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본 연구의 목표는 현대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메 타버스 교회를 소환하여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동시에 신학적 논의 를 통해 그 타당성을 평가하며 미래적 전망을 제시하는 데 있다.
가상 융 합 세계로서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은 시중에서 떠돌지만 본격 적으로 상용화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로서 과도기라 할 수 있지만, 과 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작년과 올해 건국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KAIST 대 등 8개 대학에 메타버스 융합대학원을 설립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 고 있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체를 포함해 교육, 경제, 문화, 예술, 심지어 종교 영역에서 활성화될 것으 로 예상된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등장과 그 확산은 교회의 존재 방식과 공간 개념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물리적 공간에서 신앙 공동체가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를 나누는 장소로 이해되었으나, 가 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의 교회는 이러한 공간적 정의를 재고하게 만든다.
메타버스 교회는 물리적 장소의 제약을 초월하여 모든 신앙인이 함께 모 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그 속에서의 존재 방식 역시 영적 교류와 소속감을 형성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이 지니 는 신학적 의미를 탐구하여 후속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또 다른 목표가 있다.2)
2) 메타버스 교회에 관한 연구는 최근 다양한 신학적 논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본 연구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실천신학을 포함한 신학 전반에 걸쳐 20여 권의 단행본과 50여 편의 학 술 논문, 25편 이상의 학위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메타버스 교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연구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 교회에 있어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 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 적 의미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공백을 남기고 있으며, 향후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조직신학뿐 만 아니라 신학 전반에 걸친 학문적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경험되는 교회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 과 공동체 사이의 관계성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 화가 신학적 관점에서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상호 학문적 방법(Interdisciplinary Methods)을 채택하였다. 철학 적 논의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공간과 존재 간 관계성의 다각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온 라인과 오프라인 교회 경험의 절충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메타버스 교회 의 신학적 정체성과 그 실천적 적용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결국, 메타버 스 교회는 공간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이해를 요구하는 동시에, 교 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메타버스 교회는 물리적 공간에 의존하지 않으며, 전 세계 어디서든지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앙 공동체의 연합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교회의 장소성과 신자의 존재성을 새롭게 바 라보게 하며, 그로 인해 신학적 고찰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은 물리적 경계를 초월한 개념으로 변화 되며, 이는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특정한 물리적 장소에서 신앙적 만남과 예배가 이루 어지는 곳으로 이해되었으나, 가상공간에서의 예배는 이러한 장소적 제한을 벗어나 교회의 확장성을 강조한다.
동시에 가상공간에서의 존재는 신 체적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공동체 형성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신 앙적 정체성과 공동체적 유대감에 대한 신학적 탐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신학적 관계성 을 평가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먼저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탐구 한다. 이어서 최근 부상한 메타버스를 “사이버스페이스로서의 메타버스” 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며,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공간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본 논문의 핵심 주제인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신학적 정위”를 다룬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앞 서 논의된 내용을 요약하고, 실제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온·오프라 인 목회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논문을 마무리한다.
II. 공간의 다양한 이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창조는 ‘공간’ 창조에서 비롯된다.
“태초에 하나 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 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 1:1-2)
이 구절에서 ‘천지’, 즉 하늘과 땅은 결국 공간을 뜻하며, 이어지는 ‘땅’ 역시 인간을 포함해 모 든 피조물이 딛고 살아가야 할 영역, 곧 공간을 의미한다.
이처럼 공간은 인류의 태동과 더불어 비롯되었고, 지금까지 모든 존재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연적 연관성에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공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공간에 대한 이해는 처음부터 고정·불변적으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에 따라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다차원적이고 다의적인 성격을 띠고 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공간에 대한 시대적 이해를 고대와 근대, 근대 이후로 나누어 주요 사상을 중심으로 그 변화상을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먼저 고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플라톤(Platon)은 공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이데아론과 밀접하게 연관시킨다.
그는 현실 세계를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현상계”와 감각을 초월한 “이데아계”로 구분했으며, 이데 아계를 참된 실재로 보았다.
이러한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그는 공간을 주 로 “코라”(χώρα) 개념을 통해 드러낸다.
즉 그는 공간을 어떤 구체적인 실 체로 간주하지 않은 대신, 물질적 대상들이 위치할 수 있는 일종의 “그릇” 또는 “수용 용기”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 코라는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 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각적인 대상이 존재할 수 있는 전제 조건으로 존재한다.
이를테면, “플라톤의 코라는 아무 것도 없이 무한하게 펼쳐져 있는 ‘허공’(kennon)이 아니라, 마치 어머니의 자궁이 태아의 발생 및 성 장의 터를 제공하는 것처럼, 그 안에 생성, 소멸하는 것이 나타나는 ‘자리’ (hedra) 또는 ‘장소’(topos)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3)
3) 이상봉, “서양 고대 철학에 있어서 공간”, 「철학논총」 58 (2009): 10. 플라톤의 공간개념으로서 ‘코 라’를 신학적으로 접목한 글로는 다음과 같다. 유재경, “플라톤의 코라(Chora)의 관점에서 본 『성안 토니의 생애』에 나타난 공간”, 「한국교회사학회집」 57 (2020): 147-83.
요약하면, 플라톤 의 공간개념은 물질이 존재하고 변화할 수 있는 비물질적이고 형상 없는 수용 용기의 역할을 하며, 이는 이데아와 현상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이 해된다.
이에 비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공간에 대해 보다 경험적으 로 접근했으며, 그의 철학에서 공간을 주로 “토포스”(τόπος)라는 개념으 로 설명한다.
그는 공간을 독립적이고 비물질적인 실체로 여기지 않았으 며, 대신 물질이 차지하는 “장소” 또는 “위치”로 이해했다.
즉 공간은 물체 가 위치하는 자리이며, 이 자리가 곧 “토포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간 은 물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물질이 없는 곳에는 공간도 존재하 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그는 진공의 개념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 는 진공이 존재한다면, 이는 물체들이 특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게 되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4)
다음으로 근대 철학의 선구자요 계몽주의의 기틀을 제공한 프랑스의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공간을 물리적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핵심 개념으로 간주하였다.
무엇보다 그는 공간을 연장(extensio)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연장은 물질의 본질적 속성으로서 물 질이 차지하는 ‘연장된’ 영역으로 이해된다. 이는 물질의 크기, 모양, 위 치 등의 물리적 속성으로 설명되며, 모든 물질적 대상은 공간 안에서 이러 한 연장을 통해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그에게 공간은 물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은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 다.
