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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천자문과 창세기(66) - 황원흥/SF

 고루과문(孤陋寡聞) 우몽등초(愚蒙等誚): 아는 게 고루하고 들은 게 적으니 우둔하고 몽매하여 꾸짖음을 당하네. 천자문의 마지막 구절에 대한 일화입니다. 저자가 992개 글자의 문장을 완성했는데, 마지막 8개 글자에서 막혔습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한 도인이 "992 개의 문자를 마무리하려면 반드시 돕는 글자가 필요하지 않느냐?" 귀띔을 해주었답니다. 아하. 그렇지! 무릎을 탁 치고 토씨 언(焉), 재(哉), 호(乎), 야(也)가 있었구나! 하여 마지막 8 개의 글자를 채우게 되었답니다. 창세기도 말합니다.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창세기 마지막절 50:26) 멍청한 돼지가 새끼만 세고 자신을 빼먹듯이 모든 일의 마무리는 자기 자신의 일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늘 숨 쉬며 살면서 공기의 고마움을 말하지만 정작 숨쉬는 나 자신은 잊고 살듯이 천자문과 창세기의 모든 내용은 결국 나 자신의 시작과 끝,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입니다. 멍청한 나를 잊지 마세요. 마지막 8 자 이야기는 다음 회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