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2. 갑을관계의 정치학
3. 노동영화의 정치학
4. 노동영화와 헤게모니적 갑을관계
: <또 하나의 약속>을 중심으로
5. 나오는 글
乙의 설움으로 이 악물고 甲을 꿈꾸고
삶을 다 짜내 겨우 甲이 되니 인생이 억울해
‘내가 누군 줄 아느냐’ 乙들에게 미쳐 날뛰는
이것이 인간인가
甲乙관계로 인질극을 벌이는
이것이 내 삶인가
안과 밖이 동시에 무너져 버리는
(박노해, 「甲乙관계」)
씨네포럼 제18호
288
1. 들어가는 글
사전적 의미에서 갑을(甲乙)관계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 당사자
들을 ‘갑’과 ‘을’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갑은 계
약서상 지위가 높고, 을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
에 갑을관계는 사전적 의미를 떠나서 봉건적 주종관계로 그 의미가 확
대된다.
이러한 갑을관계가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더욱 부정적인 관계로 해
석되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욕설 사건, 배상면주가 대리
점 사건, 포스코 라면 상무 사건, 대학 청소노동자 사건 등으로 갑의
횡포에 을이 겪는 어려움이 극한까지 이르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살
펴보면, 포스코 라면 상무 사건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한 상무가 대한항공 여승무원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이 더해진 사건이
다.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이 상무는
승무원에게 기내식으로 나온 라면과 관련해서 “라면을 제대로 못 끓인
다”며 비상식적인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것은 상무와 여승
무원이라는 갑과 을의 관계가 마치 봉건적 주종관계로 변질되는 순간
이다.
이러한 갑의 독선적 전횡을 ‘갑질’이라고 하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수많은 을은 갑을 비웃고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러한 비판은
이슈화된 사건들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건
들이 최근에 불거져 나왔지만, 이미 노동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이러
한 불공정한 갑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그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은 심
각성을 제기해왔다.
따라서 본 논문은 다양한 선행연구를 통해 갑을관계의 정치학을 살
펴보고, 이러한 관계에서 파생된 노동영화(labour film)의 개념과 이에
해당되는 영화를 다룰 예정이다. 그리고 노동영화에서 그려진 갑과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289
을의 모습을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자세히 조명할 것이다.
2. 갑을관계의 정치학
강준만의 ?갑과 을의 나라?는 한국에서 갑을관계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근대 역사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갑
을관계의 출발점을 관존민비(官尊民卑)로 보고 있다. 오늘날의 갑을관
계도 여전히 관이 민을 지배하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
에 구조화된 갑을관계가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갑을관계란 말이 쓰이기 시작한 시기가 노무현 정권 때였다는 점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노 정권 시절에 직면한 ‘성장 시대의 종언’은
대기업은 물론 갑의 위치에 있는 개인이나 집단이 이윤 보전을 위해
을을 더 옥죄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능
성은 노 정권의 독특한 운용 방식과 맞물리면서 언론과 더불어 대중
의 일상적 언어생활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1)
강준만에 따르면 갑을관계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시점은 2004년으
로 이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노무현 정권이라는 점에 주
목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노무현 정권은 대기업이라는 대표적인 갑
을 제약함으로써 이러한 불평등을 제거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
로 이것은 을을 더욱 옥죄는 방향으로 흘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가능성은 노무현 정권의 독특한 권력 운용 방식과 맞물리면서 언론과
더불어 대중의 일상적 언어생활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
다.
1) 강준만, ?갑과 을의 나라?, 인물과사상사, 2013, 254쪽.
