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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새로운 추세/배성준.동국大

I. 머리말

II. 동북 지역개발의 전환과 ‘장백산문화론’의 쇠퇴 

III. 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동북지역의 지역개발과 문화산업의 새로운 추세

IV.  ‘양산’ 이념의 형성과 실천

V.  ‘양산’ 이념과 백두산 개발

VI.  맺음말

 

 

I.머리말

 

2000년 지린성 ‘장백산문화연구회’가 발족한 이래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 을 규정해온 것은 ‘장백산문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이라는 체계였 다.

‘동북진흥전략’ 추진과 더불어 설립된 장백산문화연구회와 ‘장백산보호개발 구관리위원회(이하 장백산관리위)’가 제도적 틀이었고, ‘동북공정’을 통한 동북지 역의 역사지리 연구도 장백산문화 연구가 태동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처럼 장백 산문화 연구와 이를 문화산업에 적용한 장백산문화산업, 그리고 장백산관리위 를 통한 백두산 지역개발이 맞물리면서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백두산 개발이 본 격적으로 추진되었고, 한국에는 ‘백두산공정’으로 불리는 ‘장백산문화론’과 백두 산 개발이 ‘백두산 화산폭발’과 더불어 전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슈가 되었다.

그렇지만 ‘동북공정’이 끝나고 동북지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중국의 백 두산 연구와 개발을 규정해온 ‘장백산문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 체계도 위기에 직면하였다.

‘장백산문화연구회’는 활동 소식이 전해진 지 오래 되었고, 장백산문화 연구 또한 『중국장백산문화(中國長白山文化)』(2014) 발간 으로 그간의 연구를 정리한 이후에는 별다른 연구 성과를 찾아볼 수 없다.

‘동북 진흥전략’도 명맥을 잇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와중에서 ‘신동북진흥전략’의 모 색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장백산 브랜드 개발에서 관광리조트와 테마파크 조성으로 확대되었던 문화산업 개발도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한편 중국에서는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을 계기로 지역개발의 새로 운 모습과 이를 추동하는 이념이 나타나고 있다.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을 내세운 첫 번째 백 년을 보내고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이 념에 기반하여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한 두 번째 백 년이 개시되 는 시점에 제시된 국무원의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전례 없이 시진핑 주석과 당의 영도가 강조되고 중화 문화의 우수성이 강조되는 등 새로운 면모가 나타나 고 있다.

백두산 지역에서는 2022년 들어 바이산시와 장백산관리위가 공동으 로 시진핑의 생태문명 사상에 기반하여 새로운 방식의 지역개발에 착수하였다 는 소식이 들려온다.1

이러한 국가의 기본계획에서 지역개발에 이르는 변화는 그동안 백두산 연구와 개발을 규정해온 기존의 체계가 시진핑의 생태문명 사상 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체계로 대체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백산문화 연구와 백두산 지역개발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장백산문화-장 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 체계를 부분적으로 소개, 분석하는 데 치중되 어 왔다. 장백산문화에 대해서는 조법종, 윤휘탁 등의 연구가 있고,2 백두산 개 발과 장백산문화산업에 대해서는 윤휘탁, 문상명의 연구가 있다.3

 

    1 「白山市与长白山保护开发区加深合作共建践行“两山”理念试验区第一次联席 会议的召开」, 『中国日报』, 2022.4.28; 「加快建設践行“两山”理念试验区」, 『大長征』, 2023年 第3期

    2 조법종, 2006, 「중국의 ‘장백산문화’론과 고구려」, 『백산학보』 76; 윤휘탁, 2007, 「중국의 동북강역 인식 고찰-‘장백산문화론’을 중심으로-」, 『중국학보』 55.

    3 윤휘탁, 2018, 「중국의 ‘백두산공정’ -장백산문화건설공정에 대한 시론-」, 『중국 근현대사연구』 78; 문상명, 2022.6, 「중국의 ‘백두산공정’과 대응」, 『동북아역사 논총』 76. 

 

이들 연구는 장백산문화와 백두산 지역개발과 관련한 초기의 성과를 정리하였을 뿐 최근 백 두산 지역개발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 에서는 우선 2010년대 이후 변화하고 있는 동북진흥전략 등 지역개발과 장백산 문화론의 양상을 살펴보고, 국무원과 지린성의 제14차 5개년 계획에 나타난 문 화산업과 지역개발의 새로운 추세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최근 출현한 시 진핑의 생태문명 사상에 기반한 백두산 개발의 배경과 추진과정을 조사, 분석하 고자 한다. 

 

II.동북 지역개발의 전환과 ‘장백산문화론’의 쇠퇴

 

1. 동북 지역개발 전략의 전환

 

2008년의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중국경제는 2010년대 들어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의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신창타이(新常態)’에 접어들 게 되었고, 동북지역에서도 투자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하자 성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이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에서는 동북지역의 성장률 급락 원인으로 구조적·체계적 모순의 심화에 주목하고 동북지역의 안정적인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지역발 전 전략으로 전환이 모색되었다.

동북지역의 경제성장과 지역개발을 규정하였던 기존의 지역발전 전략은 ‘동 북진흥계획’이었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 이후 연해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북지역의 구조 개혁을 위하여 2003년 중공중앙과 국무원에서 ‘동북 지역 등 노후공업기지 진흥전략 실시에 대한 의견’이 발표되어 동북진흥전략 추 진을 공식화하였고, 2007년 국무원과 중국국가발전과 개혁위원회에서 동북진 흥전략을 승인함으로써 동북진흥전략은 국가 차원의 지역발전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국무원은 ‘창지투(長吉圖) 개발·개방 선도구를 위한 중국 두만 강 구역 합작개발계획’과 ‘랴오닝(遼寧) 연해경제벨트 발전계획’을 승인하여 동 북진흥전략의 주요 지역개발사업으로 삼았다.

2012년에는 ‘동북진흥 12차 5개 년 계획(東北振興‘十二五’規劃)’을 발표하여 동북진흥전략을 정부의 제12차 5개 년 계획과 연동시켜 추진하였다.4

 

     4 정보은, 2020, 「중국 동북진흥전략과 소수민족정책의 함의」, 『중국연구』 86, 213~214쪽; 유은하, 2022, 「중국 지역발전전략 성과에 관한 비교 연구-동북진흥 과 중부굴기를 중심으로-」, 『국제지역연구』 26-2, 61~62쪽. 

 

동북진흥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동북지역의 경제는 성장세를 회복하였으며, 지린성과 랴오닝성의 1인당 GDP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3배가량 늘어났다.5

그러나 2013년 들어 세계경제의 급속한 둔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더하여 ‘신 동북현상’과 같은 구조적 모순이 겹침에 따라 중국 정부에서는 동북지역의 경기 진작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였다.

2015년 12월 당 중앙에서 ‘동북지역 등 노공업기지의 전면 진흥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2016년 11월 국무원은 ‘새로운 동북진흥전략의 심화 추진 및 동북지역 경제의 안정적 발전 가속 추진 에 관한 몇가지 중요 조치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였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는 2020년까지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한 ‘동북진흥 제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였다.6 ‘

동북진흥 제13차 5개년 계획’은 산업시스템 개혁과 구조조정 추진을 통한 경제성장 회복, 민생 개선, 생태환경 보호를 위하여

 ①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및 혁신 발전,

 ②농업현대화 제고,

 ③현대 산업시스템 구축 및 기구 최적화,

 ④기 초 인프라 시설 완비 및 지원 강화,

 ⑤ 동북아지역 국제협력 강화 등을 주요 정 책으로 제시하고 있다.7

 

      5 유은하, 2022, 위의 글, 63~65쪽.

      6 정보은, 2020, 앞의 글, 215~216쪽.

      7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7.4, 『「13.5 규획」 기간 중국 동북지역 발전 방향 및 평 가』, 5~7쪽. 

 

새로운 동북진흥전략은 동북지역의 경기 침체 원인을 국유기업에 대한 미진한 개혁과 혁신의 부재로 파악하고 산업시스템 개혁, 농촌 의 제도 개혁, 대외개방 시스템 개혁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였다.

