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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마태복음의 고기독론에 관한 소고 - 존재적 기독론과 서사적 신현/박노식.강남大

 

I. 서론

 

최근 신약학의 고기독론 논의는 요한복음과 바울서신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한복음의 초월적 기원과 신적 지위를 나타내는 언어(요 1:1, 14; 8:58; 10:30; 17:5, 24; 20:28 등)와 바울서신의 그리스도 찬가 및 ‘주’ 칭호(빌 2:6-11; 롬 10:9; 고전 8:6 등)는 예수의 신성을 존 재론적 범주에서 논의하는 핵심 본문으로 다루어져 왔다.

반면, 마태 복음은 예수의 신적 지위를 직접 진술하기보다 서사 구조와 모티프 배치를 통해 암시적으로 직조하고 있다.

그 결과 마태복음은 고기독론 담론에서 기능적 모델에 포섭되거나 부차적 위치로 밀려나는 경향 을 보여 왔다.1)

 

    1) Jason A. Staples, “‘Lord, Lord’: Jesus as YHWH in Matthew and Luke,” NTS 64 (2018), 1-19; Ruben Zimmermann, “The High Christology of the Lowly Jesus: The Johannine Thunderbolt in Matthew,” Early High Christology: John among the New Testament Writers, ed. by Christopher M. Blumhofer et al. (Augsburg: Fortress Publishers, 2024), 127-40; 정용한, “마태 공동체 (교회) 의 성전 중심 고기독론,” 신학논단 91 (2018), 279-307. 

 

본 연구는 바로 이 지점, 즉 마태복음이 ‘서술하는 방 식’(서사) 자체를 통해 어떻게 고기독론적 체계를 형성하는지 규명하 고자 한다. 본 연구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마태복음은 창조와 통치라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속성이 예수 안에서 서사적으로 체현되는 과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예수를 단순한 역할 수행자나 도구적 대리자로 축소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마태복음의 기독론은 기능(what)과 정체성(who)의 이분법적 분리를 넘어, 예수의 삶이 전개되는 방식 자체가 하나님의 속성을 ‘현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현시 방식을 ‘서사적 신현’(narratival theophany)으로 규정하고, 그 현시가 드 러나는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narratival mode of being)을 분석 단위 로 설정한다.

본 연구는 보컴(Richard Bauckham)이 제기한, 예수를 ‘신적 정체성’ 의 영역 안에 포함(inclusion)시키는 모델과 신학적으로 상응하면서도 방법론적으로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보컴이 유대교 일신론의 틀 안에 서 하나님에게만 귀속된 권위의 표지들을 중심으로 정체성의 경계를 확정하고, 그 안에 예수를 위치시켰다면, 본 연구는 하나님의 정체성 이 역사적 지평을 서사적으로 뚫고 들어온 역동적 사건,  곧 서사적 현존의 차원에서 ‘틈입’(intrusion)에 주목한다.

이는 하나님의 개입이 서사의 형식을 빌려 사건화되는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고기독론을 정 적인 ‘선언’이 아닌 역동적인 ‘사건들의 배열’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는 시도다.

여기서 ‘틈입’은 하나님의 고유 속성이 어떤 피조적 주체에게 분배나 공유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속성이 예수의 서 사적 존재 양태 안에 귀속됨으로써, 사건들의 배열 속에서 현시되는 방식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예수의 칭호나 기능에 매몰되지 않고, 창조와 통치의 권위가 예수라는 존재자 안에서 어떻게 체현되 고 서사적 신현으로 수렴되는지 논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 는 마태복음이 마태 공동체의 고백적 확신에 기반한 고유한 고기독론 적 서사를 구성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2)

 

   2) Larry W. Hurtado는 공관복음에도 고기독론적 이해가 나타난다고 보며, 특히 마태 복음의 기독론이 마가복음보다 훨씬 고도화된 형태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Larry W. Hurtado, One God, One Lord: Early Christian Devotion and Ancient Jewish Mono- theism (Philadelphia: Fortress, 1988), 98-99; 정용한, “1세기 유대 신비주의 관점에서 본 마태복음의 예수 이해,” 288.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서사 비평을 주된 방법론적 토대로 삼아 반복, 배열, 전환, 종결 등 서사 장치의 작동을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보컴의 정체성 모델이 식별 표지의 목록화로 정태화될 수 있는 위험 을 점검하기 위해 하이데거(M. Heidegger)의 ‘존재론적 차이’를 범주적 혼선곧 존재자적 서술과 존재론적 귀결의 전이을 식별하는 비평 적 준거로 제한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예수를 고정된 호칭의 귀 속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적 의미가 마태복음 서사 안에서 사건 으로 드러나도록 매개하는 ‘서사적 존재 방식’의 주체로 규명한다.

분 석의 초점은 신적 정체성의 틈입이 예고되는 족보(1:1-17), 그 권위가 가시화되는 탄생 서사(1:18-25), 그리고 창조와 통치 언어가 집중되는 핵심 본문들(11:25, 27; 28:18) 및 ‘인자’ 모티프에 둔다. 구체적인 분석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구약성서와 제2성전기 유대교 문맥에서 ‘창조와 통치’를 지시하는 표지어들이 마태복음에서 어떻게 기독론적으로 전유되는지 고찰한다.

   둘째, 본 연구는 족보와 탄생 서 사에서 시작된 서사적 인과관계가 어떻게 창조와 통치의 언어로 이어 지며, 개연성과 필연성의 서사 구조를 통해 틈입이 단회적 사건으로 환원되는 것을 넘어 권위의 구조로 안착하는지 분석한다.

   셋째, 본 연 구는 다니엘서 및 유대 묵시문학을 배경으로 ‘넘겨짐-좌정’ 모티프가 마태의 서사 내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추적한다.   

   넷째, 본 연구는 능 동형에서 수동형으로의 서사적 전환, 인클루지오와 메리즘 등 수사적 장치가 틈입을 가시화하는 방식을 규명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복합 적 표지들이 형성하는 ‘의미론적 결합의 구속력’을 바탕으로, 마태복 음이 스스로 산출하는 존재적 기독론의 깊이를 포착하고자 한다. 

 

II. 신적 정체성 담론과 서사적 틈입

 

보컴의 ‘신적 정체성 기독론(divine identity Christology)’은 초기 기독 론을 발전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던 기존 연구의 틀을 비판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그의 핵심 주장은 가장 이른 시기의 기독론이 이미 고기독론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가 단순한 중개자나 천사적 존재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하나님의 정체 성 안에 ‘포함’됨으로써 동일한 정체성의 지평 안에서 고백되었다고 본다.3)

보컴의 방법론적 특징은 기독론의 초점을 ‘무엇(what)’의 문제 에서 ‘누구(who)’의 문제로 전환한 데 있다. 그는 정체성을 “자기 연속 성에 기반한 인격적 정체성(personal identity of self-continuity)”으로 정 의하며,4)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식별해 주는 고유한 표지들을 통해 예수의 신성을 논증하였다.

창조와 통치(및 예배의 영역)와 같은 표지 들은 단순한 외적 표식이 아니라 유일신 신앙이 하나님의 ‘누구-됨’을 규정해 온 방식이기에, 보컴은 예수가 이 영역 안에 포함된다는 사실 을 통해 초기 고기독론의 정당성을 부각하였다.5)

특히 보컴은 이러한 정체성이 공동체의 실천으로서 예배, 즉 “배타적 예배(exclusive worship)” 를 통해 역사적 정당성을 획득한다고 보았다.6)

 

     3) Richard Bauckham, God Crucified: Monotheism & Christology i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Eerdmans, 1998), viii, 20-22, 26.

     4) Bauckham, God Crucified, 7 각주 5.

     5) Bauckham, God Crucified, 7-13, 20, 33, 35.

     6) Bauckham, God Crucified, 13-16, 34-35. 

 

그러나 보컴의 논의는 이러한 통찰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결정적 인 개념적 한계를 지닌다.

첫 번째 한계는 ‘식별 표지’의 제시를 곧바 로 정체성 규정의 결론으로 수렴시키면서, 정체성과 기능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정식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장렬이 지적하듯이, 보컴의 이론은 ‘존재와 기능을 이분법으로 분리하여 그리스도를 기능에 묶어 두었던’ 기존 연구에 대한 “의미 있는 반동”이다.7)

하지만 보컴 은 유대교적 ‘식별 표지’(창조, 통치, 예배)를 통해 예수의 정체성을 재 기술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텍스트에 나타난 ‘표지’를 ‘존재론적 위 상’으로 이행시키는 범주적 연결 고리(존재자적 서술→존재론적 귀 결)에 관한 방법론적 추론 규칙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데일 터 기(Dale Tuggy)의 비평이 지적하듯, 보컴은 신적 정체성을 식별 표지 들의 집합으로 강하게 정식화하고 예수를 그 안에 ‘포함’하는 방식으 로 논증하였다.8)

이러한 정식화는 텍스트가 생성하는 서사의 역동적 매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설명 범위의 제한을 드러낸다.

