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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 열왕기상 17장 1-16절과 시편 14편을 중심으로/이일례.서울신학大

 I. 들어가는 말

 

사회학적 관점에서 자살을 사회적 질병이라 이해한다. 1

자살은 한 개인이 극도의 절망감으로 인하여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선택하는 극단적 인 행위이다.

에밀 뒤르케임(Emile Durkheim)은 그의 연구서 󰡔자살론󰡕에서 자살의 원인을 개인적 요소보다는 집합적인 사회적 요소, 사회의 역할을 더 강조한다. 2

통합과 규범이라고 하는 두 가지 변수로 자살을 설명하는 그의 자살 이론은 사회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3

 

    1 조성돈, 정재영,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서울: 예영커뮤니케이션, 2008), 79.

    2 토마스 브로니쉬, 󰡔자살󰡕, 이재원 옮김 (서울: 이끌리오, 2002), 46.

    3 조성돈, 정재영,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 79.  

 

에밀 뒤르케임의 이론에 있어 모든 자살의 공통 분모는 개인에 대한 사회 통합과 도덕적 규범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4

더욱 구체적으로 사회 통합(낮은 소속감)이 약하여 나타나 는 이기적 자살과5 규범이 약하여 나타나는 아노미 자살은 오늘날에도 유효 한 이론으로 여겨진다. 6

사회 규제 기능이나 사회 구성원의 행동을 통제하는 제도들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 자살률이 상승하기 쉽다.7

한편 20세기 하반기로 접어들어 새로운 자살 이론이 발표되면서, 자살의 원인에 관한 관점이 다양성을 갖게 된다.

에드윈 슈나이먼(Edwin Shneidman) 은 거의 모든 경우 자살은 특정 종류의 심리적 고통(심리통, psychache)의 결과로 발생한다고 이해한다.8

 

    4 토마스 브로니쉬, 󰡔자살󰡕, 46.

    5 앞의 책, 46. 너무 높은 통합도 역시 자살 증가로 귀결될 수 있으며, ‘이타적 유형의 자살’은 지나친 사회적 통합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버리고 더 큰 목표에 몰두하게 함으로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자기희생이 이러한 자살의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다.

   6 앞의 책, 46. 주로 경제적 격변으로 개인의 사회적 위상이 갑자기 변할 때 ‘아노미(anomie, 사회적 무질서를 뜻하는 용어)적’ 자살이 발생한다. 규범이 약하여 나타나는 아노미 자살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론으로 여겨진다. 한편 ‘아노미적’ 자살과 대조적 개념으로 노예처럼 지나치게 규제되 기만 할 뿐 보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숙명론적’ 자살이 제시된다. 에밀 뒤르케임의 이론은 수십 년 동안 별다른 경쟁 이론의 견제 없이 이어진다.

    7 앞의 책, 46. 이를테면 사회가 척도를 잃으면 그동안 단속되던 개인적 욕망의 고삐가 풀리지만, 충족되지는 못하고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폭증한다는 논리다.

    8 앞의 책, 49. 

 

그는 심리적 욕구의 본질과 그것이 좌절될 때 발생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었던 헨리 머레이(Henry Murray)의 영향을 받아 자살의 원인을 설명한다.

에드윈 슈나이먼은 ‘심리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절망을 강조하며 먼저 “무엇에 대하여 절망하는가?”를 묻는다.

일부 사람들에게 절망감은 자살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는 절망과 자살의 유기 적 관계를 설명한다.

‘짐이 된다는 느낌’과 ‘좌절된 소속감’은 절망에 이르게 하고, 일부 사람들은 절망감에 더해 심각한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 으로 자살을 선택한다고 규정한다.

토마스 조이너(Thomas E. Joiner)는 그의 연구서에서 자살에 관하여 심리 학적으로 접근한다.

사회 구조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속감과 단절, 이 양자의  9 감정은 자살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이 양자의 감정은 고통이다. 

그것은 상호의존적 자기 이해가 보편적인 문화에서든지 혹은 반대로 자율적이고 개인주의적 자기 이해가 발달한 문화에서든지 동일하다.

그러므로 자살의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소속감이 좌절될 수 있는 해로운 조건과 과정의 단계, 단절감을 느끼게 하는 유해한 환경을 발견하는 것은 자살을 이해하고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또한 연구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상에 서 살펴본 것처럼 사회학적 관점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각각 자살의 원인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와 그 역할이다.

자살은 대부분 사회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사회적 원인은 국가나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사회문화, 공동체, 인간관계를 말할 수 있다.10

구성과 운영 역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자살의 중요한 동기와 원인을 사회적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요소로 인식 하면서,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자살의 비극적 현실 앞에서 성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11

본 연구는 자살의 중요한 동기로 작동하는 사회적 관계에 관심을 가진다.

여기서 특별히 가난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단절로 부터 야기될 수 있는 자살에 집중한다.

사회구조적 가난과 사회적 유대관계 파괴와 보호의 부재, 동시에 사회적 정체성의 상실로 인한 다중적 고난의 종착지로 선택될 수 있는 가난한 자의 자살을 두 본문, 열왕기상 17장 1-16절 과 시편 14편을 통해 다루고자 한다.

본 연구는 특별히 두 텍스트를 상호텍스 트성을 통해서 함께 읽는다. 12

 

    9 토마스 조이너,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김재성 옮김 (서울: 황소자리, 2012), 270.

   10 노순규, 󰡔자살원인과 자살예방󰡕 (서울: 한국기업경영연구원, 2015), 26; 토마스 브로니쉬, 앞의 책, 40. 자살의 많은 원인을 사회적 원인에서 발견하며 특별히 여기서 사회 계층에 대해 규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지만, 자살 기도는 하급 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11 로렌 타운젠드, 󰡔자살: 자살에 대한 목회적 반응󰡕, 박선규 옮김 (서울: 순전한나드, 2009), 192.