특히 대외개방 과 관련하여 동북지역이 ‘일대일로’ 전략에 적극 참여하여 주변국과 협력을 강 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동북지역은 ‘중·몽·러 경제회랑’ 건설을 통하여 러시 아, 몽골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랴오닝성 자유무역시험구’ 건설을 통하여 경제협력 플랫폼을 조성하고, ‘창지투 개발개방 선도구’ 전략의 핵심 방향을 인 프라 구축을 통한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두는 등 지역개발의 전환을 일대 일로 전략과 연계시켜 추진할 것을 제기하였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은 2018년 에 ‘랴오닝 일대일로 종합시험구 건설 총체방안’을 발표하고 중·몽·러 경제회 랑에 적극 참여하여 ‘동북아 경제회랑’의 공동건설을 모색하고 있다.8

 

     8 성시일, 2022, 「중국 동북지역의 일대일로 적용과 전략」, 『한중사회과학연구』 20-3, 170쪽.

 

2. ‘장백산문화론’의 쇠퇴

 

‘장백산문화론’은 1990년대 중반 바이산시(白山市)에서 지역개발을 위한 지역 문화 연구의 일환으로 출현하였고, 2000년 10월 지린성 ‘장백산문화연구회’가 발족하고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서 장백산문화는 동북지역 문화의 상징으로 부 각되었다.

장백산문화연구회는 ‘장백산문화학술대회(長白山文化硏討會)’를 지 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연구 성과를 기관지인 『동북사지(東北史地)』에 발표 하고 이를 모아서 『장백산문화논총』[2003(제1집), 2007(제2집), 2009(제3집), 2011(제4집)]을 발간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장백산문화는 ‘한문화를 주 체로 하는 일체다원(一體多元)의 복합문화’로서 개념화되고 장백산의 역사가 체 계화되었다.9

   

     9 『중국의 장백산문화론 논문 선역』, 동북아역사재단, 2008. 

 

장백산문화론은 2008년 유건봉(劉建封)의 백두산 답사 100주년을 계기로 장백산관리위의 백두산 개발 및 관광산업 육성과 결합하면서 지린성의 문화산 업으로 발전하였다.

2010년 지린성위원회와 지린성 정부는 ‘장백산문화건설계 획요강(長白山文化建設規劃綱要)’을 발표하고, ‘장백산문화건설사업(長白山文 化建設工程)’을 지린성 제12차 5개년 계획의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였다.

요강 에 따르면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은 지린성의 우수한 전통문화 자원을 발굴, 보 호, 건설, 전승 및 이용을 위한 사업’으로서 5개 부문을 포괄하고 있다.

 ‘①장 백산문화의 발굴, 보호와 연구를 강화하여 장백산을 지린성의 대표적 문화로 만 들고,

  ②장백산 문예창작과 선전보급을 강화하여 장백산문화의 영향력을 확대 시키며,

  ③장백산문화 관련 기반시설을 건설하여 ‘창지투 개발개방 선도구’ 건 설과 더불어 ‘장백산문화산업대’를 건립하고,

  ④ 장백산 관련 산업의 문화함량 을 제고하여 인삼, 광천수, 송화석(松花石), 녹산품(鹿産品) 등 상품의 문화함량 을 높이며,

  ⑤장백산문화와 관광의 결합을 촉진하여 지린성 특유의 문화관광산 업체계를 형성한다는 것이다.10

이처럼 장백산문화 연구는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의 자원이자 기반이 되었고,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은 지린성의 중점 사업이 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의 경기침체 속에서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이 위축되고 장백산문화연구회 회장으 로서 장백산문화 연구와 『동북사지(東北史地)』 발간을 주도하였던 장푸요(張福 有)가 물러나면서 그가 주도하였던 장백산문화 연구는 침체되었다.11

장백산문 화 연구는 2010년 이후 『중국장백산문화』(2014)를 발간하여 그간의 연구 성과 를 정리한 것과 2015년 6월 동북사범대학에 장백산문화건설연구센터(長白山文 化建設硏究中心) 설립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낳지 못하였다.

장백산문화연구회 의 활동도 침체하여 지린성이 주최하는 장백산문화학술대회는 2015년의 제8차 장백산문화학술대회에 이은 2017년의 제9차 장백산문화학술대회가 마지막이 되었고, 『장백산문화논총』도 제4집 발간 이후로 더 이상 발간되지 않았다.12

 

      10 荀風栖, 2010, 「啓動長白山文化建設工程-在長白山文化硏討會上的書面講 話」, 『東北史地』 2010年 第5号.

      11 「東北大地上的文化行者」, 『草地』 , 2022.9.16. 张福有가 물러난 원인은 유적지 의 개발을 반대하고 발굴과 보존을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2월 이미 착수한 ‘보마성경제개발구(宝马城经济开发区)’의 개발을 중단하고 유적 의 발굴과 보존을 주장하였고, 이후 약 4년간 보마성유적지의 고고 발굴이 진행되 었다.

     12 「吉林省第九次长白山文化研讨会在靖宇召开」, 『中國县域经济報』, 2017.8.14.

 

특히 지린성 사회과학원에서 ‘동북공정’ 추진과 더불어 2004년부터 발간한 『동북사지(東北史地): 학문』은 2016년에 『학문(學問)』으로 제호를 변경하였다 는 점이 주목된다.

지린성 사회과학원에서 1999년부터 『학문』을 발간하다가 2004년에 동북지역의 역사와 지리 연구를 통하여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을 촉진 시킨다는 발간 목표 아래 잡지 명칭을 『동북사지: 학문』으로 변경하였다.

『동북 사지』는 동북공정의 연구 성과와 더불어 장백산문화론과 관련된 논문을 중점적 으로 게재해왔으며, 2016년에 원래의 잡지 명칭으로 복귀하였다가 2017년에 폐간되었다.13

 

       13 ‘장백산문화론’ 관련 논문은 2004년에서 2010년까지 집중적으로 게재되었다. 박 선영, 2022.2, 「근현대 한중변경에 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시각과 비판-『백도백 과』, 『동북사지』, 『중국변강사지연구』 내용 병론-」, 『중국사연구』 136, 323, 344~346쪽.

 

『동북사지』가 그간 장백산문화론과 관련된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장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동북사지』의 제호 변경과 폐간은 ‘동북공정’과 연관 된 장백산문화론 연구의 시효 만료를 의미하는 것이다.

 

III.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동북지역의 지역개발과 문화산업의 새로운 추세

 

1. ‘14·5 계획’에서의 지역개발과 중화문화

 

2021년 3월 국무원에서 2021~2025년의 정책 대강을 집대성한 ‘중화인민공화 국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 강요’(中華人 民共和国国民經濟和社会發展第十四個五年規劃和2035年遠景目標綱要, 이하 ‘14·5 계획’)를 발표하였다.

‘14·5 계획’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목표로 한 두 번째 백 년이 개시되는 기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혁신, 조화, 녹색, 개방, 공유의 이념을 기반으로 국내 대순환을 주체로 하고 국내와 국제의 쌍순환을 상 호 촉진하는 새로운 발전구도를 제시하였다.14

    

     14 『中华人民共和国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2035年远景目标 纲要』, 2021.3. 

 

‘14·5 계획’은 모두 19편 65장에 걸쳐 국민경제 발전의 장기적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지역개발, 문화산업, 녹색발전에 관련된 항 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지역개발과 관련된 ‘지역경제 배치 최적화와 지역협조발전 촉진’(제9편) 항목에서는 지역개발의 핵심지구로서 징진지(京津 冀, 베이징-텐진-허베이)지역, 창강(長江)경제벨트, 웨강아오(粤港澳, 광둥성-홍 콩-마카오) 연안지구, 창강삼각주(長三角)지구를 제시하고, 동북진흥과 관련해 서 랴오닝(遼寧) 연해경제벨트 조성, 창지투 개발개방선도구 건설, 하얼빈 대러 합작개방능력 제고를 비롯하여 장비제조업 등 전통우세산업 개조, 신흥산업 육 성, 한지빙설(寒地冰雪), 생태관광 등 특색산업의 발전,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빙설관광벨트 조성 등을 제기하였다.