씨네포럼 제18호
290
그리고 이봉철의 「서구자유주의 권리이론 속 ‘甲乙패러다임」에서는
한국의 갑을관계를 서구자유주의 권리이론에서 찾고 있다. 그는 권리
관계에 대한 이론적 구성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가지 특성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는 불평등성, 비상호성, 불평등한 상호의존성으로
서구권리이론 속의 갑을패러다임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세 가
지 특성이 갑을관계의 구조적 특성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는데, 먼저
불평등성은 권리주체관계에서 출발했고, 지배-복종이라는 권리질서
로 확대되었다. 둘째, 비상호성은 인적 교류관계와 물적 교류관계에
서 주객전도되어 이후 재산권 중심의 권리관계로 변형되었다. 마지막
으로, 불평등한 상호의존성은 권리불평등질서와 비상호적 협업관계
에서 시작되며 갑과 을이라는 지위를 부여하여 갑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저자는 조심스럽게 한국 사회의 갑을관계가 서구권리이론에서
비롯되었다거나 자유주의적 권리이론을 수용하고 있는 모든 사회에
우리 사회와 같은 갑을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
다.2)
한편, 이성철․이치한의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는 본격적으로
노동영화에 초점을 두고 텍스트를 분석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
구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작품으로 <베가스 오브 라이프>(Beggars of
Life, 1928), <단스>(Daens, 1992), <몰리 맥과이어스>(The Molly Maguires,
1970), <호파>(Hoffa, 1992), <투쟁의 날들>(FIST, 1978), <실크우드>
(Silkwood, 1983), <노마 레이>(Norma Rae, 1979),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2000), <만사형통>(Tout Va Bien, 1972), <노동자계급 천국으로 가
다>(La Classe Operaia Va In Paradiso, 1971), <네비게이터>(The Navigators,
2001),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파업전야>(1990) 등이 있으며
노동, 노동자, 노동운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영화를 통해
2) 이봉철, 「서구자유주의 권리이론 속 ‘甲乙패러다임」, ?오토피아? 28권 2호, 2013,
37~71쪽.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291
노동자의 저항, 노동운동의 위기, 미국의 경제대공황, 여성노동자, 비
정규노동자의 삶을 조명하고, 결국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틀로 바라보고 있다. 노동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노동영화사
에서 대표적인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하면서 서구자본주의 발전
과 노동의 문제를 사회학적인 안목과 시선으로 조망하고 있다.3)
김진희․이재광의 「노동영화와 노동의 역사: 조화와 부조화의 2중
주」는 미국 노동의 역사를 할리우드 노동영화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 논문은 노동영화를 시기적 - 1930․40년대, 1950․60년대, 197
0․80․90년대 - 으로 구분하고 해당 기간에 주요한 노동영화를 분
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영화들의 제작 배경과 영화에 대한 당시 사
회적 반응을 함께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4)
3. 노동영화의 정치학
대중 유료 상영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최초의 영화는 뤼미에르 형제
(Auguste and Louis Lumière)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Employees
Leaving the Lumiere Factory 또는 Workers Leaving the Lumiere Factory, 1895)
이다. 영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공장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시네마토그라프(Cinmatographe)라는 카메라로 담아
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리용(Lyon)에 있는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에
고용된 노동자들이었다. 1895년 12월 28일 공개한 이후, 이 영화는
최초의 영화라는 불후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된다.
이 영화는 공장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들이 공장 출입문을 나오는 장
3) 이성철․이치한의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 호밀밭, 2011.
4) 김진희․이재광, 「노동영화와 노동의 역사: 조화와 부조화의 2중주」, ?미국사
연구?, 12집, 2000, 99~135쪽.
씨네포럼 제18호
292
면을 중앙에 고정된 카메라로 찍고 있다. 노동자들은 대부분 여성이
며, 이들은 긴 치마와 모자를 쓰고 있는 등 당시 노동자의 모습을 사실
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일부 남성과 개의 모습이 함께 등장하기도 하
고, 갑자기 자전거를 탄 사람도 지나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공장의
출입문을 닫는 장면도 제시하면서 이 영화는 마무리 된다. 이렇게 뤼
미에르 형제는 세계 최초라고 명명된 이 영화에서 노동자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이처럼 세계 영화사의 태동은 처음부터 노동자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공장을 경영하는 뤼미에르 형제와 이들에
게 고용된 수많은 노동자들은 현재 우리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일상
적인 갑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공장 경영주로서 뤼미에르 형제는
갑이 되고, 고용된 노동자들은 을이 되는 관계다. 다시 말해서, 뤼미
에르 형제라는 갑과 그들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 을을 갑의 관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293
점에서 담아냈던 것이다. 하지만 뤼미에르 형제가 현대 한국 사회와
같은 부정적인 의미의 갑을관계를 설정했는지 알 수 없다. 영화의 탄
생을 알리는 이 영화는 갑이 을을 찍는 영화로 갑의 시선에서 을을 바
라보는 독특한 형태의 노동영화였던 셈이다.