   12 Patrick D. Miller, “Deuteronomy and Psalms: Evoking a Biblical Conversation,” JBL 118 (1999), 4. 패트릭 밀러(Patrick Miller)는 그의 논문에서 시편이 신명기 신학에 영향을 받았다는 주제를 상호텍스트성으로 다룬다. 시편의 중요한 주제로 나타나는 ‘토라’와 ‘기름 부음 받은 왕’에 대한 메시지에서 신명기 신학의 영향을 진단한다.그는 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중요한 주제, 시편 1편에 나타나는 토라의 주제가 신명기(신 30:15-20; 6:69)에 나타나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의 주제가 시편(시 22:25; 34:11; 66:16; 118:4; 135:20)과 신명기(신 4:10; 6:2; 31:12-13)에 제시되고 있는 현상에 집중한다. Jamie A. Grant, The King as Exemplar: The Function of Deuteronomy's Kingship Law in the Shaping of the Book of Psalms (Atlanta, GA: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2004): 제이미 그랜트(Jamie Grant)는 그의 연구서에서 신명기와 제왕 시편의 관련성을 주장하면 서, 특별히 시편이 최종적으로 완성될 때 왕-율법(Kingship-Law)의 주제를 수용하고 있다고 이해 한다. 방정열, “시편과 신명기의 상호텍스트성 연구: 시편 1-2편과 89편을 중심으로,” 「한국개혁 신학」 53 (2017), 125. 한국 구약학계에서 방정열은 그의 연구서에서 시편과 신명기의 상호텍스 트성 연구에 관하여 다루면서, 특별히 시편과 신명기 사이의 어휘와 주제의 공명(resonance)을 주장하며 시편과 신명기의 신학적 관계를 강조한다. 

  

 

두 본문에 사용된 주제와 구성, 사건의 직접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열왕기상 17장의 ‘사르밧 과부의 동반 자살 계획’과 시편 14편의 신학적 주요 주제로 드러나는 ‘가난한 자의 계획’을 출발 점으로 두 본문을 비교 분석한다.13

   

    13 U. Bail, Gegen das Schweigen klagen. Eine intertextuelle Studie zu Ps 6, Ps 55 und der Erzählung von der Vergewaltigung Tamars (Gütersloh: Chr. Kaiser/Gütersloher Verlagshaus 1998), 222.

 

본 연구는 가난으로 인해 근시안적인 행위를 도발할 수 있는 고난 받는 자에게 가난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출구를 제시하고, 가난한 자들의 자살을 해체하는 요소를 우리 사회의 빈곤 정책의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자 한다.

 

II. 열왕기상 17장 1-16절에 나타나는 과부와 엘리야

 

열왕기서 편집자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 전개를 위한 패 턴을 미리 제시하고, 이 패턴에 따른 그의 서술을 진행한다(14:19-16:34).14

 

    14 송병현, 󰡔열왕기상󰡕 (서울: 국제제자훈련원, 2014), 349.

 

그는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을 “제의 단일성과 순수성을 옹호했는가?”를 기준 으로 판단한다.15

이와 같은 열왕기서의 특징적 구조의 가장 중심 부분(왕상 17장-왕하 9장)에 편집자의 익숙한 패턴을 깨면서 세 선지자의 이야기가 나 타난다(엘리야: 왕상 17-21장; 왕하 1-2장; 미가야: 왕상 22장; 엘리사: 왕하 3-9장).

이 이야기들의 갑작스럽고 결정적인 개입은 열왕기서의 왕정 이야기 의 패턴을 바꾸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며 왕정에 대한 예언자의 저항을 나타내는 힘으로 작동한다.16

여기서 특별히 열왕기상 17장은 당대의 정치 ․ 종교 ․ 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서 예언자의 공적인 활동을 나타내는 주요 사건 들 및 공적인 중요성이 부각되는 전승들과 구별되는 개인적인 자료들이 결합 하는 편집 과정을 생각할 수 있다. 17

이를 통하여 그 이야기의 역사적, 문학적 그리고 신학적 중요성을 강조한다.18

 

       15 에리히 쳉어, 󰡔구약성경 개론󰡕, 이종한 옮김 (칠곡: 분도, 2012), 422. 

       16 W. Brueggemann, 1 & 2 Kings, SHBC (Macon: Smyth & Helwys, 2000), 207.

       17 존 그레이, 󰡔열왕기상󰡕, 국제성서주석 9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2), 555-556.

       18 W. Brueggemann, 1 & 2 Kings, SHBC, 207; 송병현, 󰡔열왕기상󰡕, 349.

     

1. 엘리야의 위기: 사르밧으로 향하는 선지자(왕상 17:1-10)

 

열왕기상 17장은 세 개의 내러티브로 나눌 수 있다: 19 ① 예언자의 소명(왕 상 17:1-7), ② 생경한 이방인 과부를 위한 돌봄(왕상 17:8-16), ③ 죽음에 맞서 는 삶을 위한 그의 파워(왕상 17:17-24).20 첫 번째 에피소드(왕상 17:1-7)에서 엘리야는 아합 정권을 대항하여 아합에게 가뭄을 선포한다. 가나안 고대 사회에서 가뭄은 신들이 내리는 저주로 간주하였다.21

 

      19 W. Brueggemann, 1 & 2 Kings, 207.

      20 이 부분(왕상 17:17-24)은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죽는 사건을 다룬다. 물론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우선적으로 사르밧 과부의 가난으로 인한 동반 자살에 관한 신학적 주제를 제한하여 다루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열왕기상 17장 17-24절에 관한 논의는 제외된다.

      21 송병현, 󰡔열왕기상󰡕, 352(비교. 신 33:28; 시 19:12; 학 1:10). 

 

그러므로 엘리야의 선언은 나라의 안녕을 위협하는 반역과 같은 행위로서, 아합 정권의 무력화 를 기도하는 범죄로 비칠 수 있다.

엘리야는 가뭄을 선포한 이후 그릿 시냇가에서 숨어 지내게 되는데, 이것은 아합의 응징과 보복에 대한 도피로 이해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위태로운 상황과 장소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삶을 보 호받았던 엘리야(왕상 17:1; 18:17)는 가뭄으로 위기에 처한다(왕상 17:7).

이스라엘에 찾아온 가뭄의 재해는 그릿 시냇가에 숨어 있는 엘리야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아합의 종교 개방정책으로, 바알 제의와 가나안 풍요 제의(17:1; 18장)에서 비롯된 종교적 갈등과 야웨 신봉자들에 대한 박해에 저항하던 엘리야는, 참담한 기근에 직면하게 된다.22

정치적 재앙과 이방 제의 그리고 가뭄의 물리적인 현상의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한 엘리야 삶은 이후 어떻게 펼쳐질까?

두 번째 에피소드(왕상17:8-16)에서 엘리야의 이야기는 계속되는데, 그는 그릿 시냇가에서 이스라엘의 영토를 벗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그의 거처를 옮긴다.

