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냇 킹 콜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어리다고 말하죠/ 사랑에 빠지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우리에게 사랑이란 건 그저 들어보기만 했을 뿐 결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라고/ 그렇지만 우리는 어리지 않아요/ 세월이 흘러도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예요/ 그러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깨닫게 되겠죠/ 우.. 도종환 -홍매화 눈내리고 내려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송이.. 이해인 ‘입춘 일기’ 겨울이 조용히 떠나면서 나에게 인사합니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봄이 살그머니 다가와 나에게 인사합니다 '안녕? 또 만나서 반가워요 딱딱한 생각을 녹일 때 고운 말씨가 필요할 때 나를 이용해보세요 어서 오세요 봄 나는 와락 봄을 껴안고 나비가 되는 꿈을 꿉니다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있다. 피하지마라.. 오세영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외출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 오세영 ‘2월’ 온형근 -날지 못한 새 폭설, 날지못한 새는 무엇을 먹을까 새벽부터 깨어 채근하는데 새는 깃을 세우고 눈을 부라리는데 날지못할 것을 알고도 근질근질한 몸을 일으키는 게 무어라고 고요가 깃든 날개로 함께 날자, 날자고 꼬드겨도 가득한 눈밖에는 먹일 게 없어 우미자 -겨울 강가에서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 서산대사 10년을 사람되는 공부 하였으니 쌓인 번뇌 얼음처럼 녹았으리 대장경 보기를 다하고 향사르며 다시 주역을 읽네 나를 잊고 또 세상을 잊으니 退然한 소식은 오직 이뿐이라 밤 깊고 바람마저 고요한데 소나무 숲 달 그림자 사람을 희롱하니 옛 벗은 구름이요 밝은 달은 나의 한 생애일레 ..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