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한 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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