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Ⅰ. 서론
Ⅱ.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과 문화적 특질
1. 한문소설의 창작과 남원의 모습
2. 한문소설을 통해 본 남원의 문화적 특질
Ⅲ.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과 콘텐츠화 방안
1. 애정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콘셉트의 설정
2. 축제콘텐츠로서의 방향성과 특징
3. 불교문화를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
Ⅳ. 결론
<국문초록>
본 논문은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문소설인 <만복사저포기>, <홍도전>, <최척 전>의 내용을 토대로 이들 작품을 활용한 콘텐츠화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남원은 판소리계 소설과 관계가 깊은 고장으로 지금까지는 대체로 판소리계소 설을 중심으로 남원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논의 및 성과들이 산출되어 왔다. 그러나 역사 적으로 본다면 판소리계 소설보다 한문소설이 더욱 오래 되었으며 실제 역사적 사건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콘텐츠로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에서는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문화적 특질로, 약속의 문제 를 애정의 양상과 연계시켰으며, 그 결과 ‘반드시 이루어지는 애정’이라는 콘셉트를 제시 308 남도문화연구 제30집 하였다. 그리고 한문소설을 콘텐츠화하는 과정에서 축제와 같은 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때, 만복사에서 기원하는 행위 등을 축제의 중요한 행사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한문소설에 나타난 불교문화의 여러 일상적인 체험 행사들을 현대적으로 변환시켜 소개하였다. 즉 만복사에 서 애정의 약속을 다짐하고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축제의 참여자 들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탑돌이나 저포놀이ㆍ연등행사 등을 현대화하여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주제어 : 남원, 만복사, 한문소설, 문화콘텐츠, 축제
Ⅰ. 서론
남원은 고전소설과 관계가 깊은 지역이다.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 전>, <흥부전>, <변강쇠가> 등에서 작품의 배경으로서 남원이 중요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에 기반하여 고전소설에 나타난 남원에 대한 인식은 판소리가 발달했으며 그 흔적 또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고장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판소리계 소설 이전에 고전소설의 성립과정에서부터 남원이 고전소설의 배경으로 중요하게 제시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고 전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은 더욱 풍성하게 기억될 수 있다. 여기 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작품은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1)를 비롯하여 <홍도전>2), <최척전>3) 등이다. 더욱이 한문소설들은 작자의 남원 체류 경험이나 당시 사람들의 증 언을 토대로 창작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만복사저포기>는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에 수록되어 있다. 작품의 인용은 심 경호의 번역본으로 진행한다. 심경호,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홍익출판사, 2000, 1~392쪽.
2) <홍도전>은 유몽인이 채록하여 어우야담에 수록한 이야기이다. 작품의 인용은 신익철 등의 번 역본으로 진행한다. 신익철·이형대·조융희·노영미 옮김, 어우야담, 돌베개, 2006, 39~41쪽.
3) <최척전>은 조위한의 작품이다. 작품의 인용은 박희병 등의 번역본으로 진행한다. 박희병·정 길수,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베개, 2007, 1~173쪽.
이 과정에서 창작의 과 정과 작자의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져 근래에는 매우 구 체적인 정보까지 보고되기도 하였다.4)
4) 양승민, 「최척전의 창작동인과 소통과정」, 고소설연구 9, 고소설학회, 2000, 67~113쪽; 심경 호, 앞의 책, 15~55쪽; 전성운, 「김시습 이해의 시선과 그 의미」, 우리문학연구 40, 우리문학 회, 2013, 201~234쪽.
이러한 기존의 연구를 통해 작 품의 배경으로서 남원에 대한 서술은 당대의 상황에 실질적으로 기반 하여 나타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 작품들이 소설사의 초기 단계부터 등장하였 다는 점에서, 다른 고전소설보다 이른 시기의 남원의 문화적 성격이 드러난다. 때문에 초기의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에 대한 인식 은 남원의 다각적인 특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그리고 고 전소설과 남원의 연관성이 고전소설사의 초기에서 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남원의 문화적 성격과도 연계하여 살펴 볼 수 있다. 이에 남원 배경의 고전소설 가운데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 원의 모습에 따라 지역을 이해하고 문화적 특질을 제시하기 위한 다각 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작품을 통해 나타난 남원의 문화적 특질을 확 인하고 더 나아가 이를 콘텐츠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는 실질적인 체험 문화를 향유하고자하는 욕구가 대 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설에 나타난 문화적 특질은 남원을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더 많은 경험과 새로움을 요구하는 현대 문화 향유층의 욕구에도 부합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아울러 작업을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 시하기 위해 콘텐츠의 개발이라는 기획과 제작의 일반적 절차를 고려 하고자 한다. 콘텐츠 개발은 문화산업의 영역에 포함되기 때문에, 내용 과 가치의 확인이라는 인문학적 사고를 산업적 영역으로 바꾸기 위한 절차적 단계를 분명히 제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남원이 소설 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활용을 통해 더욱 주목받는 도시가 될수 있기를 기대한다.