이처럼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을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최초의
노동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동영화는 어떤 영화를 의미
는가. 문자 그대로 노동영화란 노동과 노동자의 삶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영화를 말한다. 특히 노동영화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평가, 그
리고 노동자의 자기 인식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영화
들은 노동자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사회적 갈
등 등도 함께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노동자들의 분노와 파업을 그
린 <파업>(Strike, 1925), 멤피스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내가 서 있는
강가에서>(At The River I Stand, 1993), 스트립쇼를 하는 전 철강노동자
들의 모습을 담은 <풀 몬티>(The Full Monty, 1997), 정부 주도의 구조조
정에 따른 탄광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다룬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구로공단의 봉제 공장에서 일어나는 노동자들의 삶과 노조 탄
압을 다룬 <구로 아리랑>(1989) 등이 있다.
특히 노동영화에서 노동조합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담
고 있는 영화를 노동조합영화(union film)라고 하며, 노동영화와 함께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의미로도 사용
되기도 한다. 한동안 노동자는 개별적으로 인식되어왔지만, 노동조합
이라는 집단체제를 구축하면서 자기 반영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 이
르렀다. 구체적으로 <몰리 맥과이어스>는 탄광 노동자들과 그들의 조
직을 다루고 있는 반면,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 1954)는 말론
브란도라는 유명 배우를 통해 대중성에 성공한 노동영화이지만, 반면
노조의 부패상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반노동조합영화라는 의
구심을 지울 수 없다.
씨네포럼 제18호
294
한편, 이주노동자들의 상처와 차별을 그리고 있는 이주노동자영화
(migrant workers film)와 여성노동자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여성노동
자영화(women workers film)도 노동영화의 하위 장르로 언급될 수 있다.
멕시코계 미국인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을 담은 <솔트 오브 어스>(Salt
of the Earth, 1954), 한국과 미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아픈 삶을 그
린 <방가방가>(2010)와 <빵과 장미> 등이 있다. 한편, <노마 레이>
(Norma Rae, 1979)는 미국 남부의 한 방직공장 노사분규와 노조를 이끄
는 여성 노동운동가의 저항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노마 레이>
한편 세계 영화사를 살펴보면, 네오리얼리즘(Neo-realism)의 개념에
도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데, 주된 개념은 실업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
고 있는 노동자 계급을 다루는 영화로 볼 수 있다. 이들 영화는 ‘부를
평등하게 분배한 사회가 더 훌륭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
다. 예를 들면, <구두닦이>(Shoeshine, 1946)는 암시장에서 물건을 팔았
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가게 된 구두닦이 소년에 대한 영화다.5) 또한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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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The Bicycle Thief, 1948)은 한 가정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자전거를 도둑맞은 노동자가 결국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칠 수밖에
없는 전후 이탈리아 사회상을 노동자의 관점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
다.
4. 노동영화와 헤게모니적 갑을관계: <또 하나의 약속>을 중심으로
헤게모니(hegemony)는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 제시했던
용어로 피지배집단의 동의하에 이루이지는 지배 형태를 말한다. 즉,
그람시는 부르주아계급이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통제하는데 있어서
헤게모니를 사용했는데, 이는 프롤레타리아의 적극적 동의를 통해 이
루어진 지배 구조를 의미한다.
헤게모니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작동하지만 그것은 허위의 이념, 기
만, 그리고 규정(definition)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헤게모니
는 핵심적인 제도, 그리고 권력의 지배질서의 사회적 권위를 통해서
일차적으로 피지배계급에 스며들어간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이러한
구조들이며 피지배계급이 종속되어 살아가는 관계성이다.6)
여기서 그람시가 주의 깊게 바라본 것은 사회문화의 자율성이다.
