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1257)
김광규 -밤눈 겨울밤 노천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싶었다
김광규 -밤눈 겨울밤 노천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싶었다
이성복 -슬퍼할 수 없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없는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문정희 ‘겨울 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박남준 -겨울풍경 겨울햇볕 좋은 날 놀러가고사람들 찾아오고 겨우 해가 드는가 밀린 빨래를 한다 금세 날이 꾸무럭거린다 내미는 해 노루꽁지만하다 소한 대한 추위 지나갔다지만 빨래 줄에 널기가 무섭게 버쩍버썩 뼈를 곧추세운다 세상에 뼈없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얼었다 녹았다 겨울 빨래는 말라간..
이성부 -신년기원 시인들이 노래했던 그 어느 아름다운 새해보다도 올해는/움츠린 사람들의 한해가 더욱 아름답도록 하소서 차지한 자와 영화와 그 모든 빛나는 사람들의 메시지보다도 올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소망이 더욱 열매맺도록 하소서...그리하여 모든 우리들의 한해가 되도록 하소서 역..
아침같이 새로워라-피천득 새해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정채봉 -첫마음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