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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한류드라마의 문화혼종성이 기독교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기독교 종립대학 종교교육의 필요성과 과제 /강은미.한신大

 

 

Ⅰ. 들어가며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확산은 한류드라마의 유통 방식과 수용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 며, 대중문화가 사회적 가치와 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였다. 오늘날 한류드 라마는 오락적 소비를 넘어, 수용자들이 윤리, 정체성, 종교와 같은 민감한 문화적 의미를 간접 적으로 경험하고 해석하는 주요 매개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종교가 더 이상 제도적 공간이나 신앙 공동체 내부에서만 이해되는 대상이 아니라, 대중문화 속 이미지와 서사를 통해 재인식되는 대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류드라마 속에서 재현되는 기독교1) 이미지는 기존 종교교육이나 신학적 담론이 전제 해 온 종교 표상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 본 연구에서 ‘기독교’는 개신교(Protestant Christianity)와 가톨릭(Catholic Christianity)을 포괄하는 용어 로 사용된다. 다만 한국 사회와 한류드라마에서 재현되는 기독교는 주로 개신교, 특히 장로교와 감리교 등 주류 교단을 중심으로 한 제도적 기독교를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본 논문은 드라마 속 재현 양상 을 분석하는 만큼, 실제 재현된 맥락에 따라 개신교 중심의 이미지를 주로 다루되, 필요시 가톨릭 재현 도 함께 논의한다. 

 

드라마 속 기독교는 교리적 진리와 내적 구성원들의 실제적 상황을 전달하는 중심 서사로 등장하기보다는, 사회적 갈등, 윤리적 긴장, 혹은 인물의 내적 모순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활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이미지는 종종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으로 재현되지만, 동시에 완전히 배제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서사 속 에 지속적으로 호출된다. 이러한 ‘부정성’과 ‘잔존성’의 공존은 단순한 종교 비판이나 세속화 담론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 기존 연구들은 한류 콘텐츠 속 종교 재현을 주로 세속화, 종교 상품화, 혹은 문화산업 논리 의 결과로 해석해 왔다.

국내 연구에서 김신영과 류웅재는 한국 드라마에서 종교, 특별히 기독 교가 부정적 인식과 갈등의 소재로 활용되며 세속적 가치와 대립하는 구도로 재현된다고 분석 하였으며, 한류 콘텐츠 속 종교 이미지가 문화산업의 상업적 논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구성된 다고 주장하였다(Kim, & Ryoo, 2025: 158-160, 193-200).

또한 박진규와 이민형은 대중매체 속 기독교 재현이 종교의 본질을 정확히 묘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 종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반영하며, 이것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Park, 2023: 43; Lee, 2023: 825-830). 서성현은 미디어 환경 변화가 종교 인식에 미치는 영향 을 다루며, 특히 젊은 세대가 미디어를 통해 종교를 간접 경험하는 현상에 주목하였다(Seo, 2025: 1-49).

해외 연구에서도 미디어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린 클락 (Lynn Schofield Clark)은 미디어가 현대 사회에서 종교적 의미를 매개하는 주요 경로가 되었으 며, 특히 청년층이 전통적 종교 기관보다 대중문화를 통해 종교를 이해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Clark, 2003: 77-182).

스튜어트 후버(Stewart M. Hoover)는 미디어 종교 (media religion) 개념을 제시하며, 종교가 미디어 콘텐츠 속에서 재맥락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종교적 경험과 인식이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Hoover, 2006: 45-83).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들 은 왜 기독교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재현되면서도 문화 텍스트 안에서 반복적으로 유지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재현이 수용자의 종교 이해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체계적으로 설 명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문화혼종성(cultural hybridity) 이론을 중심으로 재해 석하고자 한다. 문화혼종성은 문화가 고정된 정체성을 유지하는 실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충돌하 고 교섭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역동적 과정임을 전제로 한다(Bhabha, 1994: 1-18).

한류 드라마는 이러한 문화혼종성이 가장 집약적으로 작동하는 대표적인 매체 중 하나로 볼 수 있 다.

전통과 현대, 종교와 세속, 지역성과 글로벌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서사로 구성되기 때문이 다(Pieterse, 2009: 45-94).

이러한 과정에서 기독교 역시 독립된 신앙 체계로 재현되기보다, 혼 종적 문화 맥락 속에서 그 의미가 재배치된다.

