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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창발론적 인간 이해/윤철호.장로회신大

I. 서론

 

인간은어떤존재인가?

인간존재의본성에관한문제, 특히마음과 뇌, 영혼과몸의관계에관한문제는종교와철학그리고과학이오래도록 탐구해온가장본질적인문제이다.

기독교전통에서인간이해는주로 영혼과몸의관계를중심으로이루어졌다.

고대히브리인들은인간을 전인적이고통합적인관점에서이해했다.

즉, 그들은인간을몸과영혼 이라는서로다른실체로구성된이원론적구조로이해하기보다는하나 의전체로서완전히통일을이루는전일적(全一的, holistic) 존재로이해 했다.

그러나 헬레니즘 세계의 영향 아래 인간을 영혼과 몸이라는 두 실체로나누는이원론적사고가기독교전통에깊이스며들게되었다.

특히근대에들어데카르트의이원론적사고가서구의인간론을지배하 였다.

하지만이러한이원론적인간이해는오늘날신경과학, 진화론, 과학 철학등의분야들로부터강력한도전을받고있다.

오늘날데카르트적 이원론과정반대되는대척점에인간을복잡한자극-반응메커니즘에 지나지않는것으로이해하는환원론적물리주의가있다.

생물학자프랜 시스크릭(Francis Crick)은우리의기쁨과슬픔, 기억과야망, 독창성과 자유의지가실상방대한신경세포와그와관련된분자들의행동에지나 지않는다고주장했다.1)

행동주의철학자 길버트라일(Gilbert Ryle)은 정신적작용은몸이하는그무엇이며사회적으로학습된행위일뿐이라 고주장했다.

그는몸이라는기계안에거주하는유령, 즉데카르트적인 사고주체는존재하지않는다고주장했다. 2)

대니얼데닛(Daniel Dennett) 은의식경험이란뇌안에서일어나는“정보를담고있는사건”과동일한 것이며, 컴퓨터프로그램의출력과같은 일련의 “두뇌활동의물리적 효과”라고주장했다. 3)

 

     1) Francis Crick, The Astonishing Hypothesis (New York: Simon and Schuster, 1994), 3.

     2) Gilbert Ryle, The Concept of Mind (London: Hutchinson’s University Library, 1949).

     3) Daniel Dennett, Consciousness explained (New York: Penguin, 1992), 16, 459.

 

이와같은환원적인유물론의입장을지닌과학자 들과철학자들은비물리적인의식이나마음의실재를인정하는인간 이해를 비과학적인 이원론으로 간주한다.

오늘날의신경과학과AI의발전도이원론적인간이해에대한불신 을강화한다.

이분야의연구자들은의식(마음)이물리적토대로부터 생겨남을보여주고자한다.

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통한 뇌스캔은마음활동과연관하여뇌의다양한영역이활성화된다는사실 을밝혀냈다. 뇌의특정부위가손상되면의식영역에일탈현상이발생한다.

안토니오다마시오(Antonio Damasio)는뇌손상환자가사이코패스 가된사례를기록했다.4)

전액골피질의특정영역이손상되면도덕적 감각이혼란을겪게된다. 이것은인간의행동뿐만아니라인지적, 도덕 적능력이뇌의기능에의존함을보여준다.

다마시오는마음이뇌와별개 의실체라는생각을거부했다.

그에따르면, 뇌가손상되면사고과정에 장애가생긴다.

뇌가손상되었을때도마음은자유롭고합리적일수있다 고말하는것은난센스다.

합리적인사고는뇌의구조와기능에의존한다.

그러나데카르트적이원론이나환원론적물리주의가인간이해를 위한선택지의전부는결코아니다.

오늘날에는또한전통적인이원론과 환원론적물리주의둘다를넘어서는창발론적인간이해가제시되고 있다.

키스워드(Keith Ward)에따르면,

 

“뇌는물리적세계의불연속적 사건으로부터연속적움직임이라는현상적(주관적) 인상을구성해낸 다.”5)

 

     4) S. W. Anderson et al., “Impairment of Social and Moral Behavior Related to Early Damage in Human Prefrontal Cortex,” Nature Neuroscience 2 (1999): 1032-1037.

     5) Keith Ward, The Big Questions in Science and Religion (West Conshohocken, PA: Templeton Foundation Press, 2008), 149. 

 

두뇌활동은원자적, 개별적부분으로구성되어있는반면, 의식과 마음활동은뇌의전체성안에서창발된다.

전전두엽피질안에서의물리 적사건들이일련의 비물리적특성, 즉의식적사건을창발시킨다.

의식 또는마음은진화과정에서복잡성이증대된뇌의전체성안에서창발된 실재로서, 뇌로부터인과적영향을받을뿐만아니라뇌에인과적영향을 준다.

창발론적인간이해는의식과마음이뇌와몸으로부터출현하지만, 단순한뇌와몸의부산물이아니라새로운조직수준의인과적실재로서 작동한다고주장하며, 의식과마음의고유한독자성과자율성그리고 인과적영향력을확증한다.

이글에서는이원론적인간론과성서의인간 이해, 의식의 기원, 창발적 진화와 마음(의식), 비환원론적 물리주의, 이중양상일원론, 창발론적일원론(필립클레이턴) 등에대한고찰을 통해기독교인간이해와조화또는공명할수있는창발론적인간이해의 전망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론에들어가기전에먼저마음, 의식, 영혼과같은용어들에대한 사전이해가요구된다.

“마음”과“의식”은심리학, 인지과학, 철학에서 종종혼용되어사용되어왔다.

그러나현대인지과학과신경과학에서 이둘은구별된다.

이구별에따르면, 마음은감각, 사고, 감정, 기억, 의도 등의정신적기능을포괄하는넓은개념으로서, 의식적인정신활동뿐 아니라무의식적처리, 자동화된인지, 정서반응까지포함한다.

데카르 트가마음을“생각하는실체”로보았다면, 현대인지과학은이를정보처 리시스템으로이해한다.

반면의식은무엇인가를주관적으로경험하는 상태, 즉현상적의식을중심으로정의된다.

즉, 의식은마음의활동가운 데주관적으로경험되는상태를지칭한다. 모든의식은마음의일부이지 만, 모든마음의활동이의식적인것은아니다.

즉, 의식은마음의하위 범주로 간주된다.6)

 

    6) Antonio Damasio, The Feeling of What Happens: Body and Emotion in the Making of Consciousness (San Diego: Harcourt, 1999), 122-135; Daniel Dennett, Consciousn ess Explained (Boston: Little, Brown, 1991), 21-23.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구별을 염두에 두지만, 두 용어의 구별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두 용어를 구별해서 따로따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혼”이란전통적으로종교에서많이사용해온개념이다.

“영혼” 에대한이해는철학, 신학, 종교심리학등관점에따라다양하지만, 일반 적으로인간존재의비물질적본질로서마음, 자아, 인격, 도덕적의식 그리고초월적존재와의관계를가능케하는중심으로여겨진다.

현대 신경과학에서는“영혼”을비과학적개념으로간주하고, 이용어대신 의식, 자아, 심리적주체등의개념을사용하는경향이있다.

이글에서는 “영혼”을“마음”이나“의식”에상응하는기독교적용어로사용할것이며, 몸과이원론적으로구별되는실체가아닌살아있는인간존재전체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할 것이다.

 

II. 이원론적 인간론과 성서의 인간 이해

 

고대히브리인들은본래사후의생에대해큰관심이없었다.

그들이 후에사후의생에대해관심을갖게되었을때, 그들은몸의부활사상을 발전시켰다.

그들이몸의부활사상을발전시킨것은몸과영혼을불가분 의관계로이해했기때문이다.

