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 (1257)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종환 -산경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했다 말없이 산옆에 있는 게 싫지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않았다 하늘은 하루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 장석남 -여름숲 저만치 여름숲은...반성이라고는 없는 녹음뿐이다 저만치 여름숲은 성보다도 높이, 살림보다도 높이 섰다...햇빛과 뼈를 익히는 더위속에서도 서있다...그래도 그위에 울음이 예쁜 새를 허락한다 휘몰아치는 그 격랑위의 작은 가지에도 새는 앉아서...여름의 노래를 부른다 새는 졸아드는.. 이도윤 -산을 옮기다 젊은 아들아 너는 오늘 역사다...천지를 울리며 백두산을 건너뛴 붉은 아들아 낡은 땅을 밟고선 젊은 아들아 이 함성으로 내일을 물들여라 젊은 너는 역사다...너와 함께 우리도 천년을 살아갈 오동나무로 푸른 하늘에 선다 -2002월드컵 축구경기 ‘한국 대 스페인’전에서 한국이 이겨 4강.. 국제 느림보의 날/세계 요가의 날/세계 음악의 날 6월21일 오늘은 국제 느림보의 날. 세계 요가의 날. 세계 음악의 날 6월21일=1475(조선 성종6)년 오늘 신숙주 세상떠남 1587(선조20)년 오늘 고산 윤선도 태어남 1904년 오늘 서울에 공중변소 설치, 노상방뇨 금지. 시인 박용철 태어남 1908년 오늘 윤봉길 의사 태어남 1947년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 김정호 ‘6월의 빛-공원의자에 앉아’ 밤새 바람이 머문 자리... 허기진 생의 끝머리에 앉아... 초록 이파리 사이로 훔쳐본 하늘... 중중모리 장단으로 너울거리다... 휘모리장단 되어 밀려가자 담장을 기어오르는 놀란 넝쿨장미 일제히 횃불 켜든다 정지용-산 너머 저쪽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뻐꾸기 영 우에서 한나절 울음 운다.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 맞어 쩌 르 렁!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 봄 들며 아니 뵈네. 최승자 -해마다 6월이면 해마다 유월이면 당신 그늘아래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뒷걸음질치는 이 진행성 퇴화의 삶, 그 짬과 짬사이에 해마다 유월에는 당신 그늘아래 한번 푸근히 누웠다 가고싶습니다... 그래도 다시한 번 지켜봐 주시겠어요.. 김준태 -정주영 할아버지 1998년6월16일 아침 “우리 나이로 여든세살이랬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흰 구름 두둥실 머리에 이고 배꼽 내민 소년처럼 하냥 웃으며 500마리 한우 암놈 수놈 소떼 이끌고 ‘판문점’ 넘어가는 모습을 MBC TV가 생중계할 때 나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내 평..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