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글을 시작하면서
이글은심원안병무(心園安炳茂, 1922. 6. 23.~1996. 10. 19.)가제시 하는‘민중언어’를라캉의‘3말’(三語)로살펴민중언어의기원과전개 과정을 밝히는 데 의의를 둔다.
심원은 1986년 출간한 저서 歷史앞에 民衆과 더불어 에서‘민중언 어’에대한두편의글을발표한바있고,1) 1990년펴낸저서 민중신학이야기 서문에서는‘이야기’로서의‘민중신학’을간략하게정리한바 있다. 2)
1) 안병무, “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1,” 歷史앞에民衆과더불어(서울: 한길사, 1986), 91-105. 안병무, “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 2,” (1985, 기독교장로회총회 주제강연) 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 (서울: 한길사, 1986), 106-117
2) 안병무, 뺷민중신학 이야기뺸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0), 5-6.
심원은자신이생각하는민중언어개념을한국역사, 서양역사를 통해설명하고, 민중언어를찾고자하는대안으로‘민중과더불어’를제 시한다.
즉, 심원은1986년의저서제목이보여주듯, 한국과서양의‘歷史 앞에民衆과더불어’ 민중언어를찾아누릴수있다고말한다.
민중언어 를누린다는말은인간본연의모습을되찾는다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
여기에대해서는신학적으로해석할여지가많다. 하지만민중신학에서 민중언어에대한논의는, 연구자가찾아본결과에한정할때, 거의없다 고 보인다.
연구자가찾은민중론자가운데죽재와심원에따른문자와이야기 를강조한이는서광선이다.
서광선(1931~2022. 2. 26.)은1991년회갑기 념 저서 神 앞에민중과함께를 발간한다.
이책은심원의뺷歷史 앞에 民衆과더불어뺸와제목이유사한데, 1999년이후라는미래의관점에서 1990년대에펼쳐질민중신학을상상하고설계하고반성한책이다.
이 책에실린“민중신학의언어와실천: 1990년대의반성”(1991년2월, 「기 사연무크」 III에게재)3)에서그는민중신학을심원의용어대로‘이야기 신학’으로규정하고, 이야기신학의의미, 그전개과정과그전통이라는 내용으로정리하고, 이연장선상에서1990년대를전망하였다.
3) 서광선, “민중신학의언어와실천: 1990년대의반성,” 神 앞에민중과함께(서울: 한울, 1991), 108-131. 이논문에따르면, 1970년대에한국민중신학은두개의다른 작업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작업은 민중의 이야기를 성서의 이야기와 연결하는 것이고, 두번째작업은기독교민중운동과일반민중운동을발굴하고신학화하는 것이었다. 전자가성서신학적작업이라면후자는역사신학적작업이다. 전자가안 병무의작업이라면후자는Byung-mu의작업이다. 그당시역사신학이선교역사, 교회팽창사를주로다뤘다면, 이제민중사라는주제가형성된것이다. 이와같이 한국기독교운동을 민중운동으로보는 “Byung-mu, 김용복, 주재용등”(121)의입장 반면에 한국기독교운동을 민중적이라고보는“강원돈, 박성준등”(121) 의입장도있고, 이입장을비판하는“서진환등”(서진한, 1990, 121 참고. 서진환은 (서광선의오타)의입장도있다.이와같이서광선은한국기독교운동에대한세입장 을 소개하면서 이야기신학 전통의 세 갈래를 제시한다.이 세 갈래는 민중신학의 언어와 연결된다.우선, 첫 번째 입장에 따를 때, 성서의 이야기는 한국 민중에게 “새로운세계관을제시하였고새로운가치관과파라다임을제시하였”(124)다.한국 민중의언어는한글로된성서이야기를통해“한국민중의심성을장악할수있었다” (124).그러나 반지성적 근본주의신학과 왜곡된 성서제일주의는 부정적인요소로 작용하였다.그럼에도 암기한성서의이야기, 성서인물의행위, 성서의교훈을통해 “성서이야기의종교적언어가담고있는정치경제적언어를한국민중은읽고말하 고들을수있었다”(124).
한국의민중이성서를읽는다는것은성서에나타난정치 언어, 경제언어를민중의눈(시각)으로읽고듣고말하는것이다.이렇게될때“민중 신학은민중을위한신학이아니라민중의그리고민중에의한신학이라는차원으로 들어가”(126)게된다.서광선은이런민중신학의전제조건으로“성서이야기의문화가 민중교회문화로 되어야한다”(126)고말한다.1991년에쓴이글에서그는이런 문화가 한국교회에서쇠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성서의이야기를 하고 듣고 또 되풀이하고암기하고암송하는”(126) 것이한국교회의토대이고민중교회의토대 라고말하면서, 이런토대가사라지는1991년시점을염두에둘때, 1999년의한국교 회, 민중교회가 어떠할지 전망한다. 성서 이야기를 접하지 않으면 성서의 민중적 시각 이야기를 접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2024년 한국교회와 민중교회는 어떤 모습일지 서광선의 관점으로 현재를 바라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노 작에도불구하고서광선에게서인간본연의모습을담은‘민중언어’는 거론되지않았다.
‘민중언어’에대한무관심은심원안병무선생탄생 100주년기념행사에서발표된26편의글에서도볼수있다.
이글에는 민중언어에대한것이없다.4)
4) 2022년 10월 17일 개최된 ‘심원 안병무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는 3부(개회 강연2편, 1부7편, 2부9편, 3부7편, 폐회강연1편등)로진행되었는데, 총26편의 강연중민중언어에관한제목은없었다. http://www.simwon.org/board_oiSX29/1 29314 참조.
최근에민중에관한괄목할만한저서를 펴낸강인철은자신의책에서“제6장저항(2): 3. 민중언어”를서술했는 데,5) 저항으로서의민중언어를주로다뤘고, 인간본연의언어로서민중 언어를다루지않았다.
5) 강인철, “제6장저항(2): 3. 민중언어,” 뺷민중, 저항하는주체―민중의개념사, 이론뺸 (서울: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3), 286-293.
나중에설명하겠지만저항으로서의민중언어는 인간본연의민중언어이후에생기는것이기에, 아쉽게도근본적인민중 언어에대한연구, 민중의토대로서민중언어, 민중신학의토대로서민 중언어연구는이뤄지지않고, (라캉의3말(三語) 중에빈말, 반말에해당 하는) 저항으로서 민중언어만을 다루었다.
연구자는심원이제시한‘저항이전의민중언어’를밝히기위해라캉 의‘3말’(三語)을도입한다.
연구자가제시하는라캉의‘3말’(三語)은 찬 말(parole pleine 滿語), 빈말(parole vide 虛言), 반말(mi-dire 半語)이 다.
찬말은진실의말이고, 빈말은진실이담기지않은말이고, 반말은 진실의말과진실아닌말이혼재된말이다.
인간본연의모습을담은 언어로서민중언어는찬말에서비롯되지만저항을통해빈말이되고(강 인철의연구는이지점에관한것이다), 회복의과정을통해반말이된다.
즉, 찬말로서의민중언어는육화된상태의몸이인간언어와엮이는시점 의언어이고, 빈말로넘어가는지점이다.
이런관점은심원에게서아주 중요한내용인데, 언어를다루는정신분석가라캉에게도핵심적인것이 다.
육화된몸이인간의언어와엮이면서저항에놓일때빈말이된다.
찬말과빈말사이에놓인민중이자신의모습을자각하고자신의언어를 회복해가면서반말을갖게되고, 더나아가서는찬말을찾기위한투쟁이 시작된다.
찬말-빈말-반말의과정은내재적삼위일체하나님의경륜적 삼위일체하나님되심의과정과도비교하면서살펴볼수있다. 이런일말 의상황을담은글이뺷歷史 앞에民衆과더불어뺸에실린짧은, 너무나 짧은“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1”이다.
라캉의‘3말’(三語)은심원의글을 밝히는등불이될수있기에, 라캉의‘3말’(三語)을설명하는‘도식L’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심원의 글에 적용하면서 그 의미를 풀어간다.
“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1”은네개의소제목으로구성되는데, 그 첫 번째 소제목은 ‘1. 민중언어’, ‘2. 한국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교회와민중언어’이다.
본글은첫번째소제목(1. 민중 언어)에관한연구이며, 이어서전개되는세개의소제목(‘2. 한국혼의 전승자’, ‘3. 서구문화와성서언어’, ‘4. 한국교회와민중언어’)을연결하 면서, 심원이말한민중언어가무엇인지살펴본다.
이작업을위해, 우선 II에서는언어/말을‘문자’와‘이야기’로구분하는죽재서남동(竹齋 徐 南同, 1918. 7. 5.~1984. 7. 19.)과
심원안병무의 민중언어흐름을 정리하 고, 이어서문자기능을 언어학적으로 제시한 소쉬르와 이야기기능을 반언어학적으로제시한라캉의견해를다룬다.
