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선(禪) 사상의 핵심 개념과 현대적 해석 요약문
Ⅲ. 선 사상과 스티브 잡스의 경영
Ⅳ. 맺음말
Ⅰ. 머리말
본고는 선 사상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의 경영 방식과 어떠한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통해 그의 혁신적 경영철학에 내재한 선 사상의 불교 철학적 원리가 현대적 기업경영에 어떠한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 여부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혁신 기업가의 경영철학을 그의 사상적 배경과 연결하여 고찰하는 것은, 불확정성의 환경에 노출된 현대 기업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모색하고 지속가능 성장(Sustainable Growth)을 실현함에 있어 유의미한 통찰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본고는 선 사상의 문자적 개념 및 핵심 종지를 먼저 살펴보고, 이를 현대 기업 의 관점에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어서 선의 공안들의 사례 연구을 통해 선 사 상의 원리가 특정 관점을 통해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 그 일면 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을 고찰하고, 그의 경영방 식에서 현현된 것으로 이해되는 선 사상의 내재적 영향성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해석적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는 그의 경영방식에서 추론해 볼 수 있 는 선 사상의 지혜가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1)의 경영철학 전반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고, 나아가 어떠한 적응적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1) https://www.oberlo.com/statistics/apple-market-cap (2025.05.16. 검색).:애플은 1997년의 작은 기술 기 업에서 시작하여 2025년에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5(1분기) 기준 시가총액 순위[단위 10억 USD]는 1.애플(3337), 2.마이크로소프트(2791), 3.엔비 디아(2644), 4.아마존(2016), 5.알파벳(1895).
본 과정을 통해서 선 사상이 지닌 불법의 가르침과 통찰이 하나의 개념적 틀 혹은 해석적 방편으로서 경영철학 적 논의와 유의미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한다.
Ⅱ. 선(禪) 사상의 핵심 개념과 현대적 해석
선이 지닌 철학적 원리를 펼쳐내고, 이를 스티브 잡스의 경영방식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한 고리들을 포착하기 위해서, 우선 선이라는 글자의 자원(字源)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불교의 용어 자체에 심오한 불교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접근방식이다.
선의 뜻을 두 가지 측면, 즉 하나는 산스 크리트어로서의 선이 지닌 뜻을 해석해보고, 다른 하나는 한자로서의 선에 내 재한 뜻을 강희자전(康熙字典)등에 근거하여 탐색함으로써, 선에 함의된 핵 심 개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선 사상의 핵심 종지 및 선 공안의 내면 에서 무자성·공의 원리, 즉 ‘무의 미학’2) 메카니즘이 작동하고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한다.
2) 최진석 2013, 28.; 최진석 2015, 146-152.: 본고에서 필자가 인용하는 ‘무’와 ‘공’은 연기법의 또 다른 상징적 표현으로서, ‘무’는 인연조건의 변동에 따라 빚어지는 ‘변화 및 생성되는 과정’ 자체에 무게 비중을 두고 있다면, 공은 인연조건의 변동의 속성상 고정된 실체를 비워내고 없다는 ‘비움의 철 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본고에서는 이 같은 관점에서 병용하고자 한 다. ‘무’와 ‘공’은 단순한 ‘아니다’, ‘없다’를 넘어서서, ‘알 수 없다.’, ‘정해진 답이 없다’로 확대된다. 그래서 불확실성·불확정성이 지배하는 세계에 중생들이 살고 있음을 간파한 글자로서 불확실성· 불확정성의 또 다른 표현임을 제시한다. 이는 현상세계의 본질로서의 불확정성이라는 현대적·실 존적 키워드로 연결한 것으로서 인간의 삶이 불확정적인 세계와의 끊임없는 충돌 속에서 한 걸음 씩 나아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지속적 갱신과정을 내포한다고 하겠다. 깨달음이라는 목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의 과정 하나하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연기 법에 근거한 ‘무의 미학’의 개념적 정의에는 방하착·하심·버림·해체·단순함·변화·연결의 의미를 포함한다.
이로부터 선 사상의 현대적·해석적 틀을 도출할 것이다. 선 사상의 해석적 틀이 스티브 잡스 경영의 철학적 사유와 혁신적으로 맞닿아 있을 가능 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선의 문자적 개념 및 핵심 종지의 함의
1) 범자 선(Dhyāna) 및 한자 선(禪)의 의미
선이란 글자는 범어의 「Dhyāna」를 음역 표기한 것으로, 선나(禪那)3), 태연나 (駄衍那)로 표현하기도 한다.
디야나(Dhyāna)는 ‘집중적인 사유’, ‘명상’, ‘정신 집중’, ‘깊은 성찰’, ‘고요히 생각함’ 등의 뜻을 가지며, 번뇌의 가라앉힘과 버림 이라는 불교 수행의 핵심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의역 하여 정려(靜慮), 기악(棄惡) 등의 뜻으로 풀이된다.
본고의 논의 목적상 의역의 기(棄)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기는 버린다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일체 번 뇌를 소멸시키는 뜻을 함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로부터 범어에 담긴 선의 의미를 풀어낸다면, 하나는 ‘내려놓다’의 하심이 내재 되어 있을 수 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또한 구각의 틀을 ‘버리고’, 이와는 다른 새로운 인연조건이 작동하는 세계로 나아가라는 철학과도 연결될 수 있 다고 생각된다.
인간의 뇌는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견해에 따르면, 한번 익숙해진 의사결정의 틀을 여간해서는 버리지 못 하는 경향성을 띈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정해진 틀, 익숙해진 패턴을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설계되어왔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4)
그러므로 범어의 선의 뜻에 는 깊은 사유를 통해, 분별의 속박에서 벗어남으로써 ‘치열한 변화’를 도모하라 는 버림과 비움의 철학적 미학5)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3) 당나라 혜림이 편찬한 일체경음의에서는 “禪那 (梵語) 唐言靜慮, 舊言思惟修, 亦云功德叢林.” (선나 (범어) 당나라 말로는 정려(靜慮)라 하고, 옛 번역으로는 사유수(思惟修)라 하며, 또한 공덕총림(功 德叢林)이라고도 한다로 정의하며, 도세(道世)가 지은 법원주림 제34권에서는 “禪者, 梵云禪那, 秦 言思惟修. 亦云靜慮, 亦云棄惡, 亦云功德叢林.” (선이란, 범어로는 선나라 하고 진나라 말로는 사유수 라 한다. 또한 정려라고도 하고, 기악이라고도 하며, 공덕총림이라고도 한다.)
