 기도한다.
기도하는 기간은 예수의 승 천과 재림 사이다.
순교자들의 수가 아직 채워져야 하지만(11절)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심판으로 역사를 종결하실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기도 장면 다음에 배열된 6:12-17은 하나님의 심판을 성도들의 기도(6:10) 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설명한다.77
75 Koester, “Heavenly Prayer,” 195; Stevenson, Power and Place, 287.
76 Stevenson, Power and Place, 287.
77 갈루츠는 계시록에 등장하는 심판 주제를 네 가지 측면으로 분석한다. 첫째, 계시록 의 심판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특징을 보인다. 세 본문에서 참되고 의로운 하나님의 성 품은 하나님의 심판(16:7; 19:2)과 방식(15:3)과 나란히 표현된다. 예를 들어, 16:7에서 하늘의 제단은 “당신의 심판들은 참되고 의롭습니다”(ἀληθιναὶ καὶ δίκαιαι αἱ κρίσεις σου)라고 말 한다. 둘째, 계시록의 심판은 하나님의 목적과 관련이 있다. 하나님은 새 창조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역과 사탄의 파괴적인 권세를 심판하시며, 심판의 이런 목적은 4-5장의 보좌 장면에 암시된다. 셋째, 신원하는 속성이 있는 심판은 자기 핍박과 순교 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이런 속성은 6:9-10에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다. 제단 아래 있는 하나님 백성은 하나님의 공의가 집행될 수 있도록 부르짖었다. 하나님의 심판은 그의 백성을 신원하시는 목적으로 주어진다(16:5-7). 넷째, 하나님의 심판에는 구원의 목적이 있다. 하나님 은 땅에 거하는 자들이 회개하도록 경고하신다(예, 14:6-7). Gallusz, Throne Motif, 310-312를 보 라.
2) 6:9-10과 계시록의 다른 본문
계시록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6:10)에 대한 응답과 관련이 있다.
교회의 선지자 사명에 초점을 맞추는 11장에서 요한이 측량해야 하는 제단(11:1)은 6:9의 제단을 가리킨다. 하늘 성전에서 “경배하는 자 들”(11:1)은 하나님의 보호 안에 있는데, 이들과 함께 있는 제단은 고난중에도 보호받음을 강조하는 11장의 문맥에서는 희생 제단에 가깝다(6:9; 14:18; 16:7).78
일곱 대접 재앙(16장)은 하늘에 있는 성도들의 기도(6:9-11) 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반영한다.
6:9-11과 16:5-7은 제단, 거룩, 심판 등의 개념을 공유한다.
특히 6:10은 16:5과 16:7과 비슷하다. 16:7의 의인 화된 제단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그분의 심판이 참되고 의롭다고 노래 한다.
16:7과 6:10의 평행 관계를 고려하면 “거룩한”(ἅγιος 6:10)은 “의로 운”(δίκαιος 16:7)과 같은 의미다.79
하나님은 성도들의 피를 흘리게 만든 자들에게 심판으로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보여 주실 것이다.
계시록 전 체 흐름에서 바벨론의 심판(17:1-19:10)은 성도들의 기도(6:10)에 대한 하 나님의 응답에 해당한다.
바벨론은 성도들과 증인들의 피를 흘린 이유로 심판을 받으며(17:6; 18:24), 하나님은 음녀 바벨론을 심판하심으로 희생 당한 성도들의 기도(6:10)에 응답하고 그들을 신원하실 것이다.
19:1-10에 서 하늘의 찬송은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 자라 음행으로 땅을 더럽 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사 자기 종들의 피를 그 음녀의 손에 갚으셨도 다”라고 외칠 것이다(19:1).
또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마지막 심판(19:11)은 6:10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80
78 Brian K. Blount, Revelation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3), 133. 비일은 11:1의 제단을 분향단으로 이해한다. G. K. Beale, The Book of Revelation (Grand Rapids, MI: W. B. Eerdmans, 1999), 564.
79 “거룩하고 참되신 분이여, 심판하지 않으십니까?”(ὁ ἅγιος καὶ ἀληθινός, οὐ κρίνεις 6:10). “당신의 심판들은 참되고 의롭습니다”(ἀληθιναὶ καὶ δίκαιαι αἱ κρίσεις σου 16:7).
80 19:1-2의 할렐루야 찬송은 “우리의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 려 하나이까?”(6:10)에 대한 응답이며, “동료 종들”(6:11)은 큰 음녀의 손에 피를 흘린 “그의 종 들”(19:2)과 정체성을 공유한다.
3. 계시록 8:1-5
계시록은 제의 장면을 묘사하지만(예, 5:6; 7:14) 실제로 하늘의 천사-제사 장이 제의를 실행하는 모습은 계시록 8:3-5에만 나온다.81
81 이 본문 외에도 계시록은 여러 곳에서 하늘 성전의 모습을 사용한다. 성전은 여러 본문에서 언급되고(11:1-2, 19; 14:15, 17; 15:5, 6, 8; 16:1, 17) 증언의 장막도 나온다(15:5). 4-5 장의 하늘 보좌 방은 하늘 성전의 역할을 한다(예, 4:10; 5:14). 하늘에는 지상 성전의 제단을 떠올리는 제단이 있다(6:9; 8:3, 5; 11:1; 14:18; 16:7). 천사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밤낮 하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경배한다(7:15).
이 단락은 기도를 두 번 언급하고(3, 4절) 기도를 상징하는 향도 두 번 언급한다(3, 4 절).
