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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원효와 세친의 주석서에 나타난 일심의 여래장설/강명희.서울불교대학원大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여래장 사상의 전개와 󰡔대승기신론󰡕

    1. 여래장 사상의 전개

    2. 󰡔대승기신론󰡕의 중생심과 여래장

Ⅲ. 원효의 일심의 여래장설과 세친의 여래장설 비교

   1. 여래장의 이문회통과 일심

   2. 원효와 세친의 여래장설

Ⅳ. 나가는 말

 

 

 

Ⅰ. 들어가는 말

 

󰡔대승기신론󰡕(이하 󰡔기신론󰡕으로 함)은 저자, 제작연대, 인도찬술 진위 여부에 대하여 학계에 활발한 논의를 제공한 논서이며, 아직도 단정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논서이다.

그러나 이 논서의 사상이 동아시아불교에  강명희: 원효와 세친의 주석서에 나타난 일심의 여래장설 7 지대한 영향을 준 점은 의심치 않는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많은 주석 과 연구가 진행되었고, 특히 신라의 원효는 󰡔기신론소󰡕와 󰡔기신론별기󰡕 를 지어서 󰡔기신론󰡕 사상을 일심(一心)의 입장에서 진여심과 생멸심을 적 극적으로 회통하였다.

한국의 여래장사상은 원효(元曉)에 의해 전개되고 체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원효는 그의 많은 저술 가운데 여래장계 경전주석서 16종과 경 론주석서 7종을 남길 정도로 여래장 사상에 심취하였다.

특히 원효는 대 승의 중심용어인 일승(一乘)·일심(一心)·실상반야(實相般若) 1)·대열반 (大涅槃) 등을 여래장이라는 단어로 풀이하기도 하였다. 여래장에 대하여 원효는 그의 주석서 󰡔금강삼매경론󰡕에서 법신의 4덕을 구족하는 것이며 인법상을 초월한 대열반이라고 기술하기까지 한다. 2)

여래장사상은 일심 불이(一心不二), 일심무이(一心無二)이자 일심과 일승의 대승사상에 정점 을 찍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중생에게 여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을 안겨주는 ‘여래장’, 또는 여래의 공덕이 품고 있는 ‘중생성’이 일심이라 고 이라는 용어에 합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효의 여래장사상은 중국 화엄종의 제3조인 법장(法藏)에게 큰 영향 을 주었으며, 일본에까지 전해졌다. 법장의 여래장설은 화엄 및 선사상을 결합하여 전개하였으며,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 고 있다.

법장소는 전체적으로 원효소를 가장 많이 비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법장소는 원효소를 통해서 그 이전의 주석서의 영 향까지도 전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1) 元曉, 󰡔大慧度經宗要󰡕(󰡔대정장󰡕 33), p.69b, 참조.

   2) 元曉, 󰡔金剛三昧經論󰡕(󰡔대정장󰡕 34), p.991b. “先領所順一如. 即是法身具足四德超 人法相是大涅槃.”

   3)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편, 󰡔돈황사본 대승기신론소 연구󰡕, 2017, pp.150-151, 참고.

 

본 연구는 대승적 입장에서 중생심을 여래심의 동격으로 보고 이를 생멸심과 진여심의 이문(二門)으로 펼치면서 이를 일심의 연장으로써 주 석하는 󰡔기신론소󰡕의 여래장 사상에 대한 원효의 시각을 살펴보고자 한 다.

또한 이러한 입장은 동시대의 인물은 아니지만 세친은 그의 저서 󰡔섭 대승론석󰡕과 󰡔불성론󰡕 등에서 여래장 사상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두 거두 의 사상적 교감도 시도해 보고자 한다. 두 거두의 일심관의 관점에 선 여래장사상의 이해가 주석서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기신론소󰡕에서 인용하고 있는 경전들은 주로 4권󰡔능가경󰡕, 10권󰡔능가 경󰡕, 󰡔유가론󰡕, 󰡔대법론󰡕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능가경󰡕은 여래장설에서 주로 인용되고 있으며, 󰡔유가론󰡕과 󰡔대법론󰡕은 유식사상적 입장에서 일심 의 논지를 풀어가기 위한 방편적 차원에서 주로 인용된다.

원효가 인용하 고 있는 경론들은 유식사상과 밀접히 관계되는 경론이라서 세친의 직접적 인 설은 아니더라도 유식사상에 기반하여 주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원효의 󰡔기신론소󰡕에 나타난 여래장사상이 󰡔기신론󰡕의 논 의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일심이문(一心二門)의 구조 중 일심의 핵심을 이루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나아가 󰡔기신론소󰡕의 일심(혹은 일심이문) 의 핵심고리에 있는 여래장 용어를 세친의 불이(不二) 논리와 결합하여 원효와 세친의 여래장사상의 동이(同異)에 대하여 밝히고자 한다.

 

Ⅱ. 여래장 사상의 전개와 󰡔대승기신론󰡕

 

1. 여래장 사상의 전개

 

여래장(如來藏)은 산스크리트어 타타가타가르바(tathāgata-garbha)를 의 역한 것으로, 여래태(如來胎)라고도 의역되었다.

산스크리트어 타타가타  (tathāgata)는 여래를 의미하고, 가르바(garbha)는 장(藏)과 태(胎)를 의미하 고 있어서 모태와 태아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취하고 있다.

따라서 여래 장은 ‘중생의 태내에 여래를 잉태하고 있는 것’과 ‘성장해서 여래가 될 태 아’라는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달리 말하면, 모든 중생은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여래는 중생을 잉태하고 있기 때 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여래상 사상에서는 모든 중생은 본래부터 여 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하였으며, 이 가능성을 여래 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중생의 본성은 이미 여래와 같이 깨달아 있는 자성을 갖추고 있고, 한편 여래는 이러한 중생을 품고 있기 때문에, 여래 장은 여래의 본래 자성의 자성청정심과 번뇌의 중생심을 모두 함께 포함 하는 일심의 이치에 있다.

깨치지 못한 상태의 사람 즉 범부(凡夫)의 마음 일지라도 그 근원은 진여와 법신의 여래를 품고 있다.

다만 중생심은 진여 를 가리는 미혹(迷惑)과 번뇌의 오염으로 덮여 있을 뿐인 것이다.

그래서 생멸을 거듭하는 중생이지만 각자 원래의 본성은 청정하며[自性淸淨心] 저절로 그 청정한 본성은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여래장 계통의 경론은 그 청정한 본성이 온전히 드러난 상태가 여래 라고 주장하면서도 중생계에 여래심이 펼쳐져야 온전한 깨달음의 완성을 이룬다고 한다.

여래장은 본질적으로 불성(佛性) 또는 진여(眞如)와 동일 한 개념이지만, 이 불성과 여래장은 진여와 공성의 의미로 기술되기도 하고, 진여와 공성을 덮은 번뇌의 의미도 포함시켜 기술되기도 한다.

진 여심에 놓인 여래장과 생멸심에 놓인 여래장 모두 일심으로 회통되기 때 문이다.

여래장계 경론군들은 세 범주로 분리될 수 있다.

하나의 범주는 󰡔승 만경󰡕, 󰡔여래장경󰡕, 󰡔앙굴마라경󰡕, 󰡔부증불감경󰡕 등 여래장삼부경 중심으 로 하는 경전군이다.

이들 경전들은 여래장 사상을 중심개념으로 설한 경전들이다.

다른 사상의 내용들 보다는 여래장을 주제로 하여 서술된다.

두 번째의 범주는 󰡔구경일승보성론󰡕, 󰡔입대승론󰡕, 󰡔법계무차별론󰡕 등으 로 아뢰야식과 여래장의 관계를 설한 논전군이다.

이들 논서들은 생멸의 아뢰야식과 일심의 여래장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발전시켜려 노력하였다.

세 번째의 범주는 󰡔능가경󰡕과 󰡔밀엄경󰡕과 같은 경전군이다.

이들 경전은 아뢰야식과 여래장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였다.

원효는 󰡔기신론소󰡕 에서 4권󰡔능가경󰡕과 10권󰡔능가경󰡕을 인용하여 󰡔기신론󰡕의 입장을 적극 해명하며 자신의 여래장설을 도출해 내고 있다.

특히 원효는 대승과 여 래장이 중생심과 결합되는 과정을 일심이문의 구조로 일관하는 󰡔기신론󰡕 설에 여래장과 일심을 동격의 구조로 일관하면서 설명한다.

한편 세친(世親 : 320-400)은 󰡔불성론󰡕4)·󰡔섭대승론석론󰡕에서 여래장설 을 불성이라는 입장에서 피력하고 있다.

 

     4) 󰡔大乘起信論󰡕이 인도의 대서사 시인 마명(馬鳴, Aśvaghoṣa : 80년-160년)의 저자가 아니라 여래장경전이 성립된 3세기 이후의 저작일 것이라고 하는 학계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불성론󰡕도 世親의 저작이 아닐 것이라고 한다. 진제역 󰡔불성론󰡕 역주에 서는 󰡔보성론󰡕, 󰡔무상의경󰡕, 󰡔불성론󰡕이라는 성립순서에 따른다면, 󰡔불성론󰡕이 󰡔무 상의경󰡕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성론󰡕이 世親의 저작이라는 것은 연대상 맞지 않다고 설명한다.(김성철, 진제역 󰡔불성론󰡕의 역주, 󰡔불교학리뷰󰡕 제11호. 2012, p.149) 

 

2. 󰡔대승기신론󰡕의 중생심과 여래장

 

󰡔대승기신론󰡕은 초두의 게송에서 시방에 존재하는 모든 세계의 업행 을 알고 물질로 현현한 모든 대상에 대하여 걸림 없이 자재하며 대비로 서 세상을 구제한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한다. 5)

 

    5)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b, “歸命盡十方, 最勝業遍知, 色無礙自在, 救世大 悲者.” 

