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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맹교-遊子吟(멀리 가는 아들을 읊다)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자모수중선 유자신상의 임행밀밀봉 의공지지귀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

 

인자하신 어머니가 바느질감을 들고,

먼 길 떠나는 아들이 입을 옷에,
떠날 때 한 땀 한 땀 꼼꼼히 기움은,

이 아들이 어쩌다 더디 올까 두려워서라.
누가 말했던가, 저 조그만 풀이

따뜻한 봄빛 은혜 갚을 수 있을까 하고.

 

 

 

 

어구()
: 먼 곳에 있는 아들. 나그네.
: 인자한 어머니. 사랑이 깊은 어머니.
: 실. 바느질하다.
: 몸.
: 그 자리에 감. 여기서는 ‘떠남에 다달아’의 뜻임.
: 빽빽함. 꼼꼼함.
: 더디고 더딤.
: 한 치 풀같이 짧은 마음. ‘자식의 부모를 향한 마음’을 뜻함.
: 봄의 따스한 햇빛. ‘어머니의 사랑’을 비유함. 은 ‘봄 석 달’임. ‘아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는 사랑에 비하여 너무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구절임.


감상()
이 시는 지은이가 인양현위로 있을 때인 54세 때 지은 작품으로, “어머니를 빨래하는 냇가에서 맞이하여 지었다.”고 스스로 밝힌 주석이 있다고 하고, 또 ‘길손의 노래’로 길 떠나는 나그네가 자기를 생각하고 있을 어머니의 (자정)을 느껴 지은 시라고도 한다. 아무튼 아주 단순한 내용을 묘하게 표현하여 자식된 사람으로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짓게 하는 명작이다. ‘어머니는 멀리 떠나려는 자식에게 못 가도록 말리지는 못하고, 아들이 입고 갈 옷을 다시 한 번 살피며 해진 곳을 다시 꼼꼼히 꿰매신다. 이렇게 꼼꼼히 손보는 것은 혹시라도 사랑하는 이 아들이 더디 돌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이다. 생각이 짧은 아들이야 어머니의 이 깊은 심중을 알기나 할까. 아마도 모를 것이 당연하나니 부모의 은혜를 모두 갚는 자식이 세상에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내용으로 끝 연은 (명구)이다. 5행의 을 ‘(난득)’이라 하고 6행의 자를 ‘(휘)’로 쓴 자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