기도를 상징하는 향을 하나님께 드리는 구약의 제의를 반영한다.82
82 전자가 후자의 원형이다.
따라서 본문에서 기도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구약의 제의 장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구약과 초기 유대교의 배경은 본문의 침묵을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된다.
1) 하늘 성전의 분향(8:3-4)
8:3-5은 계시록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받은 장면(1-2, 6-13절) 안에 막 간으로 들어가 있다.
막간인 3-5절은 앞뒤의 장면(1-2, 6-13절)과 시간 순 서로 배열되지 않는다.83
이 단락은 하늘 성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상징 적으로 묘사하는데, 예수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 성도들의 기도가 하늘에 올라가는 사실을 보여준다.
A 8:1-2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
B 8:3-5(삽입 또는 막간) 하늘 성전
A′ 8:6-13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 하늘 예배 장면을 묘사하는 8:3-5은 평행법으로 구성된다(A-B-B′-C-C′ -D-D′-A′).84
83 막간이 앞 본문의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는 현상은 계시록에 있는 모든 막간의 특징 이다(예, 15:1-8의 2-4절; 20:1-15의 4-6절; 7장, 10-11장, 12-14장).
84 이 구조는 필자의 견해다.
천사가 금향로를 들고 제단 앞에 서 있는 모습(A, 3a절)은 천사가 금향로를 받아서 제단의 불로 채우는 모습(A′ 5a절)과 평행 관계 를 이룬다.
천사가 향을 받는 그림(B, 3b절)은 천사의 손에서 향의 연기 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B′, 4b절)과 대응 관계다.
천사가 많은 향을 받은 목적이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드리기 위함이라는 표현(C, 3c절)은 향연 이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올라간다는 표현(C′, 4b절)과 같은 문구를 공 유한다.
마지막으로 천사가 향을 올려 드리는 장소인 “보좌 앞에 있는 금제단”(D, 3d절)은 향연이 올라간 “하나님 앞”(D′, 4c절)과 평행 관계를 이룬다.
이와 같이 3절은 천사가 하늘 성전의 제사장으로 향을 받은 모 습과 목적을 서술하고 4절은 천사가 들고 있는 금향로의 향이 연기로 하 나님 앞에 올라가는 결과를 묘사한다.
A 금향로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τοῦ θυσιαστηρίου) 앞에서 있다
B 그에게 많은 향이 주어졌다
C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드리기 위함이다
D 보좌 앞에 있는 금제단에 (8:3)
B′ 향연이 천사의 손으로부터
C′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D′ 하나님 앞에 올라갔다 (8:4)
A′ 천사가 금향로를 받아서 제단의 불로 그것을 채우고 땅에 쏟았다 (8:5a)
8:3-4은 구약의 제의에서 대제사장이 분향 제단에서 수행했던 모습을 반영한다.
하늘 성전에서 천사는 제사장으로 금향로를 들고 성소 안에 있는 분향 제단 앞에 서 있고 향을 받아 보좌 앞에 있는 금 제단에서 올 려 드린다(8:3).
보컴이 주장한 것처럼 천사들이 사람들의 기도를 하나님 에게 들고 가는 개념은 초기 유대교의 전승에도 나타난다(토비트 12:12, 15; 에녹1서 47:1-2; 99:3; 바룩3서 11-16; 레위의 유언 3:7).85
5:8에서 향 은 성도들의 기도를 의미하는 은유였고 8:3-4에서 성도들의 기도는 향을 대체하지 않고 향연과 함께 올라간다(참고, 시 141:2). 8:3-4과 5:8에서 성 도들의 기도가 하늘 예배에 사용되므로 성도들은 천사-제사장들을 통해 하늘 성전의 예배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86
85 보컴은 특히 에녹1서 47:1-2, 99:3과 계 8:3-5의 유사성에 주목한다. 에녹1서의 본문 과 계시록 본문은 기도에 이어 악인들에 대한 종말론적 심판을 언급한다.
86 Regev, Temple in Early Christianity, 232.
보컴은 3-4절에 나타난 분향 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득력 있게 정리한다.
“계시록은 지상의 의식이 상징한 하늘의 실재를 묘사한다. 하늘에 있는 향은 하나님 백성의 기도 와 함께하며, 그들의 기도가 하나님 보좌에 이르렀음을 확인시킨다.”
2) 하늘 성전의 불과 제단(8:5)
학자들은 향으로 채워진 제단(8:3)과 불로 태워진 제단(5절)에 대해 여러 의견을 제시한다.
대체로 요한이 3절과 5절의 제단을 두 기능(분향 제단 과 번제단)을 융합한 한 제단으로 이해한다.87
한 제단이 두 제단의 기능 을 융합한다고 이해하더라도 8:5의 제단이 8:3의 분향 제단이 아니라 희 생 제단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88
87 예, Smalley, Revelation, 215; Beale, Revelation, 454; Thomas R. Schreiner, Revela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3), 319-320; David E. Aune, Revelation 6-16 (Dallas: Word, 1998), 511.
88 온은 8:3, 5의 제단을 분향단으로, 나머지 제단을 번제단(6:9; 9:13; 11:1; 14:18; 16:7) 으로 이해한다(Aune, Revelation 6-16, 511). 그러나 8:3, 5의 제단은 그 역할에 있어 분명히 구 분된다.
본문에서 천사-제사장이 금향로를 들고 제단 또는 금제단 앞에 서 있는 장면(A)은 그가 금향로에 제단의 불을 받는 장면(A′)과 분명히 다르 다.