성서는생기, 즉하나님의영(느샤마)이 몸(흙)에불어넣어져서생령(네페쉬하야)이되었다고기록한다:

 

“여호 와하나님이땅의흙으로사람을지으시고생기(느샤마, 니쉬마트하임, the breath of life)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네페쉬 하야, living soul[또는being])이되니라”(창2:7).

 

이본문에서생령(네페쉬 하야)은헬레니즘세계의고대교회이래전통적으로이해된바와같이몸과 독립적으로존재하는불멸의실재로서의영혼이아니라몸으로부터창발되고생동화된살아있는존재또는전인격을의미한다.

이러한맥락에서 초기그리스도인들은 내세의생이 몸없는영혼의 연속이 아니라몸의 부활로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다.

인간의영혼과몸에대한기독교의이해는토마스아퀴나스에의해 수립되었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질료이론을 따라 영혼을 몸(질료)의“형상”(form)으로정의했다.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형상과 질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즉, 형상은 질료가 있어야그질료의형상이될수있다.

마찬가지로 아퀴나스에게 영혼과  몸은 불가분의관계에있다.

그렇지만 다른한편으로 아퀴나스는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처럼 영혼의 일부가 몸의 죽음 이후에도생존할수 있다고보았다:

 

“인간의영혼은유형적신체를갖고있지않지만, 실재적 으로존재하는원리이다.”7)

 

하나님이영혼에비부패성을부여하셨기 때문에영혼은본성적으로썩지않는다.

따라서

 

“몸이해체된이후에도 인간의영혼은몸없이부자연스럽고부적절하게그자신의존재를유지 할수있다.”8)

 

     7) Aquinas, Summa Theologica, I, q. 75, a. 3. 사고하고, 바라고, 의도하고, 희망하고, 사랑하는데몸은필요하지않다. 단, 이러한작용들의구체적대상들은몸의감각을 통해 매개되기 때문에 지상의 대상들을 의식하기 위해서 몸이 필요하다

     8) Aquinas, Summa Theologica, I, q. 76, a. 1.

 

죽음이후 몸의 부활이전에(연옥또는하늘에서) 영혼은 하나님의특별한행동에의해 몸없이도, 비록결핍되어있지만, 실존할 수있다. 

물론 아퀴나스는 영혼이 몸의 부활때 몸을 다시 입어야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근대에 들어 서구의 전통적인 이원론적 인간론을 더욱 강력하게 부활시킨철학자는데카르트였다.

그에따르면, 몸과영혼은각기서로 다른종류의실체로구성된다.

몸은물질, 즉연장된실체인반면, 영혼은 형체가없는의식적또는사고적실체로서자아의본질을구성한다.

데카 르트는몸의죽음이후에도영혼은생존하는것으로보았다:

 

“나는나의 몸과참으로구별되며 몸없이 존재할 수있는것이 확실하다.”9)

 

그러나 다른한편그는인간이살아있는동안몸과영혼이상호작용한다고보았 다.

영혼은몸의움직임을야기하며, 몸은자신과외적세계에대한감각 을영혼에전달한다.

영혼과몸사이에는도식화할수있는인과법칙도 에너지의교환도없지만, 일종의인과적상호작용이있다.

그는송과선 (pineal gland)에서영혼과몸사이의상호작용이일어난다고보았다.

그는 말했다:

 

“나는 단지 배 안에 조종사가 있는 것처럼 나의 몸 안에 거주하지않는다.나의몸과나는매우친밀하게연결되어있고뒤섞여 있기때문에나의몸과나는통일된전체를형성한다.”10)

 

    9) René Descartes, Meditations on First Philosophy, trans. Donald A. Cress (Indianapolis: Hackett, 1993), Meditation VI, 54.

   10) Ibid., 59. 

 

따라서데카르 트의인간론은이원론적상호주의또는통일주의라고할수있다.

그러나 이러한데카르트의이원론적견해는어떻게서로다른두실체가상호작 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근대이후의시기인오늘날에는전통적인서구의이원론적인간론 에대한도전이여러분야에서일어나고있다.

신경심리학은인간의정신 적능력이뇌와몸에의존한다고본다.

뇌의특정한부분의손상은그 부분과관련된정신적능력의장애나손실을초래한다.

만약정신현상이  전적으로뇌활동의산물이라면, 이것은형이상학적으로구별된영혼이 란실체를상정할필요가없음을의미한다.

진화생물학도영혼이독립적 인 실체라는 믿음에 도전한다.

만일 보다 복잡한 형태의 생명이 보다 단순한형태의생명으로부터발전된것이라면, 인간의마음은무의식적 이고 물질적인유기체로부터 점진적으로 출현한것이다.

따라서영혼이라는 이원론적으로 구별된 독립적인 실체를 가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이원론적 인간론에 대한가장 심각한 도전은 성서학자들로 부터말미암는다.

오늘날 많은 성서학자들이 성서에 나타나는“영혼”(히 브리어: פשֶׁנֶ 네페쉬, 헬라어: ψυχή, 푸쉬케) 개념을몸없이존재할수 있는 무형적인실체, 핵심적인격, 참된자아를가리키는것으로이해하 기를거부한다.

그들은이개념에대한이원론적이해를히브리적인사고가 아닌 헬레니즘적인 사고 의산물로 간주한다.11)

히브리인들에게이 개념은형이상학적으로구별된불멸의실체로서의영혼이아닌지상의 피조물들안에나타나는호흡과생명의힘과연관된살아있는존재, 생명 체, 목숨또는인격전체를의미한다.

오스카쿨만(Oscar Cullmann)은 신구약성서가영혼-몸이원론을가르치지않으며, 죽음이후의생에대 한기독교의본래적희망은영혼불멸이아니라예수에게있어서와같은 몸의부활에기초한다고주장한다.12)

 

    11) H. Wheeler Robinson, The Christian Doctrine of Man (Edinburgh: Clark, 1911), 21, 69.

    12) Oscar Cullmann, Immortality of the Soul or Resurrection of the Body?: The Witness of the New Testament (Eugene, OR: Wipf & Stock, 1964; repr., 2010).

 

이와같은오늘날성서학자들의 성서읽기는비이원론적기독교인간론을위한성서적근거를제공한다.

 

III. 의식의 기원

 

의식의기원에관한문제는인간존재의본질을이해하는데있어 핵심적인주제다.

의식의기원을설명하려는시도는다윈시대이래꾸준 히이어져왔으며, 현대신경과학과인지과학의발전과더불어보다구체 적이고실증적인틀을갖추게되었다.

관련분야의과학자들은의식이전 의단순한물리적반응시스템에서출발하여점진적으로고등인지기능 으로 진화해 왔다고 설명한다.

즉, 초기에는 자극-반응 메커니즘으로 기능하던신경망이감각의통합, 운동조절, 환경인식의정교함을더해 가면서보다고차원적인심리적기능을가능케했다.

생명의진화는단순 한생화학적시스템에서복잡한유기체로의점진적인발전을특징으로 한다.

의식은신경계의복잡성증가의비등점에서출현한것으로이해된 다.

의식은 단순히 생물학적 부수 현상이 아니라 생존과 적응에 있어 실제적인이점을제공한다.

예컨대미래를예측하고타인의의도를이해 하는능력은집단내협력과갈등조정에중요한역할을하며, 이는인류가 복잡한사회를이루고문명을발전시키는기반이되었다.

또한의식은 학습, 창의성, 도덕적판단과같은고차원적인지기능의전제조건이다.

다수의신경과학자와진화론자들은신경회로의점진적인복잡성 과정보통합이충분히의식의출현을설명할수있다고본다.

즉, 의식은 물리적과정의산물로간주된다.