이 러한 정적인 포함 모델은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가 공동체의 역사적 실존 속으로 뚫고 들어오는 사건으로서의 성격을 상대적으로 배경화 하고, 정체성을 뒷받침하는 증거 구절의 집합으로 해당 본문을 읽히 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정체성이 텍스트 안에서 현시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제시 되지 않을 경우, 보컴이 ‘정체성은 단순 기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을 지라도,9) 그의 의도와 달리 정체성 담론은 ‘기능의 목록’으로 재독해 될 수 있다.

그 결과 보컴의 논증 구조는 ‘예수가 하는 그 무엇(행위)’ 을 통해 ‘예수가 누구인지’를 귀결적으로 식별하는 방식으로 기울어 질 수 있다.

 

     7) 이장렬, “최근의 신약 기독론 연구 동향: 리처드 보컴(Richard Bauckham)의 신적 정체성(Divine Identity) 기독론,” 성서마당 131 (2019), 79.

    8) Dale Tuggy, “On Bauckham’s bargain,” Theology Today 70 (2013), 128-43; https:// trinities.org/dale/OBB-preprint.pdf, 2025년 10월 22일 접속.

    9) Bauckham은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기능적 기독론과 존재론적 기독론의 구분이 지배적이게 되면서, 초기 기독론에서 예수가 존재론적으로는 신적 존재로 여겨지 지 않으면서도 신적 주권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하는 것이 별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Bauckham, God Crucified, 41.

 

이는 존재 자체의 의미를 묻는 층위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경우, 하이데거가 경고한 ‘존재 망각’이라 부른 문제의식과 구조적으 로 접속될 여지를 남긴다.

유대교 일신론의 수사학 안에서 창조와 통 치가 유일한 하나님의 정체성 표지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 있으나, 그 정체성을 지탱하는 존재자적 양태에 대한 정밀한 기술이 충분히 제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별 표지(행위)의 독특성에 논증이 집중될 경우, 정체성은 쉽게 ‘배타적 기능을 수행하는 주체’라는 범주로 환원될 위 험을 갖는다.

즉, ‘창조하고 통치한다’라는 행위(what he does)가 존재 (who he is)를 규정하는 주된 경로로 고정되는 순간, 정체성은 기능들 의 집합체로 전락하며, 보컴이 극복하고자 했던 기능주의는 서사 분석의 층위에서 반복될 수 있다.

  둘째, ‘무엇인가’에서 ‘누구인가’로의 전환은 정체성 규정이 곧 존재 론적 지위(위상) 진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존재적(ontic) 차원과 존재 론적(ontological) 차원의 엄격한 구분을 요구한다.

보컴의 논의에서는 이 두 경계가 불투명하게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유일신 신앙은 하나 님과 피조물 사이의 질적 차이인 ‘존재론적 단절’을 전제한다.

보컴은 고전적 존재론의 용어를 피하는 대신 인격적이고 항구적인 정체성 개 념을 채택함으로써, 일견 형이상학적 범주를 비켜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예수가 유일한 하나님의 신적 정체성 안에 포함된다’는 주장 은 하나님에 대한 고정된 식별 표지를 전제하므로, 구조적으로 강한 존재론적 함의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

보컴이 이러한 존재론적 단절 과 자신의 정체성 논의가 맺는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기에, 예 수에 대한 진술이 단순한 존재자적 기술인지, 혹은 신적 지위라는 존 재론적 위상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호해지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모호성을 식별하기 위해, 하이데거(M. Heidegger) 가 제시한 존재자(Seiendes)와 존재(Sein)의 구분, 즉 ‘존재론적 차이’ (ontologische Differenz)를 비평적 촉매로 차용한다.10)

단, 이 준거는 철학 체계의 전면적인 도입이 아니라, 존재자적 서술이 존재론적 귀결 로 전이되는 과정의 범주적 도약을 식별하기 위한 최소한의 해석학적 장치로 사용된다.

본 연구는 ‘존재적’(ontic)이란 용어를 존재자에 대한 사실적·서술적 진술로, ‘존재론적’(ontological)이란 용어를 존재 자체의 의미와 위상을 묻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복음 서의 존재적 서술이 곧바로 ‘신적 정체성’이라는 존재론적 지위(위상) 로 환원될 때 발생하는 범주적 비약 때문이다.

터기가 지적했듯이, 보 컴의 정체성 개념은 엄격한 동일성과 서술적 식별 사이의 구분을 불 분명하게 만들 소지를 지닌다.11)

 

   10) M. Heidegger, Being and Time (Harper Perennial Modern Classics, 2008), §§3, 9, 12; William J. Richardson, “Heidegger and Theology,” Theological Studies 26 (1965), 86-100. 본 연구가 Heidegger의 ‘존재론적 차이’를 소환하는 목적은 성서 본문 해석 에 그의 실존론적 체계를 이식하려는 데 있지 않다. Heidegger의 구분은 오직 Bauckham의 논의에서 발생하는 ‘존재적(ontic) 서술’과 ‘존재론적(ontological) 지위 (위상) 진술’의 범주적 혼동을 식별하고 명료화하기 위한 분석적 준거로 한정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Heidegger의 실존론적 범주(불안, 결단 등)나 신학 비판을 본문 해석의 원리로 전용하지 않는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존재 망각,’ ‘온토-신 학’과 같은 표현은 Heidegger 체계 전체를 호출하기 위한 진단어가 아니라 존재자 서술을 곧바로 존재론적 결론으로 치환하는 범주 오류를 지시하는 제한적 표지로 만 사용한다. 최종 논증은 어디까지나 마태복음의 서사가 생성하는 문법적∙서사 적 증거(표지들의 결합과 배열)에 의해 성립한다.

    11) Tuggy, “On Bauckham’s Bargain,” 2-4.

 

본 연구는 이러한 범주적 비약이 존재론적 분석의 결여로 인해 존 재 논의의 층위 구분을 흐리게 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자 한다.

보컴은 존재 그 자체의 지위(위상)와 의미를 분석하지 않은 채 하나님과 예수를 정체성 언어로 강하게 동일시했다.

이러한 방식 은 형이상학적 본질 언어의 대안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예수와 하 나님 사이의 관계가 두 존재자 사이의 동일성 혹은 동등성의 문제로 독해될 여지를 남긴다.

제임스 던(James D. G. Dunn)은 정체성 대신 “동등성(equality)”이라는 용어를 제안하면서, 보컴의 논의가 두 존재자의 지위와 권한 규정에 머무는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12)

 

     12) James D. G. Dunn, Did the First Christians Worship Jesus?: The New Testament Evidence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0), 144; 이장렬, “최근의 신약 기독론 연구 동향,” 79 각주 55에서 재인용. 

 

결국 보컴의 기독론은 유일신 신학을 존재자 중심의 동일성/동등성 프레임으로 재 수렴시킬 위험을 노출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보컴의 역사적·문헌학적 통찰은 수용하되, 예수가 서사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서사적 존재 방식)를 정밀하게 읽어내는 서사적 분석을 통해 그의 해석학적 공백을 보완하고자 한다.

여기서 서사적 분석이란 형이상학적 본질에 대한 추상적 사유를 지양하고, 텍스트 내에서 인물이 마주하는 구체적인 사건, 관계, 현존의 양상을 서술적 층위에서 면밀하게 추적하는 비평적 실천이다.

즉, 예수의 서 사적 행위가 드러내는 현존의 방식이 어떻게 신적 의미를 매개하는지 를 분석하는 절차다.

이러한 방법론적 전제 위에서, 본 연구는 보컴의 ‘포함’ 모델을 서 사적 ‘틈입’이라는 대안적 범주로 전환하고자 한다.

마태복음의 서사 는 신적 정체성이 공동체의 구체적인 삶의 지평으로 ‘뚫고 들어와’ 새 로운 질서를 개시하는 사건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틈입’은 교의학적 결론을 선취하기 위한 명칭이 아니라, 텍스트 내부에서 포착되는 사 건성을 기술하기 위한 해석학적 장치다.

본 연구는

  첫째, 문법적 수사 표지의 배열,

  둘째, 모티프의 인과적 전개, 그리고

  셋째, 창조와 통치 언어 및 인자 모티프의 수렴 양상을 종합하여 이 장치를 적용할 것이 다.

