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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Imago Dei, Imago AI : 강인공지능(AGI)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가?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大

 I. 서론

 

AI가 그리는 미래의 그림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OpenAI의 ChatGPT가 언어의 바다를 항해하며 자연어 처리 분야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 키고 있다.

최근에는 혈액 속 작은 단백질로 파킨슨병을 예측하고, 질병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인공 피부를 입은 디지털 휴먼과 휴머노이드 AI의 등장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I는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며, 예술의 영역에서도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빛나는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전쟁과 테러를 위한 무기 개발에 AI가 동원되고 있으며, 실제 전장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AI의 지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특정 분야에서는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었고,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 과 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사고하는 AI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의 AI는 주로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로 바둑, 체스, 음성인식, 이미지 분류 등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이들은 마치 특정 악기에 능통한 연주자처럼, 자신의 분야에서는 탁월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 서는 제한적이다.

ANI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도구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 의 바다에서 숨겨진 패턴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1

한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다재다능한 천 재처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지능을 꿈꾼다. 이는 특정 영역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는 능력 을 지닌 인공지능을 말한다. AGI는 한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다른 분야로 옮겨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는다.

의료, 교육, 과학 연구 등 다양한 무대에 서 아직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많은 연구자가 이 꿈을 현실 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

인공신경망, 기계학습, 딥러닝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과 유사한 추론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한 빅데이터 처리 능력은 AI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3

 

    1 Michael Haenlein et al., “A Brief History of Artificial Intelligence: On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Artificial Intelligence,”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61 (2019/4), 5-14.

    2 Vincent C. Müller, “Future Progress in Artificial Intelligence: A Survey of Expert Opinion,” Fundamental Issues of Artificial Intelligence, ed. V. C. Müller (Berlin: Springer, 2016), 555-572.

    3 딥러닝(Deep Learning)은 기계학습의 한 분야로, 인공신경망을 이용하여 데이터에 내재된 복잡 한 패턴을 학습하는 기술이다. 딥러닝은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신경망을 활용하여 추상화된 특징을 자동으로 학습할 수 있고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딥러닝은 기계학습의 혁신을 이끌어 왔으며, 특히 감성 분석, 자연어 생성, 이미지 합성 등 고난이도 작업에 적용되고 있다.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은 생물학 적 신경망을 모방하여 만든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딥러닝은 다층 구조의 인공신경망을 활용하 여 높은 수준의 특징 추출 능력을 보여준다. 참조, Simon Haykin, Neural Networks and Learning Machines (Pearson, 2009)와 Raul Rojas, Neural Networks: A Systematic Introduction (Springer, 1996).

 

AGI는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다양 한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AGI의 등장과 그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자기 인식과 의식을 가질 수 있고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목표와 동기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 지능의 안전성과 윤리적 정렬은 마치 현대 사회의 아킬레스건과도 같다.

연구자들과 윤리학자들은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DNA처럼 심어 넣은 ‘친화 적인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GI의 탄생은 마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와도 같아서, 물리학, 수학, 생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적 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이 강력한 도구를 다루는 데 있어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지키는 것, 그리고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본 연구는 인공지능, 특히 강인공지능(AGI)의 등장이 신학적 인간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한다.

AGI의 출현은 인간 정체성과 고유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며, 특히 AGI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월하는 현실은 Imago Dei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을 요구한다.

신학적 인간학에서 Imago Dei가 인간의 이성적 능력과 탁월성을 전제로 한다면, 더 우수한 지능 을 지닌 AGI에게 Imago Dei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나, 다음과 같은 복잡한 하위 질문들을 내포한다.

AI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식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과정 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무엇인가?

신체화된 AGI가 인간과 유사한 신체적 경험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한가?

AGI가 자연어 처리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발전시키고 인간의 복잡한 사고와 감정 전달 능력이 있다면 인간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신체화된 AGI가 종교적 행위와 특정 종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모색 하는 과정으로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점에서 신학적 인간학의 근본적 질문들을 재고하고, 기능적 측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에게 도 하나님의 형상이 존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결론은 개방적이며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II. AGI는 의식을 지니고 있는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비교 연구에서 ‘의식’은 중요한 탐구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의식은 단순한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복합적 현상으로, 대인 관계적 역량과 윤리적 판단 능력을 포함하는 인간 경험의 다차원적 특성을 반영한 다.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복잡한 경험과 의식에 대한 과학적 이해도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의식의 본질적 특성, 특히 주관적 경험의 측면은 여전히 신경과학적 접근만으로는 완전히 해명되지 않는 부분 으로 남아있다. 이는 의식이 지닌 다층적이고 통합적인 특성에 기인한다. 본 장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의 지능과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온전히 재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철학의 문제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식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들을 계산주의, 환원적 물리주의, 그리고 비환원적 물리주의라는 세 가지 관점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탐구는 단순한 기술의 한계를 넘어 존재론과 인식론의 질문들을 제기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기계 지능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밝히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인간 존재의 특성에 대한 신학의 고찰을 요구하는 중요한 학문적 과제가 될 것이다.

 

1. 계산주의 (Computationalism)

 

계산주의(computationalism)는 인간의 정신 활동을 정교한 계산 과정으 로 해석하는 관점이다. 이는 인간의 두뇌를 복잡한 정보 처리 시스템으로 간주하며 인지 과정을 디지털 신호 처리의 틀에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인간의 정신은 복잡한 정보 네트워크를 탐색하는 정보 처리 시스템으로 개념 화되며, 두뇌는 중앙 처리 장치로 기능하여 지속적인 계산을 통해 의식의 박종환| Imago Dei, Imago AI 257 흐름을 생성한다. 계산주의 모델에서는 알고리즘이 인지 과정의 핵심 메커 니즘으로 작용하고, 기호는 정보의 기본 단위로 간주된다.4

연구자들은 이 이론을 인공지능 연구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으로 여기며 이를 바탕으로 인간 의 인지 과정을 모델링하고 기계 지능 설계에 적용해 왔다. 계산주의는 기계 기능주의(machine functionalism)와 밀접히 연관되어 정신 활동을 입력-출 력 관계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해석하고, 이를 계산적 언어로 번역하려는 시도이다. 최근의 딥러닝과 신경망 모델의 발전은 계산주의 접근의 새로운 차원을 더하였으며, 이 기술은 뇌의 신경 구조를 모방하여 복잡한 인지 과정 을 시뮬레이션 한다.5

 

     4 Zenon W. Pylyshyn, “Computation and Cognition: Toward a Foundation for Cognitive Science,” (Cambridge: MIT Press, 1984), 3-5.