나아가 그는 공간을 ‘무한한 확장’으로 간주했으며, 이 공간은 수학적 으로 설명될 수 있는 구조를 지닌다고 보았다.
이러한 기하학적인 접근은 공간을 물리적 세계와는 독립된, 수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상으로 이 해했다.
이렇듯 데카르트에게 공간은 물질이 연장되는 곳이며, 연장이 없 는 공간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5)
4) cf. 조홍준, “하이데거 공간개념을 통한 플라톤의 코라(chora)와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topos) 비교연구”, 「현대유럽철학연구」 73 (2024): 8-10.
5) cf. 강동수, “근대의 자연 공간과 인식 공간”, 「철학연구」 116 (2010): 12-18.
근대 이후에 이르러서는 공간에 대한 그런 이해가 획기적인 변화상 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즉 에드문드 후설(Edmund Husserl)과 메를로-퐁티(Maurich Merleau-Ponty)로 대표되는 “현상학적 공간론”, 미셀 푸코(Michel Foucault)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에 의해 주도되는 “공간 해체론”, 질 들뢰즈(Gilles Deleuze)에 의해 공간을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관계’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해하는 “위상학적 공 간론”, 그리고 최근의 정보 기술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되는 “사 이버스페이스(Cyberspace)” 등과 같은 다양한 공간론이 등장하여 공간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해 나간다.
먼저 살펴볼 “현상학적 공간론”은 20세기 새로운 사조로서 현상학을 태동시킨 후설을 필두로 메를로-퐁티와 더불어 공간을 현상학적 차원에 서 이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상학은 의식과 세계의 관계를 경험의 구조 를 통해 이해하려는 철학적 접근법으로, 공간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 역시 이러한 경험적 접근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후설에게 공간은 단순히 객관 적이고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라, 의식이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에서 생겨 나는 것으로 이해된다.
공간은 우리가 대상과 관계를 맺을 때 발생하는 경 험의 일부이며, 우리의 지각과 행위 속에서 형성된다.6)
따라서 공간은 우 리의 의식이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리지는 가변적이고 주 관적인 구조로 여겨진다.
이런 후설의 공간 이해와 더불어 인간의 ‘몸’이 공간을 이해하는 데 중 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프랑스의 몸 철학자 메를로-퐁티에게 주 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인간이 공간을 단순히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공간을 “살아간다”라고 보았다. 몸은 우리에게 공간적 ‘지향성’ 을 제공하며, 우리는 몸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이로 인해 공간은 우리가 움직이고, 행동하고, 지각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실존적이고 경 험적인 차원으로 나타난다.7)
6) 서도식, “공간의 현상학”, 「철학논총」 54 (2008): 343.
7) 강남 외,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몸’ 개념을 통한 혼합현실 공간의 지각특성 연구”, 「한국공간디 자인학회 논문집」 17 (2022): 447.
이런 현상학적 공간 이해는 무엇보다 “삶의 세계(Lebenswelt)”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삶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 적 경험 속에서 자명하게 주어지는 세계를 의미하며, 이는 객관적이고 과 학적인 세계와 대비된다.
공간 역시 삶의 세계의 일부로, 우리가 일상적으 로 경험하는 주관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우리의 경험과 행 위를 통해 형성되며, 단순히 물리적 차원에서 측정될 수 없는 인간적이고 존재론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공간 해체론”은 사변적인 형이상학적 공간 이 해에서 벗어나 탈형이상학적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기존의 공간 이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적 개념을 비판적으로 재고하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이 분야에 대표적인 학자로 미셸 푸코와 자크 데리다를 들 수 있는데, 양자는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장소로 보지 않고, 권력, 지 식, 언어 등의 요소들과 얽혀 있는 다차원적이고 다층위적인 개념으로 이 해한다.
특히 푸코는 공간을 권력과 지식의 맥락에서 탐구했는데, 그는 공 간이 단순한 배경이나 수동적인 무대가 아니라, 권력과 지식의 작용을 구 체화하고 유지하는 적극적인 요소로 간주했다.
특히 그는 공간을 “헤테로 토피아(heterotopias, 혼재향)”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는데, 그것은 “이 질적인 공간”으로서 일반적인 사회적 질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감옥, 정신병원, 학교, 군대 등은 사회적 규 범과 질서 유지와 관련된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서 사회적 통 제와 규율의 도구로 사용되며, 그 안에서 권력과 지식이 구체적으로 작용 한다.
이처럼 푸코에게 공간은 사회적 규범과 권력 관계가 물리적으로 표 현되고 실천되는 장소이다.8)
8) 강학순, 『존재와 공간: 하이데거 존재의 토폴로지와 사상의 흐름』, (파주: 도서출판 한길사, 2011), 92. 특히 푸코의 ‘헤테로토피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려면 다음의 글을 참조하라. 연효숙, “푸코의 바깥의 공간과 헤테로토피아 공동체”, 「시대와 철학」 33 (2022): 107-113.
또 다른 공간 해체론자인 자크 데리다는 언어와 철학적 개념을 통해 공간에 대한 전통적 이해를 비판했다.
그의 해체론적 접근은 공간을 고정 된 실체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해체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특 히 그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개념을 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했는데, 언어 가 이분법적인 구조(예를 들어, 안과 밖, 중심과 주변 등)을 통해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만들어낸다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불안정하며 끊임없이 해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를 통해 공간도 단순히 물리적 영역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언어와 사유 속 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개념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공간과 시간의 차이와 지연을 의미하는 “차연(différance)”의 작용 속에서 공간은 끊임없이 새 로운 의미와 구조를 만들어내며,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것으로 간주한 다.9)
이렇게 데리다는 공간이 단일하고 고정된 실체로 이해될 수 없으며, 오히려 다양한 의미와 가능성이 교차하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장(場)으 로 보았다.
이를 통해 그는 공간의 의미가 절대적이지 않으며, 다양한 해 석과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공간 이해는 “위상학적(topological) 공간론”으 로써, 이는 전통적인 기하학적인 공간 이해를 넘어 공간을 유연하고 변화 하는 개념으로 탐구하려는 시도를 뜻한다.
이와 관련하여 질 들뢰즈는 위 상학적 공간론을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시켰는데, 그는 공간을 고정된 구 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역동적 과정으로 보았다.
