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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의 기독론적 교회론 비교 연구/김경문.리폼드大

[한글초록]

기독론적 교회론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연구하며 논쟁 중 하나 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 방식에 대한 이해이다.

이 연합은 그리스도의 두 본성 중 인성에 해당하는데, 문제는 인성의 현 위치가 하나님의 보좌 우편이라는 사실이다.

성령강림은 승천으로 발생한 그리스도와 교회의 격차를 극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령의 역할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차이 가 있다.

그중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체 그리스도(Totus Christus)와 칼뱅의 그리스도와의 연합(Unio Cum Christo)이 대표적인데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인성을 대신하기에 교회에 참여할 때 그리스도와 연 합된다고 이해한다.

이 논리에서 성령은 교회를 태어나게 했고 교회에 내 재하여 역사한다.

반면, 칼뱅은 성령의 수직적인 교통으로 교회가 승천하 신 그리스도와 연합한다고 이해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해는 논리적으로 유보적 칭의의 수용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는데, 아우구스 티누스의 논리에서는 유보적 칭의를 수용하는 것이 부합하고 칼뱅의 논 리에서는 거부하는 것이 부합한다.

하나님 나라와 목회적 권위의 이해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다.

[주제어: 기독론적 교회론, 전체 그리스도, 그리스도와의 연합, 그리스도의 몸]

I. 서론

기독론적 교회론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이다.

성경은 머리와 몸을 유비로 그리스도와 교회가 연합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 힌다.

그래서 교회와 그리스도가 연합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 지만 연합 방식에 대해선 이견이 존재한다.

연합 방식에 대한 이견은 그 리스도 인성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에서 비롯되며 이해의 차이는 이 연 합을 가능하게 하는 성령과 이 연합의 열매인 구원에 대한 이해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연합 방식에 대한 가톨릭의 이해는 아우구스티누스의 Totus Christus라는 개념에서 발전되었는데 그 개념은 개신교와의 연합 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신학적 걸림돌로 등장한다.1)

1) 본 논문에서 “가톨릭”은 교황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후기 중세시대에 절정을 이룬 로마 가톨릭 교회를 의미한다. 그 가톨릭 교회의 성격은 기관적이다. Avery Dulles, Models of the Church (Goldenbridge: Gill And Macmillan, 1974), 34-36에서 가톨릭 신학자 에이버리 덜레스는 앞 서 언급한 로마 가톨릭 교회를 “기관적 모델”로 분류한다. J. David Moser, “Totus Christus: A Proposal for Protestant Christology and Ecclesiology,” Pro Ecclesia: A Journal of Catholic and Evangelical Theology 29/1 (2020): 9에서 모셀은 “I will argue that Reformed catholics, and Protestants in general, should accept the language of totus Christus as a true description of the Church [저는 개혁주의 가톨릭과 일반적으로 개신교가 totus Christus 의 언어를 교회에 대한 참된 설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고 말하며 개신교가 수용 할 수 있는 교리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대해 Kevin J. Vanhoozer, “Hocus Totus: The Elusive Wholeness of Christ,” Pro Ecclesia: Journal of Catholic and Evangelical Theology 29/1

그리고 더글러스 패로 (Douglas Farrow)의 승천 신학을 기반으로 논의한 마이클 호튼(Michael S. Horton)의 연구에서 가톨릭 신학과 개혁주의 신학의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2)

본 연구는 가톨릭과 개혁주의의 기독론적 교회론의 기초가 되 었던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Hipponesis, 354-430)의 Totus Christus(전체 그리스도)와 칼뱅(John Calvin, 1509-1564)의 Unio Cum Christo(그리스도와의 연합)를 대조 분석하여 기독론적 교회론에 대해 고 찰한다.3)

본 연구는 교회론 뿐 아니라 다른 신학적 영역에서 기여할 것으로 사 료된다.

먼저, 본 연구에서 소개하는 두 가지 유형의 교회론은 교회론 비 평을 위한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4)

2) Douglas Farrow, Ascension and Ecclesia: On the Significance of the Doctrine of the Ascension for Ecclesiology and Christian Cosmology (Grand Rapids: Eerdmans, 1999)는 승천신학과 교회론을 비교연구한 자료이다. Michael S. Horton, People and Place: A Covenant Ecclesiology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8), 1-34에서 패로의 승천과 교회 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다. 그리고 p. 155-189에서 Totus Christus 개념을 비평한다.

3) 각 개념을 고유명사로 사용하기 위해 라틴어로 표기한다.

4) 필자는 본 연구를 기반으로 은파 김삼환의 교회론을 비평했다. Kyung Moon Kim, “A Critical Analysis of Sam-Whan Kim’s Understanding of the Church in the Light of Calvin’ s Ecclesiology with a proposal to revise Kim’s Understanding” (Ph.D. Dissertation,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2022).

또한, 현대 신학에서 다시 논의된 칭 의론에 대해서도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개신교 특히 개혁주의 신학에 서 구원론의 다양한 관점은 칼빈주의-알미니안주의 논의로 환원되는 경 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제주의 유형으로 분류되는 가톨릭과 성공회 의 구원론이나 바울의 새관점을 알미니안주의로 치부한다.