Ⅱ.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과 문화적 특질
1. 한문소설의 창작과 남원의 모습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은 당시의 지 역적 상황에 기반하여 서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는 기본 적으로 각 작품의 작가들이 남원을 방문했던 경험에 기반하였거나 남 원 지역 인물들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그 내용을 구성하거 나 축약하여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김시습의 생애에 대해서는 기존에 이야기되었던 것처럼 그의 남원 방문 경험이 소설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5) 김시습은 남원을 방문한 이후에 <남원광한루상문적(南原廣寒樓上聞 笛)>, <안신원(安愼院)>, <팔라현(八螺峴)>, <망지리산(望智異山)>과 같 은 4수의 시를 남기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과 시의 창작을 통해 김시 습의 남원 체류가 그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만복사도 그가 직접 다녀갔을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경 험이 <만복사저포기>를 서술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최척전>의 작자인 조위한은 남원 출신인 최척에게서 이야기를 듣 고 작품을 서술하였다고 한다. 최척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보면 그는 실존 인물로서 남원의 재지사족이며 작품에서와 같은 행적을 보이고
5) 강석근, 「매월당 사유록의 남원 시문과 만복사저포기의 향토성」, 동양고전연구 48, 동양고전 학회, 2012, 75쪽.
김시습은 2년 6개월의 시간을 호남지역에서 보냈다. 이 때 기록한 저작이 <탕유호남록>이다. 김시습은 26세 때인 경진년(1460) 10월에는 관동지역의 유람을 마치고 호 서지방을 거쳐서 익산 미륵원과 장성현까지 여행하였다. 이듬해 봄에는 전주와 변산 지방을 거쳐서 나주와 광주를 지났고, 이후 남원을 거쳐서 경상도 함양과 합천 해인사를 지나서 경 주에 도착하였다. 그가 남원에서 지은 시는 4수가 전한다. <남원광한루상문적(南原廣寒樓上聞 笛)>, <안신원(安愼院)>, <팔라현(八螺峴)>, <망지리산(望智異山)>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문화적 특징과 콘텐츠화 방안 311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6)
6) 양승민, 앞의 논문, 69~77쪽.
<홍도전>의 경우에는 작가와 창작 경위가 명 확하지 않지만 내용상 <최척전>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남원과의 연계성 을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홍도전>이 실려 있는 어우야담의 경우 지 은이인 유몽인이 고흥사람이며 남원부사를 역임하였다는 점에서 그가 남원에서 들은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작가의 경험 및 창작 과정뿐만 아니라, 내용적 측면과 관련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면 작품에 나타난 사건도 역사적 사건에 기반하고 있 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품에 나타난 서사적 공통점과 작자의 경험을 대입하면 공통적으로 왜구의 침입과 임진·정유 양란이 배경으로 설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역사적 전란과 관계되어 있음으로 인해, 주변 인물의 모습은 집단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전 란이라는 상황 자체가 전체에 가해지는 위기이기에 피난을 가거나 외 적을 대하는 것과 같은 대응의 방향도 개인적이기보다는 전체적인 것 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에 나타난 전란의 경험 자체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것이지만, 그 안에 나타난 사람들의 모습은 실제의 상황에 기반하고 있는 일반적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본다면 한문소설에서 배경으로 하고 있는 남원의 성격에 대 해서는 그 내용이 소략하거나 자세하다는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당시 남원의 상황을 사실에 가깝게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리 고 이를 근거로 하면 작품에 나타난 남원의 모습은 당시 백성들의 삶 과 연계된 문화적 특질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작가의 체험과 사건의 구체성을 통해, 소설은 허구라는 문학적 외피로 둘러 싸여 있지만 남 원이라는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 모두 가상의 산물이라고는 할 수 없 다. 따라서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서사적 단초로서의 계기가 남원이라는 지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이 가능하다. 아울러 사건을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소설 의 내용이라고만 그 의미를 국한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당시 남 원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그리고 더 나 아가 문화적 기반이 되어 현재 남원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도 움이 된다.
2. 한문소설을 통해 본 남원의 문화적 특질
1) 애정과 신의의 중시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설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사건은 남녀의 애정에 관한 것이다. 개별적인 양상은 다르지만 작품에 서는 애정의 관계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애정 관계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 은 그래서 비일상적인 관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생의 애정은 귀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최척의 애정은 오랜 이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애정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애 정의 관계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가라는 점에서, 애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그들의 인간적 면모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역사적으로는 기록될 리 없었던 평범한 인물들이었지만 애정의 문제로 인해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기록으로까지 남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던 남원 사람들의 생각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단 이들 인물들이 애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약속을 중시 하는 태도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복사저포기>에서의 양생은 어떠한 인물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만복사의 부처와 내기를 제안하면 서 등장한다. 때문에 그가 남원 사람이라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대신에 양생이 부처와의 내기를 통한 약속을 믿고 있었 다는 점만은 선명하게 부각된다. 그런 만큼 양생의 내면엔 약속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부처와의 내기를 진 지하게 생각지 않고 실제로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다 면 몰래 법당에 숨어 기다리던 양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 기 때문이다.