의식의출현을설명하는대표적인이론 으로서“통합정보이론”(Integrated Information Theory, IIT)과“전역적 작업공간이론”(Global Workspace Theory, GWT)이있다.

줄리오토노 니(Giulio Tononi)13)가제안한IIT는의식을고도로통합된정보의존재 로설명한다.

IIT는뇌내정보처리의통합정도를수치화한‘Φ’(파이) 값을사용하여의식의정도를정의하며, Φ가높은시스템일수록의식을 가진것으로간주한다.

이이론은정보의복잡성과연결성에주목함으로 써 의식의 출현을 계량적 방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제공한다.

버나드 바(Bernard Baars)와 스타니슬라스 드하네(Stanislas Dehaene)14) 등에의해발전된GWT는다양한뇌의처리모듈중일부정보 가‘전역작업공간’에서공유될때의식적경험이발생한다고주장한다.

 

    13) Giulio Tononi, “Consciousness as Integrated Information: A Provisional Manifesto,” The Biological Bulletin 215, no. 3 (2008): 216-242; Christof Koch, The Feeling of Life Itself: Why Consciousness Is Widespread but Can’t Be Computed (Cambridge, MA: MIT Press, 2019), 97-138.

    14) Bernard J. Baars, A Cognitive Theory of Consciousnes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 40-79; Stanislas Dehaene, Consciousness and the Brain: Deciphering How the Brain Codes Our Thoughts (New York: Viking, 2014), 105-166.

 

이는컴퓨터의램(RAM)과유사한작동방식으로, 제한된용량안에서 가장중요한정보가주의를통해전역적으로방송됨(broadcast)으로써 의식이발생한다고본다.

IIT나GWT와같은이론들은신경활동이일정 수준의복잡성과연결성을넘을때의식이발생하며, 이는감각입력, 기억, 감정, 의도성을하나의통합된경험의장으로결합한다고설명한 다.

이이론에서의식은특정영역에국한되지않고상호작용하는신경 네트워크 전체에 분산되어 있다.

IIT와GWT는의식의출현이생명체의진화과정에서발생한복합적 인변화의결과로, 점진적인신경계의발달과정보처리구조의정교화에 의해가능했으며, 의식이생존에유익한기능으로작동해왔음을설명하 는이론이다.

그러나의식을진화의연속선상에서이해하려는이와같은 접근들은유력한과학적설명방식이기는하지만, 아직완전히해명되지 않은점들이남아있다.

뇌와의식(마음)이밀접하게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이 곧 그 둘이 동일한 한 실재이거나 의식이 뇌의 물리적 활동에 불과하다는것을의미하지는않는다.

우리가뇌의시냅스의불꽃을아무 리 들여다보아도 생각을 볼 수는 없다.

의식 경험이 뇌에 의존한다는 사실은신경과학에의해분명히밝혀졌다.

그러나의식은관찰가능한 뇌의상태로환원되지않는다.

인간의지각, 사고, 감정은뇌의전기화학 적방전으로다설명될수없다. 경험과학은의식또는마음의상태를 관찰을 통해 설명할 수 없다.

의식의주관적성격이단순한물리적과정으로환원될수없다고 주장하며, 의식의출현은기존진화론적설명만으로는충분치않다고 보는오늘날의철학자들로서토마스네이글(Thomas Nagel)과데이비 드차머스(David John Chaslmers)15)같은인물들이있다.

 

     15) 그는특히박쥐와같은존재가초음파로세계를지각하는방식을예로들어설명한 다. Thomas Nagel, “What Is It Like to Be a Bat?,” The Philosophical Review 83, no. 4 (1974): 435-450.

 

이들은의식의 환원 불가능성을 제기하며 물리주의적 접근에 도전장을 던진다. 네이글은 의식의 주관적 본질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물리주의적 접근이본질적으로한계를가진다고주장하였다. 그는의식은제3자적 관찰로포착될수없는1인칭적특성을본질로한다고본다. 나아가그는 객관성의절대화에대한철학적비판을시도한다.

세계를완전히객관적 으로이해하고자하는시도는결국 주관적관점의 배제를 초래하며, 이는 인간경험의 본질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한다.16)

또한그는진화론적 자연주의가의식과목적성, 가치의문제를충분히설명하지못한다고 강하게비판한다.

그는“현대과학이인간마음의실재적특성을설명하 지못하는것은단순한미비점이아니라, 그틀자체의한계”라고주장한 다.17)

차머스는 뇌의 기능적 설명(예를 들어 감각 정보처리, 언어 생성 등)과는별개로, 왜그러한처리과정이특정한주관적경험(qualia)을 동반하는가에대한설명은여전히미해결상태라고본다. 18)

그는물리주 의로는주관적경험을설명할수없다고주장하며, “이중양상정보이 론”(dual-aspect theory of information)을제안한다.

이이론은정보가 물리적측면과정신적측면을동시에가진다고보고, 의식을물리적세계 에병행하는근본적실재로설정한다.19)

그는의식이단순한정보처리 결과가아니라기능적설명으로는충분히포착되지않는독자적이고 근본적인 현상임을 강조한다.20)

 

   16) Thomas Nagel, The View from Nowhere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86), 15-20.

   17) Thomas Nagel, Mind and Cosmos: Why the Materialist Neo-Darwinian Conception of Nature Is Almost Certainly False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5.

   18) David J. Chalmers, “Facing Up to the Problem of Consciousness,”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2, no. 3 (1995): 200-219.

   19) David J. Chalmers,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4-8.

   20) Ibid., 94-96. 

 

네이글과 차머스는 모두 의식은 물리주의적 환원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입장을공유한다.

이들의사상은물리주의에대한도전을넘어 인간경험의본질과설명가능성에대한철학적숙고를촉구하는데그 의의가있다.

이들에게의식은단지신경계의부산물이아니라인간존재 의 중심적 특징이다.

 

IV. 창발적 진화와 마음(의식)

 

고전적다윈진화론은점진적인유전적변화에의한생물의적응과 생존을설명하는데주력했다.

그런데오늘날과학자들은단지적응과 생존이아니라생명의진화과정에서복잡성의증대결과로새로운구조 와기능이출현하는현상에관심을기울인다.

진화과정에서구성요소들 의단순한합으로환원되거나예측될수없는새로운수준의구조나속성 이출현하는현상을

“창발”(emergence)이라고한다.

창발이론은단순 한물리적상호작용으로환원되지않는특성들을설명하는이론적도구 로여겨진다.

초기에는로이드모건(C. Lloyd Morgan)의저작에서등장 하였으며, 이후 다양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21)

 

       21) C. Lloyd Morgan, Emergent Evolution (London: Williams and Norgate, 1923), 1-25. 

 

창발현상은물리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 문화적수준등모든 현실의수준에서발견된다.

물리적수준에서, 구성요소들(입자, 원자, 분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성질이 창발한다.

예컨대 물분자는 수소와산소각각의성질과는다른액체상태의특성을나타낸다.

이는 물리화학적으로설명가능하지만, 개별요소로환원되지는않는다.

생물학적수준에서, 무기질인화학구성물로부터생명이창발하는현상은 환원주의이론으로는설명하기어렵다.

세포의자율성, 대사, 항상성, 생식기능등은분자의물리화학적속성을넘어선생물학적수준의창발 로이해된다.22)

심리적수준에서, 신경세포들의복잡한연결망속에서 인지, 감정, 기억, 의식과같은정신현상이창발한다.

이는단순한신경 흥분이나물질교환으로환원되지않으며, 특히인간의자아와자유의지 는강한창발로간주되기도한다.23)

사회․ 문화적수준에서, 개인들이 상호작용하며형성하는언어, 종교, 윤리, 법과같은문화적구조는사회 집단이라는상위수준에서창발한결과다.