이어지는III에서는심원 의민중언어(말)의기원과민중언어(말)의정의를“그리스도교와민중 언어1”의‘1. 민중언어’에서찾고, 민중언어의한국역사사례를‘2. 한국 혼의전승자’에서그리고민중언어의서양역사사례를‘3. 서구문화와 성서언어’에서살핀다.
또한심원이현재적으로찾은민중언어의대안을 ‘4. 한국교회와민중언어’에서검토한다.
마지막IV에서는II와III의과정 을바탕으로라캉의‘도식L’과‘3말’(三語)의관점으로심원의민중언어 를 분석한다.
II. 죽재(서남동)에서 심원(안병무)으로: 문자와 이야기의 구분에서 본 민중언어와 라캉의 ‘3말’(三語)
최근에민중언어연구서를출간한강인철은뺷민중, 저항하는주체 ― 민중의개념사, 이론뺸의“제6장저항(2): 3. 민중언어”(286-293)에서 민중론자들이말한민중언어를저항과연결하여설명한다.6)
그는저항 과 민중언어의 관계를 매듭지으면서 이렇게 정리한다. 지금까지간략히살펴보았듯이, 민중언어는침묵의언어, 몸의언어, 한의언어, 문어가아닌구어, 나아가저항의언어, 그래서금지된언 어라는 여러 얼굴을 갖고 있다.7)
6) 강인철, “제6장저항(2): 3. 민중언어,” 뺷민중, 저항하는주체―민중의개념사, 이론뺸 (서울: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3), 286-293.
7) 앞의 책, 293.
이문장을보면, 강인철은 민중론자들이 침묵의언어(함석헌등), 몸의언어(김희헌등), 한의언어(서남동등), 문어(서남동등)라고규정 한‘민중언어’의견해를거부하고, 구어(안병무등), 저항의언어(김용복 등), 금지된언어(송기숙등)라고설명한견해를받아들이는데, 민중론 자들의 민중언어에대한 이해를 양분하는 이유를 밝히지는않는다.
연구 자가생각할때, 그가이렇게양분분류하는기준은‘저항’일듯하다. 하지 만민중의침묵언어에도저항이있고, 몸의언어와한의언어에도저항은 있기에, 이기준으로양분하는것은무리가있다고본다.
그는2023년 저서를집필하면서죽재서남동의1983년저서는인용하지만,8) 심원 안병무의1986년책은언급하지않고참고문헌에넣지않는다.
그래서 심원의“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1”에서논의하는바를누락하고있다. 강인철이인용한서남동의저서는, 구전(이야기)과문자에관한내 용을전개하기전에, 조선시대에판서와대제학을겸한김숙(金淑)의 아들안국(安國)의학습사례를소개한다.
이사례에따르면, 안국이이야 기나민담에재미를가지나글공부에는두통을일으킨다는것을알게 된아내가이야기의출처가문(文)에있다는것을알게해주고, 안국은 그 출처를 알기 위해 문을 깨우치고 결국 장원급제한다는 내용이다.
죽재는이사례를오늘날의 뇌과학에따른 국소지역의 역할과 연관 짓는다.
이어서그는하나님의 자기계시매체로서 행위와사건에대한 이야기를언급한다
. “하느님의언어(?)는이야기고, 예수님의화법도이 야기였고, 성령님의통신매체도‘머리의언어’가아닌‘몸의언어’다.
하느 님의계시의매체는사변·개념·말씀이라기보다는행함· 사건· 삶· 이야기 다.”9)
8) 서남동, “민담의신학-反神學,” 뺷民衆神學의探究뺸 (서울: 한길사, 1983). ‘몸의언어’, ‘머리의 언어’는 303-305에 나온다.
9) 앞의 책, 305. 이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파스칼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은 철학자의 하느님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틸리히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하느님은철학자의하느님도되신다’고고쳐말했는데, 나는다시아브라함 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과 철학자의 하느님은 다른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행함과이야기로계시하셨지, 사색과철학으로계시하시지는아니했기때문이다.”
죽재는하나님의행하심과이야기를문자와구분하면서, 민중언 어의 기반을 세운다.
문자의경우에는(그림과도달라서) 한사람이자기의생각을종이에 써놓은것, 인쇄된것을다른사람이읽어서이해하는간접적인매체 이고, 이야기는한사람의입에서다른사람의귀로들려져서알게되 는직접적인매체다.
뿐만아니라문자로써놓은것은대개그내용이 관념적이고일반적(추상적)인것인데대해서이야기의경우는실제 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문자(책)는 대개 학문의 연구발표 방식으 로서말하자면‘머리의언어’고, 이야기는일상생활의표현전달방식 으로서 ‘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머리의 언어는 분해적(analytic) 인데 몸의 언어는 통전적(holistic)이다.
문자가 정신적인 언어라면 이야기는물질적인언어다.
문자를통한통신은밖으로부터무엇을 부과하는 방식이어서 결국 사람을 자기로부터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데대해서 이야기를통한 통신은 사람이 재미나서 자발적 인 수락으로 그 통신 내용을 직관적으로 통전적으로 ‘자기화’한다.
따라서 전자는 억압적인데 후자는 해방적이다.
문자가두통을일으 키는데이야기는흥미를일으킨다는소년김안국의반응은가히알 만하다.10)
10) 앞의 책, 303-304.
서남동은문자(인쇄매체, 머리의언어, 분해, 정신적언어, 밖으로부 터부과된것)에대비되는이야기(귀매체, 몸의언어, 통전, 물질적언어, 자발적수락)를도입하면서, 문자와이야기라는용어가갖는차이성을 부각시킨다.
이를 통해 두 개의 신학 체제로 확대하여 설명한다.
전통적인신학이초월적· 연역적이라면이야기신학은귀납적신학, 아니반(反”)신학(Gegen Theologie, countertheology)이다. 뿐만아 니라전통적신학은‘지배의신학’(Herrschende Theologie)이다.
곧 지배(통치)의이데올로기에편입, 흡수되어서지배질서를정당화해 주고 그것을 축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문자(文字)와 서적과 체계 적인 신학이 그렇다.
하느님의 초월성, 전지전능, 무소부재, 그리스 도의왕권, 주권을강조하는내용이다정치적지배구조안에서얻어 진 상상(지배자의 언어)이며 그 고정화, 항구화를 기능한다.11)
이와같이죽재는문자와이야기를확대하여‘전통적신학’과‘이야 기신학’(귀납적신학), ‘지배의신학’과‘반신학’의두신학체제로정리한 다. 초기에신학이구성될때의사회가노예제도였고, 이체제에서지배 계층에근거하여집대성된것이전통적신학이라면, 성서에담긴이야기 는지배계층의제도인노예제도에서탈출이다.
이런의미에서‘전통적 신학’은 ‘이야기 신학’과는 반대의 길에 서 있다.12)
11) 앞의책, 305-306. 죽재께서는이글의제목이기도한‘민담의신학-반신학’을‘反神 學’(한문), ‘Gegen Theologie’(독어), ‘countertheology’(영어)로 표기되는 데, 각 언어에따라뉘앙스의차이가있다. 제목에는‘反神學’, 본문에서는‘反 神學’으로 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연구자가 임의로 ‘反神學’으로 통일하였다.
12) 앞의책, 306. “본래성서적계시의삶의자리는노예제사회에서탈출한가나안과 갈릴리의민중들, 그들의이야기다. 그것은신학이아니라이야기며그런의미에 서 반신학이다. 통치 이데올로기와 지배체제와 그 문화를 비판하고 시정하려는 민중의 이야기는 반신학이다.”
죽재가문자와이야기를구분하듯이, 심원의주장또한문자와이야 기를 구분한다.
1983년 죽재의 글은 1986년 심원의 글로 이어지는데, 민중신학을함께엮어간 두학자에게 문자와이야기의 구분방식은유사 하면서도독특한차이가있다.
심원에게서민중언어의기원을찾는것은 보다더풍성하다. 그이유는심원의글이언어의기원에서부터민중언어 를다루기때문이다.
‘III. 심원의민중언어/말: 정의, 사례(한국역사, 서양 역사), 대안’에서 보게 되겠지만, 소쉬르에서 시작하는 현대언어학과 라캉에서시작하는반현대언어학의관점을통해심원이말하는민중언 어는 더 명확해진다.
소쉬르에서시작되는현대언어학은문자의기능을보여준다.
소쉬 르는 문자의 기능을 이렇게 표현한다.13)
13) 본논문에서제시하는연산식들은라캉의다음글에근거하여연구자가재구성한 것이다. Cf. 자크 라캉/홍준기 · 이종영 · 조형준 · 김대진 옮김,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심급 또는 프로이트 이후의 이성,” 뺷에크리뺸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9), 589-631: “L'instance de la lettre dans l'inconscient ou la raison depuis Freud,” Ecrits (Paris: Éditions du Seuil, 1966), 493-528.
S= s/ S (소쉬르 공식)
여기서S는Sign(기호)이고, s는 기의(소기, signified, signifié), S는 기표(능기, significant, signifiant)이다.