‘사회주의 선진문화 발전과 국가문화 소프 트파워 제고’(제10편) 항목에서는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중화문화 전승·발전 프로젝트 시행을 통하여 중요 문화유산, 자연유산과 무형문화유산의 체계적 보호와 중화 우수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추구하며, ‘중국 느끼기(感知中国)’, ‘중국 둘러보기(走讀中国)’, ‘중국 견문하기 (視听中国)’ 등의 활동과 문화 교류를 통하여 중화문화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 였다.

또한 문화유산이 풍부한 세계급 관광지와 리조트 및 문화적 특색이 선명 한 국가급 관광휴양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문화와 관광의 융합에 중점을 두 었다.

‘녹색발전 추동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 촉진’(제11편) 항목에서는 시진핑의 ‘양산(兩山)’ 이념에 기반한 녹색발전을 강조하였다. 특히 자연의 보호 와 회복을 위주로 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구현하며, 사회경제 발전의 전면 적 녹색 전환을 추진하여 ‘아름다운 중국(美麗中国)’을 건설할 것을 제기하였다.

‘14·5 계획’에서 문화, 특히 중화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중화민족 의 위대한 부흥’을 내걸고 시진핑 사상을 중심으로 새로운 100년을 건설한다는 중국공산당의 통치 구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2007년의 제17차 당대회 에서 ‘문화 건설’이 사회주의 물질문명 건설의 중요한 조건으로 거론되었으며, 2017년의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사회주의 정신문명 건설을 위한 ‘사상문화 건 설’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3개의 자신(自信)-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에 대한 자신, 이론에 대한 자신, 제도에 대한 자신-에 ‘문화 자신’을 추가하여 중화문화 에서 기원하는 전통문화와 혁명문화, 사회주의 선진문화가 융합된 ‘중국 특색 사회주의문화’를 제시하였다.15

 

     15 장윤미, 2023, 『당치국가 중국: 시진핑 시대 통치구조와 정치의 변화』, 서강대학교 출판부, 137~138쪽.

 

이처럼 중화문화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문화’의 기반이자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의 역사적 근원이면서, 중화민족의 정체성을 형 성하는 핵심적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2. ‘지린성 14·5 계획’에서의 지역개발과 문화산업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 동안 경기침체가 심각했던 동북지역에서는 제 14차 5개년 계획에서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주도 발전과 함께 지역별 우위산업 업그레이드 및 신흥산업 육성으로 현대적 산업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16

지 린성의 2021~2025년의 정책 대강을 제시한 ‘지린성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 강요(吉林省国民經濟和社会發展第十四 個五年規劃和2035年遠景目標綱要, 이하 ‘지린성 14·5 계획’)’에서는 “지린의 전 면적 진흥과 전방위 진흥을 추진하고 솔선하여 돌파를 실현”한다는 전략 목표 아래 “경제발전, 혁신주도, 민생복지, 녹색생태, 안전보장”에 정책의 중점을 두 었다.

‘지린성 14·5 계획’은 모두 16개 장에 걸쳐 지린성 국민경제 발전의 장기적 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데, 제13차 5개년 계획과 비교하여 체제·구조 개혁 심화, 한지빙설 경제 발전, 문화 소프트파워 강화, ‘아름다운 지린(美麗吉 林)’ 건설, ‘761’ 프로젝트17 실시 등이 새롭게 제시되었다.

 

    16 최지원, 2021.4, 『중국 동북지역의 14·5 규획기간 경제정책 방향 및 전망』, 대외 경제정책연구원.

    17 ‘“761”工程’이란 사회인프라 건설에 관한 총괄 프로젝트로서, 7대 신형 인프라(5G 인프라, 특고압, 고속철도, 자동차배터리, 빅데이터, 인공지능), 6개 망(정보통신 망, 도로망, 수로망, 전력망, 석유가스망, 市政인프라망), 1개 단점(사회사업)을 말 한다. 

 

여기에서는 백두산 개발과 관련된 지린성의 지역개발, 문화산업, 녹색발전에 관한 항목을 중점적 으로 살펴보자.

‘한지빙설경제(寒地氷雪經濟)의 적극 발전, 서비스업 질적 전환 추진, 거대 신에너지 육성’(제4장) 항목에서는 장백산, 차간호(査干湖), 베이다 호(北大湖), 완커쑹화호(萬科松花湖) 등을 세계급 생태관광 풍경구와 리조트로 조성하며, 대장백산구역과 지린시를 ‘빙설대구역’으로 조성하여 ‘지린국가빙설 경제 고품질발전시험구(吉林國家氷雪經濟高質量發展試驗區)’와 ‘장백산국제생 태휴양관광구(長白山國際生態休閑旅游區)’를 건설할 것을 제시하였다.

특히 지 린성이 추구하는 문화 브랜드로 문화와 관광의 융합에 필요한 “항연문화(抗联 文化), 빙설문화, 요금문화(遼金文化), 민족민속문화”18를 들고 있다는 점이 주 목된다.

 

       18 吉林省人民政府, 2021.3, 『吉林省国民经济和社会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 2035年远景目标纲要』, 36쪽.

 

<표 1> 지린성의 제13차 5개년 계획과 제14차 5개년 계획의 정책 방향 비교 : 생략(첨부 논문파일 참조)

 

‘혁명요소(红色基因) 계승, 문화강성(文化强省) 건설, 소프트파워(軟實力) 발전’(제9장)에서는 혁명요소 계승을 위해 각종 혁명교육기지를 건설하고, 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해 부여, 고구려, 발해 대유적지 보호를 핵심으로 하고 요 금 유적지 보호에 중점을 둔 문물의 보호·이용 체계를 수립할 것을 제기하였다.

또한 문화사업의 중점 프로젝트로 ‘장백산신묘유적지(長白山神廟遺址) 보호 및 전시·이용’과 ‘장백산 항전유적지 보호·이용’을 들고 있다.

‘녹색발전 우세 견 고화, 생태환경 관리 강화, ‘아름다운 지린’ 건설’(제10장) 항목에서는 녹색 저탄 소발전, 지속적 환경 개선, 생태보호 및 복원을 추진하고자 하였다.

특히 생태 보호 및 복원을 위하여 ‘장백산 산림생태 보호육성 프로젝트(長白山森林生態保 育工程)’ 등의 생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동북 호랑이·표범 국가공원(东北 虎豹国家公園) 같은 자연보호구역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시하였다.

‘합작공간 확대, 창지투 개발개방 가속화, 일대일로 심층 융합’(제11장) 항목에서는 지린성 과 저장성(浙江省)과의 상호합작(對口合作), 창지투 개발개방 전략을 조정하여 국가의 주요 구역 발전전략과 결합시키는 전략합작, 동북아 주변국가와의 국제 합작 등을 심화시킬 것을 제시하였다.19

 

       19 13차 5개년 계획에서는 ‘창지투 개혁개방 가속화, 일대일로 창의(倡议)와의 융합’ (제13장)에서 창지투 전략을 장춘-지린 배후지, 연길-용정-도문의 최전방, 훈춘, 白城 같은 창구와 연동하여 발전시키고, ‘일대일로’ 건설과 융합하여 동북아 구역과 의 개방합작을 확대할 것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창지투 개혁개방과 랴오닝 연해경 제벨트와의 합작을 추진하여 개방합작의 신국면을 형성할 것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개방합작 플랫폼의 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하여 창지투 개발개방 과정을 가속화하고 지린자유무역시험구, 지 린-옌지-창바이 중점개발개방시험구, 중한국제합작시범구(長春), 해양경제발 전시범구(琿春) 등의 개방합작 플랫폼을 조성할 것을 제기하였다.

문화와 관광 부문에 중점을 둔 ‘지린성 문화와 관광 발전 14차 5개년 계획’ 에는 문화강성(文化强省), 관광강성(旅遊强省), 빙설경제강성(氷雪經濟强省) 건 설을 목표로 문화와 관광의 실력과 경쟁력 제고, 문화와 관광의 전면 융합 등을 제시하였다.