본 연구가 소 개하는 교회론은 구원론을 세분화하여 칭의론 논의에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실천적 교회론 측면에서 목회론에 기여할 것이다. (2020): 32에서 반후저는 모셀이 제시한 근거에 다음과 같이 반문한다.

“(1) Is the Totus Christus biblical (and what does it mean to be biblical)?

(2) To what does ‘Church’ refer (i.e. what theological assumptions are being made about its nature)?

(3) What is the content of this true description (i.e. what is ‘the whole Christ’ saying about Christ, the church, and their relation)?

[(1) totus Christus는 성경적인가 (그리고 성경적이란 무슨 의미인가)?

(2) ‘교회’는 무 엇을 가리키는가 (즉, 그 본질에 대해 어떤 신학적 전제가 있는가)?

(3) 이 참된 설명의 내용은 무엇 인가 (즉, 그리스도와 교회와 그들의 관계에 대해 ‘totus Christus’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본 연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먼저, 아우구스티누스의 Totus Christus를 중심으로 가톨릭 교회론을 논의한다.

둘째, 칼뱅의 Unio Cum Christo를 Totus Christus와 비교 분석한다.

칼뱅의 Unio Cum Christo는 구원론에 등장한 개념이기에 각 개념의 교회론과 구원론을 서로 연결해 서 비교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 두 개념에서 파생된 두 가지 유형의 교 회론을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과 목회자 권한에 대한 이해와 연결해서 논한다.

II. Totus Christus Totus

Christus는 아우구스티누스와 도나티스트 논쟁에서 등장한 개 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의 연합을 위협하는 분파주의를 억누르 기 위한 용도로 이 개념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개념은 지금도 기관적 모 델을 추구하는 보수주의 가톨릭 교회론의 중심사상에 자리하고 있다.

제 2차 바티칸공의회(1964)에서 정한 교회 헌법(Lumen Gentium)의 Mystici Corporis Christi(그리스도의 신비체)는 Totus Christus의 개념에서 파생 되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념들은 우주적 그리스도로 발전한다.

그럼, Totus Christus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가 제시한 성경 구절과 그의 해석 을 논한 후 Totus Christus가 가톨릭 교회론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논한다.

Totus Christus란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기에 교회의 몸도 그리스 도라는 개념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리스도가 교회의 일부(머리)인 동시 에 교회의 전체라는 의미이다.

이 개념을 적용하면 교회 밖에 있는 분파주 의는 그리스도 밖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이방인으로 간주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바울서신을 해석하며 이 개념을 가져왔고 성경의 다른 기록을 해석하며 정립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은 고린도전서 12장 12 절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바울]는 ‘그리스도와 그 몸도 그러 하니라’라고 말하지 않고 ‘한 몸에 지체가 많은 것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 하다’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전체가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5)

이 주장 의 핵심은 교회는 그리스도와 신자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한 분이며 신자는 그 몸에 흡수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는 신 자들과 그리스도가 융합된 새로운 몸이며 교회 전체가 신자들인 동시에 교회 전체가 그리스도라는 것이다.6)

5) Augustinus, Enarrationes in Psalmos, 142. 3. 원문: “Non ait, Ita et Christus et corpus; sed, corpus unum membra multa, ita et christus: et quia totum Christus.” Tarsicius van Bavel, “The ‘Christus Totus’ Idea: A Forgotten Aspect of Augustine’s Spirituality,” in Studies in Patristic Christology, eds. Thomas Finan and Vincent Twomey (Dublin: Four Courts, 1998), 85에서 바벨은 고린도전서 12장 12절이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고 말한다.

6) 칼 바르트도 교회를 Totus Christus로 이해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기관적 교회나 그리스도의 대리인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community)이 그 몸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바 르트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비대칭(asymmetrical)으로 이해한다. 바르트는 요한복음 1장 1 절을 사용해서 비대칭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말씀(the Word)이 육신이 되었기에 “말씀이 육신이다” 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육신이 말씀이다”라고는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독론적 교회론에 적용 하면, 그리스도가 교회가 되셔서 그리스도가 교회이지만 교회가 그리스도는 아니다. 반면, 아우구 스티누스의 개념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가 교회이다. Kimlyn J. Bender, Karl Barth’s Christological Ecclesiology (Burlington, VT: Ashgate Publishing, 2005), 194-205.

결국, 그리스도와 신자들은 둘이 하 나로 융합되어 한 Mystici Corporis Christi를 이룬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마태복음 25장 31~46절과 사도행전 9장 4절을 해 석하며 Totus Christus에 대한 근거 구절로 사용한다.

마태복음 25장은 양 과 염소의 비유로 마지막 심판을 가르친 내용이다.

40절에서 재판장이 다 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그리스도께 서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자신을 결속시키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실질 적으로 이 둘이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사도행전 9장 4절은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다메섹 도상에 나타나 사울에게 말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 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말씀하 신다.