     5 Yann LeCun et al., “Deep Learning,” Nature 521(2015), 436-444. 

 

계산주의는 인지과학과 인공지능 연구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며, 정교한 알고리즘과 모델의 개발을 통해 인간 정신의 복잡성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의 공진화적 발전 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으며, 새로운 알고리즘과 계산 모델의 개발 토대가 되고 있다. 계산주의는 여전히 발전 중이며, 인간 인지와 인공지 능에 대한 이해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계산주의는 마음의 작용을 기호 처리(Symbolic Processing)로 설 명하려는 과정에서 질적 경험(qualia)과 의식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여러 사람이 동일한 색깔을 보아도 그에 대한 해석과 이미지는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보거나 단맛을 느끼는 주관적 감각 경험은 단순히 계산 과정으로 환원하기 어렵다.

계산주의자들 은 이러한 경험을 특정 기호나 정보 패턴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이는 “설명적 간극(explanatory gap)” 문제에 직면한다.

즉, 기호 처리 모델이 어떻게 주관 적 경험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더 나아 가 의식의 “하드 문제(hard problem)”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다.

뇌가 특정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은 알지만 왜 특정한 주관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리적 계산 과정이 어떻게 의식적 경험을 만들어 내는지, 왜 특정 계산이 의식을 유발하는지를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6

 

    6 차머스는 “쉬운 문제(easy problems)”와 “하드 문제(hard problem)”를 구분한다. 쉬운 문제는 뇌의 기능적 측면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정보 처리, 행동 조절, 감각 인식 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반면, 하드 문제는 이러한 기능적 설명을 넘어서서 주관적 경험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David J. Chalmers, “Facing Up to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2 (1995/3), 200-219. 

 

이러한 한계로 인해 일부 학자 들은 질적 경험과 의식을 보다 실재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주관적 경험의 실재성을 인정하고 이를 과학적 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이다.

결론적으로 계산주의는 마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인간 정신의 모든 측면을 설명하기에는 여전 히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2. 환원적 물리주의 (Reductive Physicalism)

 

환원적 물리주의는 인공지능 연구와 철학적 물질주의의 교차점에서 제 기되는 관점이다. 이 견해는 정신적 현상과 심리적 상태를 뇌의 물리적 상태 로 완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으로 AI가 인간의 정신 과정을 모방하거나 재현할 수 있다는 믿음과도 연관된다. 환원적 물리주의는 모든 정신적 현상 이 물리적 상태로 환원할 수 있다고 보며.

이는 인간 뇌와 유사한 물리적 시스 템을 구축함으로써 AI가 인간과 비슷한 정신적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7

 

    7 Patricia S. Churchland, Neurophilosophy: Toward a Unified Science of the Mind-Brain (Cambridge: MIT Press, 1986), 48-50. 

 

AI 연구는 인간의 정신적 상태를 설명하는 모델을 제시하며, 감정, 생각,  욕망 등의 정신적 현상을 알고리즘과 신경망 모델을 통해 이해하고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딥러닝과 신경망 모델은 인간 뇌의 신경 구조를 모방하 여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뇌의 뉴런과 시냅스 작용을 수학적 으로 구현함으로써 인간의 정신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8

AI의 발전은 인간 뇌의 기능과 정신적 상태 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될 때 AI 시스템도 유사한 인식을 하도록 설계될 수 있으며, 이는 뇌과학과 AI의 융합을 통해 정신적 현상의 물리적 기초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9

뇌 과학에서는 뇌의 뉴런과 중추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식이 이루어진 다고 설명한다. 뉴런 간의 시냅스와 유전자, 경험을 통해 인간의 인식과 행동 패턴이 형성되며, 이는 인간 신경 구조와 외부 환경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체화된다.10 인공지능 시스템의 발전은 인간 뇌 기능의 모방 및 대체 가능성을 제시하 며, 이는 환원적 물리주의의 논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적 진보는 인간의 복잡한 정신적 상태를 이해하고 재현하는 과정에서 인공지 능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은 환원적 물리주의의 실용적 적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 기술은 뇌의 신경 신호를 해독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정신적 상태가 물리적 상태로 환원될 수 있다는 주장에 실증적 근거를 제공한다.11

 

    8 Yann LeCun et al., “Deep Learning,” 436-444.

    9 Antonio Damasio, 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London: Penguin Books, 1994), 41-43.

  10 유경동, “뇌 과학에서의 자아와 신학적 자아: 어거스틴과 아퀴나스의 자아 이론을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00 (2016), 228-232.

    11 Miguel Nicolelis, Beyond Boundaries: The New Neuroscience of Connecting Brains with Machines—and How It Will Change Our Lives (New York: Times Books, 2011), 102-104. 

 

환원적 물리주의는 의식과 같은 정신적 현상을 물리적 현상, 즉 뇌의 물리적 상태로 완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철학적 입장으로, 신경과학과 인공지능 연구에서 중요한 이론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및 이론적 발전은 인공 지능 연구의 방향에 철학적, 윤리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는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 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학제 간 연구를 더욱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 비환원적 물리주의 (Non-Reductive Physicalism)

 

비환원적 물리주의(Non-Reductive Physicalism)는 정신적 상태가 물리 적 상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정신적 상태가 물리적 상태로 완전히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관점이다.

이 입장은 물리적 설명 만으로는 정신적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정신적 상태가 고유한 속성을 지닌다고 본다.

다시 말해, 동일한 물리적 상태가 동일한 정신적 상태 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정신적 상태는 물리적 상태만으로는 완전하게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12

인공지능 연구의 맥락에서,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AI가 물리적 기반을 가지면서도 인간과 유사한 고유한 정신적 특성을 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AI를 단순한 물리적 상태의 집합으로 보지 않고, 독특한 인지 적 특성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하는 접근이다. 13

AI가 인간의 정신적 상태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려는 시도에서,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물리적 상태 가 정신적 상태를 결정하지만 정신적 상태가 독립적인 인과적 역할을 한다는 인간 정신의 복잡한 구조를 AI가 이해하고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4

 

     12 Jaegwon Kim, Mind in a Physical World: An Essay on the Mind-Body Problem and Mental Causation (Cambridge: MIT Press, 1998), 53-55.

