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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25-3-28)/김은영外.육아정책연구소

< 내용 요약>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보다 일찍 양질의 교육 경험을 제공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고, 높은 사교육 비용은 예비부모들에게 자녀 출산을 꺼리 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함. 정부 또한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성 장과 발달을 위하여 정책을 펴고 있으나, 일부 부모들은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 하고 사교육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음.

□ 본 연구를 통해 영유아기의 사교육 실태와 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인식과 요 구 및 영유아기의 사교육 경험이 이후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함.

기존자료 심층분석과 함께 광범위하게 수집한 자 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교육의 실태와 영향을 살펴보고자 함.

 

2. 연구내용

□ 사교육 정의 관련 선행연구 분석, 법 및 정책자료 분석을 통한 사교육 관련 제 도・지침 정리, 영유아기 교육 관련 시도별 조례 조사 □ 선행연구 내 사교육 실태나 영유아기 사교육 영향 관련 내용 정리

□ 영유아기의 사교육 경험 실태, 부모들의 사교육 관련 인식 및 요구 조사・분석

□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 영유아의 행동 특성, 부모와의 상호작용의 관계성 분석

□ 초등학교 1학년 대상 검사를 통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에 대한 단기적인 영 향 분석

□ 패널자료 심층분석을 통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에 대한 중장기적인 영향 분석

□ 유아 대상 학원의 지역분포와 영유아 대상 상담센터나 치료센터의 지역분포 분석, 상관성 분석

□ 영유아 교육정책 입안 관련 시사점 제시

 

3. 연구방법

□ 문헌연구

□ 설문조사: 만2, 3, 5세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500명 대상 응답 결과 분석

□ 아동 대상 검사 및 조사자료 분석: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 동 72명과 부모 72명

□ 패널자료 심층분석: 한국아동패널의 사교육 경험 변인(5차년도, 6차년도, 7차 년도), 부모 변인(7차년도), 아동 특성 변인(8차년도~14차년도) 활용 분석

□ 유아 대상 기관 지역별 분포 분석: 유아 대상 학원의 지역분포, 유아 대상 상 담센터 및 놀이치료센터의 지역분포 조사 등

□ 정책토론회 □ 전문가 자문회의 및 정책연구실무협의회

 

Ⅱ. 연구의 배경

 

1. 사교육의 정의 

 

□ 미취학 아동의 경우는 아직 공교육 체제가 확립되지 않아, 영유아에 대한 사교 육을 정의할 때 일반적 개념과는 다르게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선행연구에 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프로그램 외 특별활동 포함 등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짓고 있음을 확인함.

 

□ 본 연구에서의 사교육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외의 기관에서 사적으로 이루어 지는 교육으로 정의함.

 

2. 사교육 관련법과 정책

 

□ 사교육 관련법에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약칭 학원법)」, 자치법규로 시도별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공교육 정 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약칭 공교육정상화법)」 등이 있음.

  -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서는 학업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둠. 해당 법 제2조의2의 학원의 종류에 따르면, 유아는 「유아교육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유아로 만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를 뜻하여, 만3세 미만의 영아는 학원의 교습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음.

  - 현재 17개 시도전체 지역 상황에 따른 조례(「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 에 관한 조례」)가 모두 제정되어 있으며, 교습시간 제안 등의 내용이 포함되 어 있음. 다만, 모든 조례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 대한 제한은 따 로 없음.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약칭 공교육정상화 법)」에서는 「초ㆍ중등교육법」에 따라 공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교육기관의 선행교육 및 학습을 규제하고 있 으며, 영유아에 대한 내용이 따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음.

  - 유치원 및 어린이집 내 특성화 프로그램과 특별활동 관련 규정은 유아교육법 및 영유아보육법에 명시되어 있음. 유아교육법에선 방과후 과정에 대한 규정 과 유치원 명칭 사용 금지 등의 조항을 통해 사교육을 규제하고 있으며, 영 유아교육법에서는 특별활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세부규정을 상세히 포함 하고 있음.

 

□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대책을(2023) 발표하였고, 주요 추진과제 6가지 중 유아 사교육 대응도 포함됨.

   - 이 중 유아 사교육 대응과 관련된 내용으로, 교육부는 유아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임. 단기적으로 이음학기 운영, 영 어·예체능 등 맞춤형 방과후 과정 지원을 확대하고자 함. 중장기적으로 유보 통합 연계, 3~5세 교육과정 개정, 유아 사교육비 조사 신설 등이 있음.

