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알고리즘은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12.3 계엄 사태에서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극우 유튜브에 몰입한 부정 선거 음모론과 그 확증 편향의 결과였 다. 계엄 직후 언론은 “대통령도 집어삼킨 알고리즘”이라 지적하며 “에코 체임버”와 “필터버블”의 위험성을 강조했다.1
1 유창재, “대통령도 집어삼킨 알고리즘,” 한국 경제 2024년 12월 11일. https://www.hankyung.com/art icle/2024121106541. 2025년 9월 30일 접속.
한국 교회 역시 음모론과 알 고리즘 편향에 휘둘리며, 정권 교체 후에도 이에 취약한 상태에 있다. 이 편향은 양당제 고착을 넘어 극단적 정치 양극화로 이어진다. 이런 혼돈 속 에서 신학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기여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선택적 노출을 구조화 하며 “필터버블(filter-bubbles)”과 “에코챔버(echo-chambers)”를 강화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소셜미디어는 “웹 2.0의 이념적·기술적 기 반 위에 세워진 인터넷 기반 응용 프로그램들의 집합으로, 사용자 생성 콘 텐츠(User Generated Content)의 생산과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이며, 네트워킹 서비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다.2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필터버블(filter-bubbles)”, 즉 정보 유입을 선별하는 맞춤화된 격자를 만들고, 이는 다시 “에코챔버(echo-chambers)”, 곧 선별 된 정보 속에서 동질화된 시민들이 확증 편향적으로 반응하고 공유하는 장을 형성한다.3
양극화된 콘텐츠는 필터버블을 만들고 에코챔버를 강화 해 내부 집단의 열정과 외부 집단의 혐오를 심화시킨다. 이 문제는 기술적 조건으로서의 알고리즘과 반응 주체로서의 시민 모두에 있으며, 해법은 양자의 교정에 있다. 그렇다면 알고리즘과 시민 교양에 개입할 신학적 개 념은 무엇인가? 기존 연구는 인공지능의 지능, 행위성, 종교성, 도덕성 자 체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도덕적 실행성으로 옮 겨가고 있다.4
2 Andreas M. Kaplan and Michael Haenlein, “Users of the World, Unite! The Challenges and Oppor tunities of Social Media,” Business Horizons 53 (2010), 59–68.
3 Cass R. Sunstein, Republic.com 2.0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7), 44–45; Eli Pariser, The Filter Bubble: What the Internet Is Hiding from You (London : Penguin UK 2011), 9–10.
4 현재 인공지능과 신학이라는 주제에서 주된 연구 흐름은 인공 지능의 지능 혹은 행위성 혹은 종교성이 나 도덕성 자체가 신학적 인간학에서 가지는 위상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김동환, “AI(인공지능)에 대 한 신학적 담론의 형성 및 방향 모색,” 「신학연구」 68 (2016), 35-60; 김태오,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인 간의 인격개념 사용 문제: 신학적 인간학의 인격개념 이해를 중심으로,” 「가톨릭신학」 31 (2017), 95 129; 유재우, “인공지능의 인격성 평가를 위한 신학적 기준 제시,” 「신학논단」 116 (2024), 49-77; 유경 동, “인공지능과 기독교윤리: 신학적 인간학의 관점에서,” 「영산신학저널」 48 (2019), 87-116; 김은혜, “인공지능의 도덕성과 도덕적 행위자(Moral Agent)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기독교인공 지능 윤리의 가치와 방향,” 「장신논단」 56 (2024), 167-195; 전철, 이경민, “인공지능과 인간지능 - 지능 에 관한 인지과학과 신학의 대화,” 「신학사상」 192 (2021), 229-253;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인공 지능 자체의 실행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에 반응해서 이루어질 인간의 도덕적 실행성의 문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윤이실, “‘하나님의 형상 (Imago Dei)’과 인간 존엄성: 인공지능 시대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신학적 개념으로서의 가치 연구,” 「신학논단」 107 (2022), 183-214; 이봉석,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인한 노동종말의 시대 : 의식개혁을 위한 기독교 노 동신학의 정초 연구,” 「신학과 실천」 93 (2025), 735-761.
본 연구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정치 신학적 시사점과 그 극복을 위한 윤리적 원칙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본 논문은 소셜미디어에서 알고리즘적 지배로 인한 양극화의 효과를 정치신학적 질문으로서 포착하면서, 숙의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알고리즘 에 대한 기술적 개입과 기독교 시민 교양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양 극화를 촉발하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적과 동지를 가르는 권력의 현 현으로 정치신학적 계기이자 자유주의 정치에 내재된 폭력적 잠재성이 드 러난 위기의 계기이다.
기독교 교양학, 즉 기독교적 가치에 따른 시민 교 양 증진의 기획은, 윤리적 원칙에 따라서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과 시민 교양을 증진함으로써, 정치적 양극화를 넘어선 시민적 연대성을 회 복하며, 동시에 기독교의 궁극적 가치를 정치적 영역에 확산시키고 함양 하는 정치신학적 참여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장에서는 알고리 즘이 선택적 노출을 통해 어떻게 이념적·정서적 양극화를 촉발하고 심화 시키며, 그 결과 맞춤형 필터버블과 에코챔버가 형성되어 양극화된 관점 들을 강화하는지가 다루어진다.
두 번째 장에서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이 갖는 양극화 효과가 정치신학적 관점에서 검토되며, 칼 슈미트(Carl Schmitt)의 주권 분석과 ‘정치적인 것’의 개념, 그리고 존 밀뱅크(John Mil bank)의 자유주의의 폭력적 기원에 대한 비판이 고찰된다.
세 번째 장에서 는 위르겐 하버 마스(Jürgen Habermas)가 제시하는 숙의민주주의적 원칙 인 무조건적 소통, 무제한적인 평등한 존중, 무경계적인 사회 연대, 민주 적인 다층 필터링 등이 어떻게 소통 조건의 사안인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 적 개입은 물론 소통 주체의 사안인 기독교적 시민 교양에 적용되어 정치 적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지가 숙고된다.
네 번째 장에서는 하버마스가 제시하는 정치신학의 개념이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과 기독교적 시 민 교양에 적용되어 정치적 양극화를 넘어서 기독교적 가치의 정치신학적 참여를 정초할 수 있는지가 제시된다.