여기서강조되는것은분자에있 는 s이다.
s는 이미 상정된 내용, 상징체계에서 고정되어 있는 내용을 의미한다.
이식은머리의신학, 전통적신학, 지배의신학을대변한다.
이와 반대되는 식은 다음과 같다.
S= S/s (라캉 공식)
이식은분자에S가자리한다.
분자의S는기호S의발음(소리)이지만 내용은비어있다.
두번째S가등장하면서S1→S2→S3라는내용을생성 한다.
이식은라캉이제시한것이다.
소쉬르의것이현대언어학이라면 라캉의 것은 반(反)현대언어학이다.
위에서제시하는두식은문자와이야기가의미하는바를잘보여준 다.
전자의식이 문자의기능을 보여준다면 후자의식은 이야기의기능을 보여준다.
S= s/ S (소쉬르 공식 : 문자의 기능 )
S= S/s → (S1S2S3)/ s (라캉 공식: 담론(이야기)의 기능 )
라캉은 세경우의 말을 제시한다.
첫번째말은S1인 찬말(la parole pleine, 滿語)인데 이것은 ‘최초억압’(Urverdrängung, 원억압, 근원적 밀어내기, 근원적가두기)14)에해당하고, 결코 기의를 알수없는것이 다.15)
14) 프로이트가사용한 정신분석용어 Verdrängung의 한국어 번역어에관하여 김현 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밀어내기(Verdrängung)의 역할,” 「현대정신분 석」 25-1(2023. 2.), 9-40 참조.
15) ‘최초억압’으로서 S1에 관해서는 라캉의 세미나 11권(1964년 5월 27일, 6월 3일 세미나)을 참조.
두번째말은 S2인 빈말(la parole vide, 虛語), 세번째말은 S3인 반말(le mi-dire, 半語)이다.
말은 S1→S2→S3로진행된다.
그래서 아마도 모든말은 S3인 반말일 것이다.
완전히 빈말일경우도, 완전히 찬말인 경우는 없다.
하나의 기표는 또 다른 기표에 연결된 주체를 재현(대표)한다.16)
16) J. Lacan, “Un signifiant représente le sujet pour un autre signifiant,” “Un signifiant représente le sujet auprès d'un autre signifiant,” L’envers de la psychanalyse. Séminaire XVII, 1969-70 (Paris: Seuil, 1991), 19, 53.
기표(말)의 연쇄(사슬)는 주체를 드러낸다.
즉, ‘찬말→빈말→반 말’(S1→S2→S3)로 연결되는 주체의 담화와 또 다른‘찬말→빈말→반 말’(S1′→S2′→S3′)로 연결되는주체의
담화를 통해 주체를 재현한다.
여기서 찬말의 주체, 빈말의 주체, 반말의 주체가 드러난다.
민중신학에서 보는 찬말의 주체는‘원(原)민중언어’에 기대는주체 이고, 빈말의주체는‘반(反)민중언어’에기대는주체이고, 반말의주체 는‘반(半)민중언어’에 기대는주체이다.
민중의언어 는찬말이거나 빈말 이거나 반말이다.
그렇다면 민중언어가 찬말인지 빈말인지 반말인지 누가어떻게판단하는가?
주체의심적구조에 ‘억압’이작동하고, 주체 상호간에는‘저항’이작용한다.
필자가 볼때, 민중언어는 서남동의 1983 년저서에서언급된이후, 안병무의1986년저서에서간략하게나마정리 된다.
그래서 민중언어를 연구함에있어서 안병무의1986년저서는매우 중요하다고본다.
강인철이 민중언어항목을 집필할때 이자료를 사용하 지 않았기에, 그가 저항과 민중언어의관계는 조명하였지만 민중언어에 대한근본적인논거는다루지않았다.
그가말하는‘저항’과 본논문에서 말하는‘저항’은 취하는 개념의성격이 다르지만 주체상호간에서 발생한 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고 보인다.
III. 심원의 민중언어/말: 정의, 사례(한국 역사, 서양 역사), 대안
여기서는민중론자가운데민중언어에관한별도의소제목으로집 필한심원의글을소개하면서, 민중언어의근거가무엇인지고찰한다.
심원의글은네부분으로구성된다.
‘1. 민중언어’는‘최초억압’과‘저항’ (여기서저항은강인철이말하는저항이아니라정신분석에따른저항이 다)을보여주고, 이어지는세항목(2. 한국혼의전승자, 3. 서구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교회와민중언어)은‘최초억압’과‘저항’에대한심원의 분석으로 보면서 글을 전개한다.
우선심원이제시한‘1. 민중언어’의전문을보자.
그전문은아래와 같다.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 1. 민중언어 말의전승에는크게두가지길이있다. 하나는입에서입으로전하는길이고 (口傳), 또하나는문서로전하는길이다. 민중의언어는구전적인것이그특징이 다. 구전적언어의특징은이야기형식이다. 이른바민담(民譚)이그것이다. 민담은논리적전개를하거나개념과개념을점철하는따위의말이아니라삶의 그리고삶에서나온언어이다. 그것은삶에서생긴일또는삶에서느껴진일을 그대로서술하되논리따위의틀에매이지않는다. 그것은체험적이지사변적이 아니다. 이야기는그것을객관화하여머리, 중심, 꼬리로가려낼수있지만(이른바 학자들이하는작업이이런것이다), 이야기를하는사람또전승하는주체는 그중의어느부분에만초점을두려는의도가없고, 그이야기를전체로서전승한 다. 그것은삶자체를 객관적으로분석하는 경우 핵심이있고 준비적인 단계, 부수적인면따위로가려내보겠으나, 삶은그렇게끊어내거나경중을두어다룰 수없는것으로이야기자체도그와같이유기적인것으로서통째로의미가있는 것이다. 이야기는삶에직결되어있는것일수록원형이다. 이런전제에서볼때가장 순수한언어는태아의첫울음소리일것이다. 이어린것의첫울음소리가원천적 자기표현이다. 그다음에는공기의온도, 몸에접촉되는물질의적합성, 어머니 의체온따위의상황과그리고본능이요구하는것의적응도에따라울거나웃게 된다. 그발성은상황에대해조건반사적인것으로경험세계의표출을의미한다. 이런 어린이가 돐이 될 무렵이면 한마디씩 말을 배우기 시작한다. 젖만 먹는 동안은‘ㅁ’ 발음의엄마를, 이가생겨약간딱딱한것을먹기시작하면‘ㅂ’ 발음의 아빠를위시해서점차순수하게체험한것을기존언어에맞추기시작한다. 물론 어른들이엄마라는이름에서아는내용과아기가느끼는것과는다르다. 아기에 게는그느낌이주요, 그말은보완적비중이상일수없다. 어린이의말은단조롭 다. ‘그리고’ ‘그러니까’ 따위의접속사가없다. 그런접속사가없을수록그말은 순수하다. 순수하다는말은삶에직결된표현이란뜻이다. 외마디소리일수록 자유스러운표현이다. 이말은그것자체가아무런구속을받지않은‘발언’이라 는뜻이다. 그런의미에서주체적이며독립적이다. ‘그리고’나‘그러니까’ 따위가 구사되기시작하면벌써‘그리고’ 다음의말은그전의것에매여버리며, 더욱이 ‘그러니까’가사용되면‘그러니까’ 이후의말의내용은그전의것에완전히의존 해있기때문에벌써구속을받고있고, 그만큼경험적현실에서거리가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 말은 삶에서 점차 거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삶과거리가생긴언어가기존문화를이루어서, 어린것이커갈수록 완전포위해버리므로그의말은그의삶에서점점격리되기에이른다. 이래서 문화적 상황 여하가 그의 말의 성격을 크게 좌우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민중의언어란삶의최단거리에있는언어를말하려고한다. 그이야기체의구전 적인 상태가 바로 그런 것이다. (91-92페이지) *밑줄은연구자가표시했으며밑줄의종류에따라내용은다르다. 은‘언어/ 말의 구분’, 은 ‘원민중언어[찬말]’, 은 ‘반민중언어(기존언어)[빈말]’, 은 ‘현실민중언어[반말]’이다.
위에서도보였듯이, 안병무의“그리스도교와민중언어1”은네개의 소제목으로구성된다.
첫번째소제목인‘1. 민중언어’의내용은민중언 어의정의를보여준다.
이어지는두번째소제목‘2. 한국혼의전승자’와 세 번째 소제목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는 민중언어의 정의를 통해 제시한민중언어의사례이다.
마지막인네번째소제목‘4. 한국교회와 민중언어’는민중언어발견및사용의대안으로제시된다.
글전개과정 을통해우리는심원의언어와말에대한기본적인이해가어떻게민중언 어로 귀결되는지 보게 된다.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에 실린 모든 글이 그렇듯이, 심원은 자신이제시한내용에대한각주를제시하지않는다.
첫소제목‘1. 민중언 어’를다루면서도언어와말에대한주장이어떤이론에근거하는지제시 하지않는다.
