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구상욕(骸垢想浴)
집열원량(執熱願凉):
몸에 때 끼면 목욕이 생각나고
뜨거운 것 잡으면 시원한 것 원하네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싶은 군자의 이상을 해구상욕(骸垢想浴), 곧 "육신(肉身)에 낀 더러운 때를 깨끗하게 씻고 싶다"고 하고,
악(惡)을 보면 자연스럽게 선(善)을 찾는 인간의 본성을 집열원량(執熱願凉), 곧 "뜨거운 것을 잡으면 시원한 것을 원한다"고 한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 중 효(孝)를 강조한 증자(曾子)의 저서에 대학(大學)이 있습니다. 본래 대학은 예기(禮記)에 속해 있었으나, 성리학의 태두인 주희(朱羲)가 따로 뽑아내어 사서(四書)의 하나로 삼았습니다. 이 책에서 '군자의 길'을 제시한 것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입니다.
'자신의 몸을 닦는 도리와 이치' 즉 수신(修身)이란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몸을 다스리는 건 우리의 마음이니 마음을 바르게 닦는 것이 몸을 바르게 하는 길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음을 바르게 닦는 것은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할 생각이 나듯이 인간의 본성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는 말입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억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내가 홍수를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이 다 죽으리라..."(창세기 6:11, 17)
세상이 부패하고 포악해지자 신도 세상을 목욕 재계시킵니다. 물로 세상을 청소합니다. 천하에 가장 큰 목욕통이 마련되고 천자문과 똑같이, 부패하고 포악해진 인간의 때를 닦아냅니다. 깨끗이 청소한 뒤 의로운 인간 여덟 명만 새로운 세상에 살아 남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들의 후손이 우리가 되었습니다. 제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때만 보며 온탕 냉탕을 오가는 우리.이젠 시원하게 목욕할 때가 된 듯합니다.
신이 정성껏 때를 밀어 주시는 신바람 목욕탕이 있답니다. 함께 목욕하러 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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