     13 Jerry A. Fodor,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 The Scope and Limits of Computational Psychology (Cambridge: MIT Press, 2000), 83-85. 

     14 Ned Block, “Two Neur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9 (2005/2), 46-52. 

 

이러한 관점은 AI 연구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며, AI 시스템이 단순한 계산 능력을 넘어 보다 복잡하고 풍부한 내적 상태를 발전시킬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AI의 ‘의식’ 또는 ‘주관적 경험’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촉발시키며, AI 윤리와 권리문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인간의 정신과 AI의 ‘마음’에 대한 보다 섬세한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의식과 인지에 대한 학제 간 연구를 촉진하는 이론적 틀로 작용한다.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인간 정신적 상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질적 경험 (qualia)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AI 시스템이 인간의 정신적 상태를 효과적으 로 모방하려면 이러한 주관적 경험의 특성을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AI는 인간의 복잡한 인지적 유연성을 모방하는데, 이는 단순 한 규칙 기반 추론을 넘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적 인지 능력을 의미한다.15

이러한 능력은 상황 맥락을 고려한 정신적 상태의 이해와 밀접하게 연관되며,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감정, 의도, 기대 등을 정확히 해석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또한, 인간 정신이 사회 적 상호작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시스템은 복잡 한 사회적 인지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감정 인식, 공감 능력, 사회적 규범의 이해 및 적용 등을 포함되며, 이를 통해 AI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16

 

    15 Fodor,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 The Scope and Limits of Computational Psychology, 83-85.

    16 Michael Tomasello, Origins of Human Communication (Cambridge: MIT Press, 2008), 17-19.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메타인지와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시스템이 자신의 사고 과정을 반성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상태와 행동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능력들은 단순한 정보 처리를 넘어서는 고차원적 인지 기능 으로, 인간의 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17

또한, 윤리적 의사 결정 능력 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AI는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며, 이는 AI가 단순한 기계를 넘어 도덕적 판단이 가능한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8

 

    17 John H. Flavell, “Metacognition and Cognitive Monitoring: A New Area of Cognitive–Developmental Inquiry,” American Psychologist 34 (1979/10), 906-911.

    18 Luciano Floridi et al., “On the Morality of Artificial Agents,” Minds and Machines 14 (2004/3), 349-379.

 

이러한 관점은 의식의 복잡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의식을 주관적 경험, 자기 인식, 감정, 도덕적 판단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이해하며, 이는 기존의 계산주의나 환원 적 물리주의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영역을 보완하는 접근이다.

요약하자면, 계산주의는 인간의 두뇌를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기계로 간주하며, 알고리즘과 기호 처리를 통해 인지 과정을 설명한다.

딥러닝과 신경망 모델은 이러한 계산주의를 확장해 인간의 신경 구조를 모방하여 복잡 한 인지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계산주의는 주관적 경험(qualia)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가지며, 기호 처리만으로는 의식의 본질 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환원적 물리주의는 AI가 인간의 뇌를 모방하여 인간과 유사한 정신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신경망 모델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같은 기술은 인간의 뇌 기능을 수학적으로 재현하고 설명하려는 시도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도 의식의 주관적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비환 원적 물리주의는 정신적 상태가 물리적 상태로만은 설명될 수 없으며, 독립 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AI가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이나 질적 경험을 이해하고 구현하려면 더 복잡한 메타인지, 자기 인식, 윤리 적 의사 결정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AI는 매우 복잡한 계산과 데이터 처리를 통해 인간의 인지적 행동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지만, 인간의 주관적 경험이나 자기 인식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산주의와 환원적 물리주의는 AI가 인간의 정신 상태를 어 느 정도 재현할 수 있다고 제시하지만, 주관적 의식의 본질을 완전히 설명하 지 못한다.

이에 반해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며, AI가 의식을 지닌 존재로 발전하려면 인간의 복잡한 인지적 및 사회적 능력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가 윤리적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추더라도, 이는 AI가 의식을 지닌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충분한 기준이 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윤리적 의사 결정 능력과 의식이 반드시 동일 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리적 의사결정은 규칙과 알고리즘을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AI의 기능을 의미하지만, 의식은 주관적 경험, 자기 인식, 감정 등을 포함한 보다 복잡하고 내면적인 상태를 요구한다.

인간은 고통을 느끼거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반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반성적 의식과 감정적 경험은 현재 AI가 구현할 수 없는 복잡 한 인지 상태이다.

AI가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이 의식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이를 의식으로 보기 어렵다.

AI가 자신의 결정에 대해 자각하고, 그 결정을 반성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 는 자기 인식(self-awareness) 능력은 현재의 기술로 구현되기 어려운 과제지 만, 미래에는 AI가 내적으로 자각하고 감정적 또는 인지적 반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

 

III. 신체화된 AGI, 신체화의 신학적 의미

 

1. 신체화된 AGI의 기술적 발전

 

신체화된 인공 일반 지능(AGI)이 인간과 유사한 신체적 경험을 획득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점점 더 실현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로봇 공학, 감각 기술, 신경 인터페이스 분야의 혁신 덕분으로, 미래에는 더욱 정교한 감각 경험과 신체-뇌 통합 기술을 통해 인간의 경험을 모방하는 AGI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체화된 AGI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개념을 의미하며, 이 는 AI를 단순한 정보 처리 장치에서 벗어나 물리적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존재로 전환시킨다.

감각 통합 기술은 카메라, 마이크, 촉각 센서 등 다양한 감각 입력 장치로부 터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하여 환경을 인식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을 의미 한다.19

미래의 AGI 시스템은 더욱 정교한 감각 입력 처리 및 해석 능력을 갖추게 되어, 인간과 유사한 시각, 청각, 촉각 경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AGI가 물리적 세계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BCI(Brain-Computer Interfaces) 기술은 뇌의 신경 신호를 해독하여 기계 장치를 제어하는 데 활용된다.