이는 텍스트 내부의 표지들이 산출하는 ‘사건적 실재’와 정체성에 관한 ‘위상적 진술’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분석적 틀이다.

이 분석은 존재론적 결론을 선취하지 않으면서도, 서사 내부에서 표지들 이 누적될 때 발생하는 존재론적 함의로 읽힐 수 있는 것을 해석학적으로 통제된 방식으로 기술하려는 시도다.

이때 본 연구가 언급하는 ‘존재론적 함의’는 존재론의 확정 진술이 나 텍스트 밖의 교의학적 결론이 아니라, 서사 내부의 존재적 표지(문 법, 모티프, 서사 배열)들이 누적될 때 발생하는 ‘의미론적 긴장’을 가 리킨다. 본 연구는 형이상학적 범주를 선취하기보다 신적 현존이 ‘사 건화’되는 과정을 우선 기술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함의를 해석학적 귀결로서 최소한으로만 진술할 것이다.

이는 예수를 정적인 교리적 실체로 상정하기에 앞서, 복음서가 재현하는 예수의 삶이 어떻게 신적 현존을 사건화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기독론의 토 대를 형이상학적 ‘범주화’에서 서사적 ‘현현’으로 전환하는 해석학적 기능을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예수를 마태복음의 서사 안에서 서사화된 존 재자(Seiendes)로 규정하고, 그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의 서사 속에 서 존재(Sein)에 관한 물음이 어떻게 요청되는지를 탐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서사적 존재 방식(narratival mode of being)’이란 존재자에 관한 속성 질문(what)과 정체성 질문(who)을 구분하되 분리하지 않고, 두 질문이 서사적 전개 속에서 통합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에 주목하는 분 석 범주다.

예수의 정체성은 단순히 기능적 수행이나 본질적 속성으 로 환원되지 않으며, 서사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적 위치를 통해 분석 될 것이다.

예수의 존재자적 양태(아버지와 독점적 관계를 맺고, 새로 운 질서를 개시하는 구체적 삶의 방식)는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가 역 사의 현장에 구현되는 통로가 된다.

나아가 본 연구는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가 예수 안에서 계시적 사 건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서사적 신현(narratival theophany)’으로 규정 한다.

여기서 본 연구가 말하는 ‘서사적 신현’은 ‘계시’(revelation)나 ‘현 현’(manifestation)을 대체하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작동 방식을 서사 분석의 층위에서 기술하기 위한 해석학적 표지다.

일반적인 ‘계시’가 감추어진 진리의 전달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서사적 신현은 신 적 속성이 서사의 시간적 인과율을 거치며 사건화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를 지시한다.

또한 신적 존재의 일시적이고 가시화를 뜻하는 고전적 ‘현현’과 달리, 서사적 신현은 족보에서 좌정에 이르는 ‘사건들 의 배열’을 통해 신성이 구조적으로 축적되고 식별되는 방식을 의미 한다.

즉, 이 범주는 예수 안에 내재한 정적인 본질을 전제하기보다,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권능이 예수의 행위와 관계적 상호작용을 통해 서사적으로 사건화(eventization)되는 양상을 가리키는 분석 틀로 기능 한다.

이는 예수를 기성의 신적 범주 안에 정적으로 포함시키는 보컴 의 모델을 넘어, 하나님의 속성이 예수라는 존재자의 현존 양태 안에 서 어떻게 ‘틈입’하고 그 의미가 서사 속에서 축적되고 식별되는지를 포착하기 위한 독자적인 장치다.

따라서 서사적 신현은 후대 교의학 의 ‘존재론적 신성’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마태복음의 서사가 산출하는 의미론적 압력 속에서 신성이 사건으로 드러나는 독특한 양 상을 기술하기 위한 해석학적 표지다.

결국 본 연구는 보컴의 ‘포함’ 모델을 ‘틈입’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 하는 데 있다.

보컴이 예수를 신적 정체성의 기존 범주에 귀속시키는 경향을 보였다면, 본 연구는 하나님의 통치적 권능이 예수라는 존재 자를 통해 역사 속으로 유입되어 체현되는 역동적 과정을 추적한다.

본 연구는 족보(1:1-17), 탄생 서사(1:18-25), 창조와 통치 언어, 그리고 묵시적 인자 모티프 속에서 신성이 어떻게 서사적 사건으로 체현되는 지를 규명한다.

이는 예수를 형이상학적 최고 존재로 서열화하거나 단순 기능으로 환원하는 해석과 구별되며, 울리히 루츠(Ulrich Luz)가 말한 바와 같이, 마태복음이 재현한 예수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 신 존재의 이야기’로 이해하는 해석학적 지평과도 상응한다.13)

 

     13) Ulrich Luz, Studies in Matthew, trans. by Rosemary Selle (Grand Rapids: Eerdmans, 2005), 96. 

 

III. 신적 정체성이 틈입하는 서사적 구조

 

1. 족보

 

마태복음 1:1-17의 족보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진 인류 역사의 연속성 속에서 하나님의 개입이 서사적으로 사건화되는 ‘틈입’의 현 장이자,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서사적 선언이다.

이 단락은 예 수의 혈통적 정통성을 확증하는 가계도의 기능을 넘어, 예수의 인격 에 귀속된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속성이 서사 안에서 ‘서사적 신현’으 로 발현되도록 돕는 해석학적 틀을 제공한다.

마태복음은 창세기의 언어를 전유하고 의도적인 서사 배열 및 문법적 장치를 활용하여, 예 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적 권위가 구체화되도 록 구성한다.

결과적으로 족보는 탄생 서사와 결합된 ‘해석학적 서문’ 으로서, 예수 안에서 개시되는 하나님의 통치가 어떻게 역사적 사건 으로 서사화되는지 보여주는 토대를 마련한다.14)

마태복음은 예수를 단지 역사적 인물로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질서를 새롭게 실행하는 주체로 묘사함으로써, 시간과 혈통을 초월하는 새로운 세계의 개시를 천명한다.15)

 

    14) William D. Davies & Dale C. Allison,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Gospel according to Saint Matthew 1-7 (Edinburgh: T & T Clark, 1997), 188.

    15) Davies & Allison, Matthew 1-7, 159. 

 

표제어인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는 예수에 의 해 시작된 새로운 질서를 기원(γένεσις)의 언어로 선포하는 신학적 표제다(참고, 19:28).

특히 γένεσις는 창세기(2:4; 5:1[LXX])에서 우주적 기 원을 지시할 때 사용된 특징적 용어다.

마태복음은 이 용어를 의도적으로 전유하여 예수를 ‘새로운 창조’의 기원으로 제시한다.

본 연구는 이 ‘새로운 창조’의 성격이 다음 서사적 지표들의 결합을 통해 규정됨 을 밝힌다.

  첫째, γένεσις 전유는 족보를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라, 예 수 안에 체현된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가 새로운 질서의 개시로 드러남 을 선포하는 선언적 표지로 기능한다.16)

  둘째, 능동형(ἐγέννησεν)의 반 복에서 신적 수동태(ἐγεννήθη, 1:16)로의 급격한 전환(1:16)은 혈통을 이어가던 인간의 주도성을 중단시키며, 역사 안으로 향하는 신적 개 입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탄생 서사의 성령 잉태와 임마누엘 선 언은 하나님의 창조적 권능이 과거의 기원 서사에 머물지 않고 예수 의 현존 방식 속에서 현재적 주권으로 작동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 조 속성의 체현은 생물학적 기원 설명을 넘어, 역사와 공동체를 재배 열하는 하나님의 주권이 예수라는 존재 안에서 사건화되는 구조를 가 리킨다.

이는 보컴이 제시한 ‘신적 정체성 안으로의 포함’을 전제하되, 족보와 탄생 서사가 구성하는 틈입과 전환의 역동성을 전면화하여 기 존 질서 내부로 신적 정체성이 강력하게 개입하는 사건으로 재해석한 다.

도날드 해그너(Donald A. Hagner)가 지적하듯, 마태복음의 표제어 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질서로의 전이를 시사하며,17) 본 연 구는 이 전이를 예수의 존재방식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가 구 체적인 사건으로 구성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16) J. C. Fenton, The Gospel of St. Matthew (Harmondsworth: Pelican, 1963), 36.

     17) Donald A. Hagner, Matthew 1-13 (Dallas: Word Books, 1993), 9, 17. 

 

문법적 측면에서 마태복음 1:2-16은 능동형인 ἐγέννησεν(낳았다)을 반복하며 서사적 관성을 형성하다가, 마태복음 1:16에 이르러 수동형 인 ἐγεννήθη(태어났다)로 급격한 문법적 전환을 이룬다.