문물의 보호, 이용에서 주요 프로젝트로서 ‘지린 문명식별체계건설 프로젝트(吉林文明標識体系建設工程)’를 제시하고 있는데, 고구려, 발해 고고연구와 더불어 ‘고고 중국(考古中国)’의 주요 프로젝트로 지린동부장백산지구 고인류유적지 조사와 연구 프로젝트(吉林東部長山地區古人類遺址考察與研究 項目), 고구려 문화연구 프로젝트(高句麗文化研究項目), 발해 문화연구 프로젝 트(渤海文化研究項目). 지린문명탐원 프로젝트(吉林文明探源工程) 등이 포함되 어 있다.20

‘지린성 14·5 계획’에서 문화사업의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한 ‘장백 산신묘 유적지’는 국가문물국에서 발표한 ‘대유적지 보호이용 14·5 특별계획’ 에도 포함되어 있다.

즉, 국가문물국에서 ‘14·5 계획’ 시기에 선정한 대유적지 로서 고구려 유적지, 발해 유적지, 요금나발(遼金捺鉢) 유적지와 더불어 장백산 신묘 유적지를 지린성의 대유적지로 제시하고 장백산신묘 유적지의 보호·이용 프로젝트를 중점 실시할 것을 강조하였다.21

 

      20 吉林省文化和旅游厅, 2021.11, 『吉林省文化和旅游发展“十四五”规划』, 19쪽.

      21 國家文物局, 2021.10.12, 「大遺址保護利用“14·5”專項规划」.

 

IV.‘양산’ 이념의 형성과 실천

 

백두산 지역에서는 2020년 푸쑹현이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실천창신기지(“綠 水青山就是金山銀山”實踐創新基地)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진핑의 ‘양산(兩 山)’ 이념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22

 

      22 「抚松县: 成功创建“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实践创新基地」, 新浪吉林, 2020. 10.17. 

 

‘양산’ 이념, 즉 “녹수청산이 바로 금산은산 이다(綠水青山就是金山銀山)”라고 표현되는 이념의 출현은 2005년 8월 저장 성위(浙江省委) 서기 시진핑이 저장성 후저우시(湖州市) 안지현(安吉縣)을 시찰 할 때 좌담회에서 “녹수청산이 바로 금산은산이다”라고 언급하고, 며칠 뒤 『저 장일보(浙江日報)』에 “녹수청산도 역시 금산은산이다”라는 논평을 게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시진핑의 발언은 오염을 발생시키는 광산을 폐쇄하고 생태관광지로 전환시킨 안지현의 보고를 듣고 나온 것으로, 논평에서 “생태환경의 장점 을 생태농업, 생태공업, 생태관광 등 생태경제의 장점으로 전환한다면 녹수청 산도 금산은산으로 변한다”고 강조하였다.23

2015년 4월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에서 발표한 「생태문명 건설을 급속 히 추진하는 데 관한 의견」에서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을 보호 하는 이념을 확고히 세우고 녹수청산이 바로 금산은산이라는 사실을 견지하”는 것이 생태문명 건설에 핵심적이라는 설명을 통하여 ‘양산’ 이념이 생태문명 건 설의 중요 사상이 되었다.24

이후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 회 보고에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존을 견지하고,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이라는 이론을 필수적으로 확립,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새로 개정된 『중 국공산당장정』에 ‘양산’ 이념이 수록됨으로써 ‘양산’ 이념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중요 내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18년 5월 전국생태 환경보호대회에서 시진핑의 생태문명사상이 정식으로 제출되었고, ‘양산’ 이념 이 생태문명사상의 6대 원칙의 하나가 되었다.

이 대회에서 생태문명사상은

  ①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②녹수청산은 바로 금산은산,

 ③양호한 생태 환경은 가장 보편적인 민생복지,

 ④ 산, 강, 숲, 들, 호수, 풀은 생명공동체,

 ⑤가장 엄격한 제도와 법치로 생태환경을 보호,

 ⑥전 지구적인 생태환경 건설 을 함께 도모한다는 6개 원칙으로 제출되었고, 이후 ‘8대 견지(堅持)’나 ‘10대 견지’로 확장되면서 생태문명 건설의 주요 원칙이 되었다.25

 

    23 王会·姜雪梅·陈建成·宋维明, 2017.4, 「“绿水青山”与“金山银山”关系的经济 理论解析」, 『中國農村經濟』, 2쪽.

    24 中共中央·国务院, 2015.4.25, 「关于加快推进生态文明建设的意见」.

    25 「习近平生态文明思想」, 学习平台, 共产党员网(www.12371.cn/special/xxzd/ hxnr/st/). 

 

‘양산’ 이념이 생태문명 건설에서 하나의 원칙으로 강조되면서 안지현의 전 환 사례는 생태문명 건설의 모델로서 확산되었다.

2016년 환경보호부는 저장 성 안지현을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실천 시점현(“綠水青山就是金山銀山”實踐試點縣)’으로 삼았고, 이후 전국적으로 ‘양산’ 이념을 실천하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

2017년 안지현의 경험을 기반으로 환경보호부는 안 지현을 비롯한 전국의 13개 지구를 제1차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실천창신기지 (“綠水青山就是金山銀山”實踐創新基地; 이하 ‘양산’ 기지)로 지정하였다.26

이후 2018년 제2차 지정 16개, 2019년 제3차 지정 23개, 2020년 제4차 지정 35개, 2021년 제5차 지정 49개, 2022년 제6차 지정 51개, 2023년 제7차 53개 지정 등 모두 239개의 ‘양산’ 기지가 설립되고 양산 이념을 실천하는 다양 한 경로가 모색되었다.

2019년 생태환경부에서는 「“녹수청산이 금산은산” 실 천창신기지 관리규정」을 제정하여 ‘양산’ 기지 설립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 였다.27

관리규정에 따르면 ‘양산’ 기지는 “‘양산’ 전화(轉化)의 제도적 실천과 행 동적 실천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한” 실천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양산’ 기지의 선정 기준은

 ① 생태환경이 양호하고 생태환경 보호사업의 기초가 견고할 것,

 ②‘양산’ 전화의 성과가 탁월하고 향, 진, 촌 또는 소구역을 단위로 ‘양산’ 전화 의 전형적인 사례가 있을 것,

 ③‘양산’ 전화를 효과적으로 추동할 수 있는 제도 적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을 것 등을 제시하였다.28

2019년 6월 저장성 개혁위원회에서 ‘신시대 저장(안지)현역(浙江(安吉)縣 域)의 ‘양산’ 이념 종합개혁창신시험구 총체방안’이 채택됨에 따라 안지현은 ‘양 산’ 기지를 개혁하기 위한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에 착수하였다.

‘“양산” 이 념 시험구’는 안지현에서 저장(안지)현역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양산’ 전화를 위 한 주요 프로젝트 추진에 중점을 둠으로써 ‘양산’ 기지의 질적 발전을 이루고자 하였다.29

 

   26 「“两山”转化: 在实践中探索创新」, 『光明日报』, 2019.12.14.

   27 董战峰·张哲予·杜艳春等, 2020, 「“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理念实践模式与 路径探析」, 『中国环境管理』 12-5, 11~12쪽.

   28 生态环境部, 2019, 「“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实践创新基地建设管理规程」.

   29 浙江省发展改革委, 2020.5.11, 「安吉县“三聚焦”提速新时代“两山”试验区 建设」. 

 

V.‘양산’ 이념과 백두산 개발

 

1. 장백산관리위의 백두산 개발과 ‘장백산 14·5 계획’

 

장백산관리위 설립 이후 백두산 개발은 장백산관리위 주도로 이루어졌다.

장백 산관리위 설립과 더불어 지린성 관광의 제1명소이자 중국의 대표적 ‘생태관광 경제시범구’를 목표로 추진된 백두산 개발은 2006년에 관광인원 70만 명, 관 광수입 4억 2,000만 위안에 불과하였지만, 지난 제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 안 장백산관리위 관할 구역의 관광인원은 2,025만 명, 관광수입은 190억 위안 이고, 풍경구 관광인원은 1,014만 명, 관광수입은 28억 9,000만 위안에 달하 였다.30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장백산관리위가 추진하는 백두산 지역개발은 ‘지린성 14·5 계획’에 규정되면서 장백산관리위 차원에서 수립하는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하여 개발의 방향과 주요 프로젝트가 설정되었다.

