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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귀신 들린 로마 제국의 악령을 축출하는 자, 예수 ―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읽기/박진.연세大

Ⅰ. 들어가는 말

 

마태복음은 제1차 유대-로마 전쟁 이후에 시리아의 안디옥(Antioch) 에서 기록된 전후문학(Post-war Literature)으로 알려져 있다.1)

 

   1)  우리는 마태복음의 기원지와 집필 연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 그러나 ‘기원지’와 관련해서 일반적으로 마태복음은 시리아의 안디옥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이 우세하다. 예를 들어, (1) 해당 지역에서 마태복음이 최초로 인용(디다케, 이그나티우스)됐거나, (2) 마태복음에서 역할이 강조되 는 베드로는 안디옥에서 중요한 사도였다. (3) 또한 마태는 “온 시리아”를 실제로 언급한다(4:24). 다른 한편, 마태복음의 ‘집필 연대’는 대략 기원후 80년으로 측정된다. 왜냐하면 (1) 마태복음에 예 루살렘 성전 파괴 사건이 언급되며 (2) 기원후 100년경의 저자(이그나티우스)나 문헌(디다케)에서 마태복음이 인용되고, (3) 70년경에 기록된 마가복음을 마태가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라. Warren Carter, Matthew and Empire: Initial Explorations (Harrisburg, PA: Trinity Press International, 2001), 36f.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에 마태복음을 비롯한 신약성서를 대 체로 기원후 70년 이전에 기록된 것으로 재고한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Jonathan Bernier, Rethinking the Dates of the New Testament: The Evidence for Early Composition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22). 예를 들어, 조나단 베르니어(Jonathan Bernier)는 마태복음을 기 원후 45-59년에 기록된 것으로 보지만, 설득력이 없다.

 

“로마의 군대는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성전을 불태우고 대중들을 학살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했고, 살아남은 수천 명의 생존자들은 노예로 팔려갔 다.”2)

 

베스파시아누스 황제(Titus Flavius Vespasianus, 재위 69-79년)는 유 대인들에게서 거둔 이 로마의 승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유다 이아 캅타(Judaea Capta) 주화, 곧 ‘유대 정복 기념 주화’를 발행했다.3)

로 마와 가이사랴에서 발행된 그 주화에는 로마의 악마적인 권세에 절규하 는 유대인의 비참한 형상과 함께 다음과 같은 명각이 다양하게 새겨져 있다.4)

IVDAEA CAPTA (유대아가 정복되었다) IVDAEA DEVICTA (유대아가 패배하였다) IVDAEA (유대아) VICTORIA AVGVSTI (황제의 승리) ΙΟΥΔΑΙΑΣ ΕΑΛΩΚΥΙΑΣ (정복된 유대아) 이제 세계의 주인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로마임이 분명해지 는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사해문서를 남긴 쿰란 유대인들은 이런 상황 의 배후에 빛과 어둠의 전투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로마의 지배 를 받는 세계는 벨리알(Belial)의 편이었다.

하나님과 벨리알/사탄 사이의 대규모 전투는 불가피했다.5)

 

     2)  데이비드 M. 카/차준희 옮김, 『거룩한 회복탄력성: 트라우마로 읽는 성경』(서울: 감은사, 2022), 261.

    3)  민족들을 정복한 로마의 승리가 주화를 소지한 사람들에게 선전되는 매체로서의 ‘유다이아 캅타’ 에 대한 설명은 다음을 참고하라. Davina C. Lopez, Apostle to the Conquered: Reimagining Paul’s Mission, Paul in Critical Contexts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8), 35-38.

     4)  Joseph A. Dow, Ancient Coins Through the Bible (Mustang, OK: Tate Publishing, 2011), 265-267.

     5)  크레이그 에반스(Craig A. Evans)에 따르면, 신약성서에는 악마를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이 나온 다: 사탄, 바알세불, 마귀(디아볼로스), 악한 자, 용, 뱀, 벨리알, 귀신(다이몬), 부정한 영들. Craig A. Evans, “Jesus and the Spirits: What Can We Learn from the New Testament World?,” Transformation 27/3 (2010), 147. 본 논문은 편의를 위해 이 단어들을 똑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호환 하여 사용한다. 

 

이처럼 로마의 지배를 사탄과 연결하여 생각했던 유대교 운동에는 예수 운동도 있었다.

갈릴리6)의 변방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한 예수라는 인물이 민중들을 사로잡은 귀신들의 세력을 무찌름으로써 하나 님의 통치를 수립하고 있다는 다소 정치적인 소식이 마태복음과 같은 글 로 곧 기록됐다.7)

본 논문은 워렌 카터(Warren Carter)의 마태복음 연구와 그래함 H. 트웰프트리(Graham H. Twelftree)의 귀신 축출 연구를 비평적으로 사용 하여 마태복음 4:8-11(‘악마의 세 번째 유혹’)에서 예수가 ‘귀신 들린’ 로마 제국으로부터 사탄을 축출한 인물로 표상되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한다.8)

즉, 마태복음 4:8-11을 전통적인9) ‘시험 기사’의 맥락10)에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귀신 축출 이야기’(exorcism narrative)로 재해석할 것이다.11)

 

     6)  신약성서 속 갈릴리와 갈릴리인에 관한 연구는 다음을 참고하라. 임성욱, “요세푸스의 갈릴리인 이해를 바탕으로 예수의 갈릴리인 정체성 다시 읽기 ‐ 요한복음의 인종-종족 문제를 중심으로,” 「신학사상」 196 (2022), 9-38; “신약성서 속 갈릴리인(Γαλιλαῖος) 정체성 연구,” 「신학논단」 112 (2023), 291-321; “성서와 경제: 갈릴리, 양극화, 그리고 예수의 경제 신학,” 「종교와 문화」 47 (2024), 233-255. 또한 최근에 임성욱은 요세푸스(Flavius Josephus)의 문헌을 기초로 갈릴리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Josephus’s Rhetorical Construction of the Galileans as Proximate Others,” JSNT 48/1 (2025), 61-89.

     7)  특히,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일반적으로 귀신에게 사로잡힌 사람이나 동물을 통제한다(7:22; 8:16, 28-32; 9:32-33; 10:1; 17:18). 무엇보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의 사역이 귀신 축출을 포함했음을 당 연히 인정한다. 예, 막 1:32, 34, 39; 마 4:24; 8:16; 눅 8:2. 자세한 내용은 Evans, “Jesus and the Spirits: What Can We Learn from the New Testament World?,” 148을 보라.

      8)  마가복음과 달리 마태복음은 마 4:24에서 예수의 사역에 대한 요약을 제시하기 전까지 예수의 기 적을 보고하지 않는다(참고, 막 1:21-28). 마가복음에서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은 귀신 축출(막 1:25) 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Lidija Novakovic, Messiah, the Healer of the Sick: A Study of Jesus as the Son of David in the Gospel of Matthew, WUNT 2/170 (Tübingen: Mohr Siebeck, 2003), 118. 만일 마 4:8-11을 귀신 축출의 내용으로 볼 수 있다면,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은 마가복음처럼 귀신 축출이다.

     9)  루이지 스키아보(Luigi Schiavo)는 시험 기사를 해석하는 주요 세 가지 방식을 ‘역사적 사실’로 보 기, ‘상징적 해석’으로 보기, ‘이 둘 사이의 입장’에서 보기로 구분한다. Luigi Schiavo, “The Temptation of Jesus: The Eschatological Battle and the New Ethic of the First Followers of Jesus in Q,” JSNT 25/2 (2002), 142-143.