Ⅱ. 정치적 양극화, 필터버블, 그리고 에코챔버
“과다-당파(hyperpartisan)적 정체성이 과도하게 강화된 새로운 시대” 에 우리 사회는 “우리”와 “그들”을 이어주는 사회적 연대의 약화를 분명히 목도한다.5
미국에서 2000년대 이후 토크 라디오와 케이블 뉴스 매체로 시작된 정치적 양극화는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으로 가속화되었고, 한국 역 시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정치적 양극화는 2009년 한미 자유무역 협정, 2019년 공직선거법·공수처법 개정을 거쳐 12.3 계엄 사태, 탄핵, 내란 청 산 논쟁으로 격화되었다.6
정치-뉴스 유튜브 상위 10개 채널은 보수와 진 보로 정확히 양분되며, 온건·중립 채널은 존재하지 않는다.7
유튜브 이용 자들은 비이용자보다 양당 차이를 과장하고, 자기 정당에 대한 호감과 상 대 정당에 대한 반감을 더 강하게 드러낸다.8 소셜미디어는 극단적 성향의 콘텐츠와 알고리즘 기반 전달·유통 방식 을 통해 이념적 분열을 조장한다.
소셜미디어는 “활동가들에게 정치적 광 기의 자기 충전적 저장소(self-replenishing reservoir)”가 되거나, “자기 강 화적 체계(self-reinforcing system)”로 기능한다.9
5 Elizabeth Kolbert, “How Politics Got So Polarized,” New Yorker, January 3, 2022, https://www. newyorker.com/magazine/2022/01/03/how-politics-got-so-polarized. 2025년 9월 25일 접속.
6 박현석, “정치 양극화의 실태와 개선 방안,” 「국가미래전략 Insight」 107 (2024), 3-7; https://nafi.re.kr/ home/kor/pdf/viewer.do?downname=IPtacqOPimpDAwueVUvd.pdf&filepath=202409.
7 한동인, “(우리 시대 괴물)②상위 10위까지 ‘싹쓸이’…’극단적 적대정치’ 편승,” 「뉴스토마토」 2024년 8월 21일.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38394. 2025년 9월 25일 접속.
8 장승진, 한정훈, “유튜브는 사용자들을 정치적으로 양극화시키는가 주요 정치 및 시사 관련 유튜브 채 널 구독자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현대정치연구」 14(2) (2021), 5-35.
9 Simon Cottee, “It’s Not Filter Bubbles That Are Driving Us Apart: When People Come Face-to-Face With What Others Believe, They May Not Like It,” Atlantic, December 8, 2022, https://www.theatla ntic.com/ideas/archive/2022/12/filter-bubbles-polarization-qutb-media/672374/;Rani Molla, “Social Media Is Making a Bad Political Situation Worse,” Vox, November 10, 2020, https://www.vox.com/ recode/21534345/polarization-election-social-media-filter-bubble.
과격 활동가들이 이를 통 해 분열을 선동하지만, 동시에 자기 강화적 알고리즘 시스템은 수용자의 선택적 편향을 강화해 양극화를 격화시킨다.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양극화 는 동질적 사용자로 이루어진 “에코챔버”와,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정보 필터링 틀인 “필터버블”에 의해 심화된다.
각 사용자는 자신만의 “에코챔버” 혹은 “정보 고치(information-cocoons)”를 형성하며, 이로 인해 민주사회는 “양극화”와 “극단주의”에 취약해지고, 왜곡된 정보 속에서 파편화되며 자 유와 연대성을 상실한다.10
필터버블은 기존 확증 편향을 고착시키는 환경 으로 작동하며,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자 하고, 다음에 무엇을 원할 것인 지에 대한 이론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수정하는 예측 엔진”이자, 각 개인을 위해 “고유한 정보의 우주”를 만든다.11
그렇다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정치적 양극화 효과는 어떤 의미에 서 신학적 분석의 사인인가?
지금까지 신학과 종교학은 알고리즘적 인종 주의에 대한 탈식민 비판이나 의사결정 속 불공정한 차별 위험을 주로 다 뤘을 뿐,12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정치적 함의를 신학적으로 접근한 연구 는 드물다.
최근 영국성공회 윤리투자자문그룹은 빅테크 정책 보고서에서 “필터버블”과 “에코챔버”의 양극화 효과를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 모델의 사회·정치적 영향 속에서 간단히 언급했다.
보고서는 “필터버블”이 “알고리즘에 의해 걸러진 항목들”을 제공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 견이 강화되는 에코챔버 속에 살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이는 “다양성의 인식”이나 “진정한 논쟁을 통한 상호작용”보다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 는 경향”을 낳는다고 평가한다.13
동시에 보고서는 기독교 윤리적 가치, 즉 “관계 속에서 번영하는 인격적 존재”, “소외된 자들과 함께 서기”, “공동선 을 섬기기”를 기준으로 “검증 가능한 투명성”, “인간 중심적 설계”, “아동 과 취약 집단의 번영”, “공동선을 섬기는 기술 생태계”를 권장한다.14
10.Sunstein, Republic.com 2.0, 44–45.
11.Pariser, The Filter Bubble, 9-10.
12.Syed Mustafa Ali, “‘White Crisis’ and/as ‘Existential Risk’, or the Entangled Apocalypticism of Arti f icial Intelligence,” Zygon 54 (2019), 207–24; Sara Lumbreras, “Lessons from the Quest for Artificial Consciousness: The Emergence Criterion, Insight‐Oriented AI, and Imago Dei,” Zygon 57 (2022), 963–83.
13,Ethical Investment Advisory Group, “Big Tech: The Policy of the Church of England National In vesting Bodies and the Advice of the Church of England Ethical Investment Advisory Group” (Church of England, 2022), 1-49, https://www.churchofengland.org/sites/default/files/2022-09/big-t ech-policy-and-advice.pdf.
14,Ibid., 17-18.
그러나 이는 빅테크 전반의 윤리 지침에 집중할 뿐, 알고리즘 양극화 효과에 대한 심층 분석을 결여하고 있다.
Ⅲ. 정치신학적 문제로서 알고크라시-알고리즘의 지배
구체적으로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선택적 노출과 정치적 양극화 효 과는 왜 정치신학적 주제인가?
알고리즘의 지배는 합리적으로 해명 불가 능하고 은폐적이며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결정을 통해 대중을 친구/적 구 도로 이념적-정서적 분열로 몰아가며, 정보 제공에 덧입혀진 매혹적 아우 라로 그 효과를 강화한다.
최근 연구는 알고리즘 자체가 권력을 행사한다 고 지적한다.