대상이 부처이든 사람이든 약속하고 이를 진실로 믿는 것은 최척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최척은 처음부터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작품에 형상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모습은 양생과 달 리 더욱 구체적이다. 어려서부터 품은 뜻이 컸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했으며, 약속을 신 중하게 하여 반드시 지켰고(<최척전>, 15쪽) 최척은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사람과의 약속을 중시하고 이를 반드 시 지켰다고 한다. 이후에 가족 이산이라는 고난의 상황에서 그가 끝 까지 가족을 포기하지 않았던 원동력은 바로 이러한 모습에서 비롯된 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양생과 최척이 약속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단순히 개인 의 성품에 따른 것으로 축소하기보다는 지역 문화의 한 모습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이들 말고도 다른 인물들을 통해 약속을 중시하는 태도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속의 문제가 애정 관계의 남녀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다른 인물들이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최척전>에서 옥영이 남원으로 이주하던 당시의 상황을 보면 사람들의 관계가 신뢰를 통해 유지되고 있음이 드러난다.
올 가을에 회진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답니다. 이 댁 주인이신 정 생원 어른이 저희 마님의 친척이시라 잘 대접해 주고 계시지요.(<최 척전>, 18쪽)
최척의 부인인 옥영은 본래 서울 사람이었다. 옥영의 아버지인 이경 신이 죽자, 이경신의 부인인 심씨는 딸을 데리고 남원으로 내려오게 된다. 당시 이들 가족은 심씨가 옥영의 신랑감으로 반드시 부자집 아 들을 원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곤궁한 형편에 놓인 이 들 가족은 서울의 다른 친척들에게는 의지할 곳이 없었던 탓인지 머나 먼 남원으로까지 오게 된다. 이들 가족이 남원으로 오게 된 이유는 심씨의 고종 오빠인 정생원 때문이다.
직계 가족은 아니었지만 정생원은 이들 가족을 맞아 성실하 게 돌봐주었고 또한 옥영과 최척의 혼인을 정성껏 도와주었다. 이런 점에서 옥영의 가족이 남원에 내려온 것은 그만큼 정생원이 신의가 있 음을 믿고 내려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 신의를 지키는 것은 <만복사저포기> 에 등장하는 여인의 부모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 인의 부모는 딸이 죽을 때 함께 묻어 주었던 은사발을 양생이 들고 있 다는 하인의 말을 듣고 그가 자기 딸의 무덤을 도굴한 것이 아닐까 의 심한다. 이에 양생과 은사발을 가지고 있는 연유를 묻고, 그가 실제로 자신의 딸과 만났음을 믿는다. 그리고 딸에게 주려했던 하인과 전답을 양생에게 물려준다.
이는 죽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처 음 만난 양생이지만 그를 신뢰하였기에 가능한 행동이다. 이러한 점에서 애정 관계의 당사자인 양생과 최척뿐만 아니라, 작품 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서도 약속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공통적으 로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인물들의 이와 같은 모습은 어느 한 사람 만의 특징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공통적 성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공동체의 유지와 회복
약속은 관계를 맺기 위한 바탕이 되며, 관계는 공동체의 유지로 연 결된다. 그리고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설에서 약속의 관계가 중 요하게 나타나기에, 이는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라는 점으로 확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약속의 문제가 가족의 문제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것은 지역의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기 에, 간접적으로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남원 백성들의 모습에서 공동체 의 성격에 대한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사건의 배경이 되는 전란 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상 황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공동체의 성격이 위기의 상황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남원에서 의병을 일으킨 변사정의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대응이 구체화된다.7)
7) “남원 사람으로 참봉을 지냈던 변사정이 의병을 일으켜 영남에 싸우러 가는데” <최척전>, 25쪽.
전란을 거치면서 전장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을 통해 공동체의 유지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전란의 피해를 겪으면서 같이 위로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외적이 사라진 이후에는 피난을 갔거나 피해를 입었던 많은 백성들이 공동체를 다시 형성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최척의 가족은 이산한 상황에서 각기 남원으로 돌아오는데 그 곳에 가족이 모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희망 대로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데, 오랜 기간 집을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남 원에 남아있던 그의 집은 여전히 다시 들어가 살 정도로 온전한 상태 이다. 오히려 고향 사람들은 그의 이산에 대해 같이 마음 아파하며 최 척의 가족이 다시금 새롭게 남원에서 살아가는 것을 기뻐한다. 최척의 집안이 마을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① 친척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기쁨이 온 집에 가득하고 칭찬 이 이웃에 흘러넘쳤다.(<최척전>, 28쪽)
② 이웃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두 이상한 일로 여겼으나 옥영과 홍 도가 겪은 일의 전말을 듣고 나서는 모두들 무릎을 치며 찬탄 하더니 앞 다투어 이 이야기를 퍼트렸다.(<최척전>, 65쪽)
위의 인용문에서와 같이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귀환을 진심으로 기 뻐한다. 이렇게 기뻐하는 것은 최척의 가족을 같은 마을 사람으로 인 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때문에 이 일은 자신의 경험처럼 다시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로 널리 퍼지게 된다.