특 히 그는 고정된 좌표계나 경계로 설명될 수 있는 “유클리드적 공간”을 넘 어서, 지속적인 변형과 생성의 장으로서의 공간을 탐구한다.
이러한 공간 은 단순히 물리적 대상들이 존재하는 배경이 아니라, 사건과 흐름이 발생 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나아가 그는 리좀(Rhizome)을 공간 이해에 적 용했는데, 리좀은 식물학적 개념으로 뿌리가 중심에서부터 퍼져나가는 것 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구조를 의미한다.
들뢰즈 는 공간도 이와 같이 비선형적이고 비중심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보 았다.
리좀적 공간에서는 어느 한 지점이 중심이 되지 않으며, 모든 지점 이 서로 연결되고,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이 생성된다.
이는 위상학적 공간 이 경계 없이 유동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10)
마지막으로 공간 이해에 있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개념으로서 “사이 버스페이스”인데, 이는 정보 기술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개념으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되는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는 1982년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 작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 이 그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처음 사용했다.11)
9) 강학순, 『존재와 공간: 하이데거 존재의 토폴로지와 사상의 흐름』, 94-95.
10) cf. 김은주, “들뢰즈의 생성의 공간 –변이하는 공간과 공간 생산을 중심으로-”, 「시대와 철학」 27 (2016): 30-33.
11)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William Gibson, Neuromancer, 김창규 역, 『뉴로맨서』 (서울: 황금가지, 2005).
깁슨은 이용어를 통해 가상현실과 컴퓨터 네트워크가 결합한 디지털 공간을 묘사 했다.
그는 사이버스페이스를 물리적 세계와 구분되는 가상 세계로 그려 내면서, 이 개념을 대중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1990년 대 들어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이버스페이스는 더 이상 공상과 학 소설의 개념에 머물지 않고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전 세계적 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발돋움하면서 정보의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지털 공간이 형성되었으며, 이를 ‘사이버스페이 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 뜻을 지닌 사이버스페이스는 물리적 공간과 는 달리 디지털 세계에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전통적인 시 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정보,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관계 등이 형성되 는 디지털 영역을 포괄한다.
나아가 사이버스페이스는 새로운 경제 활동 의 장을 열기까지 했는데, 전자 상거래, 디지털 마케팅, 원격 근무 등이 사 이버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는 사람들 간의 관계 형 성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물리적 공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 적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요약하면, 사이버스페이스는 단 순히 인터넷이나 가상현실을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정보 교환, 사회적 상 호작용, 경제 활동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공간이다.
이는 물리적 세계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며, 미래의 기술 발전과 함 께 지속해서 진화할 것이다.
이런 사이버스페이스는 이 논문의 주제인 메 타버스 플랫폼이 연관된 개념으로써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III.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로서 메타버스
이제 본고의 주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이버스페이스의 일종 으로 메타버스의 의의 및 중요성을 살펴볼 지점에 이르렀는데, 가상공간 으로서 메타버스가 갖는 의미를 모색해 봄으로써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 적 정위 작업을 공간과 존재에 초점을 맞춰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메 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교회의 가능성 유무는 디지털 공간으로서의 가상공간과 거기에 따른 존재의 유의미성에 달려 있기 때 문이다.
사이버스페이스와 메타버스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을 이해하 는 데 중요한 개념들이며, 두 개념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이버스페 이스는 일반적으로 인터넷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생성된 가상공간을 의미하며, 메타버스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써 사용자들이 더 몰입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현실 세계와 유사한 사회, 경 제, 문화 및 종교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가리킨다.12)
12) 강학순, 『공간의 철학, 그 해석학적 해명』 (파주: 푸른사상사, 2023), 67.
사이버 스페이스는 초기에는 텍스트 기반의 상호작용이 주를 이루던 공간이었으 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하고 풍부한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 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다. 메타버스는 사이버스페이스가 가진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사용자들 이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넘어 가상 세계에서 현실처럼 생활하고, 일하고,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지 리정보를 송수신하는 GPS 장치나 위치정보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리가 경 험하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물체나 정보가 합성되어 실제 현실과 가상현 실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기술로서의 AR(증강현실), 그리 고 VR과 AR, 두 기술의 장점만을 합친 기술로 현실과 가상의 정보를 융합 해 보다 더 진화된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시각 외에 청각, 촉각 등 인간의 오감을 접목시켜 냄새나 소리 정보를 융합해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 는 기술로서의 MR(혼합현실)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에게 더 몰입감 있 는 경험을 제공한다.13)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이 가능했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가 실제로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며, 인간의 삶을 “가상현실의 시공간과 직접적 으로 결합하여,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자유로이 오가며 살아가는 세계를” 14) 일컫는다.
나아가 메타버스에서는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채팅, 소셜 미디어, 온라인 게임 등 의 경험을 더욱 진화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 회의 를 하거나 친구들과 가상공간을 탐험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며, 이는 사 이버스페이스에서 발전된 형태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이렇게 “메타버스는 인간의 자기표현 공간이자 함께 창조해 나가는 공창조적인 (sympoiesis) 공간이며, 인간이 서로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는 사회적 장이 다.” 15)
13) cf. 최종인, 『church@메타버스: 메타버스 안의 교회』 (파주: 청우, 2022), 25-26. 14) 김은혜 외,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메타버스 시대의 목회와 선교』 (서울: 쿰란출판사, 2023), 88. 나아가 “메타버스는 인류 문명을 가상공간에 재현하고 우리의 경험을 확장하고 몰입시키 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존재와 경험의 차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강남,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적 몸’ 개념을 통한 혼합현실 공간의 지각특성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 82 (2022): 442. 15) 이아름, “문화적 인간의 미래 생활환경으로서 메타버스”, 「한국융합학회논문지」 13 (2022): 171.
그뿐만 아니라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미 전자 상거래, 디지털 마케 팅 등이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메타버스에서는 더 진보된 형태의 디지털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 부동산을 구매하 거나, 가상 상품을 사고팔거나, 메타버스 기반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등 현실 경제와 연결된 복잡한 경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사이버스 페이스에서의 전통적인 전자 상거래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에서는 인공지능(AI)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가상 세계의 환경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고,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환경이 반응하거나, 가상 캐릭터가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사이버스 페이스의 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넘어, 더 동적이고 반응적인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나아가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익명성은 사용자가 다양한 정체성을 탐 구할 수 있게 했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통해 더 구체적인 형태로 자아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 세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체성과 자 아가 구성되고 경험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써 메타버스 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시작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 다.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에서 현실과 구별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현실이 점점 더 융합되는 현상을 가속화한다.
