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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이성진 ‘가을 코스모스’

가을 해거름 들길에서 꽃들의 속삭임에

가던 길을 멈춥니다

분홍꽃잎 파르르 하얀꽃잎

부는 바람에 까르르

넘실넘실 눈부신 햇살도 마지막 빛이 사라져

저 산 아래로 어둠의 그림자 땅끝까지 내리면

하얀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와

그대는 계절의 한 모퉁이에 서있는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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