<홍도전>을 통 해서도 이러한 내용은 같은 방식으로 드러난다.
① 둘이 함께 남원으로 돌아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니 아들 몽 석이 장가들어 아들을 낳고 옛집에 살고 있었다.(<홍도전>, 40쪽)
② 홍도가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남원의 옛 터를 찾아가니 남편 과 아들 몽석, 몽현의 장인인 중국 사람이 함께 살고 있었다. (<홍도전>, 41쪽)
<홍도전>은 <최척전>과 유사한 양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다만 <홍 도전>은 그 분량이 적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그런데 다른 부분은 상 대적으로 줄었음에도, 위의 내용에서와 같이 전란이 끝이 난 이후에 홍도의 가족이 남원에 다시 정착하는데 문제가 없었음은 분명히 드러 난다. 그리고 최척 가족의 구성원 가운데 중국인과 같은 이방인이 있 었음에도 같은 마을에 사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개방적인 수용의 태도도 찾아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작품은 남원부사를 지낸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수록되 어 있다. 따라서 관련된 이야기들이 남원에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향유의 양상은 결국 남원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었던 정황을 보여준다. 따라서 <최척전>과 <홍도전>의 내 용을 통해 최척의 집안이 남원 사회에 복귀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 리를 잡는데 거부감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들을 도와주려는 지역 사회 의 특징이 드러난다. 이처럼 함께하면서 공감하고 도와주는 모습은 <만복사저포기>를 통 해서도 확인된다. 다만 그 양상은 다소 허구적인데, 여인과 같이 죽어 귀신이 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8)
8) “여인은 즉시 시녀를 시켜 사방의 이웃들에게 알려서 모이게 하였다. 그래서 모인 이웃들이 란, 첫째 정씨요, 둘째 오씨요, 셋째 김씨요, 넷째 유씨였다.” <만복사저포기>, 68쪽.
이 귀신들은 삶의 터전이 적 에게 유린당하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귀 신들은 각자의 원한을 해소하거나 원망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억 울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함께 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 양생이 초대된다. 양생은 귀신이 아니기에 이들에 게는 이질적 존재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기꺼이 양생과 시를 지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그리고 양생과 여인이 인연을 맺은 일에 대하 여 자신의 일처럼 축하하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9) 양
9) 유씨의 마지막 시의 구절, “오늘 아가씨는 해맑은 도령과 짝했으니, 하늘이 정한 인연 남녀 사이 향기롭다. 월하노인이 이미 금슬의 붉은 끈 전했으니, 이제부터는 서로 양홍과 맹광 같 이 대하구려.” <만복사저포기>, 72~73쪽.
생도 이들과 적극적으로 동화되어 다시 이들 귀신을 위로하는 화답시 를 보낸다. 함께 함으로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 기에 이웃이 되고 자신이 존재하던 세계를 벗어나 관계를 맺는데 주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서로의 관계를 중시 여기는 모습이며, 어려움에 처할수 록 함께 문제를 극복하려는 성향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어려움의 극 복을 개인적 문제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서 함께 위로하고 공감하기 위한 관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 문에 이와 같은 공동체에 대한 태도 역시 남원의 문화적 성격으로 이 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3) 불교 문화의 일상화
함께하는 문화가 유지되는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모여서 활동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가 활성화된다. 함께하기 위한 활동들을 통해 공동체 가 더욱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공동체의 형성은 해당 공동체에서 어떤 특징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 설에서는 이러한 점이 불교문화를 통해 구체화된다. 조선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유교를 국가의 이념으로 삼으면서, 공식 적으로 불교를 배격하고 있다. 때문에 작품에 드러난 불교문화는 공식 적인 것이기보다는 지역적이고 민속적이다. 그렇지만 바로 이 성격으 로 인해, 지역의 자생적이며 일상적인 문화의 성격을 엿볼 수 있게 된 다.
아울러 <만복사저포기>와 <최척전>에서는 모두 만복사가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이 곳 만복사라는 장소와 그 곳의 문화를 통해, 당시 남원이라는 지역적 공동체에서 진행되고 있던 문화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이다.