심원의글중에민중언어를직접적으로다룬‘1. 민중언어’ 는매우평이하게쓰인글처럼보이지만이글안에는여러견해가스며있 다.
연구자는 심원의설명을 라캉의‘거울단계이론(광학모델)과‘도식L’, ‘3계’(三界: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Imaginaire, Symbolique, Réel)와의 관계에서 설명할수 있지만 여기서는 앞의 두개(거울단계이론, 도식L) 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17)
17) Cf. 자크 라캉/홍준기 · 이종영 · 조형준 · 김대진 옮김, “나 기능의 형성자로서의 거울 단계. 정신분석적 경험에서 드러난 나 기능에 관해,” 뺷에크리뺸, 113-121: “Le stade du miroir comme formateur de la fonction du Je,” Ecrits (Paris: Éditions du Seuil, 1966), 93-100. 유아의 언어 발달에 관하여 라캉은 ‘거울단계이론’으로 제시한 바 있다. 라깡의 ‘3위체’(三位體) 또는 ‘3계’(三界)는 인간 정신이 대상과 관계를맺는발달과정선상에서(논리적 순서로) 나타난다. ‘제1위’(第一位) 또는 ‘제1계’(第一界)는 상상계 또는 상상적인 것(Imaginaire)인데, 라깡이 ‘광학모델’, ‘거울단계’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1936년 이후부터 공개 세미나를 실시하는 1953년 사이에 발전시킨 것이다. ‘제2위’ 또는 ‘제2계’는 상징계 또는 상징적인 것(Symbolique)이고, ‘제3위’ 또는 ‘제3계’는 실재계 또는 실제적인 것(Réel)이다. 프로이트가개통발생과개체발생을비교했듯이, 라캉도거시개념과미시개념을 비교하면서, 내담자와접하는상담자에대한이해또한새롭게전개하면서‘억압’ 과‘저항’으로설명한다. 프로이트가제1차지형학(무의식, 전의식, 의식)과제2차 지형학(이드, 자아, 초자아)을말한다면, 라깡은‘3계’(三界)(상상계, 상징계, 실재 계: Imaginaire, Symbolique, Réel)로 설명한다. ‘3계’는 “무의식은 언어활동처럼 짜여(구조화되어) 있다”(L’inconscient est structuré comme un langage)로 규정 된다. ‘3계’(三界)는 ‘3말’(三語)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3계’와 민중신학에 관한 논의는 다음 글을 참조할 수 있다. 강응섭, “라깡과 민중신학,” 한국민중신학회 5월 월례세미나 발표(2009. 5. 14. 경동교회 장공채플); 강응섭, “라깡과 민중신 학,” 강원돈 외 11명 공저, 뺷다시 민중신학이다뺸 (서울: 동연출판사, 2010, 354-373); 강응섭, “제5부 라캉과 성서 해석. 제1장 라캉과 신약성서 해석. 제2장 라캉과 신약성서 묵상,” 뺷자크 라캉과 성서 해석. 정신분석학으로 성서 읽기뺸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4); 강응섭, “예수의직무연구―바리사이파사람시몬 집에서의 경우,” 「한국조직신학논총」 제46집(2016): 101-133.
연구자는‘1. 민중언어’를크게두부분으로이해한다.
첫번째부분은 말의전승에관한두가지길이다.
그길은구전과문서, 이야기와기록이 다.
여기서핵심은이야기이다.
죽재가 문자와이야기로 구분하였듯이 심원또한이구도를따른다.
두번째부분은이야기의원형에대한정의, 원형으로의이야기와이야기의원형이아닌것, 원형에가까운이야기이 다.
이야기의원형은 민중언어의 정의에 해당하고, 원형으로서의 이야기 는찬말, 이야기의 원형이아닌것은 빈말, 원형에 가까운이야기는반말 에해당한다고 연구자는 정리한다.
그래서위의네모칸에표시한밑줄은 각각 그것을 표시하고 있다.
즉, ‘언어/말의 구분’, ‘원(原)민중언어[찬 말]’, ‘반민중언어(기존언어)[빈말]’, ‘현실민중언어[반말]’이 그것이다.
연구자가 구분한 첫 번째 부분은 아래와 같이 도표에 담는다.
연구자가 구분한 두번째부분은아래도표와같이정리한다.
두 도표: 생략(첨부 논문파일 참조)
심원에따르면, 말의전승에는구전과문서, 이야기와기록(기록문 화)이라는두형태가있는데, 민중언어의특징은구전이다.18)
구전은 이야기형식이고삶에서나온언어이다.
삶의언어는삶자체, 이야기 전체, 통째를의미한다. 이런말, 언어가원형이고, 가장순수한언어이다.
이것을찬말로볼수있다.
심원은이참말을“태아의첫울음소리”19)에서 찾는다
18)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 (서울: 한길사, 1986), 91.
19) 앞의 책.
“원초적자기표현”으로서이울음이웃음이되고울음이되는 것은“공기의온도, 몸에접촉되는물질의적합성, 어머니의체온따위의 상황과그리고본능이요구하는것의적응도에따라”(안병무, 1986: 92) 된다.
연구자는 이것을 ‘원(原)민중언어[찬말]’라고 표현한다.
12개월이 되는 어린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체험한 것을 기존언어 ㅁ과ㅂ에맞추어간다. “물론어른들이엄마라는이름에서아는내용과 아기가느끼는것과는다르다.”20)
이다름은어린이의말과어른의말과 비교할때나오는것으로“단조롭다”21)는것이특징이다.
단조롭다는 것은접속사가없다는의미이다.
“접속사가없을수록그말은순수”22)하 고“외마디소리일수록‘자유스러운표현’이다.”23)
자유스러운표현이란 “아무런구속을받지않은‘발언’이라는뜻이다. 그런의미에서주체적이 며독립적이다.”24)
심원은12개월로접어드는어린이의말, 언어, 울음, 웃음등이원초적이고순수하고자유롭고주체적이고독립적이고구속 받지않은것이라고말한다.
12개월이지나면서어린이는덜순수하고 덜 자유로우며 덜 주체적이고 덜 독립적이고 좀 구속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어린이가사용하는말, 언어는‘접속사’이다. 접속사는‘이전’의 말, 언어와 ‘이후’의 말, 언어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후의 것은 이전의 것에매이고의존하게되고구속된다. 이전의경험과이후의경험사이에 거리, 틈이생긴다.
“이런과정으로말은삶에서점차거리가생기게되”25) 고말은삶에서격리된다.
20) 앞의 책.
21) 앞의 책.
22) 앞의 책.
23) 앞의 책.
24) 앞의 책.
25) 앞의 책.
말과삶사이의격리, 거리, 폭의정도는상대적 으로볼때구전보다문서(기록문화) 쪽이강하고길고넓다.
“이런의미 에서민중의언어란삶의최단거리에있는언어”26)이다.
26) 앞의 책, 93.
이것이심원이 말하는 ‘원(原)민중언어[찬말]’이다.
심원이‘원(原)민중언어[찬말]’를이야기하기위해제시한첫번째 스텝은갓태어난아기가12개월을전후로경험하는말에대한관찰에서 유래한다. 심원은유아의발달과정과유아의말습득과정을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는유아의12개월(첫돌) 전후를주목한다. 유아가한국어 ‘ㅁ’을발음할때는유아는엄마를체험하는시기이고, 유아가‘ㅂ’을발음 할때는이가생겨딱딱한것을먹기시작하면서아빠를체험하는시기이 다. 유아가발설하는‘ㅁ’ 발음과‘ㅂ’ 발음의차이는엄마라는대상체험과 아빠라는대상체험에서비롯된다.
유아가엄마와맺는대상체험은젖가 슴, 손길, 품, 목소리, 내음등복합적이다.
유아의신체에변화가생기면서 대상에대한체험내용은변한다.
심원은유아에게치아가생기면서좀 딱딱한 것을 먹게 될 때, 유아가 아빠라는 대상을 체험한다고 말하고 이때‘ㅂ’을발음한다.
유아가‘ㅁ’을발음하다가‘ㅂ’ 발음을추가로하게 되는것은이런대상체험에기인한다고한다.
이과정에서순수언어를 구사하던유아는비순수언어를구사하게한다. 유아가추가적인발음을 하게 되는 데는 자신의 몸 변화와 함께 체험 대상의 변화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과정은 프로이트가 말한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과정이나 발달심리학에서 보는 발달과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원의독특함은이과정에서유아가‘접속사’를사용한다는점을 포착한것이다.
‘ㅁ’ 발음을사용하다가추가적으로‘ㅂ’ 발음을사용한다.
이때‘ㅁ’ 발음과‘ㅂ’ 발음은ㅁ발음‘과’ ㅂ발음으로이해된다.
여기서 ‘과’라는‘접속사’에주목한다.
말을하나더배운다는것, 발음은하나 더하게된다는것, 신체변화가생긴다는것, 체험대상에변화가생긴다 는것, 이과정에서‘접속사’가등장한다. 심원은이‘접속사’를강조한다.
