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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문재 ‘오래된 기도’

가만히 눈을 감기만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해도...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해도...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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