이는단순히개인들의심리 상태의집합으로환원될수없으며, 사회적인과성과의미체계의독립성 을 가진다.24)

창발의유형에는약한창발과강한창발이있다.

약한창발은하위 수준에서이론적으로설명가능하지만, 계산적으로는예측불가능한 성질의창발이다.

예컨대뉴런의활동으로부터인지기능을시뮬레이션 할수는있으나, 실제인간의자각상태를완전히예측하거나설명하기는 어렵다.25)

 

   22) Terrence W. Deacon, Incomplete Nature: How Mind Emerged from Matter (New York: W. W. Norton, 2012), 56-89.     23) Nancey Murphy and Warren S. Brown, Did My Neurons Make Me Do I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7), 59-71.

   24) Peter Corning, “The Re-Emergence of ‘Emergence’: A Venerable Concept in Search of a Theory,” Complexity 7, no. 6 (2002): 18-21.

    25) Jaegwon Kim, “Making Sense of Emergence,” Philosophical Studies 95, no. 1-2 (1999): 4-12. 

 

강한창발은하위수준의법칙들로는원리적으로설명할수 없고, 독립적인인과성을갖는성질의창발이다.26)

 

    26) 데이비드차머스는“의식”을대표적인강한창발의사례로제시하며물리주의적 환원에 도전하였다. David J. Chalmers,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105-131.

 

창발이론은과학과 철학그리고신학에서환원론적설명의한계를지적하며비환원론적 접근을정당화하는데기여해왔다.

특히인간정신과도덕적책임, 자유 의지, 문화적의미와같은현상들은창발적구조로이해할때, 그복잡성 과 자율성을 온전히 해석할 수 있다.27)

 

    27) Philip Clayton, Mind and Emergence: From Quantum to Consciousnes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30-35.

 

인간의식은동물신경계의고도화와밀접하게연관되어있으며, 정보통합, 자기모니터링, 주의집중을가능하게하는뇌의구성과활동 에서비롯된다고여겨진다.

편형동물과같은단순한생물도기본적인 감각처리와운동조정을수행할수있는기초적인신경망을가지고있다.

진화가진행됨에따라척추동물을중심으로중추신경계가발달하게되 었다.

포유류, 특히영장류의뇌는현저하게크기가커지고전문화되었 다.

인간의대뇌신피질은불균형적으로크고정교하게조직되어있어 추상적사고, 언어, 자기인식과같은고차원인지기능을담당한다.

이러 한신경복잡성은환경과내적상태에대한보다정교한표상을가능하게 하여 철학자들이 말하는 “현상적 의식”(phenomenal consciousness), 즉생명체의주관적경험의기초가된다.

생각, 감정, 지각에대한우리의 자각으로서의주관적의식은철학과과학에서가장도전적인문제중 하나다.

로저스페리(Roger Sperry)나마이클폴라니(Michael Polanyi) 같은 창발론적사상가들에따르면, 인간의식과같은새로운정신적특성은  단순한신경활동의총합이아니라하향인과성을가진새로운조직수준 을나타낸다.

스페리와폴라니는서로다른접근을취했음에도불구하고, 공통적으로물질주의적또는기계론적환원주의에도전하는비환원론 적창발론관점을제시했다.

이관점에따르면, 마음은뇌의작용에서 출현하지만, 뇌의 물리적 과정으로 환원될 수 없다.

스페리는 분리뇌(split-brain) 연구로널리알려진신경심리학자로 “창발적상호작용주의”(emergent interactionism)라는 이론을발전시 켰다.

이이론에따르면, 마음은신경활동으로부터출현하지만, 기저의 물리적과정으로환원되지않는하향적인과적힘을가진다.

 

“마음상태 와의식적의도는뇌과정에서출현한역동적인속성들이며, 바로그들을 구성하는신경사건들에대해하향적인과적통제를행사할수있다는 것이이이론의핵심이다.”28)

 

    28) Roger W. Sperry, “A Modified Concept of Consciousness,” Psychological Review 87, no. 4 (1980): 532. 

 

창발한마음상태는뇌의물리적과정에 영향을줄수있다(예: 의도가신경발화를유발함).

마음상태는인과력이 없는 부수 현상이 아니라 고유한 인과적 효능을 갖는다.

폴라니는 물리화학자에서 철학자로 전향한 인물로 인간의 지식, 목적, 의미는환원될수없다는점을강조했다.

그는“계층적존재론”(hierarchical ontology)을주장했는데, 이에따르면실재는계층적으로구 성되어있으며, 상위수준(예: 의식, 언어)은하위수준(예: 생물학, 화학) 에서출현하지만, 각수준은고유한원리로지배된다.

 

“상위수준은그 작용을위해바로아래단계의수준을지배하는원리들에의존하지만, 그원리들에의해결정되지는않는다.”29)

 

     29) Michael Polanyi, Personal Knowledge: Towards a Post-Critical Philosoph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58), 394.

 

하위수준의물리법칙은제약  조건을형성한다.

그러나상위수준의과정은하위수준을조직하고통제 한다. 예를들어기계의기능(상위수준)은부품간의상호작용(하위수 준)을통제한다. 폴라니에따르면, 의식은부분적인요소들을의미있는 전체로통합한다.

 

“우리는암묵적으로(partially unconsciously) 글자의 형태와순서를인식하면서도, 명시적으로는전체문장의의미를인식한 다.”30)

이러한전체론적이고해석적인기능은마음과인격의핵심이다.

마음은의미를지닌중심으로서창발적통합을통해생겨나지만, 생물학 으로환원되지않으며고유한자율성과목적성을지닌다.

 

“생명은물리 학과화학을초월한다. ⋯ 생물학은물리학과화학의법칙에의존하지 만, 그법칙들로환원될수는없다.”31)

 

      30) Michael Polanyi, The Tacit Dimension (Garden City, NY: Doubleday, 1966), 10-12.

     31) Michael Polanyi, “Life’s Irreducible Structure,” Science 160, no. 3834 (1968): 1308. 

 

창발적의식은단순한부수현상이 아니라 뇌 과정과 몸의 행동에 인과적 영향을 미치는 실재다.

창발적진화과정에있어서중요한전환중하나는언어와상징적 표현의발생이다. 이는인간이전동물의인지로부터질적도약을나타낸 다.

언어는추상화, 순환적사고, 계획, 문화전달을가능하게하며, 구체적 사물뿐아니라정의, 시간, 자아와같은비물질적개념의표상을가능하 게한다.

언어의출현은발성기관이나청각체계와같은해부학적변화뿐 아니라브로카영역과베르니케영역과같은뇌부위의신경학적변화를 필요로했다.

이러한변화는다른영장류에게서발견되는언어이전적 의사소통형태들과의질적인차이를만들어냈다.

그리고상징언어의 출현은사고와인식의구조화, 시간과역사개념의출현, 공동체적정체 성과문화형성, 추상적사고와상상력의발달그리고초월적, 영적실재 에대한표상을가능하게함으로써인간존재를새로운차원으로끌어올 렸다.

창발적의식은생물학적진화의산물일뿐아니라문화적진화의 산물이기도하다.

언어, 예술, 종교, 과학과같은상징체계를통해인간은 의식자체를형성하는의미의층위를만들어왔다.

다시말하면인간은 말이나그림, 종교적상징, 수학과같은상징체계를통해단순히생각하 는존재가아니라의미를부여하고이해하는깊이있는의식을갖게되었 다.

이런상징체계는단순한정보전달이아니라‘나는누구인가?’, ‘왜 살아야하는가?’ 같은존재론적질문을가능하게해주는층위를만들어 준다.

