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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준태 ‘참깨를 털며’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한 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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