본 연구는 2장에서 호미 바바(Homi K. Bhabha) 의 문화혼종성 개념을 중심으로, 식민 담론 비판 이론에서 출발한 혼종성 개념이 현대 대중문 화 속 종교 재현 분석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는 이러한 이론적 문제의식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 다.

해당 설문조사는 2025학년도 한신대학교 기독교 교양 필수 과목 중 ‘드라마속의 기독교’, ‘영화속의 기독교’, ‘성서와 예술’을 수강하는 대학생 2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6월부터 10월까 지 실시되었으며, 통계 분석 프로그램(SPSS)를 활용하여 분석하였다.2)

 

     2) 한신대학교는 한국기독교장로회(PROK)가 설립한 기독교 종립대학으로, ‘기독교’는 여기서 개신교를 의 미한다. 다만 본 연구의 설문 대상자는 특정 교단이나 신앙 배경을 전제하지 않으며, 다양한 종교적 배 경(무교 포함)을 가진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분석 결과,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러한 부정성이 곧바 로 종교 거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문화혼종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기독교를 해석 가능한 문화적 요소로 이해하며, 종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유의미하게 긍 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종교 인식이 신앙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종교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가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화혼종성 이론을 중심으로 한류드라마가 기독교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구조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혼종적 종교 이미지 인식이 종교교육에 제기하는 함의를 분석하 고자 한다. 특별히 변화된 문화 환경 속에서 종교교육이 교리 전달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종교 이해 교육으로 전환될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먼저, 호미 바바의 문화혼종성 개념을 구체적으로 검토 하고, 이를 한류드라마 속 종교 이미지 분석의 이론적 틀로 정립할 것이다.

또한 기독교 종립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실제 수용자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론과 실제를 결합하 여,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의 필요성과 방향, 그리고 기독교 종립 대학에서의 구체적 실천 모델을 제안할 것이다.

 

Ⅱ. 문화혼종성 이론과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의 형성: 호미 바바(Homi K. Bhabha)의 ‘문화혼종성(Cultural Hybridity)’ 개념을 중심으로

 

문화혼종성은 문화가 단일한 기원이나 고정된 정체성을 지닌 실체라는 본질주의적 관점을 비판하며 등장한 이론이다. 문화혼종성 이론은 문화를 고정된 전통이나 순수성의 집합으로 이해하기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충돌하고 교섭되며 재구성되는 과정적 산물로 파악한다 (Bhabha, 1994: 1-18).

여기서 문화는 완결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한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의미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변형된다. 호미 바바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문화 정체성의 형성 방식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한다. 바바에게 문화는 “무엇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말해지는가”의 문제이다. 그는 문화가 전통이나 기원에 의해 자연스럽게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맥락에서 발화(enunciation)되 는 순간마다 구성된다고 주장한다(Bhabha, 1994: 34-39).

문화는 반복을 통해 전승되지만, 그 반복은 결코 동일하지않으며, 반복의 차이 속에서 의미는 미끄러지고 권위는 균열된다.

혼종성 은 바로 이 반복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결과이다. 이러한 바바의 관점은 문화혼종성을 단순한 ‘섞임’이나 ‘융합’으로 환원하는 접근과 분명히 구별된다. 혼종성은 문화가 자신의 순수 성과 동일성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실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며, 바로 이 실패의 지점이 새로운 의미 생성의 조건이 된다.

따라서 혼종성을 문화의 주변적 현상이 아니라, 문화 권위가 성립하 는 방식 자체에 내재한 특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바의 문화혼종성 이론에서 핵심 개념은 제3의 공간(Third Space)이다. 제3의 공간은 두 문 화의 중간 지대나 타협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적 의미가 생성되는 조건적 공간을 가리킨다.

이 공간에서 문화는 안정적으로 번역되지 않으며, 번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긋남과 잉여를 통해 새로운 의미가 형성된다(Bhabha, 1994: 37).

바바에게 혼종성은 번역의 실패가 아니라, 번역이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를 드러내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제3의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나 문화적 중간 지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문화적 의미화(signification)가 이루어지는 발화적 현장(enunciative site)이며, 이 현장에서 문화는 고정된 정체성으로 재현되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재배치된다.

바바의 제3의 공간 개념은 네스토르 칸클리니(Néstor García Canclini)의 혼종성 논의와 비교 할 때, 그 이론적 특징이 더욱 분명해진다. 칸클리니는 라틴아메리카의 문화 현상을 분석하면 서 혼종성을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과 현대가 혼재하는 구조적 결과로 파악한다(Canclini, 1995: 1-45).