사르밧에서 엘리야와 과부와의 만남 사건이 전개된다. 23

 

     22 존 그레이, 󰡔열왕기상󰡕, 552.

     23 송병현, 󰡔열왕기상󰡕, 356.

 

여기 첫 번째 에피소드(왕상17:1-7)와 두 번째 에피소드(왕상17:8-16)는 서로 어떤 유기적 관련성을 가지는 것일까?

이들의 만남의 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정치적 응징과 보복과 가뭄으로 인한 위기에 직면한 엘리야와 사회의 가장자리에 서 살아가는 사회 주변인 사르밧 과부와의 만남의 효과는 무엇일까?

 

2.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상호 돌봄(왕상 17:8-16)

 

두 번째 에피소드(왕상 17:8-16)에서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에서 이스라 엘의 영토를 벗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그의 거처를 옮기는 데에는 특별할 이유가 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시돈에 속한 사르밧 과부’로부터그가 공궤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왕상 17:9).24

그렇다면 사르밧 과부의 상황은 어떤가?

열왕기상 17장 8-16절에 나타나는 사르밧 ‘과 부’(אלמנה, 알마나)의 상황은 가난으로 배를 주리며 극히 불안정 삶으로 극단 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근동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부의 남편 친족이나 친척을 통한 과부를 보호하는 보호 장치, ‘형사취수혼’(신 24:17-18) 의 대상과는 달리 사르밧 과부는 형사취수혼(형수취수혼) 보호를 받을 수 없다.

그는 자식을 가진 과부이기 때문이다.

고착화된 가부장적인 사회구조 적인 결함과 기근과 가난의 상황에 처한 사르밧 과부는 동반 자살을 계획한 다.

엘리야는 가뭄의 위기에 처한 바알의 영토에서,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회 주변인 ‘시돈에 속한 사르밧’ 과부로부터 ‘동반 자살 계획’을 전해 듣는다.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왕상 17:12).

당대의 왕정 이야기의 구조 속에 그 흐름을 깨고 ‘사르밧 과부의 동반 자살 계획’ 사건이 나타난다.

이는 갑작스럽고 결정적인 개입이다. 25

 

    24 존 그레이, 󰡔열왕기상󰡕, 555. 이스라엘과 시돈 사이의 구별은 주전 734년 아시리아가 이스라엘에 게서 갈릴래아를 쪼개어 간 것 이후의 시기와 관련된다.

    25 W. Brueggemann, 1 & 2 Kings, SHBC, 207; U. Bail, Gegen das Schweigen klagen. Eine intertextuelle Studie zu Ps 6, Ps 55 und der Erzählung von der Vergewaltigung Tamars, 107.

 

이로써 그 사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면, 그 중요성은 무엇일까?

정치 ․ 사회적 부패와 타락과 종교적 거짓과 우상이 난무하는 상황은 극한 빈곤을 낳고 또한 가난한 자를 동반 자살이라는 극단의 지점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종교적 거짓과 우상이 난무하는 바알의 영토에서 극한 빈곤 의 상황에 처해 있는 과부와 그의 아들에게 엘리야를 보내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합의 응징과 보복에 대한 도피자이며 기근에 노출된 엘리야, 기근과 가난으로 ‘동반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사르밧 과부, 이 둘의 만남에서 사회적 고립과 소외가 증가하고, 기근이 배가되며, 비극적인 상황 이 미리 상정될 수 있다.

정치 ․ 종교 ․ 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서 도주 중인 엘리야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회 주변인인 가난한 과부, 이질 적인 두 요소가 결합했을 때 일어나는 고립과 단절과 가난은 절망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III.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와 예언자

 

시편 14편에 관한 연구사는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 이후 시편 14편이 예언자적 이상에 영향을 받은 텍스트라고 추정한다.26

실제로 시편 14편은 예언자적 전승의 언어와 신학이 지배적인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편 14편에 드러나는 세 가지 구성요소, 1-3절에 나타나는 예언자적 비난 (invective), 6절에 나타나는 예언자적 태도/처우(treat) 그리고 7절에 나타나 는 예언자적 ‘탄식’(sigh)은 시편 14편을 예언자적인 시편으로 규정할 수 있는 근거로 작동한다.27

 

    26 H. Gunkel, Die Psalmen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68), 231; 노만 갓월드, 󰡔히브리 성서 사회 ․ 문학적연구. v.2󰡕, 김상기 옮김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4), 213; H. -J. Kraus, Psalmen 1. Psalmen 1-59, BK XV/1 (Neukirchen-Vluyn: Neukirchener Theologie, 1978), 129; J. W. Hilber, Cultic Prophecy in the Psalms (Berlin: De Gruyter, 2005).

    27 H. -J. Kraus, Psalmen 1. Psalmen 1-59, 247: 한스 크라우스는 그의 연구서에서 지금까지 연구사 경향을 근거로 시편 14편의 구조를 비교 분석하고 시편 14편을 예배 예언자적인 시편으로 이해 한다. John E. Goldingay, Psalms, BCOT (Ada, Michigan: Baker Academic, 2006), 212. 존 골딩게이 는 그의 연구서에서 시편 14편의 구조를 세 부분으로 구분하면서, 특별히 1절에 나타나는 악인 들의 행위와 언어에 대한 폭로를 예언자의 비판으로 강조하고 

 

또한 시편 14편의 구조를 살펴보면, 예언자적 시인  (prophetic poet)의 탄원 예식(Klagelietugie)의 성격을 가진 예언자 시편으로 볼 수 있다. 28

그러므로 시편 14편을 예언자의 탄원시로 분류할 수 있다.

특별히 시편 14편의 구조를 예언자의 ①‘백성의 죄를 고발하는 동기 부분’과 ②‘하나님의 처벌을 포함하는 판결 선고 부분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29

 

    28 H. -J. Kraus, Psalmen 1. (Psalmen 1-59), 247; F. -L. Hossfeld and E. Zenger, Die Psalmen I. Die Psalmen 1-50, NEB 29 (Bonn; Echter, 1993), 99.

    29 서인석, 󰡔성서의 가난한 사람들󰡕 (칠곡: 분도, 2001), 152. 그러므로 본 논문은 시편 14편의 화자를 예언자적 시인(prophetic poet)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 

 

1. 예언자적 시인과 사회적 현상(시 14:1-4)

 

시편 14편의 예언자적 시인은 1-3절에서 그가 속한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고발하는 탄원으로 시작한다.