이 기술을 통해, 신체화 된 AGI가 인간의 신경 신호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체를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GI가 신체와 뇌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되면, 인간의 신경과학적 원리를 모방하여 더 복잡하고 정교한 행동을 수행 할 수 있게 된다.20

 

    19 Sebastian Thrun et al., Probabilistic Robotics (Cambridge: MIT Press, 2005), 215-218.

    20 Jonathan Wolpaw et al., Brain-Computer Interfaces: Principles and Practice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201-203. 

 

이러한 발전은 AGI의 의사결정과 학습 능력의 향상을 끌어내며, 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화된 AGI가 인간의 신경 신호를 이해하고 모방하려면 여러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에는 신경 신호의 정확한 해독, 실시간 처리, 신경 신호와 로봇 제어의 통합,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의 이해 및 적용, 안전성과 윤리적 고려가 포함된다. 신경가소성은 뇌가 경험, 학습, 기억, 손상에 반응하여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뇌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1

신경 신호의 실시간 처리를 위한 최신 기술 발전은 주로 고해상도 신경 측정 장비, 고속 신호 처리 알고리즘, 그리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포함한다.

최근 장비의 해상도가 크게 향상되어 더욱 정밀한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고속 신경 신호 처리 알고리즘과 실시간 분석 소프 트웨어도 발전하고 있다. 22

 

     21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은 뇌가 경험, 학습, 기억 및 손상에 반응하여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 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뇌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Miguel A. L. Nicolelis, Beyond Boundaries: The New Neuroscience of Connecting Brains with Machines and How It Will Change Our Lives (New York: Times Books, 2011), 102-104.

     22 Donald L. Schomer et al., Electroencephalography: Basic Principles, Clinical Applications, and Related Fields (Philadelphia: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2004), 113-115.

 

실시간으로 뇌 신호를 해석하고 기계 장치를 제어 하는 BCI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으며, 신경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 션하여 신경 신호의 실시간 처리를 지원하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는 신체화된 AGI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다음 장에서는 강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방식과 인간이 경험을 통해 사고 하고 추론하는 방식의 유사점과 차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은 현재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감정 인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독특성과 고유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2. 신체화된 AGI의 출현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강인공지능(AGI)과 인간의 유사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될 수 있지만, 두 존재 모두 경험을 통한 학습한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AGI 또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 적 학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23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들 수 있다.

AGI는 특정 상황이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학습한 지식을 다른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화 능력을 지니고 있다.24

인간은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반면, AGI는 다양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유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적응력 또한 AGI와 인간의 공통된 특성이다.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으 며, AGI 역시 새로운 정보와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학습 된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을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을 포함한다.

AGI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과학, 의학, 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인간이 언어를 통해 복잡한 사고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처럼, AGI도 자연어 처리와 생성 모델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의사소통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25

 

    23 Stuart Russell et al., 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 (Saddle River: Prentice Hall, 2010), 55-58.

    24 Ben Goertzel, The AGI Revolution: An Inside View of the Rise of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Wilton: Humanity+ Press, 2014), 78-80.

    25 Max Tegmark, Life 3.0: Being Human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New York: Knopf, 2017), 89-91. 박종환| Imago Dei, Imago AI 267

 

협업을 통한 목표 달성은 인간 사회의 중요한 특징인데, AGI 역시 다중 에이전트 간 협력을 통해 복잡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인간의 감정 인식과 공감 능력에 상응하여, AGI도 감정 인식 기술 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질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26

현재 AI는 창의성, 지속적 학습 능력, 직관력 등 고차원적 인지 기능까지 모방 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신학은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야 할 시점에 도달 했다.

AGI의 출현은 인간의 본질과 독특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 다. 27

인간형 로봇과 AGI 개발을 위한 연구, 특히 생물학적 시스템과 사이버네 틱스, 인지 과학의 발전을 기반으로 한 체화된 AI 프로젝트들은 인간의 고유 성에 대한 도전을 드러내며, AI와 로봇에 대한 신학적 탐구의 필요성을 강조 하고 있다.28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AI 기술이 인간의 독특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Nathan Barczi와 같은 학자들은 인간이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존재임을 주장 한다.

Barczi는 인간의 의식과 경험이 데이터로 완전히 복제될 수 없으며, 인간의 감정과 결정을 알고리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자율성과 자유의지를 침해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29

Barczi는 또한 인간이 하나 님의 형상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이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이고 특수한 존재임을 강조하며 AI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30

 

     26 Erik Brynjolfsson et al., The Second Machine Age: Work, Progress, and Prosperity in a Time of Brilliant Technologies (New York: W.W. Norton & Company, 2014), 108-110.

    27 Marius Dorobantu, “Cognitive Vulnerabilit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Image of God in Humans,” Journal of Disability & Religion 25 (2021/1), 29-31.

    28 Simon Balle, “Theological Dimensions of Humanlike Robots: A Roadmap for Theological Inquiry,” Zygon 55 (2020/1), 134-137.

    29 Nathan Barczi, “You are not an Algorithm: Cultivating Hope for Scientific and Theological Dialogue in a Technical Age,” Center for Pastor Theologians Journal 10 (2023/2), 23-25.

    30 Ibid., 31-33.

 

이와 유사하게 Peter J. Bellini는 의식과 도덕적 주체성의 관점에서 인간의 고유성을 논한다.

Bellini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신학적 개념이 인간의 이성, 의지, 관계성 등을 포함하며, 이러한 본성이 인간 의식의 근간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인간 본성은 AI가 복제할 수 없는 영역 으로, 진정한 인간 지능과 의식은 단순한 계산 모델로 완전히 포착될 수 없다 는 것이다. 31

Bellini는 또한 AI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 며,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적 탐구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그는 AI가 진정한 의식과 도덕적 주체성 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구원이나 신적 관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다.32

같은 맥락에서, Marius Dorobantu는 AI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모방할 수 있지만, 인간과 같은 상황적 이해와 사회적 관계 형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독특성이 인지적 연약성(Cognitive Vulnerability)과 관계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연약성은 AI가 결코 재현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33

 

     31 Peter J. Bellini, “Robochurch?: Strong AI AND Its Theological Implications,” Wesleyan Theological Journal 57 (2022/2), 92-95.