    10)  마 4:1-11과 눅 4:1-13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시험 기사는 내용상 서로 유사해서 그 배후에 Q 자 료의 존재가 보통 상정된다. “마태복음 4:1–11과 누가복음 4:1–13은 예수께서 귀신에게 세 번 시 험을 받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 두 본문은 아주 유사하여, 그 둘이 Q 자료 안에 공통의 기원을 두 고 있다는 것은, 그 자료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확실하다.” Dale C. Allison Jr., “Behind the Temptations of Jesus: Q 4:1–13 and Mark 1:12–13,” Bruce Chilton & Craig A. Evans (eds.), Authenticating the Activities of Jesus, NTTS 28/2 (Leiden: Brill, 1999), 195. 양식비평가로서 루 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은 시험 기사를 귀신 축출 이야기가 포함된 범주인 ‘기적 사화’가 아닌 ‘역사 설화’(또는 전설)로 분류한다. 특히, 마태복음의 세 번째 시험 기사는 “아마 신화적인 혹은 전설적인 전승에서 온 것일 것이다. 이 시험은 앞의 두 시험과 관련해서 세계 지배를 위해 서도 하나님에의 순종을 포기하지 않은 예수를 실례로 들어 하나님에의 순종만을 요구한 (‘다만 그만을’ αὐτῷ μόνῳ) 일반적 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루돌프 불트만/허혁 옮김, 『공관복음서 전승 사』(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70), 314-320(318). 하지만 본 논문은 세 번째 시험 기사를 ‘귀신 축 출 이야기’로 본다. 귀신 축출을 포함한 기적 사화의 양식사적 분류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다음을 참고하라. 박두환, “예수와 초기 공동체 이적 신앙의 생태신학적 이해-공관복음서의 이적사화를 중심으로,” 「신학사상」 134 (2006), 146f.

    11)  최근에 마태복음의 시험 기사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사례로는 이상환의 연구가 있다. 이상 환에 따르면, 마태복음을 그레코-로마 독자의 관점에서 읽었을 때, 마 4:1-11의 시험 기사에서 그 레코-로마 문헌에서 나타나는 고대 전투 내러티브 속의 세 가지 서사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따 라서 이상환은 시험 기사에서 사탄의 서식지인 광야에 들어가 40일을 금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강 력한 절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권력과 부를 자랑하는 사탄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에 천사의 시중을 받게 된 “예수는 탁월한 자기 절제력을 지닌 종말론적 군사적 승리자로서, 자신의 적을 정복하고 수치스럽게 만든 인물”로 제시된다고 주장한다. Sang hwan Lee, “Modest Jesus vs. Luxurious Satan: A Novel Reading of Matthew 4:1–11 in Light of Ancient Battle Narratives,” Biblica 104/2 (2023), 233–254(250). 그레코-로마 문헌이 아니라 쿰란 문헌 4Q171과 마 4:1-11의 연관성을 탐구한 연구로는 다음을 보라. David Katzin, “A Common Tradition Underlying the Temptation Pericope of Matthew 4:1–11 and the Qumran Psalm Pesher (4QpPsa, 4Q171),” JAJ 12/1 (2021), 1–47. 데이비드 캣신(David Katzin)에 따르면, 예수와 쿰란 언약 공동체는 이스라엘 로서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극복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태복음에서 예수가 사탄의 지배 아래 있는 제국 을 정상화함으로써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 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을 비추어 새로운 ‘하나님의 제국’(ἡ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을 세움으로써 하나님의 돌봄과 구원을 제공하는 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마 4:16-17).

 

Ⅱ. 본론

 

1. 귀신 들린 로마 제국: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지금까지 학자들은 시험 기사를 대체로 예수가 악마의 유혹을 하나 님의 말씀으로 물리침으로써 신적 순종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로 서 주목해 왔다.12)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여 “세상의 모든 제국들”(τὰς βασιλείας τοῦ κόσμου)을 주겠다는 악마의 세 번 째 유혹을 이겨낸 신인(神人)이다.

H. A. 캘리(H. A. Kelly)는 “세 번째 시험을 세속적 메시아(worldly Messiah)에 대한 개념을 거부”한 것으로 본다.13)

아만다 위트머(Amanda Witmer)에 따르면, 시험 기사는 고대 세계에서 영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치러야 했던 통과의례에 해당한다.14)

하지만 캘리와 아만다는 시험 기사 에서 로마 제국의 존재뿐만 아니라 귀신 축출 장면도 발견하지 못했다. 리처드 호슬리(Richard A. Horsely)는 귀신을 축출하는 예수의 행동을 “구체적인 제국의 권력들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차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15)

다시 말해 복음서들 에서 묘사된 예수와 악마적인 세력과의 갈등 배후에는 로마 제국이 존재 했다.16)

하지만 호슬리는 정치적인 차원을 가진 예수의 귀신 축출 사례에 시험 기사를 포함하지 않았다.

마태복음 4장에 기록된 세 번째 시험 기사를 로마 제국이 사탄의 지 배 아래 있음을 보여주는 본문으로 해석한 대표적인 학자는 워렌 카터이 다.17)

 

     12)  최재덕은 시험 기사의 역사성을 주장하며 “세 가지 시험 기사는 역사적 예수는 어떠한 상황에서 도 하나님께 철저히 순종하는 모범을 보였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라고 결론내린다. 최 재덕, “예수 시험기사(마 4:1-11; 눅 4:1-13)의 진정성과 이의 신학적 함의에 관한 연구,” 「장신논 단」 49/4 (2017), 59.

    13)  H. A. Kelly, “The devil in the desert,” CBQ 26/2 (1964)

    14)  Amanda Witmer, Jesus the Galilean Exorcist: His Exorcisms in Social and Political Context, LNTS 459 (London: T&T Clark, 2012)의 4장을 보라.

    15)  리처드 A. 호슬리/박흥용 옮김, 『예수와 권세들: 갈등과 계약,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고 양: 한국기독교연구소, 2020), 195.

    16)  “예수의 악령 추방도 마가복음에서 제시되듯이, 특정한 사람들을 점령했던 외국 군대의 추방뿐 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점령한 로마인들을 통해 작동하는 보다 일반적인 악마적 힘들의 패배 로서 이해된다.” 리처드 A. 호슬리/정연복 옮김, “예수와 제국,” 리처드 호슬리 엮음, 『제국의 그 림자 속에서: 신실한 저항의 역사로서 성서 새로 보기』(고양시: 한국기독교연구소, 2014), 146f.

    17)  Warren Carter, Matthew and the Margins: A Sociopolitical and Religious Reading (Maryknoll, NY: Orbis Books, 2000), 112. 카터는 기존에 마태복음을 해석한 주요 방향인 회당과 마태 공동 체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시리아의 안디옥에 자리한 마태 공동체와 그곳을 행정 중심지로 삼은 로마 제국의 관계를 간과했음을 지적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Warren Carter, “Contested Claims: Roman Imperial Theology and Matthew’s Gospel,” Biblical theology bulletin 29/2  (1999), 56-67. 그 밖에도 카터(“Matthew and Empire,” 91-92)는 복음서 연구에서 제국과의 복잡 한 관계를 간과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1) 개인의 영성을 위한 복음서의 내면적 읽기, (2) 연구자가 제국을 언급한다 해도 (뚜렷한 증거가 없는)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 현상에 한정, (3) 제국을 단순히 신약성서의 ‘배경’으로만 간주, (4) 다소 현대적인 접근으로 ‘교회와 국가의 상호작 용’에 집중. 