시편 14편 1-3절의 교차 대구 구조를 통해서 미련한 자의 악행이 난무하는 사회적 현실과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비평하 고 폭로한다. 30

 

    30 시편 14편 1-3절의 교차 대구 구조는 다음과 같다: A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말한다: “하나님이 없다”(1a절) B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다.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1b절) C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신다(2a절) Cʼ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기 위함이다(2b절) Bʼ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3a절) Aʼ 하나도 없도다(3b절) 

 

시편 14편의 예언자적 시인은 그가 속한 사회 종교적인 상황을 미련한 자들의 ‘하나님을 부인하며 악행을 행하는 현상’과 하나님을 찾는 지각 있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수고, 이 둘의 요소가 만나기 어려운 평행 선 속에 존재하는 암울한 현실로 규정한다.

이러한 예언자적 시인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이 낳는 심각한 폐단을 4절 에서 ‘사람들을 떡 먹듯이 먹어 치우는’ 악행으로 규정한다.

예언자적 시인은 이 표현을 통해서 사회 구성원들의 태도를 상징적이고 입체적으로 강조하여 을 주장한다. 묘사하고 그들의 악폐를 폭로하고 있다. 31

 

     
    31 아르투어 바이저, 칼 엘리거, 󰡔소예언서󰡕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5), 98.

 

사회 구성원들, 곧 하나님 백성들 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성과 향락욕을 고발하고 있다(비교: 미 3:3).

그렇다면 정치 ․ 종교 ․ 사회적 부패와 타락의 상황에서 희생의 전유물이 되는 자들은 누구일까?

사회 구성원들의 잔인성과 향락욕으로 삶을 파괴당할 수밖에 없 는 자들은 누구일까?

사회 구조가 낳는 최악의 현상을 온몸으로 경험해야 하는 백성들은 누구일까?

 

2. 예언자적 시인과 가난한 자(시 14:6)

 

예언자적 시인은 정치 ․ 사회 ․ 경제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사회 구성원 들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고 백성들의 삶을 파괴하는 폐단을 탄원한 후 6절에서 ‘가난한 자’(עני, 아니)를 언급한다.32

하나의 결론부(peraratio)를 이루는 6절에서 ‘가난한 자’ 언급하는 현상은 갑작스럽다.

이러한 특별한 문 학적인 현상은 시편 14편의 줄거리 전개에 있어서 매우 특징적이며 중요하 다.

왜냐하면 1-4절에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과 연결하여 특별한 주제를 특징 짓고 그 내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33

 

    32 안종철, 󰡔히브리 성서 비평학 : 구약성서 해석 방법들󰡕 (서울: 쿰란출판사, 2002), 272. 수사적 전략으로 논리적 논증(logos)과 감정적 호소(pathos)를 진행하기 위해 히브리 시의 구성에 쓰인 주요한 수사학적 장치들은 평행법, 불변화사(particle) 그리고 반복(repetition)들이다.

     33 최인기, “구약 수사비평에서 역사적 요소에 관한 소고,” 「구약논단」 11 (2001), 49. 

 

즉, 미련한 자의 악행이 난무하는 사회 적 현실 속에 그들의 부패한 행실(1b절)과 더러운 악행(3a절)의 행태의 희생 자들이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6절에서 ‘가난한 자’의 사회적 상황과 위치를 1-4절에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과 연결하여 특징짓고 그 내용을 제시한다.

‘사람들을 떡 먹듯이 먹어 치우는’ 악행의 대상은 ‘가난한 자’이다(6절).

미련한 자의 악행이 난무하는 사회적 현실 속에 ‘가난한 자’가 속해 있다.

그들의 부패한 행실(1b절)과 더러운 악행(3a절)의 구체적인 행태는 ‘사람들을 떡 먹듯이 먹어 치우는’ 악행 이고, 그 악행의 희생자들은 가난한 자들이다.

백성들의 희생 위에 그들의 삶을 누리고 백성을 파괴하는 자들의 음모가 자행되는 대상은 ‘가난한 자’이 다(6절). 이처럼 시인은 가난한 자가 속한 사회의 잔인성과 향락욕을 세밀히 들추고 있다.

동시에 시인은 당시 사회는 구조적 가난 극복이라는 임무를 계속 거부하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34

 

IV. 상호텍스트성으로 함께 읽는 열왕기상 17장 1-16절과 시편 14편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ät)은 모든 텍스트는 근본적으로 다른 텍스트 와 상관관계가 있으며, 각각 다른 텍스트와 대화(dialogisch)한다는 사실에 서 출발한다.35

어떤 텍스트도 격리된 섬이 될 수 없으며,36 독자는 하나의 관점으로만 텍스트를 읽는 것도 아니다.

 

      34 에리히 쳉어, 󰡔구약성경 개론󰡕, 238.

      35 Inge Suchsland, Julia Kristeva zur Einführung (Hamburg, 1992), 79; K. Stierle, “Werk und Intertextualität,” Dialog der Text: Hamburger Kolloquium zur Intertextualiät, eds. Wolf Schnid and Wolf-Dieter Stempel (Wien: Wiener Slawistischer Almanach, 1983), 7: “모든 문학적인 텍스트는 다른 문학적인 텍스트로부터(aus) 만들어지고(weben) 창조된다.”

     36 김도형, “내러티브 비평과 구약 제1내러티브(창세기~열왕기하)의 구조,” 「구약논단」 62 (2016), 157. 김도형은 그의 연구서에서 상호텍스트성과 관련하여 어떤 텍스트도 분리된 단위로 읽힐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읽기 과정(Leseprozeß)에서 다른 텍스트들을 기억하며 이미 읽은 것들을 회상하는 것을 상호텍스트성 은 주장한다.

두 텍스트, 열왕기상 17장 1-16절과 시편 14편은 두 본문에 나타나 는 ‘가난’과 ‘예언자’를 상호텍스트성의 접촉점이 되는 이정표(Markierungen) 로이해하며 서로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이를 출발점으로 하여 각각의 텍스 트에서 사용된 동일한 주제, 사건의 직접적인 동기와 내용은 두 본문과 새로 운 연결 관계를 가능하게 한다.