그는 혼종성을 문화산업과 대중문화, 그리고 로컬과 글로벌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과정으로 규정하며, 이를 통해 문화가 단일한 정체성을 유지하기보다는 다층적 층 위에서 재구성됨을 강조한다. 그러나 칸클리니의 혼종성 개념은 바바와 달리 사회경제적 구조 와 문화산업의 역할을 보다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칸클리니에게 혼종성은 주로 라틴 아메리카의 근대화와 세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되지만, 바바에게 혼종성은 문화 권위와 발화 구조 자체에 내재한 본질적 특징으로 이해된다.

스튜어트 홀(Stuart Hall) 역시 문화혼종성에 관한 중요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홀은 카리브해 와 흑인 디아스포라 문화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분석하며, 혼종성을 식민 지배와 저항의 역사 속에서 문화가 끊임없이 재협상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Hall, 1990: 222-237). 홀에게 문화 정체 성은 과거로부터 계승된 본질이 아니라, 현재의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 되어가는 과정이 다.

그는 혼종성을 통해 지배 문화와 피지배 문화 사이의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고, 문화가 다층적이고 역동적인 의미 생성 과정임을 드러낸다. 홀의 논의는 바바의 제3의 공간 개념과 유 사하게 문화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지속적인 발화와 재배치의 장으로 이해하지만, 홀은 특히 인종, 계급, 젠더와 같은 사회적 권력 관계 속에서 혼종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바바의 주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바바를 중심으로 한 문화혼종성의 이론들은 종교 이미지 분석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종교는 전통적으로 교리와 제도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체계를 갖지만, 대중문화라는 제3의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그 의미는 재배치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종교를 신학적 설명의 대상으로 제시하지 않고, 서사적 장치와 정서적 코드 속에 배치한다. 이 과정에 서 종교는 신앙 공동체 내부의 의미 체계를 벗어나, 문화적 해석의 대상이 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재배치가 종교의 단순한 왜곡이나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종교는 제 3의 공간 속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호출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때 나타나는 종교 이미지의 부정성은 적대의 결과라기보다, 혼종성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미 전환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바의 혼종성 이론을 종교 이미지 분석에 연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개념은 모방(Mimicry)과 양가성(ambivalence)이다. 바바가 말하는 모방은 단순한 재현이나 흉내가 아니라, 지배적 규범 과 권위가 자신을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모방 은 거의 같지만 동일하지 않은(almost the same, but not quite) 상태를 만들어내며, 이 차이가 권위의 순수성을 위협한다(Bhabha, 1994: 89).

모방은 지배 담론이 스스로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균열을 드러낸다. 식민 지배 구조에서 피지배자는 지배자의 언어와 관습 을 모방하도록 요구받지만, 이 모방은 결코 완벽하지 않으며 그 불완정성 자체가 지배 권위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는 이러한 모방의 논리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드라마는 기독교 의 상징과 언어를 호출하지만, 이를 제도 종교의 자기 이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하지 않는 다.

교회, 목회자, 신앙 행위는 드라마 속에서 윤리적 갈등과 사회적 긴장을 드러내는 서사적 장치로 변형된다. 이때 기독교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동시에 서사적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양가성이다. 양가성은 하나의 기호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조직하는 상태 를 의미하며, 문화적 의미가 고정되지 않는 혼종성의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Bhabha, 1994: 102-122). 따라서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현상은, 종교에 대한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혼종적 문화 공간에서 종교가 재배치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Kim, & Ryoo, 2025: 156-200; Park, 2009: 319-325).

얀 피터스(Jan Nederveen Pieterse)는 세계화 시대의 문화혼종성을 논의하며, 혼종성을 문화 간 권력 불균형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한다(Pieterse, 2009: 43-94). 피터스는 혼종성을 단순한 문화적 혼합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와 지역 문화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결과로 파악한다.