4) 레오르 즈미그로드 지음/김아람 옮김 2025, 45, 110-111.
5) 본고에서 필자는 ‘미학’이란 용어는 그 전통적 의미를 확대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진리나 원리를 추구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에서 발견되는 심오한 아름다움, 조화, 가치, 혹은 감동을 표현하는 목적 으로 인용될 것이다. 불교 가르침의 핵심적인 가치와 그것이 주는 깊은 울림을 효과적이고 아름답 게 포착하여 존숭함을 드러내려는 의도이다. 전통적 의미의 미학은 ‘미와 예술의 본질, 그리고 그 것들에 대한 인간의 감성적 경험과 판단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로 말할 수 있으며, 주로 아름 다움을 분석하고, 규명하려는 시도와 관련된다.
한자로서의 선의 사전적 의미에는 '버리다'와 ’바꾸다'라는 뜻이 있음을 강희자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6)
이는 마음을 내려놓고 기존의 속박을 벗고 새로 운 틀로 나가라는 뜻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또한 선(禪)자를 파자해보면 ‘禪=示 +單’이다.
단순(單純)함을 보이는 것이자 둘이 아닌 하나[單]임을 보이는 것이 선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7)
6) https://www.zdic.net/hans/禪.(2025.04.21. 검색):(4) 讓位 [abdicate], (5) 帝王讓位給他姓, 그리고 ‘禪位’, 禪變(變化);禪化(變遷轉化) 등의 뜻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를 내려놓는 의미로서 하심, 변화, 그리고 그 뜻이 단순·간결함으로 확장된다.; 하영삼 지음 2015, 351: “산천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이후 불교가 들어오면서 선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의 대역어로 쓰였다.”라고 간략히 설명하는 수 준에 머물러 있고,설문해자에서도 ‘祭天也’로만 해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7) 김범진 2011, 48, 165.
단은 단순함에 비정되며, 단순하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의 버림과 비움, 연결에 이른다.
나를 버려야 무량한 외부와의 연결 및 수용이 가능해지기에 더 큰 내가 되는 이치를 설명한다.
또한 선자에는 선위 (禪位)와 양위(讓位)의 뜻과 함께 선변(禪變), 즉 변화(變化)의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스스로의 욕심을 과감히 내려놓는 하심의 경계를 발현하는 것이며, 또한 분별심의 껍질을 벗어던지고[蟬脫] 단순함 및 본질에로의 집중을 시도하고자 하는 수행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의미 추정이 가능할 것이다.
이로부터 한자의 선에 단순함과 연결되는 무의 미학의 철학적 함의가 내재되 어 있음을 목격한다.
2) 선 핵심 종지의 의미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그리고 견성성불은 선 사상의 핵심 종지이 다.8)
불립문자와 교외별전은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활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연 조건이 빚어내는 동적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시적 가결합에 의해 구성된 문자에 고착된 나머지, 변화를 인지하지 못 하는 중생의 치(癡)를 경계하는 가르침으로도 볼 수 있다.
직지인심9)은 시공간 의 변화무쌍에 상응하여 움직이는 마음의 여여한 본성을 꿰뚫어 보라는 가르 침으로 해석될 수 있다.
8) 無門關(T48. 299b21-22): 達磨西來。不執文字。直指人心。見性成佛。説箇直指。동 어구를 확인할 수 있다.; 佛果圓悟禪師碧巖録(T48. 140b01-02): 單傳心印。開示迷塗。不立文字。直指人心。見性成 佛。에서도 동 어구 확인이 된다. 9) https://data.sca.isr.umich.edu/technical-docs.php.(2025.05.18.검색): 경제용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로 직지인심의 마음을 비정해 볼 수 있다. 동 지수는 세부 항목들의 가결합의 강도와 방식에 따 라 발현되는 경제적 심리변화를 포착하여, 미래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는 점에서 무실체의 심리변화를 직지한다는 선(禪)과 비견된다.매월 약 500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집계. 경제 주체들의 심리변화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 또는 비관 론의 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경제 지표이다.
현상세계를 경계선 긋기식10)의 분별과 실체로 간주하 려는 인지적 습관과 사고의 경향성에 휘둘리지마라는 가르침이라 하겠다. 이 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11)는 금강경사구게의 역동성과 결을 같이한 다는 것이 본고의 생각이다.
견성성불도 불성의 이치가 실체가 없음을 알아채 는 것인 바,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실체가 없다. 일체의 형상에 실체가 없음을 꿰뚫어 깨닫는다면 곧 여래를 보리라.”12)는금강경한 대목과도 맞닿아 있다 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선 사상에 대한 변화 지향적 해석은, 불교의 근본 교리와 선의 실천적 지향점을 현대적으로 조망하는 메타-가르침적 시도로 여겨질 수 있다.13)
10) 켄 윌버 지음/김철수 옮김(2020), 50-66. : 실재는 관계로 존재하기에 경계가 있을 수 없다. 분별적 사 고의 오류를 경계하라는 뜻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결정한다는 것 은 선택과 비선택의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을 뜻한다. 우리의 삶은 사소한 선택부터 커다란 결단 에 이르기까지 전부 경계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우리가 언제나 경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굳 게 믿고서, 경계로 분리된 양극을 화해할 수 없는 격리된 것이라는, 분별적 생각을 한다. 사실 실재 는 모든 경계로부터 자유롭다. 이는 실재는 둘이 아니다라는 말과 통하며 곧 실재는 무경계의 특징 을 지닌다란 의미와 통한다.”