 

이 논은 물질과 관계한 유위법의 현현 속에 중생의 생사 고통은 시작되고 그 고통의 극복이 불지이며 깨달음의 완성임을 밝힌다.

다시 말해 세간의 이치를 알고 이를 대비로서 실천하는 것이 진실한 진여의 모습임을 알리는 것이다.

또한 중생이 중심에 선 현실의 현현일지라도 그 근본은 불신의 법성인 진여6) 와 불가분의 관계이며, 중생들에게 이를 알려서 의심을 제거하고 삿된 집착을 버리게 하여 대승의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여 깨달음을 종성을 끊어지게 않게 하는 것이 이 논의 목적이라고7) 한다.

결국 󰡔대승기신론󰡕의 논자는 불신은 존재하는 유위의 세계에 구현되 어 있으면서도 그 본체는 물들지 않는 무위의 진여와 함께 하고 있음이 진정한 대승의 이치이며, 이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하여 이 논을 서술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깨달음의 이치상에서도 시각(始覺)의 정점에 본각과 불각이 놓여 있으며, 모든 각은 깨달음을 실현하는 일심의 과정이며, 이 는 중생의 세계 즉 현실에서 진여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대승기신론󰡕의 전개 방식은 논을 지은 인연 부분[因緣分], 논의 이치를 세우는 부분[立義分], 논의 구체적인 내 용을 해석하는 부분[解釋分], 신심을 닦는 부분[修行信心分], 수행하여 얻 는 이익분[權修利益分]의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8)

 

     6)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b, “及彼身體相, 法性真如海.”

     7)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b, “為欲令眾生, 除疑捨邪執, 起大乘正信, 佛種不 斷故.”

     8)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b, “論曰:有法能起摩訶衍信根, 是故應說. 說有五 分. 云何為五?一者 因緣分, 二者 立義分, 三者 解釋分, 四者 修行信心分, 五者 勸 修利益分.”

 

모든 구성은 중생심 에서 출발하여 중생심이 진여심으로 나가고 중생심이 생멸로 나아가는 일심(一心)을 근간으로 하여 진여와 생멸의 두 문의 체계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일심과 이문은 항상 함께 생각하여야 하는 것이고,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원효는 이문과 무관하게 일심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문 또한 각각 일심으로서 있는 것이지 일심의 한 부분으로 있 거나 일심과 무관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9)

모든 논지의 중심 은 중생심에서 출발한다.

이 논을 지은 이유[因緣分]는 중생에서 시작하여 중생으로 끝을 맺을 정도로 중생심과 철저하게 결합되어 있다.

다시 말해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여 구경 즉 궁극의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함 이요, 여래의 근본 이치를 해석해 주어서 중생들에게 착오 없이 바른 이 해를 하게 함이요, 선근기의 중생들의 경우에는 마하연법을 잘 지켜서 대승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선근이 미약한 중생들의 경우에는 대승에 대한 신심을 닦고 익히게 하기 위함이며, 방편 을 내보여서 (중생의) 악업 장애를 소멸시켜서 대승에 대한 신심을 잘 지 키게 하고 어리석음과 아만을 멀리 떨쳐버리고 삿됨에 걸리는 그물망에 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요, 지관을 닦고 익힘의 중요성을 나타내서 범부 와 이승의 마음의 허물을 대치하기 위함이요, 마음을 모으고 방편을 보여 서 불전에 태어나서 기필코 신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려 함이요, 이익을 나타내서 수행을 권장하기 위함이기10) 때문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9) 정영근, 「원효의 사상과 실천의 통일적 이해-기신론의 이문일심 사상을 중심으로-」, 󰡔철학연구󰡕47(1999). p.161.

   10)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b, “一者 因緣總相, 所謂為令眾生離一切苦得究竟 樂, 非求世間名利恭敬故. 二者 為欲解釋如來根本之義, 令諸眾生正解不謬故,. 三者 一所攝藏. 四者 為令善根微少眾生修習信心故. 五者 為示方便消惡業障善護其心, 遠離癡慢出邪網故. 六者 為示修習止觀, 對治凡夫二乘心過故. 七者 為示專念方便, 生於佛前必定不退信心故. 八者 為示利益勸修行故. 有如是等因緣, 所以造論.”

 

이와 같이 8가지 논의 집필 목적은 모두 중생을 위한 것이며, 중생으로 다가가 며 불심은 중생심과 불이심(不二心)임을 밝히는 것이다.

대승이 바로 일 심이기에 중생의 마음에서 시작되고 중생의 마음의 해탈이 이 논의 목적 인 것이다.

결국 󰡔대승기신론󰡕의 논술 이유는 선근기나 약근기거나 간에 모든 중 생에게 대승법에 대한 심심을 닦게 하여 악업을 소멸하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그를 위하여 실천행으로 지관법을 닦게 하는 것이 며, 모든 방편수행으로 중생에게 이익되게 함을 권장하는 것이다.

󰡔기신 론󰡕의 모든 구성은 중생의 마음의 해탈이 대승이자 일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총론에서 마하연 대승은 법과 법의 이치라고 하고, 법은 중생 의 마음이라고 규정하고 법의 이치는 본체의 대승적 차원을 무한대로 설 명한다.

중생의 마음 그 자체가 대승이라고 하는 것이며, 중생의 마음은 유위의 세계 뿐 아니라 무위의 세계까지 다시 말해 세간과 출세간에 모 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11)

결론적으로 󰡔기신론󰡕의 구성과 서술형식 은 중생의 마음에 의지하여 마하연의 이치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 하겠 다.

왜냐하면 중생의 마음은 진여의 모습으로서 마하연 즉 대승의 본체 [體]를 보여주기 때문이요, 또 한편 중생의 마음은 생멸인연의 모습으로 서 마하연 대승의 본래의 본체[體]에 투영된 모습[相]과 작용[用]을 보 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신론󰡕은 대승의 ‘대(大)’를 체상용(體相用) 세 가지의‘대’로 풀이한다.

법의 이치[義]를 설명하면서 모든 중생의 마음인 일체법은 진 여이기 때문에 ‘대’라고 하며, 중생을 품는 여래장을 간직하였기 때문에 ‘대’라고 하며, 세간과 출세간의 선의 인과를 낳는 작용이 광대하여 ‘대’라 고 한다. 12)

 

     11)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c, “摩訶衍者, 總說有二種. 云何為二?一者 法, 二 者義. 所言法者, 謂眾生心, 是心則攝一切世間法出世間法. 依於此心顯示摩訶衍義.”, 참조.

    12)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c, “所言義者, 則有三種. 云何為三?一者 體大, 謂一 切法真如平等不增減故. 二者 相大, 謂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故. 三者 用大, 能生一 切世間 出世間善因果故. 一切諸佛本所乘故, 一切菩薩皆乘此法到如來地故.”, 참조.

 

대승의 대의 이치를 중생심이라고 정의하고, 중생심을 진여,여래장, 선인과를 나누고 진여는 본체의 체(體)에 배대하고 여래장은 체 의 투영인 상(相)에 배대하고, 선인과는 현실적 작용과 업용인 용(用)에 해당한다고 배대한다.

대승의 승(乘)은 제불과 보살은 모두 이러한 중생 마음의 본체로서의 진여, 중생 마음을 품는 덕성으로서의 여래장과 세간 과 출세간의 선인과를 낳는 인과법에 올라타서 여래의 단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13)

대승의 체상용은 논의 이치를 세우는 부분[立義分] 의 핵심 구성을 선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신론󰡕의 여래장은 일심 이문 중 일심에 해당하며, 체상용 중에서는 상에 해당한다.

가운데의 상 에 해당하므로 이문에 상즉(相卽)할 수밖에 없는 위치를 점유한다.

본론은 논의 구체적인 내용을 해석하는 부분[解釋分]인데, 여기서는 바른 이치를 나타내 보이는 것[顯示正義]과 삿된 집착을 대치하는 것[對 治邪執]과 도의 모습으로 나아감에 대하여 분석하는 것[分別發趣道相]의 세 가지 주제로 다루어진다. 14)

 

     13)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5c, “所言義者, 則有三種. 云何為三?一者 體大, 謂 一切法真如平等不增減故. 二者 相大, 謂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故. 三者 用大, 能生 一切世間 出世間善因果故. 一切諸佛本所乘故, 一切菩薩皆乘此法到如來地故.”

    14)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6a, “解釋分有三種. 云何為三?一者 顯示正義, 二者 對治邪執, 三者 分別發趣道相.”

 

이러한 본론의 구성도 일심이문의 구조에 서 벗어나지 않는다.

바른 이치를 나타내 보이는 것[顯示正義]이란 일심 법에 의지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의 종류의 문이 있다.

두 종류의 문이란 첫째는 마음이 진여로 들고 나는 문이며, 둘째는 마음이 생멸로 들고 나는 문이다.

