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곤독운(游鵾獨運)
능마강소(凌摩絳霄):
북해에서 홀로 노닐던 곤어(鯤魚)
남쪽 하늘 구만리(九萬里)를 누비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첫 머리에
"북쪽 바다에 큰 물고기가 있다.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한다.
그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물고기가 변화해서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대붕(大鵬)이 날개를 펴면 삼천리요,
한 번 날면 구만리를 난다고 했습니다.
노자와 함께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장자의 곤어와 대붕이야기는
고대 방위관념과 천문관념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졸저 [쑥과 마늘-한국신화와 음양오행]
청조사 p.24~26 참조)
북해의 곤어는 북방의 어둠 속에 잠긴 태양을,
대붕으로 변하여 날갯짓 한다는 것은
태양이 북방에서 이동하기 시작함을 말합니다.
북방의 태양은 계절상 동지(冬至)를,
남방으로 옮겨간 태양은 계절이
하지(夏至)에 이른 것을 말합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울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1:14, 16, 3:24)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는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이 무엇일까요?
그룹들을 '날개 달린 천사'로 보기도 하고
두루 도는 불칼이 무엇인지는 불명하나
창세기가 저자의 천문관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밤이면 떠오르는 달과 별들, 그리고
아침이면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비유한 표현이라 여겨집니다.
해와 달과 별들이야말로
밤과 낮을 번갈아가며 24시간 365일 잠시도 쉬지 않고
우주의 온갖 피조물과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신의 도구입니다.
반면 신이 창조한 영원한 생명나무의
열매인 우주의 모든 피조물들이 영생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보호장치이기도 합니다.
창세기의 저자는 그러한 간절한
신앙고백을 담아 놓은 것입니다.
하늘도 하나, 하나님도 하나이니
천자문도, 창세기도, 노장사상도,
공통된 고대인의 천문관념을
신앙과 사상의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 대붕의 뜻을 알았으니
영생의 열매를 따러 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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