그는 강압이나 이윤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또 다른 사회 영역을 제시
했다. 이 영역은 사회의 재생산 구조로서 국가 권력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체제 유지 세력의 영역이다. 그의 관심사는 노동자들의 자
발적 복종을 타파하는데 있었으며, 노동자들을 세뇌하는 사회의 다양
5) 로저 에버트, ?위대한 영화 1?, 최보은․윤철희 역, 을유문화사, 2006, 478쪽.
6) 이욱열 외, ?한국정치특강: 한국정치특수주제?, 숭실대출판부, 2008, 125~126쪽.
씨네포럼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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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관들에 대한 저항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7)
그람시에게서 헤게모니라는 용어의 용법은 전적으로 우위나 지배
라는 의미와 함께 부정적 의미에서 사용된다. 즉 프롤레타리아가 부
르주아적 민주주의자들에게 보여 주는 동의, 지지를 헤게모니의 실현
으로 해석한다. 헤게모니의 본질을 불철저한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동
의, 상호 인정 등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헤게모니 이론은
시민사회의 특징적 요소로서 자발성을 적시한다. 이것은 무정부적 자
발성이 아니라, 중추적 원리로서 시민사회 영역의 윤리성과 시장 경
제 영역의 합리성 가운에 무엇이 보다 지배적 이어야 하는가 또는 어
느 영역의 요구가 우위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요구에 대한 동
의로서의 자발성이다. 곧 자발성은 시민사회의 헤게모니에 대한 자발
적 동의이다.8)
하지만 현실에서 설정된 갑을관계가 헤게모니를 장악한 갑이 을의
동의를 넘어선 횡포가 만연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영화는 시민사회의
영역에서 새롭게 헤게모니 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만든 결과물로 호명
될 수 있다.
이러한 그람시 헤게모니 이론의 관점에서 노동영화를 바라보면, 갑
을관계는 자발적 동의에 대한 배신에 불과하다. 노동자들은 국가 또
는 기업에 자연스럽게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의를 통해서 그들의 지
배와 우위를 인정해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불공평한 갑을관계는
노동자가 인정한 헤게모니를 뛰어넘어 봉건적 종속관계를 유지하려
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고, 이에 노동영화는 이렇게 형성된 관계
를 타파하고 새로운 헤게모니 전선을 구축하려고 한다. 이러한 불순
7) 이성록, ?새로운 공동체 영역 @ 제4섹터?, 미디어숲, 2005, 201~202쪽.
8) 위의 책, 202쪽.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297
함을 지적하는 노동영화가 최근 국내에서도 봇물 터지듯이 개봉하고
있다.
김태윤의 <또 하나의 약속>(2013)은 삼성반도체 노동자로 일하다 백
혈병으로 사망한 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아버지는 딸
의 병이 산재임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한 법정 싸움을 시작하고, 2011
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직업병 노동자로 인정받는 사례가 된다.
건강하고 꿈 많은 소녀 윤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인
진성기업에 취업한다. 하지만 20개월이 된 어느 날 윤미는 작업장에
서 쓰러진다. 백혈병이 발병하고 병의 치료를 위해 회사를 휴직한다.
회사는 휴직 1년 만에 윤미에게 사표 쓰기를 강권하며 사표를 쓰면 4
천만 원을 보상하겠다고 한다. 그 조건은 산업 재해 신청을 하지 말라
는 것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족들은 그 보상금이라도 받아
비싼 약값이나 병원비로 사용하려 회사가 제시한 돈을 받기로 하고 사
표를 쓰고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윤미는 회사의 남은 동료들 중 다른 사람들도 5명이나 백혈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병이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기
때문일 거라 의구심을 갖게 된다. 백혈병은 10만 명에 한 두 명이 발
병하는 질환이며 한 회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처음에 4천 만 원을 보상하겠다던 회사는 5백 만 원을 가져와 협상을
하려고 한다.