따라서마음은단지신경적인것일뿐아니라문화적인것이다.

이러한이중유산―유전적요소와모방적(mimetic) 요소―은문화적실 천이뇌구조를바꾸고(신경가소성에서보이듯), 뇌의역량이다시문화 혁신을 촉진하는 피드백 고리를 형성한다.32)

 

     32) 언어와 두뇌의 공진화, 상징 체계와 의식의 창발성에 대해서는 Terrence W. Deacon, The Symbolic Species: The Co-evolution of Language and the Brain (New York: W. W. Norton, 1997), 22-23. 인간의 인지 능력이 문화적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해서는 Michael Tomasello, The Cultural Origins of Human Cognition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99), 4-10. 예술, 언어, 종교 같은 상징 체계가 의식의 발달에 기여한 방식에 대해서는 Merlin Donald, A Mind So Rare: The Evolution of Human Consciousness (New York: W. W. Norton, 2001), 260-275. 

 

요약하면 창발적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과 의식은 단순한 신경활동을넘어복잡한정보처리, 자기인식, 사회적상호작용그리고 상징언어와문화의발달이상호작용하며새로운수준의질적특성으로 출현한다층적창발현상이다.

이다층적창발은존재의계층질서에서 하위수준에서상위수준으로올라갈수록우연성의요소가증폭된다.

 

V. 비환원론적 물리주의

 

비환원론적물리주의(nonreductive physicalism)는물리주의적입 장을유지하면서도정신현상의고유성을인정하는이론으로서, 정신 현상이뇌의물리적상태에기반을두되, 물리적속성으로환원되지않고 독자적인고유의속성을갖는다고본다.

따라서정신적속성은물리적 속성에의존하지만, 독립적인표현과설명이가능한창발적속성으로 간주된다.

비환원론적물리주의자들은심리상태가단지물리적결과물 에머무르지않고, 반대로물리적상태에영향을미칠수있다는‘하향식 인과성’을주장한다.

마음(의식)은몸(뇌)으로부터창발하고몸으로부 터상향식영향을받지만, 동시에마음(의식)의상태, 의도, 결정이몸에 하향식영향을준다. 마음이몸에영향을미칠수있음을보여주는대표적 인사례가플라시보효과다.

환자가물리적으로중립적인약물을치료 효과가있을것이라고믿고복용하면실제로건강이개선되는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은긍정적인마음의태도가몸의건강에긍정적인영향을 줄수있음을보여준다.

공포감정이특정한신경-근육활동을유발하는 것도심리상태가몸에영향을미칠수있음을보여주는사례다.

한실험에 따르면런던택시기사를대상으로뇌스캔을한결과택시기사의후위  해마가택시를운전하지않는대조군보다월등히큰것으로나타났다. 33)

이것은 인지적 행동이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환원론적 물리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워렌 브라운(Warren Brown), 낸시머피(Nancy Murphy) 등이있다.

이들은인간이순수하게 물리적인존재지만, 의식, 감정, 지각은인간의복잡한물리적시스템에 하향식인과적영향을미치는뇌의창발적특성이라고본다.

브라운은 의식적결정과의지가뇌의신경생리학적과정에하향식(전체-부분) 인 과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는 몸에 대한마음의하향식인과성을설명하기위해영혼이란비물질적인행위 주체를도입할필요가없다고주장한다.

 

“사람의정신적, 행동적삶에서 인과적힘으로서비물질적인인간의영혼또는마음이라는개념은뇌 시스템의변화가사고와행동에미치는영향에대해과학이입증하는 것과조화를이루기어렵다.”34)

 

브라운은복잡한물리체계로부터창발 한패턴이새로운실체나물리적힘을갖는것은아니지만, 새로운수준의 진정한 인과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35)

 

     33) E. A. Maguire et al., “Navigation Related Structural Change in the Hippocampi of Taxi-driv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of the USA 97 (2000): 4398-4403.

    34) Warren Brown, “Neurobiological Embodiment of Spirituality and Soul,” in From Cells to Souls, ed. Malcolm Jeeves (Grand Rapids: Wm. B. Eerdmans, 2004), 76. 35) Ibid., 65. 

 

머피는인간이물리적실재로구성되어있으며, 영혼과같은비물질 적실체는존재하지않는다고주장한다.

그녀에따르면, 인간의“의식, 사회적 상호작용, 도덕적 이성, 하나님과의 관계성 등을 위한 능력은 뇌가극도로복잡화된결과로생겨난다.”36)

의식은전체신경망의패턴 과상호작용에서창발하는데, 이의식은단순한신경세포의작용으로 설명될수없다.

도덕적판단, 자기성찰과같은고차원적정신기능은 신경생리학적구성요소만으로완전히설명될수없다.

창발된의식은 물리적기반위에서있지만, 설명적으로자율적인정신수준의실재로서 하위신경구조에하향식인과성을발휘할수있다.

그녀는하향적 인과성이“실제적인과효능”을지니며, 이는상위수준설명이단순한기술적 요약이나 편의적 범주가 아님을 입증한다고 본다.37)

머피에따르면, 이와같은머피의비환원론적물리주의는강한창발 을전제한다.

그러나그녀는의식과마음의자율성과인과성을보존하면 서도(강한창발), 물리적세계에대한일관된설명을유지하고자한다(물 리주의).

또한브라운처럼의식과마음의자율성과인과성을보존하기 위해영혼과같은비물질적실체를도입할필요가없다고주장한다. 그녀는 이와같은 비환원론적 물리주의가 인간존재를물리적단일체로이해 하면서도도덕적책임과영성, 자유의지를유지하려는신학적요청에 부응한다고생각하며, 영혼이라는독립실체없이도인간이하나님앞에 서 책임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38)

 

    36) Nancey Murphy, “I Cerebrate Myself: Is There a Little Man Inside Your Brain?,” Books and Culture: A Christian Review 5, no. 1 (January-February 1999): 24-25.

   37) Nancey Murphy, “Human Nature: Historical, Scientific, and Religious Issues,” in Whatever Happened to the Soul?, eds. Warren S. Brown, Nancey Murphy, and H. Newton Malon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8), 138.

   38) Nancey Murphy, “Nonreductive Physicalism,” in Whatever Happened to the Soul?, 128-130. 186 한국조직신학논총 제80집 (2025년 9월)

 

VI. 이중양상 일원론

 

비환원론적물리주의와유사한이론으로“이중양상일원론”(dual aspect monism)이있다.39)

 

     39) 이중양상 일원론을 지지하는 인물들에는 철학자로는 바뤼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토마스 네이글(Thomas Nagel), 데이 비드 차머스(David J. Chalmers), 과학자로는 볼프강 파울리(Wolfgang Pauli), 헨리스태프(Henry Stapp), 신학자로는존폴킹혼(John Polkinghorne), 필립클레 이턴(Philip Clayton), 케빈 코커런 (Kevin Corcoran) 등이 있다.

 

이중양상일원론은정신적인것과물리적인 것, 마음과육체를하나의근본적실재의두가지양상으로보는이론이 다.

이근본적실재는때때로“중립적실체” 또는“중립적일원론”이라고 불리기도한다.

이관점은정신과뇌를서로다른두실체로간주하는 데카르트적인실체이원론도거부하고, 동시에정신이물리적인것으로 환원될수있다는환원론적물리주의도거부한다.

이이론은정신적인 것과물리적인것을마치동전의양면과같이하나의동일한실재에대한 상호보완적인 관점으로 이해한다.

오늘의과학시대에이중양상일원론자들은특히정신이물리적으 로완전히설명가능하다는환원론적주장을거부한다.

