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참적도(誅斬賊盜) 포획반망(捕獲叛亡): 도적은 베어 죽이고 배반하고 도망하는 자 잡아 들이네. 도둑에게도 지켜야 할 도(道)가 있을까요?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공자 못지 않은 현인(賢人) 유하혜에게는 도척(盜蹠)이라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9천여 도적 무리를 이끌고 각국 제후들의 영토를 제집 드나들 듯 침범하며 재물을 약탈했습니다. 도척이 공자의 사상에 빗대어 질문에 답합니다. 도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있겠느냐. 남의 집 재물을 헤아려 무엇을 훔쳐낼 수 있는지 미리 알아내는 일은 도둑의 성(聖)이요, 도둑질할 집에 먼저 들어가는 일은 도둑의 용(勇)이며, 도둑질하고 도망칠 때 맨뒤에 서는 일은 도둑의 의(義)이고, 도둑질할 알맞은 때를 아는 일은 도둑의 지(智)요, 도둑질한 재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도둑의 인(仁)이라고 했습니다. 도척은 자신을 설득하러 나섰던 공자를 위선자라고 꾸짖고 내쫓았다고 합니다만 '도척 같은 놈'이라고 하면 욕심 많고 잔인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그와 그의 가신들이 나뉘어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의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을 다 찾아왔더라"(창세기 14:11-16) 왕들이라 하나 실은 지역의 족장들이 서로 빼앗고 뺏기는 노략질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현령 비현령(耳縣鈴 鼻縣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입니다. 다 자기 관점에서 보기마련입니다. 아무리 지록위마(指鹿爲馬)라 하여도 사슴이 말이 될 수 없듯이 도적이 도가 있다 한들 도적질만 하면 도척일 뿐입니다. 도척 같은 놈, 도척 같은 나라, 고금 동서 사람사는 곳 어디에나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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