11) 金剛般若波羅蜜經 (T8, 749c22-23): 菩薩摩訶薩應如是生清淨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 心。應無所住而生其心。
12) 金剛般若波羅蜜經 (T8, 749a24-25): 凡所有相皆是虚妄。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 金剛般若波羅蜜 經 (T8, 750b03): 是實相者則是非相。是故如來説名實相。: 일반적으로 ‘상(相)’은 눈에 보이는 형상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감각하고 인식하는 모든 대상, 개념, 분별 등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해석되 고 있다. 본고에서는 상(相) 자체를 처음부터 단순히 실체가 없는 헛것으로 규정하기보다, ‘무언가 궁극적인 본질을 품고 있다고 여겨지는 형상’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수행을 통해 그 안에 실체가 없 다는 무자성·공의 ‘제상비상’을 깨닫는 과정, 즉 인식 전환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해석 은 상(相)을 ‘실체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보는 중생의 근본적인 무명과 집착을 정확히 지적하 는 것으로서, 기존 해석을 심화하고 구체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13) 金剛般若波羅蜜經 (T8, 749b11): 法尚應捨 何況非法, “ 이는 올바른 법마저도 응당 마땅히 버려야 하 거늘, 하물며 그릇된 법이겠는가!라는 의미로, 금강경이 강조하는 무집착과 버림의 미학, 즉 법 (Dharma) 그 자체에 대한 집착마저도 넘어서야 한다는 가르침과 일치한다. 뗏목의 비유에서 보듯 법마저 버리라는 원칙이 시사하는 바는 ‘가르침을 넘어선 가르침’으로서 버림이 변화의 시작임을 설하는 일종의 메타-가르침(meta-instruction)이다.
또한 선 사상의 내재적 가치를 창발시키고자 하는 현대적 시도로서 여시아현(如是我顯)14)의 현(顯)의 관점으로도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선의 종지를 무의 미 학으로 귀결시키고자 하는 본고의 논점은 불교의 원리 내에서 가능한 추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2. 선 공안의 무의 미학
발심으로부터 시작되는 화두 수행의 단계별 과정에는 대의정(大疑情)·대의 단(大疑團)15)의 형성, 그리고 이어지는 칠통타파(漆桶打破)16), 일전어의 포착, 확 철대오, 인가(印可) 등의 절차를 밟는다고 말할 수 있다.
수행 절차상 공안의 언 어나 논리적 해석 자체가 깨달음의 본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화두 참선 이라는 수행방식 자체가, 촉매17)가 반응에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듯이, 강을 건너면 배를 버리라는 뗏목의 비유18)처럼, 공안은 촉매가 반응의 에너지 장벽을 낮춰 예상치 못한 반응 경로를 열어주듯, 낡고 굳어진 논리적 틀을 강렬 하게 깨뜨려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줄 가능성에 집중한다.
14) 이흥제(2024), 164. : 여시아문의 ‘문(聞)의 관점’과 여시아전(如是我轉)의 ‘전(轉)의 관점’, 그리고 여 시아현(如是我顯)의 ‘현(顯)의 관점’의 용어를 적용한 것이다.
15) 大慧普覺禪師書(T47, p0943a22-24): 古人云。大疑之下必有大悟。蓋疑也者。悟之機也。小疑則小悟。 大疑則大悟。不疑則不悟。空謾有之乎。“이는 ‘옛사람이 이르기를, 큰 의심 아래 반드시 큰 깨달음 이 있다고 하였다. 대개 의심이라는 것은 깨달음의 기틀이다. 작은 의심이면 작은 깨달음이요, 큰 의심이면 큰 깨달음이며, 의심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법이니,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라는 뜻 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16) 선종에서 칠통은 옻칠을 한 상자를 뜻하는데 근본적인 무명, 즉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과 망상으로 가득 찬 마음 상태를 비유한다. 칠통타파는 칠통과 같은 어둠이 일순간에 깨져 사라지는 것을 의미 한다. 칠통의 밑바닥이 깨지면 그 안의 어둠이 사라지고 본래의 밝음(깨달음, 지혜)이 드러나듯, 근 본적인 무지가 타파되어 자신의 본래면목을 깨닫고 확철대오하는 것을 상징하는 강력한 비유이 다.;佛果圓悟禪師碧巖録(T48, 140b21-22): 五祖先師嘗説。只這廓然無聖。若人透得。歸家穩坐。一 等是打葛藤.。不妨與他打破漆桶。“이는 한편으로는 모두 칡덩굴을 치는 것과 같기에 그의 칠통을 깨뜨려주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미”. 17)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petrochemistry-in-life-1/(2026.04.18. 검색):화학관련 용어로 크 래킹(Cracking)은 끈적거리는 원유를 해체시켜 고급의 휘발유를 추출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이때 해체공정을 촉진시켜 변화를 유도하는 물질이 촉매이다. 촉매가 화학 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를 낮 춰 반응이 쉽게 일어나도록 돕는 것처럼, 불교 수행은 번뇌의 힘을 소멸시켜 깨달음이라는 본질적 인 상태에 더 쉽게 도달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활성화 에너지는 어떤 변화나 반응의 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말하는데, 예를 들면, 성냥에 불을 붙이려면 힘을 줘서 성냥을 긁 어야 "휙" 하고 불이 붙는다. 이때 우리가 성냥을 긁는 에너지가 바로 활성화 에너지이다. 촉매는 바 로 이 언덕의 높이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언덕이 낮아지면 우리가 더 적은 힘(에너지)으로도 원 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18) 金剛般若波羅蜜經 (T8, 749b10-11): 知我説法如筏喩者。法尚應捨何況非法. “내가 설한 법이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라고 설하였으니, 법조차도 응당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뗏목의 비 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조차도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하물며 그 외 의 것들(非法)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는 가르침이다”.;大智度論(T25, 153C28-29): 死海水 中 戒爲大船. “죽음의 바닷물에서 계율은 큰 배와 같다”;大智度論(T25, 153b25-27): 復次 譬如無足 欲行 無翅欲飛 無船欲渡 是不可得. “또한 발이 없이 가고자 하거나 날개가 없이 날고자 하거나 배가 없이 건너고자 한다면 이는 불가능하다.”
선의 공안에서 도 무의 미학이 어떻게 구체화 되고 있는지, 그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벽암록 제1칙 달마확연무성(達磨廓然無聖)19)의 공안에서 달마와 양 무제(梁武帝, 464-549)의 선문답은 선종의 핵심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 요한 대화로 평가받는다.