사울이 핍박한 대상은 교회의 성도들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는 자기 자신을 핍박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부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설교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분도 우리이기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그분의 몸을 생각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리가 그가 아 니었다면 이것은 사실이 아닐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마 25:40).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행 9:4). 그래서 우리도 그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분의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의 몸이기 때문에, 그분이 우리의 머리이기 때문입니다.7)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자들이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리스도가 신자들 이 아니라면 마태복음 25장과 사도행전 9장의 기록된 그리스도의 말씀이 진실일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가톨릭 신학자 타르시시우스 반 바벨 (Tarcisius Van Bavel, 1923-2007)도 아우구스티누스의 Totus Christus 교 리에 동의하며 이 두 구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구절들은 그리 스도와 인간의 친밀하고 신비로운 연합을 분명히 표현하기 때문이다” 8)

아우구스티누스는 Totus Christus 교리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다.

그 중 시편 해석에 대해 시편 기자의 경험과 그리스도의 경험이 겹치는 고백 을 Totus Christus 교리로 설명한다. 시편 40편을 주석하며 아우구스티누 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그 말들이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 처럼 들리므로 머리와 몸이 완전하게 하나가 되어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둘을 한 몸으로 인정한다면 둘이 한 소리를 낸다 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9)

7) Augustinus, Enarrationes in Psalmos, 133. 8.

8) Bavel, “The ‘Christus Totus’ Idea: A Forgotten Aspect of Augustine’s Spirituality,” 88.

9) Augustinus, Enarrationes in Psalmos, 40. 1. 원문: “sed ita quasi ex unius hominis ore sonare verba, ut intelligamus caput et corpus in unitate integritatis consistere, nec separari ab invicem... si ergo agnoscimus duos in carne una, agnoscamus duos in voce una.”

아우구스티누스의 요지는 시편 기자와 그리스 도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Totus Christus가 시편 기자이고 동시에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그리스도처럼(like Christ)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서(as Christ)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이 다.10)

이 원리는 사도행전 9장 “왜 나를 핍박하느냐?” 를 역으로 적용한 것 이다.

Totus Christus의 개념에서 교회와 그리스도는 상호 변경될 수 있는 객체이다.

래서 그리스도는 신앙인으로(as faithful) 고난을 겪으셨다고 말 한다. 이렇게 정립된 Totus Christus 교리는 가톨릭 교회론의 핵심이 된다.

Totus Christus 교리는 교황과 목회자의 위치를 견고하게 만드는 일에 기여한다.

이 점에 대해 바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체 그리스도의 개념의 두 번째 확장은 기독교 공동체의 사도적 임무와 관 련이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만인의 유일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지체이 기 때문이다. 양 떼를 인도하는 임무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기독교 공동체 내 에서 특별한 일이며 그리스도 자신이 일하고 역사하지만, 양 떼의 지도자를 통한다. 여기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베드로가 그리스도의 몸 전체를 대표한다 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머리와 몸의 개념에 다시 호소한다.11)

 

기독교 공동체는 현실교회를 말한다.12)

10) 동일한 원리가 명상기도, 관상기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향심기도(Centering Prayer)에 등장한 다. M. Basil Pennington, Centering Prayer: Renewing an Ancient Christian Prayer Form (Garden City: Image Books: 1982), 217-219.

11) Bavel, “The ‘Christus Totus’ Idea: A Forgotten Aspect of Augustine’s Spirituality,” 91. Augustinus, Enarrationes in Psalmos, 46. 13., 46. 30. Augustinus, De Civitate Dei, 18. 49.

12) 현실교회는 이 땅에 현존하는 교회를 말한다. 가시적 교회라는 비슷한 용어도 있지만 가시적 교 회는 믿는 사람의 모임이란 의미로 사용하기에 기관을 가진 유형교회와는 분류된다. Calvin, Institutes, 4. 1. 7.에서 칼뱅은 가시적 교회를 믿는 자가 얻게 되는 혜택을 나열하며 설명한다. The Book of Church Order of the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2-2에서 미장로회(PCA) 헌법은 가시적 교회를 “consists of all those who make profession of their faith in the Lord Jesus Christ, together with their children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사 람들과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된다]”로 정의한다. 개인적 신앙고백이 부족한 사람도 교회의 멤버로 인정하는 관행이 적지 않게 나타나기에 가시적 교회와 현실교회의 구분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현실교회의 사역은 특 별한 일이며 그리스도 자신의 사역이지만 다른 특별한 매개체가 아니라 양 떼의 지도자, 즉 목회자를 통해 사역한다.

결과적으로 Totus Christus 의 개념에서 교황(또는 목회자)은 교회를 대표할 뿐 아니라 동시에 그리 스도를 대표하게 된다.

또한, 현실교회의 목회자들이 설교할 때 신자가 듣 는 것은 목회자의 소리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소리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선지자와 제자들에게서 ‘그리스도는 자신을 선포하시 며 그리스도는 자신을 전도하신다’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13)

결국, 이러한 논리를 적용하면, 목회자는 그리스도의 도구로서 그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서 전달한다. 그들의 말이 곧 그리스도의 말씀이 기에 논리적으로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교황이 교황좌로부터(ex cathedra) 의 선포가 무류성을 가진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다.14)

13) Bavel, “The ‘Christus Totus’ Idea: A Forgotten Aspect of Augustine’s Spirituality,” 91.

14) 교황 무류성에 대해 가톨릭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성경 구절은 누가복음 22장 32절이다. 그리 스도께서 베드로에게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 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떨어지지 않다(μὴ ἐκλίπῃ)를 절대로 실 패(fail)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그리스도께서 항상 중보 하시기에 약 속하신 대로 베드로와 그의 후계자인 교황은 실패하지 않는다.