‘접속사’를사용하지않던시기는순수언어구사시기이고, ‘접속사’를 사용하기시작하는시기는더이상순수언어를구사하는시기가아니다. ‘접속사’를구사하게되면서, 기존언어에속하게된다.
문장에서접속사 를중심으로볼때, 접속사이후에구사한내용은접속사이전에구사하는 내용에 의존하고, 구속받는다.
접속사를중심으로원함(願)과원치않음(非願)이도치된다. 여기서 도착(perversion)의삶이시작된다.
‘원(原)민중언어[찬말]’와‘반(反)민 중언어(기존언어)[빈말]’가나뉜다. ‘도착’은준칙이정해지면준칙에따 르지않는것은비준칙이되는공식이다. 27)
27) 가장오래되고대표적인도착코드는시내산에서주어진십계명으로볼수있다. 십계명에는 ‘여호와 이외의 다른 신 금지’, ‘우상들 제작 및 숭배 금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 것’, ‘안식일을 기억하고 지킬 것’, ‘부모 공경’, ‘살인 금지’, ‘간음금지’, ‘도적질금지’, ‘거짓증거금지’, ‘이웃의것을탐내지말것’ 등의 내용이담겨있다. 이계명에는준칙이있고그에따른비준칙이있다. 이비준칙은 준칙에 대한 도착이다. 프로이트는 ‘도착은 신경증의 음화’라고 “성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에서 말한 바 있다.
심원은도착의기원을‘접속 사’로본다.
여기서순수언어, 순수체험, 민중언어로서원함(願)이준칙 이면, 비순수언어, 비순수체험, 비민중언어로서 원치않음(非願)은 비 (非)준칙이고, 이런과정에서반(反)준칙이생성된다.
구약성서의 출애 굽기에따르면, 여호와께서이스라엘백성에게준칙을 원하고 비준칙을 원하지않는이유가있다.
그이유는“너희가내말을잘듣고내언약을 지키면너희는열국중에서내소유가되겠고, 너희가내게대하여제사장 나라가되며거룩한백성이되리라”(출19:5, 6)에있다.
이말에근거하여 도착과 민중언어의관계를 살펴보면, 심원이하고자하는 민중언어, 민 중말이무엇인지근원적으로살펴볼수있고, ‘원(原)민중언어[찬말]’와 ‘반(反)민중언어(기존언어)[빈말]’ 차이를알수있고, 이차이에서‘반 (半)민중언어[반(半)말]’가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표 ‘원(原)민중언어[찬말]’, ‘반(反)민중언어[빈말/반(反)말]’, ‘반(半)민중언어 [반(半)말]’의 구분 : 생략(첨부논문파일참조)
이와같이심원은민중언어에관하여서술한후, 한국역사와서양 역사에서민중언어의사례를찾는다.
두번째소제목‘2. 한국혼의전승 자’에서는한국역사에서찾은사례를간략하게소개한다.
말하면서한 자, 언문(한글), 구전을설명한다.
한국말을사용하는한국민이한국혼을 말하거나전승할때한자를사용하거나언문(한글)을사용하면안되고, 꼭구전을통해했던이유가있는가를질문할수있다. 여기에답을하기 위해서는한국혼이무엇인가를정하는것이중요하다.
그것이기록되면 그것은공개가되는것이다. ‘그것’이공개될때발생하는일을생각해 볼수있다. 가령, 이웃나라들의반응이다. 한국혼이이웃나라혼과어떤 관련이있는지에따라그반응은문제의소지가될수도있다.
그렇기에 한국혼을왜곡시키거나숨기게된다. 왜곡시킨다는것은기록을다르게 남기는것이고이것이전승이되면한국혼이왜곡된다.
숨긴다는것은 기록으로남기지않고구전으로전달한다는것이다.
구전형식의핵심은 “기밀”,28) “들어야할사람에게만전달”29)되는것이다. 한자나언문(한 글)을모르는사람이문서의내용을모르는것은당연하다고생각한다.
하지만민중언어와말로구전되는내용은한자나언문(한글)을아는사 람이알수있지않을까?
심원은“한문족(지배층)에게는안들”30)리고 “혹시듣는다고해도그뜻을알기어”31)렵다고말한다.
왜이런일이 생기는가?
민중이사용하는언어는“새야새야파랑새야녹두밭에앉지 말라…”32)와같은것이기때문이다.
28)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 (서울: 한길사, 1986), 94.
29) 앞의 책.
30) 앞의 책.
31) 앞의 책.
32) 앞의 책.
지배층은이말을농사짓는민중들 의 애환에 관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중들은 이말, 이노래가의미하는바가그렇지않다는것을안다.
심원은한국 민담에서민중의말과언어를찾는다.
같은말, 같은언어이지만지배층 이이해하는것과민중이이해하는것은다른의미이다.
한국민에게서 민중의말과언어는이렇게지배층의말과언어와는차이를보여왔다.
이 차이는 어린이가 삶의 초기에 경험한 말과 삶의 거리와 비교할 수 있고, 성장해 가면서 어린이가 경험한 말과 삶의 거리와도 비교할 수 있다는것이심원의주장이다.
민담은순수한‘원(原)민중언어[찬말]’는 아니다.
민담은‘반(反)민중언어(기존언어)[빈말]’도아니다. 민담은반 말에해당한다고볼수있다.
강인철이제시하듯, 민중언어에서유언비 어는민중언어의핵심이다. 보통우리는유언비어가비민중언어이고 지배계급언어라고말하지만민중론자들은한결같이유언비어를민중 언어의핵심으로본다.
그이유는“유언비어에서저항성이가장또렷이 나타”33)나기때문이다.
33) 강인철, “제6장 저항(2): 3. 민중언어,” 민중, 저항하는 주체 ― 민중의 개념사, 이론, 290.
유언비어의특성은반말이다.
찬말을담은반말 이고, 빈말형태를취하는반말이다.
이것은민중언어의전략이다.
민담 속에있는유언비어는찬말로서의민중언어가빈말의형식을빌어반말 형태를 취한 것이다.
심원은두번째사례를세번째소제목‘3. 서구문화와성서언어’에서 제시한다.
심원에따르면, 그리스도교는헬리니즘과헤브라이즘의틈바 구니에서탄생했다.
그리스도교는서구문화를형성시키고발전시킨 중축이다.
심원은언어사적측면에서서양문화사와그리스도교의역사 를재조명한다.
그리스도교는히브리민족에서비롯되는데, 이민족은 아람어와그리스어(고전그리스어가아니라코이네그리스어)를사용 했다.
히브리민족이사용한언어는구어체이고민중언어였다.
심원은 “그[마가복음-연구자]는그리스도‘론’이나구원‘론’을전개하지않고그 에관해서이야기를한다. 그것은너무도 민담적이다”34)라고말한다.
34)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1,” 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 97.
하지만 바울이사용한언어는그리스도철학, 헬레니즘세계관을담는 비민중적, 비히브리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바울-연구자]는기존의세계관과대결하면서그리스도교를변호 또는설명하려고했기때문에그의글은논리적이며전개적이다.
그 럼으로써 비히브리적이 되었으며 비민중적이 되었다.
논(論)이나 관(觀)은 히브리적이 아니며 또한 민중적이 아니다.35)
35) 앞의 책, 97.
이런측면에서심원은 민중언어와 비민중언어 사이에 놓인 히브리 민족을 통해 민중언어, 민중말을전개한다.
그가보는성서언어는민중 언어와비민중언어사이에놓인반말로서반(半)민중언어이다. 성서에 계시된반말에서찬말을찾고자하는것이성서학자인심원이주장하는 성서에서 민중언어 찾기이다.
이와같이반말의상황하에서찬말을찾는작업이수행되어야하는 데, 심원은 네 번째 소제목 ‘4. 한국교회와 민중언어’에서 민중언어를 찾는대안에관하여말한다.
심원에따르면, 민중언어는일차적으로특 정계층의언어이지만특정계층의언어를벗어나기도한다.
민중언어는 한편으로는한문, 언문, 구술등역사적이면서도계급적인측면이있고, 다른한편으로는보수교회와진보교회에서사용되는각기다른언어이 기도하다.
안병무가말하는민중언어는언어가 삶인 민중의기표이다.
이민중언어는개념적논리적인사변의언어가아니다.
또한게토화된 교회내의민중언어도아니고, 양적으로 비대한교회지도자들이민중을 이끄는 언어도 아니다.
심원은한국교회내의비민중언어의현실에서벗어나야되고, “게 토화된교회내의민중언어권[빈말-연구자]에서탈출해야한다”36)고말 한다.
그이유는교회내의비민중언어가“민족공동체에서볼때이미 그것[민중언어권-연구자]에서끊어진언어이기때문”37)이고, “비역사 적인것이기때문”38)이다.
그렇기때문에심원은“새시대를책임질교회 의언어는[…] 그다음의길은결코이른바신학적언어채택이아니다. 아니! 민중의언어를찾아야한다”39)고말한다.