인사담당자가 돈을 내밀자 고민하는 아버지에게 “받지 마,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모른척하는 저런 새끼들 돈 받지 마.”라고 윤미가
소리친다. 이 장면의 대사를 자세하게 적는 것은 회사의 한낱 부속품
이었던 노동자가 각성을 하고 스스로 인간임을 선언하는 대목이며 을
이 복종에서 투쟁으로 선회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픈 딸의
절규를 들은 아버지는 산재 인정을 꼭 받아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
씨네포럼 제18호
298
을 약속한다. 외로운 아버지의 싸움이 대들 수도 없을 것 같던 갑에 대
한 을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윤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으로 달려가는 아버지의 택시 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아버지의 싸
움은 본격적이 되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슬픔과 절망 속
에 노무사 한 사람만이 그와 힘을 합한다.
<또 하나의 약속>
이들의 외로운 싸움에 한 사람 두 사람 피해자들이 모이게 되고 동
시에 믿고 싶지 않은 진실들을 알게 된다. 가령 방진복이나 방진모 등
이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품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라거나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데도 근무 환경
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생산 팀들 간 경쟁체제를 만들어 기본
급 80만원에 더하여 성과급을 지급함에 따라 노동자들은 하나의 제품
이라고 더 만들기 위해 스스로 안전장치를 풀고 작업하는 일이 다반사
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싸움이 진행될수록 가족 간의 갈등도 깊어지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299
게 된다. 싸움에 지치고 경제적으로 절망적이 된 여러 가족들이 뿔뿔
이 흩어지고 그들에게 접근한 갑의 하수인들은 돈으로 그들을 매수한
다. 이처럼 갑을관계는 역지사지를 철저히 거부한다.
갑을관계는 원초적으로 역지사지를 거부한다. 갑에겐 역지사지 대
신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너도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답이
예비돼 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각개약진(各個躍進)의 이데올로
기다. 적진을 향해 병사 각 개인이 집형지물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돌
진하는 걸 뜻하는 군사 용어인 각개약진은 한국적 삶의 기본 패턴이
다. 협력과 연대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조차 혼자 또는 가족 단위
로 돌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9)
이길 수 없는 싸움으로 얻어낼 수 있는 보상금은 삼성이 제시하는
합의금보다 적었으므로 합의하고 싶은 사람은 하라고 변호사가 함께
싸우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 싸움은 여러분들 스스로가 하는 거고
절대 누가 대신할 수 없는거’라고 하자, 또 하나의 가족이 된 피해자
가족들은 ‘가족끼리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며 외롭고 절망적인 싸움
을 계속한다. 힘없는 을들에게 당장의 일용할 양식과 아픈 가족의 치
료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너무나 잘 알았다. 아들은 누
나를 죽인 회사의 직원이 되고 남편은 미친 사람처럼 딸의 산재 사망
을 증명하는 힘든 싸움을 계속한다.
사측은 윤미의 아버지에게 소송을 취하하면 3억 5천 만 원을 주겠
다고 제안하지만 단호한 승차거부를 당하고 만다. 진성반도체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해보지만 회사 버스들이 아버지를 에워싸고 가둬
버린다. 시각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사면초가
의 을의 입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싸움에 관심을 갖게 된 노동
9) 강준만, 같은 책, 268쪽.
씨네포럼 제18호
300
전문 전직 판사가 피해자 가족모임인 ‘반올림’의 변호사로 나서주고
익명의 제보자들이 나타나면서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시작한 을들은
새롭게 힘을 얻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측에 매수된 원고측 증인이 피고측 증인으
로 둔갑하고 재판은 패색이 짙어진다.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
지만 지난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진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팀장은 백혈병, 부팀장은 피부암이 걸렸으며 자신도 베게노씨 림프종
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한 용기있는 직원의 증언으로 재판은 뒤집어진
다. 그는 말한다. 작업장 안에서는 흄이라는 고온화학증기가 나오는
데 그것은 유태인 학살을 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사용
하던 토스핀이라는 1급 방사선 물질과 같은 것이라고 증언한다. 회사
는 아버지를 찾아와 다시 소송을 취하하면 1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
한다. 이제는 상황을 무마하려 애쓰는 담당 인사관리자도 조직에 몸
담고 있는 힘없는 가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온 세상이 전 방위적으
로 갑을관계로 가득하다는, 권력과 저항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권력
의 편재성이 비굴해 보이는 그의 얼굴 표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드러난
다. 속초까지 온 그에게 아버지는 멀리 왔는데 소주나 한 잔 하고 가라
고 한다.