이 두 종류의 문은 모두 각기 일체법을 총괄적으로 포괄한다.

이 일체법은 중생심으로 대승의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석문의 내용들은 이 두 종류의 문은 여래장을 중심으로 서로 분 리되지 않음을 피력한다.

다시 말해 여래장의 마음을 매개로 하여 진여 쪽으로 나아가고 한 쪽 측면은 생멸로 나아간다.

여래장은 일심인 두 측면으로 전개된다.

심진여문은 평등, 진여, 일심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심 생멸문은 여래장과 아뢰야식의 개념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심진여문의 ‘심’과 심생멸문의 ‘심’은 일심의 공통부분을 안고 있다.

공통부분의 심은 여래장의 진여성과 여래장의 중생성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신론󰡕의 논리로 이해하면 여래장은 진여이지만 이 진여는 홀로 진여가 아닌 모든 중생의 마음을 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생멸의 과정은 본체와 연결되는 진여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여 래장에 의지한다고 한다.

이때의 여래장은 불생불멸의 진여의 측면을 동 반하고 있다.

그래서 아리야식의 생멸과 화합하고 있어서 본체의 본성과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고15) 하는 것이다.

󰡔기신론󰡕은 여래장 이 생멸을 품는 측면에 대하여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 로 아리야식이다.

그래서 이 아리야식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기신론󰡕은 중생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일체법을 포괄하고 일체법을 낳는다고 정 의하고, 16) 깨달음의 이치에 있는 것[覺義]과 깨달음이 없는 이치[不覺義] 로 설명한다.

 

     15)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6b. “所謂不生不滅與生滅和合, 非一非異.”

     16)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6b, “謂能攝一切法, 能生一切法.” 

 

중생의 마음을 품는 여래장에 의지하여 여래의 지혜로 나 아가는 중생의 마음은 일심의 구조에 있으며, 이 구조는 한편으로는 깨달 음의 이치인 각의(覺義)와 상응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불각의(不覺義)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깨닫는 이치’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본체[心體]가 생각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생각을 벗어남의 모습은 두루 하지 않음이 없는 허공 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

법계의 하나의 모습[一相]은 바로 여래의 평등한 법신이며, 이 법신에 의거하여 설명하면 본래의 깨달음을 본각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래의 깨달음 즉 본각은 시각(始 覺)을 대치하려는 의미에서 설하는 것일 뿐 시각은 본각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17)

 

     17)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6b, “所言覺義者, 謂心體離念. 離念相者, 等虛空界 無所不遍, 法界一相即是如來平等法身, 依此法身說名本覺. 何以故?本覺義者, 對始 覺義說, 以始覺者即同本覺.” 

 

󰡔기신론󰡕은 심생멸문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방법으로, 중생 속에 이 미 깨달음을 갖추고 있음을 각(覺)을 매개로 설정한다.

마음을 중심으로 진여와 생멸의 두 측면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시각(始覺)을 중 심으로 본각(本覺)과 불각(不覺)의 두 측면을 설명한다.

이 시각의 측면은 여래장의 일심의 구조와 흡사하다.

이에 대하여 원효는 󰡔기신론소󰡕에서 각의 본체이면서 구경각과 관계되는 본각과 무명에 의해 가려져 있는 불 각을 시각의 두 측면으로 설명하면서 여래장설의 일심이문의 이치를 놓 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효는 생멸과 진여 두 가지의 회통은 여래장에 의해서 완성되고, 모든 단(斷)과 상(常)의 이변(二邊)을 여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Ⅲ. 원효의 일심의 여래장설과 세친의 여래장설 비교

 

원효의 󰡔기신론소󰡕는 심생멸문에 대하여 체와 상과 명칭의 세 가지 체계로 설명하고, 주로 󰡔능가경󰡕을 인용하여 논의 타당성을 인증한다.

또 한 문장을 해석함에 있어서 󰡔기신론󰡕의 문장의 주석을 종횡으로 인용하 여 󰡔기신론󰡕의 논리를 충실하게 이해하려 한다.

체상용(體相用) 3가지 구조 속에 있는 󰡔기신론󰡕의 전개방식을 원효는 십분 이해하고, 이 체계 속 에서 자신의 논지를 유식의 설로 이끌어간다.

특히 체상용의 상에 해당 하는 여래장설에 주목한다.

여래장은 일심이문의 일심에 중심이 놓여 있 기 때문일 것이다.

 

1. 여래장의 이문회통과 일심

 

원효는 󰡔기신론󰡕의 ‘여래장에 의지하기 때문에 생멸심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하여 여래장은 한마디로 자성청정심이라고 정의한다. 18) 이 자성 청정심은 각심의 본체이기도 하고, 진여와 불이의 평등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원효는 이 각심의 본체인 자성청정심에 대하여 무명으로 인하여 불각의 생멸심으로 치닫게 되고, 각심의 본질을 덮게 된다고 한다. 그래 서 다음과 같이 주석한다.

 

처음에 ‘여래장에 의지하기 때문에 생멸심이 있다고 하는 것’은 자성 청정심을 여래장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무명의 바람이 작용하기 때문에 생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멸은 여래장에 의지하다 고 설하는 것이다. 4권󰡔능가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여래장이란 무시이래로 악한 습기에 의해서 훈습된 것이며 이를 식장이라고 이 름하는 것이다.” 19)

 

     18)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b, “初中言依如來藏故有生滅心者. 自性清淨心. 名為如來藏.”

     19)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b, “因無明風動作生滅. 故說生滅依如來藏. 如 四卷經言. 如來藏為無始惡習所熏. 名為識藏.” 18 불교철학❚제3집(2018.10) 

 

 

원효는 근본 무명의 작용이 때문에 생멸의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를 불각의 상태라고 본다.

무명에 싸여 있지만 본래 자성청정의 마 음인 여래장에 대하여 4권󰡔능가경󰡕을 인용하여 자성청정 의 마음은 악한 습기에 의해서 훈습된 것이며 이 훈습된 것은 식장(識臟)이라고 경증한다.

여래장은 자성청정심이지만 훈습에 의해서 중생의 마음에 깃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때의 식장은 아뢰야식의 3장의 마음을 의미할 것이다.

세친은 󰡔십지경론󰡕에서 마음의 갖가지 상은 중생의 마음의 갖가지 상 이라고 하며, 차별상(差別相), 행상(行相), 제일의상(第一義相), 무량경계를 따르는 자상[自相順行無量境界取], 물들지 않는 자성[自性不染相], 번뇌와 함께 하고 함께 하지 않는 상[同煩惱不同煩惱相], 부리고 부림을 받지 않 는 상[同使不同使相], 인상(因相)의 8가지를 제시하고, 물들지 않는 자성 을 자성청정심이라고 설명한다. 20)

 

    20)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87a, “心種種差別異故. 如經是菩薩如實知眾生心 種種相故. 彼心種種相. 有八種. 一差別相. 心意識六種差別故. 如經心雜相故. 二行 相. 住異生滅行故. 如經心輕轉生不生相故. 三第一義相. 觀彼心離心心身不可得故. 如經心無形相故. 四自相順行無量境界取故. 如經心無邊一切處眾多相故. 五自性不 染相. 如經心清淨相故. 六同煩惱不同煩惱相. 如經心染不染相故. 七同使不同使相. 如經心縛解相故. 八因相. 諸菩薩以願力生餘眾生自業力生故. 如經心幻起相故.” 21)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87a, “心隨道生相故. 乃至無量百千種種心差別 相皆如實知故. 以自性清淨心故. 第六第七心染不染故. 心縛解故.”

 

자성청정심은 체(體)에 해당하는 진여 의 실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성청정심은 무명에 의해서 종종의 불각심이 되어 현실에서 물질의 모습으로 덮이게 되지만, 중생이 발심을 통하여 무명을 벗고 깨달음의 본각심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마음의 본 질은 진리의 도와 늘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세친은 마음은 도를 따라서 생기는 상이며 내지 무량한 백 천 가지로 갖가지 마음의 차 별이 있지만 모두 여실하게 아는 자성청정한 마음 때문에 제6식의 마음 과 제7식의 마음은 염오하기도 하고 불염하기도 하며, 마음은 계박되기 도 하고 해탈되기도 한다21)고 주석한다.

세친 또한 원효의 일심사상과 같이 편향되지 않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기신론󰡕의 마음으로 일관하는 생멸과 진여의 이치를 원효가 자성청정의 마음에 덮인 무명상의 여래장 으로 설명했듯, 세친 또한 마음의 염오와 불염오를 계박과 해탈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심인 것이며, 각인 것이다.

이러한 각의 출발이 시각인 것이며, 그 출발이 무명 바람에 영향을 받으면 불각으로 쏠리고 무명 바람 인줄 알아서 무명 바람의 훈풍이 주는 생각을 내려놓 으면 본각이 되는 것이다.

본각과 불각의 연결고리는 각인 심체이며 이 심체는 불생불멸의 여래의 본질인 자성청정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각과 여래장의 위치는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효 는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위의 여래장이다. 생멸하지 않는 마음이 작동 하여 생멸을 만들기에 상과 서로 분리되지 않아서 ‘화합과 함께 한다’” 22) 고 풀이하는 것이다.

 

     22)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b, “不生不滅者. 是上如來藏. 不生滅心動作生 滅. 不相捨離. 名與和合.” 