새시대의언어, 그다음 길의언어는민중의언어를찾는것이다.
신학적언어가개념적논리적 사변적언어라면, 민중의언어는노동판에서, 논에서, 시장에서, 옥중에 서사용하는언어이다.
심원은한국교회의설교용어가어떠한지를살피 면서 반성을 촉구한다. 민중언어는이야기체다.
그것은삶에서우러나온것이다.
개념적논 리적인사변의언어는생존을위해아귀다툼을해야하는그리고그 것이 바로 삶인 민중에게는 상관없는 기표(記表)다.
노동판에서 논 두렁에서, 동대문시장에서그리고옥중에서어떤종류의말을쓰는 지귀를기울여보면목사들의설교용어가얼마나이방어적(異邦語 的)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40)
36) 앞의 책, 104.
37) 앞의 책.
38) 앞의 책.
39) 앞의 책.
40) 앞의 책.
심원은민중언어를듣거나접하려면그런말이있는곳에가서그곳에서사는것이, 사람을낚는어부의비유를드신예수께서어부의세계로 가셔서 사신 것처럼, 민중의 세계로 가서 민중의 언어를 접하고 함께 사는것이, 민중교회를이루는것이라고말한다.
여기서민중교회는민 중론자가이끄는협의의민중교회가아니라준칙으로서순수언어, 순수 체험, 민중언어를추구하는교회이다.
예수의언어가민중의언어라고 하는것은예수께서민중(제자들)과함께사시면서그들의언어를사용 하셨다는 의미이다.
그 예는 예수께서 사용하신 비유에 나타난다.
심원은네번째소제목‘4. 한국교회와민중언어’를마무리하면서, 또는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그런 민중언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 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과 살아보는 길밖에 없으리라. 나는 그 이 상의방법을모른다. 단지구체적인방향으로다시예수의언어를제 시한다. 예수의 언어, 특히 그의 비유는 참민중언어의 전형이다. 그 런데그것은교회안에서, 그렇다고신학대학에서형성된것이아니 라민중과더불어사는삶속에서, 민중과자신을일치시키는데서저 절로 생겨난 언어다.41)
41) 앞의 책, 105.
참민중언어의전형이복음서의예수의언어, 특히예수의비유에 있다는것은예수의비유가나오는자리인민중과의삶의자리에참민중 언어의전형이있다는의미이다.
그래서심원은민중언어가교회에서, 신학대학에서형성된것이아니고‘민중과더불어사는삶속에서, 민중 과자신을일치시키는데서저절로생겨난언어’라고말한다.
이대목은 심원이민중언어를체험하는대안으로제시한것인만큼시사하는바가 크다.
IV. 라캉의 ‘도식L’과 ‘3말’(三語)(찬말parole pleine: 滿語, 빈말parole vide: 虛言, 반말mi-dire: 半語): 안병무의 민중언어 재발견
프로이트가 전개한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사고(Gedanke)와 표현 (Ausdruck) 사이에는 간극이있다.
이간극에는 무의식이 자리한다.
라캉 은 이것을 두고“언어활동처럼구조화된무의식”42)이라고했고, 이 무의 식은 억압에 의해 언어처럼 구조화되고, 저항에 의해 주체 상호 간에 영향을 받는다.
42) J. Lacan, Les quatre concepts fondamentaux de la psychanalyse. Séminaire Ⅺ (Paris: Seuil, 1973), 137.
심원이 구분한 구전과 문서, 순수언어와 비순수언어, 12달을전후한유아는억압으로인해구성된 무의식체계를갖고있고, 주체 상호 간의 저항 속에 놓인다.
심원이 말한 순수언어와 비순수언어는 라캉이 말한 언표행위 (énonciation)와 언표(énoncé)에 대응할 수 있다.
심원이 순수언어와 비순수언어사이에‘접속사’가있다고말한다면, 프로이트와 라캉은 사고와 표현사이에, 언표행위와 언표사이에 ‘저항’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 기에A와B는서로다른것이된다.
접속사가있기전A가찬말(滿語)이라 면, 접속사가개입한후B는빈말(虛語)이고, 찬말과빈말이섞이면서 절반의말은전달되고절반의말은사라지는반말(半語)이생성된다.
라캉의 ‘도식L’은 이 관계를 잘 표현한다.
라캉의 ‘도식L’ : 생략 (첨부논문파일 참조)
라캉이제시한‘도식L’에는찬말, 빈말, 반말이기입되어있지않다.
이것은연구자가임의로넣은것이다.
이도식의 원형은 다음과같다.
이도식에서오른쪽아래에있는대타자(Autre, 큰타자)는상징계의 축, 찬말(滿語)의자리이다.
오른쪽위에서왼쪽아래로향하는화살표(a' →a)는 상상계의 축, 빈말(虛語)의 자리이다.
찬말과빈말이만나서만들어지는반말(半語)은왼쪽위로향하는 점선으로 표시된다.
이렇게해서‘도식L’은찬말, 빈말, 반말의위치를보여준다.
여기서 반말은‘도식L’ 맨위에있는S◇a에서그기능을살펴볼수있다. S◇a은 S/◇a로 표기하는데, 환상방정식에 해당한다.43)
43) 강응섭, 뺷자크 라캉의 세미나 읽기. 파리 생탄병원에서 행한 세미나들(1953. 11. 18.~63. 7. 3.)뺸 (서울: 세창미디어, 2023), 295-296.
이와같이라캉은우리의말을‘3말’(三語)로구분한다.
심원이접속 사이전의말과접속사이후의말로구분한것은찬말, 빈말, 반말을말한 것으로볼수있다.
라캉은빈말의세계를a'-a로표시하고상상적인축, 언어의축, 상상적인관계라고말한다.
이축/관계는아이가태어날때 이미있는것이지만아이는이축의영향을받지않는다.
하지만아이가 12달이되면서아이는이축아래놓인다.
이때a'utre(소타자)와Autre(대 타자)의사이가벌어지고, Autre는무의식의자리로들어간다.
여기에서 상징적축이생성된다.
심원이말한‘접속사’는a'-a와Autre를가른다.
즉, ‘접속사’는상상적인축과상징적인축을구축한다. 우리가사용하는 말에서a'-a와Autre를구분한다는것은순수언어와비순수언어를구분 하는것이고민중언어와비민중언어를구분하는것이다.
심원이상정하 는순수언어(민중언어)가라캉이말하는찬말이라고상정할때, 순수언 어(민중언어, 찬말)는언어처럼짜여있다고말할수있다.
여기서언어처 럼짜여있다는것은 환유의기표와 은유의기표로 엮여있다는의미이다.
이것을설명하기위해 라캉은소쉬르의기호식을변형하여 라캉의연산 식을도출하였다.
소쉬르가기표보다기의에우위를둔다면, 라캉은기 의보다기표에우위를둔다.
아래의분수식에서분자에위치하는소문자 s는 기의(signifié, signified)를 의미하고, 대문자 S는 기표(Signifiant, Significant)를 의미한다.
심원이말하였듯이, 순수언어로서민중소리와민중말은기의를갖 는것이아니었다.
이말이 기의를갖게된것은‘ 접속사’가사용되면서부 터다. ‘접속사’ 다음에오는말은‘접속사’ 이전의말에매이고, 의존하고, 구속받는다. “그만큼경험적현실에서거리가생기게되는것이다.
이런 s (소쉬르) → S (라캉) S s 과정으로말은삶에서점차거리가생기게되는것이다.”44)
44)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1,”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 92.
라캉은이 거리를환상방정식S/◇a로설명한다.
찬말은빈말로인해반말의수준에 이른다. 말의사용은창세기3장에서잘제시된다.
창세기3장은찬말(신 의말)이빈말(뱀의말)로인해반말(하와의말)로전락하는것을최초로 표시한장이다.
심원이민중언어를순수언어로제시한다는것은민중언 어의보편성을주장하는것으로보인다. 그가사용하는민중언어의개념 은12달의유아가사용하는말, 접속사로인해삶과거리가생기기전의 말이다.
따라서그가제시하는민중언어의모습은12달정도의기간에 있는 유아가 사용하는 언어 상황이다.
유아는12달을넘어24달, 36달등발달과정을걷게된다.
유아는 접속사를사용하게되고, 접속사이후의말은접속사이전의말에의존하 고 구속된다.
그렇다면접속사이전의말은어떤기능을하는지질문할수있다.
말2가말1에의존하고말2가말1에구속된다는것은말1이말2를지탱하 고구속한다는의미이다.
원리적으로보면, 말1은의미생성에있어서 말2에게큰영향을미친다.
즉, 말1은최초의 시니피앙(S1)에해당한다.
말1(S1) 접속사 말2(S2) 말3(S3) 말n(Sn) 그리고 그러니까 말1에 의존 및 구속 최초억압 나중억압 실상말2는말1을삼킨다.
말1이민중언어라고할때, 말2는기존언어(기 존문화)이다.
