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화목-4월 4월은 거치른 계절풍이 부는 가운데도 굳은 땅을 뚫고 짓누른 돌을 밀쳐 제치며 어린 푸른 싹이 솟구치는 달이다. 사월은 정녕 생명의 외침을 아무도 막아내지못하는 달이다. 사람위에 사람없고/사람아래 사람없고 그 누가 착하고 어진 우리를 억누르고 한 몸의 영화를 그 속절없는 부귀.. 신철규 -검은 방 슬픔의 과적때문에 우리는 가라앉았다 슬픔이 한쪽으로 치우쳐 이 세계는 비틀거렸다...학살은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꾸는 악몽같은 것...모든 것이 가만히 있는 곳이 지옥이다 꽃도 나무도 시들지 않고 살아있는 곳 별이 움직이지않고 가만히 멈춰서 못처럼 박혀있는 곳 죽은 마음, 죽은.. 이용임 ‘이천십사년 봄, 부터’ 이천십사년 사월에 핀 찔레꽃은 모두 열여덟살이다 이천십사년 오월에 핀 장미는 모두 열여덟살이다 이천십사년 유월에 핀 수국은 모두 열여덟살이다 송경동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돌려 말하지마라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에둘러 말하지마라 이 구조 전체가 단죄받아야 한다 사회 전체의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이 처참한 세월호에서 다시 그들만 탈출하려는 이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바꾸어야 한다...이 세월호의 항로를 바꾸어야 한다 이 자본의 항로를 바꾸어.. 4월이여-정희성 보이지 않는 것은 죽음만이 아니다...이 땅의 정처없는 넋이 다만 풀 가운데 누워 풀로서 자라게 한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룬 것은 없고 죽은 자가 또다시 무엇을 이루겠느냐 봄이 오면 속절없이 찾는 자 하나를 젖은 눈물에 다시 젖게 하려느냐 4월이여 ”이기철 -벚꽃그늘에 앉아보렴 벚꽃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벚꽃그늘 아래 한 며칠...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 이수익 -봄밤 봄밤 꽃나무아래서는 술이 붉다 꽃향기 자욱한 술잔이 붉다 따라주는 이 없이 홀로 잔을 채워도 외롭지않다, 절로 흥이 넘치는 밤 조병화-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