Totus Christus 는 목회론 뿐 아니라 구원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그 부분은 칼뱅 구원론 의 핵심에 등장하는 Unio Cum Christo와 비교해서 논의한다.

III. 칼뱅의 Unio Cum Christo

아우구스티누스의 Totus Christus는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융합으로 형성된 그리스도의 몸을 말한다.

모셀(J. David Moser)에 따르면 이 연합 은 위격적 융합도 아니고 비유적 표현도 아닌 형이상학적 몸이라고 말한 다.15)

15) J. David Moser, “Totus Christus: A Proposal for Protestant Christology and Ecclesiology,” 9.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는 Totus Christus에 나타난 연합의 개념을 구원론에 적용하여 죄인과 그리스도의 죄와 의가 서로 교환된 일을 “환상의 교환(Wonderful Exchange)”이라 명명하며 설명한다.16)

칼뱅도 “환상 의 교환(Wonderful Exchang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신자의 자리와 그 리스도의 자리가 서로 교환되었다고 말한다.17)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은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을 구원론의 근거로 사용한다. 두 개념이 구원론 에서 교차하지만, 연합 방식의 이해가 다르며 그 결과, 구원론에서도 여러 차이를 보인다.

Totus Christus에서 두 객체가 한 몸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칼뱅은 그 리스도의 인성과 교회가 성령으로 연합되었다고 말한다.

또 한 가지의 차 이점은 거룩성으로서 Totus Christus는 죄인과 의인이 섞여 있는 연합체 이지만 칼뱅의 Unio Cum Christo로 연합된 그리스도의 몸에는 믿음으로 칭의를 얻은 의인만 속해있다.

그래서 칼뱅의 Unio Cum Christo는 법정 적 연합과 유기적 연합으로 나눠진다.

반면, Totus Christus에서 말하는 연 합은 법정적 측면이 없다.

가톨릭은 그리스도와의 유기적 연합을 근거로 마지막 때에 칭의가 선 포된다고 말하지만, 칼뱅의 구원론은 법정적 연합을 근거로 칭의가 선포 되고, 그 칭의를 근거로 그리스도와의 유기적 연합이 시작된다.

법정적 연 합은 칭의의 근거이고 유기적 연합은 성화의 근거가 된다.18)

개혁주의 신 학자 벌코프(Louis Berkhof, 1873-1957) 는 연합에 대한 가톨릭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는 한 그리스도의 공로가 전가될 수 없다고 말한다.” 19)

16) J. David Moser, “Totus Christus: A Proposal for Protestant Christology and Ecclesiology,” 13.

17)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trans. Ford L. Battles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3. 20. 1., 4. 17. 2.

18) Calvin, Institutes, 3. 11. 2., 3. 11. 10.

19) Louis Berkhof, Systematic Theology (Edinburgh: Banner of Truth Trust, 2021), 452.

여기서 말하는 어떤 이 들은 가톨릭을 포함하는데 이들은 그리스도의 공로가 전가되기 위해선 유기적 연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이해한다.

벌코프는 이러한 이해를 비 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이 법정적 연합과 영적 합일을 구별 하지 못하고 구속 교리, 즉 칭의 교리의 근본 요소를 왜곡하는 것이다”. 20)

Totus Christus와 칼뱅의 Unio Cum Christo의 차이점은 법정적 연합이다.

두 개념 모두 성화의 근거가 되는 유기적 연합(또는 영적 합일)을 말하지 만, 칭의의 근거인 법정적 연합은 칼뱅이 말하는 Unio Cum Christo에서만 논의된다.

법정적 연합은 재판장 앞에 둘을 한 연합체로 간주한다는 의미 이다.

그들은 법정적으로 공동정범 또는 경제공동체로서 서로의 죄와 의 가 연합체에 속한 서로의 것으로 간주된다.

칭의에서 나타나는 법정적 연합에 대해 칼뱅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일 우리가 값으로 속량을 받았으므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하심을 받았으면 우리 속에 확실히 있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끌어낸 것 이다.” 21)

칭의를 받을 때 신자의 의는 다른 사람에게서 왔다는 의미를 담 고 있다.

밖으로부터 오는 의(Alien Righteousness)라는 개념은 마틴 루터 (Martin Luther, 1483-1546)가 먼저 사용했다.22)

20) Berkhof, Systematic Theology, 452.

21) John Calvin and William Pringle, Commentaries on the Epistles of Paul to the Galatians and Ephesians (Bellingham, WA: Logos Bible Software, 2010), 108–109.

22) Timothy F. Lull & William R. Russell, Martin Luther’s Basic Theological Writings, 2nd ed.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5), 136.

루터는 의가 두 종류로 나 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의는 밖으로부터 신자에게 전가된 의로서 하나 님 앞에 의롭다고 판결 받는 의(칭의)이며

두 번째 의는 신자의 내면에 형 성된 의로서 세상을 향한 의의 행위로 나타난다.

하지만, 두 번째 의의 공 로는 구원의 근거가 아니라 결과이다.

첫 번째 의는 법정적이며 믿음으로 성령을 통해 받는다.