유아는말1 대신에말2에, 즉“기존언어에맞추기시작한 다. 물론어른들이엄마라는이름에서아는내용과아기가느끼는것과는 다르다.”45)
유아가 말1에서 의미하고 느끼는 엄마라는 말과 말2에서 의미하고느끼는엄마라는말은다른의미를지닌다.
“이렇게삶과거리 가생긴언어가기존문화를이루어서, 어린것이커갈수록완전포위해 버리므로그의말은그의삶에서점점격리되기에이른다.”46)
45) 앞의 책.
46) 앞의 책.
자신의 삶에서격리된말은빈말이다.
찬말과빈말의변증법또는찬말과빈말의 역설은‘접속사’를구심점으로하여발생한다.
‘접속사’는아이가상징질 서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탱하고 구속하는 말1이 생성됨을 보여주고, 말1이말2와다르다는것을인식한다.
말1이구성된다는것은 ‘최초억압’(Urverdrängung, 원억압, 근원적밀어내기, 근원적가두기)이 구성됨을의미한다. 라캉은이것을‘S1’이라고표현한다.
S1은가정되지 만그것이무엇인지알수없는어떤것이다. ‘최초억압’이구성되면그 이후에는‘나중억압’이구성된다.
‘최초억압’은관계에서계약, 신뢰(신 앙, 믿음) 등의뿌리가된다.
S1이구성되어야S2가구성되고S3, S4, Sn이 구성된다.
프로이트는 토템과 타부에서 아버지를살해하기전의 아들과 아버지를 살해한후의아들로 구분한다.
이구분지점은‘최초억압’이 다. ‘최초억압’ 이전의아이와이후의아이사이에는무의식이위치하는 데, 이 무의식은 밀고당기는언어활동(은유기표와환유기표의작용)처 럼짜여있다.
‘최초억압’이 구성된주체는 또한‘저항’을구성한다.
루디네스코와플롱은뺷정신분석대사전뺸에서‘저항’(Widerstand)은“정신분석 에서분석수행자(analysant)의반응전체를정의하기위하여사용하는 용어”47)라고프로이트의견해를정리한다.
이에대해 라캉은 프로이트 가 제시하는 또 다른견해를 언급하면서 “유일한저항이있는데, 그것은 분석가의저항이다.
분석가는 그가 무슨일을 하고있는지 이해하지못할 때저항한다”48)고말한다.
접속사를 말하는아이는‘최초억압’이구성되 어억압된아이고, 대화를할때저항을드러낸다.
이때찬말과 빈말의 변증법은 작동되고반말이생성된다.
찬말과빈말의역설상황에서나타 나는말또한반말로볼수있다.
반말(半語)의일정부분은찬말이고 빈말이다.
저항은분석수행자와분석가에게동시에나타나듯, 유아가 처해있는상황에서발생한다.
이상황은유아의내부상황이기도하고 유아의외부상황이기도하다.
심원이“문화적상황여하가그[어린것, 유아-연구자]의말의성격을크게좌우하는것”49)이라고말하듯이, 문화 적상황에서발생하는저항은말을민중언어가되게도하고비민중언어 가되게도한다. 물론저항의강도가중요하다.
심원이“민중의언어란 삶의최단거리에있는언어”50)라고할때, 삶의최단거리에있는언어는 저항의상황이덜한가운데발설되는언어이다.
47)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 미셸 플롱/강응섭 외 옮김, 뺷정신분석 대사전뺸 (서울: 백의, 2005), 988.
48) Jacques Lacan, Le moi dans la théorie de Freud et dans la technique de la psychanalyse. Le Séminaire, Livre II (Paris: Seuil, 1978), 267(1955년 5월 19일 강의). “Il n’y a qu’une seule résistance, c’est la résistance de l’analyste. L’analyste résiste quand il ne comprend pas à quoi il a affaire.”
49)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 (서울: 한길사, 1986), 92.
50) 앞의 책.
‘최초억압’을가진아이 는저항의상황에따라‘나중억압’의상황에놓이게된다.
“이야기체의 구전적인상태”51)로서민중언어와민중말은주체가처한상황속에서 저항에부딪힌다.
51) 앞의 책. S1 → S2 s1
심원은그저항이민중언어에어떻게영향을미쳤는지 한국의역사(2. 한국혼의전승자), 서구의역사(3. 서구문화와성서언어), 한국교회(4. 한국교회와민중언어)를분석하면서기술한다.
심원이말 하는민중저항론은접속사의등장으로귀결되는데, 그가쓴“그리스도 교와민중언어1”의‘1. 민중언어’는심원의민중저항론의보편성과민중 언어론의 보편성이 제시된 곳으로 볼 수 있다.
라캉은말1(S1, 최초의시니피앙)과말2(S2)의관계를아래와같이 표시한다.
알수없는 기의인 s1는 S1+S2의결과물을 통해 새로운의미로 생성된다.
이식에서 화살표(→)는말의연쇄인데, 심원이말하는‘접속 사’에해당한다고볼수있다.
이식은환유기표와은유기표로이뤄지는 언어활동(le langage)을 보여준다.
무의식이 언어활동(은유 기표와 환유 기표)으로 짜인다고 할 때, 여기에는우선적으로‘최초억압’이구성되고, 말의사슬(연쇄)은‘나중 억압’이작용하면서진행된다.
이때주체의상황은저항상황속에놓인다.
‘최초억압’을통해그리고문화적상황을통해, 말1(민중언어)이말2 에의해잠식된다는것은억압된말1이대타자(Autre)의자리에기거함 을의미한다.
말1은사라진것이아니며소멸된것도아니다.
단지말2를 통해드러나기를기다리는중이다.
말의연쇄(사슬)는순수언어인민중 언어를길어올린다.
그런의미에서말1은외밀하게존재한다고볼수 있다.
‘외밀함’(extimité)은중심이비어있는‘실재’(le réel)를지칭하기 위해라캉이고안한용어이다.
중심의비어있음은성육신으로서자기비 움을 하신 하나님(kenosé)과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자기비움 (kenosis)을하신것에서드러난다.
이두과정을거치면서하나님은완전 한구멍을갖는다.
이구멍은루터가구분한신의두모습인Deus absconditus/Deus nudus(숨은하나님)와Deus revelatus(계시된하나님) 에서가장명확하게발견된다.
프랑스 몽펠리에 신학대학의 조직신학 교수꼬스는 이러한 기독론적인 신이해를 “신은 ‘비-신’(非-神)의 모습으 로계시한다”52)라고표현한다.
52) Jean-Daniel Causse, Lacan et le christianisme (Paris: Campagne Première, 2018. 4. 11.), 52. “Dieu se révèle sous l’aspect d’un ‘non-Dieu’.” 무의식 말의 사슬(연쇄) 최초억압 나중억압
성육신으로서 자기비움을 하신하나님 (kenosé)이시자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자기비움을하신‘비-신’ 을 통해 ‘신’은 드러난다.
이와 같이 말1과 말2 사이에는 구멍이 존재하며, 그 구멍을 통해 말3이나온다.
말2와말3을통해말1은드러난다.
이때 말1(찬말)은 말2 (빈말)로 드러나기도하고, 말3(반말)으로드러나기도한다.
꼬스가 이해하는 루터에 따른 ‘Deus revelatus’는 완전하게 계시된(말해진) 하나님이 아니라 절반 정도로 계시된(말해진) 하나님, ‘조건적 필연’을 남겨두고 ‘절대적 필연’만을 계시한(말한) 하나님이다.
이런 의미에서 꼬스는“계 시된것 속에 아직 계시되지 않은 것이있다는 조건에서만 계시된것이 있다”53)고말한다.
즉, 말2와말3에는 아직 드러나지않은말1이있다고 볼수있다.
그렇기에‘도식L’이보여주듯, 찬말과 빈말이 만난후 드러나 는 ‘반말’(mi-dire, 半-語)은 드러나지 않은 말을 담고 있다.
V. 글을 마치면서
이처럼민중언어로서말1(찬말)은말2(빈말)를통해, 말3(반말)을 통해그모습을드러내고자늘도사린다.
말2, 말3은처음부터말1에의존 하고매여있지만기존문화와상징체계로인해말1과점차거리를두게 된다.
민중언어의기원인말1로부터소외된말2와말3은민중의언어생 활에서빈(虛, 反)말과반(半)말의전개과정속에거한다. 말1을찾아가 는노력은민중언어를찾아가는노력이다.
심원에게서민중언어는말1 53) Jean-Daniel Causse, Lacan et le christianisme, 53. 46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7집(2024년 12월) 에해당한다.
심원에게 민중언어, 민중말은 라캉에게서 S1에 해당한다.
S1은 S2로만, S3으로만 그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민중언어, 민중말 은 근본언어에해당한다.
12달이전의유아가하는말이다. 심원이말하 고자하는민중언어는한사람의초기언어, 순수언어, 찬말(원[原]민중언 어)이다.
