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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유치환-동백꽃

그대 위하여

목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천년 푸른 하늘 아래

소리없이 피었나니

그날

항상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젊음으로 말미암은

마땅히 받을 벌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그대 위하여선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아 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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