결론적으로 메타버스는 사이버스페이스의 발전된 형태로서 기존의 디 지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몰입감 있고 상호작용적인 경험을 제공 하는 환경이다.
사이버스페이스가 디지털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 면, 메타버스는 이 공간을 더욱 현실감 있게 확장하여 가상 세계에서의 생 활, 일, 놀이 등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로 볼 수 있다.
이 는 미래의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일 것이다.16)
16) cf. 송원철 외 1인, “메타버스 해석과 합리적 개념화”, 「정보화정책」 28/108 (2021): 4-6.
이렇게 메타버스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의 발전과 함께 더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교육, 업무, 엔터테인먼트, 심 지어 종교 활동 등 여러 영역에서 메타버스가 활용될 가능성이 커서, 미래 에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상호작용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 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간에서 차지하는 인간적 존재를 다루기에 앞서 공간 자체 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살펴보았다.
이제 공간 과 존재의 관련성에 관한 신학적 의의 및 적용성을 다루기에 앞서 공간에 바탕을 둔 존재의 변화, 그중에서도 철학적인 측면에 시선을 돌려, 양자간의 관련성을 모색해 보려 한다.
IV. 공간과 존재
후기 근대주의 사회에서 공간은 인간 개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사회 적 정체성 형성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는 기제로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사회적 내지 정치적 동물이라는 정의와 함께 ‘공간적 존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이 동일성을 지닌 부동의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생산·변형·소멸하는 가변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디지털 공간을 포함해 이러한 공간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공간개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 라 인간의 지각 및 사유하는 방식과 존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새롭고도 이질적인 연장선이 없는 모호한 공간 개념이 인간의 지각 방식과 사유방식뿐만 아니라, 존재방식과 거주방식마저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즉 현실공간이 가상공간에 의해 침식당함으로써 인간존재의 정체성은 어쩌면 가상공간에서의 자신의 아이디(ID)에 의해서만 규정될 가능성도 어 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17)
이렇듯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에 대한 탐구는 오늘날 매우 중요한 주제 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다수의 전문가가 이를 다각적으로 분 석해 오고 있다.18)
17) 강학순, 『존재와 공간: 하이데거 존재의 토폴로지와 사상의 흐름』, 23.
18) 이 주제와 관련한 국내 대표 문헌으로는 다음과 같다. 철학분야: 강학순, 『존재와 공간: 하이데거 존재의 토폴로지와 사상의 흐름』 (파주: 도서출판 한길사, 2011); 신학분야: 안용성, 『현상학과 서 사 공간: 성서의 이야기 공간에 대한 현상학적 고찰』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8)
왜냐하면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배경에 그치지 않고, 존재의 경험, 인식, 그리고 정체성 형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주요 토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공간에 대한 이해가 시대별로 변화를 거듭하여 다양 한 측면을 보여주었듯이, 공간과 존재의 관계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상 당한 변화상을 보여준다.
먼저 근대 초기의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공간을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실체로 이해했다.
뉴턴은 공간을 ‘절대 공간’이라 불 렀으며, 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비물질적 실체로 간주했다.
데카르트 역시 공간을 기하학적 좌표 체계로서 물리적 실재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 용했다.
또한 칸트는 공간을 인간 인식의 선험적 형식으로 이해했는데, 그 는 공간을 인간이 경험을 구성하는 데 사용하는 필수적인 조건으로 보았 다.
이는 공간이 존재와 무관한 독립적 실체가 아니라 인간 인식과 밀접하 게 연관된 개념임을 시사한다.
이런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에 비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공간 과 시간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공간과 시간을 통합된 시 공간으로 보았으며, 이는 물질의 존재에 따라 휘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는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이에 따라 공간은 더 이상 독립적인 배경이 아니라, 존재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실체로 간주한다.
가령, 하이데거는 인간 의 존재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공간성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그는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차원으로 보지 않고, 존재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해석한다.
인간은 단순히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내-존재”로서 ‘공간 안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존재가 공간에 대한 특정한 이해와 경험 을 통해 자신을 실현한다고 본다.
나아가 하이데거는 존재가 자신의 ‘거주 함’을 통해 공간을 형성한다고 주장하며, 공간은 사물 간의 물리적 거리나 좌표로 환원될 수 없으며,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공간은 형성된다.
이를 통해 공간은 존재의 경험과 분 리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더욱이 메를로-퐁티는 지각과 몸의 경험을 통해 공간을 논의한다.
그 는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또는 기하학적 개념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지각 적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본다.
그는 “몸은 내가 경험하는 세계와 연결되는 첫 번째 매개체”라며 몸을 통해 공간이 경험된다고 주장한다.
공간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움직임과 지각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은 인간이 자기 몸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경 험하고, 그 경험이 어떻게 의미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19)
또한 푸코는 공간을 권력의 작동 방식과 연결하여 분석했다.
그는 특 정한 사회적 공간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존재와 행 동이 규제되는지를 탐구했다.
무엇보다 ‘헤테로토피아’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가 특정 공간을 통해 어떻게 다수의 존재를 규정하고, 통제하며, 규범 을 만들어가는 지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감옥, 정신병원, 학교 등은 단순 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권력과 규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 여주는 사회적 장치이다.
따라서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의 사 회적 규정과 통제에 깊이 관여하는 요소로 이해된다.20)
19) 메를로-퐁티에 있어 몸과 공간이 갖는 관계성을 무엇보다 신학적으로 접근한 사상을 알려면 다음 의 책을 참조하라. 장호광, “메를로-퐁티의 몸철학에서 나타난 상호몸성, 신학적 의의 및 적용”, 「조직신학연구」 43 (2023): 184-212.
20) 결국 권력화 된 사회가 공간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계적 사회가 공간적 표현도 만들어 내므로 누가 뭔가를 말하는 것뿐 아니라, 무엇이 어디서 말해졌는지도 중요하다. 황제의 말, 왕의 말, 제후의 말, 성직자의 말의 영향력을 펼치는 것은 그 말하는 자가 있는 장소와 별개가 아니다.” Levi R. Bryant, Onto-Cartography: An Ontology of Machines and Media, 김효진 역, 『존재 의 지도: 기계와 매체의 존재론』 (서울: 도서출판 갈무리, 2020), 159.
