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첩간요(牋牒簡要)
고답심상(顧答審詳):
편지는 간략히 요점만 적고
묻거나 답하는 일은 자세히 살펴야 하네
전(牋)은 윗사람에게, 첩(牒)은 친구나 동년배 간에 주고받는 편지입니다. 고(顧)는 서로 안부를 묻고, 답(答)은 회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전 서찰을 보내려면 문방사우(文房四友), 곧 종이, 붓, 먹, 벼루와 같은 여러 가지 고가의 필기도구가 필요했습니다. 그중 종이는 후한(後漢) 시대에 채륜(蔡倫)이 발명하였으므로, 그 이전 춘추전국시대, 진(秦), 전한(前漢)시대에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책을 만들고 문서와 서찰 등을 작성했습니다.
대나무를 평평한 패(牌) 모양으로 다듬어 한 개, 혹은 여러 개를 엮어서 사용했습니다. 여러 개의 대나무쪽을 엮어 책을 만든 것어 죽간(竹簡)입니다. 공자 사당 벽에서 발견된 경전들도 죽간에 옻칠을 하여 만들어진 서책이었습니다. 죽간에 기록하는 요령은 간요(簡要) 즉 '간략한 요점'만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창세기는 우주의 기원부터 기록한 유대인의 족보책입니다.
"이것이 천지가 창조된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창세기 2:4)
"이것은 아담의 계보를 적은 책이니라"(창세기 5:1)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세기 10:1)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창세기 9:13)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언약이니라"(창세기 17:10)
창세기가 신과의 직접 대화방식에서 자연현상이나 꿈, 또는 일종의 문신(文身)과 같은 할례를 신과의 약속으로 활용한이야기를 보면 아직 충분한 기록수단이 확보되기 이전에 구전이나 문학적 전승으로 전해진 내용임을 말해줍니다.
출애급 이후 모세도 열 개의 계명만 간략하게 돌에 새깁니다. 그뒤 양피지 두루마리를 사용할 만한 시대에 이르러 족보가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오늘날 문방사우를 한 손에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무지개를 띄워 만나는 우리는 천지현황(天地玄黃) 창세 이래 신화보다 더 신화같은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경이롭고 소중한 세상 오늘 무슨 글을 주고 받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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