본 연구는 이 지점이 인간 혈통의 자생적 계승 구조를 가로지르는 신적 주권의 틈 입을 표지한다고 본다.

이러한 문법적 장치는 예수의 존재가 역사의필연적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도래한 타자적 실재임을 서사 적으로 가시화한다.

여기서 수동태 ἐγεννήθη는 하나님을 실질적 주체 로 전제하는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로 기능하며, 인류의 자생적 역사가 신적 의지에 의해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준다.

레이몬드 브라운(R. E. Brown)은 이를 인간의 생물학적 역할을 유예하고 예수의 기원을 하나님께 귀속시키는 “예상치 못한 전환”으로 규정했으며,18) 데이비스와 앨리슨(W. D. Davies & D. C. Allison) 역시 이 수동형이 예수의 기원을 신적 행위로 지시한다고 보았다.19)

결국 이 문법적 전 환은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속성이 서사 내에서 구체적인 사건으로 현시되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족보의 14대 수치 구조(1:17)는 아브라함다윗바벨론 포로그 리스도라는 구속사의 변곡점을 하나의 궤적으로 묶어 예수에게로 수 렴시킨다.

이는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니라 역사의 분절과 통합 을 통해 예수의 출현을 역사의 필연적 성취로 조직하는 일종의 서사 장치다.

루츠의 분석처럼 이것은 “예수를 구속사의 중심에 위치시키 려는 의도적 장치”다.20)

 

     18) Raymond E.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A Commentary on the Infancy Nar- ratives in Matthew and Luke (New York: Doubleday, 1993), 61-64, 133; R. H. Gundry, Matthew: A Commentary On His Handbook for a Mixed Church under Persecution (Grand Rapids, Eerdmans, 1994), 18. 그리고 마태복음은 요셉을 “마리아의 남편”으 로 지칭함으로써 그의 역할을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이는 요셉 을 메시아 계보의 합법적 전달자로 제한한 것이다. R. T. France도 문법적 전환에 대한 특이점을 확인하고 있다.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39.

     19) Davies & Allison, Matthew 1-7, 184-85, 188.

     20) U. Luz, Matthew 1-7: A Commentar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89), 85-87; Davies & Allison도 이를 “마태가 … 역사를 해석학적으로 조직함으로써 예수를 역사의 정점으로 제시한다”라고 분석한다. Davies & Allison, Matthew 1-7, 187. 

 

특히 다말,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와 같은 이방 여성을 포함한 것은 율법적 순혈주의의 경계를 해체하며, 혈통 과 정결 규범에 의해 주변화된 이들이 새로운 공동체로 수용됨을 암시한다.

이는 하나님의 통치가 예수라는 존재를 매개로 기존의 폐쇄 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틈입하여 새로운 질서의 지평을 형성하는 주권 적 주체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주체성은 마태복음 19:28의 “세상이 새 롭게 되어”(ἐν τῇ παλιγγενεσίᾳ)라는 언급과 연결될 때 더 명확해진다. παλιγγενεσία는 헬라철학과 유대 전승에서 우주적 재창조를 의미하 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요세푸스(Jewish Antiquities 11.66)는 이를 ‘이 스라엘의 회복’으로, 플루타르코스(Moralia 998c)는 육체의 재탄생으 로, 키케로(Cicero)는 우주의 재생(De Natura Deorum II.118)으로 혹은 개인의 재탄생(Epistulae ad Atticum IV.4.1)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마 태복음은 이 언어적·개념적 용례를 수용하되, 그 의미를 예수의 서사 적 존재방식 안에서 체현되는 하나님의 창조 사건으로 전환한다.21)

족보에서 잉태된 새로운 질서의 씨앗은 종말론적 차원(19:28)으로 확 장되며, 예수의 전 생애는 신적 통치가 현시되는 서사적 신현의 장으 로 완결된다.

결국 족보는 단순한 출생의 기록을 넘어, 예수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현존을 역사 속에서 정착시키는 서사적 프롤로 그로 기능한다.22)

 

     21) William D. Davies & Dale C. Allison,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Gospel according to Saint Matthew 19-28 (Edinburgh: T & T Clark, 1997), 57. 그리고 Hagner는 παλιγγενεσία를 ‘마지막에 일어날 세계의 궁극적인 새로움(renewal)’으 로 해석했다. Donald A. Hagner, Matthew 14-28 (Dallsa: Word Books, 1995), 565.

     22) Luz, Matthew 1-7, 87-88;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37-38, 48-49.

 

결론적으로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를 통해 개시된 새로운 질서와 그 질서에 참여하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명하는 신학적 선언이다.

14대 구조, 이방 여성의 포함, 문법적 전환, 창조 용어의 차용 등은 예 수를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를 체현하는 서사적 주체로 제시한다.

족 보는 마태 공동체의 신앙 고백을 응축한 서사 장치로서,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이 어떻게 서사적 신현으로 드러나는지를 선취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서사적 신현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선취적으로 선포한다.

 

2. 탄생 서사

 

마태복음의 탄생 서사(1:18-25)는 족보가 제시한 신학적 서문을 심 화하며, 마태 공동체가 고백한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을 역사적 사 건으로 재현한다.

이 서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텍스트의 문 법과 수사 장치를 통해 예배의 대상을 정립하는 문학적 재현의 성격 을 지닌다. 족보의 끝에서 문법적 전이(1:16)로 예고된 틈입은, 이제 ‘성령’이라는 하나님의 현존 방식을 통해 역사적 지평 위에 실제적 사 건으로 수립된다.

이때 성령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대리적 도구가 아니라, 예수의 잉태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사건화하는 현존 방식으로 서사화된다.

이러한 현존의 양식으로서의 성령은 인류의 생 물학적 연속성을 유예시키고 하나님의 정체성이 피조 세계로 유입되 는 틈입을 가능하게 하는 주체적 근거가 된다.

나아가 마태복음은 ‘그 리스도’(1:18), ‘구원자’(1:21), ‘임마누엘’(1:23) 등의 모티프를 정교하게 배치함으로써,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가 어떻게 ‘서사적 신현’으로 구조화되는지 보여준다.

성령을 통한 초월적 기원과 수동형의 반복적 사용(1:20)은 예수의 탄생이 인간 혈통의 연속성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규정된 사 건임을 표지한다.

마태복음 1:18의 ‘성령으로 말미암아’(ἐκ πνεύματος ἁγίου) 는보의 기원 서사를 창조적 권능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핵심 표 지다.

마태복음은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τὸ γὰρ ἐν αὐτῇ γεννηθὲν ἐκ πνεύματός ἐστιν ἁγίου)고 재차 강조하는데(1:20), 여기 서 수동형 분사 γεννηθὲν을 사용한 것은 이 탄생을 인간적 인과율로  환원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이를 신적 사건으로 수용하게 하는 서사 적 개연성을 강화한다.

하그너의 지적대로 이러한 문법의 반복은 족 보와 탄생 서사 사이의 신학적 결속을 공고히 한다.23)

족보가 틈입의 지평을 마련했다면, 성령 잉태는 그 지평 위에서 하나님의 창조적 행 위가 예수라는 존재자에게 구체적으로 사건화되는 국면이다.24)

 

    23) Hagner, Matthew 1-13, 19.

    24) Daniel J. Harrington, The Gospel of Matthew, Sacra Pagina Series, vol. 1. (Collegeville: Liturgical Press, 1991), 39;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40-42.

 

마태복음은 성령을 하나님의 인격적 개입 주체로 서사화하여,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이 체현되는 과정을 성령에 의해 매개되고 있음 을 명시한 것이다.

마태복음 10장의 “너희 아버지의 성령”(10:20)은 제 자들 안에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자신의 현존을 사건 화하며, 12장의 “하나님의 성령”(12:28)은 귀신 축출을 통해 하나님 나 라의 현존이 예수 안에서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공동체 가 예수 안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현존을 실존적으로 형상화한 산물이 다.

따라서 마태 공동체는 성령으로 인한 잉태를 단순한 메시아적 전 제를 넘어, 하나님의 창조적 개입으로 규정된 현존 사건, 즉 예수 안 에서 실현되는 ‘신현’의 결정적 사건으로 고백한 것이다.

성령 잉태 선언에 이어 마태복음은 존재자 예수가 신적 정체성을 어떻게 체현하는지 보여주는 두 가지 핵심 모티프를 제시한다.

바로 구속 선언(1:21)과 임마누엘 선언(1:23)이다.

 첫째, 구속 선언(1:21)은 예 수를 새로운 창조의 주체로 위치시킨다.