들뢰즈와 가타리는 공간을 ‘매끄러운 공간’과 ‘줄지어진 공간’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이들은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차원으로 보 지 않고, 사회적·정치적 힘의 작동과 연결된 개념으로 본다.
즉 ‘매끄러 운 공간’은 유목민적이고, 고정된 구조나 경계가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을 의미하며, ‘줄지어진 공간’은 국가나 제도에 의해 규제되고 질서가 부여된 공간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러한 공간적 구분을 통해 사회적 구조 와 존재의 방식이 어떻게 공간에 의해 형성되고, 또 공간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한다.
결국 공간에 대한 이런 이해는 인간의 정체성 및 주체성의 정립뿐만 아니라 자연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규정을 포함해 사회, 문화, 정치, 경제영역 등에도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21)
이렇게 공간개념의 변화와 다양한 이해는 인간을 비롯해 대상으로서 사물의 세계에 대한 이해 및 규 정을 달리 설정하게 한다.
무엇보다 가상공간으로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등장은 이런 급속한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가령, 직업의 경우 디지털 가상공간의 활용으로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삶의 구조와 가치를 새로 설정하게 하고, 교육의 경우 온라인 수업의 확산으로 교수자 와 학습자 사이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한다.
더욱이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를 사용함으로써 현실의 성별도 인종도 나이를 초월하게 한다.
3차원 그 래픽 기술과 생성 AI의 발전으로 자유로운 꾸밈과 변신이 가능한 아바타 는 타고난 외모, 인종, 성별, 나이 등 현실 세계의 제약을 넘어서 나를 ‘다 른 나’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아바타가 갖는 주요 특성으로 ‘익명성’을 들 수 있는데, “익명성은 때론 더 진솔한 대화를 끄집어내기도 한다.
사람 들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한 다.
마치 연극에서 사용하는 ‘페르소나’와도 비슷하다.” 22)
21) 심지어 오늘날 물리학에서조차 공간을 존재와 결부시켜 이해하는 추세이다. “오늘날 많은 물리학 자들은 공간을 존재 자체의 기본 요소로 간주한다. 그들은 결국 공간만이 존재할 뿐이며, 심지어는 물질까지도 아주 작은 형태로 오그라든 공간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이렇게 본다면 공간은 실재의 전체이자,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에 해당한다.” 강학순, 『공간의 철학, 그 해석학적 해명』, 34.
22)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서울: 베가북스, 2021), 143. 조미나 박사는 아바타의 익 명성이 갖는 주요 장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째, 가상공간 안에서는 익명성의 자유로 움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가질 수 있다. 현실 세계의 사회문화 적 관계 안에서 표현되기 어려운 개방성과 자율성, 평등성 등의 가치가 가상공간 안에서는 자유롭 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익명성은 현실 주체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 실 세계에서는 소심하고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이 온라인 게임의 가상공간 안에서 위대한 전사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가상의 새로운 주체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공 간에서는 국적,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상호소통의 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 것 역시 가상공간의 익 명성으로부터 기인한다.” 조미나,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한 기독교 정체성 탐구 활 동 연구”, 「신학과 실천」 82 (2022): 731.
이에 따라 오프 라인 공간이 줄어드는 반면 가상공간이 급속도로 확장된다.
이렇게 디지털공학 시대를 맞이해 전반적인 인간 삶의 형태, 조건 및 양식을 아우르는 존재 방식 자체를 재구성(reconstruction)하고 재형성 (reform)해야 한다.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주무대가 현실 공간에서 사 이버 공간으로 점차적으로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이 현상은 인간의 감각적 지각을 포함해 사유적 의식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주체성 및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정립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간의 만남이나 관계도 현실 공간보다 가상공간, 가령 미니홈피, 블로그, 인스타그램, 사회적 미디어 매체인 페이스북과 트 위터 등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현대인의 삶의 지평을 확장해 간 다.
가히 ‘공간에 따른 존재의 혁명’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획기적인 디지 털 기술의 시대에서 우리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해 간다.23)
이처럼 공간은 물리적, 사회적, 윤리적, 그리고 인식론적 차원에서 존 재와 깊이 얽혀 있으며, 이는 신학적 논의에서 공간이 단순한 배경 이상 의 의미가 있는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야 할 당위성과 필연성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배, 친교 및 각종 행사와 회합을 위한 ‘공간’을 토대로 해서 신자들이 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여 영적 에너지를 공급 받으며, 나아가 신자들 간의 신앙적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한 가족임을 확 인하는 가운데 흩여져 각자의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24) 하기 때문이다.
23) 이런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에 대해 강학순 박사가 다음과 같이 정의를 적절하게 잘 내린다. “우리 시대의 주도적인 공간 개념의 변화가 이렇게 바로 인간의 존재론적 위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목 격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제 공간과 인간 존재의 본질 연관을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경험하게 된 다.” 강학순, 『공간의 철학, 그 해석학적 해명』, 311.
24)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위 및 그 적용”, 「신학사상」 196 (2022): 80.
V. 메타버스 교회에 있어 공간과 존재의 신학적 정위
메타버스에 있어 공간과 존재는 신학적 측면에서 다양한 의미와 적용 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에서 인간 존재와 상호작 용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므로, 이는 신학적 관점에서 도 유의미한 주제가 될 수 있다.
먼저 메타버스 내에서 인간은 단순한 사 용자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인간은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규칙을 설정하며 창조적 활동을 통해 가상 세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신학적으로 인간 의 창조적 능력을 상징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창의적인 능력을 활용 하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는 아 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존재한다.
이 아바타는 물리적인 실체와는 별 개로, 사용자의 정체성과 자아를 반영하는 디지털 표현이다.
신학적 관점 에서는 아바타가 인간의 본질적 존재와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할 수 있다.25)
아바타를 통한 존재는 인간의 내면적 자아를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및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 다.26)
25) “이제껏 ‘자아’라 하면 현실 세계와 현실 공간에서 형성된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서 이해해 왔지만,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면서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간 의 자아 내지 주체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새로운 이해가 정립되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메타버스가 만들어가는 시대는 나의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는 세상 이 될 것이다.”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위 및 그 적용”, 78.