    - 교육부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 847개에 대한 전수조사 및 점검 결과 및 개선방안을 발표함.

 

3. 선행연구

 

□ 다양한 선행연구에서 사교육 실태 관련하여 사교육 시작연령, 유형, 비용, 이 용률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음.

   - 한국아동패널 2008년~2013년 조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습지 이용, 기관 내 특별활동 참여, 기관의 프로그램 이용 등이 증가하였음(이정림 외, 2015).

  - 김은영과 김근진, 윤지연(2017)의 사교육 국제비교 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교육 유형으로 체육, 미술, 한글 순으로 분석되었고, 일본, 대만, 미국, 핀란드와 유사한 결과였음.

  - 서문희, 양미선(2013)의 연구에서 3~5세 유아 중 약 86.7%가 사교육을 받 고 있으며, 사교육비는 평균 129,700원,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아동 연령이 높을수록, 어머니가 미취업일수록, 출생순위가 높을수록 사교육비 규모가 유 의미하게 커졌음. 가구소득, 자녀출생순위, 아동의 연령 등이 사교육 참여율 이나 지출규모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는 다른 연구(안재진, 2011; 송정 외, 2011; 이경선・김주후, 2010)에서도 유사하였음.

 

□ 영유아 시기 사교육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 결과, 일부 인지 및 언어 발달 등에 긍정적인 결과도 있지만(우남희・백혜정・김현신, 2005; Ren et al, 2020), 사회정서 발달에는 부정적인 결과(권정윤, 2007; 백혜정・ 김현신・우남희, 2005; 김성숙, 2013)도 함께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남. 또한, 사교육의 종류와 동시 참여 개수 등에 따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Shi et al, 2022)도 있었고, 사교육 실시에 따른 유의한 효과가 없 었다는 연구(이기숙・김순환・김민정, 2011; 이기숙・김순환・정종원・김민정, 2013; 윤소정・김진욱; 2016)도 있었음.

 

Ⅲ. 영유아 사교육 실태 및 인식

 

1. 영유아 사교육 실태

 

□ 조사대상의 65.33%가 사교육 이용 중이며, 이용하는 경우 예체능/기타 관련 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37.65%, 학습 관련 사교육 받는 경우 32.24%, 두 경우 모두 받는 경우 30.10%로 나타남.

 

□ 주당 사교육 이용 횟수는 평균 4.59회, 평일에는 거의 매일 이용하며, 회당 시 간은 약 42분 정도였음. 배경에 따라 자녀 연령이 높은 집단일수록, 어머니/ 아버지의 최종학력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가구소득이 높은 집단일수록 추 가 사교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소도시보다 대도시 거주 유아가 사교 육을 더 많이 받았음.

 

□ 학습 관련 사교육을 받는 경우는 평균 1.85개의 학습 관련 학원을, 예체능/기타 관련 사교육을 받는 경우 평균 1.36개의 예체능/기타 관련 유형의 학원을 다니 고 있었음.

가구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집단 가정의 경우 학습 관련 사 교육, 예체능 및 기타 유형의 사교육을 모두 시키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음. 사교 육 유형별로 예체능/기타 유형의 사교육 개수는 남아보다 여아가 많았음.

 

□ 사교육 시작 연령은 반일제 이상 학원을 다니는 집단에서, 어머니의 최종학력 이 대학원 졸업 이상인 경우 가장 빨랐음. 영유아가 처음 접한 사교육은 체육 이 가장 많았으며, 남아의 경우 체육, 수학, 국어를, 여아의 경우 무용, 미술, 음악을 먼저 시작하는 경향이 뚜렷했음.

 

□ 전체 사교육 비용은 월평균 19만 8천원, 학습 관련 비용은 월평균 약 16만 3 천원, 예체능/기타 관련 비용은 평균 약 14만 2천원이었음. 월평균 가구소득 이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보다 월간 전체 사교육 비용이 높은 경향이 있었음. 반일제 이상 학원 비용은 월평균 182만 9천원, 표준편차 921.25로 개별 가정 간 차이가 매우 컸음.