 

카터에 따르면, 마태복음 4:8에서 사탄은 로마를 포함한 모든 세계의 주인으로 묘사된다.18)

즉, 시험 기사에서 사탄은 실제로 ‘제국’ 또는 ‘왕국’을 뜻하는 βασιλεία라는 단어를 사용한다.19)

사탄은 만일 예수가 자 신을 경배한다면 그에게 ‘제국’을 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자 신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여기에서 카터는 “로마 제국이 악마적이고 사 악한 것”임을 발견한다(4:8-9).20)

그러므로 예수가 불러오는 하나님의 βασιλεία는 사탄의 지배를 받는 로마 제국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21)

우리는 마태가 세 번째 시험 기사를 통해 유피테르(Jupiter)가 로마의 황제에게 세계의 지배권을 선물했다는 로마의 제국 신학(Imperial theology)22)을 악마론(Demonology)으로 뒤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다.

즉, 마태는 세계를 통치하는 로마 지배의 정점에 황제나 신들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스라엘의 하나님도 제국의 지배자가 아니었 다.23)

 

    18)  Warren Carter, “An Imperial Critical Reading of Matthew,” Adam Winn (ed.), Introduction to Empire in the New Testament (Atlanta: SBL Press, 2016), 83, 86.

    19)  마태복음 속 βασιλεία에 대한 다양한 용례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Tobias Ålöw, The Meaning and Uses of βασιλεία in the Gospel of Matthew: Semantic Monosemy and Pragmatic Modulation, NovTSup 192 (Leiden: Brill, 2024).         20)  Carter, Matthew and Empire, 63.

     21)  “πάσας τὰς βασιλείας τοῦ κόσμου는 예수와 세례자가 선포한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와 대비를 이룬다.” Ulrich Luz/James E. Crouch (tr.), Matthew 1–7: A Commentary, Hermeneia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7), 148n1.

     22)  “로물루스가 가계를 이어 마보르스의 성벽을 쌓고 백성들을 제 이름에서 따와 로마인들이라 부 르게 되리라. 이들에게 시공의 한계를 정해주지 않을 것인즉, 나(유피테르)는 그들에게 무한 권력 을 주었다. 게다가 두려움에서 지금 바다와 대지와 하늘을 괴롭히는 거친 유노도 생각을 고쳐 토 가를 입고 다니는 민족인 로마인들을, 세계의 주인들을 나와 함께 돌봐주게 되리라. 이것이 내 뜻이다. … 고귀한 혈통의 트로이야인인 카이사르가 태어나니 그의 제국은 사해에 미치고 그의 명성은 별들 사이에서 끝날 것인즉, 그가 바로 위대한 아울루스의 이름을 딴 율리우스이다.” 베 르길리우스/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파주시: 도서출판 숲, 2007), 33.

     23)  유대 전쟁에서 조국의 멸망을 경험한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하나님이 로마에게 패권을 넘겼음 을 다음과 같이 확신했다: “보잘것없는 통치자를 멸시하는 것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온 세 상을 다스리는 그런 통치자에게까지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더위나 추위로 거주할 수 없는 몇몇 지역 말고 지금까지 로 로마군의 통치를 벗어나 있는 곳이 어디냐? 세계의 운명이 도처에서 그들에게로 기울었고, 민족에서 민족으로 통치권을 넘기시는 하나님은 지금은 이탈리아에게 그것을 허 락하셨다.” 요세푸스, 『유대전쟁사』 5.366-367. 인용된 번역문은 다음 책의 것이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박찬웅 · 박정수 옮김, 『유대 전쟁사 2』,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27(파주시: 나남, 2020), 151.   

 

마태에게는 디아볼로스(διάβολος), 곧 사탄(Σατανᾶς)이 제국의 주인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마태는 악마가 “천하의 모든 제국들과 그것의 영 광”(πάσας τὰς βασιλείας τοῦ κόσμου καὶ τὴν δόξαν αὐτῶν)을 예수에게 줄 수 있다 는 식으로 묘사했다(4:8-9).

다시 말해 시험 기사에서 마태는 로마 제국 을 사탄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귀신에 들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사탄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비관주의적 세계관은 마태에게만 고유한 것이 아니었다.24)

예를 들어, 신약성서는 세상의 지배권이 사탄에게 있 다는 것에 동의한다.25)

특히, 요한계시록은 로마 제국을 “귀신의 처 소”(κατοικητήριον δαιμονίων)로 묘사한다.26)

 

    24)  세상의 지배자로서 악마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기원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문헌들(희 년서, 레위기 라바, 모세의 승천기, 공동체 규율서)을 나열한 예시는 다음을 참고하라. Kelly, “The devil in the desert,” 210.

    25)  요 12:31(“이 세상의 임금”); 14:30(“이 세상의 임금”); 16:11(“이 세상 임금”); 요일 5:19(“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 고전 2:8(“이 세대의 통치자들”); 엡 2:2(“공중의 권세 잡은 자”); 6:12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계 18:2(“큰 성 바벨론이 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26)  『바나바서』 16:7은 하나님을 믿기 이전의 인간 내면을 “귀신들의 집”(οἶκος δαιμονίων)으로 표현 하는데, 이는 계 18:2에서 로마 제국을 “귀신의 처소”(κατοικητήριον δαιμονίων)로 묘사한 것과 비 슷한 표현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Édouard Massaux/Norman J. Belval & Suzanne Hecht (tr.), The Influence of the Gospel of Saint Matthew on Christian Literature before Saint Irenaeus. Book 3: The Apologists and the Didache, Arthur J. Bellinzoni (ed.), New Gospel Studies 5/3 (Leuven: Peeters; Macon, GA: Mercer University Press, 1993), 71. 257

 

따라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 가 ‘귀신 들린’ 세상을 치료하는 이야기를 전승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불 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사탄 곧 “이 세상의 지 배자”(ὁ ἄρχων τοῦ κόσμου τούτου)가 축출될 것이라고 약속까지 한다(“이 세상 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 12:31. 참고, 요 14:30; 16:11).

그러므로 예수가 귀 신에 들린 세계 자체를 향해 사탄을 축출하는 장면은 낯선 것이 아니었 다.

“귀신들을 축귀하는 대신, 이(요한) 복음서는 마치 ‘세상의 지배자’를  ‘축출함’으로써 ‘세상 자체’를 축귀하는 듯한 관점을 제시한다”(Michaels 2010, 696).

이 세상의 지배자의 ‘축귀’가 머지않아 십자가에서 의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일어날 것이라고 예수는 약속한다.27)

로마 제국이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견해는 동시대의 쿰란 문헌 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세기 초에 로 마가 유다국에 정치적 개입을 시작한 시기에 기록된 『전쟁문서』는 로마 제 국 시대를 “벨리알의 통치”(בליעל בממשלת(로 묘사한다.28)

이 문헌에 따르 면, 쿰란의 언약 공동체는 빛의 자녀로서 어둠의 자녀와 대전투를 치르고 서야 벨리알의 통치를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의 시험 기사 속 예 수는 혼자서 어떤 전쟁 무기도 없이, 굶주린 상태(4:2)에도 불구하고 로마 제국을 지배하는 사탄을 축출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기원후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에 기록된 『이사야 승천기』 (Ascension of Isaiah)의 제4장에서는 벨리알이 교회를 탄압하는 로마 제 국을 대변하는데, 그는 ‘네로(Nero) 황제’의 모습으로 육화한 귀신으로 묘 사된다.29)

또한 같은 문헌에 속한 『이사야 순교』(Martyerdom of Isaiah) 2:4도 세계가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음을 분명하게 주장한다: “이 세계를 통치하는 죄악의 천사는 벨리알이로다.”30)

 

    27)  André Van Oudtshoorn, “Where Have All the Demons Gone?: The Role and Place of the Devil in the Gospel of John,” Neotestamentica 51/1 (2017), 77.