그리고 성령의 내주로 신자는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되며 그 연합의 증거는 세상을 향한 의의 행위(이웃 사랑)로 나타난 다.

칼뱅의 Unio Cum Christo의 성격은 먼저 법정적이고 그 다음은 유기 적이다.

하지만 Totus Christus에는 법정적인 성격은 없다.

그 이유는 이 연합체를 죄인과 의인이 섞인 교회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며 그 결과 칭의 는 보류된다. Totus Christus는 연합을 칭의의 근거로 이해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그 리스도의 몸을 인성으로 이해하는 것과 신비한 몸으로 이해하는 차이점 으로도 나타난다.

인성으로 이해하는 칼뱅은 그 몸이 승천하신 후 보좌에 좌정하고 계시며 성령으로 교회와 연합된다고 말한다.23) 반면, 가톨릭은 현실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며 승천으로 발생한 그리스도의 부재를 교회 로 대치시킨다.

그 결과, 구원의 근거가 승천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현실교회의 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교회에 소속되 면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의가 주입되며 그 의에 협조하면 최종적인 구원을 얻게 된다.24)

교회 참여가 구원의 방법이 된다 는 구원론은 사제주의(sacerdotal) 구원론이다.

사제주의 구원론의 특징은 기관적 현실 교회를 그리스도의 구원을 적 용하는 주체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사제주의 구원론의 특징에 대해 워필 드(B.B. Warfield, 1851-1921)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께서 진실 로 모든 사람의 구원을 원하신다. 그래서 그들의 구원을 위해 구원에 필 요한 것들을 교회 안에 성례 제도와 함께 마련하셨다. 하지만, 그는 교회 와 성례 제도의 실제적인 사역을 이차적 원인의 작용에 맡겼고, 그것을 통 해 교회와 성례 제도의 효과가 발휘된다.” 25)

여기서 말하는 이차적 원인은 교회의 실제적인 사역(또는 예식)이다.

사제주의 구원론을 따르는 가톨릭 은 세례의 효력이 목회자의 행위 자체에서 발휘된다고 이해한다.

그 효력 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한 죄사함을 포함한다.

반면, 칼뱅은 세례의 효력 은 이차적 원인이 아닌 성령으로 전달된다고 이해한다.26)

23) John Calvin, Sermon on The Epistle to the Ephesians, rev. ed., trans. Arthur Golding (Edinburgh: The Banner of Truth Trust, 1973), 354-355.

24)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 2-1. 114.

25) Benjamin B. Warfield, The Plan of Salvation (Portland: Wipf and Stock Publisher, 2000), 53. 26) Calvin, Institutes, 3. 1. 1.

 

그래서 세례로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접목된다고 이해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사역을 통해 이룬 모든 혜택(죄사함, 칭의, 양자 등)을 받아 누린다고 말한 다.27)

27) Calvin, Institutes, 4. 15. 1.

연합을 이해하는 차이점이 구원론과 세례에 대한 이해에서도 다르 게 나타난다.

기독론적 교회론에 대한 칼뱅의 견해와 가톨릭의 견해는 신자와 그리 스도의 연합에서 각 객체를 구분하느냐 아니면 융합하여 Totus Christus 라는 새로운 몸을 만들어 구분을 없애느냐 에서 차이가 난다.

이러한 입장 은 칭의의 순서에서도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구원을 얻는 방법에 대한 교 회의 역할에서 가톨릭은 현실교회의 사역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 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부재를 교회가 대체했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들의 종말론적 교회론(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이해) 도 이러한 이해가 반영된다.

반면, 칼뱅의 입장은 현실교회의 사역만으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진실한 믿음을 고백한 신자가 성령을 통해 그 리스도와 연합되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칼뱅의 입장은 가 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의 구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칼뱅은 가시적 교회와 비가시적 교회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며 설명한다.

때로는 “교회”라는 용어가 실제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 며, 양자 삼으신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성령이 거룩하게 하 심으로 그리스도의 참된 지체가 된 자들 외에는 어떤 사람도 (그 교회가) 영 접하지 못한다.

그래서 실제로 이 교회는 현재 이 땅에 사는 성도뿐 아니라 창세부터 선택받은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그러나 종종 “교회”라는 이름은 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경배하기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전 체 무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를 믿게 된다.

주의 만찬 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참된 교리와 사랑 안에서 우리의 일치를 증명한다.

주의 말씀 안에서 우리가 동의한다.

그리고 그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그리스 도께서는 직분을 세우시고 보존하셨다.

이 교회 안에는 많은 위선자가 섞여 있는데 그들에겐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단지 이름과 외모뿐이다.28)

28) Calvin, Institutes, 4.1.7.

참된 자녀들로 형성된 교회를 비가시적 교회라고 말하며 신앙을 고백 한 사람들의 모임을 가시적 교회라고 말한다.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 음으로 가시적 교회의 일원이 되어 예배 중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른다고 하더라도 그의 신앙과 행위가 거짓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가톨릭교 회에서는 행위 자체가 효력을 발휘하기에 가시적/비가시적 교회의 구분 이 없으며 세례의 예식에 참여하면 자녀로 간주한다.

반면, 칼뱅은 교회 참여가 아닌 진정한 믿음으로 의와 거룩함과 양자의 혜택을 얻을 수 있고 그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지의 여부는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 다고 말한다 (참고, 삼상 16:7; 잠 21:2; 렘 11:20; 약 4:12; 롬 14:4).