존 다나허(John Danaher)는 알고크라시(algocracy)를 “알고리 즘 기반 시스템이 인간의 공적 의사결정 참여와 이해의 기회를 구조화하 고 제약하는 상황”이라 정의하며, 이는 “수용하거나 저항하기 어려운 중대 한 위협”이라 설명한다.15
알고크라시는 데이터셋 활용 속에서 은폐성, 불 투명성, 자의성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데이터셋의 수집, 처리, 활용에서 알고리즘 지배력이 가진 은폐성에 우려를 표한다.16
알고리즘은 “인간 이성 이나 이해에 접근 불가능하거나 불투명한” 방식으로 작동하는데,17 이는 곧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블랙박스 효과를 낳는 점에서 그러하다.18
또한 자동 화된 의사결정은 “체계적 자의성”을 포함해 임의적 배제를 초래하고, 이는 “알고리즘적 리바이어던”이라 불린다.19
15John Danaher, “The Threat of Algocracy: Reality, Resistance and Accommodation,” Philosophy & Technology 29 (2016), 246.
16.Ibid., 249.
17.Ibid., 249.
18.Virginia Dignum, Responsible Artificial Intelligence: How to Develop and Use AI in a Responsible Way (Cham: Springer, 2019), 27-28.
19.Kathleen Creel and Deborah Hellman, “The Algorithmic Leviathan: Arbitrariness, Fairness, and Opportunity in Algorithmic Decision-Making Systems,” Canadian Journal of Philosophy 52 (2022), 27.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확증 편향 을 강화하며 특정 콘텐츠를 은폐적, 불투명, 자의적으로 과잉 노출해 정치 적 양극화를 촉발하고, 각 진영의 포용과 배제를 주도하는 리바이어던 같 은 권력으로 작동한다.
편향적 정보 제공과 정치적 양극화를 촉발하는 은폐적, 불투명한, 자 의적 알고리즘 권력은 찬성 진영에는 팬덤을, 반대 진영에는 혐오와 악마 화를 불어넣으며 동시에 알고리즘 자체에 대한 매혹의 아우라를 만든다.
정치 유튜버들은 유망 정치인을 등장시켜 구독자와 후원금을 얻고, 정치 인들은 이를 통해 팬덤을 확대한다.20
반대로 상대 진영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와 저주도 심화된다.21
물론 콘텐츠 생산자들이 팬덤과 악마화를 조장 하지만, 결정적인 확산 동력은 은폐·불투명·자의적으로 작동하는 알고리 즘의 선별과 노출, 확산 메커니즘이다.
이 권력은 생산자와 수용자 모두에 게 신적 존재처럼 매혹적 아우라를 일으킨다.
블랙박스 알고리즘의 설명 불가능한 기능은 마치 주술적 매혹처럼 경험되며, 이는 “한때 마법이라 불 렸던 것과 여전히 과학이라 불리는 것의 결합”을 드러낸다.22
대중적 인식 은 “알고리즘에 축복받았다(Blessed by the Algorithm)”와 같은 표현에 반영 되고,23 한국에서도 “알고리즘 신” “알고리즘 간택” 같은 용어가 사용된 다.24
20 이상은, 김동현, “‘악의 고리’된 알고리즘…가짜뉴스로 악성 정치팬덤 키웠다,” 「한국경제」 2024년 6월 11일. https://v.daum.net/v/20240611184205122. 2025년 9월 25일 접속. 김회권, “알고리즘이 두 쪽낸 사회... 통하지도, 통할 마음도 없다. 한 달 간 보수·진보 유튜브 시청, 알 고리즘 따라가니 극단으로,” 「주간조선」 2023년 6월 30일. https://weekly.chosun.com/news/arti cleView.html?idxno=27344. 2025년 9월 25일 접속.
22 Nathan Schradle, “In Algorithms We Trust: Magical Thinking, Superintelligent AI and Quantum Computing,” Zygon 55 (2020), 744.
23 Beth Singler, “‘Blessed by the Algorithm’: Theistic Conceptions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Online Discourse,” AI & Society 35 (2020), 945–55.
24 이은주, “알고리즘이 뭐길래,” 「서울신문」 2021년 4월 1일. https://www.seoul.co.kr/news/editOpin ion/column/behindcut/2021/04/01/20210401030002. 2025년 9월 25일 접속.
특히 극단적 정치 콘텐츠가 임의적으로 확산되어 충성심과 혐오를 자 극할 때, 생산자와 수용자는 알고리즘 신의 개입이 주어지는 양 느낄 수도 있다.
알고리즘이 은폐적이고 불투명하며 자의적인 결정을 통해 친구-적에 대한 열광과 혐오를 야기하고 매혹적 아우라를 드러낼 때, 이는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즉, 신비하고 자의적인 권력으로서 주권자의 결단의 순간 속 에서 친구와 적의 구분을 극대화하는 정치적인 것과 주권을 둘러싼 정치 이론과 연결된다.
슈미트는 국가·주권·합법성 같은 세속적 개념 속에 신학 적 사상이 암묵적으로 작동한다고 보며, “근대 국가 이론의 모든 중대한 개념은 세속화된 신학적 개념”이라고 지적한다.25
17세기에서 20세기까지 의 주권과 합법성 개념은 초월과 내재에 대한 신학적 전제를 반영한다.26
권력을 근거짓는 것은 법이나 역사적 실정성이 아니라, 국가가 주권자를 통해 규범을 임의로 설정하는 결단 그 자체다.
일상 상황에서 유지되던 질 서가 중단되는 예외 상태에서는 법과 결단 중 결단만이 근원적으로 드러 난다. “규범은 예외 상태에서는 파괴된다.
그럼에도 예외 상태는 법학에 해명 가능하다. 왜냐하면 두 요소들, 결단과 법, 모두 법학의 영역 안에 있 기 때문이다.”27
결국 국가의 법을 규정하는 것은 합리성이 아니라 주권자 의 결단이며, 이는 신학적·신화적 성격을 지닌다.
세속적 국가 주권이 가지는 신학적 기원에 더해서 슈미트는 실효성을 상실한 자유주의의 무기력을 넘어서 독재를 통해 친구와 적을 가르며 유 기체로서 국가공동체의 주권을 복원하는 정치적인 것의 순간을 강조한다.
자유주의의 자유 이상은 정치적 차원을 상실해 토론·경제·무역에만 국한 되며, 정치적 실효성을 잃었다.
슈미트는 이를 비판하며 정치적 결단의 순 간을 요청하고, 이는 독재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본다.28
‘정치적인 것’을 결단의 순간으로 다시 불러내는 작업은 친구-적 대립을 극대화하고 상대를 공적 적으로 배제하는 데 있다.
“정치적인 것은 가장 격렬하고 극 단적인 적대이며, 모든 구체적 적대는 그것이 가장 극단적 지점, 즉 친구 적 구분에 접근할수록 더욱 정치적이 된다.”29
25 Carl Schmitt, Political Theology: Four Chapters on the Concept of Sovereignt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5), 36.