다음날은 바로 삼월 스무나흘, 이 고을에서는 이 날이면 만복사에 서 연등을 하고 복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그 날도 많은 남녀 들이 만복사로 몰려와서 제각기 소원을 비는 것이었다.(<만복사저포 기>, 60쪽)
위의 인용문에서는 만복사에서 진행된 연등행사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런데 만복사에서 진행된 연등행사는 일반적인 석가탄신일의 연등행사와 다르다. 기본적으로 날짜가 다르기 때문이다. 만복사에서는 3월 24일에 연등행사가 진행되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렵 다. 때문에 만복사에서 진행된 연등행사의 의미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 며,10) 근래에 만복사에서의 연등행사가 남원의 지역 풍습이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11)
10) 심경호는 연등행사의 날짜에 대하여 불교적으로 특별한 기념일은 아니며, 다만 남원의 고유한 민속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심경호, 앞의 책, 83쪽.
11) 김현호, 「만복사저포기의 우리 문화 발현양상과 주체의식」, 서남대 석사학위논문, 2007, 40~42쪽
따라서 만복사의 연등행사는 남원이라는 지 역적 공동체에 기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등행사를 통해 소원을 비는 지역민들의 모습을 찾 아 볼 수 있다. <최척전>을 통해서 볼 때도, 만복사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던 장소였다. 최척은 만복사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기 원하고 실제로 아이를 낳게 된다. 최척 부부는 매달 초하루면 만복사에 가서 부처님께 기도를 올렸 다. 이듬해인 갑오년 정월 초하루에도 만복사에 가서 불공을 드렸다. 그날 밤 장륙불이 옥영의 꿈에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만복 사의 부처다. 네 정성이 갸륵하여 뛰어난 사내아이를 주려 한다. 아 이에게 필시 특이한 징표가 있을 것이다. 옥영은 이달에 임신하여 마 침내 아들을 낳았다.(<최척전>, 29쪽)
따라서 <만복사저포기>나 <최척전> 모두 만복사에서의 기원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기원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서 특징적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에서 만복사에 기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믿음은 만복사를 중심으 로 다양한 행사와 문화를 낳게 되었으며, 그 결과 연등행사와 같은 문 화도 활성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불교가 생활화되고 민속적이면서 세시풍속적인 모습 이 보다 강화된 결과이다. 그리고 지역 문화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는 점을 통해 단순한 작품의 배경이나 사건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작품에 나타난 불교 민속의 일상적 영향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남원의 특징적 문화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 이 필요하다.
Ⅲ.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과 콘텐츠화 방안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에 나타난 남원의 문화적 성격으로 애정, 공동 체, 불교문화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하여 콘텐츠화를 계획한다면, 콘텐츠의 장르는 지역 축제로 개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작품의 내용을 근거로 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 하며, 지역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전통적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콘텐츠의 개발은 상품화의 과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적 요소가 중시된다. 따라서 마케팅 방법에 따른 절차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콘텐츠화한다고 하였을 때 도 문화원형으로 가공하거나 스토리텔링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 라면 마케팅 방법에 따라 콘텐츠화 방안을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마케팅의 일반적 절차인 SWAT분석, STP전략, 4P전략 등을 활용 하면서,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토대로하는 콘텐츠화 방안에 대해 서 술하고자 한다.12)
12)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마케팅의 전략에 대해서는 근래에 다양한 참고 서적들이 제시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서를 참고하였다. 전충헌, 문화콘텐츠 전략기획론, 글누림, 2009, 201~213쪽; 김영순 외, 문화산업과 문화콘텐츠, 북코리아, 2010, 151~197쪽; 김영순 외, 문화콘텐츠 마케팅의 이해, 북코리아, 2010, 20~158쪽; 송원찬 외, 문화콘텐츠 그 경쾌한 상상 력, 북코리아, 2010, 60~102쪽; 안종배, 스마트시대 콘텐츠 마케팅론, 박영사, 2012, 3~44쪽.
1. 애정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콘셉트의 선정
남원 배경 한문소설에서 애정의 문제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며 문화적 성격을 보여준다. 따라서 핵심적으로 제기해야하는 콘셉트이지만, 이미 남원에서는 <춘향전> 작품을 통해 애정의 요소가 중점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한문소설에서 애정의 문제를 일방 적으로 부각시켜 콘텐츠화한다면 독창적인 콘텐츠로서 자리를 잡기에 는 약점이 된다. 이와 같이 콘텐츠의 개발에 있어 예상되는 약점으로 인한 문제의 극복을 위해 마케팅 전략에 대입시키면 SWAT분석의 일반적인 절차로 수렴된다.
