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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천자문과 창세기(63)-황원흥/SF

 회백환조(晦魄環照):  달은 어둡고 밝아짐을 순환하며 비추네. 회백(晦魄)은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 달이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이 반복 순환하며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천체의 운행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농사 때의 책력(冊曆)을 맞추기 위해 천체의 변화를 관찰하였습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한 곳에 이르러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창세기 28:11-12) 신앙에 있어서도 하늘과 인간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족장 야곱이 꿈에 본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사닥다리'는 고대 유대인들의 천문관을 보여줍니다. 하늘과 땅은 '하나님의 집'이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자인 사닥다리로, 그 좌우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과 해와 달의 운행은 신의 사자들이 사닥다리를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아의 홍수심판 후 신과 인간의 언약을 무지개를 통해 약속한 것도 무지개를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다리로 본 것과 같습니다. 이는 동양에서 북두칠성을 옥황상제를 태우고 다니는 수레로 본 것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후대에 야곱의 사닥다리는 '예수'로 바뀝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人子=예수)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51) 천자문의 선기옥형과 마찬가지로, 야곱의 사닥다리와 예수는 기독교 신앙적 관점에서 신과 인간의 관계를 파악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천문의 기준이라 할 수있습니다. 은하수를 본 적이 있습니까. 천사들이 하늘을 오르내리던 사닥다리가 아직 그대로 걸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