다시 말해 두 제단은 다른 역할을 한다.
구약 제의의 표현과 배경을 고려하면 5절의 제단은 희생 제단이다. 저자는 분향 제단과 희생 제단의 기능을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성도들의 기도와 희생에 하나님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보여준다.
두 가지 다른 기능을 주장하기 위해 우리는 구약 제의와 구약 인유 을 검토해야 한다.
학자들은 대체로 계시록 8:5을 에스겔 10:2의 인유로 이해한다.89
89 예, Beale, Revelation, 452; Schreiner, Revelation, 321; Aune, Revelation 6-16, 515.
에스겔서에서 세마포를 입은 남자, 곧 천사는 그룹 사이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아래에서 심판을 상징하는 불을 도성에 던지라는 명 령을 받는다.
에스겔 10:2은 계시록 8:3-5의 전반적인 그림과 목적을 이해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계시록 8:5a의 인유에 레위기 16:12a을 포함해야 한다.
두 본문의 유사성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시록 8:5
a καὶ εἴληφεν ὁ ἄγγελος τὸν λιβανωτὸν καὶ ἐγέμισεν αὐτὸν ἐκ τοῦ πυρ ὸς τοῦ θυσιαστηρίου καὶ ἔβαλεν εἰς τὴν γῆν 천사가 금향로를 받아서 제단의 불로 그것을 채우고 땅에 쏟았다 (사역)
레위기 16:12(70인역)
καὶ λήμψεται τὸ πυρεῖον πλῆρες ἀνθράκων πυρὸς ἀπὸ τοῦ θυσιαστηρί ου τοῦ ἀπέναντι κυρίου καὶ πλήσει τὰς χεῖρας θυμιάματος συνθέσεως λεπτῆς καὶ εἰσοίσει ἐσώτερον τοῦ καταπετάσματος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 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개역 개정)
레위기 16:12-13의 설명에 따르면 대제사장 아론은 바깥뜰에 있는 번 제단의 불로 향로를 채우고 성소에서 향로 안에 향을 넣은 다음 휘장을 통해 지성소에 들어간다.
12절은 희생 제단에서 불을 향로에 채우는 장 면과 성소에서 향을 태우는 장면 둘 다를 설명한다.
밀그롬은 12절의 제 단(히. 하미즈베아흐)은 성소에 있는 분향단이 아니라 성막의 바깥뜰에 위치하고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희생 제단이라고 정확하게 주장한다.90
12절의 “여호와 앞 제단”은 분향단과 희생 제단(예, 1:5; 4:6; 16:18) 둘 다에 사용되는 문구인데, 대제사장이 숯불을 바깥뜰에서 성소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여기서는 번제단을 가리키는 문구다.91
90 Milgrom, Leviticus 1-16, 1025.
91 Milgrom, Leviticus 1-16, 1025; Baruch A. Levine, Leviticus (Philadelphia: Jewish Publication Society, 1989), 104.
계시록 8:3-4은 대제사장이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휘장 안으 로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레위기 16:12b-13a과 비슷하다.
계시록 8:5a 에서 천사 제사장이 “금향로를 받았다”(εἴληφεν ὁ ἄγγελος τὸν λιβανωτ ὸν), “제단의 불로 채웠다”(ἐγέμισεν ἐκ τοῦ πυρὸς τοῦ θυσιαστηρίου)라는 표현은 레위기 16:12a(70인역)에서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제단의 숯 불로 채워진” “향로를 가져야 한다”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계 8:5a
천사 금향로를 받았다 εἴληφεν ὁ ἄγγελος τὸν λιβανωτὸν 제단의 불로 채웠다 ἐγέμισεν ἐκ τοῦ πυρὸς τοῦ θυσιαστηρίου
레 16:12a
대제사장 아론 향로를 가져야 한다 λήμψεται τὸ πυρεῖον 제단의 숯불로 채워진 πλῆρες ἀνθράκων πυρὸς ἀπὸ τοῦ θυσιαστηρίου
그러므로 계시록 8:5a은 대제사장이 성막의 바깥뜰에 놓인 번제단에 서 숯불을 취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레 16:12a).
계시록 8:5a에서 불을 향 로에 담는 것은 분향단의 제의 장면이 아니다.
대제사장은 바깥뜰에 있 는 희생 제단(=번제단)에서 숯불을 향로에 담고 성소에 들어가 향을 향 로에 넣기 때문이다(레 16:12).
정리해 보면 하나님의 응답(분향단→희생 제단)은 분향하는 순서(희생제단→분향단)와 반대 방향으로 묘사된다.
3) 반 시간의 침묵
계시록 8:1은 어린 양이 일곱 번째 인을 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92
인은 5:1에 언급된 책 또는 두루마리를 봉인한 인을 말한다.
이때 반 시간 정 도 침묵이 흘렀다.
“그가 일곱 번째 인을 열었을 때 하늘에는 반 시간 침묵이 있었습니다”(사역).
8:3-5에서 천사-제사장은 침묵이 흐르는 동안 기도를 하나님 앞에 향연과 같이 올려 드렸으며, 침묵의 시간이 끝날 때 제단의 불로 심판을 집행한다. 분명한 사실은 기도가 향연과 함께 올라 가는 동안 하늘 성전이 고요해진 것이다.93
92 인을 여는 주어가 언급되지 않지만, 분명히 5장에서 인을 연 어린 양이다. 어린 양이 인을 여는 것은 그가 역사를 주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93 Wick, “There Was Silence in Heaven,” 513.
