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남준 -산수유 꽃나락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트리며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강회진 -봄밤 ...감아도는 구절마다 촘촘히 밤이 기워지고 멀리 강가 버들가지 실눈처럼 벌써 봄이 깊다 언 강을 딛고 달이 흐르고 눈먼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운 사내의 얼굴위로 가물가물 졸음처럼 산수유 꽃빛 노랗게 익어가는 봄밤 홍수희 -봄은 온다 서러워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모아 봄은 우리들 마음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않으면 오지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않는 것 인내하고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 목필균 -3월 햇살 한 짐 지어다가/ 푸서리진 고향밭에 심어볼까...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의 연둣빛 꿈 이병기-매화 2 뜨다 자는 달이 숲속에 어른거리고 지는 별똥이 번개처럼 빗날리고 두어집 외딴 마을에 밤은 고요하외다 자주 된서리치고 찬바람 닥쳐오고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던져둔 매화 한 등걸 저나 봄을 아외다. 오세영 ‘3월’ 흐르는 계곡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꽃 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피천득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이재무 -겨울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나무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