여기서의 구속은 기존 질서 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틈입한 신적 권능이 죄의 권세 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결정적으로 수립하는 주권적 실행이다.

특히 강조형 주어 αὐτὸς(그가 친히)는 틈입한 신적 정체성이 예수라는 존재자 안에서 구원 주권을 단독으로 행사하는 것을 부각한다.

또한  미래 직설법 σώσει(구원할 것이다)는 이 실행이 단순한 관념에 그치지 않고 역사 안에서 실제로 관철될 구원 사건임을 함의한다.

구원의 대 상인 ‘그의 백성’(τὸν λαὸν αὐτοῦ) 역시 혈통적 경계를 넘어 틈입을 통 해 재편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지시한다.25)

  둘째, 임마누엘 선언(1:23)은 하나님의 현존과 통치의 체현을 서사 적으로 정착시키는 선언이다.

이 선언은 단순한 명칭 부여를 넘어 예 수에 대한 공동체의 존재적 인식을 확정하며 새로운 질서의 개시를 사건화한다.

프란스(R. T. France)가 지적한 ‘직접 개입’은 본 연구가 제안하는 틈입을 암시하며, 케에란케리(G. Keerankeri)가 언급한 ‘구현 방식’은 그 틈입이 일시적 방문이 아닌 ‘가역 불가능한 체현’으로 안 착했음을 의미한다.26)

임마누엘(μεθ᾽ ἡμῶν ὁ θεός)의 언어적 구조에서 전치사 μετά와 속격 ἡμῶν의 결합은 ‘함께-있음’의 지속으로 확장되며, 특히 임마누엘 인용(1:23)은 종결부의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 상 함께 있으리라”(28:20)라는 약속과 공명하며 신적 임재의 항구성을 서사적으로 구조화한다.27) 

 

     25) Davies & Allison, Matthew 1-7, 187, 219; Green, Gospel according to Matthew, 55;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45.

    26) France는 성령 잉태와 임마누엘의 결합을 “하나님이 인류 역사에 직접 개입하신 사건”으로 보았고, Keerankeri는 이를 “하나님의 현존이 특정 인간 안에 구현된 방식”으로 분석했다.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48-49; G. Keerankeri, Matthew’s Witness to Jesus: Emmanuel, the Magi and the Star (Mumbai, 2008), 32.

    27) 이 점에서 이사야의 예언 인용은 신적 틈입이 예수라는 존재적 지평 안에서 영속 적 현존으로 확립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표지로 기능한다. C. H. Talbert, “Indi- cative and Imperative in Matthean Soteriology,” Biblica 82 (2001), 537-38;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48-49; Brown, The Birth of the Messiah, 144-45. 그리고 이민영은 임마누엘을 신성과 인성이 한 인격 안에 통합되는 존재적 전환으로 해석한 다. 이민영, “마태 1, 18-25에서 ‘두려워하지 마라(μὴ φοβηθῇς)’ 표현의 기능에 관 한 연구,” 가톨릭사상 61 (2020), 15, 23. 

 

특히 이 약속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 (28:18) 선언과 결속되어, ‘함께-있음’이 공동체의 시간 속에서 지속적 으로 작동하는 통치의 현존 양식임을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임마누엘 인클루지오는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 자체가 하나님의 신적 속성을 가시화하는 영속적인 ‘서사적 신현’임을 확증한다.

이러한 ‘임마누엘’의 서사-존재적 의미는 마태 공동체의 실존적 근 거가 된다.

당시 유대 회당과의 갈등 속에서 공동체는 임마누엘이신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지금 여기, 그리고 다시’(here and now, and then)라는 실존적 현재성 속에서 체험하며 자신들의 정체성과 사 명을 재확립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태복음의 도입부는 고난의 현장 속에서도 예수가 여전히 자신들과 함께하시며 통치하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존재적 선언이며, 공동체가 매 순간을 종말론적 현존으로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된다.

결국 이 서사는 하나님의 현존 경험이 예 수라는 독특한 존재자와 결정적으로 결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IV. 신적 권능의 기독론적 현시

 

1. 창조와 통치 언어의 서사적 신현

 

족보와 탄생 서사에 관한 분석을 종합하면, 마태복음의 서막은 하 나님의 신적 정체성이 역사 속으로 ‘틈입’하는 방식을 통해 ‘존재적 기독론’의 토대가 어떤 방식으로 설정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서 사 전략은 1세기 말 랍비 유대교 전통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들을 ‘하 나님의 진정한 백성’으로 재확립하려 했던 마태 공동체의 실존적 응 답을 반영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는 메시아 전통의 계승, 그리고 ‘구원의 성취자’로 현존하는 예수 안에서 체현된 하나님의 창 조와 통치는 공동체가 예수라는 존재자 안에서 신성을 어떻게 인지하 고 고백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그 인지와 고백이 서사적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함께 제시한다.

특히 임마누엘(1:23; 18:20; 28:20)의 인클루지오는 탄생에서 사역, 그리고 ‘모든 권세’의 구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통하며, 예수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를 가시 화하는 영속적 주체임을 구조적으로 표지한다.28)

 

     28) 정용한, “1세기 유대 신비주의 관점에서 본 마태복음의 예수 이해,” 신약논단 29 (2022), 219; 울리히 루츠, 마태 공동체의 예수 이야기, 박정수 옮김(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2), 17. 소기천은 임마누엘은 항상 하나님의 신적인 임재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소기천, “임마누엘 신앙과 공관복음서의 교회론,” 신약논단 7 (2000), 131; J. A. Ziesler, “Matthew and the Presence of Jesus,” Epworth Review 11 (1984), 55-63, 90-97; David Kupp, Matthew’s Emmanuel: Divine Presence and God’s People in the First Gospel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6). 

 

따라서 본 연구가 말하는 ‘존재적 기독론’은 추상적 형이상적 추론 을 넘어, 틈입한 신적 정체성이 예수의 구체적인 존재 방식을 통해 어 떻게 ‘서사적 신현’으로 기술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창조와 통치의 언어를 통한 신현’에 관한 고찰은, 신적 속성이 서사 내부에서 사건화 되는 양상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분석적 결과로 드러낸다.

  첫째, 전 권의 넘겨짐에 관한 진술(11:27; 28:18)이라는 주권적 공유의 선언을 통해 예수 안에서 체현된 신적 속성이 우주적 질서로 정착되는 것으 로 읽히도록 구성되는 과정을 밝힌다.

  둘째, 성전과 안식일의 배타적 권위(12:6, 8)를 예수의 존재 주위로 재배치하는 기존 체계의 재정렬을 확인하며, 틈입한 새로운 질서가 기존의 종교적 토대를 압도하는 것 으로 표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기적 서사(8:2-4; 8:18-26) 속에 투사된 창조와 통치의 언어가 자연과 질병을 존재자 예수의 권위에 복종시키는 실효적 지배의 양상을 드러낸다.

  넷째, 경배와 파송의 궤 적(28:17-19)을 통해 틈입한 신적 속성이 공동체의 실존적 고백과 실천 적 삶의 자리로 수용되는 공동체적 승인의 과정을 추적한다.

이처럼 창조와 통치의 속성은 단순히 주어진 결과가 아니라, 틈입한 신적 정체성이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 안에서 역사 전 영역으로 확장 및 정착되는 절차 자체로 이해된다.

이것은 예수 안에서 가시화된 ‘서사 적 신현’의 결정적 근거를 형성한다.

이러한 분석적 성찰은 “천지의 주재”(11:25)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28:18)라는 창조와 통치의 언어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

여기서 ‘하늘과 땅’은 단순한 우주론적 범주가 아니라, 신적 정체성이 틈입하 여 통치권을 가시화하는 구체적인 서사적 지평을 의미한다.29)

즉 마 태복음은 예수의 권위가 신적 주권의 전 영역인 ‘하늘과 땅’에서 체현 되도록 서사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천지의 주재”가 새로운 존재 질서 의 소유권을 의미한다면, “모든 권세”는 그 질서에 대한 실효적 통치 를 가리킨다.

제2성전기 유대교에서 야훼(YHWH)의 독점적 주권을 지시하던 이 용어들은 마태복음 내에서 예수의 서사적 존재방식 안에 자연스럽게 용해된다.30)

 

    29) 하늘에 대한 신학적 의미는 강대훈의 논문을 보라. 강대훈, “마태복음의 우주론: 하늘 표상과 상징성의 역할을 중심으로,” Canon & Culture 8 (2014), 239-68.

    30) Bauckham, God Crucified, 9-13. 