그는 문화혼종성이 세계화의 동질화 논 리에 대한 저항의 기제로 작동하며, 지역 문화가 글로벌 문화 흐름 속에서 완전히 소멸되지 않 고 재구성됨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한류드라마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과 정에서 종교 이미지가 어떻게 재배치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는 서구 기독교 담론의 직접적 수용도 아니고, 한국 제도 종교의 자기 이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글로벌 문화 흐름과 로컬 맥락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혼종적 산물 이다. 문화혼종성이 한류드라마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K-드라마의 정체성 을 국적이나 제작지 중심의 기준에서 벗어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배기형․김치호는 K-드라마 를 산업적 맥락, 서사적 맥락, 그리고 수용자의 경험이라는 다층적 기준을 통해 규정하며, K-드 라마의 정체성이 수용자의 인식 속에서 형성되는 혼종적 문화 양식임을 강조한다(Bae, & Kim, 2022: 227-248). 이러한 혼종적 양식은 드라마 내부의 가치와 상징 배치 방식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K-드 라마는 반복된 스타일과 관습을 통해 수용자에게 일정한 기대 지평을 형성한다. 이 기대 지평 속에서 종교 이미지 역시 해석된다. 그 결과 기독교는 독립된 신앙 체계라기보다, 드라마의 정 서적 코드와 서사적 기능 속에 배치된 문화적 상징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 이미지는 종종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이는 기독교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는 드라마 서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며, 혼종적 의미 생성 과정의 일부로 작동한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혼종성이 종교 이미지를 재배치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논의를 종합하면,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는 단순한 재현이나 왜곡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혼종성이 작동하는 구조적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호미 바바와 그의 영 향을 받은 문화혼종성 연구들은 기독교 이미지가 부정적이면서도 제거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기독교는 드라마라는 제3의 공간에서 모방과 번역, 양 가성을 거치며 재배치되고, 그 과정에서 신앙의 대상이라기보다 해석의 대상으로 전환된다.

네 스토르 킨클리니, 스튜어트 홀, 얀 네데르벤 피터스 등의 후속 연구는 바바의 논의를 보완하며, 문화혼종성이 글로벌 자본주의, 문화산업, 그리고 수용자의 해석 과정 속에서 복합적으로 작동 한다고 주장한다. 배기형과 김치호의 K-드라마 정체성 논의는 이러한 이론들을 한류 드라마 분 석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본 논문이 다음 장에서 제시할 연구 분석 결과와도 문화혼종성 이론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 이론들과 정합적으로 연결된다.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곧바로 종교 거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문화혼종성 인식과 종교교육 필요성 인식과 유의미하게 결 합된다는 점은, 종교 이해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 텍스트를 해석하는 역량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종교교육은 이러한 변화된 문화 환경을 반영하여, 미디어 속 종교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교육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Ⅲ. 문화혼종적 기독교 이미지 인식에 관한 실증 연구: 기독교 종립대학 재학생 설문조사 분석

 

1. 연구 설계 및 분석 개요

 

본 장에서는 앞서 논의한 문화혼종성 이론을 분석 틀로 삼아,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 가 기독교 종립 대학교 재학생들에게 실제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설문조사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설문조사는 2025학년도 기독교 교양 과목을 수강 중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 시되었으며, 총 207부의 설문지가 회수되었다. 이 중 응답이 불완전한 1부를 제외한 206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신뢰도 분석, 상관관계 분석, 집단 간 차이 분석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2. 연구 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기독교 종립대학교 재학생 206명으로, 성별․학년․전공 계열 분포는 다음과 같다. 성별 분포에서는 여성 응답자가 59.2%로 다소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남성 응답 자 또한 40.8%를 차지하여 특정 성별에 편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년 분포에서는 1학년 응답자가 83.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가 대학 입학 초기 단계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종교교육과 채플 교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 다.

전공 계열은 신학․인문 계열뿐 아니라 경영․미디어, AI․SW 계열 등 다양한 전공이 고 르게 포함되어 있어, 본 연구가 특정 전공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대학생 집단의 미디어 수용 경험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표본 구성은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 미지 인식이 개인의 전공이나 신앙 내부의 문제라기보다, 공통의 문화 환경 속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표 1>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표 2> 종교 집단 분포(분석용 재분류) :생략 (첨부논문파일참조)

 

 

3. 측정 도구의 신뢰도 분석

 

 한국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 인식과 종교 교육적 요구를 보다 안정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총 9개 문항(부록 참조)을 구성하였으며, 이들 문항은 개념적 성격에 따라 세 개의 하위요인으 로 구분하였다.

각 하위요인은 동일한 개념을 측정하는 문항들이 응답자에게 얼마나 일관되게 인식되고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Cronbach’s α 계 수를 산출하였으며, 이는 설문 문항들이 하나의 구성 개념을 적절히 측정하고 있는지를 판단하 는 데 널리 사용되는 지표이다.