그들은정신이 물리적설명으로환원될수없다고주장한다.

이점에서이들은비환원론 적물리주의와유사하다.

이중양상일원론과비환원론적물리주의는 둘다이원론과환원론사이의대안적입장이다.

이둘은모두정신과 물질이별개의실체가아니며인간은하나의통합된존재라고본다.

또한 이둘은모두물리적일원론에기반하여인간의정신을물리적세계에 포함시키면서도, 정신을단순한물리적현상으로환원가능한부산물로 보지 않고 정신의 자율성을 인정한다.

그러나이둘이동일한입장은아니다. 두입장사이에는몇가지 차이가존재한다.

이중양상일원론은중립적실재가정신과물질로나타 난다는형이상학적입장을취하는반면, 비환원론적물리주의는인간은 전적으로물리적존재라는과학적물리주의입장을취한다.

전자에있어 서두양상, 즉정신과물질은동등하게근본적이며설명수준이아닌 반면, 40) 후자에있어서정신은물리적기반위에창발하지만소거되거나 환원되지않는다.

 

    40) 이 말은 정신과 물질이 서로에게 환원되지 않으며, 둘 다 그 자체로 존재론적 지위를가진다는것을의미한다. 즉, 정신과물질은서로다른설명방식이아니라 한 실재의 필수적인 양면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빛이나 전자는 실험 방식에 따라입자처럼혹은파동처럼보인다. 하지만실제로는입자도파동도아닌우리 가이해할수없는제3의실재가존재하고, 파동과입자는그실재의두가지양상이 라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정신과 물질은 하나의 실재에 대한 두 가지 접근 방식일 수있다. 즉, 정신과물질은 동일한실재의서로다른설명 수준이아니라 동일한 실재의 동등하게 근본적인 두 양상이다. 이와 같은 이중양상 일원론의 내용에 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Baruch Spinoza, Ethics, trans. Edwin Curley (London: Penguin Classics, 1996), part II, proposition 7; Bertrand Russell, Human Knowledge: Its Scope and Limits (New York: Simon and Schuster, 1948), 240-245; David J. Chalmers,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125-130. 

 

전자는종종형이상학적또는인식론적논의에서출발 하는반면, 후자는신경과학, 생물학, 심리학등경험과학과신학의조화 를 추구한다.

이중양상일원론은정신과물질사이의인과적상호작용같은것을 필요로하지않는다.

왜냐하면양쪽모두동일한근원(real substratum)에 서비롯되므로, 한쪽이다른쪽을인과적으로‘움직인다’라고할필요가 없기때문이다. 대신양자는동시적으로발생하고서로상관적이다.

예컨대 전기신호가 컴퓨터내부에서회로를통과하면서화면에이미지가 출력되듯, 정신과뇌작용은서로를반영하지만독립된인과적개체는 아니다.

이중양상일원론에서정신적양상과물리적양상은서로독립적 으로인과작용을하지는않지만, 같은사건의두표현이기때문에동시에 변화하고 상호 의존적이다. 비환원론적물리주의와이중양상이원론은모두기독교인간이해 에기여할수있다.

폴킹혼에따르면, 이두이론은인간을영적, 물리적 통합체로이해하고, 실체적영혼개념없이도인간의고유성을유지할 수있게해준다.

폴킹혼은물리주의를수용하되, 인간존재가단순히 원자와분자로환원되지않으며, 복잡한자기조직화된정보구조로서의 창발성을갖는다고본다.

다시말하면그는신경과학이제공하는실증적 데이터의가치를인정하면서도, 인간의고유성은단순한뇌활동으로 환원될수없다고본다.

그는“의식은단순한뉴런의활동이아니라, 정보 통합과 의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창발적 수준의 작용”임을 강조한 다. 41)

그는이러한견해가성서가말하는인간의전인격성(네페쉬하야) 과일치하며, 육체와정신이분리된실체가아닌통합된존재라는성서적 인간 이해를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폴킹혼은특히비환원론적물리주의가신경과학과기독교인간학 사이의대화가능성을제시하며, 몸의부활이라는성서적종말론과도 조화를이룰수있다고본다. 42)

 

    41) John Polkinghorne, Belief in God in an Age of Science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98), 107-109.

   42) John Polkinghorne, The God of Hope and the End of the World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02), 66-70.  

 

기독교에서몸의부활교리는전통적으로 이원론적영혼불멸사상에기초해이해되어왔다.

그러나폴킹혼은부활 을영혼의해방이아닌전인격의재구성으로이해하며, 인간의인격적 정보패턴또는구조를하나님께서기억하고재창조하시는것으로본다.

 

“하나님은우리를기억하신다. 죽음이후에도그기억은소멸되지않으 며, 하나님은우리를새로운실재안에서재구성하실것이다.”43)

 

  43) Ibid., 69.

 

이러한 설명은현대뇌과학의물리적기반을수용하면서도 성서적종말론과 양립 가능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VII. 창발론적 일원론:

 

필립 클레이턴 필립클레이턴(Philip Clayton)은비환원론적물리주의가불안정한 개념이라고본다.

이개념에서관건은모든인과성이물리적인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즉, 모든 인과성이 물리적이라고 하면 환원론적 물리주의가 되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물리주의가 아닌 것이 된다.44)

클레이턴은또한정신적속성과물리적속성이한물질의서로다른두 측면이기때문에인과적으로상호작용할수없다고주장하는“이중양상 일원론”과달리, 그둘(마음과몸) 사이에상향식인과성과하향식인과성 이 모두 작용한다고 본다. 클레이턴은창발론을“우주적진화가반복적으로예측불가능하고 44) Clayton, Mind and Emergence, 30. 190 한국조직신학논총 제80집 (2025년 9월) 환원불가능한새로운출현을포함한다는이론”으로정의한다. 창발적 속성은“하위체계로부터 생겨나지만, 그하위체계로환원되지않는 속성”이다. 창발은“그이상이지만전적으로다른것은아닌” 것에관한 것이다. 45)

창발론은한편으로모든체계가물리적체계를구성하는부분 들에의해설명되어야한다고주장하는물리주의그리고다른한편으로 물리적인과성과존재론적으로질적으로다른종류의존재나힘이인간 의몸과그외의다른물리적체계에하향식영향력을발휘한다고주장하 는 이원론 사이에 있다.

창발론에있어서세포는분자들에, 장기조직은세포들에, 마음은 뇌의신경체계에의존한다.

그러나세계는다양한수준에서되풀이되어 출현하는새로움과비환원성의패턴을보여준다.

창발은우주안에서 일어나는다양한수준의진화를연결하는, 따라서세계를아는다양한 과학적방식들을연결하는반복적패턴이다. 클레이턴은창발의성격을 규정하는가장중요한특징을하향식인과성에서발견한다.

하향식인과 성이란“전체가부분에대하여비첨가적인(non-additive) 능동적인과 적영향력을행사하는과정”이다.46)

클레이턴에게창발론은‘일원론’의 한형태다.

자연세계를관통하는다원적인창발의사례들이‘가족유사 성’에 의해 함께 묶일 수 있다면, 일원론은 지지된다.47)

클레이턴에 따르면, 창발론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48)

 

   45) Ibid., 39.

   46) Ibid., 49.

   47) Ibid., 54.

   48) Ibid., 57-58. 

 

첫 번째 형태의창발론은창발적구조와그속성이물리적세계에영향을미친다 는것을인정하지만, 창발된전체를인과적활동을일으키는능동적인 주체로보기보다는통제적요소로본다.

클레이턴은이와같은“전체-부 분통제”만을인정하는창발론을“약한창발론”으로명명한다.

두번째 형태는그가지지하는“강한창발론”으로서, 하향식인과성에“전체-부 분통제” 이상의그무엇이있다고본다.