26) 이런 사상을 보다 심화시키기 위해 인간의 본질을 시간과 공간, 그리고 몸과 연결한 다음의 글을 참 조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윤형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인간됨과 인간다움의 조건에 관한 단 상: 포스트휴머니즘 인간론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답변”, 「조직신학연구」 37 (2021): 26-61.
나아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교회 공동체를 형성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신학적으로 공동체의 개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가상 공동체가 실제 공동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서로를 지원 하며,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상 세계에서의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의 개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인간 존재, 윤리적 책임 및 공 동체의 개념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신학적 논의에 중 요한 통찰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공간에 대한 다양한 성 서적 이해를 존재와 관련지어 그 의의 및 중요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 선제 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 의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서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공간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갖는 관계적 존재성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공간은 하나님과 인간 간에 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존재의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기제로서 작용한다.
구약성서를 분석해 보면 하나님 앞에서 치러지는 예배 의식의 공간이 고정된 특정 장소가 아니라, 형편과 상황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는 유목민 적인 이동성과 유연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홍수 시대 노아 는 홍수 이후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제단을 쌓았고, 아 브라함은 이삭을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장소에서 제단을 쌓았 다.(창 22:1-19)
나아가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한 후 드려진 예배 의례의 장 소는 ‘광야’에 임시로 설치된 ‘성막’이었다.
이런 성막은 고정된 특정 장소 가 아니라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유동적인 공간에 마련된다.
성 서에 나타나는 이런 예배 공간의 다변성은 최근 인류 전체를 고통의 나락 으로 빠트렸던 코로나19 이후 대안적으로 태동한 메타버스 교회와 디지 털 가상공간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런 가상공간에서 드려진 예배는 앞서 들뢰즈가 말한 리좀적 비유에서 나타나는 바처럼 안과 밖, 중심과 주변의 경계가 모호한 비선형 적이고 비중심적인 특성에 가깝다.
특히 신약성서에 있어 중추적인 공간 으로서의 예루살렘은 예수의 등장으로 인해 그 역할이 축소 내지 확장되 는, 즉 중심축이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측면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예수가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축으로서 성전이라 중심은 이동하 며 다수의 중심이 형성된다.27)
27) 특히 신약성서에서 나타나는 이런 중심의 이동성과 다양한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다음의 책 을 참조하라. 안용성, 『현상학과 서사 공간: 성서의 이야기 공간에 대한 현상학적 고찰』 (서울: 새 물결플러스, 2018).
신구약성서에서 나타나는 그러한 예배 처 소의 다양성과 유동성에 대해 민장배 박사는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해준다.
예배 장소는 하나님의 천지창조, 에덴동산에서부터 족장시대, 출애굽 이후 광야시대, 가나안 땅 입성 후 사사시대, 이스라엘 왕정 시대, 바벨론 포로기, 신구약 중간기를 거쳐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예배 형태적 양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예배 장소의 다양성과 더불어 예배 환경도 일률적이지 않으며, 성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각 시대 상황과 형편에 맞게 적응하였던 예배 변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28)
이런 주장을 통해 깨닫는 것은 예배가 드려지는 공간은 시·공을 초 월해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존재 양식에 따라 이해되어야 하며, “이것은 예배와 설교에 임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현실 때문에 가능하다.” 29)
28) 민장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예배의 시공간성에 관한 연구”, 「신학과 실천」 73 (2021): 70. “이렇듯 구약과 신약 시대에 있어 성전은 기계적이며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상에서의 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며, 소통을 통한 관계가 형성되는 곳 이며, 사랑의 행위가 발현하는 곳이다. 더구나 예수의 승천 후 보혜사 성령이 보내짐으로 고정되고 특정한 ‘공간’을 초월해 신자들의 존재를 변화시킬 새로운 사건과 역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위 및 그 적용”, 84-85.
29) 민장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시대, 예배의 시공간성에 관한 연구”, 74.
그러 므로 예배자는 과거의 고착화된 장소나 예배 양식과 습관에서 벗어나 초 월적으로 임재하시는 삼위 하나님과의 소통 및 교류 방식을 제한하는 것 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려지는 예배 본연의 모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 다.
비록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예배가 드려지지만, 하나 님과 우리 사이에 실질적인 대면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대면 방식(On-tact)의 차이일 뿐이다.
이것은 예배 공간 및 양식의 무한한 연장 또는 확장으로 상정해 볼 수 있다.
예배에 임재하시는 성령 하나님은 특정 공간과 양식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라 초월해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구약시대뿐만 아니라 신약 시대의 초대교회에서도 발 견된다.
초대교회 당시 신자들은 로마 정부의 핍박으로 인해 특정 장소 에 교회 건축물을 세워 공식적으로 예배드리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 문에 개인의 집이나 동굴(카타콤), 그리고 다락방 등에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려야 했다.
하지만 A.D. 313년 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Constantinus)에 의해 발표된 밀라노 칙령으로 인해 음지에서 양지로 나 와 특정 공간에 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380년 테 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에 의해 기독교를 드디어 국가 공식 종교로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 찾아오기까지 했다.
그 이후 지상에 예배 처소를 공 식적으로 세우고 오늘날의 예배와 유사한 형식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30)
이렇듯 예배가 드려지는 하나님의 성전은 고정된 특정의 장소가 아니 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채와 모양을 띠고서 생성·변화·소멸 의 과정을 겪으며 확장해 왔다.
“그 확장성은 예수가 손으로 지은 그 성전 을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세울 것이라는 증인들의 증언 을 기록한 마가복음의 의도에서 찾을 수 있다.(막 14:58)” 31)
이에 따라 손 으로 지은 예루살렘 성전은 허물어졌지만(막 13:2),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으로 대치되었다.
곧 예수의 사랑의 행동이 다른 성전이며 서술 적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예루살렘의 성전 공간이 갖는 특성 은 전통적인 개념과는 차이를 보이면서 확장된 형태를 보인다.32)
이런 사실에 따라 이제 교회는 아날로그 방식의 목회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지털 방식의 목회 방향으로 전환 하는 것에 대해 신학적으로 논의해 볼 시점에 이르렀다.
특히 메타버스 속 가상공간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교회의 새로운 형태로서 신학적으로 연구 하고 점검하여 그 타당성 여부를 국내 교계에 제시해야 할 시대적 필요성 을 절감하게 된다.33)
30) cf. 김동영, “안아주는 환경으로서의 예배공간 이해 –종교심리학적 관점에서-”, 「신학사상」 185 (2019): 198.