 

특히 ‘전권의 넘겨짐’ 선언(11:27; 28:18)은 단 순한 권능의 대행을 넘어, 틈입한 하나님의 정체성이 예수의 지평 위 에서 창조적·통치적 권리가 완전히 재현되는 것으로 읽히게 하는 신 현의 절정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넘겨짐’(παρεδόθη)은 전통적으로 아들의 종속성을 지지하는 근거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태복음 11:27의 ‘전권의 넘겨짐’(πάν- τα μοι παρεδόθη)은 권위의 실체가 이동·분할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 려는 진술이라기보다, 서사가 예수의 말과 행위를 통해 신적 통치가 ‘예수 주위로’ 조직되도록 배치하는 핵심 표지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특히 11:27이 덧붙이는 아버지아들 상호 인식의 언어는, ‘넘겨짐’을 권위의 분할이나 양도로 환원하기보다, 그 권위가 예수의 발화와 행 위 안에서 구체적으로 현시(체현)될 수 있는 서사적 배치다.

이 상호 인식의 언어는 존재론적 동일성의 규정을 선취하기 위한 표지가 아니 라, 신적 권위의 의미가 서사 안에서 식별되고 작동하도록 하는 장치 로 한정되어야 한다.

모든 것(πάντα)은 “천지의 주재” 진술(11:25) 및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28:18)와 공명하면서, 창조와 통치의 언어가 예수의 서사적 현존을 중심으로 결속되는 궤적을 형성한다.

이는 아 들의 존재 방식을 통해 틈입한 신적 권위의 의미가 역사적 시간성 안 에서 개방되고 사건화되는 통로가 서사적으로 구성됨을 보여준다.

유 대적 맥락에서 ‘안다’라는 행위는 정보 공유를 넘어 관계적·존재적 결 속을 함축하기에, 아버지를 아는 아들의 고유한 위치는 독자로 하여 금 예수의 말과 행위가 신적 권위의 현시로 읽히도록 인식을 형성한 다. 따라서 παρεδόθη는 권위의 물리적 이양이 아니라, 틈입한 신적 속 성이 역사 내에서 정착의 국면으로 나아가게 하는 서사적 분기점이 며, 하나님의 정체성이 예수의 존재 방식을 통해 사건으로 식별되도 록 하는 결정적 지점이다.

성전과 안식일의 중심성을 재정렬하는 예수의 주권적 선언들(12:6, 8) 역시 새로운 질서가 기존 체계를 압도하며 신현으로 사건화되는 지점들이다.31)

이러한 신적 체현의 절차는 공생애 전반의 치유와 기 적(8-9장)을 통해 가시화되는데, 이는 단지 능력 행사의 축적이 아니 라 마태복음 11:27에서 정식화된 ‘아버지-아들의 독점적 상호 인식’과 그 틀 안에서 선언된 ‘전권의 넘겨짐’이라는 관계적 토대 위에서 이해 되어야 한다.32)

나아가 신적 체현은 종말론적 심판(25:31-46)과 부활 후의 경배(28:17)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33)

 

    31) France, The Gospel of Matthew, 49.

    32) 이형일, “예수의 ‘아바’ 사용과 그의 하나님 아들 자의식에 관한 연구,” 신약연구 13 (2014), 691.

    33) 마 28:17에서 흥미로운 것은 본문이 예수를 경배하면서도(προσεκύνησαν) 동시에의심하는 자들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고 기록한 것이다.이것은 ‘경배’가 단순한 감정적 고양이나 일시적 존경이 아니라 서사적으로 구축되어 온 인식의 패턴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마태복음의 경배 모티프에 관한 연구는 다음을 보라. Ray M. Lozano, “The Proskynesis of Jesus in the New Testament,” (PhD: University of Edinburgh, 2019), 56-99; Hak Chol Kim, “The Worship of Jesus in the Gospel of Matthew,” Biblica 93 (2012), 227-41.

 

마태복음은 ‘경배하다’(προσ κυνέω)라는 동사를 서사의 변곡점마다 전략적으로 배치한다.34)

이는 단순히 예수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수사이기 보다, 이스라엘 유일신 신앙의 제의적 문법이 예수에 대한 경배 서술과 접속되도록 배열되는 서사 전략이다. 이러한 접속은 마귀의 시험 장면(4:10)에서 경배의 유 일 대상을 선언한 직후, 곧바로 고통받는 자들이 예수 앞에 엎드리는 장면(8:2; 9:18)으로 이어진다.

이 서사적 배열은 독자로 하여금 유일신 신앙의 경배 언어가 예수를 ‘존재자’로 재현하는 서술과 긴장 속에서 접속되는 방식을 포착하게 한다. 따라서 이 서사적 전개는 독자가 기 존의 교리를 수용하게 하기보다, 서사의 인과 관계 속에서 예수를 신 적 현존의 사건으로 식별하도록 이끈다.

특히 마태복음 28:18의 선언 에 결합된 ‘하늘과 땅’의 총칭 어법(merism)은 예수의 통치 영역을 전 우주로 확장하며,35) 파송(28:19) 모티프를 통해 이 항구적인 통치를 ‘예수 주위(around Jesus)’로 형성되는 새로운 세계, 즉 공동체의 실천적 삶의 자리로 연결한다.36)

 

     34) Gundry, Matthew, 594; Davies & Allison, Matthew 19-28, 691. Hurtado는 이러한 초기 공동체의 예수 숭배 패턴이 기능적 호칭이나 존경을 넘어, 유일신적 신앙 구조 안에서 예수를 신적 권위와 결속된 경배의 대상으로 식별하게 된 실천적 증거라고 논증한 바 있다. L. W. Hurtado, Lord Jesus Christ: Devotion to Jesus in Earliest Christianity (Grand Rapids: Eerdmans, 2003), 3-35, 188-92.

    35) Hurtado, Lord Jesus Christ, 188-92; D. A. Hagner, Matthew 14-28 (Dallas: Word Books, 1995), 881-83. 그리고 제2성전기 유일신론을 고려하면, “모든 것”이 예수에 게 주어졌다는(28:18) 선언은 공동체가 “예수를 보는 것은 곧 하나님의 임재의 현현을 보는 것”에 대한 신앙 실천으로 나아가게 한 결정적 토대였다. C. R. Seitz, Word without End: the Old Testament as Abiding Theological Witness (Grand Rapids: Eerdmans, 1998), 258.

   36) 박노식, “마가복음에 나타난 전이공간과 재현공간: 길과 갈릴리,” 신약논단 28 (2021), 687-718. 

 

결국 종결부의 임마누엘(28:20)은 본문 전체에서 형성된 신적 체현의 궤적이 공동체의 삶 안에서 지속되도록 하 는 지평을 제공한다.

 

2. 묵시적 ‘인자’ 모티프

 

창조와 통치 언어를 통해 예수의 존재 방식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 현을 살폈다면, 본 연구는 이제 묵시적 ‘인자’ 모티프에 담긴 존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마태복음에서 인자 칭호는 지상 사역, 고난 과 죽음, 그리고 묵시적 도래라는 다양한 맥락에서 약 30회 사용되지 만, 본 연구는 그중 종말론적 도래와 심판 사역이 결합된 ‘묵시적 인 자’ 용례에 집중한다.

이는 틈입의 ‘성취/봉인’이 가장 응축되는 도래  심판 장면을 분석함으로써 연구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

마 태복음은 인자 칭호를 도래심판의 맥락과 밀접하게 결합하는데 (10:23; 13:41; 16:27-28; 19:28; 24:27-44; 25:31; 26:64), 이러한 서사적 배 열은 예수를 하나님의 통치가 최종적으로 구현되는 주체로 부각한다.

본 연구는 묵시적 인자 표상을 단순한 자기 호칭을 넘어, 족보와 탄생 서사에서 개시된 틈입의 서사적 성취이자 종결로 제시하고자 한다. 즉 묵시적 인자 칭호는 역사적 지평 위로 틈입한 하나님의 정체성이 우주적 심판 주체라는 존재 방식을 어떻게 자기 존재를 확증하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다.

인자 칭호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권한을 어떻게 표 지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는 도래 장면의 언어적 속성에 주목해야 한 다.

마태복음에서 인자의 도래를 구성하는 핵심 어휘들구름(νεφέλαι), 권능과 영광(δύναμις/δόξα), 영광의 보좌(θρόνος δόξης), 좌정(καθίζω/κά θημαι), 천사/큰 나팔/집합(ἄγγελοι/σάλπιγξ/ἐπισυνάγω) 등  은 다니엘 7장의 묵시적 법정-즉위 도식을 텍스트 내에서 호출함으로써, 인자의 현현을 주권적 사건으로 의미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태복음은 다 니엘 7:13의 “하늘 구름을 타고”(ἐπὶ τῶν νεφελῶν τοῦ οὐρανοῦ)라는 이 미지를 전면화함으로써, 인자의 임함이 하늘 법정(단 7:9-10)에서의 통 치 정당화와 분리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때 배경이 되는 다니엘의 법정 장면, 즉 보좌(θρόνος)의 설치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의 좌정 (ἐκάθητο), 그리고 무수한 수종자들의 봉사는 전형적 ‘심판-왕권’의 무 대를 형성한다.