26 Ibid., 47-50.
27 Ibid., 12-13.
28 Ibid., 61-66.
29 Carl Schmitt, The Concept of the Political: Expanded Edition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8), 29.
그는 종교·경제·윤리·시민 문화와 정치를 구분하는 자유주의적 경계를 문제 삼으며, 어떤 대립도 중 립성으로 완화되지 않고 정치적 순간으로 치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 든 종교적, 도덕적, 경제적, 윤리적 혹은 다른 대립은 그것이 인간을 친구 와 적에 따라 효과적으로 구분할 만큼 충분히 강할 경우 정치적 대립으로 변한다.”30
이러한 긴장은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에너지를 동원해 정치적 대립을 위한 총력전을 촉발한다.
“실제의 친구-적 구분은 실존적으로 강 력하고 결정적이어서 … 정치적 상황의 조건과 결론에 종속시킨다.”31
30 Ibid., 35-37.
31 Ibid., 38.
그렇다면 슈미트의 정치신학은 알고크라시에 담긴 정치신학적 의미와 어떻게 연결될까? 물론 두 관점에는 부인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슈미트 의 자유주의 극복은 친구-적 구분의 결단을 소환하는 주권적 독재의 확립 에 있다.
반면 알고리즘 권력은 국가 주권이 아니라 양극화된 자유주의 사 회 내부의 격렬한 논쟁에 작동한다.
또한 슈미트의 정치신학에서는 주권 자가 국민 전체를 대신해 정당성을 결정하지만, 알고리즘 권력의 정당성 은 단지 입력과 출력의 데이터 처리 절차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데 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의 알고크라시는 슈미트의 정치신 학적 통찰과 공명한다.
첫째, 알고크라시에 대한 정치신학적 읽기는 알고 리즘의 세속적 기능이 종교적·신학적 효과를 동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은폐적, 불투명한, 자의적 의사결정은 사용자에게 주술적 매혹을 불러일 으키며, 이는 주권자의 결단이 합리성을 넘어 신학적·신화적 아우라를 가 지는 것과 유사하다.
둘째, 알고크라시의 가장 위험한 측면은 맞춤형 노출 이 친구-적 구분의 분열성과 결합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은 에코챔버를 심화해 내부 집단의 열광과 외부 집단의 혐오를 강화하고, 콘텐츠 노출과 확산의 해명 불가능한 결정으로 정당성을 구성한다.
이는 주권이 자의적 결단을 통해 법과 적법성을 세우고 친구와 적을 구분하며 포용 혹은 배제 를 실행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정치신학적 시사점을 가진다면, 기독교 정치 신학은 어떤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 알고크라시의 양극화를 슈미트적 의미에서 정치신학적 사안으로 본다면, 이는 존 밀뱅 크의 세속 자유주의 비판과 연결된다.
세속 자유주의는 개인 이익 추구의 경쟁과 폭력, 그리고 이를 억제하는 사회적 제약이라는 대항 폭력, 곧 “폭 력의 존재론”에 기초한다.
이 잠재성은 슈미트가 말한 대로 주권적 독재와 파시즘으로 귀결된다고 밀뱅크는 지적한다.32
자유주의 지배 체제의 통일 성은 슈미트의 독재 개념으로 환원되며, 이는 “모든 신화적 발명의 자의 성”을 수반하고 “단일하고 절대적인 권력의 원천”을 드러낸다.33
밀뱅크에 따르면, 결국 세속 자유주의는 내·외적 폭력 투쟁을 억제하는 단일한 대항 폭력 위에 세워졌기에 파시즘적 경향에 취약하다.
이러한 폭력성은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의 양극화 경향에서도 드러난다.
에코챔버와 필터버블은 좌절된 개인들이 폭력성을 가상의 적에게 분출하게 하고, 정치 체제를 당 파적 극단 목적을 위해 전유하며, 상대를 배제와 멸절 대상으로 만든다.
소셜미디어 알고크라시는 개인들의 폭력성을 양당제 정치적 양극화로 몰 아가 자유주의 체제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며 내전적 갈등으로 이끌고, 그 결말은 한 편의 다른 편을 향한 억압과 축출로 향한다.
그렇다면 기독교 정치신학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지배와 양극화 효 과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일부는 기독교 신앙의 원수 사랑 명령을 통해 양극화를 다루려 했지만,34 신학자들은 아직 알고리즘의 정치적 효과 와 그 극복을 위한 정치신학적 담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32 John Milbank, Theology and Social Theory: Beyond Secular Reason (Malden: John Wiley & Sons, 2006), 4, 100. 33 Milbank, Theology and Social Theory, 99, 324.
34 Russell P. Johnson, “The Gospel in a Polarized Society: Newbigin and Roberts on Ephesian Pro test,” Journal of Ecumenical Studies 57 (2022), 345.
밀뱅크의 아우구 스티누스적 정치신학은 자유주의 정치의 위기를 비판하지만, 그 극복을 위한 현실적 대안은 부족하다. 그의 틀에서 지상의 도성은 진보의 서사를 신봉하며 제도의 권력을 긍정하고 경쟁과 폭력을 부추기지만, 천상의 도 성은 삼위일체적 은혜에 기초한 초월성과 유기체적 사회 비전, 상호 연관 적 서로 줌의 삶을 제시한다.35
그러나 이러한 두 도성론은 알고리즘으로 인한 현실의 정치적 양극화를 교정하기에는 지나치게 이원론적이다. 밀뱅 크는 천상의 도성을 평화와 선물성의 영역으로, 지상의 도성을 경쟁·폭력· 지배의 영역으로 대조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교회에 대한 자기 비판을 봉 쇄하며, 세속 사회에서 모색되는 대안에서의 차선과 차악의 구분을 무의 미하게 만든다.
더구나 오늘날 미국, 한국, 헝가리 등에서 드러나는 정치 적 양극화와 극우 정치와 기독교 보수의 결합 현실을 보면, 두 도성 패러 다임은 현상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
결국 밀뱅크의 정치신학은 거시적 비판은 가능하나, 교회가 양극화 상황 속에서 자기 성찰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세속 정치 윤리적 차원에서 알고리즘 양극화 를 공동의 윤리를 통해서 잠정적으로 극복하면서, 동시에 기독교 전통이 강조하는 고유의 윤리적 기획을 지속적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 문제는 아 우구스티누스의 두 도성론의 읽기에서 밀뱅크와는 다른 기획으로서 두 도 성의 혼합에 대한 강조로도 향할 수 있다.