    28)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라. 이윤경, “쿰란 전쟁문서(1QM)의 세계관,” 「구약논단」 28/4 (2022), 129-158.

    29)  “이제 히스기야여, 내 아들 요삽이여, 지금은 이 세상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날들입니다. 이 세상 이 완성된 뒤, 이 세상이 존재한 이래로 줄곧 이를 통치해 온 이 세상의 왕, 곧 위대한 천사 벨리 알이 강림할 것입니다. 그는 죄악의 왕이요, 어머니를 살해한 자, 곧 이 세상의 왕의 모습으로 자 신의 궁창에서 내려와, 사랑받는 이의 열두 사도들이 심은 식물을 박해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두 사도 중 일부는 그의 손에 넘겨질 것입니다. 이 천사 벨리알은 그 군주의 모습으로 나타나 며, 그와 함께 이 세상의 모든 권세들이 그와 함께 올 것이고, 그들은 그가 원하는 모든 일에 복종 할 것입니다”(『이사야 승천기』 4.1-5). 이어서 그리스도가 곧 벨리알을 무찌를 것이라는 신탁이 주 어진다. 여기에서 인용한 『이사야 승천기』 본문과 설명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Shushma Malik, The Nero-Antichrist: Founding and Fashioning a Paradigm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0), 97-100.

     30)  Robert Charles Branden, Satanic Conflict and the Plot of Matthew, StBibLit 89 (New York: Peter Lang, 2006), 43. 브랜든(Robert Charles Branden)은 외경, 신약성서, 쿰란 문헌의 악마학(demonology)이 서로 일치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일치 요소 가운데 악마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세계관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온 세계, 곧 로마 제국이 사탄에게 사로잡혀 있었다는 생각 이 팽배했던 시대 속에서 마태는 온갖 종류의 귀신들을 축출했던 예수가 사탄의 지배를 받는 제국을 상대로도 귀신을 축출할 수 있는 자로서 묘 사할 수 있었다.

마태복음을 탈식민주의적31) 관점으로 주석하기 위해 카터는 ‘제국주 의’에 대한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정의, 곧 “거리가 먼 영토를 지배하는 실천, 이론, 태도”를 언급한다.32)

시험 기사 속 사탄도 한 지역 (“높은 산”)에서 “천하의 모든 제국들”을 감시할 수 있다(또는 지배할 수 있 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자로서 사탄의 면모가 드러난다고 카터는 주장한 다.33)

 

    31)  탈식민주의적 성서 읽기에 관한 국내 연구로는 다음을 참고하라. Sung Uk Lim, “Speak My Name: Anti-Colonial Mimicry and the Samaritan Woman in John 4:1-42,” Union Seminary Quarterly Review 62/3 (2010), 35-51; “A Double-voiced Reading of Romans 13:1-7 in Light of the Imperial Cult,” HTS Teologiese Studies/Theological Studies 71/1 (2015), 1-10; Otherness and Identity in the Gospel of John (Cham: Palgrave Macmillan, 2021).

    32)  Warren Carter, “The Gospel of Matthew,” Fernando F. Segovia & R. S. Sugirtharajah (ed.), A Postcoloni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Writings (New York: T&T Clark, 2007), 70.

    33)  물론 카터는 마태복음이 로마의 제국주의에 저항하지만, 그것을 몰아내는 하나님의 방식에서 로 마 제국주의의 언어와 폭력적인 방식을 모방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복음’이란 단어 는 황제와 관련하여 사용된 개념이었고(마 4:23), 모든 적을 파괴하여 승리를 얻는 하나님은 살육 을 일삼는 로마 제국의 모습과 유사하다(마 24:27-31). 즉, 마태복음은 제국과의 관계가 ‘모호한’ (모방하기도, 저항하기도 하는) 문헌이다. Carter, “The Gospel of Matthew,” 72-73. 

 

비록 카터는 마태복음에서 로마 제국이 사탄의 지배 아래에 있지만, 예수가 결국 사탄을 몰아내고(12:28) 하늘과 땅의 권세를 얻을 것(28:18) 이라고 정확히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시험 기사’를 귀신 축출 이야기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카터의 관찰처럼 사탄이 제국을 지배하 는 존재라면, 우리는 그 제국을 귀신에 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 연스럽게 예수가 그 귀신 들린 제국 또한 여느 귀신 들린 사람들을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치료해 주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한다.

 

2. 예수의 귀신 축출: “사탄아, 물러가라”

 

그래함 H. 트웰프트리는 고대의 다양한 귀신 축출 사례들과 신약성 서의 자료들을 살펴봄으로써 예수가 “귀신 축출을 통해서 사탄과 그의 나라의 패배의 첫 번째 단계가 일어나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가 도래한다고 믿었다”라는 결론을 내린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했다.34)

트웰 프트리가 신약성서를 포함한 고대의 자료들 속에서 나타나는 귀신 축출 의 세 가지 요인으로 제시한 “⑴ 귀신 축출자, ⑵ 권능의 원천, ⑶ 공격해 오는 영적 존재에 대항하는 그 권능에 대한 제의 혹은 호소”는 마태복음 4:8-11에 잘 들어맞는다.35)

그러나 트웰프트리는 예수의 다양한 귀신 축 출 사례를 분석할 때 마태복음 4:8-11을 간과했다.36)

 

     34)  그래함 H. 트웰프트리/이성하 옮김, 『귀신 축출자 예수』(대전: 대장간, 2013), 397.

     35)  Ibid., 50.

     36)  물론 트웰프트리(Ibid., 200-205)는 예수의 시험 기사(막 1:12-13; 마 4:1-2, 11; 눅 4:1-2, 13)를 다 루지만, 그의 관심은 시간, 곧 사탄이 언제 패배했는지에 있다. 트웰프트리는 “공관복음서 전승 들 중에서 시험 이야기에서 사탄의 최종적인 패배를 보여주는 곳은 없다”라고 결론내린다. 

 

이제 트웰프트리가 제시한 귀신 축출의 세 가지 요인에 바탕하여 마 태복음 4:8-11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해당 본문이 귀신 축출 이야기에 부합함을 알게 될 것이다.