장백산관리 위는 2021년 5월 「장백산보호개발구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 과 2035년 장기목표 강요(长白山保護開發區国民經濟和社会發展第“十四五”規 劃和2035年遠景目標綱要)」(이하 ‘장백산 14·5 계획’)를 발표하여 백두산 개발의 대강을 제시하였다.

‘장백산 14·5 계획’은 생태 보호와 녹색 발전을 통하여 세 계 수준의 생태관광지와 국제생태휴양(빙설온천)관광구 건설을 목표로 하여, ‘생 태안전체계 건설, 산업 융합발전, 살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도시(宜居宜游城鎭) 건설, 개혁 심화 및 혁신 강화, 대외 교류협력 강화, 민생 보장, 사회 관리 개선’ 등 7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31

 

    30 长白山保护开发区, 2021.5, 「长白山保护开发区国民经济和社会发展“十四五” 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 제1장.      31 长白山保护开发区, 2021.5, 위의 글. 

 

주요 중점 항목을 살펴보면, ‘생태안전체계 건설’(제2장) 항목에서는 생태자원 보호, 자원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환경품질 개선, 생태문명제도 건설, 생 태환경 관리능력 향상, 녹색저탄소발전 추동 등을 제시하였다.

‘산업 융합 발전’ (제3장) 항목에서는 관광+문화 융합을 통한 문화관광산업, 관광+빙설 융합을 통한 빙설관광산업, 관광+건강(康养) 융합을 통한 건강관광산업, 관광+생태 융 합을 통한 특색 있는 자원산업, 관광+서비스 융합을 통한 현대서비스업의 발전 을 제시하였다.

특히 관광+문화 융합에서는 민속문화관광 발전과 홍색문화 관광 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장백산 민족문화, 풍습과 민속, 역사문화 등의 특 색있는 문화적 내용을 바탕으로 민족문화관광, 역사문화관광을 중점 발전시키 고 … 장백산만족문화풍정원(長白山滿族文化風情園) 건설을 추진하여 만주족 문화의 언어·문자, 팔기제도, 민족신앙, 민족복장 등 역사적 표지를 완전하게 복원하며 … 장백산신묘 유적지, 라오헤이허유적지(老黑河遺址)의 문화적 핵심 을 심층 발굴·정련하고 너인고성 동부확장 프로젝트(訥殷古城東擴工程), 장백 산신묘유적지 고고공원 건설 등을 실시하여, 유적지 보호 및 복원을 추진하고 장백산 역사문화관광, 고성 문화관광을 조성”32

 

할 것을 강조하였다.

‘살기 좋고 여행하기 좋은 도시 건설’(제4장) 항목에서는 도시와 풍경구의 일체화 도시와 농 촌의 일체화, 관광교통망의 원활 등을 제시하였다.

이 기간에 추진될 주요 프로젝트는 ‘장백산 14·5 계획’의 마지막에 첨부된 ‘장백산보호개발구 14·5 기간 중점 프로젝트 계획표’에 정리되어 있는데, 모두 176개 항목-산업류 59개, 기반시설류 69개, 생태환경보호류 9개, 공공서비스 류 39개-에 1,025억 위안이 투자될 예정이다.33

 

      32 长白山保护开发区, 2021.5, 위의 글, 제3장.

      33 附表: 长白山保护开发区“十四五”期间重点项目规划表, 「长白山保护开发区 国民经济和社会发展“十四五”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 

 

이 중에서 문화와 관광 부문의 중점 프로젝트는 모두 48개 항목에 806억 위안이 투자될 예정인데,

<표 2>는 문화와 관광 부문의 중점 프로젝트 중에서 문화산업에 관련된 주요 프로젝트 11개를 정리한 것이다. 

 

<표 2> 장백산보호개발구 제14차 5개년 계획 문화와 관광 주요 프로젝트 : 생략(첨부 논문파일 참조)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화인국제장백산보마국제문화관광소진 건설 프 로젝트(華音國際長白山寶馬國際文旅小鎭建設項目)’로서 2021~2025년까지 150억 위안이 투자될 예정이며, ‘장백산신묘유적지 보호와 전시·이용 프로젝 트(長白山神廟遺址保護與展示利用工程)’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0억 3,500만 위안이 투자될 예정이다.

2021년 10월에 발표된 ‘장백산보호개발구 문화와 관광 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녹수청산과 빙천설지라는 양대 자원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 민 속과 풍습, 홍색항연(紅色抗聯), 변경문화 등의 문화자원을 융합하여 문화관광 자원의 문화관광상품으로의 전환, 단일관광경제에서 휴식·휴가·체험경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양산’ 이념을 깊이 실천하고, ‘“양산” 이념 시험구’를 건설하 며, 백산-장백산 일체화 발전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였다.34

 

    34 长白山保护开发区, 2021.10, 「长白山保护开发区“十四五”文化和旅游发展 规划」. 

 

문화와 관광 발전 의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관광과 문화, 스포츠를 융합하여 고효율산업 창출’  (제4장) 항목에서는 관광+문화 융합, 관광+빙설 융합, 관광+건강 융합, 관광+ 생태 융합, 관광+서비스 융합을 제시하고, ‘전체 공간이 협력하여 환장백산관 광공동체 건설’(제5장) 항목에서는 ‘하나의 핵심, 하나의 고리, 3개의 기지(一核 一環三基地)’ 35라는 새로운 발전 구조를 만들 것을 제시했으며, ‘풍경구와 도시 의 일체화로 문화와 관광, 공공서비스 수준 향상’(제6장)에서는 고속철도가 지원 하는 교통망 건설과 더불어 풍경구 건설과 관광지도시 건설의 통합을 제시하 였다.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장백산 문화관광 브랜드 보급’(제8장)에서는 문화 와 관광 브랜드와 마케팅 체계 형성과 더불어 백산-장백산 일체화 발전의 추 진, 일대일로 연선 국가들과의 교류합작을 제시하고, ‘저탄소관광과 녹색관광 추진’(제9장)에서는 풍경구의 저탄소 건설, 저탄소 관광상품 개발 등을 제시하 였다.

 

2. 바이산시와 장백산보호개발구의 백두산 공동 개발

 

백두산 지역개발에 ‘양산’ 이념을 도입한 것은 바이산시였다.

2018년 9월 시진 핑 총서기는 지린 시찰시 “녹수청산, 빙천설지(氷天雪地)도 금산은산이다.

생태 보호와 생태관광 발전은 상호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강조함에 따라 지린성이 녹색발전에 주목하게 되었고, 바이산시 또한 저장성 후저우시(湖州 市)와 동서부의 상호합작도시(對口合作城市)이기에 후저우시 안지현이 ‘양산’ 이념의 탄생지이고 ‘양산’ 기지의 출발점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 안지현이 우세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생태·레저관광을 발전시켜 3년 연속 전국 현급 관 광종합실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산’ 기지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 두자 바이산시는 자연생태가 유사한 안지현의 사례에 착안하였다.36

 

    35 ‘一核一环三基地’에서 ‘一核’은 장백산 핵심 풍경구, ‘一环’은 环长白山慢行绿 道, ‘三基地’는 지북구, 지서구, 지남구의 3개 구역을 말한다.

    36 「“生态高地”的突围之路」, 『吉林日报』, 2022.8.29. 

 

바이산시의 ‘양산’ 이념 도입은 2020년 10월 푸쑹현(抚松縣)이 ‘양산’ 기지 에 선정되고 바이산시가 ‘국가생태문명건설 시범구(国家生態文明建設示範 區)’ 37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푸쑹현은 장백산국가급자연보호구에 위치 하며 쑹화강의 발원지로서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또한 ‘중국 인삼의 고향’이라 고 불릴 정도로 인삼 생산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지금도 전국 인삼 생산량의 38%를 차지한다.

또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토대로 조성된 루넝명승지관광리조 트(魯能勝地旅游度假區)는 2020년 8월에 ‘국가4A급관광지’가 되었다.