하나의 인민이 지상의 도성에 속해 하나님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사랑하지 않고 비참하더라도 잠정적 지 상의 삶에서 “자신의 평화”를 추구하며, 반면 신의 도성에 속한 그리스도 인들은 궁극적 가치를 추구하며 “이 두 도성들이 섞여 있는(permixtae) 한 … 바빌론의 평화를 사용한다.”36
35 Milbank, Theology and Social Theory, 410.
36 Augustine, The City of God against the Pagans, ed. and trans. R. W. Dyson (Cambridge: Cam bridge University Press, 1998), 961-962.
알고리즘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세속적 민주 시민들 사이에 잠정적인 평화를 달성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통해 기 독 공동체는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그들 나름의 궁극적 평화의 이상을 누 리고 유포할 수도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서 유도되는 양극화를 최소화하 고 잠정적 차원에서의 평화를 달성하는 것은 기독 공동체가 충분히 협력 할 만한 유용한 가치이며, 동시에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기독 공동체 의 궁극적 차원의 평화를 표현하고 유포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심은 인공지능에 대한 최근 기독교 윤리학의 두 접근 방식, 즉 근접 윤리와 궁극 윤 리의 구분과도 상응한다. 인공지능에 대해서 신학이 “공정성, 책임성, 지 속가능성, 투명성” 같은 “근접 윤리적 관심(proximate ethical concerns)”을 다루면서도, “하나님의 창조와 은총의 궁극적 경륜”이라는 틀의 “궁극 윤 리(ultimate ethics)”를 제시해야 한다면,37 알고리즘 양극화 문제에서도 알 고리즘적 가치 정렬과 조율을 인도하는 원칙에 대해서 묻는 근접 윤리도 필요하며 그 궁극적 의미를 묻는 궁극 윤리 역시 필요하다.
37 Michael Stephen Burdett, “Proximate and Ultimate Concerns in Christian Ethical Responses to Artificial Intelligence,” Studies in Christian Ethics 36 (2023), 622.
Ⅳ. 근접 윤리적 접근-숙의민주적 원칙에 따른 알고리즘 개입과 기독교 시민 교양
근접 윤리의 원칙과 궁극 윤리의 원칙으로 알고리즘 양극화를 접근하 는 것은 곧 다원적 자유주의의 상황에서 숙의 민주주의적 윤리 원칙에 따 라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한 시민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과 이와 양 립가능한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통한 기독교 가치의 확산 모두를 지향하는 것을 포괄한다.
이후에 살펴볼 것이지만, 근접 윤리와 궁극 윤리의 구분은 하버마스의 숙의 민주주의 원칙과 정치신학의 관점을 차용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숙의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서 한 편에서는 알고리즘 운영에서의 기술적 개입을 시도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그것을 활용하는 수용자들의 시민 교양을 도야해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 고 동시에 숙의 민주주의와 양립 가능한 방식으로 종교적 가치를 확산함 으로써 민주적 참여를 기도하는 정치신학적 시도는 역시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은 물론 나름의 가치를 번역함으로써 시민 교양에 기여할 수 있다. 하버마스의 숙의 민주주의 패러다임은 알고리즘으로 인한 정치적 양극화를 근접 윤리의 틀에서 제어하면서, 기독교 전통의 궁극 윤리에 양 립 가능한 원리를 제공한다. 숙의 민주주의는 왜곡 없는 무조건적 소통, 무제한적 평등 존중, 경계 없는 연대, 민주적 필터링 절차를 제시한다.
이 원칙은 알고리즘의 가치 정렬을 통해 기술적으로 작동하며, 동시에 시민 들의 반응 방식을 인도해 양극화를 극복하며 바람직한 시민 교양이 형성 되도록 촉진한다. 숙의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하버마스에게서 개별 시민은 정치 공동체 의 성원으로서 인정을 추구하며, “민주적 의견과 의지 형성 절차”, 즉 자 유로운 소통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이를 전체 시민의 집단 의지로 전환 하는 과정에 참여한다.38
모든 시민은 “자율적 공중”으로서 “공적 서비스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들”에 얽혀 다양한 의견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소통 과정의 더욱 고차적인 상호 주관성”을 실현하기 위해 “제도화된 숙의들”에 참여한다.39
이 과정에서 개인은 한편으로 법에 근거한 “모두에 의해서 이 루어지는 각자의 권리에 대한 상호 인정”을 누리며,40 동시에 자신이 속한 가치 공동체들의 “선한 삶의 개념”에 기초해 그 삶의 방식의 “인정을 위한 공적 투쟁”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삶의 방식을 정치 적으로 승인·확산시키며 민주 정치에 기여한다.41
38 Jürgen Habermas, Between Facts and Norms, trans. William Rehg (Cambridge: MIT Press, 1996), 496.
39 Jürgen Habermas, Inclusion of the Other: Studies in Political Theory (Cambridge: MIT Press, 1998), 249.
40 Habermas, Between Facts and Norms, 31-32.
41 Ibid., 313-14.
이러한 숙의 민주주의 패 러다임은 무조건적 소통, 무제한적인 평등한 존중, 그리고 무경계적인 포 용, 그리고 합리적 필터링 등의 원칙들에 기반하고 있다.
첫째, 숙의 민주주의 패러다임의 근본 원칙은 바로 무조건적 소통의 이념으로 이 이념은 소통의 합리성과 개방성의 이상을 설정하며 일종의 유사-신학적인 목표로 기능할 수 있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이론적 이 상—“권력에 의해 강제되지 않은 자유와 진리의 무조건적 순간”—은 곧 소통방식을 평가하는 이상적 기준으로서 모든 종류의 소통 왜곡에 대한 비 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부정신학적 계시의 순간”과 공명한다.42
무 조건성은 곧 형이상학 이후의 윤리와 도덕을 재구성하는 추론의 과정 혹 은 절차에서 비판적 잣대로 기능하는 이상으로써, 이러한 이상은 절대를 추구하며 오류를 극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유한성을 소거해 나가는 부정신 학적 과정이다.
“오류 가능적 진리와 도덕의 담론 개념들 안에 보존된 무 조건성의 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기껏해야 비판적 절차로서 유동 화된 절대일 뿐이다.”43
그의 탈형이상학적 담론 윤리에서 무조건성은 권 력의 비대칭성에 의한 제약 없이 완전히 개방된 소통 과정을 절차적으로 인도하기 위한 비판 기준으로서 이상이다.
무조건적 의사소통의 원칙이 소셜미디어에서 알고크라시와 양극화 극 복에 적용될 때, 이는 알고리즘의 기술적 조율과 시민 교양 모두에 윤리적 시사점을 일깨운다.