31) 박노식, “마가복음과 그리스 비극의 비극적 공간 메타포의 비교 연구”, 「신약논단」 22 (2015): 920.
32) cf. 박노식, “마가복음과 그리스 비극의 비극적 공간 메타포의 비교 연구,” 922-23.
33) 송용섭 박사는 메타버스의 가상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나 설교에서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실제처 럼 구현하여 직접적인 체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잘 소개해 준다. “예를 들어, 노아의 방주나 모세의 출애굽 상황을 가상공간에 구성한 후에 온라인 교인들과 함께 그곳에 접속하여 성서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일부가 됨으로써 더욱 몰입감 있고 체험적인 예배와 성경공부 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은혜 외, 『흩어진 MZ세대와 접속하는 교회』, 272-73.
어떤 면에서 교회의 본질은 ‘모이는 곳’보다 ‘모이는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모이는 곳이 기존의 교회 건물이든 온라 인 디지털 공간이든 문제될 것이 없다. 예배를 드리는 장소나 양식에서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드려지는 예배 자체에서 그 본질을 찾을 수 있기 때문 이다.34)
34) 김동환, “코로나19 이후 신앙인의 관계성과 교회의 방향성: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예배’를 중심으로”, 「신학사상」 191 (2020): 137. 물론 예배의 장소나 양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 라, 외형이나 형식에만 머물러 있으려는 획일성에서 벗어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가운데 본질 에 충실하자는 의도에서다.
사실 오래 동안 공간은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여 겨져 다만 물리적 대상을 담는 그릇 내지 용기로서 이해되어 왔다.
이것 은 결국 공간은 그 자체로 존재성을 갖기보다 다만 존재를 떠받쳐주는 부 수적인 의미를 가질 뿐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상술한 바 있듯이 근대 이후, 특히 푸코나 데리다, 하이데거와 들뢰즈에 있어 공간은 부수적 인 효과를 내는 차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를 지 니는, 다시 말해 공간이 존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역으로 존재가 공간에 의해 좌우되는 공간적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된다.
공간이 단지 수용 용기로서 수동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존재를 품고 관계를 맺게 하는 작용인으로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다이내 믹한 역동성으로 이해된다.
이런 공간에 대한 이해는 신구약성서 전반을 객관적인 눈으로 분석해 보면 앞서 살펴본 철학적인 이해와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신학 적인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관계가 중시되는 들뢰즈 의 ‘위상학적 공간론’에 주목해 보면, 그 유사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
교회는 무엇보다 예배공동체로서 하나님과 신자들 사이에서 예 배 가운데 돈독한 관계를 확언함과 동시에 맺어지게 하고, 이를 토대로 해 서 형제·자매로서 성도 간의 밀접한 관계를 맺게 해준다.
이러한 ‘관계 적 공간’으로서 교회에 대한 관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의한 개인적 경험 과 공동체가 가진 공동체적 의식은 사회와 관련하여 교회를 이해하고,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교회의 자리매김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상의 디지털 공간은 미지의 것과의 만남, 새로운 사람들과의 접촉 및 관계 맺음,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새로운 발견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계적 공간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 것은 가상공간이 실재 삶 너머의 불가능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기 때문이다.35)
어쩌면 신앙의 세계 역시 현실을 초월한 증강된 현실이 아닐까.
우리 가 딛고 살아가는 실제 공간의 현실 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 와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가 신앙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앙의 체험은 이 런 실제 현실과 (실제적)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신비적 영역에 해당한다.
나아가 공관복음의 핵심적인 주제인 ‘하나님 나라’ 역시 현실 속에 존 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공간의 존재 형태를 띠고 있다.
여 기서 가상(virtual)은 사실이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거나 존 재하는 것처럼 꾸며진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눈에는 보 이지 않는 초월적인 것이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무엇보다 존재의 변화를 초래하는 기제로서 작용하는 것을 뜻한 다.36)
35) 윤영훈 박사는 이러한 가상공간이 갖는 관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지적한다. “사람들 이 온라인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관계’이다. 온라인 종교 활동은 이처럼 아 래로부터의 새로운 관계와 담론을 형성하며 기존 교회와 구별된 대안적 공동체를 구성하고 교회의 건설적인 사회운동의 매개체가 될 수 있고, 아울러 교회 자체의 변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 을 내포한다.” 윤영훈, “포스트코로나 시대 온라인 교회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 「대학과 선교」 46 (2020): 230.
36) 이에 따라 사이버 공간으로서 메타버스 공간은 단순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공간이라기보다 현실에서 연장된 혹은 확장된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때문에 ‘이미’와 ‘아직’의 하나님 나라는 시간성과 영원성, 현실성과 초현실성 및 역사성과 초역사성의 양면성을 지닌 채 경계를 넘나드는 통 합성을 갖는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후에 임할 ‘아직’의 하나 님 나라는 미래의 실재 공간으로서 가견성을 지니게 되겠지만, ‘이미’ 임 한 하나님 나라는 불가견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의 실 존적 삶속에서 존재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믿음은 현실의 세계와 현실을 초월한 영적인 세계를 넘나들며 가교 또는 매 개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하는 전초기지의 역할과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 다.
교회의 이런 역할 수행은 실재 공간의 현실 교회에서든 디지털 가상공 간에 터를 잡은 메타버스 교회에서든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도인의 존재의 변화를 이끄는 데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이다.
신앙의 세계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초월적으로 임재하시고 역사를 펼치 시는 성령 하나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37) 따라서 교회는 지정된 특정 장 소에 모여 대면으로 예배드리거나 교제를 나누는 것을 넘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예배와 친교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시점에 이르렀다.
아니면 적어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작동하는 ‘On-Offline’ 목회를 상정해 볼 수 있다.38)
37) “하나님의 이런 초월적 임재성은 고정된 예배 공간과 예배 방식보다 역사적 맥락, 사건, 실존성, 주 변성, 가변성, 상황, 의미, 소통, 관계 등이 더 우선적이다.”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위 및 그 적용”, 85.
38) 실제 메타버스 교회를 운영하는 최종인 목사는 이런 형태의 목회를 ‘하이브리드’(Hybrid) 목회라 칭한다. 최종인, 『church@메타버스 –메타버스 안의 교회-』 (파주: 청우출판사, 2022), 19.