 

1. 과부(אלמנה, 알마나)와 가난한 자(עני, 아니)

 

열왕기상 17장 8-16절에서 시돈에 속한 사르밧의 과부를 나타내는 히브 리어(אלמנה, 알마나)는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회 주변인을 일컫 는다. 37

‘알마나’의 사회적 신분은 이방인을 나타내는 ‘게르’(ger)와 동일하다. 물론 ‘게르’와 달리 과부는 지정한 경계 공간에서 살 수 있다. 38

이처럼 과부는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계층에 속한다. 가부장 사회에서 살아가는 과부에게 는 항상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존재였다. 39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도 이들에게는 어떤 유대관계나 보호 그리고 정체성이 주어지지 않는다.40

일반적으로 가부장 사회에서 과부들은 자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 접근 ․ 접촉할 수 있는 권한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남편이 없기 때문에, 악인들 은 이러한 과부의 취약한 부분을 자신의 유리한 점으로 취하였다. 41

 

     37 W. Brueggemann, 1 & 2 Kings, 210.

     38 Ibid.

     39 송병현, 󰡔열왕기상󰡕, 356.

    40 W. Brueggemann, 1 & 2 Kings, 210.

    41 Ibid. 

 

악인들은 과부에게 가족의 분노도 보복도 연대감도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워 하지 않고 그들의 착취 행위를 일삼았다.

시편 14편에서 가난한 자는 히브리어 ‘עני)‘‘아니)로 나타난다(시 9:12, 18; 10:2, 9; 14:6; 18:27; 68:10; 72:2; 74:19; 82:3).42 ‘עני‘는 ‘가난’하고 ‘빈곤’한 상황에처한 곤고한 자를 의미한다. 43

일반적으로 이들의 경제적 물리적 빈곤한 상태는 사회적 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참조. 시 34:6[7]; 37:14; 레 25:35-38; 신 23:21f; 24:6, 10-13, 17; 겔 18:7; 암 2:8; 욥 29:12-17).

동시에 ‘עני‘는 아무런 권리도 없는 고아와 과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일컫는 경우 사용된다.

또한 이들은 법의 보호밖에 있는 자, 곧 ‘권리가 없는 자’(rechtlos)로 사회적 주변인 으로 드러나고 있다. 44

 

    42 이일례, “개인 탄원시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들의 탄원 연구,” 「성경원문연구」 50 (2022), 39. 이일례는 그의 연구 논문에서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들에 관한 용어와 그 쓰임에 관하여 자세히 다루고 있다 .  

    43 앞의 책; H, Weißmann, “Armut,” TRE (Berlin, New York, 1979), 72; F.-L. Hossfeld and E. Zenger, Die Psalmen I. Die Psalmen 1-50, 213.

    44 한스-요아킴 크라우스, 󰡔시편의 신학󰡕, 신윤수 옮김 (서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 2004), 366. 

 

여기서 열왕기상 17장 8-16절과 시편 14편 사이의 대화 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접촉점으로 ‘과부’와 ‘가난한 자’의 정황을 제시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동일한 모티브로 두 본문의 대화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접촉점(Anknüpfungspunkte)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열왕기상 17장 8-16 절에서 과부를 나타내는 히브리어 ‘알마나’(אלמנה(와 시편 14편에서 가난한 자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아니’(עני(는 두 본문과 새로운 연결 관계를 가능하 게 한다.

 

2.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

 

1) 가난한 자의 동반 자살을 해체하는 연합(왕상 17:8-16)

 

열왕기상 17장 첫 번째 에피소드(왕상 17:1-7)에서 엘리야는 아합 왕조의 정치적 재앙과 종교적 탈선과 타락, 갈등으로 인한 첨예화된 정치 ․ 종교 ․ 사회 적 대립 구조 속에서 불의에 저항하고 아합의 악행을 폭로하는 선지자로 자리 매김한다. 45

 

     45 존 그레이, 󰡔열왕기상󰡕, 552.

 

엘리야의 불의에 대한 항거의 결과값은 자기 자신의 은닉이었고 그릿 시냇가로의 도주 행각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불어닥친 참담한 기근으로 선지자 엘리야는 지속되는 도주의 상황에 직면한다.

이때 엘리야의 도주 의 정착지는 바알의 영토, 사르밧 과부의 비극적인 삶의 현장이었다.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사회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사르밧 과부는 사회적 유대관계와 보호 부재와 사회적 정체성 상실 그리고 물리적 가난과 피폐함으 로 이중 고난을 겪으며 살아야 했다.

여기서 사르밧 과부의 ‘실제적인 고난’을 재구성하고 ‘고난의 얽힘(Geflecht)’을 파악하며 고난의 다중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가난이나 질병이 사회적인 소외를 야기하고, 반대로 사회 적인 소외가 가난 혹은 질병을 초래하기도 한다.46

 

        46 F. Crüsemann, “Im Netz. Zur Frage nach der „eigentlichen Not“ in den Klagen der Einzelnen,” Schöpfung und Befreiung, ed. R. Albertz, F. W. Golka and J.Kegler (Stuttgart, 1989), 142. 

 

사르밧 과부의 물리적 가난과 피폐함 그리고 사회적 유대관계와 보호의 부재, 동시에 사회적 정체성 상실이라는 다중적 고난은 그를 동반 자살 계획으로 몰아간다.

물리적 가난과 피폐함 그리고 사회적 유대관계와 보호의 부재, 동시에 사회적 정체성 상실 또 이로 인한 동반 자살 계획은 사르밧 과부의 ‘실제적인 고난’이다.

그의 다중적 고난의 재구성은 그를 고난의 위기에서 구출할 방법 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의 동반 자살은 해체되고 삶의 향연이 시작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열왕기상 17장 8-16절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하여 사르밧 과부의 새 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구축할 수 있는 행보를 시작한다.

정치적 보복 의 위험과 기근으로 지속되는 도주의 상황에 노출된 엘리야와 동반 자살을 야기시킨 고난의 상황에 있는 사르밧 과부의 만남과 연합은 실제로 ‘고난의 얽힘(Geflecht)’을 풀어 나가는 실마리로 작동한다.

사르밧 과부의 다중적 고난의 현상, 여기서 결정적인 출구로 작동하는 것은 하나님과 엘리야를 통한 사회적 관계의 재창조이다.

그 결정적 출구를 위하여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하여 사르밧 과부의 닫혔던 폐쇄적인 사회적  관계를 수정하고 모순된 사회질서에 대한 새로운 개선을 도모한다.