신뢰도 분석을 통해 각 하위요인이 독립된 개념으로서 통계적 안정성을 갖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이후 실시되는 기술통계 분석과 집단 간 비교 분석의 타당성 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표 3> 하위요인별 신뢰도(Cronbach’s α) :생략 (첨부논문파일참조)

 

표 3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세 하위 요인의 Cronbach’s α 값은 모두 .70 전후로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 도구가 학술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최소 신뢰도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계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 한 것으로 판단된다.

 

4. 주요 변인의 기술 통계 및 상관관계 분석

 

주요 변인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세 변인 모두 5점 척도의 중간값인 3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들이 한류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를 단순히 무관심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일정한 평가와 해석의 대상으로 인식하 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3.56)이 가장 높게 나 타났다.

 

  <표 4>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 (5점 Likert 척도)  :생략 (첨부논문파일참조)

 

주요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문화혼 종성 인식과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필요성 인식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 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를 문화적 혼종성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인 식이 높을수록, 해당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종교 이미지에 대한 인식 이 단순히 개인의 신앙 여부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미디어 콘텐츠를 해석하는 방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5. 종교 유무에 따른 주요 변인의 집단 간 차이 분석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 인식과 관련한 변인들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이 러한 인식이 종교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주요 변인에 대한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신앙 여부에 따라 어 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동시에 이러한 인식이 교육적 요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검토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 종교 유무에 따른 주요 변인의 평균 차이 및 관계 해석 : 생략 (첨부논문파일참조)

 

<표 6>에서 제시하듯이, 부정적 이미지 인식에서는 기독교 집단과 무교 집단 간에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 인식 이 개인의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비교적 공통적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기독교 이미지 가 이미 대중문화 환경 속에서 널리 공유된 인식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반면 혼종성 인 식과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필요성 인식에서는 기독교 집단이 무교 집단보다 유의미하 게 높은 평균을 보였다. 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들 역시 드라마 속 기독교 재현을 당연 한 신앙의 연장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한류드라마의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특정 종교 집단의 태도 차이에서 비롯되기보다는, 동일한 대중문화 환경 속에서 형성된 공통의 인식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는 기독교 이미지가 더 이상 신앙 공동체 내부의 의미 체계에 의해 독점적으로 규정되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으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혼종성과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필요성 인식에서 나타난 집단 간 차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들이 이러한 이미 지를 보다 해석적이고, 성찰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교육적 성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혼종성 인식이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6. 연구 결과의 종합 분석

 

본 장의 연구 분석 결과는 한류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재학생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 지, 그리고 그 인식이 혼종성 이해 및 교육 요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분 석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자면,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에서 부정적 이미지 인식은 중간값을 상회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드라마 속 기독교를 호의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일정 한 거리를 두고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이 부정적 인식이 종교 집단 간 차이 분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즉 기독교 집단과 무교 집단 모두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에 대해 유사한 수준의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 결과는 기독교 이미지가 신앙 내부의 경험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문화 환경에서 공유되는 상식적 인상과 정서적 코드 속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2장에서 설명했듯이,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는 이미 공적 문화 속에서 유통되는 해석 대상으로 자리 잡았고, 학생들의 인식 역시 이 문화적 조건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인식이 곧바로 종교에 대한 거부나 무관심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술 통계에서 교육 필요성 변인이 세 변인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학생들이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방식으로 소비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러한 이미지가 왜 만들어지고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과 해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기독교 종립대학이라는 교육 환경에서 채플 과 종교 교양 교육이 실제로 다양한 종교 배경의 학생들에게 공적 경험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 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은 교육 현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즉 종교 교육은 이미 신앙 공동체 내부의 교육을 넘어,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적 교 육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그 안에서 종교 이미지를 이해하고 해석할 언어를 요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2장에서 언급했듯이, 혼종성 인식 변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집단 간 차이 분 석에서 혼종성 인식은 기독교 집단이 무교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 교육 필요성 인식 역시 같은 방향에서 차이가 확인되었다. 이는 기독교 학생들이 드라마 속 기독교 재현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해석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 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종교 유무의 단순한 이분법보다, 종교 이미지를 읽어내는 해석 역량의 차이가 교육적 요구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 한다.

본 연구의 연구 결과는 한류드라마의 기독교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인식된다는 사실 자체보 다, 그 부정성이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고 교육적 요구로 전환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뚜 렷하게 보여준다. 부정적 인식은 종교 집단 간 차이를 만드는 변인이라기보다 공통의 출발점으 로 작동하며, 그 이후 혼종성 인식과 교육 필요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교육을 통해서 기독교 인식의 수용자들은 그 의미를 단일한 평가로 결론내리기보다 해석과 토론의 대상으로 받아들이 게 된다.