결과 적으로 Unio Cum Christo는 비가시적 측면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Totus Christus는 가시적/비가시적 측면이 없으며 단지 이 땅에 현존하는 현실교 회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체(또는 융합체)가 된다.

기독론적 측면에서 덧붙여 설명하자면, 먼저 각 개념은 그리스도의 인 성이 하나님의 우편에 위치해 있기에 죄인이 근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 정한다.

그래서 Totus Christus의 개념은 그리스도의 몸을 교회로 낮추어 죄인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고 Unio Cum Christo는 성령으로 성도에 게 의인의 자격을 주어 하늘에 있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연합하게 한다.

각 개념은 칼케돈 기독론에서 가르치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수용하고자 했던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은 신자의 상태를 다르게 이해한다.

이러한 차이 점은 구원론, 특히 칭의의 시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다음 부분에서 구원론 의 차이를 설명한다.

IV. 두 가지 유형의 교회론

가톨릭과 칼뱅의 기독론적 교회론의 차이점을 요약한다면, Totus Christus는 그리스도의 인성·신성과 구분된 제3의 성과의 연합을 말한 다.29)

반면, 칼뱅은 승천한 인성과의 연합을 말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법 정적 연합의 유무, 칭의의 순서, 구원에 대한 믿음의 역할, 구원의 주체, 성례의 효력 등 구원론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형성한다.

워필드는 가톨 릭의 이해를 사제주의 구원론으로 분류하며 칼뱅의 이해는 복음주의 구 원론으로 분류한다.30)

29) Augustine, “Sermon 341,” in Sermon III/10 (341-400) on Various Subjects, The Works of Saint Augustine: A Translation for the 21st Century, ed. John E. Rotelle, trans. Edmund Hill (Hyde Park: New City Press, 1995), 19. “아리우스에 반대하며 (Against the Arians)”라 는 설교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를 3가지로 이해하고 이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는 하나님과 동일한 신성이고 두 번째는 인간과 동일한 인성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이해는 Totus Christus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세 번째 이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 번째는 어떤 방식으로 든 교회 안에 충만하게 있는 Totus Christus로서, 곧 머리와 몸이다. 그 완전한 사람의 온전함을 따라 (엡 4:13) 우리가 그 사람 안에 각 지체로 있다.”

30) Warfield, The Plan of Salvation, 23.

이러한 차이점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와 목회 자의 권한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1. 성령강림과 하나님의 나라

두 가지 유형의 교회론은 교회의 시작을 알렸던 성령강림의 의미를 다 르게 해석한다.

Totus Christus의 개념에서 성령강림은 성육신 사건과 평 행된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31)

31) 벤더(Bender)는 칼 바르트의 기독론적 교회론에서 성육신과 성령강림 사건을 평행된 사건으로 이 해한다는 점을 언급한다. Bender, Karl Barth, 199. 여기서 성육신 사건은 성령의 능력이 마리아 를 덮음(ἐπισκιάζω)으로 예수의 육신이 잉태된 사건이며 성령강림 사건은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 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태어난 사건이다.

성육신에서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었다 면 성령강림에서 그리스도가 교회를 입어 Totus Christus가 된다.

예수에 게 임했던 성령의 충만함이(눅 4:1) Totus Christus에 임한다.

이러한 관점은 성막, 성전, 예수 그리고 현실교회를 동일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 고 하나님의 나라는 수평적 측면에 치중된다.

성령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Totus Christus인 교회에 내재한다.

반면, Unio Cum Christo에서 성령강림은 그리스도의 승천과 좌정을 확증하므 로 이 땅에서 그리스도가 부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교회가 성령의 교통으로 연합되어 그리스도께서 그들 중 임재한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다른 말로 하면, 가시적인 측면에서는 부재가 강조되지 만, 영적인 측면에서는 임재가 강조된다.

두 가지 유형의 교회론을 대조하면, Unio Cum Christo의 관점에서 교 회와 그리스도가 구분되는 반면 Totus Christus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구분 이 없다.

Totus Christus의 관점에서 성령은 교회 사역을 내부에서 시작하 여 수평적으로 확장해 가지만 Unio Cum Christo의 관점에서 성령은 승천 하신 그리스도가 얻으신 혜택을 교회에 전달하는 수직적인 사역과 그 사 역의 범위를 확장하는 수평적인 사역을 동시에 진행한다.32)

32) Farrow, Ascension and Ecclesia, 23에서 패로우는 두 측면의 사역을 출애굽 모티브로 설명한 다. 먼저 수직적인 측면(승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Acts begins, however, where the Gospel leaves off, by furnishing a fuller a version of Jesus’ departure on his own ultimate journey – the journey that leads from Jerusalem to God’s heavenly sanctuary and throne, completing the exodus of which he spoke at the transfiguration when the glory cloud enveloped him briefly in an anticipatory way. [그러나 사도행전은 복음서가 끝나 는 곳에서 시작되며, 예수님 자신의 궁극적인 여정, 즉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하늘 성소와 보좌로 끝나는 여정은 변화산에서 영광의 구름이 에워쌌을 때 예고하시고 말씀하신 출애굽의 완성을 더 완전한 그림으로 제공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수평적인 측면은 그리스도의 목자의 사역으로 예루 살렘에서 땅 끝으로 향하는 교회의 여정이다.