사르밧 과부와 그의 아들의 동반 자살 계획의 긴장감 속에, 그 긴장에 균열을 일으키 며 간섭하여 들어오는 엘리야를 통한 예상 밖의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면서, 사르밧 과부의 자살 계획은 해체되고 있다.

여기서 사르밧 과부의 가난과 동반 자살 계획에 이르기까지의 고통이 탄원과 삶의 비전으로 변화되고 있다 (왕상 17:12-15).

극심한 박탈과 상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위치에 있는 사르밧 과부에게 일차적으로 사회관계가 소외에서 ‘관심’으로, 상실과 박탈에서 실재와 실존으로 개선된다.47

 

    47 W. Brueggemann, 1 & 2 Kings, 210. 

 

엘리야를 통한 단절된 사회적 관계의 회복에서 첫 번째 반응은 사르밧 과부의 탄원이다.

가뭄과 가난으로, 동시에 사회적 소외로 곤고한 자의 삶을 절망으로 경험한 사르밧 과부는 지금까지 자신을 동반 자살의 위기로 치닫게 한 물리적 기근과 사회적 폭력을 폭로한다.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왕상 17:12).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가 만들어 가는 사회적 관계에 진입하며 야웨의 풍부(abundance) 속 세계로 초대에 응답한다.

사회적 연대 이후 가난한 자의 자기 보호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리고 엘리야는 그를 야웨의 풍부 속의 세계로 초대하고 그곳으로 들어온 과부에게 기적을 행한다.

여기서 가난한 자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지속되어 왔던 소외와 상실과 박탈 그리고 사회적 몰이해가 해체되고 회복과 삶의 향연이 재창조된다.

동시에 가난에서 풍요 로 나아간다.

엘리야를 통한 사회적 관계의 재창조 작업은 사르밧 과부의 동반 자살을 해체하는 요소로 작동된다.

실제로 두 번째 에피소드(왕상 17:8-16)에서 야웨는 서로 다른 두 사람, 엘리야와 과부의 특별한 보호자로 일하신다.

여기 두 사람이 한 공동체를 이루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난 반전(反轉)의 힘으로 작동하는 것은 숨겨진 정체, 야웨이시다.

여기서 야웨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연적이다.

엘리야는 과부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야웨의 풍부 속의 세계로 들어온 그의 삶의 길을 열어간다.

엘리야는 과부의 옹호자, 지지자가 된다.

물론 그것 은 야웨께서 원조해 주시는 야웨의 풍부함을 통해서이다.

과부의 극심한 박탈을 빚어낼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위치 그리고 가난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자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르밧 과부의 삶의 현장에 야웨는 엘리야를 통해 풍부함을 가져온다. 48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과부와 그의 아들이 먹을 것을 얻는다(왕상 17:8-16; 왕하 4:38-41, 42-44; 6:24-7:20).

이런 도움은 엘리야에게도 주어진다(왕상 17:2-7; 19:4-8).49

 

      48 Ibid.

     49 에리히 쳉어, 󰡔구약성경 개론󰡕, 432.

 

여기 이렇게 정치적 재앙과 종교적 갈등과 사회의 첨예한 대립의 구조 속에서 여전히 야웨를 섬기는 자들에게, 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자들에게 삶의 향연은 가능하다.

 

2) 가난한 자의 살해를 해체하는 연합(시 14편)

 

시편 14편에서 예언자적 시인(prophetic poet)은 그가 속한 사회의 악인 들의 작태를 고발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탄원한다. 그들의 악행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 부인이다.

그가 속한 사회는 미련한 자의 ‘하나님 부인’의 행태 와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노고, 이 둘의 요소가 만나기 어려운 평행선 속에 존재한다.

예언자적 시인은 그의 통찰력을 통해 이를 드러내며, 그의 탄원의 주제로 이를 특정화한다.

예언자적 시인은 악행, 파렴치, 불신앙, 살인적인 행위를 일삼는 자들의 ‘사람들을 먹어 치우는’ 살해 행위를 폭로하며 고발한다.

그는 이러한 사회적 현실에 처한 가난한 자를 위한 탄원과 고발로 주제를 발전시킨다.

가난한 자들은 사회 ․ 정치 ․ 종교 지도자들의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살해 행위의 대상이다.50

 

     50 에리히 쳉어, 󰡔함께 담을 넘는 하나님󰡕, 238. 

 

이러한 예언자 적 시인의 고발과 탄원은 사회 ․ 정치 ․ 종교 지도자들의 살해에 노출된 가난한 자와의 연대를 의미한다.

우리는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의 ‘실제적인 고난’을 재구성할 수 있다.

가난한 자의 이중적인 고난의 얽힘을 생각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 עני)아니)는 아무런 권리도 없는 고아와 과부와 동일한 처지에 있는 자로 생각할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은 법의 보호밖에 있는 자, 곧 ‘권리가 없는 자’(rechtlos)이다.51

 

    51 한스-요아킴 크라우스, 󰡔시편의 신학󰡕, 366.   

 

그러므로 악인들이 자행하는 살해 행위의 전유물로 노출되어 있는 가난한 자의 고난을 폭로하며 고발하는 자는 예언자적인 시인이다.

그렇다! 가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관계의 단절에 예언자의 고발이 침투된다.

이는 예언자가 가난한 자와 만들 어 가는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사회 불균형을 초래 하는 불의한 자들에 대한 예언자의 저항, 특히 가난한 자들을 위한 예언자의 저항과 예언자의 사회적 연대를 의미한다.

특별히 6절에서 가난한 자의 계획과 ‘너희-화법’(Ihr-Anrede) 그리고 미완 료 시제는 ‘실제적인 고난’을 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난다.

물론 6절에서 가난한 자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 계획과 악인들 의 악행과 서로 상치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의 계획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살해 행위에 저항하는 계획으로 유추할 수 있다.

여기 서 출발하여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의 계획은 참담한 사회적 악폐가 자행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가난한 자의 선한 계획’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언자적 시인은 ‘너희-화법’과 미완료 시제를 통하여 이미 자행되어 왔고, 지속되는 악인들의 악행을 강조하여 고발한다(6절).

이는 가난한 자를 위한 예언자적 시인의 변호이다.

이렇게 예언자적 시인은 핍박받는 가난한 자와 연대하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 악행을 행하는 자들의 살해 행위의 희생자 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자에게 결정적인 출구로 작동하는 요인은 사회관계이다.

가난한 자가 소외에서 ‘변호의 대상’으로, 상실과 박탈에서 연대하는 실재와 실존으로 자리매김된다.