이러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푸쑹현은 “녹색발전을 견지하고 생태푸쑹을 조성하며 아 름다운 생태(生態美), 부유한 백성(百姓富), 강한 현역(縣域强), 바른 기풍(風氣 正)을 실현”한다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생태입현(生態立縣)을 관광부현(旅游富 縣)과 산업강현(産業强縣)의 기반으로 삼아 녹수청산에서 금산은산으로 전화경 로를 탐색함으로써 ‘양산’ 기지에 선정되었다.38

푸쑹현은 ‘양산’ 기지 선정 이래 기술 혁신, 구조 최적화, 사고 전환을 통해 인삼, 광천수, 관광 위주의 녹색산업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에 따라 2022년 11월 ‘국가생태문명건설 시범구’로 선정되었다.39

 

       37 ‘国家生态文明建设示范区’는 2013년 12월 국가발전개혁위 등 6개 부서에서 「국 가생태문명 선행시범구 건설 방안 발표에 관한 통지(关于印发国家生态文明先行 示范区建设方案的通知)」를 발표하고, 2014년 3월 복건성을 ‘생태성 전략으로 생 태문명 가속화 선행시범구(生态省战略加快生态文明先行示范区)’로 지정함으로 써 시작되었다. 이후 2014년 6월 제1차 55개 시현(市·县), 2018년 12월 제2차 45개 시·현, 2019년 11월 84개 시·현, 2020년 10월 제4차 87개 시·현, 2021년 10월 제5차 100개 시·현, 2022년 11월 제6차 106개 시·현이 ‘국가생태문명건설 시범구’로 지정되었다.

      38 「抚松县: 成功创建“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实践创新基地」, 『新浪吉林』, 2020. 10.17.

      39 「吉林: 精心守护 让生态环境底色更亮丽」, 吉林新闻联播, 2023.1.6. 

 

바이산시는 장백산의 배후지에 위치하여 자연자원이 풍부하며, 예로부터 ‘중국 규조토의 도시’로 불렸다.

바이산시는 ‘생태입시(生態立市)’ 발전전략 아 래 녹색발전을 추구하여 2019년에 생태환경의 품질에서 지린성 1위를 차지하였고, 2020년 10월 ‘국가생태문명건설 시범구’에 선정되었다.40

2021년 7월 중공당 지린성위원회는 제11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시진핑 생태문명사상의 지 도에 따라 생태강성(生態强省)을 전면 건설하는데 관한 결정’과 ‘‘일주육쌍(一主 六雙)’ 41의 고품질 발전전략 배치를 전면적으로 구축하는 데 관한 결정’을 채택 하여 생태환경 우선의 고품질 녹색발전 전략을 제기하였다.

전원회의 직후 바이 산시위원회는 지린성위원회에 ‘바이산시의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지지하는 데 관한 품의’를 보고하였고, 8월에는 ‘‘양산’ 이념을 깊이 실행하고 녹색전환 고 품질 발전을 힘껏 개시하고 신국면을 전면 진흥하는 데 관한 결정’을 채택하여 바이산시를 생태문명 건설을 위한 ‘지린의 명함(吉林名片)’으로 만들기 위한 작 업에 착수하였다.42

바이산시의 ‘양산’ 이념 시험구 추진에 대해서 지린성 정부와 지린성위원회 는 2021년 9월 ‘바이산시의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지지하는 데 관한 의견’ 을 발표하여 바이산시의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공식화하였다.43

 

      40 生态环境部, 2021.1.18, 「国家生态文明建设示范区—吉林省白山市」.

      41 ‘一主六双’은 지린성의 핵심 발전전략으로, 장춘을 위주로 하고(‘一主’) 2개의 회랑 (双廊, ‘环长春四辽吉松工业走廊’와 ‘长辽梅通白延医药健康产业走廊’), 2개의 벨트(双带, ‘大图们江开发开放经济带’와 ‘中西部粮食安全产业带’), 2개의 선 (双线, ‘长通白延吉长避暑休闲冰雪旅游大环线’와 ‘长松大白通长河湖草原湿 地旅游大环线’), 2개의 통로(双通道, ‘白松长通至辽宁大通道’와 ‘长吉珲大通 道’), 2개의 기지(双基地, ‘长春国家级创新创业基地’와 ‘西部国家级清洁能源基 地’), 2개의 협동(双协同, ‘长吉一体化’와 ‘长平一体化’)으로 구성된다.

     42 「打造生态文明建设“吉林名片”」, 『吉林日报』, 2021.11.19.

     43 省委·省政府, 2021.9, 「中共吉林省委吉林省人民政府关于支持白山市建设践 行“两山”理念试验区的意见」.

 

이 문건에 서는 바이산시가 솔선하여 생태 우선과 녹색 발전의 새로운 경로를 추동하고 녹 색 전환의 고품질 발전을 이끌기 위하여 생태문명 건설, 녹색 전환 발전, 생태· 관광 융합발전, 국경 개방합작, 도시·농촌 융합발전 등 5개 부문에서 시범이 될 것을 제시하였다.

또한 ‘일산양강(一山兩江)’ 44 브랜드 전략과 ‘일체양익(一体兩 翼)’ 45의 발전구도를 구축하여 생태보호와 생태관광을 동시에 추진하는 녹색발 전의 길을 견지함으로써 바이산시를 세계 수준의 생태관광지이자 환장백산관 광유통센터(環長白山旅游集散中心)로 만들고자 하였다.

 

     44 ‘一山’은 백두산, ‘两江’은 압록강과 쑹화강을 말한다.

     45 ‘一体’는 浑江区와 江源区의 一体化를 통한 장백산구역의 중심도시를 조성하려는 것이고, ‘两翼’은 압록강과 쑹화강 연안의 생태경제벨트인 ‘长白·临江沿鸭绿江生 态经济带’와 ‘抚松·靖宇沿松花江生态经济带’를 말한다. 

 

이에 따라 바이산시 발 전개혁위윈회는 10월에 ‘바이산시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실행 실시방안’을 편성하는 한편, ‘양산’ 이념 영도소조를 조직하여 바이산시의 ‘양산’ 전화 경로 를 구체적으로 모색하였다.

바이산시의 실시방안에 따르면 문화관광, 녹색식 품, 의약·의료 서비스, 규조토, 현대서비스업 등의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었고, 2022년 바이산시의 중점 프로젝트 163개 중에서 생태산업 관련 프로젝트는 105개에 달하였다.46

지린성은 바이산시에서 시작된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바이산시와 장백 산보호개발구의 공동 건설로 확대하였다.

장백산보호개발구는 생태가 백두산 최고의 가치라는 인식 아래 “생태 우선, 보호 제일”을 개발의 원칙으로 삼아 왔다.

지린성 환경보호국을 거쳐 바이산시위 서기 겸 장백산관리위 당공위 서기 를 맡고 있는 셰종옌(謝忠岩)은 장백산관리위 주임 시절부터 생태보호와 녹색발 전을 내세우며 생태와 문화의 융합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을 주장해왔다.47

특히 장백산보호개발구 지북구(池北區)는 “관광 도시화(旅游城鎭化), 도시 관광지화 (城鎭景區化), 관광지 국제화(景區國際化)”라는 발전 이념 아래 특색 있는 도시 화를 추진하여 국가4A급 관광지이자 전국 수위의 ‘국가전역관광시범구’가 되었 고, 생태보호와 녹색발전을 시행하여 2020년 11월 ‘국가생태문명건설 시범구’ 로 선정되었다.48

 

      46 「“生态高地”的突围之路」, 『吉林日报』, 2022.8.29.

      47 「谢忠岩代表: 建设长白山文化旅游融合发展示范区」, 中国经济网, 2014.3.12.

      48 「吉林长白山: 生态保护创造出的生产力」, 『瞭望』 2020年第37期. 