두 가지 유형 의 차이는 수직적 사역의 유무이다.

수평적 사역에 대해서는 교회 확장이 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확장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성령의 수평적 사역은 하나님 나라가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이르는 것이다(행 1:8).

가톨릭은 이 사역을 Totus Christus인 현실교회의 확장으 로 이해한다. 이러한 논리에서 현실교회는 그리스도가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이며 세속 나라를 정복해야 할, 다른 말로 하면 교회의 일부로 만들어 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명은 십자군 전쟁이나 나라와 왕들 위 에 군림하려는 시도를 정당화한다.

그리고 기독교 국가 건설을 교회의 비 전과 꿈으로 제시한다.

Totus Christus의 개념을 기반한 교회론은 세속 나 라를 견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태극기 집회나 전광훈씨 집 회와 같은 방법의 기독교 정치 참여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 Unio Cum Christo의 논리에서는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통치는 성도의 마음을 다스 리시기에 그 나라는 세속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칼뱅은 이 점에 대 해 사도행전 1장을 주석하며 승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우 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는 어떤 곳에서도 계시지 않지만, 하늘에는 사신다는 점이다.” 33)

33) John Calvin and Henry Beveridge, Commentary upon the Acts of the Apostles, vol. 1 (Bellingham, WA: Logos Bible Software, 2010), 49–50.

누구도 닿을 수 없는 하늘에 계시 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통치는 사람의 훼방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성령으 로 그들의 마음을 다스리기에,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 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를 확신할 수 있다.

2. 목회자 권한

교회 사역을 수평적으로만 이해하는 가톨릭과 수직적인 요소가 추가 된 칼뱅의 이해는 목회자의 권한에 대한 이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가톨 릭이 이해하는 교회 권한의 성격은 제왕적 권한(magisterial authority)이 다. 이러한 권한에 대해 가톨릭 신학자 덜레스(Avery Dulles, 1918-2008)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통치는 그들 자신의 이름으로 행한다. 그들은 목회적 권위로 양 떼를 다스리며,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죄의 고통 속에 서 새로운 법과 교훈을 강요한다.” 34)

34) Dulles, Models of the Church, 38.

그리스도로부터 교회와 사역에 대한 전권을 받아 행사하기에 그 권한은 제왕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법 과 예식을 만들 수 있다고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는 그리스도의 부재가 Totus Christus로 대체되었다는 이해와 부합한다.

제왕적 권한은 새로운 예식을 만들거나 새로운 말씀을 정경에 포함할 수 있는데 가톨릭은 실질 적으로 성경에 없는 새로운 예식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교황은 새로운 말 씀을 정경화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교황은 자신에게 부 여된 권한으로 죄에 대해 형벌로부터 면책할 수 있다고 믿는다.35)

35) R.W. Southern, Western Society and the Church in the Middle Ages (New York: Penguin Putnam, 1970), 137-138에는 교황이 죄에 대한 면책 권한을 행사한, 오래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 다. 하루는 교황 에우제니스 3세(1088-1153)가 교회 법정에서 이혼소송을 다루게 된다. 몰리세 (Molise)의 백작은 아내가 혈족이라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했다. 교황은 백작에게 아내를 다시 받아 줄 것을 간절하게 눈물로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당신이 이 일을 속히 그리고 기꺼이 하 도록, 베드로의 후계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요, 천국의 열쇠를 받은 나는 당신의 아내에게 헤아릴 수 없는 지참금을 줄 것입니다. [그 지참금은] 당신이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에 대해 (형벌로부터) 면책할 것이며 나는 심판의 날에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입니다.” 교황은 이혼소송에서 아내를 받아주는 조건으로 면책을 약속한다. 이 기록은 교황 스스로가 생각하는 교황의 위치와 권한이 무 엇인지 말한다.

제왕적 권한과 반대되는 개념은 사역적(ministerial) 권한이다. 칼뱅을 포함한 오직 성경을 주장했던 개혁주의자는 성경만이 제왕적 권한이 있 다고 주장했다.

죄사함과 같은 경우 성경은 그 근거를 승천하신 그리스도 의 제사장 사역이라고 말한다 (히 4:14-16).

목회자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 을 따라 성경의 부합한 믿음의 모습으로 반응한 성도에게 죄사함을 선포 한다.

목회자의 판단은 성경의 견제를 받으며 성경의 부합한 사역으로 효 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목회자는 국가 조직을 빌려 말하면 입법이나 사법 의 권한은 없고 행정의 역할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개혁주의자는 성경에 기록된 주님의 말씀을 따라 세례와 성찬만을 성례로 인정했다.

칼뱅의 개 념에서 목회자의 권한은 사역적이고 선포적이며 그 효력은 성령의 교통 으로 승천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발생한다. Totus Christus의 개 념에서 목회자가 그리스도로 사역하기에 목회자의 권한은 제왕적인 성격 을 띤다.

반면, Unio Cum Christo의 개념에서 머리와 몸은 구분되기에 목 회자는 그리스도 사역의 도구이며 목회자의 권한은 사역적인 성격을 띤다.