 

2. 원효와 세친의 여래장설

 

󰡔기신론󰡕은 여래장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는데, 중요한 관점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2-1. 체상용(體相用)과 여래장

 

󰡔기신론󰡕은 체에 진여, 상에 여래장, 용에 인과를 거론하는데, 마하연 의 상은 여래장이라고 말한다. 23)

 

    23)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88b, “所言義者, 則有三種. 云何為三?一者 體大, 謂一切法真如平等不增減故. 二者 相大, 謂如來藏具足無量性功德故. 三者 用大, 能 生一切世間 出世間善因果故.” 

 

이에 대하여 원효는 마하연 체(體)는 생멸문 속에 있을 때는 본각심이며 생멸의 본체이며 생멸의 원인이라서 생 멸문의 내에 있으며, 진여문 내에서는 바로 대승의 본체라고 설명한다. 24)

상과 용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치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고, 하나는 여래 장으로 설명하며, 다른 하나는 진여로써 설명한다. 원효는 여래장의 무량 성과 공덕상은 상에 있는 대승의 대의 이치이며 여래장의 불가사의한 업 용은 대승의 용의 대의 이치라고 설명한다. 25)

 

    24)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b, “言能示摩訶衍自體者. 即是生滅門內之本覺 心. 生滅之體. 生滅之因. 是故在於生滅門內. 然真如門中直言大乘體.”

    25)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b, “一者能示如來藏中無量性功德相. 即是相大 義. 又示如來藏不思議業用. 即是用大義也.”

 

체상용에 대한 원효의 설명 을 들어보자.

 

이하의 제2 입의장문(立義章門)에도 또한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은 대의를 밝히는 것이고 다음은 승(乘)의 이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 .... 대의 중에 체의 대(大)는 진여문이며 상과 용의 두 가지의 대는 생멸문 속에 있다. 생멸문 속에도 체가 있지만 단지 체로써 상을 쫓기 때문에 달리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여래장이 무량 성품의 공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 종류의 장(藏) 중에 불공여래장이며, 두 가지 종류의 여래장 중 능섭여래장은 무량성품의 공덕이라는 (여래장 의) 의미와 용으로써의 대의 의미이다. 26)

 

     26)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b, “此下第二立義章門. 於中亦二. 初明大義次 顯乘義. 此亦起下釋中之文. 至彼文處. 更相屬當. 大義中. 體大者在真如門. 相用二 大在生滅門. 生滅門內亦有自體. 但以體從相. 故不別說也. 言如來藏具足無量性功 德者. 二種藏內. 不空如來藏. 二種藏中. 能攝如來藏. 性功德義及用大義.” 

 

또한 진여가 염오의 상으로 전변하면 상이라고 하고 진여가 청정으로 일어나게 되면 용이라고 설명한다. 27)

원효는 중생에게 펼쳐지는 여래장 에는 무량한 공덕상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승의 이치라고 보고 이것이 대승의 대의 상이며 여래장의 이러한 부사의한 업의 작용을 대승의 작용 즉 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래장에는 중생과 함께 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생멸문 속에 있다고 하고 대승의 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편 여 래장의 진실의에 해당하는 진여조차도 중생심에 물들어 있으면 상이 되 고 중생심을 버리고 청청으로 돌아서면 전의가 일어났으므로 용 즉 작용 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 하나도 고유한 자성을 가질 수 없는 연기적 입장에서 설명한다.

그래서 원효는 󰡔기신론󰡕의 여래장설을 철저하게 일 심으로 회통하는 정점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일심 그 자체로 설명한다.

진여의 청정법은 실제로 물든 것이 없지만 다만 무명의 훈습 때문에 물 든 상이 있는 것이고 무명의 염법은 본래 청정의 용은 없으나 단지 진여 가 (염법을) 훈습하기 때문에 청정의 용[用]이 있다는28) 󰡔기신론󰡕의 내용 을 중시한 것이다.

염오의 세상에 물든 여래장의 의미는 능섭여래장이라 고 할 수 있다.

󰡔십지경론󰡕에서 세친은 󰡔십지경󰡕의 제6 현전지에 들어가기 위해 제 시한 일체법의 무상(無相)평등·무상(無想)평등·무생(無生)평등·무성(無 性)평등·적정평등·본정(本淨)평등·무희론평등·무취사(取捨)평등·환 영, 꿈, 그림자, 메아리, 물 속 달에 투영된 상염화의 평등·유무불이평등 을 제시한 10가지 평등법29)을 오염과 청정법을 취하는 분별의 만을 대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30)

 

    27)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b, “二者真如所作染相名相. 真如所起淨用名用.”

    28)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b, “如下文言真如淨法實無於染. 但以無明而熏 習故則有染相. 無明染法本無淨用. 但以真如而熏習故則有淨用也.”

    29)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67c. “欲入第六菩薩地. 當以十平等法得入第六 地. 何等為十. 一者一切法無相平等故. 二者一切法無想平等故. 三者一切法無生平 等故. 四一切法無成平等故. 五一切法寂靜平等故. 六一切法本淨平等故. 七一切法 無戲論平等故. 八一切法無取捨平等故. 九一切法如幻夢影響水中月鏡中像焰化平等 故. 十一切法有無不二平等故.” 

    30)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68a. “論曰. 取染淨法分別慢對治者. 謂十平等 法.” 

 

세친 또한 염정의 분별은 모두 평등의 일심을 놓 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세친은 무상부터 유무불이평등까지는 12입 일체법의 자성이 무상인 평등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31)

여기서의 평등은 바로 일심과 같은 선상에 있다.

세친은 9가지 것들에 대하여 현실적 12입 자상으로 들어가서 대치할 수 있고, 경전을 인용하여 염전전행상을 일체법 무생평 등으로, 생전전행상은 일체법 무성평등으로, 염상은 일체법 적정평등으 로, 정상은 일체법본정평등으로, 분별상은 일체법 무희론 평등으로, 출 몰상은 일체법 무취사평등으로, 아비유상은 일체법의 환영, 꿈, 그림자, 메아리, 물 속 달에 투영된 상염화의 평등으로, 성괴상은 일체법 유무가 둘이 아닌 평등으로, 대치할 수 있다고 하고, 각각의 경우에 경전을 인 용한다. 32)

 

     31)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68a. “論曰. 取染淨法分別慢對治者. 謂十平等法. 是中一切法無相乃至一切有無不二平等者. 是十二入一切法自性無相平等故.”

     32) 世親, 󰡔十地經論󰡕(󰡔대정장󰡕26), p.206b. “復次相分別對治有九種. 一十二入自相想. 如經一切法無想平等故. 二念展轉行相. 如經一切法無生平等故. 三生展轉行相. 如 經一切法無成平等故. 四染相. 如經一切法寂靜平等故. 五淨相. 如經一切法本淨平 等故. 六分別相. 如經一切法無戲論平等故. 七出沒相. 如經一切法無取捨平等故. 八 我非有相. 如經一切法如幻夢影響水中月鏡中像焰化平等故. 九成壞相. 如經一切法 有無不二平等故.” 

 

󰡔기신론󰡕의 이문을 분별하지 않는 일심의 논리는 세친의 설명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대적인 두 측면은 하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다.

세친의 논리를 적용하면 생멸문이 일심으로 가기 위한 것은 번뇌 의 때를 원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진여문이 일심으로 가기 위한 것은 평등 등의 진여법을 수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심은 분별상을 여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3)

 

  33)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p.168a, “除垢者遠離障垢故. 隨順者隨順平等真如 法故. 無分別者. 不生分相故.”   

 

2-2. 일심과 여래장

 

󰡔기신론󰡕은 일심이 여래장이며 이는 심진여문의 실상이며 적멸 그 자 체를 의미한다고 한다.

적멸의 진여와 여래장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원 효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심생멸이란 경전의 주석에서 일심이 여래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 냐하면 일체법은 멸함이 없기 때문에 본래 적멸은 오직 일심이다.

이와 같은 것은 심진여문이라고 하는 것이며, 적멸이라고 하는 것은 일심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일심의 체는 본각에 있는 것이지만 무명 의 작용이 따라서 생멸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은 여래의 성품이 은몰되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여래장이라고 이름하는 것이 다.

경전에서 ‘여래장은 선과 불선의 인이 있어서 능히 일체 취(6취) 의 생을 두루 일으키고 만든다.

비유하면 어린 광대가 여러 취로 변 하여 나타나는 것과 같다. ’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이치에 생멸문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심이란 여래장을 이름하는 것이 다.

이는 일심의 생멸문을 드러내는 것이다. 34)

 

   34)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c, “如經本言. 寂滅者名為一心. 一心者名如來 藏. 此言心真如門者. 即釋彼經寂滅者名為一心也. 心生滅門者. 是釋經中一心者名 如來藏也. 所以然者. 以一切法無滅. 本來寂靜. 唯是一心. 如是名為心真如門. 故言 寂滅者名為一心. 又此一心體有本覺. 而隨無明動作生滅. 故於此門如來之性隱而不 顯. 名如來藏. 如經言如來藏者是善不善因. 能遍興造一切趣生. 譬如伎兒變現諸趣. 如是等義在生滅門. 故言一心者名如來藏. 是顯一心之生滅門.” 