VI. 결론적 제언
지금까지 본고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종국적으로 하나님 나 라의 확장을 도모하는 목적 아래,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메타 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그 신학적 의의와 적용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고대, 근대, 그리고 근대 이후 시대로 나누어 주요 철학자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논의는 시대마다 공간과 존재의 관계가 일률적이지않고 변화해 왔음을 밝히는 사전 작업으로,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논의 에 기초를 제공하였다.
다음으로 다양한 공간 이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존재와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어 다차원적인 변화를 탐구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공간을 존재 와 독립된 비물질적 실체로 간주하여 수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유클리 드적 관점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토대로 공간과 존재 가 별개의 영역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과 교섭의 성격을 지 니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더 나아가, 공간은 존재와의 필연적인 관계 속에 서 끊임없이 생성, 소멸, 변화를 반복하며, 심지어 존재의 변화를 선도하 는 역동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본 연구는 철학적 관점에서 논의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을 신구 약성서에 나타난 신학적 의미와 그 적용성에 중점을 두어 탐구하였다.
특 히, 근대 이후 철학적 관점과 신구약성서에 나타난 공간과 존재의 관계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신학적으로 입증하고자 하였다.
성서 에 등장하는 공간과 존재의 관계는 각각 독립된 실체로서 단절되거나 분 리된 것이 아니라, 공간이 존재에 의해 형성되거나 존재가 공간을 구성하 는 상호작용적이고 유연하며 다변적인 특성을 보여줌을 밝혀냈다.
결과적으로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관계성은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 그리고 신앙 공동체의 형성을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하게 한다.
먼저,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는 교회의 본질을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교회는 더 이상 특정한 물리적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 서든지 성령 안에서 예배할 수 있는 교회의 개념을 보다 확장시킨다.
이는 하나님이 특정한 공간에 제한되지 않으며, 가상 세계에서도 하나님의 임 재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또한 메타버스 교회에서의 존재는 물리적 현실에서의 신체적 제약을 초월한 존재 방식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 하게 존엄성을 지닌 존재임을 강조하며, 외형이나 물리적 조건에 상관없 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이러 한 맥락에서 메타버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됨을 실질 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적용은 ‘공간의 초월성’과 ‘존재의 포괄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교회론을 제시하며, 이는 전통적 교회 형태를 보완하면서도 현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영적 공동체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메타버스 교회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앙 공동체의 절충적 접근을 통해 중요한 신학적 의 의를 갖는다.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적 교회는 온라인 가상공 간으로 확장됨으로써 그 존재의 형태와 의미가 재구성되고 있으며, 이는 신학적 관점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성도의 공동체 의식, 그리고 예배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결국 메타버스 교회는 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임재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하나님은 특정한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며, 어디서든지 그의 백 성과 함께하신다는 성경적 진리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 다.
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신앙의 공동체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교회는 더 이상 특정한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환경에서도 살아있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오프라인 교회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지된다. 신체적 만남과 상호작용을 통한 공동체 형성은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신체적 존재는 성육신적 경험을 반영하며, 이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육신으로 세상에 오신 사건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 다.
그러므로 온라인 메타버스 교회와 오프라인 교회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39)
메타버스 교회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신앙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이는 오프라인에서의 공동체적 경험과 상호작용을 대체할 수 없다.40)
39)“가령, 예배의 경우 인터넷 사용에 취약한 계층의 성도들에게 메타버스 교회는 생소하거나 거부감 마저 생기게 하여 자칫 소외 그룹으로 남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한편으로 이들을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예배를 그대로 유지시키며, 다른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예배를 동시적으로 운영하는 이원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의 및 그 적용”, 94.
40) “가령 공동체 의식의 약화, 현실 공간에서의 예배보다 실재감의 저하, 너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좇 다 보면 본질에서 벗어나 ‘기능화’될 위험성, 메타버스 플랫폼의 설치 여력이 미약한 교회의 도태 될 위험, 이로 인한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초래, ‘성’(聖)과 ‘속’(俗)의 경계 허물기로 영성의 약화 등이다.” 장호광,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의 및 그 적용”, 94.
따라서 메타버스 교회의 공간과 존재의 신학적 의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절충’이라는 관점에 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 교회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 의 교회 공동체를 제공하지만, 이는 물리적 공간에서의 신앙생활과 교회 경험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절충적 접근을 통 해 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유지 하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음을 제언하 면서 본고를 마무리 짓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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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본 연구는 현대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메타버스 교회를 신학적 및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그 타당성과 미래 전망을 제시하 여, 종국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그 확산은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 개념에 새로운 도전을 제 기하고 있다.
메타버스 교회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새로운 형태 의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공동체 간의 관계성을 새롭게 정의하도록 만든다.
이에 본 연구는 메타버스 교회 에서 공간과 존재의 관계성을 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의미와 적용 을 고찰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회의 절충적 접근을 통한 신앙 공동체의 미래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상호 학문적 방법을 채택하여 철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공간과 존재”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도모하며, 메타버스 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실천적 적용을 탐구할 것이다.
[주제어: 메타버스 교회, 공간, 존재, 하나님 나라, 가상공간, 가상현실, 관계]
Abstract
Theological Significance and Applic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Being in the Metaverse Church
Ho Koang Jang (Anyang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This study aims to theologically and philosophically examine the metaverse church, which emerged with the development of modern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and digital technology, and to present its validity and future prospects, ultimately seeking to expand the kingdom of God. The advent and spread of the metaverse era poses a new challenge to the concept of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being. The metaverse church forms a new form of faith community that transcends the limitations of physical space, and this change redef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God, humans, and the community. Accordingly, this study analyzes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being in the metaverse church from a theological perspective and examines its meaning and application, thereby discussing the future possibility of the faith community through an eclectic approach of online and offline churches. To this end, we will adopt an interdisciplinary method and seek a systematic understanding of “space and being” based on philosophical discussions, and explore the theological identity and practical application of the metaverse church.
[Key words: Metaverse Church, Space, Being, Kingdom of God, Virtual Space, Virtual Reality, Relationship]
조직신학연구 48권 (2024)
논문 투고일: 2024.10.05. 수정 투고일: 2024.11.13. 게재 확정일: 2024.11.21.
http://www.stkets.com/bbs/board.php?bo_table=table42&wr_id=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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