이러한 실증적 연구 결과는 기독교 종립대학의 종교교육이 교리 전달이나 신앙 강화 에만 머물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대중문화 속 종교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재구성되어야 함을 제시한다. 따라서 한류 드라마는 종교교육의 외부 에 있는 자료가 아니라, 오늘의 학습자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종교 인식의 장이며, 종교교육은 그 장을 해석 가능한 배움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Ⅵ. 기독교 종립대학 

 

지금까지 한류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단순히 왜곡되거나 부정적으로 소비되는 대상이 아니라, 오늘날 종교 인식이 형성되는 핵심적인 문화적 경로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본 논문의 연구 결과는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종교에 대한 단절이나 거부로 곧 바로 이어지기보다, 오히려 ‘이 종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이는 종교교육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미 형성된 종교 경험 을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성찰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관점의 종교교육은 부가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교육 과제가 된다(Buckingham, 2003: 35-52).

앞에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대학생들은 교실에 들어오 기 이전에 이미 드라마, 유튜브, OT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종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접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정서와 서사를 통해 강하게 각인된다.

따라서 종교교육은 더 이상 ‘종교 를 처음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이미 경험한 종교 이미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 를 돕는 교육’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이는 종교교육의 출발점이 교과서나 교리 설명이 아니 라, 학습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미디어 경험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관점에서의 종교교육은 종교 이미지를 사실 여부나 옳고 그름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는다. 대신 드라마 속 기독교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서사적 역할로 등장하는지, 왜 그러한 방식으로 재현되는지를 질문의 중심에 둔다. 예컨대 기독교 인물이 위선적이거나 부정 적으로 묘사될 경우, 교육의 초점은 ‘기독교가 왜곡되었다’는 판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문화가 왜 이러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선택하는지, 그 서사가 당대 사회의 어떤 불안과 갈등을 반영하는지를 함께 성찰하도록 이끈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방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 의미로 전환된다(Hobbs, 2010: 15-35). 이러한 교육적 전환은 앞서 논의한 문화혼종성 이론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한류드라마는 종교를 고정된 의미 체계로 재현하기보다 다양한 문화 요소와 결합된 혼종적 이미지로 제시한 다.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이러한 혼종성을 문제 삼거나 제거하려 하기보다, 학습 자들이 혼종적 의미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를 문자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그것이 형성된 문화적 조건과 서사적 기능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

본 연구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문화혼종성 인식과 종교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필요성 인 식 사이에는 유의미한 정적 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문화 혼종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교육의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미디어 리터러 시가 종교교육의 외부적 기술이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종교 이해를 심화시키는 핵심 역량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종교교육은 신앙을 약화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종교를 - 98 Eun Mee Kang 단선적 이미지나 감정적 반응에서 벗어나 보다 성찰적인 이해의 차원으로 이끌 수 있다. 아울러 미디어 리터러시 관점의 종교교육은 교육 방식 자체의 재구성을 요구한다.

일방적인 강의나 교리 설명 중심의 수업은 이미 형성된 미디어 경험을 충분히 다루기 어렵다. 대신 드라 마 장면 분석, 종교 이미지에 대한 토론, 개인의 미디어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적 학습 방식이 필요하다(Freire, 2000: 71-86; Hobbs, 2010: 36-64).

이러한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이 드라마 는 기독교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나는 왜 이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꼈는가’, ‘이 이미지가 나의 종교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외부에서 주입되는 지식이 아니라 삶과 문화 속에서 재해석되는 의미 체계로 자리 잡게 된다.

더 나아가,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알고리즘 환경에 대한 성찰까지 포함해야 한 다.

학생들이 접하는 종교 이미지는 우연히 선택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추천 구조와 소비 패턴 속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결과이다(Lee, 2025: 17-18).

따라서 종교교육은 특정 콘텐츠의 내용뿐 아니라, 왜 이러한 콘텐츠가 나에게 계속 보여지는지, 무엇은 보이지 않게 되는지를 함 께 질문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종교교육이 신앙의 내용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종교 인식 이 형성되는 구조 자체를 이해하도록 확장되는 지점이다.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 관점의 종교교육은 종교를 ‘지켜야 할 정답’으로 제시하기보다, ‘함께 해석해야 할 의미’로 다루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한류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는 종교교 육의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교육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이미 접하고 있는 문화 텍스트를 통해 종교를 질문하고 비판하며 다시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종교교육은 교실 안의 지식 전달을 넘어 삶과 문화 속에서 살아 있는 교육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가 제안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한류드라마와 같은 대 중문화를 종교교육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종교 이해의 중요한 교육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문화혼종성 시대에 걸맞은 종교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Lynch, 2005: 135-183). 이는 종교를 단순히 보호하거나 옹호하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된 문화 환경 속에서 종교를 성찰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학문적 의의를 지 닌다.