 

2. 영유아 사교육 변화 및 추이

 

□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반일제 이상 학원 이후에 사교육을 받는 비율과 가짓수 또한 과거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 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꾸준히 체육 관련 프로그램으로 나타났으 며, 수학과 과학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음. 사교육 시작 연령 또한 점차 앞당겨지고 있으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반일제 이상 학원 이후의 사교 육 비용과 반일제학원 비용도 과거에 비해 증가하였음.

 

3. 영유아 사교육 인식 및 변화

 

□ 사교육을 시키는 주된 목적은 대부분 자녀의 발달과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였음.

부모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대신 학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 은 강사 대 아동 비율,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나타남.

 

□ 사교육에 대해 부모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음.

2024년 조사 응답자의 79%가 사교육을 새로 시작하거나 지속할 의향이 있었으며, 자녀 연령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을 새로 시작하거나 지속할 의향이 강했음.

 

□ 사교육 정책에 대해 과거보다 공교육의 특별활동 활성화에 대한 요구는 감소 하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사교육 요구 흡수에 대한 선호는 크게 증가했음. 한 편 사교육 축소를 선호하는 비율은 줄어들었는데, 이는 부모들이 사교육 자체 를 축소하기보다는, 지역사회나 공공 인프라를 확충해 사교육에 대한 필요를 흡수해주길 기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함.

 

□ 사교육 유지 및 활성화에 대한 선호는 크게 변동이 없으며, 소수의 부모들만 이 해당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이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확대 하기보다는 공교육이나 지역사회의 대안을 선호할 가능성을 시사함.

 

□ 사교육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부모들의 선호로는 유치원 재원 영유아의 부모 는 인프라 구축과 공교육 특별활동 활성화에 대한 선호가 비슷하게 나타남.

어 린이집과 반일제학원에 재원하는 영유아의 부모는 인프라 구축을 더 선호했으 며, 가정양육의 경우 공교육 특별활동 활성화를 가장 선호함.

소득과 상관없이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사교육 요구 흡수를 가장 선호했는데, 300만원 미만 소득 그룹은 사교육 축소, 700만원 이상 소득 그룹은 사교육 유지 및 활성화에 대 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남.

 

□ 특성화 프로그램이나 특별활동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특성화 프로그램이나 특별활 동에 대한 신뢰가 줄어듦.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특성화 프로그램이 사 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성 화 프로그램이나 특별활동이 사교육보다 질이 낮다는 인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음.

 

□ 공교육에서 사교육 요구를 흡수할 때 부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유치 원과 반일제학원에 재원하는 영유아의 부모는 프로그램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자녀가 어린이집에 재원하는 부모는 프로그램의 질과 영유아 특성에 적합한 교육방법을 동등하게 중시했음.

가정양육을 하는 부모는 영유아 특성 에 적합한 방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음. 공교육에서 사교육 요구를 흡수할 때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배경과 상관없이 체육, 스포츠 프로그 램으로 나타났음.  

 

Ⅳ.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미치는 영향

 

1.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행동 특성/부모-자녀 상호작용과의 관계

 

□ 학습 사교육과 예체능 사교육을 모두 받은 아동이 다른 그룹에 비해 행동문제, 과잉행동/부주의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았음. 세부적으로는 사교육 여부, 사교 육 개수에 따라 영유아기 행동 특성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빈도가 높게 나타남. 사교육을 받거나 학습 사교육을 더 많이 받은 영유아의 부모가 집안일 함께 하기, 스포츠나 운 동하기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빈도를 보임.

 

2.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의 단기적 영향

 

□ 초등학교 1학년 아동 대상으로 사교육 경험과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 능, 정서 및 행동 특성 간 관계를 살펴봄. 사교육 경험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현재 사교육 참여 시간과 사교육 비용을 살펴보고, 현재 및 과거 사교 육 프로그램 참여 개수를 프로그램 유형별(학습, 예체능)로 살펴보았음.

 

□ 아동의 성별에 따른 사교육 경험과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능, 정서 및 행동 특성 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남.

 

□ 현재 및 과거의 사교육 경험과 현재 아동의 언어 발달, 문제해결력, 집행기능, 정서 및 행동 발달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 및 과거의 사교육 경험은 아 동의 언어 발달과 문제해결력, 집행기능과 유의한 정적 혹은 부적 관계가 나타 나지 않았음.