에코챔버와 필터버블은 대립된 입장들의 소통을 방해 하고, 왜곡된 소통은 극단적 선동가의 권력과 빅테크의 이윤 추구로 강화 된다. 따라서 소통 조건과 주체 모두에 윤리적 개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 해 에코챔버를 해체해 다양한 노출을 증진하고, 선호에만 반응하는 필터 버블을 교정해야 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은 개인선호 보다 윤 리적 가치를 따르게끔 알고리즘을 설정하는 가치 정렬(value alignment) 개 입을 통해서 가능하다.
가치 정렬은 다목적 마르코프 결정 과정 (Multi-Objective Markov Decision Process)을 알고리즘에 도입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정렬은 곧 알고리즘 성능을 위한 기능을 규정하는 보상 함수(reward function), 즉, 행위 최적화를 위한 계산 방식 이외에, 윤리적 가치를 보상함수에 도입해서 이에 상응하는 가산점 혹은 감산점을 부여한 다.44
42 William Franke, “A Critical Negative Theology of Dialogue: The Coincidence of Reason and Reve lation in Communicative Openness,” The Journal of Religion 88 (2008), 368.
43 Jürgen Habermas, Postmetaphysical Thinking: Philosophical Essays (Cambridge: MIT Press, 1992), 144.
44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간의 윤리적 가치를 알고리즘의 훈련 과정 속에 내장하는 가치정렬(value alignment)이라는 기술적 과업에 있다. 연구자들은 강화학습에서 보상함수(reward function)를 정의 하여 학습 각 단계에 가산점/감산점을 부여하고, 알고리즘의 성능을 위한 기능적 가치와 인간의 윤리 적 가치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Dignum, Responsible Artificial Intelligence, 26; Iason Gabriel, “Ar tificial Intelligence, Values, and Alignment,” Minds and Machines 30 (2020), 411–37; Manuel Ro driguez-Soto, Marc Serramia, Maite Lopez-Sanchez, and Juan Antonio Rodriguez-Aguilar, “Instill ing Moral Value Alignment by Means of Multi-Objective Reinforcement Learning,” Ethics and Information Technology 24 (2022), 9. 윤리적 가치를 윤리 보상함수(ethical reward function)로 형식 화하고, 이를 의도된 성능 보상함수와 병합한 뒤, 알고리즘의 훈련은 다목적 마르코프 결정과정 (MOMDP)에서 가치정렬 보상 명세에 따라 두 보상함수를 결합한다. 위의 책, 9. 만약 윤리적 원칙들 을 윤리 보상함수의 항들로 번역한다면, 이 값들은 이용자 선호와 선택적 노출만을 다루는 개별 성능 보상값보다 우선하고 그에 따라서 가산점/감산점을 주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윤리적 기능과 개별 기 능의 인센티브에 대한 가치정렬은 다목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이후 이용자들의 윤 리적 피드백 조건을 형성한다.
하지만 윤리적 가치 반영 알고리즘으로 주어진 콘텐츠에 대해서 개인 사용자는 무시 혹은 회피할 수도 있기에 사용자 스스로 소통 지향적인 태도와 반응을 견지할 수 있는 교양 혹은 도야된 시민적 삶 역시 중요하 다.
기독교는 다른 이념이나 종교와 달리 자기만족적 폐쇄성을 넘어 타자 이해와 소통을 위한 “무조건성”의 이상과 우상파괴적 비판을 제시할 수 있 는 전통이다. 왜곡된 알고리즘으로 강화된 폐쇄성 앞에서, 가치 정렬된 알 고리즘과 기독교 시민 교양은 대중에게 무제한적 소통을 위해 자신을 성 찰하고 타자와 소통을 위해 개방해야 함을 일깨울 수 있다.
둘째, 무조건적 의사소통의 원칙은 무제한적 평등 존중과 무경계적 사 회 연대라는 윤리적 원칙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평등한 존 중을 제한 없이 이루고, 개인과 공동체의 사회적 연대를 조건 없이 확장하 는 지속적 운동이다. 이 이상은 나와 다른 타자들에 대한 존중을 확장하고 특정하게 형성된 “우리”의 경계를 해소해 모든 타자를 포용하려는 흐름을 뜻한다.
“모든 이에 대한 평등한 존중”과 “각자가 모두를 위한 연대성”은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해 모두를 동등하게 포섭한 다. “모든 이에 대한 평등 존중”은 “제한되지 않고 … 타자의 타자성 그 자 체에까지 확장되는” 존중을 뜻하며, “각자가 모두를 위한 보편적 연대성과 책임”은 “모든 실질적 규정을 거부하고 그 투과적 경계를 더욱 확장하는 유연한 ‘우리’”를 함의한다.45
45 Habermas, Inclusion of the Other, xxxv.
평등한 존중과 사회 연대의 원칙은 “차별과 해악을 폐지”하고 “상호 인정의 관계를 주변화된 여성과 남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한다.46
46 Ibid., xxxv.
요컨대, 무조건적 의사소통은 무제한적 평등 존중 과 무경계적 사회 연대라는 의사소통 윤리의 원칙을 요청한다.
무제한적 평등 존중과 무경계적 사회 연대라는 윤리적 원칙이 소셜미 디어 알고리즘의 정치적 양극화 해소에 적용될 때, 이는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과 기독교적 시민 교양 함양에 구체적 지침을 제공한다.
먼저 무제한적 평등 존중이 알고리즘에 적용되면, 콘텐츠의 키워드들이 평등, 인권, 인정 같은 가치를 강조할 경우 보상함수에 가산점이 부여되고, 혐 오, 낙인, 배타성, 차별, 우월성을 조장할 경우 감산점이 부과된다.
사회에 서 존중과 관심을 박탈당한 이들을 다루는 콘텐츠 역시 그 보상함수에서 가산점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무경계적 사회 연대가 적용될 경우, 콘텐 츠가 보편성·포용·다양성을 강조하면 가산점이 주어지고, 고정적 배타성 과 정체성을 강화하거나 반대자를 낙인·배제하는 경우 감산점이 부과된 다.
또한 사회에서 주변화되어 공동체성에서 배제된 낯선 이들을 다루는 콘텐츠는 더 자주 노출되도록 가산점을 받아야 한다.
무제한적 평등 존중과 무경계적 사회 연대라는 윤리적 원칙이 소통 주 체로서 시민 교양을 형성할 때, 기독교 교양은 중요한 기여 지점을 제공한 다.
