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 2026년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투자 확대로 2.8%로 반등할 전망임.
▶ 비교적 견조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으로 전망 시계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
▶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물가 상방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공급충격에 따른 물가 압 력과 경기 회복 흐름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음.
▶ 재정정책은 첨단산업 경쟁력 유지와 불균형 성장 완화 간의 균형을 도모하는 한편 고유가 충격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경쟁력 강화,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공급망 강건성 제고를 통해 우 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확충해 나가야 함.
<내 용>
2026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2025년의 1.0%와 비교하여 견조한 반 등세가 예상된다.
이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회복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 조와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경기 반등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원유·천연가스 생산 및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이에 따 른 고유가가 소비 여력을 잠식하고 기업의 생산비를 증가 시켜 내수와 투자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 칠 수 있는 만큼, 비교적 견조한 경기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앞에 놓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 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의 경기 회복은 산업 전반의 고른 회복이라기보다 반도체 및 ICT 부문의 수출 호조가 주도 하는 불균형 성장의 성격이 강하다.
AI 전환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과수요는 최근 반도체 수출 단가 를 높여 전반적인 수출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물가 상승은 고유가 충격에 따른 수 입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보다 높여 교역조건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하 는 한편 설비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중동전쟁 발생 이후 소비 심리 위축이 빠르 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건설투자의 경우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반등세가 미약하며, 앞으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건설공사비 상승까지 예상된다. 또한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1/4분기 중 전년동기비 7.9%로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중 각각 139.1%와 169.1% 증가한 반도체 와 컴퓨터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2026년 우리 경제는 성장률 측면에서는 뚜렷한 반등이 예상되지만, 그 반등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고 물가와 금리 및 에너지 비용 측면에 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경제 환경과 향후 전망을 토대로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안정적 성장과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코자 한다
1. 대외 여건: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AI 전환의 공존
2026년 세계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해상운송 차질 및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세 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IMF는 4월 전망에서 중동전쟁의 여파를 반영하여 2026년 세계경제성장률 을 1월 전망 대비 0.2%p 하향 조정한 3.1%로 발표하였다.
이는 원유 생산 및 수출 차질이 2026년 중 5 반부터 점차 해소되는 기준 시나리오에 근거한 것이나,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고유가 지속기간, 호 르무즈 해협 정상화 시점,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 훼손 정도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IMF 또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장기화되는 부정적 시나리오(2.5%)나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는 심각 시나리오(2.0%)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전망한 만큼 중동 전쟁 발발에 따라 향후 성장경 로 상의 하방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AI 관련 투자의 확대는 금년 세계경제 성장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여 중동전쟁의 충격을 완 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적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및 관련 기술재 교역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반도체와 관 련 설비의 수출 확대는 미국의 설비투자를 견인하는 한편 대만, 한국 등 반도체 생산 경쟁력을 갖춘 일 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2026년 글로벌 경제 여건은 AI 전환에 따른 투자 및 교역 확대라는 상방 요인과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공급망 충격이라는 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환경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경로 상의 위험을 비교하자면 여전히 상방리스크보다는 하방리스크가 높은 상황으로 판단한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따른 부정적인 공급충격, 주요국의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 취약성의 지속, AI 관련 기업 수익성에 대한 기대 재평가 가능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2026년 국내 거시경제 전망
2025년 1.0%로 둔화되었던 국내경제는 2026년에는 2.8%로 강한 반등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연초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이에 대응한 생산설비 확충 수요가 설비투자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6년 1.9%를 전망한다. 민간소비는 2025년 3/4분기 전 기비 1.3%로 빠르게 상승한 이후에도 4/4분기에 0.3%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였으며, 올해 1/4분기 에는 0.5%로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물론 1/4분기의 경우 중동전쟁의 영향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의 소비심리 위축은 2/4분기 이후 소비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고유가 피해지원금,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신속한 정책대응이 충격을 어느 6 정도 완충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의 소비증가율이 1.3%로 낮았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GDP 성 장에 대한 기여도는 2025년에 비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투자는 2026년 1.5% 증가를 전망한다. 