이러한 결과는 사교육의 경험이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줌. □ 사교육 경험은 아동의 정서 및 행동 특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현재 사교육에 참여하는 시간과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성실성, 자존감, 개방성, 타인이해, 사회적 주도성, 공동체의식, 학교폭력피해, 집중력 부진, 불안, 학 습, 과민과 연관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과거에 실시한 신체 사교육 프로그램의 경험이 많은 아동은 성실성과 타인이해 능력이 더 높게 나타남.

즉, 체육과 무 용 등 신체 사교육 프로그램의 경험은 성실성과 타인이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함.

 

□ 과거에 예술 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력 부진의 문제 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예술 프로그램의 경험도 집중력에는 긍 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

그러나 이전에 학습 사교육 프로 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자존감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교육의 경험이 아동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함.

 

□ 아동의 사교육 경험이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능, 정서 및 행동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 사교육 참여 시간, 사교육 비용, 또한 현재 및 과거 사교육 프로그램 참여 개수는 아동의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 능, 정서 및 행동 특성 모두를 유의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3.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의 중장기적 영향

 

□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의 추이, 사교육에 대한 부모 변수의 영향, 사교육 경험이 이후 학업 및 사회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 을 분석함.

 

□ 아동의 지능, 부모의 소득 수준, 출생순위 등 다양한 아동 및 부모 변수를 통 제한 상태에서 이중차분법과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해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를 검증한 결과, 사교육 경험은 초기 학업수행능력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 나, 그 차이는 미미하였음.

또한 자아존중감, 삶의 만족도 등 사회정서적 측면 에서 사교육의 유의미한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사교육만으로는 아 동의 학업성취나 정서적 안녕을 장기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함.

 

□ 특히, 아동의 지능지수, 가구소득, 부모학력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였음에도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함. 이는 사교육의 효과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사교육 외의 다른 요인들이 아 동 발달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함.

 

□ 본 연구에서는 측정 도구의 제약도 고려해야 하는데, 종속변수인 아동 특성 변 인은 시점에 따라 동일하지 않은 문항으로 측정되었으며, 부모나 아동 중 응답 자가 달라지기도 하였음.

예를 들어, 집행기능 곤란의 경우 8차년도부터 12차 년도까지는 어머니가 응답했으나, 13차년도부터는 아동이 직접 응답하는 방식 으로 변경되었음. 이러한 측정 도구의 변화는 변수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며, 결과 해석 시 신중을 요함.

 

4. 유아 대상 기관 지역별 분포 분석

 

□ 유아 대상 기관 지역별 분포 분석을 통해 지역별 영유아 인구 대비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 상담센터 및 놀이치료센터의 분포를 살펴보고 2개 유형 기관 분 포의 상관성을 분석함.

 

□ 유아 사교육기관은 총 8,761개소가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특광역시와 수도권에 66% 이상 집중되어 있고, 대체로 인구수에 비례하여 분포함.

시군구 별로는 평균 한 시군구에 34개소가 분포, 서울 강남구는 277개로 전국에서 사교육기관이 가장 많이 분포하며 그 외에도 특광역시의 자치구와 지방 대도 시의 행정구에 많이 분포하였음.

 

□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은 전국 총 956개소 중 85%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분포하여 사교육기관보다 공간적 집중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음.

하나의 시군 구에 평균 3.8개소가 분포하는데 서울 강남구가 36개소로 가장 많으며 상위 10개구는 전국 대비 6.5배 이상 많이 분포하였음. 반면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 이 없는 시군구는 121곳으로 전국의 48%에 해당함.

이는 유아 대상 외국어학 원이 일부 대도시와 수도권에 집중된 정도가 유아 사교육기관의 지역 집중도 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함.

 

□ 유아 인구 1만명당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의 밀도 분석 결과, 시군구별로 평균 3.2개소 분포함. 밀도가 높은 시군구는 특광역시의 자치구 또는 유아 인구가 적은 곳인데, 밀도가 높은 상위 10개구에는 유아 1만명당 평균 23개소가 있 어 전국 평균 대비 7배 이상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음.

 

□ 유아 대상 상담센터 및 놀이치료센터는 전국 6,637곳이 운영 중이었고, 그 중 유아를 대상으로 포함하는 기관은 5,114여 개소임. 시군구별 분포를 살펴보 면, 상담센터와 놀이치료센터는 특광역시의 자치구와 그 인근 시지역, 그리고 제주도에 많이 분포함.