기독교 신학의 인간 도야 비전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 는 평등에 기초한다. 또한 사회적 연대성은 모든 나그네를 포용하고 종족· 제도적 경계를 넘어 인류 전체를 품는 하나님 통치의 예언, 예수의 식탁 사역,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비전에서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전술한 무 제한성과 무경계성이 함의하는 지속적인 유한한 범위와 경계 해체의 지점 은 바로 기독교 신학의 종말론과 피조계의 유한성에 공명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시민 교양은 이 전통을 재해석하여 일상에서 모든 타 자에 대한 평등 존중과 확장된 사회 연대의 포용 가치를 함양해야 한다. 이러한 시민 교양은 사용자가 소셜 알고리즘을 접할 때 반대자들을 정죄· 혐오하지 않고 이해와 설득을 지향하게 한다.
나아가 양극화된 논쟁을 넘어, 존중받지 못하고 연대에서 배제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도록 이 끌어야 한다.
셋째, 하버마스는 매체를 통한 정치적 의사소통에서 정당한 논증의 합 리성을 가려내는 절차로 민주적 다층 필터링 과정을 제시한다.
이는 정치 적 의사소통이 준수해야 할 합리성과 정당화를 시사한다.
일상 대화에서 공적 담론, 제도 내 공식 담론에 이르는 다층적 상호작용 속에서 무조건적 의사소통 원칙은 참여자들이 “숙의적 정당화 과정(deliberative legitimation processes)”을 통해 논증의 타당성을 평가하게 한다.47
이 정당화 과정에는 “담론적으로 구조화된 정당화 과정에서 ‘혼탁한’ 요소를 걸러내는 정화 메 커니즘”이 포함된다.48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무관한 사안 속에서 정치적 쟁점을 선별하고, 이를 적절한 논증으로 재구성하며, 민주적 결정을 위한 합리적 동기를 도출한다.49
이러한 필터링은 대중매체에도 적용되어 매체 가 정당한 논증 관행을 따르도록 하고, 시민사회의 담론과 정치 제도의 담 론을 연결하는 자기 규제를 확립하며,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 는 역량을 부여한다.50
47 Jürgen Habermas, “Political Communication in Media Society: Does Democracy Still Enjoy an Epistemic Dimension? The Impact of Normative Theory on Empirical Research,” Communication T heory 16 (2006), 415.
48 Ibid., 415.
49 Ibid., 416.
50 Ibid., 420.
민주적인 다층 필터링 이론은 소셜미디어의 알고크라시와 그 양극화 효과를 다루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시민사 회와 정치 제도를 연결하고, 개인들이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자기규제 조치를 실행함으로써 논의를 합리성에 조율시킬 책 임이 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지배와 정치적 양극화의 극복을 위해 서 소통 조건으로서 알고리즘에 대한 필터링 과정과 소통 주체로서 시민 스스로 수행할 필터링 작업을 촉진할 기독교적 시민 교양 모두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에 대한 개입에서 역시 비공식적 소 통과 공식적 소통의 다층적인 필터링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 규모나 분류 체계에 따라서 좀 더 공식적이고 공적 영향력이 큰 채널 들의 경우는 윤리적 가치 정렬에 연관된 보상 함수를 좀 더 높게 세워서 강한 필터링을 강요하고, 반면 덜 공식적이고 영향력이 작은 채널들의 경 우는 보상 함수를 낮게 책정하는 약한 필터링을 허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필터링 과정은 시민사회와 정부가 참여하는 민주적인 개입을 통해서 조율 되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민주적인 다중적 필터링에 있어서 기독교적 시민 교양이 기여할 측면들이 있다.
기독교적 시민 교양은 기독교 전통이 강조해 온 고유의 가치에 대한 강조점을 이어받고 재해석해서, 합리적인 숙의와 정당화될 수 있는 담론에 적합한 컨텐츠 생산과 소비를 권장해야 한다.
또한 다층적 필터링에 대한 기독교적 교양의 문제의식은 사적 소통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자신과 타자의 발언에 대한 관용의 태도를 신장하 면서 동시에 정치적 함의를 가지는 공적인 소통 상황에서는 최대한의 숙 의와 정당화된 담론에 대한 의식을 견지하게 하며, 자신과 타자의 발언을 검침하고 분별하도록 권장해야 한다.
V. 궁극 윤리적 접근-기독교 정치신학에 따른 알고리즘 개입과 기독교 시민 교양
근접 윤리적 관점에서 공동의 숙의-민주주의적 가치를 바탕으로 정치 적 양극화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서 기독교는 그 고유의 궁극적 가치에 따 른 기술적 개입은 물론 시민 교양의 형성에 기여해야 한다.
하버마스의 숙 의 민주주의 원칙은 기독교 전통이 다른 종교 전통들과 마찬가지로 고유 한 가치를 바탕으로 시민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긍정한다.
그는 블로흐와 아도르노 같은 칸트 이후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 그리고 메츠와 몰트만 같은 신학자들 속에 나타나는 “유대–기독교적 구원 약속의 집단적 해방의 순간”을 정치신학적 유산으로 긍정한다.51
하버마스의 관점에서 기독교 전통의 가치는 다른 전통들과 함께 민주적 의견과 의지 형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공적 이성의 틀을 바탕으 로 종교적 세계관을 재단하는 롤즈와 달리 종교적 시민의 정치신학적 기 획이 공적 이성 안에 편입되고 승인될 가능성을 긍정한다.52
정치신학은 종 교 시민과 세속 시민이 숙의를 통해 “‘정치적인 것’의 민주적 변형”, 곧 공 동의 의제 설정의 변화와 변혁을 고무할 수 있기에 권장된다.53
정치신학적 관심은 “다원적 시민사회에서 숙의적 정치를 조장”하고, 전통의 가치를 현 대 민주정에서 재맥락하는 “의미 잠재력의 재발견”을 촉발하여, 전통이 오 늘의 민주적 참여에 주는 중요성을 드러낸다.54
51 Jürgen Habermas, Between Naturalism and Religion: Philosophical Essays (London: Polity, 2008), 232.
52 Jürgen Habermas, “The Political: The Rational Meaning of a Questionable Inheritance of Political T heology,” The Power of Religion in the Public Sphere, ed. E. Mendieta and J. VanAntwerpen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1), 24-25.
53 Ibid., 28.
54 Ibid., 28.
따라서 다원화된 시민사회 의 다양한 가치관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입장을 민주적 절차에 반영하되, 숙의 민주주의적으로 정당화되는 방식으로 제시해 사회와 정치 공동체에 주는 의미를 규명해야 한다.