본 공안의 키워드 무공덕(無功德), 확연무성(廓然無 聖), 불식(不識) 각각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음을 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고 정된 실체가 없다는 선의 핵심 개념인 무의 미학을 하나의 완성된 법문으로 일 관되게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무문관 제1칙인 조주구자(趙州狗子)의 공안에서 “조주 화상은 한 승 려가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무’ 하고 말했다.”20)
이는 잘 알 려진 대로 굉지선사광록 및 종용록 등에서의 공안에서도 언급되고 있 다.21)
19) 佛果圓悟禪師碧巖録(T48, 140a17-20);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尚頌古從容庵録(T48. 228b11-14);景 徳傳燈録(T51, T219a21-b05).
20) 無門關(T48, 292c22-24): 趙州狗子 趙州和尚因僧問。狗子還有佛性。也無。州云 無; Kōun Yamada 2004, 11.
21) 宏智禪師廣録(T48, 20a21-20a24): 擧僧問趙州。狗子還有佛性也無。州云有。僧云。既有。爲什麼却 撞入這箇皮袋。州云。爲他知而故犯。又有僧問。狗子還有佛性 也無。州云無。僧云。一切衆生皆有佛 性。狗子爲什麼却無。州云。爲伊有業識在。“어떤 수행승이 조주에게 질문했다. ‘개도 불성이 있습 니까?’ 조주가 ‘개도 불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수행승이 다시 질문했다. ‘개도 불성이 있다면 어찌 하여 저 불성이 개의 털가죽을 뒤집어쓰고 축생으로 살고 있습니까?’ 조주가 말했다. ‘그대는 알면 서 고의로 죄를 범하고 있다.’ 또 어떤 승이 질문했다.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가 ‘불성이 없 다.’라고 대답했다. 그 승이 다시 물었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데 어째서 개한테는 없는 겁니까?’ 조주가 말했다. 그대의 업식 때문이니라.”.; 萬松老人評唱天童覺和尚頌古從容庵録(T48, 238b21-238c06).
조주가 강력히 내뱉은 무자 화두의 또 다른 해석적 의미는 단순화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십이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그대로 안주하면 늘 거기에 머물게 된다는 인식적 한계가 존재하기에22)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일체의 인식 패턴을 털어버리고, ‘단순화·재구성’시켜 인식체계의 일대 전환을 도모하라는 지상명령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23)
22) 김대식 2019, 81-90. : 인식의 한계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뇌가 머리 안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뇌가 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뇌는 눈·코·입·귀· 몸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망막에서 들어온 정보(빛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뀌 어 스파이크가 일어나면 뇌는 스파이크만 보는 것이다. 스파이크만 보고 구별할 뿐이다. 결국 뇌가 하는 일은 대기업의 회장처럼 부하직원들이 올리는 보고서 격인 스파이크를 보고 세상을 판단한 다. 그러나 눈·코·입·귀·몸이 작성한 보고서조차도 완벽한 보고서가 아니다. 진짜 세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눈이 보는 거리에 한계가 있고, 냄새도 정확하게 판명하기 어렵고, 나머지도 마찬가지이 다. 그러므로 이들이 전달하는 정보는 왜곡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뇌가 정보를 파악하는 방 식은 정보 자체보다 정보의 차이에 반응하게 되어 있기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으면 정보는 없는 것 으로 간주한다. 차이의 변화가 없으면 정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한 뇌는 눈·코·입·귀·몸을 완전 히 믿지 않으므로 늘 스파이크를 가지고 해석을 한다.” 본다는 것은 눈이 본 것을 해석해서 본다는 의미인 것이다. 인간이 지닌 내재적 한계이다.
23) 이흥제 2022, 106.
본 공안은 선 사상의 핵심 종지가 무의 미학 에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겠다.
3. 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 무의 미학에 관한 해석적 접근
무의 미학으로서의 선의 현대적 함의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 고자 한다.
본고는 이미 사라진 과거의 인연 조건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지 말고, 자신에게 다가올 세계를 향해 창발적 사유 및 행동체계를 장착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하고자 한다.
용수(龍樹, Nagarjuna, 150년경 ~ 250년경?) 中論 의 삼제게에 비추어 본다면, “인연이 만들어내는 일체법은, 곧바로 공이니, 그 것은 또한 무량한 가설의 세계이기도 하다. 이제 이곳에서 궁극의 방향성을 포착한다”24)라는 구절처럼 인식과 행동의 틀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는 방향 성의 선택이 바로 선 사상에 담긴 중도적 이해로 볼 수도 있다는 해석적 판단 을 해 본다.
24) 中論(T30, 33b): 衆因緣生法 我說即是無 亦爲是假名 亦是中道義; 大智度論 (T25, 107a): 因縁生法 是 名空相 亦名假名 亦名中道).
앞에서 논의된 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로 명명한 무의 미학은, 이제 ‘상호의존 성의 관계’ ⇒ ‘변화 지향’ ⇒ ‘차이 창출’ ⇒ ‘지혜 궁극·목표 달성’으로 이어지 는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제시될 수 있으며, 그것은 방편적·해석적 관점에 근거 한다는 것이 본고의 주요 논지의 하나이다.
이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과거의 상황[Past]을 여의고, 새로운 상황[New]으로 변이하려는 동적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이고, 과 거와 현재의 격차가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함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본고에 서는 ‘변화 지향’과 ‘차이 창출’이란 개념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수학적으로 표 현하면, 과거와 현재의 차이값 |P-N|25), 즉 ‘변화 지향’이 ‘차이 창출’로 전환된다 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차이 창출이란 다른 각도에서 보면 과거를 여의고, 새로 운 미래의 방향성을 선택하는 의사결정을 의미할 수 있으며, 또한 과거와의 격 차를 확대시키고, 기존의 사유방식과 행동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유의 틀 로 도약하려는 퀀텀 점프26)와 다름이 아니다.