자연세계의각차원에는뚜렷이 구별되는차원고유의법칙들과인과적활동유형이있다. 이러한창발론 적다원주의는한편으로모든(창발적) 존재를보다낮은차원의근본적 인입자들의집합체로간주하는존재론적원자주의와구별되며, 다른 한편으로다양한창발적차원들가운데마음의차원에만특권적지위를 부여하는 이원론과도 구별된다.

 

1. 뇌와 마음(의식)

 

클레이턴에따르면, 자연세계안에두가지창발패턴이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첫째는무생물로부터생명의창발이며, 둘째는반성적자기 인식능력의창발이다.

클레이턴은마음(의식)을단지속성만이아니라 실재로본다.

로저스페리를따라클레이턴은마음을뇌전체의창발적 속성으로이해한다. 즉, 뇌가단일한통합적체계로이해될때만마음의 본성이적절하게설명될수있다. 49)

 

    49) Ibid., 117-118.

 

창발은체계의복잡성의정도에달려 있다. 

의식은중앙신경체계의복잡성에심대하게의존함에도불구하고, 이둘은결코동등한것이아니다. 클레이턴은마음(의식)에대한신경적 상관자에대한과학적연구의한계를지적한다.

이연구는과학자가객관 적관점에서기술해야하는생리학적구조와기능에관한것이며, 주관적 “경험”의문제는여전히미해결된난제로남아있다.

 

“경험”은기능과 구조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경험의구조와기능을완전하게안다고해도여전히우리는그경험을 갖는것이어떤것인지알지못하기때문이다. 나의뇌상태를완전히 안다고해도그것이나의기쁨, 고통, 통찰을아는것이라고할수없다. 클레이턴은의식이과학적관점에서볼때거의완전한신비로남아있다 고강조한다. 아무도어떻게물질이의식이될수있는지알지못한다. 뇌 상태로부터 의식으로의 전이는 풀리지 않는 신비로 남아 있다.50)

 

클레이턴은마음과육체의관계를‘기호-기호’(token-token)가 아 닌‘유형-유형’(type- type) 관계로이해한다.

즉, 마음과육체는서로상응 하는 두 유형의 사건이다. 창발의 관점에서 정신적 사건은 한 유형의 속성을나타내는데, 이것은다른유형의속성, 즉유기체의신경생리학 적상태에의존한다.

클레이턴은마음과물질사이의‘유형-유형’ 의존 관계안에서의마음의비환원성을변호하며, 생물학적체계의역사에 대한 마음의 의존을 인정하는 자신의 비이원론적 견해를 “창발적 수 반”51)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50) Ibid., 112, 122-123.

   51) “수반”(supervenience)이란 어떤 차원의 현상이나 속성(마음)이 다른 차원(생물 학, 신경생리학)에 의존하지만, 그것으로 환원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Ibid., 127.

 

2. 창발론적 일원론과 마음의 인과적 영향력

 

클레이턴은 의식을 자연의 역사 안에서 발견되는 창발의 속성들 가운데하나로간주하는자신의견해를“창발론적일원론”이라고부른 다.52)

 

     52) Ibid., 128. 

 

만일자연의역사안에서의식이물질과구별되는유일한창발적 실재라면, 그것은“창발적이원론”이될것이다.

클레이턴에따르면, 정 신적사건은진화역사의산물임에도불구하고정신적사건이의존하는 물리적사건들의총합이상의인과적역할을수행하기때문에신경학적 체계로환원되지않는다.

클레이턴은창발론적일원론을물리학의관점 에서모든것을설명할수있다는환원론적물리주의, 두종류의실체가 있다는실체론적이원론, 오직한종류의실체만존재하며그것이관점에 따라마음또는몸으로이해된다는이중양상일원론, 모든차원의실체는 모종의정신적경험을갖는다는범심론그리고모든것은궁극적으로 물리적이지만모든설명은물리적관점에서주어지지않는다는비환원 적 물리주의 등과 구별한다.

클레이턴은복잡한체계의전체적특징(마음)이부분적요소들의 총합(뇌의신경체계)으로환원되지않고그것에하향식인과성을미친 다는강한창발론을지지한다.

그렇다면강한창발로서의마음은어떻게 뇌에영향을주는가?

클레이턴은마음의영향을위한인과적접점을뇌의 하부구성요소인비결정적양자역학수준에만드는것에찬성하지않는 다. 왜냐하면 양자 효과는 뇌의 기능에 기본적인 신경 화학적 과정의 차원에도달하기전에소멸되기때문이다.

클레이턴은통합된고도로 복잡한체계의창발적효과가고립된부분들이아니라체계전체에미치 는 것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53)

 

       53) Ibid., 133-134.

 

3. 행위 인과성과 행위 인격

 

클레이턴은마음의인과성을존재론이아닌현상학적접근을통해 설명한다.

그의현상학적접근은마음의창발이단지부수적현상으로 환원될수없는인과적영향력을가지고있으며동시에영혼같은다른 종류의 실체에 근거할 필요가 없다는 가정 아래 수행된다. 그는 이와 같은접근을통해드러나는인과성을“행위인과성”(agent causation)이 라고부른다. 54)

그는모종의본질적속성을가진존재를전제하기보다는 하부신경생리학적수준과의인과적상호작용을포함하는마음의속성 에초점을맞춘다. 그는과학적연구와접촉을유지하기위해서는행위 주체에 대한 형이상학적 최소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클레이턴은몸, 뇌, 마음등의다차원적행위를포괄하는행위주체 를“인격”으로이해한다. 인격은몸과뇌의상태를전제하면서동시에 물리학, 생물학과 구별되는 차원을 나타낸다. 몸과 뇌는 인격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충분조건은아니다.55)

 

     54) Ibid., 141.

     55) Ibid., 146. 

 

인격적행위는의도적, 목적론 적이다.

그러나인격적행위를설명하기위한형이상학적개념은필요없다.

인격적행위에기초한설명은원칙적으로생물학적인과성의영향 과양립가능하다.

클레이턴은인격에대한형이상학적최소주의가인간 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VIII. 결론

 

과학의창발론과기독교인간이해는조화가능한가?

다음몇가지 점에서가능성을생각해볼수있다.

물론이가능성은비판적논의에 열려있다.

   첫째, 창발론은인간을하나의통합된실체로본다는점에서 이원론적영혼이해와 달리 전일적인 성서적인간이해와 더 부합한다고 할수있다.

  둘째, 창발론은도덕성, 자유의지, 자아등의고차적특성을 뇌와몸의기능과연계하여설명하면서도뇌와몸의수준으로환원하지 않음으로써, 기독교가강조하는인간(영혼)의윤리성과영성을(자연주 의적틀안에서) 지지한다고할수있다.

머피는인간은단일한물리적 존재이며, 도덕적, 영적차원은뇌기능에근거한창발적실재로서이해 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56)

   셋째, 창발론은인간의식의진화과정에서 종교성, 영성, 초월성이창발했음을인정한다.

클레이턴은창발적진화 는하나님의창조목적이자연의역사속에서실현되는방식이며, 인간의 형상성은그창발의정점이라고본다. 57)

 

     56) Nancey Murphy, Bodies and Souls, or Spirited Bodies?: Aquinas Lectures (Valparaiso, IN: The Christian Century Press, 2006), 16-25.

     57) Philip Clayton, Adventures in the Spirit: God, World, Divine Action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8), 107-130.   

 

이와같은창발론적인간이해는 성서의인간이해와충돌할이유가없다.