그러나 찬말은12달이지나고 24달이지나고 36달이지나면서 빈말(반[反]민중언어)이되고, 이 빈말은 찬말을 반정도담는 반말(‘반 (半)민중언어’)이된다.
심원은“민중의언어를찾아야한다”54)고말한 다.
심원이말하는민중언어는 죽재가제시한 머리의언어 이전의 성령의 통신매체로서 몸의언어, 사변·개념·말씀이전의 하나님의 계시 매체로서 행함· 사건· 삶· 이야기에준한다. 55)
성령은민중언어의기원과전개 과정에참여하시면서가장근원적인몸의언어적행함· 사건· 삶· 이야기 가운데역사하신다.
예수그리스도의승천이후열흘만에맞은오순절 때, 성령께서마가다락방에임하신사건과예루살렘에서일으키신방언 소동은 몸의 언어적 행함 · 사건 · 삶 · 이야기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개체적으로는억압된존재요계통적으로는저항에직면한 존재이다.
민중언어는 억압과저항이라는 이 중고 아래에 놓여있다.
민중론자들은 문화에 따라, 시대에 따라 민중개념의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민중개념의 변화가 민중언어에 영향을 미치지는않는다. 왜냐하면 심원이말하고자 하는 민중언어는말1, S1에 해당하기때문이다. 56)
54) 안병무, “그리스도교와 민중언어 1,” 뺷역사 앞에 민중과 더불어뺸, 104.
55) 서남동, “민담의 신학-反神學,” 뺷民衆神學의 探究뺸, 305.
56) 연구자는 민중론자들이 말하는 민중 개념의 변화를 다룬 저서를 지면 관계상 다음과 같이 제목만 제시한다. 민중 개념과 중진국에 관한 글: 권진관, “중진국 상황에서 민중신학하기 ― 민중론을 중심으로,” 뺷다시 민중신학이다뺸 (서울: 동 연, 2010), 262-263. 민중 개념과 하나님-인간-자연의 관계: 강원돈, “기독교 민중 해방운동과영성,” 「신학과교회」 제15호(2021. 6.), 325-366. 민중개념과신-인간사물의 관계에서, 신의창조, 인간과인공지능, 사물의진화를 다룬글: 전철, “신, 인간, 사물 ― 신의 창조와 사물의 진화,” 「신학사상」 제203호(2023. 12.), 95-113.
민중언어 를 누린다는것은 참자유를 누리던때(12달이전)를 회복하는것이다.
민중의자유는 민중언어인 말1을 발화할때 체득하게된다.
그렇기에 ‘민중’ 개념이 변한다고해도, 근본언어에 해당하기에 민중언어를찾는 일은지속될것이다.
심원에게민중언어는 인간최조의 조건회복에 관한 것이다.
말3에서말2로, 다시말1로의발화는 정신분석에서말하는충동 (Trieb, 이것을 신앙이라고 볼 수 있다면)에 의해 억압과 저항을 뚫고 이뤄진다.
이것은 퇴행(regressive)이라기보다 진행(progressive)에 의한것이다.
라캉이 제시한‘도식L’의 ‘3말’(三語)은 심원이 제시한 민중언 어를밝히는데 큰 유익을 줄 수있다.
심원이 제시한 민중언어는 ‘원(原) 민중언어⇋반(反)민중언어⇋반(半)민중언어’라는 세겹의 모습을 취 하고있다.
이렇게 원(原)⇋반(反)⇋반(半)의 민중언어가 실행되는것 은 억압과 저항 앞에 놓인 신앙인에게 성령의 권능 안에서 가능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조건은 인간의힘으로 뛰어넘을 수없는것이기 때문이 다.
결국 민중언어는 역사 앞에서 민중과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설 때 회복되기 시작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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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본 논문은 심원 안병무의 뺷歷史 앞에 民衆과 더불어뺸에 실린 “그리스도 교와 민중언어 1”을 다룬다.
이 글은 네 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는 데, 그 첫 번째 소제목은 ‘1. 민중언어’, ‘2. 한국혼의 전승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교회와 민중언어’이다.
본 글은 첫 번째 소제목(1. 민 중언어)을 중심으로, 이어서 전개되는 세 개의 소제목(‘2. 한국혼의전승 자’, ‘3. 서구 문화와 성서언어’, ‘4. 한국교회와 민중언어’)을 연결하면서, 심원이 말한 민중언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본 논문의 본론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II. 죽재(서남동)에서 심원(안 병무)으로: 문자와 이야기의 구분에서 본 민중언어와 라캉의 3말(三語).
III. 심원의 민중언어/말: 정의, 사례(한국 역사, 서양 역사), 대안.
IV. 라 캉의 ‘도식L’과 ‘3말’(三語)(찬말parole pleine: 滿語, 빈말parole vide: 虛言, 반말 mi-dire: 半語): 안병무의 민중언어 재발견. 이처럼 민중언어로서 말1(찬말)은 말2(빈말)를 통해, 말3(반말)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고자 늘 도사린다.
말2, 말3은 처음부터 말1에 의존하 고 매여있지만 기존 문화와 상징체계로 인해 말1과 점차 거리를 두게 된 다.
민중언어의 기원인 말1로부터 소외된 말2와 말3은 민중의 언어생활 에서 빈(虛, 反)말과 반(半)말의 전개 과정에 거한다.
심원이 제시한 민중언어는 ‘원(原)민중언어⇋반(反)민중언어⇋반(半) 민중언어’라는 세 겹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원(原)⇋반(反)⇋반 (半)의 민중언어가 실행되는 것은 억압과 저항 앞에 놓인 신앙인에게 성 령의 권능 안에서 가능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 조건은 인간의 힘으로 뛰 어넘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민중언어는 역사 앞에서 민중과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설 때 회복되기 시작한다.
성령은 민 중언어의 기원과 전개 과정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근원적인 몸의 언어적 행함 · 사건 · 삶 · 이야기 가운데 역사하신다.
주제어 ‖ 심원 안병무, 민중언어의 기원, 민중언어, 라캉의 3말( 찬말 滿語 /빈말 虛言/반말 半語 ) ,라캉의 L도식
Abstract
Reading Ahn Byung-Mu's ‘Christianity and Minjung Language 1’ through Lacan's ‘Three Words’: An Essay on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Minjung Language
Kang, Eung-Seob. (Dr. en Théol. Professor, Dept. of Systematic Theology/Psychoanalysis Yemyung Graduate University Seoul, Korea )
This paper deals with “Christianism and the Minjung's Language 1” in Shimwon Ahn Byung-mu's Along with the Minjung Before the History. The article consists of four subheadings, which are the first sub-titles ‘1. Minjung's Language’, ‘2. the Korean Soul's Transmitter’, ‘3. Western Culture and Biblical Language’, and ‘4. Korean Church and Minjung's Language’. This article focuses on the first subheading (1. Minjung Language) and connects the three subheadings (‘2. Transmitters of the Korean Soul’, ‘3. Western Culture and Biblical Language’, and ‘4. Korean Church and Minjung Language’) to examine what Shimwon meant by folk language. The main body of this paper is composed of three parts. II. From Jukjae (Seonam-dong) to Shimwon(Ahn Byung-mu): Minjung Language and Lacan's Three Words from the Division of Texts and Stories. III. Shimwon's Minjung Language/Words: definition, examples (Korean History, Western History), Alternatives. IV. Lacan's ‘Scheme L’ and ‘Three Words’ (찬말, parole pleine, 滿語/ 빈말, parole vide, 虛言/ 반말mi-dire 半語): Ahn Byung-mu's rediscovery of the Minjung Language. In this way, as a Minjung language, Word 1 (찬말, parole pleine, 滿語, full Words) always lurks to reveal itself through Word 2 (빈말, parole vide, 虛言, empty Words) and Word 3 (반말, mi-dire, 半語, half Words). Word 2 and 3 are dependent and bound to Word 1 from the beginning, but gradually distance themselves from Word 1 due to current Culture and Symbolism. Alienated from Word 1, the origin of Minjung language, Word 2 and Word 3 live in the process of developing Empty Words and Half-Words in the linguistic life of the Minjung. The folk language proposed by Simwon has three layers: the original-Minjung language, the anti-Minjung language, and the half-Minjung language. This practice of original, anti, and half-Minjung language is possible through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for the believer who is in the face of oppression and resistance. The reason is that human conditions cannot be overcome by human power. Eventually, the Minjung language begins to recover when it goes before the Trinity God with the people in front of history. The Holy Spirit is at work in the most fundamental bodily linguistic acts, events, lives, and stories, participating in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the Minjung's language.
Keywords ‖ Shimwon Ahn Byung-mu, the Origin of the Minjung Language, the Minjung Language, Lacan's three Words(, parole pleine, full Word/ , parole vide, empty Word/ mi-dire , half Word), Lacan's ‘Scheme L’ ∙
투고접수일: 2024년 11월 01일 ∙ 심사(수정)일: 2024년 11월 17일 ∙ 게재확정일: 2024년 11월 26일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7집(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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