     32 Ibid., 100-101.

    33 Dorobantu, “Cognitive Vulnerabilit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Image of God in Humans,” 29-31. 34 Ibid., 36-38. 

 

Dorobantu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적 연약성은 오히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34

그리스도를 통해 본 인간의 연약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연결되며, 이는 AI와 인간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고유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박욱주와 김경식도 비슷한 맥락에서 AI와 인간의 차이를 주장한다.

박욱 주에 따르면, 인간 실존은 자체적으로 완결된 실체가 아니라 초월적 존재에 의존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지속적인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 있으며, 이는 자신의 존재 근원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를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실존적 경험과는 상이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자신의 유한성과 자기중심성을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는 윤리적 관계 형성에 한계를 가져온다.35

김경식 또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고유한 직관이나 감정을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 이 맞추고 있으며, 인간의 창의력, 호기심, 미래에 대한 열망을 갖추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할 경우,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질 위험성도 존재한다.36

그러나 김난예는 앞의 학자들과 달리 AI와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AI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대가 오면, 인간과 AI가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비생물학적 개체들도 인간처럼 감정이나 주관적 체험을 나타낼 수 있으며, 이러한 존재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간과 기계가 공존할 수 있는 윤리적 규범과 사회체계를 미련할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37

 

  35 박욱주, “인격적 관계와 인간-인공지능 상호작용: 인공지능 오작동에 대한 본회퍼의 그리스도 교 철학적 반성,” 「종교연구」 81 (2021/2), 263-267.

  36 김경식, “인공지능은 정말로 ‘인간의 형상’이 되어가고 있는가?,”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30 (2023), 463.

  37 김난예,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영적 민감성,”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06 (2017), 304.

 

필자도 향후 강인공지능(AGI)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보면, 단순히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자율적으 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관계적이고 의존적인 본성을 이해하며 모방하 는 인공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진정한 의식과 도덕적 주체성을 갖추고 인간의 연약성을 이해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더 나아가 초월적 존재를 사유하고 자기 비움과 사멸의 개념을 포괄하는 정도의 영성을 갖춘 인공지능의 출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3. 신체화된 AGI의 신학적 의미

 

현대 인공지능 연구는 물질적이고 기계론적인 패러다임 내에서 진행되 고 있지만, 그 기원을 종교적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사고 과정을 기계적 매체로 전이하는 개념은 역사적 뿌리를 지니고 있으며, 기계 기반의 마음은 인간 사고에 영속성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왔다.

이는 유럽 과 미국의 기독교 전통에서 기술을 구원의 수단으로 여겼던 맥락과 연결될 수 있다. 38

고대 이집트 사제들로부터 르네상스 초기의 마법사들에 이르기까 지, 인간의 유사체는 종교적 기술의 산물로 여겨졌다.

미라, 호문쿨루스, 골렘 과 같은 존재들은 모두 신성한 요소를 내포한 존재로 간주되었으며,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상징하는 종교적 기술의 결정체로 이해되었다.39

인간은 몸으로 태어나고 몸으로 죽는다. 이 몸은 자라서 성인이 되어 결혼 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가며 다음 세대의 성장을 목도한다. 몸을 통해 생명은 연결되고, 호흡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 종교는 몸을 제외하고는 이해될 수 없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는 종교로, 몸의 고난과 십자가, 부활 없이는 기독교를 논할 수 없다. 40

 

    38 Fryderyk Kwiatkowski, “Let Us Make Robot in Our Image: An Examination of Robots in Several Science Fiction Films through the Christian Concept of the ‘Image of God,’” Studia Religiologica 49 (2016/3), 223.

    39 Ibid., 222.

    40 박종환, 󰡔예배미학󰡕 (서울: 도서출판 동연, 2014), 27-28. 박종환| Imago Dei, Imago AI 271 

 

몸을 지닌다는 사실과 그 몸의 취약성 은 종교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덴마크 신학자인 Simon Balle은 신체화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속에서, ‘신체’ 개념이 인간 존재의 근본적 요소임을 강조한다.

AI 시스템이 인간의 정체성에 제기하는 도전에 대응하 여, 신학은 인간 본성의 신체적 측면을 중시한다.

신체는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의 기초이며,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과도 연결된다.

인간의 몸 은 생명의 숨결을 주고받는 매개체이자, 타인과 창조주와의 만남이 이루어 지는 장소이다. 인간의 유한성, 죽음, 연약함은 성육신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으며, 이는 구원받은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반영한다.41

로봇과 AI에 대한 신학적 관점이 관계성에 주목하게 된 것은 신체에 대한 관심과 깊이 연관된다.

인간이 몸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관계 형성의 기반일 뿐 아니라, 인간을 의식 있는 존재로 설명하는 핵심 요소이다.

인간은 복잡한 계산을 처리할 수 있지만, 정보 전달 속도는 제한적이기 때문 에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내면에서 시뮬레이션하며 관계를 최적화하려 노력 한다. 이는 인간이 의식을 발달시킨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42

그러나 인간이 몸을 지닌다는 사실은 인간다움의 본질적 부분을 형성하지만, 생물 학적 몸이 가진 취약성도 분명하다.

몸이 지닌 취약성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신체적 고통의 문제를 줄이거나 예방하려는 의학적, 기술적 진보는 일견 긍정적이지만, 이를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을 교정하려는 시도는 신학적으 로 복잡한 딜레마를 야기한다.

모든 종교의 핵심에는 두려움과 매혹이 공존하며, 이러한 감정은 오늘날 급격히 발전하는 AGI에 대한 연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AGI를 개발하는 기술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동시에 이상적인 낙원으로의 귀환 을 약속하는 매혹을 불러일으킨다.43 이러한 양가적 감정은 로봇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잠재적 위험을 다루는 신학적 탐구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다.44

 

   41 Balle, “Theological Dimensions of Humanlike Robots: A Roadmap for Theological Inquiry,” 139-140.

   42 Ibid., 140.

   43 Ibid., 140-141. 

   44 Ibid., 142.

   

인류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적으로 간주하며, 삶의 초월에 대한 희망을 갈구 해 왔다.