 

1) 귀신 축출자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볼 수 있는 까닭은 본문에 서 ‘귀신 축출자’와 ‘축출의 대상’이 명확히 언급되고, 예수가 귀신을 축출 할 때 사용했을 일종의 ‘주문’을 외우기 때문이다.37)

 

    37)  역사적 예수를 귀신 축출자로 제시한 트웰프트리에 따르면, (1) 공관복음서와 사도행전은 예수 의 사역을 요약할 때 귀신 축출자로서의 모습을 포함시킨다(막 1:32-34; 막 1:39; 행 10:38) (2) 랍 비들은 예수의 이름을 치료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예수가 치유자이자 귀신 축출자로 여겨졌음을 시사한다. 특히, 신약성서는 유대인들이 예수의 이름을 주문으로 사용한 사례를 제공한다(마 7:22; 눅 9:38; 행 19:13) (3)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이름은 귀 신 축출의 한 방법으로 사용된다(막 16:17; 눅 10:17; 행 16:18). (4) 사도 시대 이후의 교회에서 예  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축출하는 관습이 발견된다. Ibid., 240-243. 에반스는 유대교와 이교도의 각종 부적과 마법사의 컵과 그릇 따위에서 악령을 내쫓는 예수의 이름이 언급되는 다양한 사례 를 보여준다. Evans, “Jesus and the Spirits: What Can We Learn from the New Testament World?,” 153-157. 

 

예수는 제국의 소유권을 가진 악마의 정체가 ‘사탄’임을 분명하게 호명한 뒤, ὕπαγε(“물러가 라”)라고 명령한다(4:10).

예수는 이와 똑같은 말을 베드로에게도 하는데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Ὕπαγε ὀπίσω μου, Σατανᾶ, 16:23), 여기에서 메시 아의 죽음을 수용하지 못하는 베드로의 모습이 마치 ‘사탄’에게 조종당하 는 모습처럼 묘사된 것이다.

일부 사본은 마태복음 4:10에 ὀπίσω μου(“내 뒤로”)를 포함한다.

아마도 마태복음 16:23을 염두에 둔 필사자의 편집일 것이다.38)

무엇보다 마태복음에서 ὑπάγω는 8:31-32에서 예수가 가다라 지방 의 귀신 들린 자에게 사용한 어휘이다.

거기에서 귀신들이 예수에게 자 신들을 돼지 떼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예수는 마태복음 4:10과 16:23에서 사탄에게 말했듯 이렇게 말한다: ὑπάγετε(“가라”, 8:32).

여기에서 분명 이 말은 귀신 축출의 맥락에서 사용됐다(εἰ ἐκβάλλεις ἡμᾶς, “우리를 쫓아 내시려면”, 8:31).39)

 

    38)  Wesley G. Olmstead, Matthew: A Handbook on the Greek Text, Lidija Novakovic (ed.), BHGNT (Waco, TX: Baylor University Press, 2019), 61. ὀπίσω μου가 포함된 사본은 다음과 같다: C2 D L Z Maj b h 1 syc.h** samss bomss arm eth geo Ju Ath Aug.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Davies and Allison, Matthew, 372n40.

    39)  “마 8:32에서 예수는 귀신 축출과 관련하여 ὕπαγε를 사용했고, 마 4:10(시험하는 자에게)과 마 8:33(베드로에게)에서도 유사하게 이 말을 사용했다.” Horst Robert Balz and Gerhard Schneider, Exegetical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MI: Eerdmans, 1990), 393. 그러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없다. 

 

즉, 예수가 귀신들에게 “가라”고 말 하자, 그 귀신들은 숙주에게서 나와 돼지 떼로 자리를 이동한다.

만일 마 태복음 4:8-11도 가다라 지방의 귀신 들린 자의 이야기와 유사한 귀신 축출 이야기로 볼 수 있다면, 예수에게 내쫓긴 그 사탄은 마태복음의 전 체적인 서사 구조를 고려하면, 베드로에게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 된다 (16:23).

귀신 축출의 맥락에서 ὑπάγω가 사용된 사례는 마가복음의 ‘수로보니 게 여자의 이야기’에서도 나타난다.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에게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기를 간청하자, 예수는 “돌아가 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ὕπαγε, ἐξελήλυθεν ἐκ τῆς θυγατρός σου τὸ δαιμόνιον)라고 말한다(막 7:25-29).

예수는 귀신 들린 딸을 둔 여자에게 “돌아가라”(ὕπαγε)라고 말한 것이겠지만, 이 본문과 시험 기사에서 예수 의 “가라”(ὕπαγε)라는 말은 사탄과 귀신을 무력화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40)

예수가 사탄을 향해 ὕπαγε라고 말한 것이 ‘귀신 축출’을 위한 하나의 주문(물론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예수는 다른 주문도 외운다)이자 명령이라면, 이에 따른 사탄의 반응(ἀφίημι, “떠난다”)도 귀신 축출 장면과 관련이 있어 야 한다.

예를 들어, ‘떠난다’(ἀφίημι)라는 동사는 마태복음 8:15에서 베드 로의 장모를 괴롭혔던 ‘열병’이 예수의 안수로 ‘떠나간 것’을 표현할 때 쓰 인 단어와 동일하다.

특히, 누가복음에서 예수는 마치 귀신에게 하듯 열 병을 향해 ‘꾸짖자’ 그 열병이 ‘떠나간다’(ἀφῆκεν αὐτήν, 눅 4:39).

일반적으 로 고대 세계에서 질병은 귀신들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열 병을 퇴치한 예수의 사역은 귀신 축출의 사례로 간주될 수 있다.41)

고대의 이교도들은 주술을 외우거나 부적을 사용하거나 강한 신들의 힘을 구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귀신들을 쫓아냈다.

또한 제2성 전기 유대교의 귀신 축출자들은 축귀 효험이 있는 물질을 사용하거나 기 도와 주술을 외우거나, 성스러운 인물들이 가진 자체 능력을 통해 축귀 를 수행했다.42)

 

    40)  “이 단락의 끝에서 마가는 다시 여인의 믿음을 강조한다. 예수의 대답, 곧 ‘가라’(ὕπαγε)는 그녀에 게 충분했다. 그녀는 어떤 외적 증거 없이도 예수의 말씀을 믿는다.” Andreas Hauw, The Function of Exorcism Stories in Mark’s Gospel (Eugene, OR: Wipf&Stock, 2019), 162.

   41)  고대 세계와 신약성서에서 영과 질병의 관계에 대한 참고문헌의 목록은 다음을 보라. Craig S. Keener, “Spirit Possession as a Cross-cultural Experience,” Bulletin for Biblical Research 20/2 (2010), 225n.52-53. 반면에 신약성서 속 귀신 들림 현상을 심리학적이고 병리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음을 보라. 김재성, “기적 이야기에 나타난 예수와 민중의 상호 작용,” 「신학사상」 140 (2008), 150-151.

   42)  Gideon Bohak, “Jewish Exorcism before and after the Destruction of the Second Temple,” Daniel R. Schwartz & Zeev Weiss (ed.), Was 70 CE a Watershed in Jewish History? On Jews and Judaism before and after the Destruction of the Second Temple (Leiden: Brill, 2012), 281.

 

그러나 예수는 신들의 권세나 주술과 부적도 필요 없이 스스로 능력 의 원천으로서 독특한 축귀를 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시구르 그린드헤임(Sigurd Grindheim)에 따르면, 유대 전통에서 성자들은 하나 님의 권능을 위임받아 귀신을 축출했던 반면, 마가복음 속 예수는 하나 님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마치 자신이 이스라엘의 원수를 무찔렀던 신적 전사(Divine Warrior)로서의 야웨인 것처럼 사탄과 귀신들을 무찔렀다.43)

하지만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읽는다면, 예수가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귀신 축출을 수행했다는 기존의 평가는 수정되어 야 한다.44)

시험 기사에서 예수는 사탄을 축출하기 위한 특정한 말 (ὕπαγε) 45)을 내뱉었을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쉐마를 마치 귀신 축출을 위한 주문으로 사용하여 사탄을 내쫓았기 때문이다.