25) 수리통계학에 근거하여 필자의 의견을 부연하면, 절대값이란 두 사건 P와 N간의 차이가 얼마인지 를 산정하는 수학적 표기이다. 관계 인지→ 변화 지향→ 차이 창출로 그 의미가 전환되는 과정을 수 학적으로 간략히 설명하면, 두 사건을 잇는 기울기를 뜻하는 미분계수의 값이 제로가 될 때까지 지 속됨을 말한다. 그 차이값[미분계수]이 제로가 되는 순간은 더 이상 변화가 필요없는, 완벽한 정각 에 이른 것을 뜻하는 것으로 비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 https://www.kps.co.kr/ebook/202402/02.html.(2026.04.30. 검색): 퀀텀 점프(Quantum Jump) 또는 양 자 도약은 양자역학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매우 독특하고 핵심적인 현상이다. 간단히 말해, 원자 내 의 전자와 같이 아주 작은 입자가 한 에너지 상태에서 다른 에너지 상태로 이동할 때,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순간이동’으로 불연속적으로 '점프'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대 경영의 관점으로 배대해 보 면, 차이 창출이란 세계적 기업들의 핵심 전략의 하나로서 지속가능한 성장, 혹 은 ‘창조적 파괴경영’, ‘한계 돌파 경영’, ‘역발상 경영’ 등의 다양한 경영철학적 용어로도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 특히 기업경영과 관련 해서는 무의 미학이 적어도 방편적·해석적 틀로서 작동될 수 있다는 논리적 실 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Ⅲ. 선 사상과 스티브 잡스의 경영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저자는 스티브 잡스는 선 사상을 ‘생존’ 및 경영 과 연관시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27)라고 평가하지만, Inside Apple 에서는, 대부분의 저술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과 괴팍한 성격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애플의 독특한 운영방식과 경영철학을 해석적으로 분석한 경우는 드물다고 말하면서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 고 있다.28)
스티브 잡스 iMind의 저자 역시 선의 현실성, 일상성, 실용성이 스 티브 잡스가 보여준 단순성의 경영철학과 서로 유사성을 도출하고는 있다고 평가하고는 있다.29)
하지만 스티브의 경영전략적 운영방식이 선 사상 무의 미 학과의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해석적·방편적 관점에서 서술한 것을 찾기는 어 려웠다.
이에 본고는 제2장 제1절에서 정의한 무의 미학의 개념적 특징과 스티브 잡 스의 경영철학 사이에 내재할 수 있는 해석적 연결 가능성, 즉 해석적·방편적 관 점의 분석 프레임워크을 심층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는 무의 미학의 적 응성이 상호의존적 관계를 출발점으로 하여 ‘변화 지향’, ‘차이 창출’, 그리고 ‘지혜 궁극’으로 확장되는 개념 틀을 보면서, 무의 미학이란 법계를 ‘고정된 있 음(being)’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변화의 되어감(becoming)’으로 파악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선 사상과 기업의 경영 현실 사이에는 본질적 인 차이가 내재할 수 있기에, 상기의 개념 틀을 적용함에 있어 타당성과 한계성 의 양면이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잡스가 젊은 시절 선불교에 관심을 가졌 다는 사실은 해석적 접근의 단초를 제공하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나 완벽한 동일시를 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30)
27) 최진석 2013, 26.: 선의 무의 미학을 삶의 작동과 관련시켜 볼 수 있는 사람과, 구체적 삶의 현상과 유리된 어떤 개념 체계로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근기 차이가 크다는 것을 설명하 면서 철학 등과 같은 인문학은 단순히 추상적인 삶의 의미나 가치 등을 알게 해주는 데 머무르는 것 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큰 실천적 성취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한다.
28) 애덤 라신스키/옮긴이 임정욱 2012, 10.
29) 김범진 2011, 35.
30)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2011, 92-94.; 김범진 2011, 21-22. :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부터 동양 철학, 특히 선(禪)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1974년, 19세의 나이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는 불교에 대 한 관심을 더욱 키웠고, 한때는 구도자의 삶을 고려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스즈키 순류의 저서 선심 초심(Chan Mind, Beginner's Mind)을 탐독하며 선에 대한 이해를 심화했으며, 로스 알토스 선 센터에서 만난 일본의 선승 오토가와 고분 치노(乙川弘文, Kobun Chino Otogawa, 1938-2002)의 관계는 스티브 잡스의 삶과 철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스는 그를 자신의영적인 스승으로 여겼으며, 그는 잡스에게 단순함, 직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 등 선불교의 핵심적인 가치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분 치노는 잡스에게 “수도원에만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있는 세상 속에서 너의 방식으로 수행하고 깨달음을 실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조언은 잡스에게 기업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1. 상호의존적 관계와 현대 기업경영의 불확정성
1) 상호의존성의 현대적 해석
현대 경영에서의 불확정성은 주로 미래 상태에 대한 우리의 지적 예측 능력 의 한계라는 인식론적 문제로 다루어지곤 한다. 리스크관리 등은 이러한 불확 정성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시도의 하나이다.
반면, 무의 미학은 본질 자체가 고정된 실체 없이 상호의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존재론적 통찰로 이해될 수 있기에, 선 사상은 ‘관계가 빚어내는 불확정성’을 극복하거나 관리해야 할 문제로 보기보다는, 세상의 본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
이 지점에서 지향점과 접근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의존성 개념은, 현대 경영의 불확정성이라는 인식론적 판단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을 제시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학적 표현을 빌리면, 불확정성이란 방정식의 개수보다 미지수의 개수가 더 많은 상황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겠다.
[수학적 표현을 빌어 설명하는 하나의 사례]
· 가정 :
미지수의 개수는 X와 Y 두 개의 변수
· 제약조건
1차 방정식 개수 1개 : X + Y=10 · (X Y)의 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
위의 1차 방정식의 해는 맥락[인연 조건]에 따라 (X Y)의 해의 조합=(1, 9), (2, 8), ...... , (-1, 11) 등으로 무량한 답이 가능하다.