건설투자는 2025년 큰 폭의 감소 이후 기저효과로 반등 하겠으나, 현재까지의 회복 강도는 3월 건설기성이 전년동월비 5.4% 감소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아스콘 등 일부 건설자재 공급 애로를 초래하 고 있고, 에너지 및 석유화학 원재료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점차 건설공사비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건설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토목사업 확대가 하방리스크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보이나, 고유가와 공사비 상승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2026년 4.7%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초과수 요가 지속되고, 수요처와의 장기계약 가능성 등으로 향후 수요 불안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중동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반도체 이외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설비투자 회복의 지속성은 반도체 수요의 견조함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과 금융여건의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은 2026년 6.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 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ICT 수출 호조가 총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 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생산설비 증설이 연관된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도 동반 확대시킴 에 따라 총수입 증가율도 6.1%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경상수지 흑자는 2,750억 달러 수준으로 역 대 최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충격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는 수출물가가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현저하게 개선되었고,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또한 이 례적인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상 승률은 연간 2.6%로 높아질 전망이다. 시점별로 보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이미 2.6%를 기록한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년 중반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로는 점차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다만 전쟁 종료 이후에도 원유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훼손, 원유비축 수 요 증대 등으로 유가가 빠르게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 소비자물가 하락 속도는 완만 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국내경기 개선 등에 따라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으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고 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2026년 3.5%로 전년(2.6%) 대비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3.정책방향
2026년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이 2.8%로 반등할 전망이나, 경 기 회복의 질과 하방리스크 측면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평가가 요구된다.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 나 그 과실은 주로 반도체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시간 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유가와 물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를 중심으로 민생경제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정책 대응은 경기 회복세를 굳건히 유지하되, 반도체 중심의 불균형 성장에 따른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충격에 따른 물가 및 금융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우선 통화정책은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회복 흐름을 함께 고려하여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은 기본적으 로 공급 측 충격의 성격이 강하므로 통화정책이 기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충격의 지속성과 장기 기 대인플레이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물가 상승압력이 일시적 비용충격에 그치는지, 아니면 지 정학적 위험 장기화 또는 국내 경기 회복과 결합하여 보다 지속적인 기조물가 압력으로 확산될 조짐이 관찰되는지 확인하면서 정책 전환 시점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융정책은 생산적 금융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되, 그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반도 체와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단순히 자금공급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간자금만으로는 성사되기 어려웠던 투자가 실제로 성사되었는지, 공급망 안정과 생산성 제고에 어 느 정도 기여했는지 등을 정성적 · 정량적 기준으로 평가하여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한 생산설비의 에너지 효율화, 필수 중간재 국내 생산기반 확충, 핵심광물 대체 및 재활용 등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 제고에 기여하는 민간 투자에 대해 정책자금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기 적인 경기 대응을 넘어 향후 대외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복원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재정정책은 첨단산업 경쟁력 유지와 불균형 성장 완화 간의 균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은 지속하되, 성장의 결실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중소 · 중견기업의 공급망 참여와 기술 고도화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수 주력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해당 산업의 경기순환이 세수와 재정 여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으므 로, 호황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 여력을 경기 대응과 산업전환을 위한 중기 재정 여력으로 일부 축적하 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유가 충격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강화해야 한다. 원유도입가 상승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 상한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과 필수부문 중심의 맞춤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 다. 다만 취약계층 지원은 단기적인 소득 보전에 그치지 않고, 노후 주거시설 개선과 에너지 효율 개선 책을 병행하여 고유가 충격에 대한 가계의 구조적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경쟁력 강화,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공급망 강건성 제고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먼저 AI 활용을 경제 전반 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데이터 인프라와 관련 숙련인력 기반을 확충하여 우리 경제의 AI 전환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에너지 수입의존 도를 낮추고 기업의 에너지 비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충과 전력 인프라 투자를 가속 화할 필요가 있다.
원유 · 천연가스뿐 아니라 핵심광물, 소재 · 부품, 필수 중간재 전반의 공급망 취약성 을 점검하고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반도체 호황에 따른 단기 성장세를 지속 가능한 성장 기 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금융브리프35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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