얼마 후 윤미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난다. 근
로복지공단을 대상으로 승소한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노동자도 사람이라는 것, 사
람이 희망이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무식하고 못 배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윤미의 아버지는 병 이름이 어려워 외우기도
어렵다며, 그 결과를 얻기 까지 힘들었던 싸움을 이야기한다. 택시를
타고 돈 안내고 내린 손님이 돈을 안 낸 증거를 대라고 하는 것이라 비
유하며 회사와 공단이 일하다가 병들어 죽어가는 이들에게 증거를 내
놓으라고 하는 불합리를 지적한다. 하지만 병들어 죽은 노동자들과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301
가족을 잃은 사람들 무엇보다 자신들의 존재가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
가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영화는 승리하는 결론의 순간을 제외하고
진행되는 내내 갑을관계 속에서 재현된다. 끊임없이 돈으로 을의 투
쟁을 복종으로 바꾸려는 갑의 시도, 이것은 힘의 불균형을 지속하여
지배하고자하는 자의 욕망이다. 이것이 바로 헤게모니적 관계의 몰이
해에서 나오는 봉건적 주종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하나의 약속> 이외에도 최근 을들의 이야기는 많이 영화화되고
있다. <탐욕의 제국>(2012)은 홍리경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뇌종양과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사람
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상적인 장면은 뇌종양 1급 장애로 잘
걷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하게 된데다 시력까지 잃은 혜경이가 마천루
를 향해 마이크 소리 안 들리냐며 어눌한 말소리로 이건희 회장을 부
르며 대화하자고 소리치는 장면이다. 홍 감독은 우리가 모르는 삶을
알고 응원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역할이라고 인터뷰한다. 제작비는
개봉 한 달 전까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10)을 통해 조달되었
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첫 상영 매진
을 기록하기도 했다. 갑에 대항하여 을들이 연대하는 제작 방식이었
다.
<파업전야>로 잘 알려진 노동자 뉴스 제작단이 만든 첫 번째 극영화
<안녕? 허 대짜 수짜님!>(2008)은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적나
라하게 드러나는 정규직 노동자의 이기심에 상처받는 비정규직 근로
자들의 불공평한 처우를 보여준다. 현대자동차노조가 공동제작에 참
여했다.
10)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네드워크서비스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프로젝
트를 홍보하고 이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개인들에게 조금씩 후원받는 펀
딩을 말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예술가가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다수
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김민주 외, ?2012 트렌드
키워드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세상?, 미래의창, 2011, 93쪽.
씨네포럼 제18호
302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김성제 감독의 <소수의견>(2013), 그리고
부지영 감독 <카트>(2014)는 비정규직 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
고 있다. 평소 노동운동이나 노동조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마트
계산원과 청소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해고 위기를 겪으면서 연대한
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 역시 제작비 일부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달
했다. 김동현 감독의 <만찬>(2013)은 산산이 무너져가는 한 가족의 모
습을 통해 잇따르는 명예퇴직,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같은 한국 사회
가 당면한 현실을 정밀화처럼 세밀히 가감 없이 드러냈다. 2013년 부
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지난 1월에 일반에게 개봉되었다.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그린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2009)도 주목해 볼 만한 작품이다. 전체 노동인구의 55% 이
상이 9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인 대한민국은 고용유연화의 천국이라
는 미국보다 고용불안정성이 더 높고, 근속연수는 훨씬 짧고, 고용불
평등은 더 심하다. 그들 대다수는 비정규직이라는 노동의 형식과 불
안한 삶을 정상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 불안은 일상이 되었고 영
화는 그런 현실을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씩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소셜 펀딩과 같이 제작비 모집의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으며,
거대 극장들이 버티고 있지만, 이런 을의 영화를 거는 소규모 상영관
들이 몇 년 사이에 확연히 증가했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담론 투쟁의
장이 되고 그 장에서 권력과 저항이 힘을 겨루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5. 나오는 글
인류 최초의 영화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갑의 입장에서 을을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303
바라보고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동영화다. 워낙 짧은 영화이기 때
문에, 이 영화에서 갑과 을의 패러다임을 인위적으로 설정하려는 의
도는 알 수 없다. 대중 앞에서 유료로 상영했다는 규범도 물론 중요하
지만, 최초의 영화가 주제적인 면에서 노동의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
서도 그 영화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어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의 다양한 지수 중에 권력 간격 지수
(Power Distance Index, PDI)가 있다. 여기서 “권력 간격 지수란 특정 문화
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11) 다시 말해
서, 한 특정 집단에서 헤게모니를 적게 가진 계층에서 불평등 분배를
받아들이는 수준을 수치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권력 간격 지수가 높
다는 것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 갑의 의사결정을 반대하거나 이의
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사회의 경우는 권력 간격
지수가 높은 편에 속하며, 미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수를 보이고 있
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로 권력 간
격 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노동 분야에 있어
서 갑을관계는 더욱 공공해지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처럼 수많은 영화에서 갑의 횡포에 대해 끊임없이
다루어왔지만, 갑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본
의 논리 앞에 노동자의 인권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근
본적으로 한국적 갑을관계의 개선이 사회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법
률적인 기반도 조성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노동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차원에서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음을 노
동영화는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11)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노정태 역, 김영사, 2009, 236쪽.