고정된 실체적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지수의 값을 찾는 과정은 무량한 시행착오를 거쳐, 맥락과 맞아떨어 지는 근사치를 잠정적 해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불완전한 정보하에 서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가치가 증대되는 방향을 선택하는 의사결정방식이 시도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불확정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현 실적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불교적 시각에서 보면 직면한 번뇌를 소멸시키는 일과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의 번뇌 소멸 과정은, 현대 기업들이 불확정성 의 관계로 인해 유발되는 ‘변화를 인지’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차이’를 찾아 가면서, ‘경영혁신을 도모’하는 프로세스와 일정 부분 구조적 상동성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상호의존적 관계란 현대 기업경영이 직면한 불확정성과 배대해 볼 개연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 상호의존성의 해석적 분석 프레임워크
선 사상의 철학적 깊이와 기업에 있어서의 불확정성 개념의 실용적 중요성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무의 미학이라는 통찰과 지혜 를 적용할 때는, 두 개념 간의 구조적 상동성을 인식하되, 차이점 또한 명확히 인지하고, 선 사상을 단순히 문제 해결 도구나 경영 기법으로 도구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본고의 기본적 입장이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 할 때, 선불교의 지혜와 통찰은 불확실성의 현대기업에게 깊이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방편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반영하여, 무의 미학이 어떻게 기업의 경영전략에 연결·구현되는지를 조견해 보고자 아래와 같이 「해석적 관점의 분석 프레임워크(이하 ‘분석 프레 임워크’로 명기한다)」를 설정하고, 논지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무의 미학과 현 대 기업경영과의 상호 관련성을 ‘분석 프레임워크’에 배대하여, 논의를 서술해 나갈 것이다.
명칭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프레임워크의 4번째 단계인 ‘④ (지혜 궁극·목표 달성)’은 선의 궁극적 지혜의 깨달음과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 에 의한 목표 달성을 함께 비정하였으며, 나머지 ①. ②, ③ 단계의 명칭은 의미 의 혼란이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동일한 명칭을 공용한다.
[해석적 관점의 분석 프레임워크]
① (관계 인지):
복잡한 경영환경(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기업이 당면한 불 확정적인 상황과 잠재적 위협·기회를 인지.
② (변화 지향):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집착 탈피), 불필요한 복잡 성을 제거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여 유연성을 확보. 변화를 적극 수용,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적응.
③ (차이 창출):
변화 전후의 차이 창출하여 불확정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의 동력 확보.
④ (지혜 궁극·목표 달성):
현대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에 의한 지속성장 달성 을 선 수행에 의한 지혜의 궁극 깨달음에 배대.
상기의 분석 프레임워크에 기초할 때, 무의 미학은 더 넓은 철학적 함의를 지 닐 수 있지만, 현대 경영의 문제 해결 맥락에서는 불확정성의 원인과 속성을 설 명하는 강력한 개념적 틀로서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러한 연결은 해석적·방편적 차원에 머무르며, 각 개념의 본래 의미와 맥 락에서 볼 때,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선 사상을 통 해 잡스의 경영을 분석할 때는, 개념적·구조적 상동성에 주목하되 과도한 동일 시를 경계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고의 판단이다.
다만 방편적 접근을 통해 선 사상의 통찰이 현대 경영을 이해하는 데 어떤 수승한 통찰력을 줄 수 있는지 탐색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선 사상과 스티브 잡스 경영철학의 프레임워크 적용
스티브 잡스 경영방식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변화의 흐름을 유발시키는 맥락적 유인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하고, 때로는 스스로 강력한 인연[혁신 적 제품과 생태계]을 선제적으로 생성시킴으로써, 변화의 틀과 변화의 방향을 선도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세상을 ‘인연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場)’으 로 인식하고, 그 변화의 앞뒤 차이를 통찰하는 ‘차이 창출’이 경쟁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
방편적 접근을 통해 무의 미학31)이 어 떻게 기업경영의 영역에서 발현될 수 있는지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31) 본고에서 상호의존성의 무의 미학이란 Ⅱ장에서 언급한 바 있는 불확정성을 강조한 무의 미학이라 는 1차적 개념을 통섭·확장시키는 것이다. 상호의존성 그 자체가 바로 무이며, 그 무에서 드러나는 역동적인 질서와 조화가 곧 미학이라는 의미로 규정하고자 한다. 특히 무의 미학이 지닌 함의는 변 화를 일으키고 차이를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동성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무의 미학이 란 무한한 가능성이자 잠재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무의 미학에 담긴 현대적 의미는 ① (역동성): 없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차이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힘 그 자체를 의미한다. ② (공성과 잠재성): 무는 고정된 실체가 없기에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과 잠 재력을 상징한다. ③ (기업경영의 창의성): 현대 기업의 혁신, 창조적 파괴, 그리고 경쟁우위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철학적 기반이 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정체된 관행을 깨고 무에 서 유의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현대 경영의 과제에 강력한 영감을 줄 수 있다. ④ (선 사상 심층 연 결): 나아가 이는 기존의 권위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새롭게 보고 재창조하는 살불 살조의 선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1)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과 선 사상의 연결
스티브 잡스의 분석 프레임워크의 사유방식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 연 설문 및 스티브 잡스의 독특한 경영 용어에서 파악해 볼 수 있다.
첫째, 스티브 잡스의 경영모토 “Stay hungry, Stay foolish”32)라는 연설의 역설 적 의미를 불교의 삼독, 탐(貪)과 치(痴)에 비견해서 재구성해 보고, 이 과정을 통해 무의 미학이 잡스에게 끼친 영향의 실마리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잡스가 이 말을 인용할 때, 불교의 삼독, 즉 탐·진·치까지 염두에 두었는지는 알 수 없으 나, 그의 삶과 혁신은 전독성약(轉毒成藥)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될 여 지가 있기에, 잡스의 경영철학 ‘Stay foolish’는 삼독의 치(痴)라는 단순한 어리 석음이 아니라, 궁극 지혜를 향한 적극적인 탐구 정신의 반어적 비유라 할 수 있 다.