하늘 성전에 흐른 고요함 또 는 침묵은 성소와 지성소에 흐른 침묵을 반영한다.
우리는 위에서 구약 과 쿰란 문헌에 나타난 침묵과 제의의 관계를 통해 제사장이 성소에서제사하는 동안 침묵이 흘렀음을 살펴보았다.
성전도 없고 제사장도 없는 쿰란 공동체의 기도는 성전 제사의 기능을 대체했다.
자신들이 하늘의 예 배에 참여한다고 믿었던 쿰란 공동체는 천사들의 침묵에 관심을 두었다.
배경 연구를 계시록의 본문에 적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하 늘의 침묵은 천사-제사장이 분향하는 시간이다.
향연과 기도가 함께 올라 갈 때 흐르는 침묵은 기도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예배 시간임을 의미 한다.
구약에서 분향으로 올라가는 향연은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막는 차 단막과 같았다.
역설적으로 향연은 (시각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 다.
향연이 내는 향기는 하나님이 (후각적으로) 향을 맡으심을 상징했다.
침묵이 흐르는 중에 기도가 올라가는 것은 (청각적으로) 하나님이 성도들 의 기도를 들으심을 강조한다.
흥미롭게도 향연과 기도(의 소리)가 올라 가는데 침묵이 흐르는 것은 모순어법(oxymoron)이다.
저자는 모순어법으 로 침묵의 반 시간이 기도가 확실히 올라갔음을 입증하는 분향의 시간이 고 하나님이 고요한 가운데 기도 소리를 들으시는 시간임을 강조한다.
둘째, 요한은 ‘침묵’과 ‘소리’를 중심으로 8:1-6을 배열한다.94
1절에 서 하늘이 고요했고 3-5절의 예배 시간도 고요했다.
반면 2절과 6절에서 일곱 천사는 큰 소리를 내는 나팔을 받고(2절) 불려고 한다(6절).95
94 A 침묵(8:1) → 하늘의 침묵 B 소리(8:2) → 일곱 천사가 “나팔”을 받음 A′ 침묵(8:3-5) → 하늘의 제사 B′ 소리(8:6) →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 준비를 함
95 유대교의 성전 제사에서 나팔은 제사장들이 사용한 악기였고(집회서 50:16) 레위인 들은 다른 악기들을 연주했다(대하 29:26). 다음을 보라. Wick, “There Was Silence in Heaven,” 513.
하늘 제사 시간의 침묵이 끝나고 나서 나팔 소리가 들린다(8:7-9:20; 10:15).
침 묵은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시는 시간인 동시에 하나님의 최종 개입을 기 대하면서 하나님의 반응(소리)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셋째, 침묵은 하나님이 성도들의 기도를 듣고 계심을 확인시킨다.
하 늘의 침묵은 하나님께서 최후 심판을 간구하는 의인들의 기도 소리에 집 중하시는 장면을 강조하며 침묵의 결과는 땅에 심판이 내려지는 것으로 이어진다(8:5).96
침묵이 흐른 시간은 “반 시간”이다.
1절의 “반 시간”은 3-5절에 묘사 된 하늘의 예배 시간이고 제단 아래 있는 영혼들의 기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6:9-11).
하늘의 영혼들은 “언제까지입니까?”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 의 응답은 반 시간에 나타난다.
기도에 대한 응답은 빠르다
. 계시록에서 “한 시간”은 사건이 갑자기 벌어지는 것과 이후의 심판을 상징한다(3:3, 10; 11:13; 14:7, 15; 18:10, 17, 19).97
이런 점에서 한 시간보다 더 짧은 반 시간에 기도가 응답받는다는 것은 고난을 받는 성도들에게는 큰 힘과 위로가 된다. 4) 8:3-5과 관련 본문의 관계 계시록의 서사가 전개되는 순서를 고려하면 8:3-5은 향과 기도를 언급한 5:8과 제단을 묘사한 6:9-11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5:8은 향을 성도의 기도로 정의한다.
5:8의 “향들”(θυμιαμάτων)은 8:4에서 “향들의 연기”(ὁ κ απνὸς τῶν θυμιαμάτων)라는 표현으로 발전한다.
금향로를 들고 있는 천 사의 손에서 향연이 하나님 앞에 올라갔다(8:4).
8:4은 나아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향연이 올라갔다고 묘사한다.
레위기 16:12과 8:5의 유사성 을 고려하면 희생 제단을 의미하는 5절의 “제단”은 6:9-11의 제단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제단의 불(8:5)은 그리스도의 증언으로 희생한 성도들의 기 도(6:10)에 대한 반응이다.98
96 Bauckham, Climax of Prophecy, 9, 55, 70-83; Koester, Revelation, 431.
97 예, G. K. Beale, The Book of Revelation (Grand Rapids, MI: W. B. Eerdmans, 1999), 445.
98 배종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써 요한계시록의 구조,” 성경과 신학 91 (2019): 77-108.
첫 번째부터 여섯 번째 나팔 재앙(8:6-9:21)에 분향단을 가리키는 “금 제단”이 등장한다.
여섯 번째 천사가 여섯 번째 나팔(9:13-21)을 불 때 요한은 금 제단의 네 뿔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는 다(13절).
금 제단은 성도들의 기도가 올라간 “보좌 앞 금 제단”(8:3)이다.
