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앞 국화 떨기가 너무 키가 작고 성기어 중양(重陽)이 다가왔는데도 핀 꽃이 몇 송이가 안 되었다. 계우(季愚)가 자기 집 정원에는 노란 꽃이 벌써 만발했다고 자랑하기에 이 시를 지어 그의 조소를 면하다.
삼 년 전 심은 국화 자라나지 못하니 / 三年種菊不能長
그대 집 뜰 가득한 황국만 같으리까 / 難似君家滿地黃
허나 누가 백의 편에 술을 보내준다면 / 但得白衣來送酒
두세 송이 그런대로 중양절 맛을 내리 / 數枝猶可作重陽
그대 집 뜰 가득한 황국만 같으리까 / 難似君家滿地黃
허나 누가 백의 편에 술을 보내준다면 / 但得白衣來送酒
두세 송이 그런대로 중양절 맛을 내리 / 數枝猶可作重陽
- [주-D001] 누가 …… 보내준다면 :
- 백의(白衣)는 옛날 중국에서 종이 입었던 복색으로, 심부름꾼을 뜻한다.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9월 9일 명절에 술이 없어 울타리 밖 국화 밭에 나가 서글픈 심정으로 한동안 멀리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때 강주 태수(江州太守) 왕홍(王弘)이 보낸 백의사자(白衣使者)가 술병을 들고 찾아왔다는 데서 인용한 것이다. 《續晉陽秋》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산/채팽윤.http://cafe.daum.net/jangdalsoo/jrM1/152 (0) | 2020.03.09 |
---|---|
금강산 한자시선/조태억.http://cafe.daum.net/jangdalsoo/jrM1/150 (0) | 2020.03.09 |
백거이의 '曲江有感'에 화답함/이우식.http://cafe.daum.net/jangdalsoo/jDjr/2285 (0) | 2020.03.02 |
독시행(讀詩行)/목은 이색 (0) | 2020.03.01 |
浮客迎春吟/이우식 (0) | 2020.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