특히 이 교육 모델에서 핵심적인 방법은 학생들 간의 토론이다. 토론은 미디어 속 종교 이미지를 단순히 평가하거나 교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인식과 해석을 교차시키며 종교 이해를 재구성하는 핵심적인 학습 과정으로 기능한다. 다만 이러한 토론은 감정적 인상이 나 개인적 호불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서 는, 기독교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가 제 안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미디어 경험–역사적 사실 이해–토론을 통한 재해석 이라는 단계적 구조를 통해, 종교 인식이 보다 성찰적인 이해로 확장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표 7>에서 제시한 수업 모델은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한류 드라마 속 기독교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되, 그 이미지를 교정하거나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학생들이 이미 형성한 종교 인식을 공동의 해석 과정 속으로 이동시키는 교육 구조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표 7>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토론 중심 종교교육 수업 모델 : 생략 (첨부논문파일참조)

 

 

<표 7>에서 언급한 각 단계는 일방적인 설명이나 강의 중심으로 구성되 지 않고, 학생들의 경험 공유와 질문, 해석의 교환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를 통해 종교 이미지는 개인의 감정이나 선입견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인식이 교차되는 공적 담론의 장으로 전환된다. 특히 토론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왜 특정 장면에서 불편함이나 거부감을 느꼈는지를 표현하도록 하며, 타인의 해석을 통해 자신의 인식을 상대화하도록 돕는 핵심적인 Eun Mee Kang 학습 장치로 기능한다. 동시에 이 수업 모델은 토론이 단순한 의견 교환에 그치지 않도록 역사적 사실과 종교 전통 에 대한 이해를 구조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기독교 역사와 전통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이해는 토론 이전 또는 토론 과정 중에 제공되며, 이는 학생들이 미디어 속 기 독교 이미지를 감정적 반응이나 이분법적 판단이 아니라, 실제 종교 전통과의 관계 속에서 비 판적으로 검토하도록 돕는다.

다시 말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는 토론을 제한하는 규범이 아니라,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인식의 토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접근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을, 특히 종교처럼 가치와 정체성이 깊이 개입된 주제일수록, 학습자들 자신의 인식을 절대화 하지 않고 성찰 가능한 이해로 전환하도록 이끈다(Kang, 2025: 193-222).

이 점에서 위의 수업 모델은 종교를 방어하거나 옹호하기 위한 교육과 분명히 구별된다. 이 모델에서 종교는 보호해야 할 정답이 아니라, 문화 속에서 해석되고 질문되는 의미 체계로 다 루어진다.

한류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는 종교교육의 외부적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 인 식을 심화시키는 교육적 자원으로 기능하며,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종교 이미지를 단선적 평가 에서 벗어나 다층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토론 중심의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 교교육 모델은, 문화혼종성 시대에 기독교 종립대학의 종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수용자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문화혼종성 이 론과 실증 분석을 통해 검토하고, 그 결과가 기독교 종립대학 종교교육에 제기하는 과제를 분 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단순한 왜곡의 대상이 아니라, 오늘날 종교 인식이 형성되는 핵심적 문화 경로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 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종교 거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종교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종교교육의 방향 재설정을 요구하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종교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기독교 이미지 인식이 개인의 신앙이 아니라 공유된 미 디어 환경을 통해 구성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교육적 요구 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화혼종성 인식과 종교교육 필요성 인식은 기독교 집단에서 유 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신앙을 가진 학생들조차 드라마 속 기독교를 해석의 대상으로 인식함을 시사한다.

즉, 종교 인식의 핵심 변수는 신앙 유무가 아니라 미디어 텍스트를 해석하 는 역량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호미 바바의 문화혼종성 이론을 통해 명확히 이해된다.

한류드라마는 종교를 고정된 교리 체계가 아니라 서사적 장치로 재배치하며, 이 과정에서 기독 교 이미지는 비판적으로 재현되면서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이러한 부정성과 잔존성의 공 존은 문화혼종성이 작동하는 제3의 공간에서 종교 의미가 재구성되는 전형적 양상이다.