그러므로 예언자의 가난한 자를 살해하는 악인들에 대한 사회 고발과 탄원은 가난한 자를 위한 변호이고 가난한 자를 위한 연대이다.

동시에 예언자적 시인은 가난한 자를 위한 절대적인 야웨의 개입이 필요하 다고 탄원한다.

그는 야웨를 삶과 자유의 수여자로 고백하면서 현재적 삶을 통해서 증명하길 소망한다.

가난한 자들의 희생을 향유하는 것을 ‘사람들을 먹어 치우는’ 사회로 고발하면서, 동시에 가난한 자에 대한 살해를 중단하실 이로 야웨를 소환하며 가난한 자를 위하여 예언자로 선다.52

그리고 가난한 자의 계획의 피난처 되실 이로 야웨를 소환한다.53

 

    52 E. Zenger, Die Nacht wird leuchten wie der Tag: Psalmenauslegungen (Freiburg ․ Basel ․ Wien: Herder 1997), 179.   

    53 H. -J. Kraus, Psalmen 1. Psalmen 1-59, 247; F-. L. Hossfeld and E. Zenger, Die Psalmen I. Die Psalmen 1-50, 100. 특별히 연구사는 시편 14편의 원래 본문을 1-5절로 규정한다.

 

더 나아가 가난한 자를 위한 야웨의 간섭과 시온으로부터 작동하는 야웨의 구원하심(7절)은 지속되 는 사회의 폭력과 착취로 인해로 인해 고착화된 가난의 현장에 삶의 향연을 이룬다.

 

3.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로서 시편 14편

 

상호텍스트성 읽기에서 만약 두 텍스트가 서로 상호 관련되면, 텍스트 중 어느 하나도 변화 없이 머물 수 없다.

왜냐하면 텍스트들의 연관성을 통해 서 의미가 변화되고 중요성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54

 

      54 U. Bail, Gegen das Schweigen klagen. Eine intertextuelle Studie zu Ps 6, Ps 55 und der Erzählung von der Vergewaltigung Tamars, 154. 

 

   첫째, 두 텍스트, 시편 14편과 열왕기상 17장 1-16절에 나타나는 동일한 모티브, ‘과부’(אלמנה( 와 ‘가난한 자’(עני(는 두 이야기를 서로 연결하며 동시에 가난한 자의 자살 계획과 살해를 해체하는 과정을 ‘상황적 일치’(Übereinstimmung)로 이해하 며 함께 대화할 수 있다.

  둘째,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만남에서 발현되는 ‘사회적 관계의 능력’(social competence)은 ‘동반 자살’ 계획에 균열을 일으 키고 그 위기를 해체한다.

그리고 시편 14편에서 예언자적 시인이 그의 사회 고발과 탄원을 통해서 구축하는 가난한 자와의 ‘사회적 관계의 능력’은, 가난 한 자들에 대한 살해로부터 가난한 자를 보호하고 그 위기를 해체하는 연대로 작동된다.

이처럼 두 텍스트가 서로 상호 관련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로서 시편 14편을 읽을 수 있다.

여기서 상호텍스트성으로 들여다본 시편 14편과 내러티브 텍스트 열왕기상 17장 1-16절에의 대화 속에서 열왕기상 17장 1-16절의 외곽으로 밀려난 자료, 텍스트에 보이는 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르밧의 과부의 가난으로 인한 극단의 고통을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ät)을 바탕으로 개인 탄원시 14편 에 나타나는 ‘시편의 상황’을 통해서 재구성할 수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 면 사르밧 과부가 ‘동반 자살 계획’이라는 극단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그가 경험한 다층적 단계를 재조명할 수 있다.

그의 동반 자살을 최종적으로 결정 하기까지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

열왕기상 17장 1-16절에 나타나는 사르밧의 과부의 자살 계획이 해체되 는 과정을 시편 14편을 통해 들여다보자.

 첫째, 시편 14편을 통해서 이들의 사회적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시편 14편의 예언자적 시인의 고발처럼, 엘리야와 사르밧의 과부, 이들의 사회는 미련한 자의 ‘하나님 부인’의 행태와 하나 님을 인정하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의 노고, 이 둘의 요소가 만나기 어려운 평행선 속에 존재하는 참담한 상황을 말한다. 아합 왕조의 악행, 파렴치, 불신 앙, 살인적인 행위를 일삼는 자들이 ‘사람들을 먹어 치우는’ 살해 행위를 자행 하는 사회이다.

  둘째,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참담한사회 현상에 대한 예언자적 시인의 고발과 탄원은 가난한 자와의 연대를 의미한다.

동시에 이는 사회 ․ 정치 ․ 종교 지도자들의 살해에 노출된 가난한 자를 위한 옹호이다.

여기서 함축하 고 있는 예언자적 시인과 가난한 자와의 사회적 관계를 열왕기상 17장 1-16절 에서 엿볼 수 있다.

열왕기상 17장 1-16절에서 자살을 계획한 사르밧의 과부와 엘리야와의 만남에서 사회적 관계가 시작된다(10절).

여기서 사르밧 과부는 가뭄과 가난 그리고 사회적 소외로 곤고한 자의 삶을 고발하는 것으로 닫혔던 사회적 관계를 열어간다.

그는 자신을 동반 자살의 위기로 치닫게 한 물리적 기근과 사회적 폭력을 폭로한다(12절).

사르밧 과부의 자기 탄원은 매우 중요 하다.

사르밧 과부의 자기 탄원에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와의 연대를 자처한 다.

그는 유시브 형태, “두려워하지 마라”(תיריא אל/알-티르이)라는 표현을 통해 사르밧 과부의 옹호자로 선다.

  셋째, 사르밧의 과부를 삶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13절).

이제 열왕기상 17장 1-16절을 통해서 시편 14편에서 외곽으로 밀려난 자료, 텍스트에 보이는 틈, 가난한 자의 계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의 계획’은 사회적 악폐를 일삼는 자들에게 당하는 부끄러움의 대상이다(시 14:6).

사르밧 과부는 ‘동반 자살’에 선행하여 자신과 아 들의 몫,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12절)을 엘리야와 나누기로 계획한다.

이러한 계획은 가진자들의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르밧 과부는 이를 감행한다.

그리고 그 결과 사르밧의 과부의 동반 자살은 해체되고 삶의 풍성한 향연이 시작된다.