이러한 점은 슈미트가 주장하고 밀뱅크가 비 판하는 바, 자유주의 정치 체제의 폭력적인 자의적 경계 설정과 배제의 문 제라기보다는, 다원화된 사회에서 공존을 위해서 구성원들 모두가 숙의적 으로 동의해야 할 합의사항이다.
따라서 알고리즘 양극화를 넘어서서 기 독교적 가치가 새롭게 해석되어서 정치신학적인 참여의 가능성이 열려진 다고 하더라도, 그 재해석과 참여는 어디까지나 숙의 민주주의의 한계 안 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정치신학적 기획은 전술한 정치적 양극화의 완화의 기획만큼 숙의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른 기술적 개입과 시민 교양의 함양 모두를 통 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정치적 양극화를 억 제하는 것을 넘어서 기독교 고유의 가치를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개입과 기독교적 시민 교양의 함양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공적 영향력이 클수록 개개인이 이미 보인 선호도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 구조적으로 알고리즘에 특정 종 교 선호에 따라 보상 함수를 편파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독교 적 콘텐츠가 다른 여러 종교 전통들과 마찬가지로 무조건적 소통, 평등 존 중, 포용과 연대 같은 민주적 가치들을 기독교 언어로 표현한다면 가산점 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독교적 가치를 시민 교양에 반영하려는 생산자는 전통 안에만 머무는 태도를 넘어 민주적 의견과 의지 형성 과정에 참여해 야 한다.
그러한 콘텐츠가 생산·유통·소비될 때, 기독교 생산자와 사용자 는 자기 전통의 궁극적 가치를 숙의 민주주의가 지향하거나 양립 가능한 가치들—무조건적 소통, 무제한적 평등 존중, 무경계적 사회 연대—로 번 역함으로써 기독교적 가치들이 민주적 의견 형성과 참여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Ⅵ. 결론
본 논문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지배가 야기하는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정치신학적인 비판을 제기하고, 소통, 평등, 사회 연대, 민주적 필터 링이라는 숙의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른 알고리즘적 개입과 시민 교양 함 양을 통한 그 구현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선택 적 정보 노출이라는 필터버블과 강화된 확증-편향으로 인한 에코챔버를 형성하며 12.3. 계엄과 그 후속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강한 정치적 양극화 를 조장한다.
이러한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극단 정치 운동과 빅테크 자 본 권력을 발판으로 내부의 친구와 외부의 적을 가르는 정치적 양극화를 통해서 기술 권력을 행사한다.
친구와 적을 나누는 알고리즘 권력 작동 방 식의 은폐성, 불투명성, 자의성과 그것이 대중에게 주는 매혹적인 아우라는 알고크라시, 즉 알고리즘의 지배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이는 정치신학 적 사안이 된다.
이러한 알고리즘의 지배는 합리성에 근거하지 않고 자의 적으로 친구와 적을 가르는 주권자의 권력을 강조하는 칼 슈미트의 정치 신학과 공명하며 또한 자유주의 체제의 경쟁과 폭력성, 그리고 전체주의 로의 취약성을 고발하는 밀뱅크의 정치신학적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러 나 밀뱅크의 두 도성론이 가지는 이원성이 지상 도성의 폭력과 교회의 평 화라는 원론적 논의를 제시하면서 현실적인 기독교-극우 정치의 결탁에 무력하기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도성의 공존을 이 야기하는 틀은 알고리즘으로 인한 양극화의 극복에 대한 근접 윤리와 궁 극 윤리의 구분으로 드러나며, 이는 하버마스의 숙의 민주주의 원칙과 정 치신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더 발전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근접 윤리로서 정치적 양극화의 교정을 위해서는, 무조건적 소통, 무제한적인 평등한 존 중, 무경계적인 사회 연대, 민주적 필터링 등의 숙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른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인 개입과 시민 교양의 도야 모두가 필요하 다.
궁극 윤리로서 기독교의 고유에 가치의 정치신학적 반영을 위해서는, 기독교 전통의 숙의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른 재해석과 이에 바탕을 둔 기 술적 개입 그리고 시민 교양 형성 과정에 있어서의 민주적 참여 등이 요구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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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초록
본 논문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야기하는 정치적 양극화를 정치신 학적으로 분석하고, 기술적 개입과 기독교 시민 교양을 위한 윤리적 대안 을 모색한다.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권력으로 작동하는 알고리즘의 문제는 칼 슈미트의 통찰 및 존 밀뱅크의 자유주의 비판과 조응한다.
본 연구는, 정치적 양극화의 극복과 기독교적 가치의 확산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두 도성의 혼합에 집중하면서 시민적 차원의 “근접 윤리”와 기독교적 “궁극 윤리”의 공존을 제안하고 이를 하버마스의 숙의 민주주의 원칙과 정치신 학의 가능성으로 확장한다.
하버마스의 숙의 민주주의 원칙(무조건적 소통, 평등 존중, 개방 연대, 민주적 필터링)은 근접 윤리적으로 기술적 개입과 시민 교양을 통해서 알고리즘적 왜곡을 교정한다.
또한 정치신학의 원칙은 궁 극 윤리적으로 기술적 개입과 시민 교양을 통한 기독교적 가치의 정치신 학적 참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주제어 알고크라시, 정치적 양극화, 정치신학, 숙의 민주주의, 기독교 시민 교양
Abstract
Algocracy and Political Polarization: Deliberative Democracy, Technological Intervention, and the Possibility of Christian Civic Virtue
Eun-Young Hwang(Ph.D. Assistant Professor, Paideia College Sungkyul University)
This paper analyzes the political polarization caused by social media algorithms from a political-theological perspective and seeks ethical alternatives for technological intervention and Christian civic virtue. The problem of algorithms operating as an opaque and arbitrary power corresponds with Carl Schmitt’s insights and John Milbank’s critique of liberalism. To overcome political polarization and diffuse Christian values, this study focuses on the intermingling of the two cities. It proposes the coexistence of “proximate ethics” at the civic level and Christian “ultimate ethics,” extending this framework to Jürgen Habermas’ principles of deliberative democracy and the possibilities of political theology. In terms of proximate ethics, Habermas’s principles of deliberative democracy (unconditional communication, respect for equality, open solidarity, and democratic f iltering) correct algorithmic distortions through technological intervention and civic virtue. Furthermore, from the perspective of ultimate ethics, the principles of political theology present the possibility for the political-theological participation of Christian values through technological intervention and civic virtue
Keywords algocracy, political polarization, political theology, deliberative democracy, Christian civic virtue
접수일: 2026년 2월 1일, 심사완료일: 2026년 3월 7일, 게재확정일: 2026년 3월 16일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4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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