 

     43)  Sigurd Grindheim, “Exorcism, Forgiveness, and Christological Implications,” Mikael Tellbe & Tommy Wassermann (ed.), Healing and Exorcism in Second Temple Judaism and Early Christianity (Tübingen: Mohr Siebeck, 2019), 53–75. 그린드헤임에 따르면, 마가복음에서 예수가 귀신 과 만났을 때 사용된 단어인 ἐπιτιμάω(“꾸짖다”)와 ἐκβάλλω(“내쫓다”)는 구약성서와 제2성전기 문헌에서 신적 전사인 야웨가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정복할 때 사용된 용어들이다.

     44)  “예수는 귀신 축출이 통하게 하려고 특정한 문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 만약에 우리가 논증하는 것이 옳다면, 이런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 증거들을 고려해 보았 을 때, 예수는 귀신에게 명령할 때 최소한 알아들을 수 있는 의식문이나 주문을 사용하는 분명한 그 시대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언급할 수 있다.” 트웰프트리, 『귀신 축출자 예수』, 264. 그러나 트 웰프트리는 이렇게 결론내린다: “비록 완전히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예수가 어떤 권위 있는 힘에도 호소하지 않으며, 특별히 중요한 어떤 주문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귀신들 린 자를 치유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기도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Ibid., 281.

     45)  그리스 마법 파피루스(Papyri Graecae Magicae)에 귀신을 통제하는 말 ὕπαγε가 사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Walter Bauer, Frederick W. Danker, William F. Arndt & F. Wilbur Gingrich, 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 3rd e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0), 1028.

 

2) 권능의 원천

 

마태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사탄의 시험에 대항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충성을 입증한다.

고대 이스라 엘 백성은 광야에서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던 반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광야에서 승리한다.

말리나(Bruce J. Malina)와 로어바우(Richard L. Rohrbaugh)는 마태복 음 4:1-11의 시험 기사를 ‘하나님의 아들’이란 명예를 두고 사탄과 예수 사이에 일어난 경쟁으로 본다.46)

예수는 천하의 제국들이 사탄의 소유임 을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정한 ‘후원자’를 하나님이라고 밝힌 다(마 4:10). 사탄의 마지막 시험에 대한 예수의 마지막 응답(4:10,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47)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은 사실상 신명기 6:4 곧 ‘쉐마’(שמע,” 이스라엘 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이다.48)

 

    46)  Bruce J. Malina & Richard L. Rohrbaugh,, Social-Science Commentary on the Synoptic Gospels (Minneapolis, MN: Fortress Press, 2003), 334.

    47)  예수 경배를 수행한 마태 공동체의 기독론 및 그것의 사회-정치적 함의를 연구한 김학철은 마태 복음에서 “경배하다”(προσκυνεῖν)라는 표현이 13번 사용됐는데, 그 가운데 마 4:10에서 하나님에 게 한 번 적용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예수와 관련됐으며, 8번이나 예수를 직접적으로 경배하는 의미로 활용됐음을 지적한다. 특히, 김학철은 시리아에 위치한 마태 공동체의 예수 경 배는 유대 회당으로부터의 분리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반로마적 정신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Hak Chol Kim, “The Worship of Jesus in the Gospel of Matthew,” Biblica 93/2 (2012), 227-241.

    48)  Luz, Matthew 1–7, 153.

  

여기에서 예 수는 자신이 가진 권능의 원천을 하나님이라고 분명히 표명하며, 로마 제 국을 지배하는 사탄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경배할 것을 역설한다.

반면에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적대자들은 예수의 능력 배후에 하나님이 아니라 바 알세불과 귀신, 그리고 사탄이 있다고 비방한다(마 12:24-26).

하지만 예 수는 만일 자신이 사탄으로서 사탄을 쫓아내는 것이라면, “사탄의 제국”(ἡ βασιλεία αὐτοῦ)이 결코 유지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시험을 통과한 예수는 결정적으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πᾶσα ἐξουσία ἐν οὐρανῷ καὶ ἐπὶ [τῆς] γῆς)가 자신에게 “주어졌다”(ἐδόθη)라고 말한다 (마 28:18).

여기에서 수동의 표현(“주어졌다”)은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49)인데, 이는 예수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준 자는 바로 사탄 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시사한다.

 

       49)  “하나님이 수동태 동사의 암시된 행위자일 때, 이를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라 부른다.” Benjamin L. Merkle & Robert L. Plummer, Beginning with New Testament Greek: An Introductory Study of the Grammar and Syntax of the New Testament (Nashville: B&H Academic, 2020), 39.  『새한글성경』은 마 28:18(“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을 신적 수동태의 암시된 행위자 를 주어로 밝혀서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주셨다.” 

 

즉, 예수는 자신을 시험하는 사탄에게 ‘엎드려 절하지 않음으로써’ 귀신 들린 제국을 받지 않았다(마 4:9).

오히 려 예수는 하나님의 제국을 불러오는 자였으며, 하나님이 자신에게 “하 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실 것을 알고 있었다.50)

 

      50)  세 번째 시험 기사와 마태복음의 결론부(28:16-20)와의 긴밀한 관련성은 Branden, Satanic Conflict and the Plot of Matthew, 56을 보라. 즉, 세 번째 시험에서 승리한 예수는 사탄이 주기로 했 던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는다. 

 

3) 권능에 대한 제의 혹은 호소

 

트웰프트리에 따르면, 고대의 귀신 축출자들은 주문을 외우거나 신 들을 이용하여 권능을 보여줌으로써 귀신 축출 의식을 거행했다.51)

하지 만 트웰프트리는 “비록 완전히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예수가 어떤 권위 있는 힘에도 호소하지 않으며, 특별히 중요한 어떤 주 문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귀신 들린 자를 치유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기 도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두드리진 특징들”이라며 귀신 축출자로서 예수의 독특한 특징을 제시했다.52)

하지만 마태복음의 예수는 세 차례에 걸친 악마의 유혹에 맞서기 위 해 ‘신명기’를 암송하고, 결국에 귀신 축출에 성공한다. 즉, 예수는 마태 복음 4:4에서 신명기 8:3을, 마태복음 4:7에서 신명기 6:16을, 마태복음 4:10에서 신명기 6:13을 인용한다. 그러므로 “시험 이야기들은 또한 성 경이 유혹을 물리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53)

 

     51)  트웰프트리, 『귀신 축출자 예수』, 77-79.

    52)  Ibid., 281.

    53)  R. Alan Culpepper, Matthew: A Commentary, NTL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2022), 68. 265 

 

예수는 신명기 를 연속적으로 인용(“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함으로써 신명기에 속한 ‘쉐마’의 요점을 드러내면서 유일한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강 조한다. 예수가 신명기의 마지막 인용문을 외우자, 사탄이 축출된다(마 4:11).

물론 신약성서에는 쉐마가 귀신 축출을 위한 주문으로 사용된 직접 적인 사례가 없지만, 탈무드(Berakhot 5a)에 따르면 내면의 악한 충동을 제압하지 못한 사람은 쉐마를 암송해야 한다.54)

다만 신약성서를 해석할 때 본문의 저작 연대가 불분명한 탈무드나 미쉬나를 순진하게 그대로 활 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55)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사탄의 시험을 받는 동안 쉐마와 밀접히 관련된 신명기를 암송한 것의 배경을 어림짐작 하는데 Berakhot 5a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제2성전의 파 괴가 유대교 내 귀신 축출의 양상에 큰 변화를 미치지 않았음을 연구한 기드온 보학(Gideon Bohak)에 따르면, 후대의 랍비들은 제2성전기에는 유례가 없었던 귀신 축출 방식을 발명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쉐마의 암송이었다.56)

따라서 마태복음이 제2성전이 파괴된 이후에 작성된 문헌 이라는 점에서 시험 기사 속 예수가 쉐마로 귀신을 축출하는 모습은 이 상하지 않다.