여섯 번째 나팔 재앙은 유프라테스 강에 임하는데, 이 심판은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또한 5:8에 나타난 성도들의 기도가 일곱 나팔 재앙(8:6-9:21; 11:15-19)으로 실현되듯이 8:3-5의 기도에 대한 응 답은 8:6과 이어지는 일곱 재앙(8:6-9:21; 11:15-19)에 나타난다.99
99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6.
4. 요한계시록 22:17, 20
계시록의 에필로그(22:6-21)는 기도의 내용을 “오소서”로 밝힌다.100
예수 께서 오시기를 소망하는 “오소서”가 세 번 언급된다(22:17[2회], 20).101
22:17에 등장하는 네 개의 명령형에서 앞의 두 명령형은 예수의 오심을 소망하는 기도이고 뒤의 두 명령형은 예수의 초대이다.
첫 번째 명령형, “오소서”를 사용하는 주체는 성령과 신부다(예, 19:7-8; 21:2, 9). 예언의 영인 성령은 교회가 기도하게 하신다(참고. 롬 8:26-27; 고전 12:3; 갈 4:6).102 “오소서”(ἔρχου)는 2인칭 단수 명령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을 소망하는 말이다.
“오소서”는 속히 오실 것이라는 예수의 약속(22:7, 12)에 대한 교회의 반응으로 교회는 예수의 약속이 성취되길 기도한다. 또한 “오소서”는 20절의 “주 예수여 오소서”(ἔρχου κύριε Ἰησου)와 자연 스럽게 연결된다.
두 번째 “오소서!”는 첫 번째 명령형, 즉 기도를 “듣는 자”의 반응이다.
두 번째 명령형도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한 소망과 기도 다.103
100 요한계시록의 에필로그(22:6-21)에 나타난 “오소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보라. 강대훈, “요한계시록의 에필로그(22:6-21): 석의와 신학적 의미.” 신학지남 90 가을호 (2023): 81-128.
101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2.
102 Ian Boxall, The Revelation of Saint John, Black’s New Testament Commentary (London: Continuum, 2006), 318; Bauckham, Climax, 167; David E. Aune, Revelation 17-22 (Dallas: Word, 1998), 1227; Gerhard Maier, Offenbarung des Johannes: Kapitel 12-22 (Giessen: Brunnen Verlag, 2018), 578; Thomas R. Schreiner, Revela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3), 765; Koester, Revelation, 844; Mitchell G. Reddish, Revelation (Macon, GA: Smyth & Helwys Publishing, 2001), 428; Robert G. Bratcher, A Handbook on the Revelation to John, UBS Handbook Series (New York: United Bible Societies, 1993), 323; Jürgen Roloff, Revelation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1993), 252. 이 견해를 반대하는 학자들은 성령과 신부가 하나님의 백성을 초대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톤스타드는 성령의 소리를 하늘의 음성으로, 신부의 소리를 땅의 음성으로 이해하고 초청의 말을 듣는 신자는 다른 사람을 생명수로 초대해야 한다고 해석한 다. Sigve K. Tonstad, Revela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9), 338. 그러나 교회를 상징하는 신부가 교회를 초대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103 Pierre Prigent, Commentary on the Apocalypse of St. John, trans. Wendy Pradels; Tübingen: Mohr Siebeck, 2001), 647; Koester, Revelation, 844; Smalley, Revelation, 578.
회중은 소리 내어 “오소서”라고 말한다.
듣는 자는 그리스도께서 현재 교회 안에 임재하실 뿐만 아니라(예, 1:12-20; 2:1) 그의 재림을 소망 하고 기도로 요청해야 한다.
6:10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예수의 재림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명령형은 목마른 사람을 초대하시는 예수 의 음성이다(참고. 요 6:35; 7:37-38; 사 55:1).
예수의 오심을 위한 기도는 “속히 올 것이다”라는 약속에 대한 교회 의 반응이다.
예언의 말씀을 듣는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에 “아멘, 주 예수여 오소서!”(22:20)라는 기도로 응답한다.104 부활의 예수는 1인칭 으로 “나 예수는”이라고 말씀하시며(22:16), 반복적으로 “내가 속히 올 것 이다”라고 약속하셨다(22:7, 12, 20).
교회의 기도는 다시 오실 것이라는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반응이다.
신앙 공동체는 하나님께 기도하듯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하므로 예수는 예배와 기도를 받는 대상 이다.105
또한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기도는 프롤로그에 언급된 약속에 상 응하며, 재림에 대한 소망은 계시록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다(1:7; 22:20).
예수의 재림에 대한 소망과 간구가 기도의 내용이라는 점 에서 “계시록의 모든 기도는 전적으로 종말론적이다.”106
이처럼 계시록 은 종말론적인 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친다.107
104 그리스도를 향해 직접 말하는 것이므로 현재 문맥에서 이 목소리는 기도다(Koester, “Heavenly Prayer,” 200).
105 Koester, “Heavenly Prayer,” 201.
106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2. 계시록의 기도는 하나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하고 창조 세계를 위한 하나님의 목적이 완성되길 기도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모든 것이 성취되길 기도하고 모두가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하나님이 오셔서 그의 창조 세계에 영원히 임재하시길 기도하는 것이다(253).
107 Bauckham,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253.
5. 요약: 하늘의 예배와 땅의 기도
리는 내본문적 접근으로 계시록의 기도 장면과 내용이 평행으로 배열 되는 것과 <표>가 보여주듯이 기도가 성도들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은 어린 양의 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데 있다(예, 19:2).