SWAT분석은 콘텐츠의 개발을 위해 환경을 분석하는 것으로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분석하면, 약점이 될 수 있는 애정의 문제를 강점으 로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 때문에 <춘향전>이나 일반적인 사랑의 문제와 차별화되는 남원 배경 한문소설의 애정 관계에 대한 스 토리를 특화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양생과 여인의 애정 관계는 시간의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짧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절실하였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단순히 산사람과 귀신과의 사이에서의 사랑이기에 흥미롭다는 것은 아니다. 양생의 사랑은 다른 누구보다 농도 깊게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점은 여인의 환생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여인의 환생 과정을 보면 양생이 여인의 부모와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 때 여인의 부모는 여인을 위해 재를 지내러 가는 중이었 다. 부모는 억울하게 죽은 자식이 저승에서나마 행복하길 바라며 애절 한 마음으로 성대하게 재를 올린다.13)
13) “어떤 귀족 집안에서 딸 자식의 대상에 재를 올려 천도하려고 하여, 수레와 말이 길을 가득 메우고 보련사로 올라가고 있었다.” <만복사저포기>, 75쪽.
그런데 여인이 이승 사람들의 기원을 통해 환생을 하게 된 계기는 양생이 혼자서 삼일 동안 올린 재 때문이었다.
낭군이 재를 올려주신 덕택에 저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남자의 몸 으로 다시 났습니다. 비록 저승이 이승과 격리되어 있다고 하여도, 깊이 감사하고 흠모해요.(<만복사저포기>, 81쪽)
위의 인용문에서와 같이 여인은 양생이 재를 올린 덕분에 환생할 수 있었다. 즉 부모의 정성보다 양생의 정성이 더욱 절실했기에 하늘 에서 감읍하였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양생의 여인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간절했는가를 비교하여 이해할 수 있다. <최척전>에서도 최척의 애정은 이산이라는 힘겨운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애정의 관계를 맺게 된 계기의 문제보다는 결 연한 이후에 그 애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애정을 완수하기 위해 오랜 기간 견디어야 하는 인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설에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끄 는 부분은 결연이 시작되는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완성 된 결연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에 놓여있다. 특히 결연이 지속되 는 과정에서 장애로 작용하는 요인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있는 외적 요건에 따른 것이다. 즉 이들 작품에서의 결연 과정에는 외부 적 대자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대신에 개인적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따라서 결연의 완성에서 중요한 것은 적대자 와의 대결이 아니라, 한 개인의 애정에 대한 약속과 이를 지키고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개인의 굳은 의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춘향전> 에서와 같이 적대자의 방해로 인해 애정의 관계에 문제가 일어나고 있 는 상황과 비교하여 구별된다.
물론 이들 작품의 경우 <춘향전> 등과 애정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고 해서 서로의 애정에 우열의 관계가 형성되거나 대척되는 것은 아니 다. 오히려 이러한 점을 통해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에 나타난 애정의 문제가 조금 더 다각적인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콘텐츠화하기에는 약점이라 생각되었던 애정의 문제는 초점 의 전환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절실한 애정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어떻게 인연을 맺을 것인가에 초점 이 맞추어져 있는 일반적인 애정 이야기와 다르게, 결연한 이후 애정 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중시되는 것이다. 그리고 춘향 의 사랑과 함께 양생과 최척의 사랑을 강조함으로서 애정의 양상이 더 욱 다채롭게 빛을 발하는 지역으로서 남원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2. 축제콘텐츠로서의 방향성과 특징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스토리텔링하여 축제콘텐츠로 개발한다고 하였을 때,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남원에서 진행되는 다른 축제 와의 연관성 및 변별성이다. 남원은 봄과 가을로 다양한 축제가 열리 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원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축제는 5월에 진행 하는 춘향제와 10월에 진행하는 흥부제이다. 이외에 4월에 진행하는 바래봉 철쭉제, 4월 초파일 연등행사, 10월에 진행하는 뱀사골 단풍축 제, 혼례 축제 등이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진행되는 남원 축제들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였을 때, 기존 의 축제에 참여하는 향유층과 다른 향유층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의 문제는 마케팅 전략 가운데 STP전략과 연계된다. 이 전략은 시장세 분화(segmentation), 타겟팅(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을 의미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때문에 남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문소설에 적용하면 남원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소비자층의 욕구를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콘 텐츠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중점적 요소로 무엇을 선정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문소설을 콘텐츠화하였을 때 향유층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 것인가를 의도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앞서 언급한 축제의 시기는 작품의 내용을 토대로 어 느 정도 정리할 수 있다.