심지어 시험 기사가 Q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클로펜보그(John S. Kloppenborg)의 주장처럼, 이는 Q의 가장 마지막 편집 단계인 세 번째 전승 층위(Q3)에 속할 것이다.57)

 

    54)  “만약 그가 악한 충동을 제압하면 훌륭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그는 쉐마를 암송해야 한다.”

    55)  W. D. 데이비스 · 데일 C. 앨리슨/박규태 옮김, 『마태복음 1-3장 주석: 마태복음 서론 및 1:1- 3:17의 비평 석의 주석』 알맹e 크리티카 성경 주석 시리즈 (서울: 알맹e, 2024), 48.

    56)  Bohak, “Jewish Exorcism before and after the Destruction of the Second Temple,” 296.

    57)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라. John S. Kloppenborg, The Formation of Q: Trajectories in Ancient Wisdom Collections, Studies in Antiquity and Christianity (Philadelphia: Fortress Press, 1987); 김형동, “이단적 담론 Q,” 「신학사상」 127 (2004), 199-227.

 

다시 말해, 시험 기사는 제2성전이 함락 된 기원후 80년대에 만들어진 전승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무엇보다 Q3은 버튼 맥(Burton L. Mack)의 지적처럼 “전쟁 후의 Q 공동체를 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을 제공”해주고, “전쟁 중의 Q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당 시 상황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일러준다.58) 따라서 이러한 사실들은 세 번째 시험 기사에서 쉐마를 이용한 귀신 축출이 나타난 정황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마태가 로마 제국을 귀신에 들린 것으로 묘사할 수밖에 없 도록 만든 전후(postwar) 역사의 조건들을 보여준다.

 

3. 귀신의 축출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나님이 아니라 사탄이 제국을 지배하고 통제한다면, 그 제국은 ‘귀 신 들린’ 상태나 다름 아니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귀신에 사로잡힌 사람 들은 폭력적으로 변하거나(마 8:28), 장애가 생기거나(마 9:32; 12:22), 질 병에 걸린다(마 15:22; 17:15-18).

그렇다면 제국이 만일 ‘귀신 들린’ 상태 라면, 위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제국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고, 결국 그 체제에 장애가 생겨 무수한 사람들을 병들게 할 것이다.

게르하르트 렌스키(Gerhard Lenski)의 ‘농업-귀족 제국’(agrarian -aristocratic empires) 모델에 따르면,

 

“로마의 농업 기반 제국에서, 인구 의 대략 1~3%의 소수 집단이 권력, 부(토지, 노예 노동, 임차, 세금), 그리 고 지위를 통제했으며, 그래서 나머지 97% 정도의 사람들을 상대적인 무 력함과 다양한 수준의 빈곤 상태로 내몰았다. … 엘리트 계층에게 삶은 더없이 안락했던 반면에, 다양한 수준의 빈곤한 사람들의 대부분에게 삶 은 일상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이었다.”59)

 

    58)  버튼 맥/김덕순 옮김, 『잃어버린 복음서: Q 복음과 기독교의 기원』 (서울: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223.

    59)  Warren Carter, “Matthew and Empire,” Stanley E. Porter & Cynthia Long Westfall (ed.), Empire in the New Testament (Eugene, OR: Cascade Books, 2011), 94. 267

 

어쩌면 예수의 주변에서 쉽 게 발견되는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당하 하는 자, 귀신 들 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마 4:24)은 사탄의 지배 체제에 들어간 제국에서, 다시 말해 귀신 들린 로마 제국에서 발현된 병리적 현상으로 58)  버튼 맥/김덕순 옮김, 『잃어버린 복음서: Q 복음과 기독교의 기원』 (서울: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223. 59)  Warren Carter, “Matthew and Empire,” Stanley E. Porter & Cynthia Long Westfall (ed.), Empire in the New Testament (Eugene, OR: Cascade Books, 2011), 94. 267 박 진 | 귀신 들린 로마 제국의 악령을 축출하는 자, 예수 ‐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읽기 볼 수 있다. 카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태복음 4:23-25에 있는 질병 목록은 제국 세계의 사회적, 경제 적, 정치적 곤경과 불평등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질병의 원인 가운 데 하나인 영양실조는 불충분한 식량 공급과 토지 자원, 가난한 사람 들의 제한적인 경제 자원(토지, 종자, 가축 개량), 세금과 공물, 높은 식 품 가격, 과로, 엘리트 상인들의 시장 통제에서 비롯된다. 치유는 이 러한 세계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변혁적 제국을 기대한다.60)

그렇다면 마태에게 로마 제국은 귀신 들린 상태가 분명했을 것이다.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는 귀신 축출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연결하는 마태복음 12:28에 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여기에서 함께 연관된 ① 하나님의 영, ② 귀신 축출, ③ 하나님의 나라는 마태복음의 시험 기사에서 주축을 이루는 구성 요소이다. 예를 들어, 세례를 받은61) 예수는 “영에 이끌리어” 악마가 서식하는 광야에 들 어간다(4:1).

 

    60)  Ibid., 80.

    61)  예수의 세례 받음을 귀신 들림 현상으로 보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을 보라. Richard Walsh, “The Possession of Jesus,” Biblical Interpretation 24 (2016), 60-80.

 

그곳에서 예수는 귀신(악마, 사탄)과 마주한다. 사탄은 예수 에게 자신이 제국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로마 제국이 ‘귀신 들린’ 상태임을 암시한다. 귀신 들린 사람들과 마주하면 으레 하듯 이 예수는 제국에 달라붙은 그 귀신을 쫓아낸다.

그리고 예수는 “하늘의 제국(하나님의 나라)이 가까이” 왔음을 선포한다(4:17).

 

Ⅲ. 나가는 말

 

본 논문은 마태복음 4:8-11을 전통적인 ‘시험 기사’로 이해하는 주석 적 관행을 넘어, 이를 ‘귀신 축출 이야기’로 새롭게 독해할 수 있는 가능 성을 제시했다.

이제 우리는 마태복음의 세 번째 시험 기사를 귀신 축출 로 볼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본문으로부터 다음과 같이 확보하게 됐다.

① 사탄은 제국들과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말 함으로써 제국이 귀신에 들렸음을 은연중에 암시한다. ② 예수는 사탄을 향해 ὕπαγε(“가라”)라고 말하는데, 이 명령은 귀신 축출과 관련해서 사용 된 말이다.

③ 사탄은 예수의 명령을 듣고 ‘떠난다.’ 이 ‘떠난다’(ἀφίημι)는 동사는 고대에 귀신의 소행으로 생긴 질병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표 현할 때 사용된다.

④ 시험 기사에서 예수는 자신의 능력이 하나님으로 부터 유래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⑤ 시험 기사에서 예수는 쉐마가 들어 있는 신명기를 인용하는데, 제2성전기 이후에 쉐마는 귀신 축출의 한 가 지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⑥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주변으로 모여들었 던 사회의 취약 계층 무리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의 불안정성은 귀신에 들린 로마 제국의 병폐를 실제로 보여주는 증상이다.