 

이처럼 바이산시와 장백산보호개발구는 생태보호, 녹색발전, 생태문명 건설이라는 이념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바이산시에서는 제품은 있지만 브랜드가 없다는 인식이 있었고, 장백산보호개발구에서는 산봉우리는 있 지만 배후지가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산’ 이념 시험구는 ‘양산’ 이념의 새로운 발전경로를 모색하는 한편 행정구와 개발구를 통합하여 기존의 행정구역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설 기반을 제공해주었다.49

2022년 4월 바이산시와 장백산관리위는 공동으로 「바이산시·장백산보호 개발구의 ‘양산’ 이념 시험구 공동 건설을 위한 행동강요(2022~2025)」와 ‘‘양 산’ 이념 시험구를 공동 건설하여 장백산 3대 생태경제구 건설을 추진하는 데 대한 의견’을 공포하여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에 착수하였다.50

바이산시와 장 백산보호개발구는 산업혁신, 기반시설, 구역시장, 녹색발전, 공공서비스 등 5개 부문의 일체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존 구역을 확대하여 3대 생태경제구-중 부생태경제구, 남부생태경제구, 북부생태경제구-를 건설하는 방침을 수립하 였다.

각 생태경제구의 구역과 편재를 살펴보면, 훈장구(浑江區), 장위안구(江 源區)와 푸쑹 대부분 및 장백산관리위의 지서구(池西區)를 포괄하는 중부생태경 제구는 관광, 인삼, 광천수, 규조토 등의 기간산업을 확대, 강화하고, 장백산 구 역경제 발전의 새로운 성장점을 형성하며, 린장, 창바이, 푸쑹, 만장진(漫江鎭) 과 장백산관리위의 지남구(池南區)를 포괄하는 남부생태경제구는 레저 및 건강 관리, 빙설 스포츠, 변경 관광을 위주로 하는 문화관광 융합 경제벨트로 육성하 고, 쑹화강에 연한 6개 향진과 장백산관리위의 지북구(池北區)를 포괄하는 북부 생태경제구는 쑹화강 관광을 개발하고, 주변 지역의 발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편 재되었다.51

 

     49 「聚焦“两山”理念试验区丨特别对话: 建设践行“两山”理念试验区背后的白山 三个“关键词”」, 中国吉林网, 2022.7.27.       50 「“生态高地”的突围之路」, 『吉林日报』, 2022.8.29.

     51 「全力建设践行“两山”理念试验区—访白山市委书记, 长白山保护开发区党工 委书记谢忠岩」, 『吉林日报』, 2022.11.27. 

 

바이산시와 장백산보호개발구는 4월 말에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위한 제1차 연석회의를 개최하여 양 지역의 협동발전 시스템과 선전업무 연계시스템등을 논의하였으며,52 9월에는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추진회의를 개최하여 바 이산시의 ‘양산’ 이념 시험구 실시방안이 보고되고 그간의 진척 상황이 논의되 었다.53

바이산시는 2023년을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과 녹색발전 진흥을 위한 관건적인 해로 정하고 녹색산업체계 형성과 ‘일산양강(一山兩江)’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주력하였다.54

이에 따라 2023년 10월 바이산시 ‘중부 경제생태구’가 ‘양산’ 기지에 선정되었고,55 바이산시 징위현(靖宇縣)은 ‘국가생태문명건설 시 범구’에 선정되었다.56

2022년 하반기 들어 각 생태경제구 건설이 추진되었다.

중부생태경제구의 경우 9개 실무그룹으로 이루어진 조직기구를 설립하고 연석회의를 개최하였으 며, 구역의 핵심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남부 및 북부 생태경제구와 적극 연계 하는 한편, 바이산, 푸쑹, 장백산관리위 간의 ‘30분 경제권’ 구축에 나섰다.57

남부생태경제구의 경우 업무전담반을 구성하여 ‘남부생태경제구 협동발전계획’ 을 제정하였고, 린장시와 장백산관리위 지남구는 ‘후아수천휴온천건강소진(樺 樹桦树天沐温泉健康小鎭)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였다.58

 

   52 「白山市与长白山保护开发区加深合作共建践行“两山”理念试验区第一次联席 会议的召开」, 『中国日报』, 2022.4.28.

   53 「白山市—长白山保护开发区践行“两山”理念试验区建设推进会议召开」, 2022.9.30.

   54 「奋力谱写建设践行“两山”理念试验区新篇章—白山市人大常委会2023年工 作综述」, 2024.1.19.

   55 生态环境部, 2023.10.26, 「关于命名第七批“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实践创 新基地的公告」.

   56 生态环境部, 2023.10.26, 「关于命名第七批生态文明建设示范区的公告」.

   57 白山市政府, 2023.2.22, 「长白山中部生态经济区: 发挥带动作用 促进协同 发展」.

   58 白山市政府, 2023.3.2, 「长白山南部生态经济区: 释放辐射带动作用 打造生 态经济核心区」. 

 

바이산시에 이어 장백산보호개발구에서도 ‘양산’ 이념 시험구 실시방안이 제정되고 영도소조가 조직되었다.

장백산관리위에서는 2023년 6월 ‘장백산보호개발구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실행 시험구 실시방안’을 발표하고, 장백산 관리위 당공위 서기와 관리위 주임을 조장으로 하는 ‘“양산” 이념 실천사업 영 도소조’를 조직하였다.59

장백산관리위의 실시방안은 ‘생태 우선, 녹색 발전’을 제1의 원칙으로 삼아 시험구 건설의 중대한 진전을 목표로 하였다.

주요 내용은 ‘생태안전 건설의 새로운 모형 탐색, 생태산업 발전의 새로운 경로 탐색, 생태생 산품 가치실현의 새로운 방식 탐색, 살기 좋고 사업하기 좋고 관광하기 좋은 향 진 건설을 위한 새로운 경로 탐색, 대외교류합작 구축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탐 색, 민생 보장과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 탐색, 백산과 장백산의 일체화발전의 새로운 모델 탐색’ 등 7개 항목의 중점 임무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시험구 건설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기보다는 대부분 앞에서 살펴본 ‘장백산 14·5 계획’의 내용을 재배치한 것이다. 새롭게 제시되는 부분은 ‘백산과 장백산의 일체화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고 ‘양산’ 이념 실천을 위 한 새로운 유형 구축’에 대한 항목인데, 여기에서는 협조 발전, 선도구 발전, 구 역협조 연계를 통한 구역협조 발전 시범구 조성, 생태 공동 관리를 통한 쑹화강 상류 생태장벽 공동 구축, 국제관광지 및 쑹화강과 압록강 생태경제벨트 공동 개발, 문화발전 고지(高地) 공동 건설을 통한 현대 산업체계 협동 건설, 교통망 소통을 통한 기반시설 상호 연계 추진 등을 제시하였다.60

 

      59 长白山保护开发区, 2023.6.30, 「长白山保护开发区建设践行“两山”理念试验 区实施方案」.

      60 长白山管委会, 2023.6.30, 「长白山管委会关于印发长白山保护开发区建设践 行“两山”理念试验区实施方案的通知」.

 

VI.맺음말

 

이 글에서는 2000년대 이래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을 규정해온 ‘장백산문 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이라는 체계가 2010년대 중반 동북 지역의 경기침체를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2020년대 들어 제14차 5개년 계 획의 추진과 더불어 바이산시와 장백산관리위가 공동으로 시진핑의 ‘양산’ 이념 에 기반한 ‘“양산”이념 시험구’ 건설을 추진하게 되면서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새로운 이념과 체계가 출현하였음을 규명하였다.

‘장백산문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 체계가 변화하는 계기는 동북 지역의 경기침체에 따른 동북 지역개발전략의 변화와 ‘장백산문화’론의 쇠 퇴이다.

동북지역의 경제성장과 지역개발을 추동하였던 동북진흥전략이 경기 침체 속에서 ‘신동북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시스템 개혁과 대외개방에 중점을 둔 새로운 동북진흥전략으로 전환되었고, 제14차 5개년 계획의 수립에 따라 ‘녹 수청산’과 ‘빙천설지’로 대표되는 자연자원에 기반한 문화산업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동북지역 문화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던 ‘장백산문화’는 지 린성의 중점사업인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의 자원이 되었지만 장백산문화건설사 업의 위축과 장백산문화론을 이끌었던 장푸요의 퇴진으로 동력을 잃게 되었고, 이를 대체할 이념으로 시진핑의 생태문명사상의 일부를 이루는 ‘양산’ 이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백두산 지역개발을 새롭게 추동할 이념으로서 ‘양산’ 이념에 주목하고 ‘“양 산”이념 시험구’ 건설에 착수한 것은 바이산시였다.