<만복사저포기>에 나타난 연등행사가 3월 24 일에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도 관련된 행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3 월에 진행하면 남원에서의 축제를 보다 다변화할 수 있고 다른 축제와 도 시기적으로 중첩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을 세분화한다고 하였을 때 개발 가능한 콘텐츠 가운데 어떤 측면을 부각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우선 애정의 문 제를 중심에 두었던 SWAT 전략을 통해 강점으로 제시했던 애정의 관 계에 대한 지속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민과 외부인을 타겟으로 하여 축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 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애정의 문제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 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양생의 사랑은 처음부터 애정의 대상이 죽은 여인이었다. 최척은 애 정이 완전한 결실을 맺기까지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받는다. 그 렇지만 이러한 애정이 지속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이들의 애정 관계에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고 공감하는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 었다는 점이다. 최척의 경우 그들의 귀환을 남원의 이웃들이 축하해 주었던 것은 결국 최척의 가족이 보여준 애정에 대한 태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만복사저포기>에서는 여인의 이웃이라고 할 수 있는 귀신 들이 이들의 애정을 지지하면서 공감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기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 는 만복사는 결과적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례가 진 행되는 장소였다. 양생이 만복사에서 부처와 저포놀이를 했던 이유는 자신을 위해 소원을 비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양생이 처음에 만날 것이라 기대하였던 여인은 죽은 여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여인이 었다.
<최척전>에서도 만복사는 살아 있는 사람의 소원을 빌기 위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최척은 자식 낳기를 기원하면서 만복사에서 소 원을 빌었고 기도의 효과가 있었다. 때문에 만복사는 일상에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혼인이나 자식을 낳는 문제를 사찰에서 기원하는 곳이고, 이곳에서 기원하면 그 기원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인식될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의 기원은 사람 들의 공감을 통해 지지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부각된다.
이 점은 마케팅적 관점에서 포지셔닝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포지셔닝 은 자연스럽게 사찰에서의 다양한 행사를 가꾸고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된다.
아울러 만복사에서 기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특히 애정의 관 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며 주위의 지지와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스 토리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원의 여러 축제 가운데 시장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타겟층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더 많 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확장성으로 이어지게 되어 축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축제는 남원 배경의 소설의 내용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축제로 콘텐츠화하였을 때 지역 문 화와 연계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다.
3. 불교문화를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
한문소설을 통한 콘텐츠의 개발 과정에서 애정의 문제를 콘셉트로 삼고 콘텐츠의 유형을 축제로 하게 되면,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시킬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4P전략의 수립과 연계된다. 4P는 제품(product), 유통경로(place), 판매가격(price), 판매촉진(promotion)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판매가격은 축제라는 점에서 일단 고려의 대상이 되기 어렵고, 유통경로는 만복사로 집중된다. 아울러 판매촉진은 홍보 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의 수립과 함께 진행되기에 우선적인 관심의 방 향은 제품(product)으로 모아진다. 이를 축제에 적용하면 축제를 진행하 는 과정에서 선보여야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을 의미한 다. 일단 STP전략에 따른 포지셔닝(positioning)에 따라 한문소설에서의 애정 문제를 공동체적 특징 및 기원의 실현과 연계할 수 있다고 판단 하였다. 때문에 이러한 성격에 기반하여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모색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다시금 <만복사저포기>에서의 배경인 만복사와 이곳에서의 불교문화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만복사를 중 심으로 공동체의 형성과 기원의 실현이라는 특징이 잘 드러나며, 이 점은 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축제 프로그램과 차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만복사저포기>에서 양생과 여인의 만남은 매우 우연하게 진 행되지만 그런 만큼 흥미롭다. 솔직히 보자면 양생이 등장하는 과정은 다소 엉뚱하다. 만복사에서 부처와 내기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진지 하기보다는 과감하고 대책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이 놀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양생이 과감한 결정을 할 용기를 얻게 된 데에 는 만복사에서 진행되었던 놀이가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양생이 부 처와 내기를 하고 소원을 빌던 날, 만복사에서는 다양한 불교적 행사 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남녀들이 모여 제각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범 패와 같은 음악이 불리기도 하였다.14)
14) “날이 저물었다. 범패도 끝났다. 사람이 드물어지자, 양생은 저포를 소매 속에 넣고 법당에 들 어갔다.” <만복사저포기>, 60쪽.
