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종환 -초겨울 올해도 갈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 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없이 인생이 느껴질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 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뿐입니다 눈감기고 귀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 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맙니다...송년.. 김종희 -사랑이라는 말 사랑아 널 부르면 눈물 난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려 눈꽃이 지천으로 핀 아침 숲속에서 빈 가슴으로 사랑아 널 부르면 눈꽃 떨어지며 눈물 난다 박노해 -등 뒤를 돌아보자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앞만 보고 달려온동안 등 뒤의 슬픔에 등 뒤의 사랑에 무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자 눈내리는 12월의 겨울나무는 벌거벗은 힘으로 깊은 숨을 쉬며 숨가쁘게 달려온 해와 달의 시간을 고개숙여 묵묵히 돌아보고있다...그립고 눈물나고 사랑하는 것들은 다 등 뒤.. 이병률 -11월의 마지막에는 국을 끓여야겠다 싶을때 국을 끓인다 국으로 삶을 조금 적셔놓아야겠다 싶을때도 국속에 첨벙 하고 빠뜨릴 것이 있을때도 살아야겠을때 국을 끓인다 세상의 막내가 될때까지 국을 끓인다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지않은 사람은 그 국을 마실수 없으며 누군가에게 미행당하지않은 사람은 .. 11월/도종환 김남주 -첫눈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 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이성진 -가을사랑 사랑을 알면 가을을 좋아할테지 낙엽들의 사연을 소곤소곤 떨어지는 이야기를 저녁강가에 갈대의 흔들림을 서산에 부는 바람의 속삭임을 아직도 남아있는 따스한 햇살을 사랑을 알면 가을을 좋아할테지 가을꽃의 향기를 찰지게 젖은 가을비의 풍경을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