또한 ‘Stay hungry’는 삼독의 탐(貪)으로서 탐욕이 아니라 새로운 지혜를 갈 구하는 것의 반어적 표현으로 전환·배대할 수 있다고 본다.33)
32) https://www.youtube.com/watch?v=UF8uR6Z6KLc&t=859s (2025.5.12. 검색).: 2005년 6월 12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학위수여식에서 잡스가 행한 연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
33) 스티브 잡스가 전달하고자 한 연설의 역설적 의미를 달리 표현하면, ‘Stay foolish’는 ‘Stay curious (지속의문탐구)’, ‘Stay hungry’는 ‘Stay driven(지속동기부여)’로 의미 전환시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잡스의 경영철학에는 관점의 전환, 즉 불이(不二)의 역설적 세계관을 쉽게 읽어낼 수 있 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둘째, 무의 미학과의 관련성을 잡스가 주장한 경영철학적 용어 네 가지를 중 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 극도의 단순함과 본질 집중의 측면 관련해서는, 잡스는 제품라인을 단 순화하고,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복잡한 요소들을 제거함으로 써,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기능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를 넘어 ‘형태와 기능은 하나다.’ 또는 ‘본질만이 남을 때까지 덜어낸다’는 철학으로 이해될 수 있다.34)
둘, 직관 중시의 측면에서는, 선은 지식 너머의 직관적 통찰을 중시한다. 잡 스는 시장 조사나 데이터 분석보다는 자신의 직관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통찰 을 믿고 제품 개발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35)
태블릿 PC 시장이 불투명 할 때 아이패드를 출시한 결정이나, 터치스크린 기반의 스마트폰을 구상한 것 은 직관적 확신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셋, 고정관념 타파의 ‘Think Different’36) 측면에서는, 잡스는 기존 제품의 본 질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을 해체 및 재정의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화기는 키패드의고정관념을 깨고, 터치스크린의 아이폰으로 만들었고, PC는 전문가 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누구나 쓸 수 있는 아이맥을 제시했다.37)
이를 드 러내는 상징적 사건이 ‘Think Different’ 캠페인인데, ‘The Crazy Ones’라는 제목 의 60초짜리 TV 광고로 유명하다.38)
34)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2011, 212-214, 221, 543.: 잡스는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이다는 말로 디자인 철학의 핵심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선불교의 영향 을 “저는 항상 불교가, 특히 일본의 선불교가 미적으로 숭고하다고 느꼈어 ‘...중략...’ 선불교의 직 접적인 영향을 받았지요.”로 언급한 바 있다.
35)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2011, 92. : 잡스가 젊은 시절 인도 여행과 선불교 수행을 통해 얻은 영감 과 직관에 대한 인식이 그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인도 사람들은 지력 대 신 직관력을 사용하며, 직관에는 대단히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깨달음은 그가 일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6) 위의 책, 560.
37) 위의 책, 559-560.
38) https://fs.blog/steve-jobs-crazy-ones/ (2025.05.23. 검색).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 they’re not fond of rules…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or vilify them, b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because the ones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at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Steve Jobs, 1997”
넷, 상호의존성과 시스템 사고의 유사성 측면에서는, 무의 미학은 일체가 실 체 없이 상호 연결되어 변화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잡스가 하드 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통합의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 접근법 과 상동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제품명의 영문자 ‘i’ 접두사는 1998년 ‘iMac’ 을 처음 발표할 때 스티브 잡스는 ‘i’가 인터넷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39)
39) http://timesofindia.indiatimes.com/articleshow/97489850.cms? (2025.05.12. 검색). “What does ‘i’ stand for in iPhone, iMac, iPad?” : 잡스는 ‘i’가 인터넷 외에도 individual(개인), instruct(교육), inform(정 보), inspire(영감)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덧붙였다.; 켄 시걸 저자(글)·김광수 번역(2014), 201.
이 는 잡스의 경영철학에 무의 미학이 함의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2) 애플 ‘i’ 제품의 생태계와 상호의존성의 무의 미학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에서 드러나는 방편적·해석적 관점의 선 사상은 하 드웨어(Mac, iPod, iPhone, iPad 등), 소프트웨어(macOS, iOS, iPadOS 등), 그리고 서비스(iCloud, App Store, Apple Music 등)의 연결에 의한 사용자 경험 생태계에 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애플 생태계는 단순히 제품들의 집합이 아니라, 상호의존 성의 그물망으로 설계된 방편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각 제품의 가치는 제품 간의 연결을 통해 증폭되며, 이는 인드라망에서 “각각의 구슬이 다면적이며 다른 모 든 구슬을 반사하고, 모든 구슬은 다른 모든 구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변화는 다른 모든 것에 미세한 변화를 의미한다.”40)는 설명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40) 해주스님 2019, 205.: 대방광불화엄경에서는 인다라망(因陀羅網)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중중무진(重重無盡)한 법계의 관계성, 즉 법계연기의 세계, 소위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로 표 현되고 있는 사상이다.
애플 생태계는 마치 모든 것이 하나의 통일된 디지털 경험의 일부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듯하다.
아래의 표는 ‘i’ 제품들에 무의 미학 이 개념 틀로 작동했을 수 있음을 정리한 것이다.
<표 1> 분석 프레임워크로 해석한 ‘i’ 제품41) : 생략(첨부논문파일참조)
41)켄 시걸 저자/김광수 번역 2014의 미친듯이 심플, 월터 아이작슨·안진환 옮김 2011의 스티브 잡 스 Steve Jobs , 애덤 라신스키 지음/임정욱 옮김 2012의 Inside Apple . 등을 참조하여 정리하였다.
42) Graphical User Interface,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
43) iTunes Music Store(2003)를 포함한다.
44) 아이팟의 원형 모양의 독특한 조작 방식으로서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제공.
45)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음악, 영상, 사진 등을 동기화하고, 기기를 백업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데 사용.
46) 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약자.
47) 웹 브라우징(Web Browsing)은 구글 크롬(Google Chrome), 사파리, 엣지, 웨일 등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정보 사이트를 찾아보고 화면에 띄워 내용을 읽거나 보는 행위를 뜻한다.
Ⅳ. 맺음말
본고는 선 사상의 문자·종지·공안의 분석을 통해 이에 내재한 무의 미학을 조 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과 관련한 해석적 관점의 분석 프레임워크를 개념 틀로 도출·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는 선 사상의 현대적 의미 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애플의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선불교로부터 큰 영 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듯이 그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i’ 제품 성공 신화가 ‘관계 인지’를 통한 ‘변화 지향’, ‘가치 차이 창출’, ‘궁극 지혜 및 목표 달성’이라 는 분석 프레임워크와 깊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접근방식에서 도출할 수 있는 교훈은 비교적 명확하다.