구별로 평균 20.4개소가 있는데, 상위 10개 시군구에 는 평균 80개소가 있어 전국 대비 약 4배 집중 분포함.

 

□ 유아 인구 1만명당 유아 대상 상담 및 놀이치료센터의 밀도를 살펴보면, 전국 시군구 평균은 23.5개소인데, 밀도가 높은 시군구는 특광역시의 자치구이거나 유아 인구가 적은 곳임. 밀도가 높은 상위 10곳은 평균 57.8개소로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밀집되어 있음.

 

□ 유아 대상 사교육 시설이 많은 지역에 영유아 대상 상담센터 및 놀이치료센터 가 유의하게 많은지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성 분석을 수행한 결과, 약하지만 통 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음.

 

□ 나아가 LISA 지수 및 LISA 맵을 작성하여 공간적 자기상관의 국지적 패턴을 검토한 결과, 약 11.2%의 시군구가 양의 공간적 자기상관을 나타내어 외국어 학원의 밀도 분포와 상담 및 놀이센터의 밀도 분포는 일부 시군구별 지역에서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하지만, LISA 분석은 상관관계를 넘어선 인 과관계를 모형화하지 않으므로 분석 결과 이 지역에서 두 값의 밀도가 모두 높게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해서 어떤 하나의 분포가 다른 값의 분포 에 원인이나 결과에 해당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음.

 

Ⅴ. 결론 및 시사점

 

1. 결론

 

□ 본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영유아 사교육 실태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 정부의 다양한 사교육 정책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사교육 참여 비율과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

  - 영유아의 특성상 예체능 관련 사교육이나 특별활동 참여 비율이 높은 편이 나, 학습 관련 사교육이나 특별활동도 다수가 참여하고 있음.

  - 영유아 사교육 참여와 유형, 개수, 비용 등은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음.

  - 영유아기 사교육의 목적은 영아의 경우에는 자녀의 흥미, 유아의 경우에는 자녀의 적성이나 소질을 우선시 함

  - 부모의 인식과 실제는 차이가 있음. 부모가 영유아기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 키는 가장 큰 이유로 자녀의 흥미나 적성이라고 응답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반일제학원에 참여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예체능 못지않게 한글과 영어 등 학습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게 나타나 학습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영유아 사교육의 영향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 영유아기 사교육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일관된 결과를 제시하고 있지 않음. 

  - 선행연구에서 영유아기 사교육의 긍정적인 결과는 학습요령을 잘 터득, 대인 관계에서의 자신감, 인지 및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 등의 보고가 있으며, 본 연구의 설문조사에서도 학습 사교육과 예체능 사교육을 모두 받은 영유아 의 행동문제가 낮게 나타남. 아동패널 심층분석 결과에서는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이나 일부 초기 학업수행능력에 긍정적인 영향 을 나타냄.

   - 선행연구에서 영유아기 사교육의 부정적인 결과는 스트레스, 주의산만 및 끈기 부족, 이기적 성향,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의식, 자율성 부족 등이 보고됨.

   - 영유아기 사교육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은 사교육 유형과 관련이 있었 음. 선행연구에서 영유아기 예체능 사교육은 사회 기술 발달에 도움이 된다 는 보고가 있었던 반면 인지교육 중심의 사교육은 스트레스, 기억력 저하 등 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남.

본 연구의 아동검사 결과에서도 예 술 사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력 부진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낮았고, 학습 사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아동의 자존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

   - 영유아기 사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은 사교육의 개수나 횟수, 지속성과 관련이 있었음. 선행연구에서 여러 가지 사교육에 동시에 참여하는 경우, 사교육의 개수나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아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유아의 공격성, 위 축, 우울, 불안 등의 문제행동이 증가하였으며, 유아의 행복감은 감소하였음. 한편 사교육 지속기간이 길어지면 사회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학교생활 적응, 학교수업에 대한 흥미, 수업내용 이 해, 학습태도 등의 학습활동에 유의한 영향이 없었다는 선행연구 결과들이 있었으며, 본 연구의 아동검사 결과에서도 사교육 경험이 아동의 언어 발달 과 문제해결력, 집행기능과 유의한 정적 혹은 부적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음.

 

2. 시사점

 

□ 영유아 중심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확대

□ 사교육 기회 격차 완화를 위한 공공 지원 확대

□ 부모 수요 기반 정책 설계

□ 부모 대상 교육 및 정보 제공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