씨네포럼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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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강준만, ?갑과 을의 나라?, 인물과사상사, 2013.
김민주 외, ?2012 트렌드 키워드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세상?, 미래의창,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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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구?, 12집, 2000, pp. 99~135.
로저 에버트, ?위대한 영화 1?, 최보은․윤철희 역, 을유문화사, 2006.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노정태 역, 김영사, 2009.
이봉철, 「서구자유주의 권리이론 속 ‘甲乙패러다임」, ?오토피아? 28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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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록, ?새로운 공동체 영역 @ 제4섹터?, 미디어숲, 2005.
이성철․이치한의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 호밀밭, 2011.
이욱열 외, 한국정치특강: 한국정치특수주제, 숭실대출판부, 2008.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305
▮국문초록
본 논문은 한국사회에 나타난 갑을관계의 정치학과 노동영화의 개
념을 중심으로 노동영화를 살펴보고 있다. 노동영화에서 그려진 갑과
을의 모습을 불공평한 헤게모니적 관계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을의 저
항과 투쟁을 담아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영화는 노동자의 삶을 그린 영화다. 뤼미에르 형제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갑의 입장에서 을을 바라보고 있는 노동
영화다. 비록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갑과 을의 패러다임을 인위
적으로 설정하려는 의도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최초의 노동영화가
노동자가 아닌 고용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현재 노동영화와
다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처럼 수많은 영화에서 갑의 횡포에 대해 끊임없이
다루어왔지만, 갑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자본의 논리 앞에
노동자의 인권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한국적 갑을관계
의 개선이 사회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법률적인 기반도 조성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노동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
차원에서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음을 노동영화는 다시 한 번 지적하
고 있다.
주제어 헤게모니, 갑을관계, 노동영화, 또 하나의 약속, 그람시
씨네포럼 제18호
306
❚ Abstract
Hegemonic Boss-Subordinate Relationships
in Labour Films
Lee, Aramchan
This paper explores labour films in relation to the politics of
Boss-Subordinate Relations in Korean society. Boss and subordinate in
the labour films have an unfair hegemonic relationship, so a number of
subordinates show their resistance and struggle against their boss and
company.
It is very interesting that the world's first film depicts the life of
the workers in the factory. Lumiere brothers' Employees Leaving the
Lumiere Factory (1895) is a unique labour film illustrating factory
workers. Even though it is short, we could not confirm that this film
depicts Boss-Subordinate Relations deliberately. However, it is
meaningful to see that the first labour film made by employers not
employees.
Many labour films like Another Family (2013) have constantly
addressed the problems in their workplaces; Boss-Subordinate Relations
are never changed. Fundamentally to improve the relationship in
Korean society, it is essential to the improvement of the legal system.
As a result, these labour films have pointed out labourers take the social
dilemma as an individual level for a while.
노동영화에서 나타난 헤게모니적 갑을관계❙이아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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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hegemony, boss-subordinate relationships, labour film, Another
Family, Gram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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