   넷째, 머피와폴킹혼등은창발 론적인간이해가몸의부활이라는기독교종말론과조화될수있다고 주장한다. 폴킹혼은인간존재는죽은후에도하나님이그존재의정보 패턴을기억하고새창조하심으로부활이가능하다고설명한다.58) 즉, 인간은인격적정보패턴으로서하나님의기억속에보존되며새로운 창조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창발적진화과정에서하나님은어떻게일하시는가? 이에 대해서는몇가지가능한설명방식이있다. 첫째는하나님이창조세계 안에내재적으로역사하신다는것이다. 자연은하나님이창조세계에 부여하신자기조직화의능력으로말미암아스스로새로운창발적질서 를만들어낼수있다. 창발은그자체로하나님의지속적창조활동이다. “하나님은창조세계에열린가능성의구조를부여하시고, 그가능성이 역사속에서실현되도록하신다.”59)

둘째는하나님이자연의불확정성 안에서의역사하신다는것이다. 즉, 하나님은양자세계와혼돈계의불 확정성을통해물리법칙을파괴하지않으면서도자연안에목적적개입 이가능하다. 창발은하나님이자연의열린구조안에서역사하시는방식 이며, 이는섭리와자유의조화를이룬다. 60)

   

      58) John Polkinghorne, The God of Hope and the End of the World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02), 72-85.   

      59) Arthur Peacocke, Creation and the World of Science (Oxford: Clarendon Press, 1979), 146.

      60) John Polkinghorne, Science and Providence (London: SPCK, 1989), 58-64.

 

  셋째는하나님이자유안에 서인도하신다는것이다. 하나님은세계에강제적으로개입하지않고사랑으로유도하는분이다.

창발은세계가하나님의부르심에자유롭게 응답하는과정이며, 창발의개방성과방향성속에하나님의초월적목적 이반영된다.61)

넷째는창발적진화가성령의사역을통해일어난다는 것이다.

성령은창조세계의생명과창조성의근원으로서, 자연안에서 새로운질서와생명을창출하는동력으로작용하며, 진화의전과정을 미래지향적창조로이끈다.

“성령은생명의영으로서자연안에서진화 를일으키고, 생명의다양성과관계성을창조하신다.”62)

 

     61) John F. Haught, God After Darwin: A Theology of Evolution (Boulder: Westview Press, 2000), 57-62.

     62) Denis Edwards, How God Acts: Creation, Redempti 198 한국조직신학논총 제80집 (2025년 9월) 

 

이러한네가지 설명방식은상호배타적이아니라상호보완적인관계에있다.

이러한 설명방식들을통해우리는하나님께서창발적진화과정안에서역사하 시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

창발은단지우연의산물이아니라하나님이 부여하신자유와질서속에서나타나는목적적창조행위로이해될수 있다.

마지막으로우리는몸으로부터창발된마음의실재를어떻게이해 해야하는가?

몸으로부터창발된마음이비환원적독자성과하향식인과 성을지닌다면(강한창발), 이마음은전통적으로기독교가영혼이란 용어로표현하는살아있는행위주체로서의인간자아를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빚은 몸에 생기(느샤마), 즉 하나님의 영을불어넣어생령(네페쉬하야), 즉살아있는인간존재를만드셨다고 묘사하는창세기2장7절은흙으로부터하나님의영에의해인간존재(영혼)가창발하는것을은유적으로표현한다.

다흘(M. E. Dahl)의주석에 의하면, 이본문은“하나님이생기를불어넣으심으로써인간안에서물 질이자기의식적존재의특성을획득하게되었음”63)을표현한다.

 

     63) M. E. Dahl,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London: SCM, 1962), 71.

 

하나 님의생기(느샤마), 즉생명의호흡은하나님의영을가리킨다. 하나님의 영은흙으로빚어진몸으로부터살아있는존재, 즉영혼을창발시키는 생명의 영이다. 지상의삶에서영혼은생명의영이신하나님의영에의해몸으로부 터창발한다. 몸으로부터창발된인간의영혼은몸과불가분의관계안에 서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상호작용한다. 인간의영혼은뇌와구별된 행위주체로서신경활동에하향식인과적영향을미칠수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인간만의고유한고차원적인영혼의능력을부여해주셨다. 인간만이부여받은고차원적인영혼의능력에는합리적이성, 자유의지, 기억, 상상력, 언어능력, 도덕성, 이타적사랑등이포함된다. 그러나가장 근본적인영혼의능력은하나님과인격적관계를맺을수있는능력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하나님 형상이 있다. 전통적으로기독교는지상의삶에서는영혼이몸과불가분의관계 에있지만, 죽음이후에는몸없이존재할수있다는아퀴나스의견해를 따라영혼이죽음이후에몸과함께사멸하지않고물리적몸없이존속할 수있다고가르쳐왔다. 이러한가르침은이원론을함축하는것처럼보인 다.

그러나 이 이원론은 몸 없는 영혼의 불생, 불사, 불멸을 주장하는 헬레니즘적이원론과는구별된다. 몸이없다는것은구원이나해방이아니라결핍이자곤경을의미한다.

마지막날에우리의영혼은부활을 통해새로운몸, 즉영적몸을입고온전한구원과영원한생명으로들어가 게 될 것이다. 현세에서는 물리적 몸으로부터 영혼이 창발하는 반면, 내세에서는영적실재인영혼이자신에맞는형태의영적몸을입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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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창발론적 인간 이해 인간 존재의 본질, 특히 마음과 뇌, 영혼과 몸의 관계에 관한 문제는 기 독교 전통과 현대 과학이 공유하는 핵심 주제다. 전통적 기독교 인간론 은 이원론적 구조에 영향을 받아왔으나, 고대 히브리 사상은 인간을 전 인적이고 통합된 존재로 이해하였다. 오늘날 신경과학과 진화론은 데카 르트적 이원론을 비판하며 의식을 단순한 뇌 기능으로 환원하려는 물리 주의적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원론과 환원론 모두를 넘어서 는 창발론적 인간 이해는 의식과 마음을 뇌의 복잡성에서 출현한 인과 적 실재로 규정하며 독립적 자율성과 상호 인과성을 인정한다. 본 논문 은 성서적 인간 이해와 더불어 창발론, 이중양상 일원론, 비환원론적 물 리주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기독교 신학과 현대 과학 간의 대화의 길을 제시한다.

주제어  ‖ 의식, 마음, 영혼, 창발이론, 이원론, 비환원론적물리주의, 이중양상일원론, 성서 적 인간 이해, 신학과 과학

 

Abstract

The Emergentist Understanding of Human Beings

Youn, Chul Ho(Ph.D. Professor Emeritus Presbyterian University and Theological Seminary Seoul, Korea)

The nature of human existence―particularly the relationship between mind and brain, soul and body― has long been a shared concern of Christian theology and modern science. While traditional Christian anthropology has often been shaped by dualistic frameworks, ancient Hebrew thought understood the human as a unified, holistic being. In the contemporary context, neuroscience and evolutionary theory increasingly challenge Cartesian dualism and promote reductive physicalism, reducing consciousness to neural mechanisms. However, emergentist approaches go beyond both dualism and reductionism, proposing that mind and consciousness emerge from the brain’s complexity as causal, autonomous realities. This paper explores biblical anthropology alongside emergence theory, dual-aspect monism, and non-reductive physicalism to present a vision of human nature that fosters constructive dialogue between theology and science.

 

Keywords    Consciousness, Mind, Soul, Emergence Theory, Dualism, Non-reductive Physicalism, Dual-aspect Monism, Biblical Anthropology, Theology and Science ∙

 

 

투고접수일: 2025년 08월 05일 ∙ 심사(수정)일: 2025년 08월 26일 ∙ 게재확정일: 2025년 08월 26일

한국조직신학논총 제80집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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