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기룡 -6월 푸른 제복 입고 저벅저벅 걸어오시네...연둣빛 이파리가 벙긋 인사를 하고 거북등처럼 투박했던 갈참나무 등허리도 함지박만한 잎사귀...진양조장단으로 춤을 추네 푸른 숲을 헤치며 산새는 유성처럼 날아가고 김수복 -6월 저녁이 되자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르기시작했다 추억속에 환히 불을 밝히고 6월의 저녁 감자꽃속으로...길들은 자꾸자꾸 노래를 불렀다 저물어가는 감자꽃 밭고랑 사이로 해는 몸이 달아올라 넘어지며 달아나고, 식은 노랫가락속에 길들은 흠뻑 젖어있었다 임영조 -6월 ...계절은 어느새 저렇게 자라...지상을 푸르게 제압하는 6월의 들녘...저 당당한 6월 하늘아래 서면 나도 문득 퍼렇게 질려 살아서 숨쉬는 것조차 자꾸만 면구스런 생각이 든다 죄지은 일도 없이 무조건 용서를 빌고싶은 6월엔. 로버트 브리지스 -6월이 오면 6월이 오면 온종일 나는 향기나는 풀숲에 임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하늘에 흰구름이 지어놓는 눈부신 높은 궁전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부르고 나는 노래짓고 온종일 아름다운 시를 읽으련다... 아, 생명이여 즐거워라, 6월이 오면 김사랑 -유월의 노래 유월에는 진정 이 땅위에 평화를 주십시오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축복된 행복만 주십시오...진정 참다운 진실로/누군가를 사랑하게...거침없는 바람으로 가고자하는 길을 가게...안개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서두르지않고 여유롭게 유월과 더불어 흐르게 하십시오 박노해 -감자꽃 감자꽃피는...6월 한낮의 어지러운 꿈 감자꽃이 피면 감자알이 굵어진다 하얀꽃 피면 하얀 감자로 자주꽃 피면 자주 감자로...햇살 뜨거우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알이 굵어지고 무성한 감자밭 가에 앉아 나는 6월의 순박한 꿈과 정직한 뿌리를 그리워한다 신경림 -그 유월의 함성, 그 유월의 어깨동무로 그 함성이 짓누르던 어둠을 몰아냈다 그 어깨동무가 번쩍이던 총칼을 물리쳤다 그 노래가, 그 부르짖음이 눈부신 하늘을 펼쳐주고 화안한 새벽을 불러왔다 죽음을 몰아내고 울음을 쫓아내면서...우리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의 슬기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이 땅이 아름다운 꽃으로 덮.. 안톤 슈낙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하자 시냇가에 앉아보자 될 수 있으면 너도밤나무 숲 가까이 앉아보도록 하자 한 쪽 귀로는 여행길 떠나는 시냇물 소리에 귀기울이고 다른쪽 귀로는 나무 우듬지의 잎사귀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모든 걸 잊도록해보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 질투 탐욕 자만심 결국에는 우리 ..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