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기현알(旋璣懸斡): 북두칠성은 하늘에 매달려 돌고 있구나. 고대에 북두칠성의 7개 별은 각각 이름이 있었습니다. 국자 모양의 그릇 끝부터 제1 성을 천추(天樞), 제2 성을 천선(天璇. 旋으로도 씀), 제3 성을 천권(天權), 제4 성을 천기(天璣)라 했고, 국자 손잡이가 시작되는 첫 별인 제5 성을 옥형(玉衡), 제6 성을 보성(輔星), 제7 성을 요광(瑤光)이라고 했습니다. 천자문에서 말하는 선(旋)과 기(璣)는 북두칠성의 두째 별과 네째 별을 가리키며, 다섯째 별을 포함시켜 북두칠성을 선기옥형이라 합니다. 북두칠성은 고대에 천문을 관측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별자리였으므로 천문관측의 기준인 천체모형도 선기옥형이라 했습니다. 후한 시대 천문학자 장형(張衡)이 개량 발전시킨 모형이 혼천의(渾天儀)입니다. 혼천의는 혼천설(渾天說)에 따라 만들어진 천체 모형으로 천문의 운행과 위치를 측정하는 천문관측기구입니다. 혼천설은 달걀의 껍질이 노른자를 둘러싸고 있듯이 우주 역시 하늘이 땅을 둘러싼 모습으로 되어 있으며, 하늘은 그 모습이 둥글고 수기로 가득차 있어 수기를 지고 끝없이 일주운동(日周運動)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神)은 수면(水面) 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창세기 1:2, 6-8) 창세기는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에 수면을 운행하는 하나님을 말하고, 우주의 중심을 지구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는 계란의 노른자와 같아 지구의 아래 위로 물이 둘러싸고 있어 그 사이를 일월성신이 운행한다고 보는 혼천설과 닮아 있습니다. 아직 지동설로 바뀌기 전 혼천설과 천동설의 영향 아래 있을 때 쓰여진 고대 우주관임을 말해줍니다. 요즘은 불야성을 이루는 전깃불과 오염되어 혼탁해진 대기로 인해 밤하늘의 별을 보기 힘들지만 수천 년 전 조상들은 지금과 달리 어디서나 육안으로도 수많은 별을 보고 하늘의 신비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밤 속세를 잊고 은하수를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별똥별을 세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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