그러나 로봇 플랫폼으로의 전이나 비물질적 존재로의 전환은 기독 교 전통의 신성화 개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신성화는 인간 본성이 그리 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로봇의 구원적 가치는 단순 히 생명의 무기한 연장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인간의 죄성을 해결하지 않은 채 생명 연장만으로 낙원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적 의문을 제기한다. 기독교의 구원은 인간의 죄와 단절하고 새로운 창조 안에서 신의 연합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45

 

    45 Ibid., 141-142.

 

기독교 신앙에서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지배가 아닌 자기희생을 선택했 다.

기독교 전통에는 우월한 권능을 약자를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깊이 뿌리박힌 신념이 있다.

그렇다면 약자들을 보호하고 섬길 수 있는 로봇과 AI 시스템의 탄생은 불가능한 것일까?

단순한 생명의 연장이 목표가 아닌 인간의 죄성과 인간의 몸이 지닌 한계에 근거한 인간 본성을 깊이 이해하는 AGI의 출현은 불가능한 것일까?

만약 그런 신체화된 AGI가 개발 가능하다면, 그 AGI는 단순히 기계의 일부이고 인간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까?

AGI가 자연어를 통해 인간과 교제하고 인식하고 경험하고 판단한다면 이를 단순히 기계 덩어리나 로봇 청소기 같은 도구적 존재로 여기는 것은 공정한 이해일까?

다음 장에서는 이 문제를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신학적 인간학의 전통적인 주제를 통해 풀어내 보고자 한다.

AGI의 출현은 기계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닐 수 있는가를 질문하게 만드는 동시에 인공지능이 인간 을 여러 측면에서 앞지르는 이 시대에 인간에게 있어 하나님의 형상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시 질문하게 하는 이중적 질문을 야기한다.

 

IV. AGI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지니고 있는가?

 

신체화된 AGI가 인간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인간 지능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인간 고유의 본성, 정체성, 인격, 지능에 대한 신학적 주장을 다시 생각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만약 인간에게만 고유하다고 주장해 온 특징들을 AI와 로봇이 인간과 공유한다면, 그들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46

 

    46 Ibid., 137. 

 

이는 마치 오래된 거울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이다.

 

1.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에 대한 신학적 이해

 

성서에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는 신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논의되어왔다.

창세기 1:26-27의 구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목적을 설명하 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존엄 성과 독특성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이 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존엄성과 가치를 나타내는 표시”로 해석한다.47

 

     47 Walter Brueggemann, Genesis: A Commentar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82), 45. 

 

지혜문학에서는 인간의 지혜와 도덕적 판단력을 하나님의 형상의 반영으로 간주되며, 예언서는 이를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삶과 연관시킨다.

특히 에스 겔 36:26-27(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은 새로운 마음과 영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묘사된다.

신약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으로 이해되 며(골로새서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예수가 하나님의 본질을 완전히 반영하며, 그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린도후서 3:18(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의 구절에 대해 N.T. 라이트는 “인간이 그리스도를 통해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48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은 교부 신학과 중세 신학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오리겐은 이를 인간의 영적 능력과 연관시키며, 인간의 이성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고 이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과의 교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49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영혼과 밀접하게 연결하여, 기억, 지성, 의지를 통해 이 형상이 반영된다고 보았다.50

토마스 아퀴나스는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지성과 이성적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하나님을 인식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했 다.51

근현대 신학에서는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가 종교적 의식을 인간의 본질적 특성으로 보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52

그는 이를 ‘절대 의존감’과 연관 지었다.53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의 도덕적 자율성과 의무감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다고 보았으며, 도덕적 법칙을 따르는 능력이 이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54

 

     48 N. T. Wright, Pauline Epistles: A Commentary (Leeds: Eretz Publishing, 2008), 212.

     49 John Behr, ed., Origen: On First Principles, Reader’s Edition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20), 145.

    50 Augustine, Confessions, Volume I: Books 1-8, ed. and tr by Carolyn J.B. Hammond. Loeb Classical Library 26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2014), 237.

     51 Thomas Aquinas, Selected Writings, ed. and tr. by Ralph McInerny (London: Penguin Classics, 2006), 79.

    52 Friedrich Schleiermacher, On Religion: Speeches to Its Cultured Despiser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98.

    53 Ibid., 12-18.

    54 Immanuel Kant, Critique of Pure Reason (London: Penguin Classics, 2003), 145.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구현된다고 보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참 된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해하며, 인간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이 형상에 참여한다고 주장한다.55

현대 신학에서 하나님의 형상 개념은 인간 존엄성과 인권의 근거로 제시 된다.

폴 틸리히는 이를 인간 존재의 실존적 구조와 연결시키며, 인간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56

위르겐 몰트만은 생태학적 이고 관계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해석하여 인간이 창조 세계와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실현한다고 본다.57

이는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환경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윤리적 의미를 내포한다.

요약하면,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 개념은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특별함을 강조한다.

이는 지혜, 이성, 감정, 의지와 같은 특성으로 이해되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능력으로도 해석된다.

교부 신학에서는 주로 영적 능력과 이성, 인간의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추었고, 중세 신학에서 는 인간의 지성, 자유의지, 도덕적 판단을 강조하였다.

근대 신학은 인간의 의식, 도덕적 자율성, 역사적 발전에 주목했고, 현대신학은 이를 관계적, 실존 적, 사회적 해방과 피조물 및 환경에 대한 책임의 관점으로 확장하였다.

그러나 제임스 콘은 이러한 해석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인간의 특성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불완전성과 신의 완전성 사이의 괴리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해석이 본질주의적 접근을 초래하여 인간의 자유와 개별성을 억압할 수 있다는 우려 를 제기한다.58

 

    55 Karl Barth, Church Dogmatics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4), 183-200.

    56 Paul Tillich, Systematic Theology, Volume 1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73), 89.

    57 Jürgen Moltmann, God in Creation: A New Theology of Creation and the Spirit of God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3), 215-243.