하늘에는 “죽임을 당한 영혼 들”(6:9)이 있고 그들의 동료 종들과 형제들은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어 린 양”(5:6)처럼 행동한 결과로 땅에서 죽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 도 장면과 내용은 성도들의 정체성을 알리고 격려한다.
A 기도 장면(5:8) — 그릇의 향
A′ 기도 내용(6:9-11) — “언제까지입니까?”
B 기도 장면(8:3-5) — 향연과 기도
B′ 기도 내용(22:17, 20) — “오소서!”
요한은 기도 장면과 기도 내용을 평행으로 배열한다.
그릇에 담긴 성도들의 기도(5:8)는 “언제까지입니까?”(6:10)라는 내용이다.
성도들의 기 도가 향연과 함께 하나님 앞에 올라가는 장면(8:3-5)을 확인하는 독자들 은 땅에서 “오소서”(22:17, 20)라는 내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을 소망하면서 인내해야 한다.
기도 장면/본문 기도의 묵시적 장면 기도의 내용 5:8 8:3-5 6:9-11 22:17, 20 향 향연과 기도 “언제까지입니까?” “오소서!” 장소 하늘 성전의 제단 하늘 성전의 제단 하늘 성전의 제단 땅의 예배 제단의 종류 분향단 분향단(3)/ 번제단(5) 번제단 없음 제의/기도의 주체 천사-제사장 천사-제사장 하늘에 있는 영혼들 땅에 있는 성도들 기도의 응답 공의로운 심판 공의로운 심판 공의로운 심판(6:11) 예수의 초대 (“오라”)와 약속(“속히 올 것이다”) <표>
Ⅴ. 나가며
계시록에서 기도는 서사의 구조를 구성하고 독자들의 신앙 정체성을 설 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논문은 상호 본문적 접근과 내 본문적 접근에 근거해 계시록의 기도 장면과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구약 의 제의와 사해 문헌의 기도를 분석했다.
이어서 계시록에 묘사된 하늘 성전의 기도 장면(5:8; 8:3-5)과 기도의 내용을 언급한 본문(6:9-11; 22:17, 20)을 분석했다.
이런 접근으로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침묵은 구약과 유대 배경에서 제의 시간에 나타난 현상이다.
제사장이 성소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상징한 향을 태워 하나님 앞에 올리는 시간에 성소에는 침묵이 흘렀다. 제사장과 성소의 침묵은 그 시간이 하나님을 위한 제사의 시간임을 의미한다.
제2성전기 유대 문헌(아리스테아스의 편지, 아담의 유언, 사해 문헌)에서 제사장들에게 요구된 것은 침묵이 었다.
제사장은 성소에서 소리로 기도한 것이 아니라 백성의 기도를 침 묵 속에서 하나님 앞에 드리는 역할을 했다.
사해 문헌에서 하늘 성전의 천사-제사장들은 찬송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경외심으로 침묵했다.
그러므 로 유대 배경에서 성전의 성소나 하늘 성전(사해 문헌)에 나타난 침묵은 제의의 시간을 의미했다.
계시록 8:1에서 하늘에 침묵이 흐른 것은 이어 지는 3-5절이 하늘 성전에서 천사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에 성도들의 기도(6:10)를 올리는 제의 장면임을 의미한다.
둘째, 계시록 8:3-5에 등장하는 두 제단(3, 5절)은 각각 분향 제단과 희생 제단(또는 번제단)을 가리킨다.
8:5a은 레위기 16:12a과 매우 유사하 며, 5a절에서 천사-제사장이 불을 향로에 담는 장면은 분향 제단이 아니 라 희생 제단에서 불을 향로에 채우는 모습에 가깝다.
구약의 제의에서 희생 제단의 숯불로 분향 제단에서 향을 태웠으므로 두 제단은 불가분의 관계였던 것처럼 하늘 성전의 제단은 희생 제단과 분향 제단의 기능을 통합한다.
요한은 분향하는 순서(희생제단→분향단)와 반대 방향(분향단 →희생제단)으로 기도의 응답을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계시록의 기도 장면(5:8; 8:3-5)과 기도 내용(6:10; 22:17, 20)의 관계는 신자들의 기도가 하늘 성전의 하나님 앞에 확실히 올려졌 음을 확인함으로써(5:8; 8:1, 3-5)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 가는 성도들이 인내(6:9-10)로 예수의 재림(22:17, 20)을 기다리고 기도하 도록 격려한다.