 

원효는 일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염정과 청정의 제법의 그 성품 이 무이(無二)이며 진망(真妄)의 두 가지 문은 다를 수 없기 때문에 일(一) 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이것에는 두 가지 처소가 없어서 제법 중도의 실상이면서 허공과 동일하지 않고 성품 그 자체에 신해(神解)가 있기 때 문에 심(心)이라고 이름한다고 한다. 35)

 

    35)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6c, “何為一心. 謂染淨諸法其性無二. 真妄二門 不得有異. 故名為一. 此無二處. 諸法中實. 不同虛空. 性自神解. 故名為心.” 

 

일심은 무소유라서 말도리를 떠나 고 생각도리도 끊어진 것이지만 알 수 없는 도리를 구태여 일심이라고 표현할 뿐인 것이다.

세친은 󰡔불성론󰡕에서 여래장을 일심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이와 상응한 도리로써 설명하며, 여래장의 세 가지 이치 중 소섭장을 설명하는 가운데 서 ‘여(如)’의 이치와 상응하여 결합시킨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시 여래장의 이치에는 세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하나는 소섭장이며 둘째는 은복장이며 셋째는 능섭장이다. 첫 번째의 소섭장이란 불설에서 자성에 머무른다는 것 이며, 여여에 의거하면 일체중생은 여래장이다. ‘여(如)’란 두 가지 이 치가 있다. 첫째는 여여지이며 둘째는 여여경이다. 도달할 곳이 없기 때문에 여여라고 하는 것이다. ‘래(來)’란 자성으로부터 와서 닿게 되 고 얻게 되기 때문에 여래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성은 원인에 기인한 명칭이지만 결과적 명칭의 의미에도 상응하는 것이 다. 닿아서 그 본체를 얻게 되는데 둘이 아니다. 단지 깨끗함과 혼탁 함으로 말미암아 다름이 있다. 원인 단계에 두 가지 공이 어긋나기 때문에 무명이 일어나고 번뇌에 오염되기 때문에 염오의 혼탁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비록 (본체의 청정)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이지만 반드시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얻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결과 단계에 이르면 두 가지 공이 합치되어 (번뇌의) 혹들은 없다. 번뇌에 오염되지 않음을 청정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36) 세친은 여래의 의미를 ‘여’와 ‘래’로 분리하여 풀이한다. ‘여’는 지혜로 서의 ‘여’와 지혜가 닿은 경계로서의 ‘여’의 두 가지 ‘여’로 나누고, 여기에 ‘래’의 도달함을 결합시킨다. 결국 지혜가 도달한 곳은 자성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 자성은 본체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얻게 되는 결과는 진망 (眞妄) 즉 깨끗함과 혼탁함이 없는 무분별의 상태이며 이것이 바로 지혜 인 것이다. 심체의 근원에서 아공과 법공이 갈라지는데, 이는 주관과 객 관이 갈라지는 것이며, 나와 환경이 분리되는 것이다. 이 분리의 원인은 무명에 기인한 것이며, 분리되지 않는 공이 무명에 의해 가려지면 번뇌 에 오염되어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허공 속 구름이 저절로 소멸 되어 하늘을 되찾듯 심체는 근원으로서의 청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다. 세친이 말하는 여(如)의 결과 단계인 래(來)란 󰡔기신론󰡕 이문이 일 심으로 회통하는 단계로 두 공이 합치되고 무명의 잔상인 번뇌의 혹들은 제거되어 흠결 없는 허공의 자성청정의 마음이 드러난 상태이다. 공을 나누는 분별의 하나는 무명의 혹들인 것이며 분별의 또 하나는 청정인 것이므로 원효와 세친의 논리는 무이(無二)의 일심을 색즉시공(色卽是空) 과 같은 여래장으로 회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래장은 무분별의 지혜를 36) 世親, 󰡔佛性論󰡕(󰡔대정장󰡕 31), p.795c. “復次如來藏義有三種應知. 何者為三. 一所攝 藏. 二隱覆藏. 三能攝藏. 一所攝名藏者. 佛說約住自性如如. 一切眾生是如來藏. 言 如者. 有二義. 一如如智. 二如如境. 並不倒故名如如. 言來者. 約從自性來. 來至至 得. 是名如來. 故如來性雖因名. 應得果名. 至得其體不二. 但由清濁有異. 在因時為 違二空故起無明. 而為煩惱所雜故名染濁. 雖未即顯. 必當可現故名應得. 若至果時. 與二空合. 無復惑累. 煩惱不染. 說名為清.” 26 불교철학❚제3집(2018.10) 품고 있다. 색과 공을 동시에 인정하기 때문이다.

 

2-3. 심생멸의 아뢰야식과 여래장

 

마음이 생멸심으로 나갈 때 불생불멸 불이(不二)와 연결되어 있어도 무명에 의해서 생멸과 화합하게 되는데, 이는 아리야식이라고 하는37)

 

      37)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6b, “心生滅者, 依如來藏故有生滅心, 所謂不生不 滅與生滅和合, 非一非異, 名為阿梨耶識.”

 

󰡔기 신론󰡕의 문장에서 여래장과의 관계로 엿볼 수 있다.

아뢰야식과 연결되는 여래장 사상은 여래가 중생상 속에 있는 것으로, 생멸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신론소󰡕는 아뢰야식과 연결되는 여래장에 대해서는 아뢰야식의 생멸의 모습들을 설명하면서 여래장 속 진여가 가려진 은몰의 상들을 다 음과 밝힌다.

 

‘불생불멸’이라는 것은 위의 여래장이다. 생멸하지 않는 마음이 작동 하여 생멸을 만들기에 상과 서로 분리되지 않아서 ‘화합과 함께 한 다’고 하는 것이다. 아래 문장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큰 바다의 물 은 바람으로 인하여 파동 쳐도 움직임이 없고 축축하지도 않다. 그 러므로 물의 모습을 여의지 않으면서도 (물은 현상으로) 작용한다. 마음 또한 이와 같아서 생멸하지 않는 마음은 본체를 들추어야만 작 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생멸의 모습을 여의지 않는 것이다. 생멸의 모습은 신해(神解)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생멸은 마음의 모습을 여의지 않으며 이와 같이 마음의 모습을 여의지 않기 때문에 화합과 함께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생멸하지 않는 마음 은 생멸과 함께 화합한다는 것이다. 생멸과 불생멸이 화합함을 말하 는 것이 아니다. 38)

 

  결국 원효는 스스로의 진실한 모습으로서의 식은 멸하지 않으며, 단 지 업상이 멸하는 것이라고 하고, 󰡔기신론󰡕의 논주는 바로 이 문장을 해 석하면서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39)

원효는 업식이라는 것은 무명력에 의해서 마음의 작용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기에 업식이라고 하는 것이며 작용하는 마음에 의지하여 전전하면 전식(轉識)이라고 하며, 이 두 식은 모두 아리야식의 단계에 존재한다고 한다.

유식의 전식득지(轉識得智)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하겠 다.

모든 식 작용은 지혜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10권󰡔능가경󰡕에 서 여래장이 바로 아리야식이며 제 7식과 함께 생기게 되면 전멸상이라 고 하므로 전상은 아리야식에 있는 것이라고 경증한다. 40)

 

    38)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b, “不生不滅者. 是上如來藏. 不生滅心動作生 滅. 不相捨離. 名與和合. 如下文言. 如大海水因風波動. 水相風相不相捨離. 乃至廣 說. 此中水之動是風相. 動之濕是水相. 水舉體動. 故水不離風相. 無動非濕. 故動不 離水相. 心亦如是. 不生滅心舉體動. 故心不離生滅相. 生滅之相莫非神解. 故生滅不 離心相. 如是不相離. 故名與和合. 此是不生滅心與生滅和合. 非謂生滅與不生滅和 合也.”

   39)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c, “而自真相實不滅. 是故非自真相識滅. 但業 相滅. 今此論主正釋彼文. 故言非一非異.”

   40)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p.208c, “此中業識者. 因無明力不覺心動. 故名業 識. 又依動心轉成能見. 故名轉識. 此二皆在梨耶識位. 如十卷經言. 如來藏即阿梨耶 識. 共七識生. 名轉滅相. 故知轉相在梨耶識.”

 

은몰되어 있는 여래장에 대해서 일심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진상에 대해서는 10권󰡔능가경󰡕에서 “진은 자상이라고 하며 본각의 마음이다. 허 망한 연을 빌리지 않으며 성품 자체가 신해(神解)이기 때문에 자체의 진 상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한 구문을 인용하여 논증하고 있다. 원효의 여래장 일심 사상의 특징은 무명의 바람에 따라서 생멸하게 될 때도 신 해의 성품은 본각과 다르지 않다고 하여, 생멸 그 자체를 진상이라고 주 장하는 측면에서 엿볼 수 있다. 이때 신해는 지혜를 의미하며, 󰡔금강삼매 경론󰡕에서 말한 실상반야에 해당한다. 그래서 신묘한 이해를 일으킨다고 표현한 것이다.