제왕적 권한을 목회자에게 두는 것과 성경에 두는 것의 차이점은 양심 의 주인에 대한 칼뱅의 논의에서 나타난다.

칼뱅은 그리스도가 양심의 주 인이라고 주장하며 그리스도의 뜻을 나타내는 성경만이 양심을 묶을 수 있다고 말한다.36)

양심의 역할 중 하나는 정죄하는 일인데 그 사역은 제왕 적 권한이 필요하다.

성경의 제왕적 권한을 인정한다면, 정죄의 기준은 성 경이 될 것이다.

목회자에게 제왕적 권한이 있다고 인정한다면, 정죄의 기 준은 목회자가 기준이 될 것이다.

후자의 경우, 성경은 과거 사도와 목회 자의 전통으로 이해하기에 규범에서 지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입 장과 반대되는 개혁주의자의 입장은 루터가 보름스 회의(Diet of Worms, 1521)에서 주장한 내용에 담겨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만약 성 경의 증거함과 명백한 이성에 비추어 나의 유죄가 증명되지 않는 이상 나 는 교황과 공의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 둘은 오류를 범 하여 왔고 또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왔습니다.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37)

36) Calvin, Institutes, 4. 10. 1~8에서 양심과 교황이 양심을 구속한 일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37) “루터의 보름스 저항이 주는 교훈,” 「복음과 도시」, [온라인자료], https://www.tgckorea.org/ar ticles/1243?sca=%EA%B5%90%ED%9A%8C&ckattempt=1 176

교황은 자신의 권위로 루터를 유죄라고 판결했지 만, 루터는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자신 을 정죄할 권한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말씀에 위배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V. 결론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의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에 대한 이해를 비 교하여 두 가지 유형의 교회론을 살펴보았다. 이 척도는 교회론을 평가 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두 가지 교회론은 먼저, 구원론에서 복음주의 구원론과 사제주의 구원론의 성향으로 나타난다.

사제 주의 구원론은 교회 참여에 대해 강조되며 복음과 구원에 대한 설명이 피 상적이다.

그래서 구원의 대상을 그리스도에서 교회로 바꾸는 암시적 믿 음(implicit faith)에 빠지기 쉽다.

두 번째 차이점은 성령(또는 그리스도의 영)의 위치이다.

가톨릭 관점에서 성령의 위치는 교회에 내재한다.

반면, 칼뱅은 성령의 수직적인 교통을 강조한다.

세 번째 차이점은 목회자의 권 한을 제왕적으로 보는 것과 사역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은 성 경을 규범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사역적으로 사용하는 차이로 나타나며 성도의 양심을 그리스도가 아닌 목회자에게 묶게 한다.

본 논문은 가톨릭교회와 개혁 교회의 교회론을 대조하기 위해 아우구 스티누스와 칼뱅의 신학에서 대립되는 부분을 강조했다.

반면, 교회론과 관련된 그들의 신학에서 발견되는 연결점에 대해서는 제한된 범위로 인 해 다루지는 못했다.

논문을 마치며, 이 점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다.

먼 저,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이 동의하는 부분은 교회와 그리스도가 하나라 는 점과 죄인은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직접적으로 연합할 수 없다는 점이 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신학적인 질문은 “죄인이 어떻게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는가?”이다.

칼뱅은 구원론으로 접근하여 이신 칭의로 의인의 자격을 부여받은 성도가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한다고 주장했으며,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론으로 접근하여 교회가 곧 그리스도 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교회에 참여하는 자를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로 간 주한다.

칼뱅과 아우구스티누스는 신학의 다른 영역에서 연합을 논하기 에 통전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Totus Christus는 주로 가톨릭 신학자에 의해 설명되고 적용되었기에 개혁 교회의 교회론과 대 립하는 부분이 쉽게 부각된다.

Totus Christus를 개혁주의 또는 복음주의 신학에서 다룬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를 맺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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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Critical Comparison and Analysis of Augustine and Calvin’s Christological Ecclesiology

Kyung Moon “Luke” Kim (Reformed University, Adjunct Professor)

Christological ecclesiology studies the relationship between Christ and the church and one of the controversies is the understanding of how Christ and the church are united. This union relates to Christ’s humanity, and the problem is his location, which is the right hand of God. The Pentecost, or the coming of the Spirit, overcomes the gulf between Christ and the church created by the ascension. Concerning the role of the Spirit, however, there are different understandings. Augustine’s Totus Christus and Calvin’s Unio Cum Christo are two of the most prominent understandings. Augustine understands that the church substituted Christ’s humanity so that one is united to Christ when participating in the church. In this logic, the Spirit gives birth to and dwells in the church. On the other hand, Calvin understands the church to be united to the ascended Christ vertically by the Spirit’s work. These different understandings logically have different implications for the doctrine of final justification. With Augustine’s logic, it is consistent to accept the doctrine, and with Calvin’s logic, it is consistent to reject the doctrine. Understanding the kingdom of God and pastoral authority also develops in different directions.

[Key words: Christological Ecclesiology, Totus Christus, Union with Christ, Body of Christ]

논문 투고일: 2024.02.14. 수정 투고일: 2024.03.18. 게재 확정일: 2024.03.27.

조직신학연구46권 (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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