⑦ 마태복음 12:28 은 하나님의 영, 귀신 축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연결하는데, 이는 서 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예수의 세례 기사와 시험 기사에서도 똑같이 발견된다.

따라서 세 번째 시험 기사를 담고 있는 마태복음 4:8-11의 본문 속 문맥과 언어를 살펴보고, 이를 전체 복음서 속 귀신 축출 이야기와 그 밖 의 문헌들과 비교해 보면, 예수가 세 번째 시험 장면에서 귀신 들린 제국 으로부터 사탄을 축출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구분                      내용                                       세부 설명

축출 대상         Σατανᾶς (διάβολος)            예수와 제국의 소유권을 가진 사탄의 만남 (마 4:10)

축출 명령어       ὕπαγε (“가라”)                  비교: 마 8:32 (가다라 지방의 귀신 축출에서 동일한 명령 어 사용)

                                                                   참고: 막 7:29 (“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축출 방식         신명기 (쉐마)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 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 라” (마 4:10)

축출 결과 표현 사탄이 떠남 (ἀφίημι)           귀신의 소행으로 알려진 열병이 “떠난” 것과 같은 현상 (마 8:15; 눅 4:39)

 

이와 같은 새로운 해석은 마태복음의 저자와 독자들이 얼마 전에 경 험한 제1차 유대-로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로마 제국의 권세를 사탄의 지배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다 시 읽는다면, 예수의 귀신 축출은 단순히 어느 개인의 치료 행위에 한정 되지 않고, 오히려 식민주의적 악의 체제에 대한 신적 개입과 저항의 의 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주장할 수 있다.62)

 

    62)  기원후 2세기에 유대교 문헌에 기반하여 기독교인들에 의해 편집된 『열두 족장의 유언서』(the 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rch)는 벨리알이 인간의 내면에서 죄를 조장하며 괴롭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보라. Graham H. Twelftree, “Exorcism and the Defeat of Beliar in the Testaments of the Twelve Patriarchs,” Vigiliae christianae 65/2 (2011), 170-188. 우리 는 후대의 기독교 전통에서 예수가 무찌르는 적의 정체뿐만 아니라 예수의 사역도 비정치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강대국들의 패권주의, 전쟁 등으로 전 세계가 귀신 들린 상태에 직면한 기독교 교회가 마태복음을 현실과 초연결(hyperconnectivity)함으로써 다시 읽는다면, 본 논문을 통해 새롭 게 밝혀진 마 4:8-11은 악의 통치를 끝맺고 한 분 하나님의 정의로운 나 라를 불러오는 작업을 위한 신학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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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초록

본 논문은 마태복음 4:8–11을 전통적인 ‘시험 기사’의 맥락으로 한정 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에서 ‘귀신 축출 이야기’(exorcism narrative)로 해 석한다. 일반적으로 시험 기사는 예수가 사탄의 세 가지 유혹을 극복함 으로써 신적 순종의 모범을 보였다는 교훈적 이야기로 이해되어 왔다. 본 논문은 세 번째 시험, 곧 사탄이 “세상의 모든 제국들”을 자신의 소유 로 제시하는 장면에 주목한다. 마태는 이 서술을 통해 로마 제국이 사탄 의 지배 아래 있는 ‘귀신 들린 제국’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신약성서 전반과 더불어 성서 외 유대교 및 기독교 문헌들에서도 발견되는 세계관 과 상응한다. 시험 기사에서 예수는 귀신 들린 제국으로부터 사탄을 축출하기 위 해 무력이나 정치적 권력이 아니라 특정한 말(ὕπαγε)을 내뱉고 쉐마를 주 문처럼 사용한다. ὕπαγε는 축귀와 관련하여 사용되는 명령어이며, 제2성 전기 이후에 쉐마는 악령을 물리치는 주문으로 기능하였다. 시험 기사에 서 사탄이 떠나는 장면은, 당시에 귀신의 소행으로 이해된 질병(특히 열 병)이 물러가는 복음서들의 묘사와 유사하다. 더욱이 마태복음 12:28, 곧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 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라는 본문 은 하나님의 성령, 귀신 축출, 하나님의 나라라는 삼중 구조를 드러내는 데, 이는 예수의 세례 기사와 긴밀히 연결된 시험 기사에서도 똑같이 나 타나는 구조이다. 예수의 귀신 축출은 단순히 어느 개인의 치료 행위에 한정되지 않고, 오히려 식민주의적 악의 체제에 대한 신적 개입과 저항의 의미가 포함되 어 있음을 주장할 수 있다. 귀신 축출 이야기로서 마태복음 4:8–11은 오 늘날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강대국들의 패권주의, 전쟁 등으로 전 세 275 박 진 | 귀신 들린 로마 제국의 악령을 축출하는 자, 예수 ‐ 마태복음 4: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읽기 계가 귀신 들린 상태에 직면한 기독교 교회에 악의 지배가 종식되고 하 나님의 정의로운 통치가 도래한다는 신학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주제어 시험 기사, 귀신 축출, 귀신, 사탄, 로마 제국 

 

Abstract

Jesus, the One Who Casts Out the Demons of a Demon-Possessed Roman Empire — Reading Matthew 4:8–11 as an Exorcism Narrative

Jin Park (Ph.D. Candidate, New Testament United Graduate School of Theology Yonsei University)

This paper interprets Matthew 4:8–11 not merely within the traditional framework of the “temptation narrative,” but from a fresh perspective as an “exorcism narrative.” Traditionally, the temptation story has been read as a didactic account in which Jesus resists Satan’s three trials to exemplify perfect obedience to God. This study, however, centres on the third temptation, where Satan offers Jesus “all the kingdoms of the world” as his possession. Through this episode, Matthew portrays the Roman Empire as a “demon-possessed empire” under Satan’s rule — a worldview consistent with the wider New Testament and echoed in extra-canonical Jewish and Christian literature. Within this exorcism framework, Jesus does not resort to force or political power but utters a specific command (ὕπαγε) to expel Satan, invoking the Shema as though it were an incantation. The term ὕπαγε functions as an exorcistic imperative, and after the Second Temple period the Shema itself was employed as a formula to repel evil spirits. The departure of Satan in the temptation account thus parallels descriptions of illnesses (especially fevers) departing, which were commonly attributed to demonic activity. Moreover, Matthew 12:28 — “If I drive out demons by the Spirit of God, then the kingdom of God has come upon you” — reveals a triadic structure: the Spirit of God, the expulsion of demons, and the arrival of God’s kingdom. This same pattern is already anticipated in the account of Jesus’ baptism, which is closely tied to his temptation narrative.  Jesus’ exorcisms cannot be reduced to instances of individual healing; rather, they embody divine intervention and resistance to a system of colonial evil. As an exorcism story, Matthew 4:8–11 provides the Christian church — confronting a world possessed by evil through neoliberal economies, imperial hegemonies, and war — with a theological imagination in which the dominion of evil is overthrown and the righteous reign of God is inaugurated.

 

 

 Keyward The Temptation of Jesus, Exorcism, Demon, Satan, Roman Empire

 

 

논문접수일: 2025년 7월 16일 논문수정일: 2025년 9월 9일 논문게재확정일: 2025년 12월 20일 271

神學思想 211집 · 2025 겨울

귀신 들린 로마 제국의 악령을 축출하는 자, 예수 - 마태복음 4_8–11을 귀신 축출 이야기로 읽기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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