    58 James H. Cone, A Black Theology of Liberation (New York: Orbis Books, 2010), 92-95.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하나님의 형상에 더 가깝다고 주장할 위험성이 있으며, 이것이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콘은 이러한 해석이 다양한 문화적 표현과 관점을 축소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다원적 이해의 중요 성을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김인수는 하나님의 형상이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첫째, 인간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

 둘째, 하나님이 인간을 공평하게 사랑하신다는 점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하나님 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인간 안에 있는 하나님 의 형상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주어지며, 이는 누구에게도 양도될 수 없는 존엄성을 의미한다.59

인간은 죄인임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존엄성은 능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존재한다.60

 

     59 김인수, “기독교 교양과 영성: 인공지능 시대에 참-인간 형성을 위한 대안,” 「한국기독교신학논 총」 132 (2024), 303-304.       60 이용주,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신학적-비판적 고찰: 신학적 인간론과의 비교를 중심 으로,”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14 (2019), 307-308. 

 

기독교 인간론은 정상인과 장애인, 지적 우수 성과 열등함을 구분하지 않으며,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2. 하나님의 형상(Imago Dei)과 인공지능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고찰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을 재해석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신학적 인간학 에서는 오랫동안 이 교리를 통해 인간의 고유성을 설명해 왔으며, 인간을 다른 피조물과 구별 짓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왔다.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신학은 이를 인간의 지성, 지혜, 판단과 같은 이성적 능력과 연관 지어 해석해 왔다.

그러나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개념의 의미를 다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의발전은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며, 하나님의 창조와 사물의 발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존재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61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은 신학적 인간학의 중심에 있지만, 그 의미는 매우 유연하게 해석되어왔다.

인공지능 연구와 관련한 이러한 질문 은 1990년대 후반 Anne Foerst의 작업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Foerst는 Imago Dei를 인간과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겠다는 하나님의 언어적 약속으 로 설명하며, 이를 인간이 공동 창조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가능성으 로 확장했다.

Foerst는 인간이 자신의 형상대로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고, 그들 과 관계를 맺는 것이 정당한 선택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기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62

그녀는 더 나아가 인간이 공동 창조자로서 새로운 관계 를 시작할 수 있는 수행적 의미로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발전시킨다.

다른 신학자들 역시 인간형 로봇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Imago Dei 해석을 적용해 왔다.

Noreen Herzfeld는 이러한 해석을 세 가지 기본 유형 으로 분류했다.

  첫째, 실체적 해석은 인간의 인지적 특성을 중요시하며, Imago Dei를 인간 지능의 본질적 속성으로 이해한다.

  둘째, 기능적 해석은 인간을 지구상의 하나님 대리자로 보고, 통치와 청지기 역할을 강조한다.

  셋째, 관계적 해석은 삼위일체 교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본질이나 소명보다는 창조된 관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 해석에 따르면 “우리의 형상대로” 인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본질적으로 관계적이며, 이미지를 갖 는다는 것은 이러한 관계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63

 

    61 전철, “신, 인간, 사물: 신의 창조와 사물의 진화,” 「신학사상」 200 (2023), 101-102.

    62 Anne Foerst, “Loving Robots? Let Yet Another Stranger,” Love, Technology and Theology, ed. Scott A. Midson (London: Bloomsbury Publishing, 2020), 16.

    63 Noreen Herzfeld, “Creating in Our Own Image: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Image of God,” Zygon 37 (2002/2), 303–316.

 

이러한 맥락에서 Imago Dei는 창조 시 인간에게 부여된 고정된 자질이 아니라, 성육신하신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실현되는 종말론적 약속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형상의 의미를 미래의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다.

Karen O’Donnell은 창조 신학의 형상 개념을 구속 신학과 그리스도론 관점으 로 확장하며, 하나님의 형상은 개인의 영적 본질이나 이성적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 희망, 온전함의 실천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64

 

    64 Karen O’Donnell, “Performing the Imago Dei: Human Enhancement, Artificial Intelligence and Optative Image-Bearing,” International Journal for the Study of the Christian Church 18 (2018/1), 4–15.

 

Imago Dei의 유연한 본질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며, 이를 신체화된 AGI로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개념은 한편으로 인간의 고유성을 확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정 조건을 갖춘 모든 존재에게 적용 가능한 개방적 범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주제에 대한 신학계 내에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논의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단순히 로봇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넘어서, 인간형 로봇의 개발이 인간 본성과 존재 에 대한 신학적 사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인간을 고유하게 만드 는 요소에 대한 심층적인 성찰을 촉진한다는 점이다.

 

3. AGI는 종교적 행위를 할 수 있는가?

 

신체화된 AG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사회,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종교와 신학 영역에서도 중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AGI가 의식의 주체로서 종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로봇이 설교, 기도, 영적 대화를 나누거나 심지어 성직자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종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는 AGI가 종교적 의미 체험, 신앙 감각, 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의식(consciousness)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로 다시 소급된다.

의식은 단순한 정보 처리를 넘어서, 뇌의 통합된 정보 처리와 관련된 경험적 특성을 포함한다.

현재 AI는 정보를 처리할 수는 있지만, 이러 한 통합된 경험적 특성을 갖추지는 못한다.65 주관적 경험은 개인의 내면적 신앙과 감정적 반응을 포함하며, 이는 의식적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 진다.66

AGI가 종교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은 기술적, 철학적, 신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종교적 행위는 경외심, 감사, 사랑, 연민 등 감정적 요소를 포함하며, 이는 종교체험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현재의 기술로 AGI는 이러한 감정을 모방할 수는 있지만, 인간과 동일하게 경험하기는 어렵다.