마태복음의 도래 언어는 이 도식 위에서 인자의 현현 을 통치와 심판의 개시로 의미화한다.

이어 다니엘 7:14의 주권 수여 공식(ἐδόθη … ἐξουσία … δόξα)이 마태복음의 도래 서술을 지배하며, 인자의 현현은 “능력과 큰 영광으로”라는 위엄의 양태로 규정되고 (24:30; 26:64; 눅 21:27), 그 결과 인자의 도래는 “영광의 보좌”에의 좌 정과 심판 수행(25:31)으로 수렴된다.

나아가 마태복음은 이를 ‘천사/ 큰 나팔/집합’의 연쇄로 전개함으로써(24:31), 우주적 차원에서 공동체 를 재편성하는 종말론적 집합 사건으로 전환한다.

이때 “큰 나팔 소 리”는 이사야 27:13의 귀환-집합 언어와 결속되며 종말론적 표지로 기 능한다.

이러한 도식은 에녹1서(특히 ‘비유’ 전승)와 에스라4서 13장에서 더 구체화된다.37)

에녹1서는 인자를 단순한 종말에 등장하는 행위자가 아니라, 창조 이전(해와 별의 창조 이전)부터 이미 ‘주 앞에 명명된’ 존재로 제시하며 선재성을 서사화한다(에녹 1서 48:2-3).

그는 “창조 이전부터 영원토록 선택되고 숨겨진” 존재로서 은폐-보존 도식 속에 위치하다가(에녹1서 48:6), 종말의 국면에서 비로소 계시된다(에녹1서 62:7).38)

 

     37) 김대웅, “에녹1서 메시아 인자와 요한복음 로고스 인자-관념적 유사성과 신학적 고유성,” 신약논단 26 (2019), 376-89. 

    38) 백운철, “예수와 인자,”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 44 (2003), 161-63; R. H. Charles, The Book of Enoch: Translated from the Ethiopic with Introduction and Notes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2003); 김대웅, “에녹 1서 메시아 인자와 요한복 음 로고스 인자-관념적 유사성과 신학적 고유성,” 376-77. 

 

이 은폐와 계시의 전환은 곧바로 “주가 그를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히고 … 그가 그 보좌에 앉아 심판한다”라는 보좌-좌정의 장 면으로 연결된다(에녹1서 62:2-3, 5).

이는 선재성이 단순한 시간적 선 행을 넘어, 종말에 수행될 심판 권위의 정당화 장치로 기능함을 보여 준다.

에스라4서 역시 다니엘 도상을 계승하여, 다니엘 7장의 인물 형 상이 변주된 형태로 나타난다.39)

 

     39) 백운철, “예수와 인자,” 164.

 

에스라4서는 ‘인자’ 칭호를 직접 사 용하지 않으면서도, 다니엘 7장의 인물 형태를 반영하는 ‘바다에서 올 라오는 사람’을 제시하고, 그가 “구름 위를 날아” 현현한다고 서술한 다(에스라4서 13:3).

에스라4서는 이 인물을 “지극히 높으신 이가 오랜 시대 동안 간직해 둔 자”이자(에스라4서 13:26), “나의 아들”(my Son) 로 재명명한다(에스라4서 13:32).

요컨대 에녹1서와 에스라4서는 다니 엘 7장의 틀을 공유하되, 그 인자의 권위를 ‘미리 정해져 감추어졌다 가 종말에 보좌에 앉아 심판을 수행하는’ 은폐-현현-즉위의 서사 구조 로 확장한다.

마태복음에서 인자의 권위가 ‘넘겨짐’(ἐδόθη 계열)과 보 좌의 좌정(θρόνος δόξηςκαθίζω/κάθημαι)을 표현될 때, 이 언어는 묵시 적 전승이 축적해 온 ‘선재성의 정당화가 곧 좌정과 심판으로 귀결된 다’라는 서사 문법 위에서 작동한다.

이상의 텍스트 간 비교를 종합할 때, 마태복음은 묵시문학의 ‘선재 현현’ 도식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다니엘 7장의 도상을 매개로 독 자적인 서사를 조직한다.

마태복음은 에녹1서의 초월적·본질론적 선재 대신, ‘넘겨짐’과 ‘보좌 좌정’이라는 서사 장치를 중심축으로 삼는 다.

이러한 서사적 전환은 본질론적 선재를 정적인 상태가 아닌 ‘틈입 의 역동적 절차’로 재독해하기 위한 장치다.

이 지점에서 ‘인자’는 존재자 예수의 기독론적 위상을 종말론적 지평에서 최종적으로 확증하 는 동일 존재자의 서사적 현존 양태로 기능한다.

즉 마태복음 11:27의 πάντα μοι παρεδόθη(전권의 넘겨짐) 선언은 역사 속에서 서사적으로 현시된 하나님의 고유 속성이 아들의 존재 방식 안으로 개방한 사건 이며, 나아가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19:28) 것이라는 선언은 그 틈입된 권위가 우주적 질서의 중심에 최 종적으로 정착되었음을 가시화한다.40)

 

     40) U. Luz, Matthew 8-20: A Commentary (Minneapolis: Fortess Press, 2001), 166, 517. 

 

이어지는 인자의 심판 담화에 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25:31)라 는 진술과 대제사장 앞에서 선포된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26:64)에 대한 묘사는 보좌를 매개로 한 이 체현이 새로운 질서의 보편적 권역 으로 확장됨을 드러낸다.

‘죄 사하는 권세’(9:6)나 ‘천사 파송’(13:41)과 같은 인자의 현재 사역은 이러한 궁극적인 보좌 권위를 서사 속에서 미리 발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결국 마태복음에서 선재는 형이상학적 전제를 선취하기보다 ‘넘겨짐’에서 ‘좌정’으로 이어지는 궤적 속에 서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서사적 식별의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는 역사 외부의 실재가 공동체라는 실존적 공간 내부로 자기를 밀어 넣는 틈입의 시간적, 서사적 변주다.

해멀톤-켈리(R. G. Hamerton-Kelly), 니켈스베르그(G. W. E. Nickelsburg), 밴더캠(J. C. VanderKam)의 분석이 시사하듯,41) 마태복음의 이러한 조합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서사적 배치와 상징의 결합, 그리고 넘겨짐의 언어를 통해 선재-현현의 전형 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42)

 

      41) Robert G. Hamerton-Kelly, Pre-existence, Wisdom, and the Son of Man: A Study of the Idea of Pre-existence in the New Testament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George W. E. Nickelsburg, 1 Enoch 1: A Commentary on the Book of 1 Enoch, Chapters 1-36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1), 81-108; James C. Vander- Kam, The Book of Enoch: Enoch and the Growth of an Apocalyptic Tradition, 2nd edition.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18); James C. VanderKam, “Righteous One, Messiah, Chosen One, and Son of Man in 1 Enoch 37-71,” The Messiah: Develop- ments in Earliest Judaism and Christianity, ed. by James H. Charlesworth (Minnea- polis: Fortress Press, 1987), 169-91. 

       42) 김대웅, “에녹 1서 메시아 인자와 요한복음 로고스 인자,” 380-89; Hagner, Matthew 14-28, 741-42; Daniel Boyarin, “Enoch, Ezra, and the Jewishness of ‘High Christology’,” Fourth Ezra and Second Baruch: Reconstruction after the Fall, ed. by Matthias Henze and Gabriele Boccaccini, JSJSup 164 (Leiden: Brill, 2013), 348, 353.

 

곧 ‘넘겨짐-좌정’은 선재 담론을 우 회하는 서사적 대체 장치로서, 예수의 인자 표상을 ‘도래 장면’이 아니 라 권위의 귀속 구조로 독해하게 만든다.

결국 마태복음에서 인자 칭호는 ‘넘겨짐-보좌 좌정’의 도식을 통해 심판의 주체성을 확정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권한을 서사적 으로 재현한다. 보좌에 좌정한 인자의 행위는 족보에서 시작된 틈입 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체현’의 상태에 도달했음을 함 의한다.

더 나아가 이 좌정은 심판이 단지 수행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 권위가 인자의 존재방식 안에서 체현된 상태임을 표지 한다.