이에 관하여 시편 14편 6-7절에서 가난한 자의 피난처 되시는 야웨를 향한 예언자적 시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사회적 관계의 회복 속에서 탄원하며 저항하는 사르밧 과부의 의식 그리고 이를 넘어서 실제로 사르밧 과부의 나눔의 연대를 통해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V. 나가는 말

 

본 논문은 시편 14편과 열왕기상 17장 1-16절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특별히 열왕기상 17장 8-16절에 나타나는 ‘과부’(אלמנה, 알마나)와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עני, 아니)를 동일한 모티브로 이해하며 두 본문을 서로 연결하여 ‘상황적 일치’를 찾아 함께 대화한다.

여기서 출발하여 두 본문, 열왕기상 17장 1-16절의 사르 밧 과부의 가난과 자살 계획 그리고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의 계획 및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살해 행위에 관한 메타포의 심층적 연결 관계의 가능성을 연구 ․ 분석하였다.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사회적 상황은 가난한 자들의 희생을 향유하는, ‘사람들을 먹어 치우는’ 사회적 악폐가 난무하는 곳이다.

시편 14편에서 예언 자는 이 현상을 폭로하며, 이를 가난한 자에 대한 살해로 규정한다.

여기서 열왕기상 17장 1-16절의 외곽으로 밀려난 자료, 텍스트에 보이는 틈을 시편14편에 나타나는 사회적 상황을 통하여 들여다볼 수 있다.

열왕기상 17장에 나타나는 사회적 상황은 아합 왕조의 악행, 파렴치, 불신앙, 살인적인 행위를 일삼는 자들이 ‘사람들을 먹어 치우는’ 살해 행위를 자행하는 곳이다.

또한 시편 14편에 나타나는 참담한 사회 현상에 대한 예언자적 시인의 고발과 탄원은 가난한 자와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연대를 의미한다.

동시에 이는 사회 ․ 정치 ․ 종교 지도자들의 살해에 노출된 가난한 자를 위한 옹호이다.

그러므로 악행을 행하는 자들의 살해 행위의 희생자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자에게 결정적인 출구로 작동하는 요인은 예언자의 사회 관계를 함축하고 있는 사회적 연대감이다.

가난한 자가 소외에서 ‘변호의 대상’으로, 상실과 박탈에서 연대하는 실재와 실존으로 자리매김한다.

여기 서 함축하고 있는 예언자적 시인과 가난한 자와의 사회적 관계를 열왕기상 17장에서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는 ‘동반 자살’ 계획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위기는 해체 되는 현상을 밝히고, 동시에 ‘동반 자살’의 위기를 해체할 수 있었던 요소는 엘리야를 통한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간섭이라는 것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엘리야를 통한 단절된 사회적 관계의 회복에서 출발하 는 사르밧 과부의 자기 탄원은 매우 중요하다.

가뭄과 가난으로, 동시에 사회 적 소외로 곤고한 자의 삶을 절망으로 경험한 사르밧 과부는 지금까지 자신을 동반 자살의 위기로 치닫게 한 물리적 기근과 사회적 폭력을 폭로한다.

그리 고 그 후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가 만들어 가는 사회적 관계에 진입하며 야웨의 풍요 세계로의 초대에 응답한다.

사회적 연대 이후 가난한 자의 ‘자기 보호’를 위한 ‘자기 노력’을 함축하고 있다.

이는 시편 14편에서 외곽으로 밀려난 자료, 텍스트에 보이는 틈, 가난한 자의 계획과 동일시할 수 있다.

가난한 자의 자살 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은 ‘사회적 관계 회복’과 가난한 자를 향한 사회 적 연대와 이에 대한 응답에서 시작된다.

가난한 자를 향한 하나님의 정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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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본 논문은 시편 14편과 열왕기상 17장에 나타나는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메타포)를 해체하는 삶의 연대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열왕기상 17장 8-16절에 나타나는 ‘과부’와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를 동일한 모티브로 이해 하며 두 본문을 서로 연결하여 상황적 일치(Übereinstimmung)를 찾아 함께 대화한다.

여기서 출발하여 두 본문, 열왕기상 17장의 사르밧 과부의 가난과 자살 계획 그리고 시편 14편의 가난한 자의 계획 및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살해 행위 메타포의 심층적 연결 관계의 가능성을 연구 ․ 분석하였다.

열왕기상 17장 8-16절에서 사르밧 과부의 ‘동반 자살’의 계획의 원인은 물리적 가난과 사회적 단절이었다.

예언자는 이 현상을 폭로하며, 가난한 자를 변호하며 연대한다.

본 연구는 ‘동반 자살’의 위기를 해체할 수 있었던 요소가 엘리야를 통한 단절된 사회적 관계 회복과 이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의 간섭이라는 것을 도출할 수 있었다. 

주제어  시편 14편, 열왕기상 17장, 가난한 자, 사르밧 과부, 자살과 동반 자살 

 

Abstract

A Feast of Life that Dismantles the Suicide and Murder of the Poor: Focusing on 1 Kings 17:1-16 and Psalm 14 Il-Rye Lee, Th.D. Adjunct Professor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This thesis studied the solidarity of life that deconstructs the suicide and ‘murder’ of the poor in Psalm 14 and 1 Kings 17. The “widow” in 1 Kings 17:8-16 and the “poor” in Psalm 14 are understood as the same motif, and the two texts are connected to each other. Starting from here, two texts can talk together in search of situational agreement (Übereinstimmung). The possibility of in-depth connections of the two texts was studied and analyzed. In 1 Kings 17:8-16, the cause of the widow of Zarephath’s plan to commit ‘joint suicide’ was physical poverty and the disconnection of social relationships. The widow of Zarephath enters the social relationship created by Elijah and responds to the invitation to YHWH's world of abundance. After social solidarity, it implies ‘self-effort’ for ‘self-protection’ of the poor. The feast of life that dismantles the suicides and murders of the poor begins with ‘restoration of social relationships’ and social solidarity toward the poor.

Keywords : Psalm 14, 1 Kings 17, the Poor, the Widow of Zarephath, the Suicide and ‘Joint Suicide’ 

 

 

 

접수일: 2024년 11월 10일, 심사완료일: 2024년 12월 1일, 게재확정일: 2024년 12월 5일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35집

가난한 자의 자살과 살해를 해체하는 삶의 향연 - 열왕기상 17장 1-16절과 시편 14편을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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