종교는 더 이상 신앙의 대상으로만 기능하지 않고, 문화적 해석의 대상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분석은 기독교 종립대학 종교교육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오늘날 종교교육은 교 리 전달만으로는 학생들의 종교 인식을 충분히 다루기 어렵다. 학생들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종교 이미지를 경험하고 있으며, 종교교육은 이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성찰하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본 연구가 제안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의 핵 심은 구조화된 토론에 있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분석 교육을 넘어, 종교적 의미 구성 과정 자 체를 학습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구별된다. 토론은 학생들의 종교 인식을 공적 해석의 장으로 이동시키며, 서로 다른 경험과 해석이 교차되는 과정에서 종 교 이미지는 다층적 이해로 확장된다.

이러한 토론이 역사적 사실과 종교 전통에 대한 기본 이 해를 토대로 이루어질 때, 감정적 반응을 넘어 성찰적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본 논문 이 실시한 실증적 연구는 특정 기독교 종립대학의 교양 수업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점에서 일반화에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특

히 표본이 1학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결과 해석에 다소 신중함을 요구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종교적 배경을 포함한 표본을 통해 결과를 확장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한류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종교의 위기가 아니라 문화혼 종성 시대 종교 이해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본다. 기독교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믿어야 할 정답이 아니라, 미디어 속에서 질문되고 해석되는 의미로 이동 하고 있다.

한류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는 종교교육의 경쟁자가 아니라 종교 인식을 심화시키 는 교육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은 문화혼종성 시대 기독교 종립대학 종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필연적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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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연구 목적]

본 연구는 한국 드라마에 나타난 기독교 이미지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분석하 고, 그것이 기독교 종립 대학교 종교교육에 갖는 함의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K-드라마 속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재현이 종교에 대한 거부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종교 이 해에 대한 심층적 성찰에 영향을 주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연구 내용]

본 연구는 호미 K. 바바(Homi K. Bhabha)의 문화혼종성 이론을 해석틀로 삼아, K-드라마 속 기독교 이미지가 단순한 왜곡이 아니라 ‘제3의 공간(Third Space)’에서 형성된 구조적 산물임을 논증한다. 또한 20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기독교 이 미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종교적 소속보다 공유된 미디어 경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문화적 혼종성 인식 수준이 높을수록 종교교육의 필요성 인식 또 한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본 연구는 대중문화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조화된 대화 중심의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종교교육 모델을 제안한다.

[결론]

K-드라마에 나타난 기독교의 부정적 재현은 종교의 위기라기보다 문화혼종성과 미디 어 담론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해석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독교계 대학의 종교교 육은 교리 전달 중심을 넘어, 미디어로 구성된 종교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하는 미 디어 리터러시 기반 교육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주제어] 한류 드라마, 문화혼종성, 기독교 이미지 인식, 미디어 리터러시, 종교교육, 기독교 종립 대학

 

 

Abstract

The Impact of Cultural Hybridity in Korean Wave Dramas on Christian Perceptions: Toward Media Literacy-Based Religious Education in Christian Universities

Eun Mee Kang(Hanshin University)

 [Objective]

This study examines how Christian images in Korean dramas are perceived and explores their implications for religious education in Christian-affiliated universities, asking whether negative portrayals lead to rejection or deeper reflection on religion.

[Contents]

Drawing on Homi K. Bhabha’s theory of cultural hybridity, it argues that such images are products of the “Third Space” rather than mere distortions. A survey of 206 students shows that negative perceptions stem more from shared media experiences than religious affiliation, and that greater awareness of cultural hybridity correlates with stronger recognition of the need for religious education. The study proposes a media literacy-based model centered on structured dialogue, framing popular culture as an educational resource.

[Conclusions]

Negative representations of Christianity in K-dramas indicate not a religious crisis but an emergent interpretive paradigm shaped by cultural hybridity and media discourse. Religious education should therefore move beyond doctrinal transmission toward media literacy-oriented pedagogy that encourages critical engagement with media-constructed religious imagery.

 

[Keywords] Korean drama (K-drama), Cultural hybridity, Christian Image perception, Media literacy, Religious education, Christian universities

 

 

 

종교교육학연구 제84호(2026.3월)(Korean Journal of Religious Education, Volume 84 (2026)) 

접수 February 15, 2026 수정 March 14, 2026 / 게재확정 March 19, 2026

 

한류드라마의 문화혼종성이 기독교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_ 미디어 리터러시 기반 기독교 종립대학 종교교육의 필요성과 과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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