직관적 통찰 력의 힘,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단순성, 통합된 생태계의 전략적 가치, 그리고 지속적 비전 추구의 리더쉽 등이 그것이라 여겨진다.
잡스의 철학들을 애플이 이어가고 있지만, 어쩌면 핵심 유산은 그가 애플의 DNA에 심어 놓았다고도 볼 수 있는 무의 미학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제시된 분석 프레임워크는 규범적인 공식이라기보다는,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방편적·해석적 틀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잡스의 사례는 이 러한 분석 프레임워크가 리더의 비전, 실행력, 그리고 시대적 맥락과 결합될 때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의 복잡성과 한계 또한 성찰하게 하는 것 같다. 결국, 본고가 제시한 분석 프레임워크는 미래 의 기업가와 리더들에게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화두로 남을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스티브 잡스가 직접적으로 무의 미학에 기반해 아이폰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는 않았을지라도, 그의 선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는 애플의 제품과 디자인, 그리 고 기업 전략 전반에 ‘본질 추구’, ‘단순함’, ‘직관’, ‘고정관념 타파’, ‘유기적 연 결성’ 등의 철학적 메세지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러한 방편적·해석적 적용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단일 분석 프레임워크 적용의 한계가 그것일 수 있다.
인드라망의 비유 등 은 잡스의 성공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렌즈를 제공하지만, 그의 다면적인 경력 을 단일 분석 프레임워크나 철학으로 모두 마무리하려는 시도는 과도한 단순 화일 수 있다. 잡스의 성공은 시대적 상황, 기술 발전,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1950~)과 같은 공동 창업자의 천재성, 조니 아이브(Jonathan Paul Ive, 1967~)의 디자인 역량 등 관련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 다는 점을 저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잡스가 선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모든 전략적 결정이 의식적이고 체계적으로 선불교 철학에 기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고는 이러한 연결이 확정적인 사실보다는 가용한 증거의 타당성에 기반한 해석으로 제시된 것임을 밝힌다.
끝으로 스티브 잡스의 창조적 경영의 핵심 화두는 무의 미학의 현실적 구현 이라고 감히 말해 볼 수도 있으며, 아이팟, 아이맥,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 각각 은 경영의 화두를 해결하기 위해 파고들어야 할 활구(活句)이자, 일전어로 비정 해 볼 수 있게 된다.
잡스의 경영철학의 특징은 비록 잡스 본인이 불교 원리를 의식하고 경영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자신을 갈고 닦아 세상을 이 롭게 한다.’라는 자리이타의 구조와 놀랍도록 닮아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기술 과 경영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지어 선 사상의 철학적 성찰이 필요 하다는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문헌 REFERENCES
◆ 약호 및 일차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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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고는 선(禪) 사상의 핵심 원리인 ‘무(無)의 미학(美學)’ – 즉, 버림과 비움으로써 본질에 집중하고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 나아가 궁극 지혜에 이르는 – 이 스티브 잡스 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혁신 전략에 어떠한 방식으로 내재화되었을지 그 가능성을 해 석적·방편적 관점에서 심층 탐구했다. 무의 미학은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비움으로 써 본질에 집중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려는 철학적·실천적 태도를 의미한다. 선의 어원, 핵심 종지, 주요 공안 분석을 통해 무의 미학의 현대적 의미를 입체적으 로 조명하고, 이를 「관계 인지 → 변화 지향 → 차이 창출 → 지혜 궁극·목표 달성」이 라는 독자적인 ‘분석 프레임워크’로 재구성함으로써, 복잡한 경영 현상을 효과적으 로 관조하는 새로운 분석적 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단순성 추구, 직 관 중시, ‘Think Different’ 정신, 애플 생태계 구축 등의 이면에, 선 사상의 원리가 어떻 게 잠재적으로 작용했을지에 대한 해석적 이해의 지평을 발천(發闡)하였다는 데 본 선(禪) 사상, 스티브 잡스의 경영과 만나다. 353 연구의 성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본 연구는 구조적 상동성에 입각하여 선 사상의 지혜가 현대 경영에 제공할 수 있 는 유의미한 방편적 통찰과 해석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으며, 동시에 이러한 접근의 한계점 또한 명확히 인지하고자 노력했다.
주제어 무(無)의 미학(美學), 선(禪) 사상, 스티브 잡스(경영철학), 해석적 프레임워크, 상호의존성
Abstract
Chan Thought and Steve Jobs' Management: An Exploration Centered on the “Aesthetics of Nothingness” (Mu)
LEE, Heung-Je (CEO LeeKong Oracle Bones Civilization Factory Co.)
This study explores, from an interpretive and expedient (upāya) perspective, how the “aesthetics of nothingness (mu)”—a core principle of Chan thought centered on discarding and emptying, focusing on essence, accepting change, and ultimately pursuing wisdom—may have been internalized in Steve Jobs’ management philosophy and Apple’s innovation strategies. In this context, the aesthetics of nothingness refers to a philosophical and practical posture that seeks to concentrate on what is essential by eliminating the superfluous while creatively accommodating continuous change. By analyzing the etymology, core tenets, and major kōans of Chan, this paper examines the contemporary significance of this aesthetic from multiple perspectives. It then reorganizes these insights into an analytical framework consisting of “relational awareness → change orientation → generation of difference → attainment of ultimate wisdom and objectives,” thereby offering a lens through which complex managerial phenomena can be interpreted. The study’s primary contribution lies in broadening interpretive understanding of how Chan principles may have operated implicitly behind Steve Jobs’ pursuit of simplicity, emphasis on intuition, “Think Different” ethos, and construction of the Apple ecosystem. Grounded in the concept of structural homology, this study presents the meaningful interpretive possibilities that Chan wisdom may offer for contemporary management while maintaining a clear awareness of the limitations inherent in such an approach.
Keywords Aesthetics of Nothingness (Mu). Chan Philosophy, Steve Jobs (Management Philosophy), Interpretive Framework, Interdependence
2026년 02월 16일 투고 2026년 03월 09일 심사완료 2026년 06월 12일 게재확정
불교학연구 제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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