진상이 무명에 의해서 은몰되어 있는 여래장에 대하여 세친은 󰡔불성 론󰡕에서 여래장의 ‘장(藏)’을 설명하면서 은복장의 여래장의 의미를 설명 한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은복장이란 여래의 자체가 은몰되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래란 말에는 두 가지 이치가 있다. 첫째는 전도하지 않는 이치의 여(如)가 드러나는 것이다. 망상에 의하면 전도라고 하 지만, 망상에 의하지 않으면 여(如)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 주의 이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 여의 성품은 자성에 머물면서 이 자성이 미래로 이르고 결과를 낳는다. 여의 본체는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상(常)의 이치가 있다. 여래의 자성은 도 이전에 머물 때는 번뇌에 은복되어 있다. 중생은 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장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41)

 

    41) 世親, 󰡔佛性論󰡕(󰡔대정장󰡕 31), p.796a, “二隱覆為藏者. 如來自隱不現. 故名為藏. 言 如來者. 有二義. 一者現如不顛倒義. 由妄想故. 名為顛倒. 不妄想故. 名之為如. 二 者現常住義. 此如性從住自性性來至至得. 如體不變異故是常義. 如來性住道前時. 為煩惱隱覆. 眾生不見故名為藏.” 

 

진상이 무명에 의해서 은몰되어 있는 여래의 성품을 세친은 여래장의 ‘장(藏)’의 의미라고 하고, 장은 망상에 의하고 번뇌에 은복되어 있어서 중생은 이를 보지 못하지만 중생 속 여(如)는 전도하지 않고 늘 한결 같 으며 마음의 본질적인 성품이므로 망상만 벗어나면 여래의 모습으로 드 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망상은 객진에 해당하고 장에 해당하지만 그 속 의 여래는 주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래장은 일심인 것이다.

 

4. 진여법신과 여래장

 

진여와 법신의 여래장은 󰡔기신론󰡕 해석분의 체에 상응하는 진여를 설 명하는 부분에서 기술된다.

여기서는 진여를 여래장과 불신의 동격이라 고 한다.

󰡔기신론󰡕은 진여 자체의 모습은 일체 범부, 성문, 연각, 보살, 제불에 게 모두 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고 앞서 생겨난 것도 아니고 뒤에 소멸 하는 것도 아니며, 끝내 항상하며, 원래부터 그 진여의 성품은 자연스럽 게 일체의 공덕을 완전히 갖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체에 대하여 대지혜 의 광명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고, 법계를 두루 비추는 이치가 있기 때문 이며, 진실의 식(識)으로 아는 이치가 있기 때문이며, 자성청정심의 이치 가 있기 때문이며,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며, 청량하고 변하지 않는 자재(自在)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어서 이와 같 이 항하의 모래 보다 많고 끊어지지도 않고 변화하지도 않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불법을 구족하고, 내지 적지 않은 이치를 완전히 갖추기 때문에 여래장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며, 여래의 법신이라고 지칭한다. 42) 고 한다.

 

    42)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79a, “復次, 真如自體相者, 一切凡夫 聲聞 緣覺 菩 薩 諸佛, 無有增減, 非前際生 非後際滅, 畢竟常恒. 從本已來, 性自然滿足一切功德. 所謂自體有大智慧光明義故, 遍照法界義故, 真實識知義故, 自性清淨心義故, 常樂我 淨義故, 清涼不變自在義故. 具足如是過於恒沙不離 不斷 不異 不思議佛法, 乃至滿 足無有所少義故, 名為如來藏, 亦名如來法身.” 

 

진여와 법신의 본체로서의 여래장을 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원효는 구체적으로 주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금강삼매 경론󰡕에 󰡔기신론󰡕의 이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여래장은 지혜, 법계, 법 신의 4덕의 상락아정, 자재, 진식, 법신이 여래장임을 밝힌다.

이에 반해 󰡔섭대승론󰡕은 4종 청정법 즉 법 본래의 자성청정과 무구청 정과 도에 이르고 얻는 청정과 도를 낳는 경계의 청정을 거론한다.

법  본래의 자성청정은 여여, 공, 실제 무상, 진실, 법계를 의미하고, 무구청정 은 일체법은 모든 객진의 장애와 때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도에 이르고 얻는 바의 청정은 일체 조도법과 제 바라밀 등이라고 하며 도를 낳는 경계의 청정은 대승법을 바르게 설하는 것이라고 한다. 43)

이 󰡔섭론󰡕의 내용을 해석하면서 세친은 본래 자성 청정은 일체법의 여래장 이라는 설로 설명하며, 무구청정은 번뇌장과 소지장을 벗어난 여래장의 의미로서 설명한다.

또한 도에 이르고 얻는 청정은 청정을 얻은 보살이 행하는 도로써의 바라밀과 제 염처 등의 수행으로 설명하며, 도를 낳는 경계의 청정은 수다라 등의 경전이라고 주석한다.

세친은 여래장의 의미 를 무구청정이라고 하는 것은 번뇌장과 소지장으로부터 벗어남이라고 하 여 번뇌에 얽힘을 벗어난 입장을 여래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44)

 

    43) 世親, 󰡔攝大乘論釋󰡕(󰡔대정장󰡕 31), p.120c. “此性四種清淨法者. 一此法本來自性清 淨. 謂如如空實際無相真實法界. 二無垢清淨. 謂此法出離一切客塵障垢. 三至得道 清淨. 謂一切助道法及諸波羅蜜等. 四道生境界清淨. 謂正說大乘法.”

   44) 世親, 󰡔攝大乘論釋󰡕(󰡔대정장󰡕 31), p.191c, “論曰. 二無垢清淨. 謂此法出離一切客塵 障垢. 釋曰. 是如來藏離惑智兩障. 由此永清淨故. 諸佛如來得顯現. 論曰. 三至得道 清淨. 謂一切助道法. 及諸波羅蜜等. 釋曰. 為得清淨菩薩行道. 此道能得清淨故. 亦 名清淨道. 即般若波羅蜜. 及念處等諸助道法. 四道生境界清淨. 謂正說大乘法. 釋 曰. 道及助道法生所緣境界. 謂修多羅等十二部正說. 是清淨資糧故. 亦名清淨.”

 

위의 󰡔기신론󰡕의 내용을 보면 법신을 여래장과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법신의 상락아정의 4신을 여래장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세친의 󰡔섭 론석󰡕의 입장과도 동일하지만 차별이 있다면 세친은 법신의 4덕 이외의 문훈습의 5분법신을 설정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석한다.

 

어떤 법을 법신이라고 하는가? 전의를 법신이라고 한다. 전의의 모습은 어떠한가? 10지 및 바라밀과 출리와 전의와 공덕을 상으로 삼아서 성숙하고 수습하는 것이다. 문훈습에 의해서 4법을 얻게 되는데, 첫째는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것이며 이는 대정(大淨) 의 종자이며, 둘째는 반야바라밀이며 이는 대아(大我)의 종자이다. 셋째는 허공기삼매이니 이는 대락(大樂)의 종자이다. 넷째는 대비이 니 대상(大常)의 종자이다. 상락아정이 법신의 4덕이며, 이 문훈습과 4법이 4덕의 종자가 되며 이 4덕이 원만해질 때 본식은 모두 사라진 다. 문훈습과 4법은 4덕 종자가 되기 때문에 본식을 대치할 수 있다. 문훈습이 바로 오분법신종자인 것이다. 문훈습은 아직 존재하지 않 는 법을 행해서 5분법신이 있는 것이다. 역시 아직 (현실에) 있지 않 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오분법신종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때의 문훈습은 단지 4덕도의 종자만을 의미하며 4덕도는 능히 4덕을 이루 고 드러낸다. 4덕은 본래 있어서 종자로부터 생기지 않고 근원을 아서 이름을 짓기 때문에 종자라고 칭하는 것이다. 45)

 

     45) 世親, 󰡔攝大乘論釋󰡕(󰡔대정장󰡕 31), p.173c, “釋曰. 何法名法身. 轉依名法身. 轉依相 云何. 成熟修習十地及波羅蜜. 出離轉依功德為相. 由聞熏習四法得成. 一信樂大乘 是大淨種子. 二般若波羅蜜是大我種子. 三虛空器三昧是大樂種子. 四大悲. 是大常 種子. 常樂我淨是法身四德. 此聞熏習及四法為四德種子. 四德圓時本識都盡. 聞熏 習及四法既為四德種子故. 能對治本識. 聞熏習正是五分法身種子. 聞熏習是行法未 有. 而有五分法身. 亦未有而有故. 正是五分法身種子. 聞熏習但是四德道種子. 四德 道能成顯四德. 四德本來是有. 不從種子生從因作名故稱種子.” 3

 

󰡔기신론󰡕의 법신의 상락아정 4덕과 관계된 여래장설은 해석분의 삿 된 집착을 해석하는 부분에 등장한다.

불각으로 나아가는 삿된 집착에 대하여 󰡔기신론󰡕은 범부의 인아견과 법아견이라고 하고, 인아견의 집착 에 대하여 5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법신이 허공이라는 집착이며,

 둘째 는 일체법이 공이라고 집착이며,

 셋째는 여래장의 색법과 심법의 차별로 이해하는 집착이며,

  넷째는 생사의 염법에 대한 여래장설에 대한 집착이며,

  다섯째는 생사와 열반을 이분법으로 이해한 여래장설에 대한 집착이 다.

