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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천자문과 창세기(42)-황원흥/SF



태욕근치(殆辱近恥)
임고행즉(林皐幸卽): 
욕됨에 이르면 수치가 가까우니
차라리 산수(山水)로 나아가리라

양소견기(兩疏見機)
해조수핍(解組誰逼): 
소광(疏廣)과 소수(疏受)도 기회 보아
인끈 풀고 돌아가니 그 누가 핍박하리요

전한(前漢) 선제(宣帝) 때
두 소씨(疏氏), 즉 소광(疏廣)과
소수(疏受)가 있었습니다.
소광이 태자태부(太子太傅)가 되자
그의 조카 소수는
소부(少傅)가 되어 숙부와 조카가
매일 아침 태자를 따라 조정에 들어
천자를 알현하고 태자의 스승이 되니
가문의 영광이었습니다.

얼마후 소광이 소수에게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족한 것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했으니,
공(功)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다.
어찌 고향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내며
천수를 다 하는 것만 같겠느냐?"
마침내 두 사람이 사직을 청합니다.

창세기에는
이집트 파라오의 친위대장에게
팔려가 종이 된 요셉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
그 후에 그의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짓하다가
동침하기를 청하니 요셉이 거절하며...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오직 당신뿐이니..."(창세기39:4, 7, 9)

친위대장 아내의 집요한 추파를
끝까지 거절한 종 요셉은
결국그녀의 모함으로 투옥됩니다.
그러나 뒤에 무고함을 벗고
애굽총리가 되어 농업을 통한
국가 경제를 튼튼히 하니 신임을 얻어
110세까지 천수를 누렸습니다.

그의 생시에는 겨우 70인에 불과한
보잘것 없는 가문이었으나 훗날
출애급할 때 수백 만으로 성장,
이스라엘 민족의 기초를 닦는
인물이 됩니다.

한 개인의 교만과 과욕은 국가와
민족의 재앙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천자문과 창세기는
겸손하여 그칠 때를 알면 화(禍)가
축복으로 변화됨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