‘양산’ 이념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바이산시는 지역개발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백두산이라는 자원과 브 랜드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에 장백산관리위를 끌어들여 2022년부터 ‘“양산” 이념 시험구’ 공동건설에 나서게 되었다.

바이산시가 2021년 10월에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편성하고 ‘“양산” 이념 시험구’ 건설을 개 시하였고, 장백산관리위도 2023년 6월에 실시방안을 편성하고 ‘“양산” 이념 시 험구’ 건설에 착수하였다. 이에 따라 장백산관리위에서 지북구, 지서구, 지남구 3개의 지구로 나누어 관할하던 백두산 지역은 새롭게 중부 생태경제구, 남부생 태경제구, 북부 생태경제구로 확대, 개편되었고, ‘양산’ 전화의 다양한 경로 및 방식에 대한 모색이 개시되었다.

이 글에서는 백두산 지역의 연구와 개발에서 새롭게 ‘양산’ 이념이 도입되는 사실에 주목하고, 기존의 ‘장백산문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관리위에 의한 백두산 개발’이라는 체계가 ‘‘양산’ 이념-장백산문화관광산업-바이산시·장백 산관리위에 의한 백두산 공동개발’이라는 체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바이산시와 장백산관리위에 의한 백두산 지역의 재편과 ‘양산’ 이념에 기반한 백두산 연구와 개발이 아직 출범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체계가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것은 섣부른 것일 수 있다.

현재의 변화가 어느 정도 체계 가 잡히고 제도로서 확립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것 이다.

그렇지만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100년을 ‘당의 전면적 영도’와 ‘시진핑 사상’을 중심으로 열어나가고자 하는 상황에서 ‘양산’ 이념에 기반한 백 두산 연구와 개발은 새로운 제도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백두산 연구 와 개발의 체계 변화에 대한 분석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백두산 지역에 대한 정 책과 개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분석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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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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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문상명, 2022.6, 「중국의 ‘백두산공정’과 대응」, 『동북아역사논총』 76. 박선영, 2022.2, 「근현대 한중변경에 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시각과 비판-『백도백과』, 『동북사지』, 『중국변강사지연구』 내용 병론-」, 『중국사연구』 136. 성시일, 2022, 「중국 동북지역의 일대일로 적용과 전략」, 『한중사회과학연구』 20-3. 388 | 동북아역사논총 86호(2024년 12월) 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새로운 추세 | 389 유은하, 2022, 「중국 지역발전전략 성과에 관한 비교 연구-동북진흥과 중부굴기를 중 심으로-」, 『국제지역연구』 26-2. 윤휘탁, 2007, 「중국의 동북강역 인식 고찰-‘장백산문화론’을 중심으로-」, 『중국학 보』 55. , 2018, 「중국의 ‘백두산공정’-장백산문화건설공정에 대한 시론-」, 『중국근현대 사연구』 78. 정보은, 2020, 「중국 동북진흥전략과 소수민족정책의 함의」, 『중국연구』 86. 정성훈, 2013, 「중국의 동북진흥전략 10년 평가와 전망」, 『KIEP 중국 성별 동향브리 핑』 13-07,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법종, 2006, 「중국의 ‘장백산문화’론과 고구려」, 『백산학보』 76. 최지원, 2021.4, 『중국 동북지역의 14·5 규획기간 경제정책 방향 및 전망』, 대외경제정 책연구원. 荀風栖, 2010, 「啓動長白山文化建設工程-在長白山文化硏討會上的書面講話」, 『東北史地』 2010年 第5号. 王会·姜雪梅·陈建成·宋维明, 2017.4, 「“绿水青山”与“金山银山”关系的经济理论 解析」, 『中國農村經濟』. 董战峰·张哲予·杜艳春等, 2020, 「“绿水青山就是金山银山”理念实践模式与路径 探析」, 『中国环境管理』 12-5. 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새로운 추세 | 389

 

국문초록

 이 글은 2000년대 이래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을 규정해온 ‘장백산문화장백산문화산업-장백산 지역개발’이라는 체계가 2010년대 중반 동북지역의 경기침체를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2020년대 들어 제14차 5개년 계획의 추진과 더불어 시진핑의 생태문명 사상에 기반한 새로운 이념과 체계가 출현하 여 백두산 연구와 개발을 추동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기존 체계가 변화하는 계기는 동북지역의 경기침체에 따른 지역개발 전략의 변화와 ‘장백산문화’론의 쇠퇴이다. 동북지역의 경제 성 장과 지역개발을 추동하였던 동북진흥전략이 시스템 개혁과 대외개방에 중점 을 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었고, 동북지역 문화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던 ‘장 백산문화’는 장백산문화건설사업의 위축과 장백산문화연구회의 활동 중단으로 동력을 상실하였다. 2020년 이래 바이산시는 백두산 개발을 추동할 이념으로 시진핑의 ‘양산’ 이념에 주목하고 ‘“양산”이념 시험구’ 건설에 착수하였으며, 문화 소프트파워와 녹색발전을 강조하는 제14차 5개년 계획이 ‘양산’ 이념 도입의 배경이 되었다. 390 | 동북아역사논총 86호(2024년 12월) 제14차 5개년 계획 시기 중국의 백두산 연구와 개발의 새로운 추세 | 391 이에 바이산시와 장백산관리위원회는 백두산 지역을 새롭게 편재하고 ‘“양산” 이념 시험구’ 공동 건설에 나서게 됨에 따라 백두산 개발을 위한 새로운 이념과 체계가 출현하였다.

 

주제어: 백두산, 장백산문화, 동북진흥전략, 장백산관리위원회, 양산 이념, 양산 기지

 

ABSTRACT

New Trends in China’s Research and Development of Baekdu Mountain in the 14th Five-Year Plan Period

Bae Sungjoon

This study analyzed that the system of ‘Mt. Changbai culture-Mt. Changbai cultural industry-Mt. Changbai regional development’, which has defined China’s research and development of Baekdu Mountain since the 2000s, began to change in the mid-2010s due to the economic recession in the Northeast region, and that in the 2020s, along with the promotion of the 14th Five-Year Plan, a new ideology and system based on Xi Jinping’s ecological civilization thought emerged to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Baekdu Mountain. The change in the existing system of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Baekdu Mountain is due to the change in regional development strategy caused by the economic recession in the Northeast region and the decline of the “Mt. Changbai Culture” 392 | 동북아역사논총 86호(2024년 12월) theory. The Northeast Revitalization Strategy, which promoted economic growth and regional development in the Northeast region, has shifted to a new method focusing on system reform and opening up to the outside world. In addition, “Mt. Changbai Culture,” which emerged as a symbol of the culture of the Northeast region, has lost its momentum due to the decline of the project of Mt. Changbai Culture and the suspension of the activities of the Mt. Changbai Culture Research Association. Since 2020, Baishan City has focused on Xi Jinping’s ‘Two Mountains’ ideology as the ideology for promoting the development of Mt. Changbai and has started to build the construction of the ‘Two Mountains’ ideology test site. The 14th Five-Year Plan, which emphasizes cultural soft power and green development, has become the background for the introduction of the ‘Two Mountains’ ideology. Accordingly, Baishan City and Mt. Changbai Management Committee began to reorganize the Baekdu Mountain area and jointly build a ‘Two Mountains’ ideology test site, and a new ideology and system for the development of Baekdu Mountain have emerged.

 

Keywords: Baekdu Mountain, Mt. Changbai culture, China’s Northeast Revitalization Strategy, Changbai Mountain Management Committee, ‘Two Mountains’ ideology, ‘Two Mountains’ base

 

 

투고: 2024년 10월 15일, 심사 완료: 2024년 11월 5일, 게재 확정: 2024년 11월 11일 

동북아역사논총 86호(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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