참고문헌
강대훈. “요한계시록의 에필로그(22:6-21): 석의와 신학적 의미.” 신학지남 90 가을호 (2023): 81-128. 배종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써 요한계시록의 구조.” 성경과 신학 91 (2019): 77-108. 유선명. “고대 이집트와 이스라엘 제의에서 향(incense)이 갖는 상징적 의 미.” 구약논단 24/4 (2018): 180-203. Allison, Dale C. “The Silence of Angels: Reflections of the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RevQ 13 (1988): 189-197. . “The Silence of the Angels: Reflections on the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RevQ 13 (1988): 189-197. Angel, Joseph L. Otherworldly and Eschatological Priesthood in the Dead Sea Scrolls. Leiden: Brill, 2010: 93-94. Aune, David E. Revelation 17-22. Dallas: Word, 1998. Bauckham, Richard.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In Into God’s Presence: Prayer in the New Testament, ed. Richard N. Longenecker. Grand Rapids, MI: W. B. Eerdmans, 2002: 252-270. Bauckham, Richard. The Climax of Prophecy: Studies on the Book of Revelation. Edinburgh: T&T Clark, 1999. Beale, G. K. The Book of Revelation. Grand Rapids, MI: Eerdmans, 1999. Boxall, I. The Revelation of Saint John. London: Continuum, 2006. Bratcher, Robert G. A Handbook on the Revelation to John. UBS Handbook Series. New York: United Bible Societies, 1993. Brooke, George J. “Aspects of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Prayer and Worship in the Qumran Scrolls.” In Prayer and Poetry in the Dead Sea 요한계시록의 기도에 대한 연구|33 Scrolls and Related Literature: Essays in Honor of Eileen Schuller on the Occasion of Her 65th Birthday. ed. Jeremy Penner, Ken M. Penner and Cecilia Wassen. Leiden: Brill, 2012. Chanzon, Esther G. “Human and Angelic Prayer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35.” In Liturgical perspectives: prayer and poetry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ed. Esther G. Chanzon. Leiden: Brill, 2003: 35-48. Chazon, Esther G. “Prayers from Qumran and Historical Implications,” DSD 1/3 (1994): 265-284. Collins, John J. “Prayer and the Meaning of Ritual in the Dead Sea Scrolls.” in Prayer and Poetry in the Dead Sea Scrolls and Related Literature: Essays in Honor of Eileen Schuller on the Occasion of Her 65th Birthday, ed. Jeremy Penner, Ken M. Penner and Cecilia Wassen. Leiden: Brill, 2012. Collins, John J. Jerusalem and the Temple in Jewish Apocalyptic Literature of the Second Temple Period. Ramat Gan: Bar llan University, 1998. Dahood, Mitchell. Psalms 101-150.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8. Davidson, Maxwell J. Angels at Qumran: A Comparative Study of 1 Enoch 1-36, 72-108 and Sectarian Writings from Qumran.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2. Dimant, D. “Men as Angels: The Self-Image of the Qumran Community .” In Religion and Politics in the Ancient Near East, ed. Adel Berlin. Potomac, MD: University Press of Maryland, 1996: 93-103. Dixon, Sarah S. U. The Testimony of the Exalted Jesus in the Book of Revelation. London: Bloomsbury T&T Clark, 2017. Falk, D. K. “The Contribution of the Qumran Scrolls to the Study of Ancient Jewish Liturgy,” in The Oxford Handbook of the Dead Sea Scrolls, ed. T. H. Lim and J. J. Collin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0: 618. . Daily, Sabbath, and Festival Prayers in the Dead Sea Scrolls. 34 |「성경과 신학」 110 Leiden: Brill, 1998. . “Liturgical Texts.” In T&T Clark Companion to the Dead Sea Scrolls, eds. George J. Brooke and Charlotte Hempel. London: Bloomsbury, 2019: 422-434. . “Qumran Prayer Texts and the Temple.” In Sapiential, Liturgical and Poetical Texts from Qumran: Proceedings of the Third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Qumran Studies. eds. Daniel K. Falk, Florentino García Martínez, and Eileen M. Schuller. Leiden: Brill, 2000), 106-126. Gallusz, Laszlo The Throne Motif in the Book of Revelation. Bloomsbury T&T Clark, 2014. M. Görg, “rwnk”, TDOT, 7:197–203. Gregory. Stevenson. Power and Place: Temple and Identity in the Book of Revelation. Berlin: Walter de Gruyter, 2001. Betsy. Halpern-Amaru, “Judith.” In Outside the Bible: Ancient Jewish Writings Related to Scripture. eds. Louis H. Feldman, James L. Kugel, and Lawrence H. Schiffman. Philadelphia: The Jewish Publication Society, 2013: 2590-2630. M. Haran, “The Uses of Incense in Ancient Israel Ritual,” VT 10 (1960): 113-129. Heger, Paul. The Development of Incense Cult in Israel. Berlin: de Gruyter, 1997. . Institutionalized Routine Prayers at Qumran: Fact or Assumption?, ed. Bernard M. Levinson.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9. Heil, John Paul. “The Fifth Seal. Rev 6,9-11 as a Key to the Book of Revelation.” Bib 74 (1993): 220-243. Hossfeld, Frank-Lothar. Psalms 101-150. trans. Linda M. Maloney;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2011. Houtman, Cornelis. “On the Function of the Holy Incense (Exodus XXX 34-8) 요한계시록의 기도에 대한 연구|35 and the Sacred Anointing Oil. Exodus XXX 22-33).” VT 17/4 (1992): 458-465 Hvalvik, Reidar and Sandnes, Karl Olav.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Introducing the Project,” in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eds. Reidar Hvalvik and Karl Olav Sandnes. Tübingen: Mohr Siebeck, 2014: 1-12. Jenson, Philip P. Graded Holiness: A Key to the Priestly Conception of the World. Sheffield: Sheffield, 1992. Kaufmann, Yehezkel. The Religion of Israel.