따라서 심판의 권한이 구약성서에서 야훼의 고유 권리였다(시 96:13; 사 33:22)는 점을 고려할 때, 인자의 심판은 단순한 기능적 대행 을 넘어선 존재적 일치를 함의한다.43)

 

    43) 백운철에 따르면, 인자는 “다스림을 현재화하는” 존재이다. 백운철, “어록에 나타 난 지상 활동의 인자,”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 45 (2003), 192; R. T. France,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Leicester: Inter- Varsity, 1985), 261. 

 

이 전권이 인자에게 ‘넘겨졌다’ (παρεδόθη)는 것은 일시적 위임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적 고유 권위 가 예수의 존재방식 안에서 서사적으로 체현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 한 비가역성은 인자의 사역이 새창조(παλιγγενεσία)라는 새로운 존재 질서의 수립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28:18)라는 총괄적 주권으로 귀결됨으로써 최종 확증된다.

결론적으로 마태복음의 기독론은 본질론적 선재 논증을 전면에 내 세우지 않으면서도, 창조와 통치라는 신적 정체성이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 안에서 체현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묵시 전승의 ‘선재-현현’ 도식을 ‘넘겨짐-보좌 좌정’이라는 서사 구조로 전환한 것 은 마태적 기독론의 정수다.

보컴이 창조와 통치 권위의 비공유성이 라는 전제를 조명하고, 라이트(N. T. Wright)가 예수를 ‘세계의 통치자’ 로 개념화한 점은 본 논의와 교차하지만,44) 본 연구는 통치 언어가 형 이상학적 규정이 아니라 ‘서사적 신현 구조’로 조직된다는 점을 분명 히 하였다.

 

     44) Bauckham, Jesus and the God of Israel, ch. 1-2; Wright, How God Became King, 117-38. 

 

마태복음은 족보와 탄생 서사, 창조와 통치의 언어, 그리고 인자 서사를 아우르는 서사적 배치를 통해 하나님의 유일한 창조와 통치가 예수라는 인물 안에서 어떻게 존재적으로 틈입하여 사건화되 는지를 선명히 드러낸다.

이러한 서사 전략은 마태 공동체가 공유했 던 초기 고기독론의 깊이를 보여주며, 예수를 하나님의 신적 정체성 이 서사적으로 신현되는 유일한 지평으로 재현한다.

 

V. 결론

 

본 연구는 리처드 보컴의 ‘신적 정체성 기독론’이 표방한 방법론적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에서 노출된 개념적 불충분성과 존재론적 모호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보컴은 ‘정체성’이라 는 포괄적 개념을 통해 기능주의와 형이상학의 이분법을 극복하려 했 으나, 그의 논의는 예수의 사역을 ‘기능’으로 환원하거나 정체성이라 는 기표 아래 고정된 ‘형이상학적 실체’를 상정하는 한계를 보였다.

이 에 본 연구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차이’ 개념을 비평적 촉매로 원용 하여, 마태복음의 서사 안에서 하나님의 신성을 사건화하는 예수의 ‘서사적 존재 방식’을 고찰함으로써 그를 단순히 신적 속성을 대행하 는 기능자가 아닌 ‘서사적 신현’의 주체로 규명하였다.

이로써 본 연구는 보컴의 정적인 ‘포함’ 모델이 담아내지 못한 하나님의 역동적인 현 시를 ‘틈입’이라는 사건적 지평 위에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주해적 성찰은 마태복음의 족보와 탄생서사, 창조와 통치 언어, 그리고 묵시적 ‘인자’ 칭호가 단순한 기독론적 명칭 부여를 넘어, 족보에서 시작된 틈입이 예수라는 존재자 안에서 어떻게 비가 역적으로 체현되었는지를 논증하였다.

특히 본 연구가 도출한 ‘넘겨 짐-보좌 좌정’의 서사 구조는 역사 속으로 유입된 신적 정체성이 아들 의 존재 방식을 통해 전 우주적 지평으로 확장되는 틈입의 서사적 귀 결 지점임을 확인하였다.

마태 공동체가 기독론을 통해 랍비 유대교와의 갈등과 불안 속에 서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이라는 실존적 확신을 어떻게 서사적으로 구축했는지 밝힘으로써, 기독론적 고백이 공동체의 정체성 형성과 분 리될 수 없는 존재적 사건임을 논증하였다.

틈입에서 시작하여 서사 적 신현으로 귀결되는 이 궤적은, 보컴의 통찰을 비판적으로 수용하 면서도 그가 간과했던 ‘서사의 결’과 ‘존재적 층위’를 보완함으로써 초 기 고기독론 연구를 보다 정교한 해석학적 층위로 확장하였다.

결론 적으로 마태복음의 예수는 형이상학적 본질 언어로 포획할 수 없는,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이라는 임마누엘 표상이 서사적으로 식별 되도록 재현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존재적 기독론’은 성서 텍스트 에 대한 분석과 해석학적 성찰이 결합될 때, 기독론 논의가 박제된 범주화에 머물지 않고 텍스트가 산출하는 서사적 의도(의미 지향)를 재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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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초기 고기독론에 관한 최근의 학술적 논의는 주로 요한복음과 바울 서신의 형이상 학적 언어에 집중되었다.

그 결과 마태복음 기독론은 예수의 역할 수행을 강조하는 ‘기능적 모델’에 치중하거나, 고기독론 연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변두리에 위치했다.

본 연구는 보컴(R. Bauckham)의 ‘신적 정체성’ 기독론 논의가 지닌 개념적 모호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마태복음의 서사 분석을 통해 ‘존재적 기독론’이라는 새로운 해 석학적 틀을 수립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핵심은 마태복음의 족보와 탄생 서사를 신적 정체성이 역사 속으로 틈입하는 서사적 ‘틈입’이자, 새로운 질서의 개시를 알리는 사건 으로 식별하는 데 있다.

예수를 기존의 신적 범주 안으로 편입시키는 보컴의 ‘포함’ 모델을 넘어, 본 연구는 하나님의 창조적이고 주권적인 통치가 ‘예수’라 불리는 존재자 의 고유한 ‘서사적 존재 방식’ 안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논증한다.

이러한 서사-존재 적 궤적은 묵시적 인자 장면의 ‘넘겨짐보좌 좌정’ 모티프를 통해 서사적 절정에 도달 하며, 이는 공동체의 실존적 현실 속에서 ‘서사적 신현’의 정점으로 기능한다.

결론적으 로 마태복음은 예수를 단순한 기능적 대리인이 아니라, 예수의 존재 방식 안에서 하나 님의 창조와 통치가 식별되도록 재현된 인물로 제시한다. 

 

주제어 존재적 기독론, 틈입, 마태복음의 고기독론, 신적 정체성, 념겨짐-좌정

 

 

Abstract

A Study on Matthean High Christology  Ontic Christology and Narratival Theophany

Park, Roh Sik (Kangnam University, Professor)

Recent scholarly discussions on early high Christology have primarily focused on the metaphysical language of the Gospel of John and the Pauline epistles. As a result, Matthean Christology has often been marginalized, either reduced to a “functional model” that emphasizes Jesus’ role or overlooked in broader high Christology debates. This study critically engages with the conceptual ambiguity of Richard Bauckham’s “divine identity” Christology and seeks to establish a new hermeneutical framework of ontic Christology through a narrative analysis of the Gospel of Matthew. The core claim of this study is that Matthew’s genealogy and birth narrative should be inter- preted as an ontic intrusion  a narrative rupture through which divine identity enters into history, inaugurating a new order of existence. Moving beyond Bauckham’s model of ‘inclusion,’ which assimilates Jesus into pre- existing divine categories, this study argues that God’s creative and sovereign reign is re-presented through the unique narratival mode of being embodied in the one called Jesus. This ontic-narratival trajectory reaches its climax in the apocalyptic “Son of Man” scene, especially through the motifs of ‘being handed over’ and ‘enthronement,’ which function as the theological apex of  narratival theophany within the existential reality of the Matthean community. In conclusion, the Gospel of Matthew portrays Jesus not merely as a func- tional agent, but as the one in whom God’s act of creation and reign is embodied and re-presented through his very narratival mode of being, disclosing the ontic-narratival depth of divine presence.

Keywords Ontic Christology, intrusion, handover-enthronement, Matthean high Christo- logy, divine identity

 

 

투고일: 2026. 01. 24. 최종심사일: 2026. 03. 03. 게재확정일: 2026. 03. 07

신약논단 제33권 제1호(2026년 봄)/1~37

마태복음의 고기독론에 관한 소고 - 존재적 기독론과 서사적 신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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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 https://doi.org/10.31982/KNTS.2026.03.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