이 다섯 가지의 인아견의 집착 가운데 셋째, 넷째, 다섯째가 여래장설 과 관계된 집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냐하면 여래장은 일심인데도 두 가지 문의 하나의 경우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먼저 셋째 설 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셋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은 늘거나 줄어들지 않고 그 본체는 모든 공덕의 성품을 구비한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 문에, 여래장에는 색법과 심법의 자상에 차별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 한 것을 어떻게 대치할 수 있는가? 오직 진여의 이치만을 의지하여 설명하기 때문이며, 생멸의 염오의 이치만을 나타내서 차별적으로 설하기 때문이다. 46)

 

     46)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80a, “三者 聞修多羅說如來之藏無有增減, 體備一切 功德之法. 以不解故, 即謂如來之藏有色心法自相差別. 云何對治?以唯依真如義說 故, 因生滅染義示現說差別故.” 

 

이는 일심 이문의 구조로 여래장을 이해해야 여래장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며, 색법과 심법을 구분된 이치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 래장은 일심이며 여래장의 한 쪽 측면의 문이 색법이며 또 하나의 문이 심법이기 때문이다.

이 문은 동시적인 문인 것이며, 여래장의 문은 두 문 을 모두 포괄해야 가능한 문이기 때문이다.

넷째 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넷째 수다라에서 ‘일체 세간의 생사의 염법은 모두 여래장에 의지하여 있고, 일체 제법은 진여를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설을 듣고는 이 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장 자체에 일체 세간 생사 등의 법을 갖 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대치할 수 있는가? 여래장은 본래부터 항하의 모래 보다 더 많은 여러 깨끗한 공덕들이 있어서 분리되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으며 변화하지도 않는 진여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항하의 모래 보다 많은 번뇌의 염법은 본성 자체는 본래 없고 (여기에는) 오직 허망만이 있으니, 무시시래로 여 래장과 상응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래장의 본체에 망법이 있어 서 증득하게 하여 영원히 망념을 쉬게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 이기 때문이다. 47)

 

     47)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80a, “四者 聞修多羅說一切世間生死染法皆依如來 藏而有, 一切諸法不離真如. 以不解故, 謂如來藏自體具有一切世間生死等法. 云何對 治?以如來藏從本已來唯有過恒沙等諸淨功德, 不離 不斷 不異真如義故. 以過恒沙 等煩惱染法, 唯是妄有, 性自本無, 從無始世來未曾與如來藏相應故. 若如來藏體有妄 法, 而使證會永息妄者, 則無有是處故.” 

 

이는 여래장 자체는 자성청정심의 진여를 본질로 하여 그 진실성은 망법과 망념을 쉬게 하는 것과는 관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심이면서 진여문 그 자체로써 여래장을 이해하는 측면이라고 하겠다.

다섯째 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섯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에 의지하여 생사가 있고, 여래장에 의 지하여 열반을 얻는다.’라고 설하는 것을 듣고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은 태초의 시작을 보기 때문에 태초의 시작에 있고, 다 시 여래는 열반을 얻는 것이며 그 열반이 끝나면 도로 중생으로 된 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을 어떻게 대치할 수 있는가? 여래장은 앞선 시기[前際]가 없기 때문에 무명의 모습 또한 태초의 시작이 없는 것이다. 만약 3계 외에 다시 중생이 있어서 태초에 생겨남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외도의 경전의 교설이다.

또한 여래장은 뒤의 시기[後 際]도 없으니, 제불께서 얻은 열반과 상응하면 뒤의 시기도 없기 때 문이다. 48)

 

     48) 󰡔大乘起信論󰡕(󰡔대정장󰡕 32), p.580ab, “五者 聞修多羅說依如來藏故有生死, 依如來 藏故得涅槃. 以不解故, 謂眾生有始. 以見始故, 復謂如來所得涅槃, 有其終盡, 還作 眾生. 云何對治?以如來藏無前際故, 無明之相亦無有始. 若說三界外更有眾生始起 者, 即是外道經說. 又如來藏無有後際, 諸佛所得涅槃與之相應則無後際故.” 

 

이 내용은 일심의 여래장이 생사와 열반의 이문으로 갈라지더라도 이 는 일시(一時)이며 일중(一中)이며 일체(一切)인데도 이를 순환적으로 이 해하여 태초가 중생, 끝이 열반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오류를 지 적하는 것이다.

여래장의 무명도 열반도 동시적인 것이며 일원적인 것임 을 천명한 것이다.

여래장이 중생심이며 불심(佛心)인 것이다.

중생심과 불심의 동시성이 여래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를 世親은 그의 󰡔불성 론󰡕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장’이란 일체중생이 모두 여래지 안에 있기 때문에 장이라고 이름하 는 것이다.여래지로써 여래의 경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일체중생은 결정코 나온 바가 없다. ‘여여경’이란 아울러 여래에 의해서 섭지되었 기 때문에 소장이라고 한다. 중생이 여래장인 것이다. 다시 장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비교할 수 없는 정경(正境)을 드러내는 것이 며 여여경을 벗어나 이 경계를 벗어나는 다른 어떠한 한 경계도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비교할 수 없는 정행(正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여래지를 벗어나 이 지혜를 지나쳐 그 밖에 어떠한 다른 뛰어난 지혜 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비교할 수 없는 정과(正果)를 드러내는 것 이다.

이 결과를 지나쳐 어떠한 바른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결과에 의해서 능히 일체중 생을 능히 섭지하기 때문에 중생에게는 여래장이 있다고 설하는 것 이다. 49)

 

    49) 世親, 󰡔佛性論󰡕(󰡔대정장󰡕 31), p.796a. “所言藏者. 一切眾生悉在如來智內故名為藏. 以如如智稱如如境故. 一切眾生決無有出. 如如境者. 並為如來之所攝持故名所藏. 眾生為如來藏. 復次藏有三種. 一顯正境無比. 離如如境. 無別一境出此境故. 二顯正 行無比. 離此智外. 無別勝智過此智故. 三為現正果無比. 無別一果過此果故. 故曰無 比. 由此果能攝藏一切眾生故. 說眾生為如來藏.” 36 불교철학❚제3집(2018.10) 

 

세친은 여래의 지혜와 여래의 중생의 경계는 둘로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며, 이는 중도의 경계이며, 이는 중도의 행인 것이며, 이는 중도의 결과임을 밝힌다.

여래가 중생이며, 유식 본래의 경행과(境行果)의 분류 그 자체가 일심인 것이다.

 

Ⅳ. 나가는 말

 

󰡔기신론󰡕은 해석분에서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의 이문(二門)은 서로 상 즉하고 있어서 일심의 원리에 있다고 한다.

이문이 일심으로 연결되는 핵심고리에는 여래장 사상이 위치한다.

여래장 사상은 󰡔승만경󰡕, 󰡔여래 장경󰡕, 󰡔앙굴말라경󰡕, 󰡔부증불감경󰡕 등 여래장삼부경 중심으로 하는 경전 군과 󰡔구성일승보성론󰡕, 󰡔입대승론󰡕, 󰡔법계무차별론󰡕의 아뢰야식과 여래 장의 관계를 설한 논전군과 󰡔능가경󰡕과 󰡔밀엄경󰡕과 같은 여래장 사상을 아뢰야식과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일심사상으로 조직하는 경전군들로 대 별된다.

원효의 󰡔기신론소󰡕는 아뢰야식과 여래장의 관계를 4권󰡔능가경󰡕 과 10권󰡔능가경󰡕을 인용하여 밝힌다.

원효는 여래장을 대승의 체상용에 배대하여 설한 󰡔기신론󰡕의 설 중 상(相)에 해당하는 것이 여래장이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생멸 그 자 체도 일심의 여래장설로 귀결시킨다.

일심은 자성청정심 사상의 진여성 과 적극적으로 결합시키면서도 중생심으로 나아가는 생멸문 조차 일심의 원리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진여도 일심이며 생멸도 일심이라고 보 는 것이다.

󰡔기신론󰡕과 󰡔기신론소󰡕 모두 진여심과 생멸심의 이심(二心)을 일심으로 연결시키는 용어는 단연 여래장이다.

진여의 자성청정과 생멸 의 아뢰야식은 진망화합 되어 있어도 이는 분별에 의한 것이지 두 측면 은 언제나 일심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여래장은 대승의 상(相)을 의 미하지만 생멸문으로 나아갈 때 여래장은 대승의 체(體)의 역할도 한다고 하며 대승의 용(用)의 역할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래장은 일심이요 대 승이요, 신해(神解)요, 법신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대승의 체상용이 모두 일심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여래장이 중생의 생사와 함께 하며 모든 공덕을 짓기 때문이다.

󰡔기신론󰡕은 이문의 생멸문과 진여문은 심(心)의 일원화 차원의 일심으로 논증하고, 이는 중생에서 시작하여 중생으로 귀 결한다. 원효는 󰡔기신론소󰡕에서 일심에 여래장의 위치를 적극적으로 안치하 여 생멸과 진여문의 불이(不二)와 무분별의 정점에서 서술한다.

󰡔기신론󰡕 이 논의 집필 목적으로 내세운 중생을 위한 8가지 이유는 여래와 장(藏) 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밝힌 것이다.

중생이라고 하는 장(藏)이 있어야만 여래의 지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원효의 일심의 여래장 사상은 세친의 󰡔불성론󰡕의 여래장의 3장의 의 미와 유사하며, 세친은 여래(如來)와 장(藏)을 나누어서 설명하지만 하나의 논리로 귀결된다.

