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라디오는
부부의 날이 어떻고 떠들어대길래
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야,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나
월요일이지
그것 말고 다른 거
다른 거? 당신 월급날
아니 그것도 말고 다른 날
그럼 당신 생일날
아이고 와카노 내 생일은 지난 달이었지
뭔데 난 모르겠다
당신은 뉴스도 안 보나 부부의 날이잖아
내일이 몇 월 며칠이고
오월 이십일 일이지
근데 와 하필 그날이고
오월은 가정의 달이고 21일은 둘이 하나 되라는 의미라카네
그거 법에 있는 기가
당연히 있지 2007년 12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꼬
국회가 그래 할 일이 없나 부부는 법이 안 갈키조도 하나 되는 건 잘한다 캐라
맨날 내 뜻에 협조도 안 해주면서 뭐가 하나되는 걸 잘하노
남편은 물리적인 하나를 강조하고
나는 가정적인 불균형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놓는
부부의 날을 나누는 오래된 농담, 이 시시껄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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