그리고 소원을 빌기 위한 연등 이 만복사에 내걸리며, 한껏 고양된 분위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러 한 분위기는 양생으로 하여금 여인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의 소 원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고양시키게 되었고, 이 점이 그가 용 기를 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차용하는 과정에서는 진지함을 기저에 삼기보다는 좀더 즐겁게 놀기 위한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다양한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탑돌이나 기원이 이루어질 것 을 믿고 진행하는 연등 행사는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애정의 관계를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 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하고, 이미 애정의 관계에 있다면 양생과 최척처럼 진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애정의 문제를 체험하면서, 한문소 설의 내용을 다시 상기해 본다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때문에 만복사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는 불교적인 성격을 강조하기보다는 남녀의 애정을 이어주고 소원을 빌어준다는 측면에서 의 보다 보편적인 성격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놀이이지 만 작품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일종의 공동체 문화라는 측면에서의 성 격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남원은 현재 판소리의 고장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축제를 활성 화시키는 전략이 오히려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관심은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문소설을 통한 축제 콘 텐츠의 경우에는 기존 축제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소규모의 몇 가지 프 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시작하고, 향후 그 호응도에 주목하면서 보다 진 전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규모의 문제와는 관계없이 한문 소설에 기반하여 개발되는 축제와 만복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남원 문화의 정체성을 확장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Ⅳ. 결론
본 논문에서는 한문으로 지어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 <홍도 전>을 중심으로 작품에 나타난 남원의 지역적 성격과 의미에 대해 살 펴보았다. 이 작품들은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의 서사적 전개에 관심이 주어진 탓에 그동안 남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은 공통적 으로 논의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작품에 나타난 남원의 지역적 성격을 살펴보았을 때, 몇 가지 공통적인 성향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우선 작품의 인물들 사 이에서 약속에 대한 믿음과 이를 지키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양생은 부처와의 다소 황당한 내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최척 은 작품에 나타난 형상부터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은 작품의 주인공 인물들뿐만 아니라, 남원의 백성들을 통해서도 공 통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 공동체를 유지하고 회복시키 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들 작품은 모두 전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과 마을 더 나아가 국가라는 공동체가 훼손된 상황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이들은 서로 공감하고 위로한 다. 특히 이러한 점은 작품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어, 어느 한 사람의 경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불교문화의 성격이 작품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다.
우선 <만복사저포기>나 <최척전> 모두 만복사에서 기원하는 내용이 나 온다. 이곳은 기원을 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그 기원이 이루어질 것 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이 때문에 불교문화는 이들의 삶에 일상적으로 투영되어 생활과 문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대상으로 지역 차원에서 콘텐츠화의 방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작품의 줄거리나 인물의 행적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작품과 지역 을 연계할 수 있는 공통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러한 점에서 앞서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콘셉트와 포지셔닝, 구체적 인 상품의 개발이라는 과정을 구상하였다. 우선 작품에 나타난 약속의 문제를 애정의 양상과 연계시켜, 반드시 지켜지는 애정이라는 콘셉트를 생각하였다. 다만 여기서의 애정 문제 는 <춘향전>에서와 같이 적대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애정을 지키겠다는 스스 로의 다짐이 핵심적 사항으로 대두된다. 따라서 이미 애정의 관계가 이루어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애정을 더욱 굳게 유지하는 상황과 열망 을 콘텐츠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만복사에서의 기원의 문제는 애정의 유지를 위한 중요한 장치가 된다. 양생과 최척이 그랬던 것처럼 만복사에서 기원함 으로서, 이들의 애정은 반드시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는 것 이다. 때문에 남원 배경의 한문소설을 콘텐츠화하는 과정에서 축제와 같은 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때, 만복사에서 기원하는 문제를 축제의 중요한 행사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문소설에 나타난 불교문화의 여러 일상적인 측면들을 행 사 과정으로 현대화하여 체험하는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만복사에서 애정의 약속을 다짐하고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축제의 참여자들에게 인식되는 과정에서, 불교문화의 하나로서 탑돌이 나 저포놀이, 연등행사 등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 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콘텐츠화 방안은 작품의 내용만을 중심으로 구상한 결과이다. 때문에 현재 지역에서의 상황과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프로 그램 구성 및 콘셉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오히 려 다각적인 논의들과 작품 및 지역에 대한 이해가 이후에도 지속되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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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the Cultural Characteristics of Namwon in Sino-Korean Novels and the Development of the Culture as Contents - with priority given to three novels “Manboksajeopogi,” “Hongdojeon” and “Choicheokjeon” - Lee, Gi-da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scuss how to develop the contents of three Sino-Korean novels - “Manboksajeopogi,” “Hongdojeon” and “Cohicheokjeon” that are based on Namwon as digital contents. Namwon is a place that was closely linked to Pansori-style novels, and there have been discussions and accomplishments about this city’s Pansori-style novels as cultural contents. In a historical perspective, however, the tradition of Sino-Korean novels is longer than that of Pansori-style novels, and the former is more likely to be utilized as contents as they were connected to historic incidents. In this study, the matter of promise (one of the cultural characteristics of Namwon described by the Sino-Korean novels) was associated with affection, and “successful love” was suggested as a concept. When an event like a festival is held in an attempt to develop the Sino-Korean novels as contents, making wishes in Manboksa should be introduced as a major part of the festival. In addition, modern variations on various hands-on Buddhist cultural events described by the Sino-Korean novels were suggested in this study as programs of the event. The kind of awareness that this city is a special place for those who are in a romantic relationship to pledge their mutual affection and that their love will surely be successful should be spread. It is necessary to conduct several events such as circling the pagoda, Jeponoli and a lighting ceremony in a modernistic way in order to make all this happen.
Key words: Namwon, Manboksa, Sino-Korean Novels, Culture contents, Festival
2016년 4월 30일 투고 2016년 6월 9일 심사 완료 2016년 6월 12일 게재 확정
남도문화연구제3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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