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0. Knohl, Israel. “Between Voice and Silence: The Relationship between Prayer and Temple Cult,” JBL 115-1 (1996): 17-30. Koester, C. R. Revelation. New Haven, NJ: Yale University Press, 2014. Koester, Craig R. “Heavenly Prayer and Christian Identity in the Book of Revelation.” In Early Christian Prayer and Identity Formation, eds. Reidar Hvalvik and Karl Olav Sandnes. Tübingen: Mohr Siebeck, 2014: 183-208. Kraus, Hans-Joachim. Psalms 60-150.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1993. Gallusz, Laszlo. The Throne Motif in the Book of Revelation. London: Bloomsbury T&T Clark, 2014. Levine, Baruch A. Leviticus. Philadelphia: Jewish Publication Society, 1989. Maier, Gerhard. Offenbarung des Johannes: Kapitel 12-22. Giessen: Brunnen Verlag, 2018. Martı́nez, Florentino Garcı́a and Tigchelaar, Eibert J. C. The Dead Sea Scrolls Study Edition. Leiden; New York: Brill, 1997-1998. Newman, Judith H. “Words of the Luminaries.” In T&T Clark Companion to the Dead Sea Scrolls, eds. George J. Brooke and Charlotte Hempel. London: Bloomsbury, 2019. 36 |「성경과 신학」 110 Newsom, “Angelic Liturgy: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4Q400-4Q407, 11Q17, Masada).” In The Dead Sea Scrolls: Hebrew, Aramaic and Greek Texts with English Translation, ed. James H. Charlesworth et al. Tübingen: Mohr Siebeck, 1999: 1-189 Newsom, Carol.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 A Critical Edition. HSS 27. Atlanta: Scholars Press, 1985. . “He Has Established for Himself Priests,” in Archaeology and History in the Dead Sea Scrolls. ed. L. H. Schiffman.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0: 110. Osborne, Grant R. “Moving Forward on Our Knees: Corporate Prayer in the New Testament.” JEST 53/2 (2010): 243-267. Prigent, Pierre. Commentary on the Apocalypse of St. John. trans. Wendy Pradels; Tübingen: Mohr Siebeck, 2001. Reddish, Mitchell G. Revelation. Macon, GA: Smyth & Helwys Publishing, 2001. Regev, Eyal. The Temple in Early Christianity.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19. Robinson, S. E. OTP 1:989. Jürgen, Roloff, Revelation.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1993. Sarason, R. S. “The ‘Intersections of Qumran and Rabbinic Judaism: The Case of Prayer Texts and Liturgies.” DSD 8.2001. . “Communal Prayer at Qumran and Among the Rabbis: Certainties and Uncertainties,” in Liturgical Perspectives: Prayer and Poetry in Light of the Dead Sea Scrolls, ed. Esther G. Chazon (Leiden: Brill, 2003), 154; Talmon, “The Emergence of Institutionalized Prayer.” 200-203. Schreiner, Thomas R. Revela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3. Schuller, E. M. The Dead Sea Scrolls: What Have We Learned 50 Years On? London: SCM Press, 2006. 요한계시록의 기도에 대한 연구|37 Schürer, Emil. The History of the Jewish People in the Age of Jesus Christ. Vol. 2. Edinburgh: T&T Clark, 1973-1987. Smalley, S. S. The Revelation to John. London. SPCK, 2005. Talmon, Shemaryahu. The World of Qumran from Within. Leiden: Brill, 1989. Tonstad, Sigve K. Revela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19. Trafton, Joseph L. Reading Revelation. Macon, GA: Smyth & Helwys Publishing, 2005. Wenham, Gordon J. The Book of Leviticus.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1979. Wick, Peter. “There Was Silence in Heaven (Revelation 8:1): An Annotation to Israel Knohl’s ‘Between Voice and Silence,’” JBL 117 (1998): 512-514.
Abstract
The Motif of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Kang, Daehoon (Chongshin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plore the theological significance of prayer in the book of Revelation through an intertextual-intratextual analysis. It delves into the offering of incense and the motif of silence in the Old Testament, as well as the heavenly liturgy in the Dead Sea Scrolls, to provide a Jewish backdrop for understanding the motif of prayer in Revelation (5:8; 6:9-11; 8:3-5; 22:17, 20). Silence was a significant aspect of the priestly rituals in the Old Testament, and it was also observed by the angelic priests in the Dead Sea Scrolls during their heavenly liturgy. The mention of silence in heaven (Rev 8:1) suggests that verses 3-5 depict the heavenly liturgy. Furthermore, the altar in 8:3-5 merges the altar of incense (v. 3) and the altar of burnt offering (v. 5), and v. 5a alludes to that of Lev 16:12a. The scenes (5:8; 8:3-4) and contents (6:10; 22:17, 20) of prayer in Revelation are designed to motivate the followers of the Lamb to wait and pray for the Parousia (22:17, 20), believing that their prayers have been raised before God in the heavenly temple.
Key-Words: prayer in Revelation, angelic priests, the heavenly temple, the smoke of the incense, come
성경과 신학 110 권
논문 접수일: 2024. 02. 26. 수정 접수일: 2024. 03. 23. 게재 확정일: 2024. 04. 15.
'종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덕신(馬德新)의 유학에 대한 이슬람적 해석 - 알라와 天을 중심으로 - /권상우.계명대 (0) | 2024.11.23 |
---|---|
명대 양명학 태주학파의 조사선 인식/김진무.충남대 (0) | 2024.10.07 |
성령을 통한 교회의 연합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이해 /조동선.한국침례신학大 (0) | 2024.10.07 |
韓國禪의 보편성과 특수성 - 普照 知訥과 眞覺 慧諶을 중심으로 -/한가람.동국大 (0) | 2024.10.07 |
반야바라밀(Prajñāpāramitā)은 멸진정(Nirodhasamāpatti)인가?/이영진.경상국립大 (0)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