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송영희 -입하(立夏) ...활짝 핀 햇살...끝내 간간히 흔들리며 산당화 붉은 속잎 떨구고 그 작은 어깨 너머로 산으로 올라가는 초록의 시간들이 보였다. 오세영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 줄 천상병-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정완영 -꽃 좀 보소 힘겨운 세상살이 하루해도 지겹지만 그래도 봄이 석 달, 가지마다 꽃이로세 목련꽃 이마 좀 보소, 환히 웃는 꽃 좀 보소. 폴 엘리아르 -게르니카의 승리 살고 죽기 위한 공포와 용기 그렇게 어렵고 그렇게 쉽기도 한 죽음 보석을 노래하게 한 사람들 보석을 망쳐버린 사람들 절망 때문에 희망의 삼켜버릴 듯한 불을 피게 한 사람들 미래의 마지막 꽃봉오리를 피우자. ”-폴 엘리아르 ‘게르니카의 승리’(1937년 오늘 독일군 스페인의 소도시 .. 전봉준-유시 때가 오니 천하가 모두 힘을 같이 했건만 時來天地皆同力 운이 다하니 영웅도 스스로 할 바를 모를 내라 運去英雄不自謀 백성을 사랑하는 정의일 뿐 나에게는 과실이 없나니 民正義我無失 나라를 위하는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리 爲國丹心誰有知 한하운 -踏花歸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지네 함박눈인양 날리네 깔리네 꽃속에 꽃길로 꽃을 밟고 나는 돌아가네 꽃이 달빛에 졸고 봄달이 꽃속에 졸고...꽃이 지네...꽃지는 밤 꽃을 밟고 옛날을 다시 걸어 꽃길로 꽃을 밟고 나는 돌아가네 김주대 -4월 떨어진 목련은 걸음마도 못하고 죽은 아기 발바닥같다 어떤 어미가 있어 잘 드는 칼로 죽음의 발바닥을 벗겼을 것이다 목련나무아래 한겹 두겹 내려놓고 아장아장 걸어가길 한없이 빌었을 것이다 목련나무아래 4월에는 발도 없는 아기가 와서 발바닥으로만 발바닥으로만 하얗게 걸어다..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