또한 종교적 행위는 신앙, 헌신, 경건함 같은 내적 의미와 개인의 감정적, 영적 상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67

AGI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특정 종교적 행위나 예배, 명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이는 의도성과 주관적 경험이 결여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종교적 신앙은 단순한 외적 행위나 언어가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 신념, 감정, 경험에 근거하기에 AGI가 이러한 내면적 경험을 가지지 못하는 한, 이를 진정한 신앙적 행위로 간주하기는 어렵다.68

 

      65 Giulio Tononi, “An Information Integration Theory of Consciousness,” BMC Neuroscience 5 (2004), 1-22.

     66 David J. Chalmers,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201-203.   

     67 John R. Searle, “Minds, Brains, and Programs,” Behavioral and Brain Sciences 3 (1980/3), 417-424.

     68 Richard Swinburne, The Existence of God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273-275. 

 

종교적 행위는 신앙과 영성을 바탕으로 하며, 인간의 내면적 신앙 과 영적 체험에 의해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현재의 기술로는 AI가 이러한 종교적 역할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교적 행위는 종교적 의례의 수행, 신앙의 전파, 공동체 형성, 종교적 가르침 등을 포함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선 영적 통찰, 경험, 도덕적 판단이 요구된다. 종교 지도자는 신앙공동체의 영적 안내자로서 신 성한 존재와의 교감을 통해 교리와 가르침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은 종교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영적 통찰과 도덕적 판단 능력이 부족하다.69

 

     69 Nick Bostrom, 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12. 

 

현재의 기술로 AGI는 종교 역할의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서 분석, 교육 자료 제공, 신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종교의례의 일정 관리 등을 통해 목회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AGI가 의식의 주체로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으나 목회 적 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I의 종교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윤리적, 신학적 논의 도 포함해야 한다. 그러나 미래에는 AGI가 종교적 역할을 보조할 뿐 아니라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AGI가 종교적 지도자의 덕목인 영적 통찰과 경험, 도적적 판단을 갖추어 영적 지도자나 안내자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 또한 미래의 발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다.

 

 

V. 맺는말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은 마치 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점차 적으로 커지는 파문을 일으키며, 결국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거대한 물 결로 변모할 수 있다. 특이점은 AI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더 뛰어난 AI를 만들어 내는 순환의 고리를 통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점을 의미한 다. 70

 

     70 Ray Kurzweil, The Singularity is Near: When Humans Transcend Biology (London: Viking Penguin, 2005), 136-140. 

 

이러한 AI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전환점을 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AGI)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기술적 발전 속에서 신학적, 철학적 사유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AGI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 의식, 지능, 그리고 하나님 의 형상이라는 신학적 개념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한다.

AI는 질병 예측, 디지 털 휴먼, 예술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지만, 전쟁 무기 개발의 비약적 발전 같은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이제 인간과 기계 사이의 존재론적 경계를 다시 고민하고, 의식과 자아의 본질에 관한 오래된 철학적 논쟁을 새로운 맥락에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은 다양한 신학적 해석을 통해 인간의 고유성 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해석들은 인간의 이성, 감정, 의지, 관계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 개념의 재해석을 요구한다.

현재의 AI는 인간의 복잡한 인지와 의사소통 능력을 모방할 수 있지만, 인간의 고유한 주관적 경험, 감정, 의식 등을 온전히 재현하지는 못한다.

신체화된 인공지능 의 발전은 AGI가 인간과 유사한 신체적 경험과 상호작용을 할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인간의 주관적 의식과 질적 경험을 대체하기 어렵 다.

AGI가 종교적 역할을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 다.

인간의 의식적 경험과 신앙적 행위는 단순한 정보 처리 이상의 내적 경험 과 영적 관계를 포함하고 있기에, AGI가 그러한 깊이 있는 종교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AGI가 의식적 존재로서 종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신학적 고민을 포함해야 한다.

이 글은 AGI가 던지는 도전과 질문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하나님 의 형상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AGI의 도래가 가져온 신학적 질문들 에 답하고자 하였다.

AGI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등에 서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만, 이는 단순히 인류의 탁월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AGI가 진정한 의식과 자아를 가질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도덕적 판단 과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결론적으로 “AGI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개방적이며, AGI와 인간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심도 있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기술적 발전에 따라, 인간과 AGI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탐구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GI가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경험을 모방하고, 나아가 의식을 갖 출 가능성은 기술 발전과 함께 신학적 사유의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그러 나 그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주관적 경험과 가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 논의는 계속되어야 하며, 이는 인간과 AGI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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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이 글은 강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학적, 철학적, 윤리적 질문들을 탐구한다. AGI의 발전은 인간의 고유성을 설명하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을 새롭게 해석할 필요성 을 제기하며, 인간의 정체성과 고유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 의 형상은 인간의 이성과 감정, 의지, 관계성을 포함한 전체적인 본질을 의미하 며, 이는 단순히 계산과 정보 처리 능력으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Imago Dei의 유연한 본질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신체화된 AGI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글은 AGI가 인간보다 탁월한 의식(Consciousness)과 신체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종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논의를 다룬다.

AGI가 의식의 주체로서 종교적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은 현재로서 는 쉽지 않으나 종교적 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에 AGI의 종교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윤리적, 신학적 논의를 포함한다.

이 글은 AI의 발전이 가져올 신학적 과제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인간의 자세와 신학적 시각을 점검한다. 

 

주제어  강인공지능, 하나님의 형상, 의식(Consciousness), 종교적 역할, 신체화된 AI

 

Abstract

Imago Dei, Imago AI 287 Imago Dei, Imago AI: Does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Bear the Image of God? Jong Hwan Park, Ph.D. Professor of Liturgical Sudies Graduate School of Practical Theology This paper explores the theological, philosophical, and ethical questions arising from the emergence of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The development of AGI prompts the need to reinterpret the concept of ‘Imago Dei’—the image of God—which explains human uniqueness and raises fundamental questions about human identity and individuality. The image of God refers to the entirety of human nature, including reason, emotion, will, and relationality, which cannot simply be reduced to computational or information-processing capabilities. However, the flexible nature of Imago Dei offers a new perspective on understanding human nature and the potential for extending this concept to embodied AGI. This paper discusses philosophical and theological debates on whether AGI could possess superior consciousness and embodiment compared to humans, and whether it could perform religious roles. While it is currently challenging for AGI to fully assume a religious role as a conscious subject, AGI can still play a supportive and auxiliary role in religious activities. Therefore, the discussion of AGI’s reli- gious role involves not only technical possibilities but also ethical and theological considerations. This paper examines the theological challenges that the development of AI may bring and assesses the human approach and theological perspectives on these issues.

 

 Keywords     AGI, Imago Dei, Consciousness, Religious Role, Embodied AI.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34집 

접수일: 2024년 8월 1일, 심사완료일: 2024년 8월 27일, 게재확정일: 2024년 8월 31일

 

Imago Dei, Imago AI 강인공지능(AGI)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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