여래는 진여의 본체를 의미하지만 중생을 품고 중 생과 함께 하는 은복장의 의미를 밝혀서 여래와 중생을 분리할 수 없다 고 한다.

여래는 중생 속에 있고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일심무분별의 연기적 관계임을 밝히는 것이다.

원효와 세친 모두 일심의 논리에 여래 장을 핵심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실상반야의 논리가 흐르고 있다.

특히 󰡔기신론󰡕은 4가지 범주로 여래장설을 펼치고 있는데, 여래장은 2변의 어느 하나에 놓여있지 않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대승의 체상 용으로 설하던 진여성으로 여래장을 설하던 생멸의 중생성으로 여래장을 설하던 법신의 4덕상으로 설하던 그 어떤 것도 동시적이며 동격이며 합 일되어 있다.

세친은 󰡔섭대승론석󰡕에서 여래장의 불신의 4덕에 문훈습종자를 더하 여 5분법신 사상을 설한다.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것은 대정(大淨)의 종 자이며, 반야바라밀은 대아(大我)의 종자이며, 허공기삼매는 대락(大樂)의 종자이며, 대비는 대상(大常)의 종자이라고 하여 모든 것을 종자설로 풀 고 있다.

불신의 4덕도 늘 중생과 함께 하는 대(大) 종자라고 설명하고 문훈습종자가 4덕의 불신의 종자를 낳는다고 설명한다.

 

참고문헌

원전류

世親, 󰡔十地經論󰡕(󰡔대정장󰡕 26) 世親, 󰡔佛性論󰡕(󰡔대정장󰡕 31) 世親, 󰡔攝大乘論釋󰡕(󰡔대정장󰡕 31) 馬鳴, 󰡔大乘起信論󰡕(󰡔대정장󰡕 32) 元曉, 󰡔大慧度經宗要󰡕(󰡔대정장󰡕 33) 元曉, 󰡔金剛三昧經論󰡕(󰡔대정장󰡕 34) 元曉, 󰡔起信論疏󰡕(󰡔대정장󰡕 44)

저서와 논문류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편, 󰡔돈황사본 대승기신론소 연구󰡕, 2017. 박태원,  󰡔大乘起信論思想硏究󰡕, 민족사, 1994. 인민대학편, 󰡔대승기신론관󰡕, 불교여종교학이론연구소, 여래, 2016. 강명희, 「대승기신론에 나타난 생각[念]과 깨달음[覺]의 관계성-원효와 법 장의 주석을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佛敎學報󰡕 제57집, 2011. 고승학, 「대승기신론에서 깨달음과 훈습의 관계」, 불교학연구회, 󰡔불교학연 구󰡕 제4호, 2002. 고영섭, 「분황 원효의 여래장 인식과 불성 이해-원효가 한국불교에 미친 영 향을 중심으로-」, 열상고전연구회, 󰡔열상고전연구󰡕 제61집, 2018. 김성철, 진제역 󰡔불성론󰡕의 역주,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불교학리뷰󰡕 제11집, 2012, 김천학, 「大乘起信論義記別記의 성립에 대한 재검토」, 금강대학교 불교문화 연구소, 󰡔불교학리뷰󰡕, 제22집, 2017. 대죽진, 「大乘起信論成立問題の硏究 : 󰡔大乘起信論󰡕は漢文佛敎文獻からの パッチワ―ク」, 國書刊行會, 2017. 강명희: 원효와 세친의 주석서에 나타난 일심의 여래장설 39 大竹 晋(오타케 스스무), 「󰡔大乘起信論󰡕 成立問題に _ する近年の動向をめ ぐって」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불교학리뷰󰡕 제12집, 2012. 석길암, 「근현대 한국의 󰡔대승기신론소󰡕·󰡔별기󰡕 연구사」, 금강대학교 불교 문화연구소, 󰡔불교학리뷰󰡕 제2집, 2007. 은정희, 「대승기신론에 대한 원효설과 법장설의 비교」, 한림대 태동고전연 구소, 󰡔태동고전연구󰡕 제10호, 1993. 이수미, 「大乘起信論의 알라야식에 대한 태현의 이해-원효와 법장과의 비 교」,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 제32집, 2017. 정영근, 「원효의 사상과 실천의 통일적 이해-기신론의 이문일심 사상을 중 심으로-」, 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제47권, 1999. 조수동, 「원효의 본각과 여래장」,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동아시아불교문화󰡕 제10집, 2012. 최연식, 「원효의 ‘대승기신론별기’ 성립에 대한 새로운 이해」, 불교학연구회, 󰡔불교학연구󰡕 제52집, 2017. 허인섭, 「대승기신론 별기에 나타난 원효의 ‘여래장’ 개념 이해」, 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제47권, 1999. 40 불교철학❚제3집(2018.10)

 

국문초록

원효는 󰡔기신론소󰡕에서 일심에 여래장을 적극적으로 안치하여 생멸과 진여문의 불이설(不二說)을 주장한다.

여래장은 무분별의 정점에 배치 하고, 신묘한 이해[神解]로 보았다.

원효는 진여의 본체로서의 여래장 이지만 항상 생멸의 중생심의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여래장이라고 보 는 것이다.

진여의 본체인 여래와 생멸의 중생심을 은장하는 장(藏)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일심(一心)으로 밝힌 것이다.

원효의 일심의 여래장 사상은 세친의 󰡔불성론󰡕의 여래장의 3장(藏)의 의미와 유사하다. 세친은 여래(如來)와 장(藏)을 나누어서 설명하지만 결국 하나의 논리로 귀결시킨다.

세친은 여래는 진여의 본체를 의미하 지만 중생을 품고 중생과 함께 하는 은복장의 의미를 밝혀서 여래와 중생은 분리할 수 없다고 한다.

여래는 중생 속에 있고 둘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일심무분별의 연기적 관계임을 밝히는 것이다.

특히 󰡔기신론󰡕은 4가지 범주로 여래장설을 펼치고 있는데, 바라보 관점의 차이일 뿐 일심설로 귀결된다.

진여성 측면의 여래장을 설하던 생멸의 중생성으로 여래장을 설하던 동시적이며 동격이며 합일되어 있다.

원효는 여래장을 불신의 상락아정(常樂我淨)의 4덕으로 설명하는 데, 세친은 󰡔섭대승론석󰡕에서 여래장과 결합하는 불신의 4덕에 문훈습 종자를 더하여 5분법신 사상을 설한다.

세친은 문훈습이 대정(大淨)종 자·대아(大我)종자·대락(大樂)종자·대상(大常)종자가 된다고 한다.

주제어 : 무문별, 일심, 여래장, 원효, 세친

 

Abstract

The Tathāgatagarbha Theory of One Mind in Wonhyo and Vasubandhu’s Commentaries Kang Myung-hee / A Lecturer, Seoul University of Buddhism Wonhyo took actively the tathāgatagarbha to One Mind, and argued the non-duality theory of true suchness and false phenomenal in his a commentary on The Awakening of Faith (󰡔大乘起信論󰡕) He took the tathāgatagarbha to the top of the non-differentiating wisdom, and understood it as the transcendental knowledge. He argued an undetachable connection as One Mind between the tathāgata as noumena of the true Self and the garbha which covered phenomenal appearance and disappearance of sentient being’s mind. The thought of the tathāgatagarbha as One Mind of Wonhyo is similar to the concept of three garbhas of the tathāgatagarbha in Vasubandhu’s Fo xing lun (󰡔佛性論󰡕). Vasubandhu argued that the tathāgata means noumena of the true Self, but he also argued that the tathāgata and sentient being can not be divided by the explanation of the meaning of ‘being covered secretly’, which means that the tathāgata includes and joins with sentient being. He argued that he tathāgata and sentient being is the mutually dependent relation of ‘the non-differentiating One Mind’ in which  the tathāgata is in sentient being, and the two never can be divided. the tathāgatagarbha was used as a key word in the logic of One Mind in both, Wonhyo and Vasubandhu. Especially, The Awakening of Faith explains the theory of the tathāgatagarbha in four categories, but these categories are just the difference of the viewpoint, these are finally concluded to the theory of One Mind. Even though the tathāgatagarbha can be explained in the viewpoint of noumena, or of phenomenal appearance and disappearance of sentient being’s mind, in any case, the tathāgata and the garbha happen or exist at the same time, and same thing which never be able to be divided. Wonhyo understood two categories(二門) of noumena and appearance and disappearance of the phenomenal world as contemporaneous thing, and expressed it as the terms of the tathāgatagarbha or One Mind in many places of his Commentary on The Awakening of Faith (󰡔大乘起信論疏󰡕). So he explained the tathāgatagarbha through the conception of four elements of Buddha kāya(佛身), namely nitya-sukha-ātman-śubha. But, adding śutra-vāsanā-vīja to four elements of Buddha kāya in Mahāyānasaṃgrahavyākhyā (󰡔攝大乘論釋󰡕), Vasubandhu argued five divided dharma kāyas, and explained that four elements of Buddha kāya are great bījas, i.e. great-nitya, great-sukha, great-ātman, great-śubha, which are with sentient being eternally.

Key words: non-differentiating, one mind, tathāgatagarbha, Wonhyo, Vasubandhu.

 

 불교철학제3집(2018.10) 

원고접수: 2018-09-30 심사완료: 2018-10-23 게재확정: 2018-10-27

원효와 세친의 주석서에 나타난 일심의 여래장설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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